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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3일 화요일

대학으로 간 오세훈·나경원, 무엇을 가르칠까?


이글은 프레시안 2013-04-22일자 기사 '대학으로 간 오세훈·나경원, 무엇을 가르칠까?'를 퍼왔습니다.

[민교협의 정치시평] 대학은 그 사회의 미래다


정치인들의 대학행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3월 초에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석좌교수 임용으로 시끄럽더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로,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로 대학 강단에 섰다. 아마 이런 행태는 세 대학으로 그치지 않고 도미노처럼 퍼질 것이다. 이 상황에서 정치인의 잇따른 대학행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우선 그 중의 한 명인 오세훈 전 시장의 경우를 보자. 한양대는 지난 6일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임용하여 1년간 1주일에 한 차례씩 (고급도시행정 세미나) 수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공정책대학원은 올바르고 유능한 행정인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해 관련 이론과 실무를 연구하는 특수대학원이다. 이에 비춰볼 때 행정 경험이 풍부한, 그것도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국제도시의 행정을 맡은 전임 시장을 교수로 임용하는 것은 표면상으로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행정 경험이 많고 높은 자리에 있었다 할지라도 중요한 것은 교수로서 능력과 자질, 인격을 갖추었느냐는 점과 아울러 학생들이 그로부터 배울 만한 것이 있느냐는 점이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 ⓒ프레시안(최형락)


오세훈 전 시장은 유능한 변호사로서 (오 변호사 배 변호사),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진행한 유명 방송인, 시민단체 활동가로 활동하다가 정치에 입문해 16대 국회의원과 33·34대 서울특별시장을 역임한 행정가다. 서울시장 재임 중 그가 가장 총력을 기울여 추진한 것이 용산 재개발 사업과 이를 연계한한강 르네상스 사업인데, 이를 무모하게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선량한 시민 6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고, 유족들은 아직도 그 상처치유하지 못하였다.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강력히 추진된 사업임에도, 총사업비 31조 원에 달하는 용산재개발 사업은 이미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귀결되었다. 이 사업은 도덕적으로만이 아니라 행정적, 경제적으로도 실패한 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겉치레라 할 동대문디자인 플라자에 4200억 원, 디자인 거리 조성에 1940억 원, 홍보비로 1500억 원을 투여하면서도, 700억 원이 아깝다고 무상급식을 극도로 반대하여 이에 대한 주민투표를 강행하고 이것이 무산되자 2011년 8월 24일에 시장직에서 사퇴하였으며, 상대적으로 수해방지에는 돈을 아껴 우면산 산사태가 나고 18명이 죽은 것에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이런 여러 사유로 대다수 국민은 그를 '개발 위주의 구태를 반복하다 실패한 행정가', '사람보다 겉치레 사업에 더 골몰하여 적지 않은 사람이 죽은 데 책임이 있는 시장'으로 기억한다. 과연 개발을 성찰하는 21세기에 개발 위주의 행정을 펴다 실패한 이로부터 수강생들이 배울 것이 무엇인지 의문이다.

다른 두 사람도 오 전 시장과 오십보백보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은 인물이다. 법을 위반한 사람이 학생들에게 법을 가르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중학교 1곳, 고등학교 2곳을 운영 중인 사학재단 홍신학원 나채성 이사장(73)의 딸로 사립학교법 개정 시 이의 반대를 주도한 인물이다. 지금 대다수의 사립대학에서 자유롭게 학문을 탐구하고 이를 올바로 전승하는 데 가장 큰 장애는 재단의 전횡과 비리이다. 대학이 학문의 전당으로 자리잡는 데 가장 큰 장애였던 사람이 한국 최고의 대학에서 과연 어떤 진리를 가르칠 수 있는 지 의문이다.

혹자는 이를 진영의 논리라거나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은 범법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을 펼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어느 개인을 나무라거나 특정 대학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비판의 초점은 한국 대학 전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학 정신의 위기와 권력 유착이다. 대학은 '진리 욕구의 실천 도량이자 진리 탐구의 전당', '국가와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이끄는 지식과 진리의 생산과 소통과 전승의 장', '양심과 비판 지성의 보루'이다. 이 때문에 중세시대에 왕도 이곳을 함부로 넘보지 못하였으며, 시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노래하였다.

하지만, 지금 한국 대학은 신자유주의 체제의 시장에 포섭되었다. 진리는 교환가치로 대체되고, 지성은 효율성 앞에 무너져 내렸다. 대학당국이 가장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백년지대계로서 교육이 아니라 취업률, 교수의 연구 업적과 같은 계량적 수치다. 이것이 곧바로 대학 평가의 서열과 정부의 지원과 기부금, 입학생의 점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진리를 탐구하기보다 스펙을 쌓고 취업 준비를 하는 데 더 몰두한다. 교수들은 "논문 쓰느라고 공부를 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대학가에 유행할 정도로 논문 수를 늘리는 데만 골몰한다. 대학당국은 대학 평가의 점수를 높이고, 정부의 재정지원금과 학교발전기금을 늘리는 데만 혈안이 되어있다.

