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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5일 수요일

KBS 심의실에서도 “박지만 룸살롱 왜 보도않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04일자 기사 'KBS 심의실에서도 “박지만 룸살롱 왜 보도않나”'를 퍼왔습니다.
“박근혜는 웃는 얼굴, 문재인은 일그러진 얼굴”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KBS 심의실에서조차 KBS 뉴스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유리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불리한 뉴스편집 태도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KBS 새노조가 최근 공개한 심의실의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박근혜 후보의 동생 박지만씨 회사 소유 빌딩에 룸살롱이 성업중이며 성매매도 가능한 곳이라는 의혹을 SBS만 여야 공방 형식으로 보도했을 뿐 KBS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KBS 심의실은 “유력 대선 주자의 동생이자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 소유 건물에 룸살롱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논란이 될 만한 것이었으나 우리는 왜 보도하지 않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은 이날 MBC도 보도하지 않았다. SBS 뉴스는 문재인 후보 부인의 다운계약서 의혹 위주로 보도한 뒤 뒷부분에 박지만 룸살롱 임대논란을 전했다.
KBS 새노조는 이를 두고 “SBS 뉴스 역시 보도의 균형성에 비춰볼 때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으나 KBS 9시뉴스가 SBS 뉴스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며 “KBS는 새누리당이 제기하는 문재인 후보 부인의 2006년 다운계약서 작성논란은 당시의 자료화면까지 들먹여가며 상세하게 보도한 반면, 민주통합당이 제기하는 박지만 씨 소유의 건물 내에 성매매까지 하는 룸살롱을 임대계약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리포트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밤 방송된 KBS <뉴스9>

이밖에도 KBS는 이날 (뉴스9)에서 방송한 박근혜 후보의 ‘중산층 재건 공약과 수도권 행보’ 리포트와, 문재인 후보의 ‘지역균형발전 공약과 영호남 지역 방문’ 리포트에서 사용된 영상도 두 후보간 균형적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KBS 심의실은 “KBS의 박근혜, 문재인 간 영상 구성의 차이는 여전해서 우선 앵커의 배경 그림만 해도 박근혜는 활짝 웃는 얼굴과 촘촘히 몰려 있는 청중들을, 문재인은 묘하게 일그러진 표정과 몇몇 당 관계자들이 함께 보이는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KBS 새노조는 이 같은 심의실의 의견을 두고 “KBS 자체 심의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 두 후보 간의 화면구성에서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박근혜 후보는 ‘부감샷’에서 ‘줌인샷’으로의 변화, 환호하는 군중들의 박수치며 웃는 모습 등을 다양하게 편집해 내놓은 반면, 문재인 후보는 호남을 방문하는 장면에선 담담하게 쳐다보는 군중들의 모습을 클로즈업해 보여줬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8>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10월 2일 화요일

[특집| 박근혜 바로보기]대권 최대 아킬레스건은 친인척 문제?


이글은 경향신문 2012-10-01일자 기사 '[특집| 박근혜 바로보기]대권 최대 아킬레스건은 친인척 문제?'를 퍼왔습니다.

ㆍ두 동생 근령·지만, 올케 서향희 변호사 지난 행적들 정치적 부담

9월 10일 민주통합당 장병완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조카 가족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40여억원의 부당이익을 얻고, 이를 감추기 위해 허위공시를 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의 조카사위인 박영우씨는 대유신소재 회장이다. 대유신소재는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된다. 장병완 의원은 박영우 회장과 조카 한유진씨, 그들의 자녀 2명이 “주가조작과 허위공시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한유진씨의 어머니인 박재옥씨는 박근혜 후보와 어머니가 다른 자매지간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1935년 김호남씨와 결혼하고 1950년에 이혼한 후 같은 해 육영수 여사와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과 김호남씨 사이의 딸이 박재옥씨다. 박영우 회장은 박근혜 후보의 고액후원자 중 한 사람이다. 민주당에서는 10월에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박영우 회장의 증인채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사올통’ 눈총 받는 서 변호사

박근혜 후보의 친인척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의 최대 아킬레스건을 친인척 문제로 본다. 특히 가장 가까운 혈육인 박근령 한국재난구호 총재와 박지만 EG그룹 회장, 올케 서향희 변호사 등은 정치적 부담이다. 지난 7월 24일 열린 새누리당 경선 후보 TV토론회에서 화제가 된 말은 ‘만사올통’이었다. 당시 김문수 후보는 박 전 위원장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 문제를 언급했다. 김 지사는 박 후보에게 “혹시 ‘만사올통’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느냐. (이명박 정부에서) 만사가 형(兄)통하다가 이제는 올케에게 다 통한다는 뜻”이라며 “36세의 젊은 변호사가 26명을 거느리는 대규모 로펌 대표이며, 비리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 법률고문이었다가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홍콩으로 출국했다”고 말했다.

8월 15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동생 지만씨가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38주기 추도식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 박민규기자

서 변호사는 2009년부터 3년간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지내 부실저축은행 로비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서 변호사는 젊은 나이에도 다양한 직책을 맡아온 것으로도 구설수에 올랐다. 그가 박 후보의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해 법률자문 계약을 맺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2004년 박지만씨와 결혼한 서 변호사는 결혼 이후 직함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2006년 신우 사외이사, 2007년 씨엔에이치 감사 및 인선이엔티 고문, 2009년 법무법인 주원 공동대표, 삼화저축은행 고문 등을 지냈다.

