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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5일 토요일

'답정너' KBS, "입사하면 파업할 거냐" 물어봐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24일자 기사 ''답정너' KBS, "입사하면 파업할 거냐" 물어봐'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무조건 "불법파업" KBS, 무슨 답을 듣고 싶었나

▲ 22일 새 노조 노보 캡처.

* 답정너: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신조어
KBS가 올해 39기 신입사원들을 공개채용하면서 응시자들에게 '노조'와 '파업'에 대한 개인 소신을 물어 본 것으로 드러났다.
KBS 새 노조가 지난 10일 신입사원 설명회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31명의 신입사원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50명이 '노동조합'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일반적인 노조 파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15명) 
최근 언론사 파업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13명)
입사하면 파업에 참여할 것인가? (9명)
노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5명)
회사의 결정이 본인의 의견과 다르다면 어떻게 하겠나? (5명)
노조위원장을 시키면 할 것인가? (1명)
조합에서 주장하는 문제의 다큐 및 보도에 대한 찬반 의견은? (1명)
언론파업을 하는 친구를 만난다면 무슨 대화를 하겠는가? (1명)
노조의 장단점은? (1명)
파업 때문에 1박 2일을 못봤는데 시청자로서 어땠는가? (1명) 
방송인이 사회 현상에 참여해야 하는가? (1명)
파업에 대해 KBS 직원의 입장과 시청자 입장에서 설명해보라. (1명)
이전 회사에서 노동조합이 있었나? 어떤 활동을 했나? (1명)

22일 새 노조는 이를 두고 "요즘 같이 취업이 힘든 시기에 사용자 측에 선 면접관이 파업과 관련한 소신을 물었을 때 지원자 스스로 갖고 있는 소신을 가감없이 밝히기는 쉽지 않다"며 "사측이 집중적으로 캐묻은 파업관련 질문은 그야말로 사상검증"이라고 비판했다. "노동자로서 파업을 할 수 있는 단체행동권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 중 하나인데, 이런 당연한 권리를 질문한다는 것 자체가 몰상식한 행위"라는 것.
즉각, KBS사측이 반박에 나섰다. "언론파업사태가 질문에 포함된 것은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것일 뿐"이라며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어떤 질문이든 할 수 있다"는 것.
KBS 인사부도 별도의 입장을 내어 새 노조를 향해 "왜곡된 사실로 KBS 채용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것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와 즉각적인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책임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끝까지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사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 중 소수에 불과하고 이들이 받은 노사관계에 관한 질문은 다양한 질문 중 극히 일부일 뿐"이라며 "(새 노조가) '면접은 사상검증'이라는 표현을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전형제도를 전면 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노조도 재반박에 나섰다. 새 노조는 24일 "전체 131명 중 50명이 소수인가?"라며 "전체 면접자 중 '소수' 아니 단 한 명에게 사상검증이 자행됐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KBS의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임을 이해하지 못하는가?"라고 물었다. "KBS는 다른 기업과 달리 '언론 자유를 구가하는 주체'로서 국가기간 방송이자 공영방송이다. KBS의 기본적 위상과 의무를 생각하지 않고 어찌 이런 질문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가?"라며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을 부정하는 것이며 방송법에 부여된 공익적 기능을 부정하는 위법행위임이 자명하다"는 것.
이번 '사상검증' 논란과 관련해, 파업에 대해 긍정적인 소신을 밝힌 지원자가 실제 탈락했는지, 파업 관련 질문이 당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지 등은 알 수 없다. 다만, "면접과정에서는 어떤 질문이든 할 수 있다" "(언론파업 사태를 물어 본 것은) 사회 이슈를 반영한 것일 뿐"이라는 KBS의 원론적인 해명이 전혀 설득력 없는 것은 KBS가 지난 몇 년간 '노동조합', 그리고 '파업'에 대해 일관되게 보여왔던 태도 때문이다.
"사내 일부 직원들이 참여한 것이었지만 석달 넘게 파업이 지속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파업을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자세를 되돌아보는 준엄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김인규 KBS 사장, 새 노조 파업 종료 직후인 6월 11일 월례조회사 가운데)
"이번 파업 찬반투표는 정치적인 요구사항을 관철하려는 불법파업이므로 회사 차원에서 법과 사규에 따라 엄정 대처할 것이다."(KBS 기존노조가 '방송법 개정 촉구'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자 KBS 홍보실이 4월 12일 발표한 보도자료 가운데)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시청자에게 공정한 방송을 제공해야 할 공영방송 KBS 내부 구성원들이 국민을 볼모로 정치 투쟁을 벌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KBS 새 노조가 파업 돌입하자 3월 7일 KBS 경영진 일동이 낸 입장 가운데)
"공영방송 KBS는 일부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새 노조가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총파업 돌입하자 2010년 7월 9일 KBS가 발표한 입장 가운데)
KBS 새 노조가 회사측과의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거쳐 2010년 7월 한 달간 진행했던 합법파업에 대해서조차 한사코 '불법'이라고 주장했던 KBS. 당시 KBS는 2009년 12월 출범한 새 노조가 단체교섭을 요청하자 수개월간 미루다가 '단체교섭응낙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하자 그제서야 단체교섭에 응했으나 이 마저도 무성의로 일관하다가 결국 총파업을 불러일으켰다.

