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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2일 토요일

김재철 사장, 출입기자들의 기자회견 요청 거부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11일자 기사 '김재철 사장, 출입기자들의 기자회견 요청 거부'를 퍼왔습니다.
MBC “기존 회사 특보 통해 해명했다”

김재철 MBC 사장이 출입기자들의 기자회견 요청을 공식 거부했다.


▲ 김재철 MBC 사장 ⓒMBC
현재 MBC를 출입하고 있는 (미디어스)를 비롯한 (경향신문) (기자협회보) (미디어오늘) (시사IN)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PD저널) (한겨레) (한국일보) 등 10개 언론사에 속한 기자들은 10일, 파업 사태에 대한 입장을 비롯해 법인카드, 무용가 J 등 각종 의혹, MBC 정상화 방안 등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김재철 사장에게 기자회견을 요청했다.
기자들은 요청서에서 “공영방송사 사장으로서 국민에게 이번 파업 국면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본인의 거취 문제, 그간 입장을 함구한 이유를 직접 밝혀주시길 원한다”며 “MBC의 대표이사로서 파업 사태를 해결하고 MBC를 정상화시킬 의지가 있다면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의 오해를 풀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그러나 11일, 기자들의 기자회견 요청을 공식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사장을 둘러싼) 의혹들과 거취에 대한 입장은 기존 회사의 특보를 통해 해명했으며, (파업 중인) 지금 단계에서 정상화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며 기자회견 요청을 거부했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KBS'로부터 '경고'받은 '미디어스' 기자가 KBS에게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11일자 기사 ''KBS'로부터 '경고'받은 '미디어스' 기자가 KBS에게'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명의'뿐인 기자의 '명의'뿐인 '공영방송사' 취재기

▲ 11일, <미디어스> 편집국으로 송달된 '출입금지 사전경고문'

