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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5일 목요일

온라인투표 절반이 IP 중복…이석기에 5965명 ‘최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04일자 기사 '온라인투표 절반이 IP 중복…이석기에 5965명 ‘최다’'를 퍼왔습니다.

검찰, 통합진보 비례경선
수사한 IP서 286표…한 후보
‘싹쓸이’주민번호·전화번호 동일 상당수
60대 이상 1197명…90대도 2명

“공무원 가입여부 밝혀달라
”보수단체가 고발장 내기도

통합진보당 4·11 비례대표 경선의 총체적 부정이 검찰 수사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온라인투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복 아이피(IP)에서 이뤄졌으며, 주민등록번호·휴대전화 번호가 같은 투표나, 존재하지 않는 형식의 휴대전화 번호가 사용된 투표도 다수 발견됐다.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4일, 압수한 서버에서 추출한 온라인 투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전체 온라인 투표 가운데 51.8%가 2개 이상의 중복 아이피에서 투표됐다”고 밝혔다. 한 아이피에서 5회 이상 투표가 이뤄진 비율은 33.5%(885건), 10회 이상은 24.4%(372건), 50회 이상은 7.1%(27건)이며 100회 이상의 중복투표도 3.7%(8건)에 이르렀다.검찰이 상위 30개의 중복 아이피를 분석해 보니, 한 후보자에게 100% 투표한 경우도 12개가 발견됐다. 한 아이피에서 가장 많은 투표가 이뤄진 건 286건으로, 모두 문경식 후보에게 100% 투표됐다. 80% 이상 몰표를 준 아이피도 21개였다. 서울중앙지검 정점식 2차장 검사는 “동일 아이피 중복투표는 전체 후보자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압수물 분석 결과가) 총체적 부정선거 양상을 보여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석기 의원

경선 후보자별로 살펴보면, 이석기 의원에게 중복 아이피를 통해 투표한 사람이 596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이 의원이 받은 1만136표의 58.85%로, 절반 이상이다. 반면 중복 아이피 비율이 가장 높은 후보는 2955표 가운데 1796표(60.78%)가 중복 아이피에서 투표된 나순자 후보였다.부정투표가 의심되는 자료도 다수 확인됐다. 주민번호가 같거나 휴대전화 번호가 같은 투표도 각각 6건과 10건 발견됐다. 또 존재하지 않는 휴대전화 번호(010-000-0000 등)와 주민번호(791111-0000000 등)도 18건 확인됐다. 온라인 투표에 익숙하지 않은 60살 이상의 고령자도 1197명이 온라인 투표를 했으며, 90살 이상도 2명이 발견됐다. 검찰은 “비례대표 경선 직전 당비를 내고 투표권이 있는 진성당원으로 가입한 당원 역시 여러명 발견됐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중복 아이피가 부정경선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 만큼 검찰은 관련자들을 불러 ‘불법’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검찰은 중복 아이피가 전국에 퍼져 있어 이들 아이피 소재지를 관할하는 13개 검찰청에 수사 관련 자료를 넘겼다. 검찰은 한 아이피에서 중복 투표가 이뤄진 시각 등을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의 방법으로 불법 여부를 가릴 계획이다.이날 검찰은 현장투표에서 이뤄진 부정경선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통합진보당에 1차 진상조사 결과 보고서 등을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보고서에는 현장투표 및 미투표자에 대한 부정 열람행위 등의 자료가 담겨 있다.한편 지난달 29일 보수단체가 ‘공무원들의 통합진보당 가입 여부를 밝혀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낸 사실이 이날 확인됐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변창훈)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들어와 일단 배당을 했으며 구체적인 수사 계획을 세운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2011년 11월 21일 월요일

[사설]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터’ 의혹의 몸통이었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1-11-20일자 사설 '[사설]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터’ 의혹의 몸통이었나'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터’를 둘러싼 의혹의 실체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사저 논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곡동 터 결정 과정과 구입자금 출처 등에 대해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
김 전 처장의 증언 내용은 이 대통령이 내곡동 터 구매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는 청와대와 여권의 그동안 해명과는 차이가 많다. 김 전 처장은 이 대통령이 경호처에서 후보지로 검토한 12곳 가운데 내곡동을 추천받은 뒤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사저 터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매입자금으로 이 대통령 자신의 ‘개인 돈’을 사용했고, 아들 시형씨 명의로 구입하자는 경호처 의견도 받아들여 시형씨를 구매자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김 전 처장의 설명대로라면, 이 대통령은 내곡동 터 매입의 전 과정을 주도한 직접 당사자가 된다. 한마디로 내곡동 터 의혹의 ‘몸통’인 셈이다. 김 전 처장이 “(이 대통령이) 평생 사실 집이고개인 돈을 투자한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시형씨 이름으로 내곡동 터를 구입한 행위가 부동산실명제법을 위반한 명의신탁임을 사실상 확인시켜준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명확한 설명은커녕 어벌쩡하면서 국민의 관심이 사그라들기만 기다리고 있다. 김 전 처장의 증언을 두고도 청와대 관계자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라며 그저 얼버무릴 뿐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쳐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한 데서 조금도 태도가 달라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내곡동 터 의혹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의혹의 몸통으로 부각됐고, 그동안의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에 대한 국민적 배신감은 한층 커졌다. 민주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국정조사 추진 등을 천명했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임기 후 형사소추 대상이라며 이 대통령에 대한 고발장 작성을 마쳤다고 벼르고 있다. 청와대는 더 숨길 것도, 숨을 곳도 없다. 이 대통령이 직접 구매 과정을 소상히 밝힌 뒤 사과할 일은 사과하고 책임질 일은 책임지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 기회마저 붙잡지 못한다면 이 대통령의 도덕성은 그야말로 벼랑 아래 바닥에 처박힐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