▲ 2010년 7월 1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개최된 새 노조 총파업 출정식 모습. 당초 출정식은 본관 1층의 민주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50여명의 청경이 새 노조 조합원과 취재기자의 출입을 막아 본관 앞에서 약식으로 진행됐다. ⓒ곽상아

당시 '합법파업'에 대처하는 KBS의 모습도 '희한'했다. KBS는 청원경찰을 동원해 새 노조의 총파업 출정식을 막아서고, 출정식을 취재하러 온 타 언론사의 취재 기자들까지 끌어내렸었다. 인기 예능프로 (1박2일) 하이라이트 방송 도중에는 자막으로 새 노조가 '불법파업'을 하고 있다는 자막을 내보냈다가 정정보도를 요청받기도 했다. 새 노조 출범 초기, 김인규 사장이 주재한 임원회의 직후 보도본부의 모 간부가 보도본부의 새 노조 조합원들을 상대로 '더 이상 회사가 새 노조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 당시 KBS는 청원경찰을 동원해 총파업 출정식을 취재하러 온 타 언론사 취재 기자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본관 앞 계단을 올라가던 민중의 소리 기자(가운데 파란색 옷 입은 사람)가 청원경찰들에 의해 제지당하는 모습. ⓒ곽상아

지난 몇 년간 KBS가 파업 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내놨던 입장에서 단골 표현은 '명분없는 불법정치파업'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 일반 기업체를 운영하는 경영진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이런 KBS  앞에서 과연 응시자들은 합격을 위해 어떻게 해야 했을까.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라는 신조어가 있다고 한다. 음식을 한 엄마가 자식에게 "음식이 정말 맛있다"라는 답을 바라고 "맛있냐?"고 묻는 것처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답변자가 질문자가 바라는 답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공영방송 입사의 부푼 꿈을 가진 응시자를 상대로 의도가 빤히 보이는 질문을 하는 '답정너'처럼 행동한 KBS를 보며, 이 나라 공영방송 경영진의 수준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8월 15일 수요일

연합뉴스, 노조위원장 정직12개월 등 중징계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14일자 기사 '연합뉴스, 노조위원장 정직12개월 등 중징계'를 퍼왔습니다.
“불법파업” 13명 징계 … 사내게시판 글 쓴 간부도 포함

KBS, MBC에 이어 연합뉴스도 “불법파업”을 이유로 노조위원장에 대해 정직 12개월의 징계를 내리는 등 노조 집행부 및 구성원 13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연합뉴스(사장 박정찬)는 14일 오후 3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불법파업 주도 △무단결근 △지시명령 위반 △출근저지 등 업무방해 및 경제적 손실 야기를 이유로 공병설 노조위원장에 대해 정직 12개월, 최찬흥 노조 부위원장과 정성호 노조 사무국장에 대해 각각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또, 쟁의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권 아무개, 정 아무개, 경 아무개, 고 아무개 등 구성원에 대해서도 각각 정직 6개월에서 2개월 등 중징계를 내렸다. 

▲ 연합뉴스 사옥 ⓒ미디어스

사내 게시판에 글 쓴 간부들도 징계 
연합뉴스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간부급 사원들에 대해서도 “간부사원으로서 품위유지 및 지시명령 위반”을 이유로 징계를 결정했다. 
연합뉴스는 특히, 사내 게시판에 글을 남긴 이종원 기획위원, 이병로 논설위원, 류일형 강원취재본부장, 이상인 정치에디터에 대해 각각 ‘경고’ 징계를 내렸다. 이번 징계 결정에 앞서 연합뉴스 구성원들은 언론사인 연합뉴스가 사내게시판에 박정찬 사장 거취를 비롯한 연합뉴스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간부급 사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것에 대해 “언론사에서 언로를 막고 있다”며 참담한 심정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는 이와 함께, 노조가 지난 5월 박정찬 사장의 거취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투표 및 개표 과정에 관리요원으로 참여한 권오연 기획위원, 윤동영 국제에디터에 대해서도 각각 ‘견책’ 징계를 내렸다. 연합뉴스 전체 사원 816명 가운데 617명이 참여한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전체 사원 재적 기준으로 70.95%가 박정찬 사장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 노조는 이날 밤 성명을 내어 “회사 쪽이 발표한 징계 내용은 노사합의를 깔아뭉갠 것 일뿐 아니라 연합뉴스 바로세우기를 위한 정당한 파업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모든 것을 떠나 이번 징계는 명백한 원인무효”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정찬 사장 반대 및 공정보도를 주장하며 총파업을 이어갔던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 지부는 지난 6월25일 파업 돌입 103일 만에 회사 쪽과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파업을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노사는 합의문에서 합의문에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노사 협상 과정에서 ‘징계 최소화’에 대한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연합뉴스와 국민일보의 파업과 관련한 징계 강행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강행되고 있는 회사 쪽의 징계 시도는 하루빨리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내 구성원들에게 절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연합이 상처를 딛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가기간통신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명백한 악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회사 쪽은 노사합의의 정신을 명심하고 신의를 지키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2012년 8월 9일 목요일

MBC, 로펌끼고 KBS ‘시사기획 창’ 심의 요구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08일자 기사 'MBC, 로펌끼고 KBS ‘시사기획 창’ 심의 요구'를 퍼왔습니다.
KBS 인터뷰 거절하고 이제와서 “불법파업 언급없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위원장 권혁부)는 8일 MBC 사측이 “노조의 입장을 옹호했다”며 KBS (시사기획 창) ‘2012 노동자의 삶’ 편에 제기한 민원에 대해 의결을 보류했다. 또한 이날 소위에서는 (시사기획 창)의 의견진술 청취 여부를 놓고 공방이 오갔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지난달 10일 KBS (시사기획 창)은 MBC·YTN·KBS 등 언론사 파업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KBS (시사기획 창)은 MBC 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공식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한 쪽은 MBC였다. 하지만 MBC 사측은 뒤늦게 “김재철 낙하산 사장이 방송을 망가뜨렸다”는 노조 측의 입장만을 전달했다며 편향성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 7월 10일 방영된 KBS '시사기획 창' 캡처

이날 소위에서 야당 추천 김택곤 상임위원과 장낙인 위원들은 “문제없음” 의견을 밝혔다. KBS 프로그램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때는 이미 KBS의 파업은 종료된 상태였다.
그러나 정부여당 추천 권혁부 소위원장과 엄광석·박성희 위원이 제작자에 대한 의견진술 청취를 요구하면서 공방이 이어졌다.
엄광석 위원은 “판단이 모호한 경우에도 의견진술을 들었다”며 “소위원회에서 제작자의 의견진술을 들을 것인지조차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박성희 위원도 “KBS (시사기획 창)이 문제가 있다는 의견과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50%”라고 가세했다.
김택곤 상임위원과 장낙인 위원들은 “의견진술을 들을지 말 것인지를 전체회의에서 결정하자”며 ‘권재홍 허리우드 액션’, ‘백선엽 다큐’, ‘정율성 다큐’ 등의 처리절차를 선례로 들었다. 해당 안건들에 대한 의견진술 여부를 전체회의에서 결정했다는 것이다. 장 위원은 “합의가 안 되면 그동안 전체회의에 올라갔던 게 관례”라면서 “하던 대로 하라”로 촉구했다.
의견진술 청취 여부를 놓고 설전이 이어지자 의견진술을 주장하던 권혁부 소위원장은 “안건을 보류하겠다”며 회의를 끝냈다.