이 상황에서 정부와 대학의 유착관계는 더욱 공고해졌다. 연구비를 포함하면, 사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금은 대학 전체 재정의 거의 절반에 이른다. 한마디로 말하여 교과부와 대학당국은 갑과 을의 관계다. 대학의 자율성은 형해만 남았다. 교과부가 부당한 명령을 대학에 강요하더라도 이를 재정 지원과 연계하기만 하면 대학은 교과부의 명령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교과부의 일개 인사가 지방 대학에 특혜를 주고 이를 빌미로 그 대학의 교수나 총장으로 가는 일도 여러 차례 있을 정도로 유착관계는 공고하다. 재단의 비리가 있는 대학은 말 그대로 약점을 잡힌 것이기에 권력과 언론에 더욱 취약하다. 이런 구조적 요인 속에서 세 사람의 정치인, 그것도 여당에 한정된 인사만이 대학 교수로 임용되었다. 반면에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에 대해서 대학은 가혹하다. 한 예로, 서울대 김세균 교수가 단지 희망버스를 탔다는 이유로 15년 이상 재직하면 거의 자동으로 추대되는 명예교수 심의에서 배제되었다. 누가 보아도 교육적인 고려보다 권력과 끈을 맺으려는 욕구가 우선이었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한없이 쓸쓸해진다. 이제 '진리 욕구의 실천 도량'으로서 대학정신은 정녕 죽은 것인가. 신자유주의의 유령이 교정을 배회하고, 대학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돈과 계량적 수치의 경배자가 되었다. 밤을 새워 진리를 탐구하고 올곧은목소리로 비판적 지성의 구실을 하고 온 열정과 사랑을 다하여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 세상을 온통 뒤집을 정도로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진리를 배우고 질문을 던지는 학생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권력과 '창조적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던 시대의 양심으로서 대학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대학은 그 사회의 미래다. 미국과 유럽의 흥망은 대학의 흥망과 정확히 비례한다. 대학이 사망하면 그 사회 또한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다. 대학에서 생산된 진리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사람들의 삶에 새로운 지식과 상상력과 가치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새내기부터 취업에만 골몰하는 기업연수생이 어찌 창조적인 상상과 혁신을 하고 타인과 협력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될 것인가. 논문 편수를 늘리는 데만 혈안이 된 지식기사, 혹은 취업중개인으로 전락한 자가 어찌 진리를 생산하고 허위와 부조리를 비판하며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치겠는가. 권력에 휘둘리고 대학평가에 발목을 잡힌 대학이 어떻게 학문의 전당으로 남을 수 있겠는가.

이제 우리 모두 나서서 대학을 시장에 포섭시키고 기업연수원으로 전락시키며 학생을 창조력과 상상력, 인간성과 공동체의 윤리를 상실한 단순한 반복기사로 만드는 신자유주의 정책과 사고를 폐기하자. 정권은 재정지원을 빌미로 대학을 통제하는 구태를 중지하고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 대학 평가는 폐지하거나 대학의 진정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방향으로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사학재단의 전횡과 비리를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사학법을 개정하고, 교평과 같은 기구에 심의권만이 아니라 의결권도 주어야 한다. 대학당국도 마찬가지다. 대학이 수행해야 할 이념과 목표는 진리의 창달, 창의성 신장, 인간성 도야, 사회정의의 기여이지 상업적 이익이 아니다. 법인과 재단은 돈벌이의 유혹에서 떠나 학생들을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주체로, 타인과 상생하는 참다운 인간으로 길러내는 데 주력하자. 더 늦기 전에, 모두가 나서서 처절하게 성찰하고 근본적으로 혁신을 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2013년 4월 10일 수요일

나경원과 오세훈 대학 강단에 설 자격 있나


이글은 위키프레스 2013-04-08일자 기사 '나경원과 오세훈 대학 강단에 설 자격 있나'를 퍼왔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각각 서울대학교 초빙교수와 한양대학교 특임교수로 임용돼 비난의 화살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특강을 진행하며 1년간 국회의원과 평창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장 경험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달 21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로 임명돼 1주일에 한 번씩 '고급도시행정세미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의 강의 역시 앞으로 1년 동안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의 교수 임용을 두고 인터넷에서는 비난 여론이 일색이다.