EG그룹 회장인 박지만씨도 부실저축은행 로비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박지만 회장은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친구관계로 신삼길 회장이 체포되기 직전 함께 식사했다는 점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대위 출신인 박지만씨는 1986년 제대 이후 마약 투약 혐의로 수 차례 입건되기도 했다. 마약사건이 불거지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였던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박지만씨의 후견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준 회장은 1989년 박지만씨에게 삼화전자와 포항제철이 각각 50%씩 투자한 삼양산업(EG그룹 전신) 부사장직을 맡겼다. 이듬해 박지만씨는 삼양산업 대표에 오르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1대 주주가 된다. 이 과정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지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만 회장은 이후에도 마약 복용이 적발돼 몇 차례 구속기소됐지만 EG그룹은 계속 성장해 지난해에는 재벌닷컴이 발표한 400대 그룹에 들기도 했다. 회장의 잇따른 마약 복용 적발로 정상적인 회사 경영이 어려웠음에도 EG그룹이 고속성장한 배경에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방계혈족까지 잇달아 구설수 올라

박근혜 후보 동생인 박근령 한국재난구호 총재 | 강윤중 기자

여동생 박근령씨도 박근혜 후보에게는 부담이다. 박 후보와 박근령씨는 오랜 기간 구원이 쌓여 서로 등을 돌린 상태다. 둘은 1990년 육영재단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당시 박근령씨를 지지하는 ‘숭모회’는 육영재단 이사장이었던 박근혜 후보 퇴진운동을 벌였고, 결국 박근혜 후보는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해에는 박근령씨의 남편인 신동욱 교수가 박지만씨를 여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 일로 신 교수는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실형을 살고 있다.

직계 형제 외에도 방계 혈족까지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5남 2녀 중 막내이고 육영수 여사는 1남 3녀 중 셋째라 4촌 이내 친인척만 50여명에 가깝다. 2010년 6·2 지방선거 때는 박 후보의 사촌인 박준홍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친박연합’을 만든 뒤 3500만원을 받고 시의원 공천을 준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박 후보의 5촌 조카인 박용수씨가 또다른 5촌인 박용철씨를 채무 등의 이유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친인척 문제를 의식해서인지 박근혜 후보는 8월 20일 후보 수락연설문에서 “친인척과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는 특별감찰관제를 도입해 사전에 강력하게 예방하고, 문제가 생기면 상설특검을 통해 즉각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9월 12일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에서 대통령 친인척과 권력실세 비리를 차단하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쇄신하기 위한 ‘특별감찰관제’를 입법화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부실저축은행 로비와 관련한 박지만씨 의혹이 불거지자 박 후보는 “(지만씨) 본인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했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2012년 9월 27일 목요일

박근혜 삼남매, 오래된 이야기


이글은 시사IN 2012-09-27일자 기사 '박근혜 삼남매, 오래된 이야기'를 퍼왔습니다.
육영재단을 둘러싸고 박근혜·박근령·박지만 삼남매 간에 벌이는 송사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박근령의 남편 신동욱씨를 고소한 사건은 현재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가족 간의 송사도 진행 중이다. 제부인 신동욱씨를 고소한 사건은 현재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2009년 신씨는 익명으로 박 후보의 미니홈피에 “중국에서 신동욱을 납치해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몄다” “육영재단을 강탈했다”와 같은 글을 계속해서 올려, 박근혜·박지만 남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8월 구속 기소되었다. 

신씨는 ‘처남인 박지만씨가 중국에서 자신을 죽이려 했다’며 박씨를 살인교사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당시 생명의 위협을 느껴 숙소에서 뛰어내려 골절상을 입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박지만씨는 맞고소를 했다.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은 신씨는 항소를 했지만 2심에서도 원심이 유지되었다(3년을 구형한 검찰 또한 항소를 했다). 신씨는 상고를 포기했지만, 검찰이 상고를 했다. 원심의 판단이 확정되면 신씨는 18대 대선 이후인 내년 2월에 감옥에서 풀려나게 된다. 

ⓒ뉴시스 육영수 여사 34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박근령·박지만(오른쪽부터) 남매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재판 와중에 신씨의 추가 기소도 있었다. 박씨 남매 명예훼손 관련 송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1월, 신씨가 ‘서○○씨 “육영재단 박근혜 측근 개입” 주장, 육영재단 접수는 박지만이 아니라 박근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한 언론사 기자에게 보낸 혐의다. “육영재단 강탈사건에 박지만은 허수아비에 불과하고 그 배후는 박근혜 측근이다.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을 다른 사람도 아닌 설립자 유자녀가 폭력재단으로 만들어버렸다” 따위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박 후보는 신씨와 이 글을 쓴 전직 육영재단 직원 서 아무개씨(61)를 고소했다. 이 건으로 추가 기소된 신씨는 지난 7월 명예훼손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유죄 판결을 추가했다. 

1990년 11월 (동아일보) 기사

서 아무개씨 또한 박 후보로부터 위증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서씨는 신동욱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육영재단 강탈 배후에 박근혜 후보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가 고소를 당했다. 검찰은 위증죄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했고,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기소를 했다.

서씨는 “박 후보 쪽이 내가 재판에서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위증이라고 했다. 재판조서에도 그런 내용이 없다. 그래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오히려 내가 무고죄로 그쪽을 고소했다”라고 말했다. 서씨는 현재 박 후보에 대한 명예훼손 1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삼남매 사이의 분쟁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은 과거 기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1990년 11월23일 (동아일보)는 그해 8월 청와대에 날아든 탄원서를 소개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유자녀 중 근령·지만 씨의 이름으로 한 통의 탄원서가 날아들었다. ‘사기꾼 최태민을 엄벌해 최씨에게 포위당해 있는 언니 박근혜를 전직 국가원수 유족의 보호 차원에서 구출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김은지 기자 | smile@sisain.co.kr

2012년 7월 19일 목요일

‘오랜 방황’ 박지만씨, “부자 336위” 비결은?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18일자 기사 '‘오랜 방황’ 박지만씨, “부자 336위” 비결은?'을 퍼왔습니다.