해당 안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보도·교양방송 특별위원회는 KBS (시사기획 창)과 관련해 5명이 “문제있음”을, 4명이 “문제없음” 의견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다수결로 심의가 진행될 경우 제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MBC 사측은 KBS (시사기획 창)에 대해 로펌을 통해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KBS도 90일간 똑같은 이유로 파업을 했다. 그런데 자사의 문제는 한 줄로 그치면서 경쟁사에 대해서는 몇 배의 양에 해당하는 것을 방송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해당 프로그램에서 (MBC 파업이)‘불법’이라는 말은 한 마디도 없다”고 문제삼았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2012년 5월 26일 토요일

KBS사측 "부결된 협상안은 자기들끼리의 '안' 일뿐"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25일자 기사 'KBS사측 "부결된 협상안은 자기들끼리의 '안' 일뿐"'을 퍼왔습니다.
"부결" 보도되자 제안 자체 부인…새노조 "기대했다 부결되니 거짓말"

KBS 새 노조가 3월 6일부터 '김인규 사장 퇴진'을 내걸고 총파업 중인 가운데, KBS 사측은 노조와의 비공식 협상 사실이 알려지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미디어스)는 24일 ('총파업 80일' KBS 새 노조, '사측과의 협상안' 부결시켜) 기사에서 "KBS 사측이 새 노조 측에 '이화섭 보도본부장 8월 신임투표' '징계최소화' '탐사보도팀 부활' 등을 제안했으나, 23일 새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날 회의에는 집행부, 중앙위원, 시도지부장으로 구성된 쟁의대책위원 가운데 31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19명이 반대 의사를 나타내면서 부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 KBS 사측은 새 노조가 '김인규 사장 퇴진 촉구' 총파업에 돌입한 바로 다음날인 3월 7일 'KBS본부 노조 불법파업 대응지침' 문건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KBS 사측은 (미디어스)의 보도가 나간 이후 "(새 노조의 파업은 정치, 불법파업이기 때문에) 회사는 협상안 자체를 내놓을 수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24일 KBS 홍보실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새 노조가 (파업을 접을 수 있을 정도의) 수위를 자기들끼리 제시해서 그것을 쟁의대책위원회 안건으로 부친 것 뿐이다. 새 노조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출구전략 시나리오의 일환일 뿐"이라며 협상 사실 자체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어 (미디어스)의 보도에 대해 "지금 현업에 남아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기사를 보고 '정치목적의 불법파업에 대해 엄단한다고 하더니 물밑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느냐'며 굉장히 흥분해 하고 있다"며 "KBS의 기사수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무실과 협의해 민형사 조치 등을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 사측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새 노조 소속의 한 보도국 조합원은 "물론 협상안이 나올 때까지는 극비였겠지만, 이후 조합원들에게 안이 공유되었고 그것을 가지고 23일 구역별 총회와 쟁대위를 열었던 것"이라며 "공식 협상이 아니었다고 발을 뺄 수는 있겠지만, 협상 자체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아예 사실관계를 부인하는 것은 거짓말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 측에서는 이번 제안이 새 노조 조합원들에게 받아들여질 줄 알고, (복귀를 전제로 한) 근무표를 짜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며 "그런데 총회, 쟁대위를 거쳐 부결되니까 저렇게 강하게 반발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 3월 6일 KBS 새 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Reset KBS'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고 있는 모습. ⓒKBS 새 노조

다른 새 노조 관계자도 "공식적으로 '불법파업' 세력이라고 몰아붙였던 새 노조를 상대로 물밑협상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 아니겠느냐"며 "사측이 안을 내놓지도 않았는데 우리끼리 총회, 쟁대위를 연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전했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5월 12일 토요일

'KBS'로부터 '경고'받은 '미디어스' 기자가 KBS에게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11일자 기사 ''KBS'로부터 '경고'받은 '미디어스' 기자가 KBS에게'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명의'뿐인 기자의 '명의'뿐인 '공영방송사' 취재기

▲ 11일, <미디어스> 편집국으로 송달된 '출입금지 사전경고문'