오 전 시장에 대해  "오 전 시장이 추진했던 서울시 신청사와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 플라자가 최악의 현대건축물 1, 4, 5위에 올랐는데 도대체 공공정책 무엇을 배운다는 말이냐"는 의견부터 "오 전 시장이 남긴 막대한 재정부담 때문에 서울시민의 고통이 크다", "가장 배우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배우게 만드는 것은 무슨 고집이냐"는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도 "대학이 무슨 하수처리장이냐... 학생들이 뭘 배울까 걱정이다. 학생회는 뭐하고 있느냐"는 질책의 의견과 함께 "오늘의 수업내용은 피부관리?", "서울대 수강신청이 얼마나 되는지 보면 서울대의 수준을 알 수 있겠다"는 등의 비판적인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국회의원이나 서울시장 등의 정치 및 행정 경험은 학생들에게 어떤 학문적 교육보다 더 실용적일 수 있다. 하지만 오세훈 전 시장은 시민들의 지적처럼 생색내기와 치적쌓기에 몰두하다 서울시를 빛더미에 올려놓았고(8조에서 22조로 14조 증가), 나경원 전 의원은 고가 피부과 논란을 빼더라도 가족이 운영하는 사학재단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일본 자위대 관련 행사 참석 역시 빠질 수 없다.

진보 보수를 떠나서 흠결이 적고 의정활동도 훌륭했던 의원들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출신의 홍정욱 전 의원이나 유시민 전 장관의 경우는 경력이나 지식의 깊이 면에서도 차라리 강의에 더 적합할 수 있을 것이다. 배울 것이 있는 교수와 가르칠 것이 있는 강사가 교단과 강단에 서는 것이 정상인 대학에서 제대로 된 인재가 배출 될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3월 29일 금요일

고성국 이어 임백천 KBS ‘세대공감’ 진행 논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28일자 기사 '고성국 이어 임백천 KBS ‘세대공감’ 진행 논란'을 퍼왔습니다.

봄 개편을 앞두고 ‘낙하산 라디오MC’ 논란에 휩싸인 KBS가 이번에는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개편에서 KBS는 임백천 씨를 KBS 2TV (세대공감)(현재 강석우‧오정연 아나운서 진행) 새로운 MC로 기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KBS 2TV (비타민)의 진행자 정은아 씨를 하차시키는 대신 새로운 MC 투입을 고려 중이다.
개편에서 진행자가 교체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내부 논의절차가 생략됐다는 점이다. KBS 한 PD는 “개편을 맞아 새로운 MC로 교체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내부논의 과정이 생략된 채 일방적인 통보식으로 전달되고 있다”면서 “다큐와 라디오 부문에 이어 예능까지 회사가 밀어붙이기식 개편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선 임백천 씨의 ‘경력’을 문제 삼기도 한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한 관계자는 “임백천 씨의 경우 절차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선거운동을 한 경력이 있다”면서 “역사 다큐와 라디오 진행자 논란에 이어 예능 프로그램까지 비슷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번 개편이 관제‧졸속 개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임백천 씨는 지금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당시 진행자로 기용될 때에도 ‘선거운동 경력’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면서 “TV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임 씨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어제(27일) 오후 (비타민) 녹화를 1시간여 앞두고 담당 PD는 황당한 지시를 전달받았다”면서 “정은아씨는 다음 녹화부터 교체할 예정이니 오늘 녹화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라는 것이다. 제작진과 일부라도 논의한 적이 없었다. 제작진이 그 전에 교체 필요성을 언급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그냥 본부장과 국장에 의해 일방적으로, 불과 녹화 당일 1시간 전에 전달되었을 뿐”이라면서 “이런 경우는 김인규 사장 때도 없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세대공감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라면서 “제작진은 아무런 교체 의사를 밝힌 적이 없었는데 위에서 일방적으로 교체 지시를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우리는 이 일련의 사건들이 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바로 역사왜곡을 시도하고 시사기능을 말살하는 등 관제 개편을 통해 KBS를 정권에 헌납하려는 길환영 사장의 관제 드라이브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MC 교체와 관제, 졸속 개편을 온 몸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KBS측은 “프로그램 진행자 문제는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현재 검토 중에 있다”면서 “확정된 안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봄 개편에서 KBS 제1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고성국 씨와 기업인 최모 씨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 라디오PD들은 지난 27일 총회를 열고 이들 인사의 진행자 기용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 라디오 PD는 “새로운 진행자를 선정함에 있어 과정상의 문제점에 대해서 PD들이 공감했고, MC성향에 대해서도 대부분 문제의식을 공감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특히 고성국 박사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에 편향적 인사라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PD는 “만약 사측이 고성국 박사와 최 아무개 씨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KBS PD협회 차원에서 입장을 밝힐 것이고, 그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으면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라디오 PD들은 오늘(28일) 중으로 라디오센터장을 면담, 총회에서 논의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어서 봄 개편을 앞두고 KBS가 다시 한 번 내부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3년 1월 26일 토요일