KBS는 10일, (미디어스)를 특정해 '출입금지'를 '사전경고'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KBS는 또한 다음날인 11일 오전, KBS 홍보실 명의의 '사전경고문'을 등기우편으로 (미디어스) 사장과 편집국장에게 보내왔다.
KBS는 이 경고문에서 "(미디어스)에 대해 앞으로 출입금지 요청과 함께 공영방송 관련 보도자료 메일링 서비스를 잠정 중단할 수 있음을 사전에 경고한다"며 "명의뿐인 기자인지 의심과 함께 KBS가 해당 매체에 정당하게 요청한 기사 수정이 상습적으로 묵살되는 바, 앞으로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할 경우 언론매체로서 소속기자와 기사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과 윤리를 갖출 때까지 KBS 출입을 삼가하도록 정중히 요청하고 보도자료 메일링 서비스도 잠정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별로 대꾸할 가치가 없는 내용이기도 하고, KBS 홍보실 관계자들의 애환도 알기에 그냥 무시하려 했는데, 여기 저기서 "너 무슨 짓을 했길래, 출입금지까지 경고받냐?"는 질문을 받았다. 일일이 답변하기 어려운 탓에 기사로 답변을 해야겠다.  
 (미디어스)는 매체비평지여서, 우리나라의 최대 미디어인 KBS에 대한 기사가 어느 매체보다 많다. 이 때문에 그동안 KBS 홍보실로부터 숱한 항의를 받았다. 올해 KBS측의 항의를 받은 기사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대체로 김인규 KBS 사장에 관한 기사나, 처음으로 알려지는 내용을 포함하는 민감한 기사들이다.
(KBS '명작스캔들' 석연치 않은 '폐지', 제작진 '황당')(5월 9일)
("김인규 사장, 조롱과 풍자도 못받아들이는 협량")(4월 24일)
('MB의 남자' 김인규 KBS 사장, "이명박의 OOO" 문자에…)(4월 15일)
(KBS 김인규 사장, '새누리 압승' 총선으로 '기세등등'?)(4월 13일)
(KBS보직 간부들도 김인규 퇴진 요구)(4월 3일)
(KBS, '김인규 퇴진' 총파업에 '파업상황실'까지 운영)(3월 22일)
가장 최근에 항의를 받았던 (KBS '명작스캔들' 석연치 않은 '폐지', 제작진 '황당')는 지난해 1월 '공영성 강화' 차원에서 신설됐던 KBS (명작스캔들)이 제작진들과 MC의 파업 도중 폐지가 결정됐다는 내용을 다루었다.
취재 내막을 간단히 설명하면, 나는 9일 오후 관련 사실을 전해 들었고 'KBS의 공식 입'인 배재성 홍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폐지의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배재성 홍보실장은 관련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 아직 (폐지를) 최종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폐지의 사유에는 "주요 출연진 가운데 몇 명이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서 더 이상 못나오게 되어 당초 기획의도와 방향이 흔들리게 됐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예상보다 저조했다" 두 가지가 있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주요 출연진 가운데 정확히 누가 문제가 됐는지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이게 '팩트'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런데 홍보실 이야기만 듣고 완성도 있는 기사를 쓸 수는 없다고 판단해서 을 기획한 민승식 부장, MC인 최원정 아나운서에게까지 확인 취재를 하여 기사를 작성했다.
그런데, 공영방송이 공영적 프로그램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폐지하려 한다는 사실이 (미디어스)를 처음으로 보도되자, 뜨끔했던 것이었을까? 10일 오전, 배재성 실장이 황급히 전화를 걸어와 "폐지가 아니라, 시즌2형식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잠정중단하는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단순히 '착오'였다고 하기에는 9일 오후와 10일 오전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달랐다. "담당 제작진들과 MC도 '폐지'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잠정중단'이라는 게 이해 안 된다"고 묻자, 배재성 실장은 "제작진들이나 MC가 파업 도중이라 관련 내용을 잘 몰랐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날 해당기사의 취재원이었던 민승식 부장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고 있을 뿐더러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해 관련 내용을 가장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KBS의 '공식변명'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더욱이 다시 민 부장과 통화를 해보니 "팩트에 전혀 문제가 없는 기사"라며 "('잠정중단'이라는 것은) 제작진의 의사와 상관없이 (폐지로) 몰아가다가 기사까지 나오니까, 회사쪽에서 면피용으로 하는 얘기"라고 오히려 더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이렇게 다시 확인까지 한 기사인데, 홍보실의 일방적 정정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였어야 이런 '경고'를 받지 않았을 것인가.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KBS 홍보실장이 해당 기사 때문에 본부장에게 '한 소리' 듣는 등 내부적으로 문제가 됐다고 한다.  
또 다른 사례. 최경영 기자 해고 이후 4월 24일 KBS 앞에서 개최된 촛불집회를 스케치한 ("김인규 사장, 조롱과 풍자도 못받아들이는 협량") 기사의 경우, 다음날 홍보실 관계자가 편집국으로 전화를 걸어와 '일방적인 기사'라고 항의했다. 김 사장을 '소인배'처럼 묘사했다는 것이 항의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회사의 입장을 반영해야 했다는 말인가? 기사에 "KBS 사측은 '김 사장은 조롱과 풍자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대인배'라고 해명했다"라는 문장이라도 넣어주었다면, 이런 경고 보내지 않았다는 말인 것일까? 