KBS는 10일, (미디어스)를 특정해 '출입금지'를 '사전경고'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KBS는 또한 다음날인 11일 오전, KBS 홍보실 명의의 '사전경고문'을 등기우편으로 (미디어스) 사장과 편집국장에게 보내왔다.
KBS는 이 경고문에서 "(미디어스)에 대해 앞으로 출입금지 요청과 함께 공영방송 관련 보도자료 메일링 서비스를 잠정 중단할 수 있음을 사전에 경고한다"며 "명의뿐인 기자인지 의심과 함께 KBS가 해당 매체에 정당하게 요청한 기사 수정이 상습적으로 묵살되는 바, 앞으로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할 경우 언론매체로서 소속기자와 기사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과 윤리를 갖출 때까지 KBS 출입을 삼가하도록 정중히 요청하고 보도자료 메일링 서비스도 잠정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별로 대꾸할 가치가 없는 내용이기도 하고, KBS 홍보실 관계자들의 애환도 알기에 그냥 무시하려 했는데, 여기 저기서 "너 무슨 짓을 했길래, 출입금지까지 경고받냐?"는 질문을 받았다. 일일이 답변하기 어려운 탓에 기사로 답변을 해야겠다.  
 (미디어스)는 매체비평지여서, 우리나라의 최대 미디어인 KBS에 대한 기사가 어느 매체보다 많다. 이 때문에 그동안 KBS 홍보실로부터 숱한 항의를 받았다. 올해 KBS측의 항의를 받은 기사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대체로 김인규 KBS 사장에 관한 기사나, 처음으로 알려지는 내용을 포함하는 민감한 기사들이다.
(KBS '명작스캔들' 석연치 않은 '폐지', 제작진 '황당')(5월 9일)
("김인규 사장, 조롱과 풍자도 못받아들이는 협량")(4월 24일)
('MB의 남자' 김인규 KBS 사장, "이명박의 OOO" 문자에…)(4월 15일)
(KBS 김인규 사장, '새누리 압승' 총선으로 '기세등등'?)(4월 13일)
(KBS보직 간부들도 김인규 퇴진 요구)(4월 3일)
(KBS, '김인규 퇴진' 총파업에 '파업상황실'까지 운영)(3월 22일)
가장 최근에 항의를 받았던 (KBS '명작스캔들' 석연치 않은 '폐지', 제작진 '황당')는 지난해 1월 '공영성 강화' 차원에서 신설됐던 KBS (명작스캔들)이 제작진들과 MC의 파업 도중 폐지가 결정됐다는 내용을 다루었다.
취재 내막을 간단히 설명하면, 나는 9일 오후 관련 사실을 전해 들었고 'KBS의 공식 입'인 배재성 홍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폐지의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배재성 홍보실장은 관련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 아직 (폐지를) 최종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폐지의 사유에는 "주요 출연진 가운데 몇 명이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서 더 이상 못나오게 되어 당초 기획의도와 방향이 흔들리게 됐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예상보다 저조했다" 두 가지가 있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주요 출연진 가운데 정확히 누가 문제가 됐는지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게 '팩트'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런데 홍보실 이야기만 듣고 완성도 있는 기사를 쓸 수는 없다고 판단해서 을 기획한 민승식 부장, MC인 최원정 아나운서에게까지 확인 취재를 하여 기사를 작성했다.
그런데, 공영방송이 공영적 프로그램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폐지하려 한다는 사실이 (미디어스)를 처음으로 보도되자, 뜨끔했던 것이었을까? 10일 오전, 배재성 실장이 황급히 전화를 걸어와 "폐지가 아니라, 시즌2형식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잠정중단하는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단순히 '착오'였다고 하기에는 9일 오후와 10일 오전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달랐다. "담당 제작진들과 MC도 '폐지'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잠정중단'이라는 게 이해 안 된다"고 묻자, 배재성 실장은 "제작진들이나 MC가 파업 도중이라 관련 내용을 잘 몰랐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날 해당기사의 취재원이었던 민승식 부장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고 있을 뿐더러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해 관련 내용을 가장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KBS의 '공식변명'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더욱이 다시 민 부장과 통화를 해보니 "팩트에 전혀 문제가 없는 기사"라며 "('잠정중단'이라는 것은) 제작진의 의사와 상관없이 (폐지로) 몰아가다가 기사까지 나오니까, 회사쪽에서 면피용으로 하는 얘기"라고 오히려 더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이렇게 다시 확인까지 한 기사인데, 홍보실의 일방적 정정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였어야 이런 '경고'를 받지 않았을 것인가.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KBS 홍보실장이 해당 기사 때문에 본부장에게 '한 소리' 듣는 등 내부적으로 문제가 됐다고 한다.  
또 다른 사례. 최경영 기자 해고 이후 4월 24일 KBS 앞에서 개최된 촛불집회를 스케치한 ("김인규 사장, 조롱과 풍자도 못받아들이는 협량") 기사의 경우, 다음날 홍보실 관계자가 편집국으로 전화를 걸어와 '일방적인 기사'라고 항의했다. 김 사장을 '소인배'처럼 묘사했다는 것이 항의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회사의 입장을 반영해야 했다는 말인가? 기사에 "KBS 사측은 '김 사장은 조롱과 풍자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대인배'라고 해명했다"라는 문장이라도 넣어주었다면, 이런 경고 보내지 않았다는 말인 것일까? 
또 하나 들여다 보자. 4월 13일 작성된 (KBS 김인규 사장, '새누리 압승' 총선으로 '기세등등'?)는 "그동안 KBS 새 노조 파업에 대해 침묵해왔던 김인규 KBS사장이 4.11 총선의 '새누리당 압승' 결과가 나온 이후 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을 다루었다. KBS 홍보실은 이 기사에 대해 "전 사원에게 보낸 사장의 메일발송에 대해 마치 특정정당이 압승하자 노조파업에 선전포고한 것으로 단정적 해석을 내렸다. 사장메일 발송 계획은 임원회의에서 사전에 공표된 것으로 총선결과와 무관하다"며 기사를 수정하지 않을 경우 중재위에 제소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침묵해왔던 김 사장이 총선 이후 전 사원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적 공세를 이어가는 것을 '기세등등'으로 표현한 것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해석의 자유' 문제인데 무엇을 수정하란 말인지. 그리고, '노조파업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대목 역시 KBS 충주방송국의 한 기자(새 노조 소속)가 KBS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김 사장의 발언이 새노조 파업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한 것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3월 22일 작성된 (KBS, '김인규 퇴진' 총파업에 '파업상황실'까지 운영)은 3월 7일자로 KBS가 마련한 'KBS본부노조 불법파업 대응지침'을 입수해 단독 보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 KBS홍보실측은 "KBS는 상황 점검과 대응을 위해 모든 파업에 대해 (파업) 상황실을 운영해온 것을 마치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한 것으로 표기한 것은 악의적인 허위보도"라고 항의했다. 그런데, KBS가 '파업 상황실'을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총선을 앞두고 중요한 순간에 정치파업이 벌어졌기 때문에 (과거 파업때보다) 좀 더 민감한 사안들이 쏟아져 나올 우려가 있다. 과거에도 노무부서에서 파업 상황 대책을 논의했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대책반을 가동한 것"이라며 '파업상황실'을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확인해 줬었다.
그리고 "(새 노조의 파업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목적으로 하는 노동관계법상 보호받지 못하는 불법파업이며, 참여자는 분명하게 인사ㆍ보수상 불이익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표현은 해당 문건에 분명히 명기된 것인데, KBS는 '악의적 허위보도'라고 주장했다.  문건에 표기된 내용을 발췌한 것을 허위보도라고 하면, 무엇이 진실보도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KBS 홍보실의 해명을 받아들인 경우도 있었다. 김인규 KBS 사장을 비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최경영 KBS 기자가 경찰에 고소됐음을 다룬 ('MB의 남자' 김인규 KBS 사장, "이명박의 OOO" 문자에…)(4월 15일) 기사의 경우 일부 표현이 사실관계와 달리 해석될 수 있는 점이 있어서 이를 수정한 바 있다.
이렇게 세세히 답변을 쓰다보니, KBS가  KBS를 출입하는 기자들을  어떻게 일방적으로 대해왔는지,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다. 
기자가 KBS에 본격적으로 출입한 것은 특보 출신 김인규 사장이 취임했던 2009년 11월 경이다. 그해 1월 경,  KBS 출입기자실이 서울 여의도 KBS본관 3층에서 자료동 4층 홍보실 옆에 '처박히는' 모습을 목격했다. KBS 사측이 정연주 사장 해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KBS 사원행동 참가자들에게 '중징계'를 내린 직후 단행된 조치였다.  당시 29개 언론사 출입기자들은 단체로 성명을 내어 "최근 들어 벌어진 KBS의 공정성 논란과 사원 파면사태 등에 비등하고 있는 KBS 내 비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을 봉쇄하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항의했으나, 항의는 아주 가볍게 묵살됐다.
홍보실 사람들만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곳에 자리하게 된 출입기자실. 주요 부서들은 본관에 있는데 홍보실 옆 출입기자실에 처박혀 취재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옹색했던 자리마저 지키지 못하고 기자실은 KBS 신관의 차가운 로비 바닥으로 쫓겨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인규 사장은 수신료 인상, ABU회장 선출 문제 외에 기자회견이나 기자간담회를 연 적도 없었다. KBS 김인규 사장 체제 출범 이후 KBS 출입기자들에게도 KBS는 일방적이었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11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전경고'를 내린 이유에 대해 "그동안 홍보실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 등이 몇 건 쌓이면서 홍보실 직원들 사이에서 (미디어스)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방적으로 갑자기 출입을 정지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까 '경고'한 것이고, 더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직장인이자 생활인으로서 KBS 홍보실의 애환과 고민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공영방송사인 KBS의 조직이  내부의 곤란함을 이유로 다른 언론사에게 이런 무리한 제스추어를 취하는 건 정말 비상식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언론사에게 "명의뿐인 기자"라는 비난의 표현을 쏟아내는 경고장을 보내기 전에  이런 무리한 경고가 오히려 KBS를  "명의뿐인 공영방송사"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한 번 심사숙고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5월 9일 수요일