나경원 '두드림' 이어 '아침마당' 까지 출연…노조 우려


이글은 노컷뉴스 2013-01-25일자 기사 '나경원 '두드림' 이어 '아침마당' 까지 출연…노조 우려'를 퍼왔습니다.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이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이하 '두드림')에 이어 또다시 KBS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조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새노조)에 따르면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24일, KBS 1TV '아침방송' 녹화를 마쳤다. 나 전 의원은 2013평창세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녹화에 참여했으며 해당 녹화분은 29일 전파를 탄다. 

앞서 나 전의원은 지난 19일 방송된 '두드림'에서도 스페셜 올림픽 홍보를 명분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당시 제작진은 "장애인을 직접 기르는 어머니이자 스페셜올림픽 위원장으로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섭외했다"고 밝혔지만 나 전의원의 출연에 "시대의 멘토가 나와 메시지를 전하는 프로그램 기획의도와 나 전 의원의 출연은 맞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방송출연이 논란이 된지 열흘 만에 '아침방송'에 출연하게 되면서 다시금 논란이 일것으로 보인다. 

KBS 새노조 측은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두드림' 출연 당시 나 전 의원은 '1억 피부과 논란' 등에 대해 억울함을 보이며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결과적으로 KBS가 한 정치인의 과거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희석시키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정권이 출범도 하기 전부터 KBS가 정치인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아침마당' 박도환 CP는 "나 의원 개인 뿐 아니라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참가자들과 가족들이 함께 출연한다"며 "개인적인 이야기로 흐르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아침마당'은 국제적인 큰 대회의 경우 거의 통상적으로 관계자들을 초대해왔다"며 "프로그램마다 성격과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 출연했다고 해서 다뤄선 안 된다는 논리는 성립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항변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김소연 기자

2013년 1월 21일 월요일

KBS ‘이야기쇼 두드림’ 나경원 출연 논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1-20일자 기사 'KBS ‘이야기쇼 두드림’ 나경원 출연 논란'을 퍼왔습니다.
‘1억 피부과 설’ 해명 … “멘토로 적절치 않다” 비판 여론도

19일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에서 방송된 ‘나경원 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오늘의 멘토’로 출연한 나경원 2013 평창동계 스페셜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지난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1억 피부과 설’에 대해 일방적으로 해명하는 등 방송내용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경원 조직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1억 피부과 설’에 대해 질문을 받자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피로누적으로 입이 삐뚤어진 상태에서 병원을 갔다가 구설수에 올랐다”고 말했다. 당시 불거진 의혹이 근거가 없다는 주장인 셈이다. 
나 위원장은 “당시 저는 전국에 지원유세를 다닐 정도로 바빴다. TV토론 같은 경우도 어려운 주제가 있으면 늘 저보고 나가라고 했다. 그날도 한 시간짜리 방송을 하기로 한 날인데, 입이 약간 삐뚤어진 상태였고 말이 어눌하게 나왔다. (회복하는데) 2주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나경원 위원장 “논란이 된 피부과, 몸 관리 차원에서 간 것” 해명

그는 “그 이후로 경락도 받고 비타민 주사도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주기적으로 몸 관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2주나 3주에 한번 경락을 받기로 했는데 그 병원을 간 이유가 ‘일타삼피’가 가능하다해서 갔다가 구설수에 올랐다”고 해명했다. 병원도 따로 가고 경락도 따로 받으려면 시간이 많이 드는데 ‘논란이 된 병원’에선 1시간 안에 ‘모든 것을 해준다’고 하니 그 병원에 갔을 뿐이라는 것.
나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연회비만 1억 원인 호화 피부클리닉에서 피부 관리를 받아왔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고, 이후 이 여파로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하는 등 곤혹스런 입장에 놓여 있었다.

1월19일 방송된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 화면캡처

(이야기쇼 두드림)에 대해 비판 여론이 제기되는 것은 이 지점이다.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프로그램에서 ‘오늘의 멘토’로 출연한 나경원 위원장이 당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해명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 특히 은 그동안 도올 김용옥을 비롯해 김조광수, 김태원, 표창원 전 교수 등이 멘토로 출연, 젊은 세대들에게 호평을 받아 온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한 관계자는 “제작진이 자율적으로 나경원 위원장을 섭외했다고 해서 문제제기를 할 수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19일 방송된 ‘나경원 편’의 방송내용은 문제가 많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KBS의 한 PD도 “2013 평창동계 스페셜 올림픽이 1월29일부터 2월5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게스트 섭외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방송내용은 ‘오늘의 멘토’로도 적절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당시 논란을 KBS가 해명해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위원장이 과연 젊은이들의 멘토로써 적합한 인물인가”