또 하나 들여다 보자. 4월 13일 작성된 (KBS 김인규 사장, '새누리 압승' 총선으로 '기세등등'?)는 "그동안 KBS 새 노조 파업에 대해 침묵해왔던 김인규 KBS사장이 4.11 총선의 '새누리당 압승' 결과가 나온 이후 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을 다루었다. KBS 홍보실은 이 기사에 대해 "전 사원에게 보낸 사장의 메일발송에 대해 마치 특정정당이 압승하자 노조파업에 선전포고한 것으로 단정적 해석을 내렸다. 사장메일 발송 계획은 임원회의에서 사전에 공표된 것으로 총선결과와 무관하다"며 기사를 수정하지 않을 경우 중재위에 제소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침묵해왔던 김 사장이 총선 이후 전 사원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적 공세를 이어가는 것을 '기세등등'으로 표현한 것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해석의 자유' 문제인데 무엇을 수정하란 말인지. 그리고, '노조파업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대목 역시 KBS 충주방송국의 한 기자(새 노조 소속)가 KBS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김 사장의 발언이 새노조 파업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한 것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3월 22일 작성된 (KBS, '김인규 퇴진' 총파업에 '파업상황실'까지 운영)은 3월 7일자로 KBS가 마련한 'KBS본부노조 불법파업 대응지침'을 입수해 단독 보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 KBS홍보실측은 "KBS는 상황 점검과 대응을 위해 모든 파업에 대해 (파업) 상황실을 운영해온 것을 마치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한 것으로 표기한 것은 악의적인 허위보도"라고 항의했다. 그런데, KBS가 '파업 상황실'을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총선을 앞두고 중요한 순간에 정치파업이 벌어졌기 때문에 (과거 파업때보다) 좀 더 민감한 사안들이 쏟아져 나올 우려가 있다. 과거에도 노무부서에서 파업 상황 대책을 논의했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대책반을 가동한 것"이라며 '파업상황실'을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확인해 줬었다.
그리고 "(새 노조의 파업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목적으로 하는 노동관계법상 보호받지 못하는 불법파업이며, 참여자는 분명하게 인사ㆍ보수상 불이익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표현은 해당 문건에 분명히 명기된 것인데, KBS는 '악의적 허위보도'라고 주장했다.  문건에 표기된 내용을 발췌한 것을 허위보도라고 하면, 무엇이 진실보도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KBS 홍보실의 해명을 받아들인 경우도 있었다. 김인규 KBS 사장을 비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최경영 KBS 기자가 경찰에 고소됐음을 다룬 ('MB의 남자' 김인규 KBS 사장, "이명박의 OOO" 문자에…)(4월 15일) 기사의 경우 일부 표현이 사실관계와 달리 해석될 수 있는 점이 있어서 이를 수정한 바 있다.
이렇게 세세히 답변을 쓰다보니, KBS가  KBS를 출입하는 기자들을  어떻게 일방적으로 대해왔는지,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다. 
기자가 KBS에 본격적으로 출입한 것은 특보 출신 김인규 사장이 취임했던 2009년 11월 경이다. 그해 1월 경,  KBS 출입기자실이 서울 여의도 KBS본관 3층에서 자료동 4층 홍보실 옆에 '처박히는' 모습을 목격했다. KBS 사측이 정연주 사장 해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KBS 사원행동 참가자들에게 '중징계'를 내린 직후 단행된 조치였다.  당시 29개 언론사 출입기자들은 단체로 성명을 내어 "최근 들어 벌어진 KBS의 공정성 논란과 사원 파면사태 등에 비등하고 있는 KBS 내 비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을 봉쇄하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항의했으나, 항의는 아주 가볍게 묵살됐다.
홍보실 사람들만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곳에 자리하게 된 출입기자실. 주요 부서들은 본관에 있는데 홍보실 옆 출입기자실에 처박혀 취재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옹색했던 자리마저 지키지 못하고 기자실은 KBS 신관의 차가운 로비 바닥으로 쫓겨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인규 사장은 수신료 인상, ABU회장 선출 문제 외에 기자회견이나 기자간담회를 연 적도 없었다. KBS 김인규 사장 체제 출범 이후 KBS 출입기자들에게도 KBS는 일방적이었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11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전경고'를 내린 이유에 대해 "그동안 홍보실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 등이 몇 건 쌓이면서 홍보실 직원들 사이에서 (미디어스)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방적으로 갑자기 출입을 정지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까 '경고'한 것이고, 더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직장인이자 생활인으로서 KBS 홍보실의 애환과 고민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공영방송사인 KBS의 조직이  내부의 곤란함을 이유로 다른 언론사에게 이런 무리한 제스추어를 취하는 건 정말 비상식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언론사에게 "명의뿐인 기자"라는 비난의 표현을 쏟아내는 경고장을 보내기 전에  이런 무리한 경고가 오히려 KBS를  "명의뿐인 공영방송사"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한 번 심사숙고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4월 6일 금요일