이용마 “불법파업이라고 월급 안주더니 퇴직금은 즉각 정산”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5-08일자 기사 '이용마 “불법파업이라고 월급 안주더니 퇴직금은 즉각 정산”'을 퍼왔습니다.

<문화방송>(MBC) 노조 파업이 8일로 100일을 맞은 가운데,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문화방송 노조 사무실에서 좌담회가 열리기에 앞서 참석자들이 100일 기념 문화제 걸개그림을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명준희씨, 양재연씨, 김민식 피디(노조 부위원장), 이용마 기자(노조 홍보국장). 류우종 기자

MBC 파업 100일 노조원-시청자 좌담
“파업보도 않는 언론 보며 쌍용차노조 심정 공감”

(문화방송)(MBC) 노조가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 보도 사수’를 내걸고 지난 1월30일 파업에 돌입한 지 8일로 100일을 맞았다. 공영방송 사상 최장 파업 기록이다. 이날 350여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공정언론 공동행동’ 등은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권 등에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고, 여의도공원 천막농성에 들어간 노조는 문화제로 100일을 기념했다.
(한겨레)는 지난 6일 문화방송 노조 사무실에서 파업 참여자들과 시청자들이 만나 파업 진행 상황과 시청자들의 불만을 서로 털어놓고, 공정한 언론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좌담회에는 노조 홍보국장인 이용마 기자와 을 연출한 김민식 피디(노조 부위원장), 주부 양재연(40)씨, 이화여대 사회학 석사과정의 명준희(30)씨가 참석했다.

①“시청권 실종 언제까지?”-“죄송하지만 비판도 우리 임무
” 파업 장기화되니 짜증, 예능피디까지 나서나
시청권 침해엔 깊이 사과, 권력비판 원래 ‘광대’ 역할

양재연(이하 양) 파업이 장기화되니 예능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시청자로서 짜증도 난다. 대체 언제쯤 , (우리 결혼했어요)를 볼 수 있나? 재방, 삼방까지 보며 ‘공정방송 사수도 좋지만 내 시청권은 박탈당해도 되나’라는 의문이 든다. 예능 피디도 모두 파업해야 하나?
김민식(이하 김) 시청권을 침해한 부분에는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처음 예능·드라마 피디들이 파업에 동참했을 때 ‘이해 못 하겠다’는 반응도 많았다. ‘파업은 보도·시사교양국에 맡기고 우리는 딴따라로서 시청자 만족을 도모해야 한다’는 논리도 있었다. 그러나 ‘딴따라’는 반골 기질이 있어야 한다. 옛날부터 광대의 역할은 단순히 웃기는 게 아니었다. 웃음을 빌려 권력을 비판하는 것이 광대의 임무다. 김태호 피디가 만든 ‘무한도전 파업특별편’이 얼마나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나.
 파업을 거치면서 자신이 만들던 프로그램이 망가지기도 할 텐데….
 사실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는다. 보고 있으면 미칠 것 같아서. ‘늘 있던 사람이 없는 그 자리는 누가 채우든 빈자리’라는 시를 지하철에서 봤다. 울컥 눈물이 났다. 우리 얘기 같아서…. 한 시청자는 파업 지지를 위해 시청 거부 운동을 벌이겠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하지만 그런 운동으로 프로그램이 폐지되면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우리 피디들일 것이다.
 석달째 무임금 아니냐. 난 아이 셋 둔 아줌마로서 노조원들의 살림살이도 걱정되더라. 이용마 홍보국장은 쌍둥이 아들도 있는 걸로 안다.
이용마(이하 이) 지난달 5일 해고를 당하면서 퇴직금이 나왔다. 불법파업이라며 월급은 안 주면서 퇴직금은 즉각 정산했더라. 혹시 내가 복직할까봐 그런가? 하하하. 아내는 별말이 없다. 평소 ‘기자는 단순히 월급쟁이가 아니다’라는 말에 동의해줬던 터라 고맙다. 노조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노조 차원에서 대출을 받아 생활자금을 융통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시사평론가 탁현민씨가 주도한 1천원 모금도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 얼마나 모였고 어떻게 쓰이고 있나?
 지난 2일 정영하 위원장 이름으로 계좌가 개설됐는데 일주일도 안 돼 2500만원 이상 모금됐다. 모두 투쟁기금으로 쓴다.