(시사IN)은 지난 2011년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출입하던 서울 강남구의 ‘ㄷ클리닉’이 극소수 부유층이나 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며 ‘연간 회원권이 1억 원인 피부클리닉에 다닌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대해 (시사IN)은 “선거 당시 나 후보가 ‘서민후보’를 자처했던 것과 배치되는 정황증거가 나왔기 때문에 보도를 했던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이야기쇼 두드림) ‘나경원 편’이 방송된 이후 KBS 홈페이지 게시판을 비롯해 트위터 등 SNS에서는 나 위원장이 ‘멘토’로서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1월19일 방송된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 화면캡처

한 누리꾼은 “그동안 ‘두드림’에 나오신 분들을 나락으로 떨어드리는 나경원 섭외문제를 (제작진은) 깊이 반성하기 바란다”면서 “화를 억누를 수가 없다”는 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들도 “아무리 정권이 이렇게 됐다 하더라도 (나경원 위원장을) 멘토라고 끌어들이냐” “이 프로그램이 단순 예능 코드도 아니고 이른바 멘토들을 초대해서 특강하는 방송 아니냐. 과연 두드림에 나오는 사람 중에 이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본이 될 만한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란 의문이 든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평소 두드림을 정말 잘 보고 있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전 국회의원 나경원 씨가 나와 채널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정말 KBS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야기쇼 두드림)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20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2013 평창동계 스페셜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제작진이 논의를 한 끝에 섭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인’ 나경원이 아니라 2013 평창동계 스페셜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써 섭외했다”면서 “새누리당을 비롯한 정치권 등의 요청에 의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1억 피부과 해명’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1억 피부과 설’은 논란이 되는 사안인 건 분명하지만 공식적으로 본인의 입을 통해 얘기하게 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내보냈다”면서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논란이 되는 사람의) 출연을 막는 게 아니라 출연을 하게 해서 시청자들에게 판단을 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한편으로 ‘두드림쇼’의 전부를 판단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2012년 7월 16일 월요일

‘박근혜의 원칙’ 그때그때 달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16일자 기사 '‘박근혜의 원칙’ 그때그때 달라~'를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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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 의혹 박지만-정두언에 정반대 태도
나경원 선거지원·비례대표 출마도 말바꾸기
이한구 ‘사퇴 번복’…남경필 “박 후보 사당화”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을 계기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강조해 온 ‘원칙주의’가 입길에 오르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반대’ 당시처럼 원칙을 강조하며 결기를 보였던 때와는 달리, 이번 대선을 앞두고서는 시류와 편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그때그때 바뀌는 원칙 

임태희 경선 후보는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가 같은 저축은행 관련 의혹에 대해 동생 박지만씨와 정두언 의원의 경우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후보는 “지난해 6월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박 후보의 동생인 박지만씨 부부가 유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자 박 후보는 ‘(박지만)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 그걸로 끝난 것 아니냐’고 말했다”며 “왜 당시엔 그렇게 처리하고, 이번 일은 180도 다른 입장에서 처리하는가. 이게 박 후보의 원칙과 쇄신인가?”라고 말했다. 박지만씨 때와는 달리 정두언 의원에겐 “자신이 앞장서 해결하라”며 등을 떠미는 박 의원의 다른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안상수 후보도 이날 “박 후보가 어제 한 말과 오늘 하는 말이 다르다”고 말했다.박 후보의 정두언 의원에 대한 13일 발언은 당이나 국회의 주요 결정은 대표나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던 그간의 태도와도 어긋난다. 박 후보 경선 캠프는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다음날인 지난 12일 선거대책본부장부터 대변인까지 “후보 캠프와 무관한 일”이라며 일제히 선을 그었다. 한 캠프 공보 담당 의원은 “어떻게 일개 의원에게 모든 일을 물어보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13일 박근혜 후보의 발언으로 이런 얘기들은 무색해졌다.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극대화됐던 박 후보의 ‘원칙주의’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며 금이 갔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전의 주요 선거마다 박 후보는 “선거는 당 지도부 위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여러번 답을 했다”며 당 지도부의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원을 받고 떠오르자, 같은 당 나경원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당시 박 의원은 당 지도부가 아니었다.지난 19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포기하고 비례대표에 출마한 과정도 그간의 말과 달랐다. 박 후보는 지난해 12월 각종 종편 및 뉴스전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역구 출마는 지역구민과 한 소중한 약속이다. 마땅히 지켜야 한다”고 했지만 총선 전 지역구민들과의 간담회를 거친 뒤 바뀌었다. 그는 총선에서 순번 11번으로 비례대표에 나섰다.한 새누리당 의원은 이렇게 되는 이유에 대해 “박 후보가 대선이 다가오니 오만해지고 조급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한 당직자도 “박 후보의 원칙은 자기중심적이고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원칙 같다”고 말했다.