박근혜 후보(맨오른쪽)와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오른쪽 둘째)이 2008년 8월 15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에서 열린 육영수씨 제3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지만 이지(EG) 회장(왼쪽 둘째)과 부인 서향희 변호사(왼쪽)도 보인다. 뉴시스

박지만·서향희 

지만씨, 히로뽕 등 5번 구속 방황
박태준이 취직시키고 김우중 돈 빌려 포철 독점공급 받는 회사 인수
박태준 자민련 시절 고속성장,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36위

이상한 주식거래로 구설수 
구속된 삼화저축 신회장과는 체포 직전 식사 ‘로비청탁 의혹’

김현철, 김홍업, 노건평, 이상득. 최근 4명의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가 구속된 이들이다. 강력한 권한을 가진 우리나라 대통령제의 특성상 자리와 이권을 좇는 이들은 최고 권력자의 최측근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대통령 후보의 가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한 이유다.박근혜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그의 동생 근령(58)과 지만(54), 이들과 결혼한 신동욱(44) 및 서향희(38)가 그와 가장 가까운 피붙이 및 배우자다.박지만은 16살 때 어머니를, 육군사관학교 3학년인 21살 때 아버지를 총탄에 잃고 많은 방황을 했다. 1986년 육군 대위로 전역했으며, 31살 때인 1989년 코카인 흡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이후 2002년까지 모두 다섯 차례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사창가에서 히로뽕을 투약하다 붙잡히기도 했다.그를 현재의 ㈜이지(EG) 회장으로 만든 것은 지난해 숨진 박태준 전 총리다. 1989년 구속됐다 석방된 박지만을 삼양산업 부사장으로 앉혔다. 포항제철의 냉연강판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산을 독점 공급받아 전자제품 부품에 들어가는 전자용 산화철을 만드는 회사다. 다음해 박지만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으로부터 9억원을 빌려 이 회사 지분 74.3%를 인수하면서 대표이사가 됐다. 박태준이 자민련 총재였던 1998년 이 회사는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는 한편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에서 벤처기업으로 인증받고 몇달 뒤 과학기술부 등이 주관하는 ‘벤처기업상’을 수상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했다. 1999년 회사명을 이지로 바꿨다. 지난해 매출액 846억여원, 순이익 34억여원으로, 18일 현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순위 36위다. 박지만은 지난해 재벌닷컴이 집계한 400대 부자에서 589억원의 재산으로 336위를 차지했으며, 그가 소유하고 있는 28.7%의 주식을 18일 현재 시가로 계산하면 1240억여원에 이른다.박지만은 몇 차례 이상한 주식거래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2010년 말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주식 30만주(4%)와 20만주(2.67%)를 장내매도해 146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통상 대주주의 주식 처분은 장외에서 블록딜(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놓고 특정인에게 일정 지분을 묶어 일괄 매각하는 것)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장내에서 팔더라도 매도 횟수를 최소한으로 제한한다. 동조 매도 등으로 시장이 교란될 수 있고, 주가 급등락으로 주가조작 의심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10월28일~11월3일 74차례, 12월28일~29일 56차례에 걸쳐 주식을 나눠 팔았다. 그것도 매일 최초 매도가보다 50~250원씩 올려가면서 팔다 거의 최고점에서 매도를 중단했다. 10월28일의 경우 2만4700원→2만4950원→2만5000원→…→2만5800원까지 17차례 매도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종가는 시가보다 350원 내린 2만4700원을 기록했다. 지만씨가 처분을 시작한 첫 5일 동안 이지 주식 거래량은 92만7907주로, 그가 판 주식이 3분의 1가량에 이른다. 그러나 그가 20만주를 판 12월28일~29일 이틀 동안 거래량은 476만4540주였다. 그해 12월29일 기준으로 이지 주식의 직전 6개월 동안 하루 평균거래량이 20만1868주였던 걸 보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박지만이 주식을 팔기 직전인 같은해 9월부터 이지의 주가는 폭등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가 발표되며 희귀금속 테마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9월20일 1만8700원이던 주가가 한달여 만에 33%가량 치솟았다.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평소 거래량이 많지 않은 주식은 얼마든지 작전세력이 끼어들 수 있다”며 “박지만의 주식 매도 내용을 보면 주가조작에 이용되지 않았느냐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박지만은 이에 앞서 2007년 말에도 두 차례에 걸쳐 같은 방식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23만주(6%)를 장내매도해 80억여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역시 1만원대 초중반이던 이지 주가가 2만원대 후반~3만원대 중반으로 치솟을 때였다.이에 대해 이지 쪽은 “박 회장도 주식 대량매매로 인한 주가등락을 걱정해 처음부터 블록딜을 시도했으나 매수자를 찾을 수 없어 우리투자증권에 주식매매를 일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지는 지난 1월4일 한국증권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12월14일 증권거래소는 ‘현저한 주가급등’과 관련해 이지에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이지는 다음날 “환경설비 신설 공사 공급계약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는 점 외에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사흘 뒤인 19일 이지는 “이사회에서 자사주 3만9750주를 처분하는 내용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조회공시에 대해 답변을 하면 15일 안에 자기 주식을 처분할 수 없게 돼 있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이에 대해 이지 쪽은 “회사 공시담당 직원이 규정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코스닥 담당 직원과의 구두협의만으로 문제없을 것으로 경솔히 판단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그런데 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14일 이 회사 이광형 대표이사는 자신 소유 16만3천주를 주당 5만3900원에 장내매각해 87억여원을 현금화했다. 이 대표는 2003년 4월30일 박지만의 지분 5%인 22만5000주를 주당 3430원에 산 바 있다. 그런데 여기에 든 7억7376만원 가운데 7억7000만원은 박지만이 빌려줬다. 이지는 당시 “대표이사의 책임경영을 위해서”라고 공시했지만, 이를 위해서라면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부여하든지 최대주주 지분이 아니라 장내매수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법이 일반적인 데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박지만이 자신의 지분 일부를 이 대표 차명으로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한편 박지만은 저축은행 비리로 수감중인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관련해 야당의 공격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이 체포되기 직전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같이 식사를 했고, 부인 서향희 변호사가 이 회사 법률고문을 맡았던 사실이 드러나는 등 친분관계가 알려지면서 로비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삼화저축은행은 영업정지를 당했지만 지난 2월 우리금융지주사에 합병돼 살아남았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 2003~2004년께 신 명예회장을 박지만씨에게 소개시켜줬다는 공아무개씨는 지난해 6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지만은 자기 주변 사람 상당수를 신 명예회장에게 소개시켜 줬다. 신 회장이 뭔가 부탁할 일이 있으면 박지만에게 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신문은 박지만이 수시로 신 명예회장을 만나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친구인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친박계 국회의원 등 정·관·재계 인사들을 소개해 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지 쪽은 “박 회장은 이 회장, 정 전 정무수석을 신 회장에게 소개시켜 준 사실이 없으며, 이들은 그 전부터 서로가 잘 알고 있던 사이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현 기자 inhyeon@hani.co.kr