②“지난 4년 보도 어땠나”-“아픈 말이면서 억울하기도
”편파·왜곡보도 말하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
‘MB 사저’ 청와대 해명만, 4대강은 아예 보도 못해

 파업이 100일을 맞는데도 왜 파업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는 시청자들도 많다.
 2010년 3월 김재철 사장이 취임한 뒤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대표적으로 이 많이 망가졌다. 최소한의 중립을 지키기는커녕, 정권한테 예민한 사안은 아예 보도를 못 하게 하거나 축소 보도를 하게 만드는 행태가 넘쳐났다. 공영방송이 망가지는 것을 참지 못해 파업을 결의했다. 애초 파업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어떤 부분을 편파·축소·왜곡 보도라고 판단했나?
 대표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보도를 들 수 있다. 인터뷰 하나 없이 일방적으로 ‘청와대는 ~라고 해명했습니다’라는 식이었다. 군사독재 시대인 1980년대에 흔히 쓰던 방식이다. 내곡동 사저 문제와 2007년 고 노무현 대통령 사저 문제를 비교해보자. ‘봉하마을 사저는 아방궁’이라는 비난이 들끓었을 때에는 기자가 봉하마을 주민들과 부동산 업자들을 꼼꼼히 인터뷰해 ‘실상은 ~하다’라고 보도했다. 4대강 문제 등 아예 보도조차 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명준희(이하 명) 전에는 제대로 보도했다는 말인가? 이명박 정부 4년 동안의 보도에 대한 반성은 없나?
 그렇게 말하면 아프다. (이 기자를 보며) 솔직히 아프잖아? 안 그래? 하하하.
 아프기도 하지만 억울하기도 하다. 1987년 문화방송 노조가 생기고 열한번 파업을 했는데 다섯번이 이명박 정부 들어서다. 2년 전 김 사장이 낙하산으로 올 때에도 39일 동안 파업했다. 국민들이 ‘문화방송은 순응하는구나’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동안 지속적으로 저항했다.
 노조가 시청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초반에는 내부 투쟁 동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남용과 재일동포 무용가 ㅈ씨와의 특수관계 취재 등에 몰입했고, 이것이 우리 구성원은 물론이고 일반 시청자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인터넷방송 팟캐스트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시청자들과 교감하기 위한 대표적인 노력이었다. 제1탄 ‘김재철을 찾아라’ 편은 유튜브 조회수 60만건을 넘겼다.
 인터넷과 에스엔에스(SNS)를 많이 쓰는 2030 세대는 파업을 어느 정도 알지만, 이런 소통망을 활용하지 못하는 세대와의 교감 방법도 마련해야 하지 않나?
 고민이 많다. 홍보 전단을 배포하고 노숙투쟁인 ‘희망 캠프’ 등 광장으로 나가는 시도도 소통을 강화하려는 노력이다.

③“김재철 물러나면 모두 해결?”-“지배 구조 개선해야
”사장 바뀌면 정치적 중립? 파업 끝낼 방법은 뭔가
사장선임·소유구조 개선, 19대국회가 해결 나서야

 이번 파업으로 문화방송 노조가 자성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쌍용자동차와 한진중공업 파업에 대한 문화방송의 보도 태도는 실망스러웠다.
 많이 반성한다. 그동안 노조 파업은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등 일부 언론을 빼고는 대부분 무관심했다. 100일이 넘는 우리 파업에도 조·중·동에 기사 한 줄 나지 않는 것을 보며 예전에 생존권을 걸고 파업했던 쌍용차 노조원 등이 느꼈을 암담함을 우리도 느꼈다.
 한진중공업에서 고공 농성을 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우리를 격려 방문해 ‘역지사지해라. 노동자로서 각성을 하라’고 충고했다. (무임금 때문에) 1인당 1천만원 이상의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교육을 받은 셈이다.
 김 사장이 물러나도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정수장학회가 대주주인 문화방송이 과연 중립성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언론관계법을 개정해 문화방송 소유 구조를 바꿔야 한다. 문화방송은 방송문화진흥회가 70%, 정수장학회가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박근혜 위원장 소유인 셈이니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기가 100일을 살아내면 생명력을 인정받아 100일 잔치를 열어주는 것처럼, 문화방송 노조도 파업 100일을 견디면서 누구도 함부로 손댈 수 없는 자생력을 얻었다고 믿는다.
 파업을 끝낼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나?
 6월에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문화방송뿐 아니라 한국방송·와이티엔·연합뉴스 등 언론 파업 사태의 해결 논의에 우선적으로 나서야 한다. 박 위원장을 비롯한 대선주자들도 명확한 의견을 밝혀야 한다. 사장 선임 등 지배구조 개선 논의도 함께 이뤄지길 기대한다.
진행·정리 문현숙 선임기자

유선희 기자 hyunsm@hani.co.kr

2012년 4월 4일 수요일

YTN 공채 1~12기 “배석규 나가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03일자 기사 'YTN 공채 1~12기 “배석규 나가라”'를 퍼왔습니다.
노조 사장실 점거 용역과 충돌…4일부터 매일 오전 규탄집회

국무총리실 사찰 문건에 YTN 인사개입 정황이 드러나면서 YTN 내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YTN에서는 공채 기수별 성명이 잇달아 발표되었고 조합원들은 4차 파업 마지막 날인 3일에도 사장실 앞으로 진입, 배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아울러 4일 언론노조 YTN 지부는 언론노조 등과 함께 불법 사찰 관련자들을 고발할 예정이다.