■ 커지는 박근혜 사당화 논란 

박 후보가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원총회가 열리기 전에, 박근혜 후보가 (먼저) 기자회견을 하고, 그 내용이 그대로 당의 의사로 결정되는 구조가 반복되면 국민은 ‘당내 민주화’가 실종됐다고 평가할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집권한다고 해도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당과 청와대 관계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희 후보도 “경선 규칙 결정 때 보면 저와 당 대표, 경선관리위원장과의 논의 결과가 갑자기 무시되더라”며 “공식 기구보다 한 사람의 의견이 우선되는 게 사당화가 아니고 뭐냐”고 지적했다.이에 박 후보 캠프의 한 핵심 의원은 “선거는 일사불란하게 임해야 한다”며 “각자 입장을 내세우기보단 대선 승리라는 목표를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한 핵심 인사도 “사태 수습책은 최고위원회라는 공식 회의체에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것”이라며 “박 후보가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사퇴한 이한구 원내대표는 복귀, 진영 정책위의장은 사퇴 쪽으로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책임지고 사퇴 뜻을 밝혔던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복귀하기로 했다. 이 원내대표는 16일 예정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설 예정이라고 새누리당이 밝혔다. 이는 7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하라며 원내대표 사퇴에 반대한 박근혜 후보와 당 지도부의 뜻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진영 정책위의장은 “사퇴 번복은 국민을 속이는 것으로 원칙이 아니다”라며 사퇴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대표와 박 후보 쪽은 이 원내대표에게 겉으로는 ‘7월 임시국회 마무리’를 주문하지만 속으로는 내년 5월까지 임기를 채워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당직자는 “친박 중에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이 원내대표 체제로 계속 가겠다는 속내”라며 “사퇴했던 이를 다시 불러들이면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성연철 황준범 기자 sychee@hani.co.kr

2012년 6월 18일 월요일

“디도스, 박희태 4급 보좌-나경원 보좌 2명 연루 정황”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6-18일자 기사 '“디도스, 박희태 4급 보좌-나경원 보좌 2명 연루 정황”'을 퍼왔습니다.
(나꼼수) 증언특집…“5일전 사전답사, 1천만원 돈거래”

10.26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나는 꼼수다’는 14회 방송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의 보좌관 2명이 연루됐을 정황들을 검찰이 알고 있으나 전혀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관련자의 증언을 공개했다. 또 1차 술자리 모임에 참석했으나 수사에 포함되지 않았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4급 보좌관에 대한 증언도 전했다. 

아울러 ‘나꼼수’는 특검의 본래 목적인 윗선 개입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내부 공모 등에 대한 수사가 아닌 도박사이트 관련 내용을 집중 추궁하면서 20대 몇 명에게 뒤집어씌우려는 정황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을 변호해주려는 민변의 민병덕 변호사는 나경원 전 의원 관련 질문을 하려는 공판 현장에서 해임되는 황당한 일을 당하기도 했다. 

김어준 총수는 16일 업로드한 ‘나꼼수-봉주 14회’에서 이번 사건은 “20대들이 우발적으로 한 게 아니라 5일전에 미리 접속했다”며 “접속 1~2분 사이 돈이 오간 정황이 나왔다”고 말했다. 

20대 공격팀들이 지난해 10.26 재보선 5일 전인 10월 20일 오후 6시 9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접속한 기록이 검찰의 수사기록(8857페이지 분량)에 나온다는 것이다. 

공격팀의 접속 바로 1분 전인 오후 6시 8분에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태경씨가 최구식 전 의원의 전 비서 공현민씨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이어 공격팀의 선관위 사전 답사 후 2분 뒤인 오후 6시 11분에 김태경씨가 공현민씨를 거쳐 20대 공격팀에게 1000만원을 건넨 기록이 있다고 나꼼수 팀은 설명했다. 