종편들 광고매출 격감, '존폐 위기' 직면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4-06일자 기사 '종편들 광고매출 격감, '존폐 위기' 직면'을 퍼왔습니다.
(채널A) 월 광고수익 10억대로 추락, "매달 100억 적자"

밑바닥 시청률의 필연적 결과로 종편들의 방송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전문매체 (미디어스)는 5일 종편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빌어 ‘TV조선’, ‘JTBC’, ‘채널A’, ‘MBN’ 등 종편이 개국이래 지난 석달간 월평균 45억5천만원의 방송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종편4사는 개국 첫 달인 지난해 12월에는 방송매출이 월평균 76억5천만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1월에는 32억5천만원으로 반토막났고, 2월에는 27억5천원으로 더 줄어들었다.

종편별로는 중앙일보 종편인 JTBC가 월평균 방송매출 60억7천만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동아일보 종편인 채널A가 43억3천만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조선일보 종편인 TV조선은 39억3천만원으로 3위, 매경 종편인 MBN은 38억7천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그러나 최근 추이를 보면 동아일보 종편인 채널A의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JTBC의 경우 개국한 첫 달인 지난해 12월에 108억원의 방송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 1월에는 36억원으로 급감했다가, 2월에는 3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채널A의 경우는 지난해 12월에 79억원의 방송매출을 기록했으나 1월에는 32억원, 그리고 2월에는 19억원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종편 4개사 중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TV조선도 지난해 12월 69억원이던 매출이 1월에는 25억원, 2월에는 24억원으로 급감했고, MBN 역시 50억원 매출에서 37억원, 29억원으로 감소했다.

(미디어스)는 "3개월간의 방송매출을 바탕으로 종편4사의 연간매출액의 ‘최대치’를 추계한 결과, 올해 평균 5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이같은 전망치는 지난해 YTN의 년 매출과 비교해 보더라도 충격적으로 낮은 수치다. YTN의 경우 2011년 1천245억원의 총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방송광고매출은 800억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종편사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매출 성적이 이 정도라면 일부 종편사들은 한달에 최소 50억에서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일 것"이라며 "이 추이대로라면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를 해야할 상황에 곧 봉착할 것 "이라고 분석했다고 (미디어스)는 전했다.

(미디어스) 보도는 최근 채널A가 외주업체들의 제작비를 지불하지 못해 외주업체들이 시위까지 벌일 정도로 강력 반발하는가 하면, TV조선이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드라마 (한반도)를 지난 3일 조기종영하는 등 곳곳에서 종편들이 간단치 않은 위기에 봉착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언론계 일각에서는 일부 종편이 매각을 심각하게 검토하게 고민중이라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으나, 종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워낙 부정적인 현시점에서 과연 거액을 주고 종편을 사들일 주체가 나타날지는 의문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어서 종편의 앞길은 계속 험난할 전망이다.

김혜영기자

2011년 12월 30일 금요일

“도덕적으로 완벽한 그분께 빅엿을 바칩니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1-12-29일자 기사 '“도덕적으로 완벽한 그분께 빅엿을 바칩니다”'를 퍼왔습니다.
[올해의 미디어 인물]인터뷰 나꼼수 김용민PD