재산다툼·폭력·법정소송…박근혜 삼남매 잔혹사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18일자 기사 '재산다툼·폭력·법정소송…박근혜 삼남매 잔혹사'를 퍼왔습니다.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앞줄 왼쪽부터)과 남편 신동욱씨가 지난 2010년 11월 경북 영주시 화수사 추모관법당에서 열린 고 육영수 씨 ‘85주기 탄신제전’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령·신동욱 

근령씨 부부-지만씨, 육영재단 놓고 불화…청부살인 진위공방
‘자산 3조원’ 재단 이사장직 근혜→근령→지만 순으로
각종 소송·폭력사태 이어져

신동욱씨 “박지만, 날 죽이려 해” 현재 무고 혐의로 재판받는 중

3남매간 불화의 시작은 육영재단이었다. 처음엔 박근령-박지만이 합세해 박근혜와 갈등을 빚었고, 다시 박근령과 박지만 쪽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다.1990년 10월28일 ‘고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여사 숭모회’라는 단체가 어린이회관 앞에서 최태민 퇴진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표면화된 다툼 끝에 결국 다음달 박근혜는 박근령에게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넘기고 칩거에 들어갔다. 그로부터 18년 만인 2008년 육영재단은 온갖 소송과 폭력사태 끝에 다시 박지만에게 넘어갔다. 2001년 성동교육청은 감사를 벌인 뒤 운영상의 여러 비리를 이유로 박근령에 대한 이사장 승인을 취소했다. 오랜 소송 끝에 이 결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는 과정을 거쳐 법원은 박근령과 재단 쪽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을 배제하고 박지만이 추천한 이사 후보 9명을 임시이사로 선임했다.■ 너무도 깊은 골 생긴 자매간 경기여고와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박근령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던 언니의 개인비서를 자청해 활동하다 10·26을 맞았다. 이후 언니와 같이 생활하던 중 1986년 4월 미국으로 건너갔고, 1990년 귀국해 언니로부터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넘겨받았다.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박지만 쪽과 다툼이 이어지던 2008년 총선 때는 한나라당 충북 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근혜가 당시 공천 결과에 강하게 반발, 당의 지원 유세 요청을 거부한 채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머물고 있던 상황에서였다. 박근령은 육영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생활비가 없어 은행 신용대출을 받아 생활했는데, 대출이자가 몇달씩 연체될 정도로 힘든 생활을 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한국재난구호 총재와 대한댄스스포츠실업연맹 총재, 세계바둑표준화협회 이사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지난 4·11 총선 때는 충북 보은·옥천·영동에 출마해 다시 한번 언니를 곤혹스럽게 했다. 애초 자유선진당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곧 사퇴했다. 그는 후보 등록 때 재산이 한푼도 없지만 5년 동안 소득세로 4079만원을 냈다고 밝혔다.