또 당시 함께 디도스 공격을 당했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 ‘원순닷컴’도 3일 전인 10월 23일 12번이나 접속한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서 ‘봉주 3회’에서 밝혔던 디도스 1차 술자리에 참석했지만 검찰의 수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4급 보좌관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4급 보좌관의 개입이 드러날 경우 20대들의 우발적인 충동적인 사고라는 검찰의 수사결과에 신빙성이 떨어지고 윗선 개입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나꼼수팀의 주장이다. “사건을 움직인 주범으로 사건이 터지자 박희태 전 국회의장실에서 다른 곳으로 보직을 바꿨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에 대한 근거로 김어준 총수는 “사건 초기 선관위에서 벌어진 일이 디도스만으로 가능하다고 MBC 등 언론 인터뷰를 한 민간 전문가가 있었다”며 “이 4급 보좌관이 언론 출연을 섭외하고 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민간 전문가가 2012년 6월 2일 새벽 1시 12분에 자신의 트위터에 “시사매거진 2580에 출연한 것은 4급 보좌관이 지시해서 인터뷰한 것이고 선관위 디도스는 나꼼수 주장이 다 맞고 페이지 디도스는 없는 것입니다. 대국민 사과드립니다”라고 썼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한 보좌진이 2011년 12월 27일 보좌진들 모임에 합석한 검찰 직원이 이 4급 보좌관을 거명했다고 ‘나꼼수’에 직접 출연해 증언했다. 

이 보좌진은 “디도스 얘기가 나오다가 검찰이 이 4급 보좌관의 실명을 거론했다”며 “자료를 가지고 있었다. 술자리가 끝나고 직접 봤다”고 밝혔다. 그는 “핸드폰에 검찰에서 갖고 다니는 자료가 넘버 1~넘버 10까지 있었는데 넘버 3에 그 사람이 이름이 있었다”고 말했다. 

20대 공격팀을 변호했던 민변의 민병덕 변호사도 직접 출연해 “나경원 전 의원의 보좌관들에 대해 물을 차례였던 법정 현장에서 해임됐다”며 “20대 공격팀인 강해진, 황충호, 김강석씨가 큰 압박을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민 변호사는 “특검이 윗선이나 선관위 내부 공모를 밝히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었는데 강해진씨 누나나 친구들을 진주에서 불러올려 추가로 도박 사이트를 이용해 다른 범죄 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계속 밝히는 일들을 했다”며 “주변 사람들을 계속 구속시키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민 변호사는 “‘내가 독박 쓰게 생겼다’는 언급 등 밖에서 윗선 개입 관련된 정보들을 주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검찰이 이들을 도박사이트 관련으로 묶어 세우려고 한 것 같다”고 의구심을 보였다. 

그는 “윗선개입을 증명할 USB 확보해 폭로했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김성호 목사를 지적하며 만나서 쓸데없는 얘기하면 도박사이트 관련해서 구속시키겠다는 얘기를 (검찰이)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민 변호사는 “강해진이 ‘윗선 개입과 관련해서는 한번도 안물어보더라. 기존 도박 사이트에 대해서만 물어보더라고요’ 라고 말했다”면서 “황충호도 대체로 똑같은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해진의 누나가 임신 8개월 상태였는데 불러 올려서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했다”며 “처음에 못 온다니까 강해진의 신변 관련 얘기, 즉 구속시킬 수 있다고 해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또 민 변호사는 “김강석은 사이버테러를 실행했던 사람인데, ‘이름 석자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했더니 강해진이 ‘최구식은 아니겠지, 그 위에 아니겠나, 그러니 안심해’라고 하면서 직원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강해진이 공현민의 친구이자 자기 회사 직원인 차대현에게 들었다”며 “공현민이 차대현한테 나경원 전 의원의 보좌관 얘기를 해서 차대현이 그 구체적인 이름까지 듣고 인터넷까지 찾아봤다더라”고 말했다. 차대현씨의 컴퓨터에 나경원 전 의원 보좌관들의 개입 정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인터넷 검색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민 변호사는 “18일 금요일 변호사 선임을 유지하겠다는 구두 의사를 확인하고 월요일 공판에 갔는데 황충호가 갑자기 손을 들더니 ‘그만 두라고 했는데 변호를 한다’며 현장에서 해임했다”고 황당한 상황을 설명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보좌관들에 대한 질의를 하려고 하자 현장에서 해임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나꼼수팀은 “선관위가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며 “당일날 사인을 한 책임자가 있다, 중앙선관위 정보화담당관 총책임자인 장용훈 부이사관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사 의뢰서 맨 앞에 써 있는데 12월 28일 전보가 돼 국립 외교원으로 갔다”며 “그런데 수사 기록에 이분이 등장하지 않는다, 왜 이 분을 수사 하지 않는지 의문이다”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김어준 총수는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사건이긴 하지만 20대 몇 명에게 다 뒤집어 씌우고 공권력의 도움을 얻어서 빠져나가는 자들, 이것이 권력의 실체이다”며 “이런 자들을 상대로 이번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반복 되지 말라는 법이 결코 없다”고 끝까지 추적할 뜻을 보였다.