2011년은 의 해였다.
MB 내곡동 투기 의혹, 나경원 1억 피부 관리 및 재판 청탁 의혹,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의혹은 기존 시사 보도프로그램을 통해 보도될 법한 사안들이었지만, 나꼼수를 통해 알려졌고, 나꼼수를 통해 확산됐다. 적어도 올 한 해, 기존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꼼수가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했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KBS, MBC, SBS 구성원들은 “올 한 해 나꼼수를 키워준 건 방송3사”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하기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주관하는 민주언론상을 나꼼수가 수상한 것은 분명 나꼼수의 선전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올 한 해 한국의 언론이 얼마나 무능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했다.
는 세밑을 맞아 언론을 돌아보고 마무리하는 기획 인터뷰를 준비하고자 했다. 하지만 특히 올해만큼은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언론인이 없었다. 이렇다 할, 움직임도 성과도 없었다. 이에 는 한 해 동안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던 나꼼수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목사 아들 돼지”로 더 익숙한, 나꼼수 멤버 김용민 PD를 만나기 위해 27일 오후 5시 국민대 국제관을 찾았다. “제가 없더라도 쫄지마~” 깔깔대는 정봉주 전 의원의 웃음소리가 공간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날 김용민 PD가 열심히 작업하던 정 전 의원의 깔때기가 담긴 ‘정봉주 징역 1년 확정 기념 호외’는 27일 밤 공개됐다.

▲ 김용민 PD ⓒ미디어스

먼저, 김용민 PD에게 ‘올 한 해 나꼼수의 가장 큰 성과’를 물었다. 그러자 “각하의 재산 증식에 제동을 걸었다”는 자신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각하의 재산 증식에 제동을 걸었다. 내곡동도 그렇고, 경준이(김경준) 추방도 못하고,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나. 각하의 탐욕에 제동을 걸고, 각하에게 빅엿을 드린 거다. 그분의 오로지 일생 소원은 재벌이 되는 것인데, 그분에게 가혹한 형벌은 재산 몰수다. 앞으로도 나꼼수가 할 일은 진보 운동의 구심체? 이런 것은 분수에 맞지 않는 거고, 정말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은 부당한 재산 증식을 방지하는 게 아닌가 싶다. 꼼수를 부릴 수 없도록 하는 게 우리의 존립 목적이다.”(하하)
거셌던 나꼼수 열풍의 이유도 함께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이 시대에 대한 울분의 표출을 나꼼수에 대한 지지로 보여준 것이지 (멤버) 개개인의 인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때로는 각하 걱정이 될 때도 있다. 열화와 같은 분노를 사고 있는 이 양반이 살 길이 없겠다 싶다. 퇴임 이후 운신의 폭이 상당히 없겠구나 싶다”고 말했다. 
나꼼수 열풍에 따른 후폭풍도 있었다. 조중동 뿐 아니라 스스로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까지 나서 “나꼼수가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 “무책임한 폭로만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일제히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김용민 PD는 “(나꼼수를 듣는 분들은) 우리를 선택했지, 우리에게 계몽당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리를 욕할 게 아니다. 언론과 정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것이다. 조중동, 특히 한나라당은 나꼼수 탓을 하기 전에 본인들이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얼마나 오만한지 돌이켜 봐야 한다. 똑똑한 국민들이라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


▲ 김용민 PD ⓒ미디어스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정봉주 전 의원 이야기로 흘러갔다. 김용민 PD는 이번 정 전 의원 판결을 “나꼼수 중단 압박용”이라 규정했다. 정권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에서 레임덕을 맞자 ‘정봉주 수감’이라는 최악의 패착을 부렸다는 것이다.
BBK 의혹을 폭로했던 정봉주 전 의원의 징역 1년 확정에 대한 비판이 높다. 오히려 등 해외 언론들이 나서 정 전 의원 수감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표현의 자유 위축을 우려할 정도였다.
“(정봉주 전 의원 수감을 통해 나꼼수를) 없애려고 하는 거다. 그렇지만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이제부터는) 생존에 대한 싸움이 시작됐다.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본 언론도 줄줄이 기사를 쓰고 있다. 국격 돋는다. 다른 나라 언론이 보도하는 게 모두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상식 밖의 행동이 분명하다. 대통령에 대한 의혹 제기인데 이 때문에 감옥을 보낸다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BBK 의혹이 완전히 잘못된 것으로 귀결됐나? 여전히 수많은 의혹이 남아 있고, 진실이 가려지지 않았다.”
덕분에, 앞으로 나꼼수는 3인 체제로 유지된다. 대신, 녹음할 때 정봉주 전 의원 자리에 실제 정 전 의원 크기의 실사 사진을 앉히는가 하면, 나꼼수 방송 곳곳에 정 전 의원의 웃음  소리를 덧대는 등 여전한 존재감을 심어준다는 계획이다. 또, 일주일에 한 번 ‘정봉주 늬우스’를 만들어 근황을 전해주되, 말도 안 되는 얘기는 잘근잘근 씹어줄 예정이라고 한다.