■ “청부 살인” 고소해 구속 
박근령은 2008년 10월 14살 연하인 신동욱 백석문화대 겸임교수와 결혼했다. 그러나 이 결혼식에 언니와 동생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근령과 신동욱 모두 재혼이다. 박근령은 1982년 풍산그룹 창업자의 아들과 결혼했다 6개월 만에 이혼한 바 있다.신동욱은 부산 성도고와 부산 경상전문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했다. 영화 수입 일을 하다 호서대 벤처전문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5년 말에는 한나라당 디지털정당 위원장에 응모했다가 한나라당 전국위원이 돼 정계에 발을 디딘다.신동욱은 2006년 육영재단 자문위원이 된 뒤 다음해 2월4일 단 둘이서 관악산에 올라 약혼식을 올렸으며, 곧바로 재단 감사실장이 됐다. 2008년 총선 때는 서울 중랑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떨어지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신동욱은 지난해 8월 구속돼 1심에서 징역 1년6월 판결을 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박근혜와 박지만에 대한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다. 2009년 5월 박근혜의 미니홈피에는 ‘박지만이 박근혜의 묵인 아래 박근령으로부터 육영재단을 강제로 빼앗았으며, 매형인 신동욱을 중국으로 납치해 살해하려고 했다’는 글이 40여 차례 올라왔다. 박 대표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수사 결과 다른 사람의 아이디로 글을 올린 이가 신동욱인 것으로 드러났다.신동욱은 2007년 박근령 남매의 5촌 조카 박용철이 자신에게 “박근혜 경선 캠프의 심부름을 간다”며 중국 칭다오에 같이 갈 것을 제안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박용철 및 박용철의 친구인 김아무개와 함께 2007년 7월1일 칭다오에 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중국행은 박지만의 비서실장 정용희(48)가 박용철에게 자신을 중국에서 죽이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었고, 그 배후에는 근령씨와의 결혼을 막으려던 지만씨가 있다는 것이다.(조선일보)가 보도한, 당시 주칭다오 한국영사관이 외교통상부에 보고한 문서엔 ‘신동욱이 단란주점과 호텔에서 환각제를 복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공안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문서를 보면, 신씨 일행은 1일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호텔로 돌아온 뒤 성매매 혐의로 공안의 조사를 받았다. 박씨와 김씨는 다음날 귀국했지만, 신씨는 공안 사무실로 연행돼 다음날 오후 5시께 증거 부족으로 석방됐다. 신씨는 이날 밤 호텔 속옷만 입은채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다 허벅지 골정상을 입었고, 시내를 배회하다 택시기사 신고로 파출소로 인계됐다. 파출소는 시 공안국에 ‘신원불명 외국인 행려자’로 신고했고, 신씨는 외사과 경찰관에게 자신을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육영재단 박근령 이사장 약혼자”라고 말했다. 공안의 연락을 받고 도착한 김아무개 영사를 보고 신씨는 “믿을 수 없는 인물이다. 나를 납치하고 있다”고 했고, 중국 외사경찰관에 대해선 “김책이라는 북한공작원”이라고 하는 등 “환각상태가 지속됐다”고 문서는 적었다.이에 대해 신동욱은 “당시 박용철 일행의 꾐에 빠져 술을 마시고 여종업원과 호텔에 갔으며, 갑자기 공안이 들이닥치고 박용철이 나를 놔둔채 귀국해버리는 등 생명의 위협을 느껴 호텔에서 뛰어내렸다”고 주장한다. 신동욱은 귀국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박용철이 스스로 “중국에서 신동욱과 함께 마약을 했다”고 경찰에 자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신씨 소변을 검사한 결과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그런데 신동욱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던 2010년 7월 박용철은 갑자기 육영재단 여직원 이아무개씨에게 전화를 걸어 “‘박지만이 중국에서 신동욱을 죽이라고 지시했다’고 이야기한 정용희의 말을 녹음한 테이프가 있다. 정용희를 통해 박지만이 살인 청부 비용을 보내준 통장 자료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철은 2008년 5월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관장에 임명됐지만 7개월 만에 정용희에게 자리를 내줬다. 그는 그 뒤 “박지만 회장을 위해 열심히 일했건만 오히려 박 회장 쪽이 나를 쫓아냈다”고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동욱은 박용철을 증인석에 세웠고, 그는 “정용희가 나에게 신동욱을 납치·살해하라고 지시했다. 정용희는 이것이 ‘회장님의 뜻’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박용철은 “박지만이 직접 지시했는지는 모른다”며 “그런데도 신동욱 쪽이 나를 납치해 ‘박지만이 주모자라고 말하라’고 강요했다”고 덧붙였다.신동욱은 박용철의 증언을 근거로 2010년 9월 박지만을 살인 교사 혐의로, 정용희와 박용철을 그 공범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해 3월 박지만 등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고, 박지만과 정용희가 다시 신씨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신씨가 구속된 것이다.한편 정용희는 박용철의 증언이 있기 전인 2010년 4월 증인신문에서 “2007년 7월1일~3일 중국 청도 2박3일 박용철 출장비로 2000만원을 통장으로 계좌이체했다”며 “회사명으로 입금한 것이 아니라 정용희 이름으로 입금했으며, 대표이사가 가수금을 꺼내서 그 돈을 보내준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박씨가 숨진 뒤인 다음해 11월 다시 증인으로 나와 이를 번복했다. “2007년 10월 박용철에게 1000만원을 송금한 것은 이지홈테크 영업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박용철의 영업지원비로 법인계좌에서 보냈고, 내 개인계좌에서 2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보낸 것은 당시 육영재단 사건과 관련해 보냈다”는 것이다.

■ “사촌간 살인사건도 수상” 지난해 9월6일 박용철(당시 49살)이 서울 우이동 북한산 안내센터 부근 노상 주차장에서 얼굴과 상체 등 모두 15곳을 흉기로 찔린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리고 곧바로 3㎞가량 떨어진 북한산 용암문 인근 등산로에서 박용수(당시 51살)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둘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형인 박무희씨의 친손자들로, 사촌간이다.신동욱 쪽은 이 사건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달 26일로 예정됐던 재판에서 박용철이 자기 쪽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였는데, 혐의를 벗겨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갑자기 살해된 것은 우연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수사 결과 경찰은 박용수가 박용철을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수사를 맡았던 경찰 관계자는 “자존심이 강했던 박용수가 몇년 전부터 생활이 힘들어졌는데, 애초 친하게 지냈던 사촌동생 박용철이 자신의 전화도 잘 받지 않는 등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이에 원한을 품고 ‘박용철을 죽여버리겠다’고 했다는 주변 사람의 진술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신동욱 변호인인 조성래 변호사는 “별다른 증거는 없지만, 이 사건에는 의혹이 없을 수 없다”며 “최근 경찰 수사기록을 열람했는데, 경찰이 주변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는 등 수사 의지가 별로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김인현 기자