YTN에서는 2~3일 공채 1~12기가 배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YTN에 오점 남겨(1기)”, “정권 요구에 입안의 혀처럼 놀아나(2기)”, “정권에 충성하는 사장이 어찌 언론사를 이끌 수 있나?(8기)”, “어떤 피해자가 사장 임명되나(10기)” 등 기수별 성명에 나타난 구성원들의 분노는 높았다. 11기는 “언론사에서 기수별 성명이 갖는 의미, 말 안 해도 잘 아실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기에 사측이 3일 배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의 사장실 점거에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임원실 입구를 막아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용역업체 직원들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종욱 YTN 지부장은 “자기 회사 공간 들어가는 사원들을 용역을 동원해 막은 행위는 위법하다”며 “사측은 불법파업인 상황에서는 (사장실 점거 등이)불법이라 주장하지만 우리는 합법파업 중이며 이는 회사 주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 배석규 YTN 사장이 중식을 위해 이동하던 중 사장실을 점거 중인 노조원들과 만났다. 노조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임장혁 공추위원장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계속 자리에 있겠다는 거냐"고 묻자 배 사장은 "그건 일방적인 얘기"라고 답했다. 사진=YTN 노조

사측은 노조가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측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오늘 아침 물리력을 동원해 17층 임원실 앞을 점거하고 회사 업무를 방해하는 불법행위를 또다시 저질렀다”며 “4년 전의 극심한 혼란으로 몰고 가려는 노조의 불법행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벌어질 사태의 책임은 노조에 있다”며 “아울러 ‘사찰 문건’을 들먹이며 적법하게 선출된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는 정치공세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은 “문제의 문건은 해당 기관이 첩보 등을 바탕으로 자체 판단에 따라 내부 보고용으로 작성한 문건일 뿐 회사는 그 내용을 알 수도 없으며,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사측은 “과거 정권과 이 정권 초기 전 노조 집행부 일부가 정권의 실세와 접촉하며 정치권 인사를 사장으로 영입하려 했던 것에 대한 노조의 해명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이건 4년 전부터 사측이 주장하는 실체 없는 허위사실유포”라며 “그동안 일축해왔지만 이제는 이 뻔뻔한 작태에 대해 법적대응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YTN노조는 4일 오후 언론노조, MBC 본부, KBS 본부와 함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정길·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정동기·권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 등 20여명을 ‘언론 장악·불법 사찰 목적의 직권 남용’으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사측에 대한 대응수위를 높여 4일 부터 매일 오전 8시, 회사 후문에서 배석규 사장 규탄집회를 열예정이며 6일부터 9일까지 5차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기간에는 사회1부 법조팀, 정치부 국회팀, 영상취재부 국회팀, 선거기획팀 등이 파업 대신 “총선 편파·왜곡 보도 저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2012년 2월 1일 수요일

김재철 사장님, 두려우십니까?


이글은 미디어스 2012-01-31일자 기사 '김재철 사장님, 두려우십니까?'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MBC의 잇따른 취재 통제를 바라보며

1월30일과 31일, 이틀 동안 기자․PD․엔지니어 등 500여명이 외치는 소리가 서울 여의도 MBC본사 1층 현관을 가득 매웠지만, 정작 이 울림의 주인공인 김재철 사장님은 MBC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MBC노조의 총파업을 ‘정치파업’ ‘불법파업’으로 규정하며 무시무시한 엄포를 놓았던 ‘담화문’을 통해서만 사장님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을 뿐이었지요.

▲ 김재철 MBC 사장 ⓒMBC
총파업 중인 구성원들에게 잠시나마 얼굴을 보여줄 기회가 한 차례 있었지만 이마저도 사장님은 거부하셨습니다. 당초 31일 오전 10시에 사장님이 직접 나서 MBC 신입사원들에게 사령장을 수여할 예정이셨지만, 안타깝게도 노조 집행부가 ‘손팻말 시위’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발 바쁘게 수여식을 취소하셨습니다.
참으로 두문불출한 사장님이십니다. 그렇지만 현 상황에 대한 사장님의 인식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비록 MBC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은 꽤 정확히 하고 계신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MBC 회사 쪽은 현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비상 상황, 맞습니다. MBC노조의 총파업이 시작된 직후, MBC 홍보국 관계자들은 (미디어스)를 비롯한 언론사 기자들과 통화에서 “현 상황은 비상 상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상 상황’을 이유로 기자들의 MBC 출입을 전면 통제했습니다. 심지어 홍보국을 통해 정식 출입을 등록한 기자의 출입증조차도 사용할 수 없도록 조처했습니다. 지난 번, 어떤 기자가 사장실 앞에서 벌어졌던 구성원들의 손팻말 시위 장면을 취재했기 때문에 출입을 불허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 때문에 애꿎은 사람들만 더 분주해 졌습니다. 정문과 남문을 지키는 안전요원들은 출입저지에 항의하는 기자들을 막아내느라, 1층 안내데스크를 지키는 안내요원들은 기자들의 항의에 일일이 대응하느라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자 출입을 둘러싼 실랑이가 있을 때마다 기자들을 데리러 가야하는 노조 관계자도 분주해 졌습니다. 결국, 공식 통로를 통한 MBC출입이 좌절된 기자들은 노조의 도움을 받아 1층에 있는 출입기자실에서 취재를 하곤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30일, 하루 동안의 상황입니다.
그리고 31일 오후, 평소대로 출입기자실의 비밀번호를 눌렀지만 출입기자실의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잘못 눌렀나’라는 생각에 다시 눌러봤지만 견고한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언론사 기자가 시도해 봤지만, 역시나 였습니다. MBC홍보국에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관계자는 “비상 상황이라서 (바뀐 비밀번호를) 알려드릴 수 없다”는 입장만을 말하더군요.