인터뷰 당일, 김용민 PD를 비롯해 김어준 총수, 주진우 기자 등 나꼼수 멤버들은 구치소에 있는 정봉주 전 의원 면회를 다녀왔다. “정봉주 의원은 괜찮으시냐”고 물었더니, “면회 시간 10분 내내 깔때기를 했다”며 당시 유쾌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김용민 PD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구치소에 있는 3천 명이 다 나의 편”이라고 말하는 여전히 깔대기를 보였다고 한다. 또, 정 전 의원은 구치소 벽 한 쪽에 나중에 대통령이 되었을 때 추진할 국정 운영 구상을 메모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김어준 총수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당시 면회 상황을 메모해야 했던 교도관도 이들의 대화를 들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고 한다. 
“정작 쫄지 말아야 할 사람들은 언론인들”


▲ 김용민 PD ⓒ미디어스
이날 인터뷰에서는 현, 언론 상황에 대한 질문과 대답도 이어졌다. ‘방송사 구성원들이 나꼼수를 키운 건 방송 3사”라고 말할 정도다’라는 질문에, 그는 MB 정권에서 겪은 언론인들의 ‘수난’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했다.
“정말 문제는 이 정권 들어 잘 나갔던 사람들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스크래치 한 번 인생에 안 난 사람은 문제가 있는 거다. 특히 언론인들의 징계, 소송은 훈장이자 스펙이다. 개길 때가 됐다. 1년인데 뭐 못 참나. 언론들이 쫄면 안 된다. ‘쫄지마’는 김어준 총수가 만들 말인데, 정작 이 말을 들어야 할 사람들은 언론인들이다.”

그는 특히, 국민일보와 부산일보의 투쟁에 대해 “멋지다”는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국민일보의 정체성은 조용기였는데 이를 부정하고 거듭나겠다는 것이고, 부산일보 역시 그들의 정체성이었던 정수장학회를 부정하고 새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언론인들이 용기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언론인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 4년 동안의 언론 굴종의 역사를 면밀하게 기록해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환경이 바뀌더라도 과거 정권에서 가졌던 언론 자유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장 한 명 바뀌었다고 뉴스의 논조가 108도 바뀌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김용민 PD는 현 정권 아래에서 부역했던 언론인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 바로 언론계 ‘친이인명사전’이 그것이다. MB정권에서 승승장구했던 언론인들에 대한 자료 또한 수집하고 있다. 그는 정권에 부역했던 언론인들에 대해 “염치없는 인간들”이라며 “언론을 얼마나 농락했는지 책임 추궁을 시작해 정권이 끝난 다음 그 대가를 지불하게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부탁했다.
“미디어스, 참 좋다. 기사도 기사지만 관점이 있는 글들이 많아서 재밌게 읽는 부분들도 있고, 이런 시각이 있구나 싶다. 절대 쫄지 마시고 내년에 제대로 한 번 개겨 보자. 국민으로부터 신망을 잃은 권력은 존재 가치가 없다. 말 그대로 있으나마나한 정권이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기에 심판할 일만 남았다. 각하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빅엿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