2012년 7월 16일 월요일

‘박근혜의 원칙’ 그때그때 달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16일자 기사 '‘박근혜의 원칙’ 그때그때 달라~'를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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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 의혹 박지만-정두언에 정반대 태도
나경원 선거지원·비례대표 출마도 말바꾸기
이한구 ‘사퇴 번복’…남경필 “박 후보 사당화”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을 계기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강조해 온 ‘원칙주의’가 입길에 오르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반대’ 당시처럼 원칙을 강조하며 결기를 보였던 때와는 달리, 이번 대선을 앞두고서는 시류와 편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그때그때 바뀌는 원칙 

임태희 경선 후보는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가 같은 저축은행 관련 의혹에 대해 동생 박지만씨와 정두언 의원의 경우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후보는 “지난해 6월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박 후보의 동생인 박지만씨 부부가 유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자 박 후보는 ‘(박지만)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 그걸로 끝난 것 아니냐’고 말했다”며 “왜 당시엔 그렇게 처리하고, 이번 일은 180도 다른 입장에서 처리하는가. 이게 박 후보의 원칙과 쇄신인가?”라고 말했다. 박지만씨 때와는 달리 정두언 의원에겐 “자신이 앞장서 해결하라”며 등을 떠미는 박 의원의 다른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안상수 후보도 이날 “박 후보가 어제 한 말과 오늘 하는 말이 다르다”고 말했다.박 후보의 정두언 의원에 대한 13일 발언은 당이나 국회의 주요 결정은 대표나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던 그간의 태도와도 어긋난다. 박 후보 경선 캠프는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다음날인 지난 12일 선거대책본부장부터 대변인까지 “후보 캠프와 무관한 일”이라며 일제히 선을 그었다. 한 캠프 공보 담당 의원은 “어떻게 일개 의원에게 모든 일을 물어보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13일 박근혜 후보의 발언으로 이런 얘기들은 무색해졌다.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극대화됐던 박 후보의 ‘원칙주의’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며 금이 갔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전의 주요 선거마다 박 후보는 “선거는 당 지도부 위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여러번 답을 했다”며 당 지도부의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원을 받고 떠오르자, 같은 당 나경원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당시 박 의원은 당 지도부가 아니었다.지난 19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포기하고 비례대표에 출마한 과정도 그간의 말과 달랐다. 박 후보는 지난해 12월 각종 종편 및 뉴스전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역구 출마는 지역구민과 한 소중한 약속이다. 마땅히 지켜야 한다”고 했지만 총선 전 지역구민들과의 간담회를 거친 뒤 바뀌었다. 그는 총선에서 순번 11번으로 비례대표에 나섰다.한 새누리당 의원은 이렇게 되는 이유에 대해 “박 후보가 대선이 다가오니 오만해지고 조급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한 당직자도 “박 후보의 원칙은 자기중심적이고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원칙 같다”고 말했다.

■ 커지는 박근혜 사당화 논란 

박 후보가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는 논란도 커지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원총회가 열리기 전에, 박근혜 후보가 (먼저) 기자회견을 하고, 그 내용이 그대로 당의 의사로 결정되는 구조가 반복되면 국민은 ‘당내 민주화’가 실종됐다고 평가할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집권한다고 해도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당과 청와대 관계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희 후보도 “경선 규칙 결정 때 보면 저와 당 대표, 경선관리위원장과의 논의 결과가 갑자기 무시되더라”며 “공식 기구보다 한 사람의 의견이 우선되는 게 사당화가 아니고 뭐냐”고 지적했다.이에 박 후보 캠프의 한 핵심 의원은 “선거는 일사불란하게 임해야 한다”며 “각자 입장을 내세우기보단 대선 승리라는 목표를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한 핵심 인사도 “사태 수습책은 최고위원회라는 공식 회의체에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것”이라며 “박 후보가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사퇴한 이한구 원내대표는 복귀, 진영 정책위의장은 사퇴 쪽으로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책임지고 사퇴 뜻을 밝혔던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복귀하기로 했다. 이 원내대표는 16일 예정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설 예정이라고 새누리당이 밝혔다. 이는 7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하라며 원내대표 사퇴에 반대한 박근혜 후보와 당 지도부의 뜻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진영 정책위의장은 “사퇴 번복은 국민을 속이는 것으로 원칙이 아니다”라며 사퇴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대표와 박 후보 쪽은 이 원내대표에게 겉으로는 ‘7월 임시국회 마무리’를 주문하지만 속으로는 내년 5월까지 임기를 채워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당직자는 “친박 중에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이 원내대표 체제로 계속 가겠다는 속내”라며 “사퇴했던 이를 다시 불러들이면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성연철 황준범 기자 sychee@hani.co.kr

2012년 6월 1일 금요일

박근혜 올케 서향희 홍콩행…대선 주변정리 시작?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01일자 기사 '박근혜 올케 서향희 홍콩행…대선 주변정리 시작?'을 퍼왔습니다.

박근혜 위원장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
박지원 “이제 준비하는듯
”저축은행 고문 등 구설수
친박쪽도 “조용히 있는게…”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올케인 서향희(38·사진) 변호사의 거취를 두고 최근 친박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변호사가 곧 홍콩에 연수를 떠나는 것과 관련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이제 주변 정리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친박 일부에선 연말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검증 공세에 빌미를 주지 않으려면 박 전 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 이지(EG) 회장과 서향희 변호사 부부의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근 제기됐다고 한다. 한 참모는 “박지만씨가 순수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혹시 박 전 위원장에게 누를 끼칠 소지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측근은 “서 변호사의 전공이 기업인수합병(M&A) 쪽이라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순 있다”며 “하지만 서 변호사가 시누이인 박 전 위원장을 어려워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박지만씨 부부가 모두 가까운 홍콩이 아니라 멀리 영국 런던으로 거취를 옮기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변호사는 지난해 삼화저축은행 고문 변호사를 지냈다는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서 변호사는 미주제강과 폐기물 처리 기업인 인선이엔티(ENT) 등에서 자문변호사로 활동했고, 가죽 가공업체인 신우와 동부티에스블랙펄에서도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서 변호사가 사외이사나 고문 변호사 등으로 몸담은 기업들은 증권가에서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돼 느닷없이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박지만씨도 지난해 구속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친구 관계임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은 “본인(박지만 회장)이 (신 명예회장과 친구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밝혔으면 그걸로 다 끝난 것 아니냐”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서 변호사를 둘러싼 설왕설래 탓에 친박 안에서도 서 변호사의 이번 홍콩행을 박 전 위원장 주변 정리의 시작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있다. 한 측근 의원은 “신변정리라기보다는 구설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다들 선거 끝날 때까지는 조용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 아니냐”며 “역대 모든 대선 후보에게 해당하는 이야기 아니냐”고 말했다.