▲ 1월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MBC본사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김재철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디어스

총파업 소식을 전하는 기사 하나 하나가 불편하셨던 걸까요, 아니면 “김재철은 물러가라”는 구성원들의 외침을 전하는 기사를 보기 싫으셨던 걸까요. 그도 아니면 아예 ‘김재철’이라는 사장님의 이름이 기사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조차 불편하셨던 걸까요. 하루 아침에 출입기자실조차 폐쇄한 MBC의 이 같은 행보가 그저 황당할 뿐입니다. 공영방송에서 벌이는 행태 치고는 너무나 치졸해서, 이렇게 정색한 표정으로 굳이 기자수첩을 써야 하는 것인지 수없이 고민했을 정도입니다.
취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는 결코 아닙니다. 기자실을 출입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분풀이는 더더욱 아닙니다. 다만 다른 곳도 아닌 언론사에서, 언론자유를 그 누구보다 지향해야 할 공영방송에서, ‘비상 사태’를 이유로 언론의 취재 자체를 봉쇄한 이 현상이 그저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MBC는 ‘시청자와 소통한다’는 이유에서 2012년 연중기획을 (通MBC통통 대한민국)으로 정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소통과 화합을 최고의 과제로 여기겠다는 MBC의 포부가 이 문구에 담겨있습니다. 그러나 고작 한 달이 지난 지금, MBC는 ‘소통’은 없고 ‘불통’만 가득합니다. 꽉 막힌 MBC 곳곳에 걸린 연중기획 포스터가 참으로 무안할 뿐입니다.
추신: 사장님 덕분에 더 열심히 취재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듭니다. 참고로 이 글은 1층 현관에 임시로 마련된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 탁자에서 쓰기 시작한 것이지만, 중간 정도 썼을 때 한 아저씨께서 다가오셔서 이제 그만 탁자를 치워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신입사원이 왔는데 탁자가 모자라 가져가야 한다’면서 되레 미안해 하시더군요. 괜찮습니다. 설마 그 넓은 MBC라는 방송사에 노트북 전원 꽂을 곳 하나 없겠습니까. 그런데 이러다가 전기까지 차단할 것 같다는 오싹한 생각이 불현듯 스칩니다.

2012년 1월 31일 화요일

KBS, 엄경철 정직6개월 등 대거 중징계


이글은 미디어스 2012-01-30일자 기사 'KBS, 엄경철 정직6개월 등 대거 중징계'를 퍼왔습니다.
"2010년 7월 불법파업에 단호한 법집행"…노조 "정치적 의도있어"

KBS 새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쳤음에도 단체협상이 끝내 결렬되자 2010년 7월 한달간 진행한 합법파업에 대해, KBS 사측이 뒤늦게 정직 6개월 등의 대거 중징계를 내려 논란이 예상된다.


▲ 2010년 7월 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개최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총파업 출정식 모습. 당초 출정식은 본관 1층의 민주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KBS 사측이 "KBS본부의 파업은 불법파업"이라며 KBS본부 조합원과 취재기자의 본관 출입을 막아 본관 앞에서 약식으로 진행됐다. ⓒ곽상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는 2010년 3월 공식 출범 이후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단체협약 체결을 KBS 사측에 요구했으나, KBS 사측이 '이미 KBS노동조합과 공정방송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거부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그해 5월 말 단체교섭이 결렬된 바 있다.
이후 KBS본부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총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그해 7월 '임단협ㆍ공정방송 쟁취와 조직개악 저지'를 기치로 내걸고 한달간 총파업에 돌입했었다.
파업 당시 "(파업의) 실질적 목적이 경영권에 해당하는 조직개편, 인사 등에 반대하는 것으로서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방송 도중 '불법파업' 자막까지 내보냈던 KBS 사측은 30일 해당 파업의 책임을 물어 엄경철 당시 KBS본부장에게 정직 6개월을 내리는 등 KBS본부 집행부 13명에 대해 대거 중징계를 결정했다. 정직은 해임보다 한 단계 낮은 수위의 징계다.
이내규 부본부장 정직 6개월, 성재호 공정방송추진위원회 보도부문 간사 정직 5개월, 권오훈 정책실장ㆍ김경래 편집국장 정직 4개월, 윤성도 공정방송추진위원회 제작부문 간사ㆍ김우진 홍보국장ㆍ민일홍 PD 정직 1개월, 이재후 조직국장ㆍ김성철 복지국장 감봉 6개월, 정수영 조직부장 감봉 3개월, 김강훈 PDㆍ김덕재 전 PD협회장 감봉 2개월 등이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대거 중징계를 내린 이유에 대해 "불법파업에 대한 단호한 법집행이며, 바람직한 노사 관행 정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업 당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역시 "KBS 새 노조의 파업은 목적, 절차, 방법 등의 측면에서 합법파업"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어, 이번 중징계를 두고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사자들도 "명백한 합법파업에 대해 뒤늦게 중징계를 내린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엄경철 전 KBS본부장은 "명백한 합법파업에 대해 뒤늦게 중징계를 내린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불법파업이었어도 이렇게 대거 중징계를 내린 전례가 없다"며 "고대영 보도본부장에 대한 불신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는데, 이 움직임이 조만간 김인규 KBS 사장을 겨냥하게 되는 것을 앞두고 새 노조를 향해 반격의 무기로 중징계를 내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엄 전 본부장은 "2010년 7월 파업에 대해 회사 측은 그해 12월 인사위원회를 열었었다. KBS 사규에 따르면, 인사위원회가 열린 1개월 이내에 절차를 마무리하게 돼 있다"며 "사측의 이번 징계는 (절차적인 면에서) 사규를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무효"라고 밝혔다.
KBS본부는 오늘(30일) 오후 3시, 징계자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