이진락 기자

2012년 4월 22일 일요일

오세훈·나경원에 '배팅'했던 언론…대선때도 당할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21일자 기사 '오세훈·나경원에 '배팅'했던 언론…대선때도 당할래?'를 퍼왔습니다.
[서평] …선거 여론조사 보도의 진실, 투표 즐겨야 삶이 바뀐다

정치의 꽃은 선거이고, 언론 선거보도의 꽃은 여론조사다. 정치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까 보다 ‘누가 이길지’가 관전의 초점인 대한민국 선거풍토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이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언론은 승패를 배팅하고 유권자들은 언론의 배팅에 눈과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이는 그들이 선거전에 뛰어드는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느 순간부터 여론조사가 틀리기 시작했다. 기록 분석이 틀리니 배팅이 성공할 리가 없다. 부랴부랴 언론들은 ‘민심은 달랐다’며 당황한 얼굴로 변명하기 바쁘다. 하지만 이미 투표함은 열렸다. 만약 그들의 배팅이 정확했다면 언론의 배팅을 보고 따라 배팅한 유권자들의 표심도 더욱 정확하게 드러날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언론이지만 이는 상수다. A언론은 A언론대로, B언론은 B언론대로 정파성과 진영논리에 입각해 선거를 분석하고 예측했다. 악의적인 왜곡과 편파성은 문제지만 각 언론의 방향성은 유권자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때문에 우리는 변수를 짚어야 한다. 각 언론들이 자기 나름의 논리를 세우기 위한 ‘팩트’, 즉 여론조사 문제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언론은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초박빙 접전을 예측했다. 오차범위 내에서 박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었지만 어떤 언론들은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며 ‘역전’에 배팅하기도 했다. 결과는? 7.2%포인트 차 박원순 후보의 싱거운 승리였다.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원순 당선자가 서울 종로구 안국동 캠프에서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은 반면 나경원 후보는 이날 태평로 프레스센터 선거 캠프에 들러 굳은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 심한 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 가까이 크게 앞서고 있었다. 결과는? 개표 초반부터 역전에 재역전을 반복하는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더니 0.6%포인트 차로 오세훈 후보가 진땀 빼는 승리를 거두었다. 여론조사를 근거로 “어차피 한명숙 후보는 안 될 것”이라며 투표를 포기했던 사람이 있었다면? 언론의 배팅에 사기를 맞은 것과 진배없다.

최근, 바로 이 여론조사 문제를 다룬 책이 발간되었다. (류정민 지음, 인카운터 펴냄), 정치부 기자인 저자는 언론 여론조사의 허점과 이를 근거로 한 언론의 속임수를 파헤친다. 더 이상 언론의 배팅에 따라 걸었다가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막아서기 위해서다. 오랜 정치부 경력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선거에서 벌어졌던 여론조사, 그리고 이를 둘러싼 언론의 ‘꼼수’를 짚어낸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말한다. “이봐, 그거 아냐. 속지 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기도 하지만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다. 그 기본원칙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되고 훼손된다면 체제 자체에 중대한 위기가 오기 마련이다. 우리가 언론지면을 통해 선거 때마다 보고 있는 여론조사는 ‘KT 등재 방식’이니 ‘RDD’니 하는 이름으로 게임의 결말을 예단하고 언론은 이를 바탕으로 잘못된 정보를 쏟아내 여론의 방향을 돌린다.

여론조사 속 ‘팩트’에 가려진 ‘픽션’을 지우고, 언론의 프레임에 넣는다면 선거 결과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우리가 여론조사 보도를 되짚어보고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체제는 지금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투표율은 떨어지고 비교적 소수의 선택이 대한민국 전체의 삶의 방향을 바꾼다. 는 바로 이 여론조사 바로보기를 통해 언론의 배팅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배팅할 수 있는 의지를 배양한다.


▲ 책 표지
지난 4.11총선에서도 투표율은 55%를 밑돌았다. 아직 대한민국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대한민국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참여할 수 없었고 상대적 소수의 선택이 우리의 향후 4년을 결정하게 된 셈이다.

저자는 ‘투표하라’고 말한다. 애초 라는 책 제목 자체가 미국에서 젊은 층들의 정치 참여를 이끌어낸 운동의 이름이다. 저자는 “가장 위험한 것이 정치 무관심입니다. 정치 혐오입니다. 양비론입니다. 국민이 정치를 멀리할수록 야만의 시대가 힘을 얻고, 여론조작 기술자들이 활개를 칩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제목은 또한 이기도 하다. 투표를 즐기라는 의미다. 2012년 총선에는 아직 그렇게 되지 못했다. 하지만 2012년에 또 한 번의 선거가 남아 있다. 여론조사의 비밀을 풀고, 투표를 즐길 준비 되셨는가?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