일부에선 박 전 위원장의 대선 후보 경선 캠프 구성이 늦어지는 것도 주변 정리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 전 위원장이 주변 정지작업을 끝마치는 6월 말께 캠프를 발족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물론, 박근혜 전 위원장 쪽은 서 변호사의 홍콩 출국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한 측근은 “아들의 단기 영여 연수를 뒷바라지 하려고 가는 것이고 이전에도 두차례 가량 이렇게 출국한 적이 있다”며 “아들의 연수를 마치면 당연히 귀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한 측근은 “(주변 정리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야당 주장은)오해에서 비롯된 근거 없는 공격”이라며 “대선 정국에서 포지티브한 논쟁이 생성되지 않고 있다 보니 흠집내기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사설] 검찰, 노정연 수사 정치적으로 악용 말아야


대검 중앙수사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씨의 미국 뉴저지 아파트 구입 의혹과 관련해 아파트 실소유주 경연희씨를 최근까지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다고 한다.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재개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수사가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밝히고 있다. 범죄 혐의가 있으면 수사하는 것은 검찰의 당연한 권한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사건 수사의 경위와 주체 등에 비춰보면 검찰의 의도를 순수하게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 사건은 지난 1월 보수단체의 수사의뢰로 시작돼, 곧바로 대검 중수부가 수사에 나섰다. 당시 야당에선 “보수단체가 고발한 다음날 검찰이 중수부에 배당하겠다고 회신하는 등 이례적으로 신속한 배당”과 중수부가 나선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로 내사종결한 사안인데다, 설사 아파트 구입자금 13억원이 비자금과 관련이 있다 해도 공무원도 아닌 딸을 형사처벌하기는 어렵다는 점 때문에 검찰의 ‘다른 의도’를 의심하는 건 자연스런 일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결국 검찰이 경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는 견해가 많다. 그런 정도 사안이면 통상 지검에서 처리해온 관례에 비춰 중수부가 나선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니 당연히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총선 전인 지난 2월 “현금 뭉치 13억원은 종전에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부분으로 종전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2009년 중단했던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던 검찰이 최근 비자금 수사와는 선을 긋고 나선 경위도 석연치 않다. 검찰이 13억원의 출처 조사를 하지 않더라도 이미 이번 사건이 노 전 대통령 주변과 야권의 ‘친노’ 인사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검찰이 의도했든 아니든, 대선 과정에서도 여권이 친노 인사들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좋은 소재로 활용될 것이다.
검찰 수사에 어떤 성역도 두지 말아야 한다는 건 변할 수 없는 원칙이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의 서거로 내사종결했던 사안까지 끄집어내는 검찰이 여권 관련 사건을 다루는 태도와 비교해보면 너무나 대조적이다. 당장 이상득 전 의원의 7억원 뭉칫돈 사건이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수사가 지지부진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 박지만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관련 의혹이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것도 검찰에 책임이 있다. 검찰은 정의 실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형평성만이라도 지켜야 한다.

2012년 2월 3일 금요일

안랩, 정치주 운용도 ‘안철수식’이 정답


이글은 한겨레신문 Economy Insight 2012-02-01일자 기사 '안랩, 정치주 운용도 ‘안철수식’이 정답'을 퍼왔습니다.
[Special Report Ⅱ] 코스닥 위협하는 정치 테마주

투기종목으로 지정된 회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보유 주식 처분을 금지하는 입법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경영진이 앞장서서 자기 주식의 투기종목 지정 해제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경영진이라면 전혀 이익도 없으면서 불명예만 잔뜩 떠안게 되는 상황을 방치할 리 없다.

지난 1월8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인천공항에서 출국장으로 향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한겨레 김태형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말했다. “주식을 산다는 건 그 회사를 사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인기 투표장이지만, 장기적으론 언제나 저울이다.” 한국의 투자자들에겐 다소 현실성이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주식투자와 관련해 이만큼 진실된 말은 없다.
한국 주식시장은 지금 ‘정치주식’의 투기 열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8개 종목이 이른바 ‘정치 테마주’로 활개치고 있다. 약 12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MB 정권에서 만개한 ‘정치 테마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 박지만씨가 대주주로 있는 EG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설립한 안철수연구소(안랩)의 주식이 각각 순이익의 180배(EG)와 100배(안랩)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유력 대선후보답게 정상 가치의 10배가 넘는 ‘도박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그리 낯설지 않다. 10여 년 전 코스닥 시장 초기에 벤처 열풍이 불 때도 질풍노도와 같은 투기판이 주식시장을 휩쓸었다.
그러나 정치주식이 투기판의 주요 메뉴로 본격적으로 떠오른 건 이명박 정부 들어서다. ‘자전거 주식’ ‘4대강 주식’ ‘자원개발 주식’이 순식간에 1천% 고지를 뛰어넘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말할 필요 없이 이 투기 광풍에 편승한 주식투자자는 거의 개인들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감독 당국도 마냥 팔짱 끼고 지켜볼 순 없다. 뒤늦게 금융감독원이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긴급조치에 나섰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미 투기종목에 물려 큰 손실을 보게 된 투자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이들은 대부분 투기 피해를 염려하는 게 아니라 투기시장의 위축을 걱정한다.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들에게도 할 말은 있다. “이미 판이 커질 대로 커졌는데 지금까지는 뭐하다가 누굴 죽이려고 이제야 끼어드나?”
이 투기판은 금감원 정도의 의지와 신뢰로는 규율되지 않는다. 잠시 위축되긴 하겠지만, 이미 도박과 투기장으로 변모한 정치주식 열풍을 잠재우기엔 명백한 한계가 있다.
최근의 저축은행 사태에서 보듯 지금까지 한국의 금융 당국이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제대로 된 의지와 행동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고, 성과도 없었다. 언제나 시장이 달아올랐다가 제풀에 식기를 반복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우리나라는 이미 수십 년간 전국적인 부동산 투기 열풍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부동산으로 얼마의 재산이라도 늘려야 정상인 취급을 받던 때가 바로 엊그제였다. 고관대작들의 축재 비결은 언제나 부동산 투기였다. “땅을 사랑하고 땅으로 생일선물을 준다”는 어느 인사청문회 후보자의 고백은, 불법적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최대한 활용해 투기에 매진했음을 자백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영원불패’처럼 보였던 부동산 투기 신화도 최근 몇 년을 거치면서 막장에 다다른 분위기다. 불로소득과 투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여전한데 그것을 실현해줄 판이 실종되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발견된 투기 테마가 바로 정치주식이다. 한국의 정치주식과 투기시장은 뚜렷한 사회적 근거를 가지고 있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안철수연구소, 너마저도?
그렇다면 자기 회사 주식이 투기 도박판으로 변질됐을 때 해당 기업의 대주주와 경영진은 어떻게 해야 할까? EG의 오너와 경영진은 이미 모범답안을 들고 행동하고 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있으나, 쉬지 않고 틈만 나면 수백억원의 불로소득을 열심히 챙기고 있다. 단 한 번도 투기적 과열로 투자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한 적이 없다. 현재의 경영 성과나 미래 전망과는 전혀 무관하게 전개되는 주가 폭등임을 누구보다 소상히 잘 알고 있을 텐데도 말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투기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보유 주식 처분을 금지하는 입법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경영진이 앞장서서 자기 주식의 투기종목 지정 해제를 위해 무언가 조처를 취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대주주와 경영진이 자기에겐 전혀 이익도 안 되고 불명예만 잔뜩 떠안게 되는 상황을 그냥 놔두고 방치할 리 없다.
대부분의 투기종목 사례를 살펴보면 대주주와 경영진의 협조 내지 방조가 곁들여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그들은 그 판에서 어떤 식으로든 이익을 취하려 든다. 상품으로 소비자를 만나던 경영진이 소액주주의 피땀을 가로채는 주식 장사꾼이 된다. 이 게임에서 경영진은 절대적으로 이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와중에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 벌어졌다.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는 안랩의 경영진 또한 주식 폭등 장세를 이용해 주식장사 대열에 합류하는 일을 저질렀다. 그들이 주주들에게 취한 조처는 단 한 번의 ‘투자 주의’ 경고다. 인색하다. 이들이 ‘안철수 대권 열풍’이 아닌, 회사에 대한 성장성과 시장의 기대치가 반영된 주가 상승 국면에서 보유 주식을 팔았다면 5만원이 아니라 50만원에 처분했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누가 봐도 ‘안풍’에 따라 전개된 투기 도박 장세에 그들은 보유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겼다. 현재 안랩의 향후 성장성을 감안한 적정 주가는 3만~5만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정치 테마주가 되기 전에 6~7년 동안은 주가가 2만원대에 머물렀다. 그게 시장의 평가다.
안철수 원장이 기부를 약속한 지분 18.5%를 적정 가치로 환산하면 약 550억~900억원이 된다. 그런데 이 주식의 현재 거래 가격은 3배에서 최대 5배를 넘나들고 있다.
안철수가 왜 국민적 존경을 받고 있는가? 지금까지 한국을 지배해오고 있는 몰상식과 편법에 맞서 어느 정도의 상식과 정의를 되찾아줄 희망과 기대를 품게 만들기 때문이 아닌가? 이를 안다면 안철수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안랩의 경영진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답이 나온다.
그들은 이렇게 항변할지 모른다. “주식을 시장가격에 파는 게 뭐가 문제인가? 오히려 자사주나 대주주, 경영진의 지분 매각이 투기 과열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나?”
천만의 말씀이다. 어떤 오묘한 논리를 갖다댄다 해도 결코 바뀌지 않는 사실은 지금의 안랩 주가는 투기적 상황에 따른 것이며, 바로 그런 점에서 누구보다 훨씬 이를 잘 이해하고 있을 경영진이 이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안철수연구소다운 게 아닐까?

버핏이 주는 교훈
워런 버핏이 2008년 말 중국의 BYD라는 회사의 지분 10%를 매입했을 때 주가가 순식간에 10배 이상 폭등했다. 전세계적인 ‘전기차 열풍’에 더해 버핏이라는 세계적 투자자가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버핏은 이후 어떻게 했을까? 한 주도 안 팔고 지금까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왜 그랬을까?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살 때는 향후 5년 동안 그 주식시장이 폐장되는 셈치고 산다. 주식을 산다는 건 그 회사를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버핏의 대답이다. 

 /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 naengs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