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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일 토요일

"종편, 까놓고 보니 뭘보고 뽑은 것?"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6-01일자 기사 '"종편, 까놓고 보니 뭘보고 뽑은 것?"'을 퍼왔습니다.
조중동 등 점수 낮아…SNS "짜고치는 고스톱"

▲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조선·중앙·동아일보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상당 부분 문제가 있다는 판정을 받고도 승인을 받아 트위터 여론 사이에서 "도대체 무엇을 보고 뽑았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31일 자체입수한 '종편·보도전문 PP승인 백서'를 분석한 결과 채널A(동아일보), JJBC(중앙일보), TV조선(조선일보), MBN(매일경제) 등 4개 채널이 전체 44개 세부 심사에서 수치계량화가 가능한 9개 항목에서 낮은 항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4개 채널이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재정적 능력(자가자본 순이익률·부채비율·총자산증가율) △자금출자능력(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계 대비 투자 금액의 적정성·자기자본 대비 투자 금액 적정성·신청법인 및 주요주주의 신용등급) 등이다.
재정능력 부문에선 JJBC가 1위를 차지했으며, 2·3위는 각각 HUB(한국경제), CUN(태광케이블)이 받았고, MBN과 TV조선가 각각 5·6위를 차지했다.
또 자금 출자능력에선 자금출자 능력(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계 대비 투자 금액의 적정성·자기자본 대비 투자 금액 적정성·신청법인 및 주요주주의 신용등급)에서도 CUN이 1위를 차지, 꼴찌는 MBN이 차지했다.
문제의 4개 종편은 35개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JJBC와 TV조선은 '방송프로그램의 기획, 편성 및 제작 계획의 적절성', '방송발전을 위한 지원계획' 등에서 1위를 차지했고, 채널A는 '외주제작 계획의 적절성', '시장전망 및 경영전략의 적정성' 등이다.
MBN은 심사위원 중 4명이 MBN에 탈락 점수를 줬으며, 한 심사위원은 720점대 점수(총점 1,000점)의 최하점도 줬다. 하지만 나머지 심사위원은 최고 850점대 점수를 줘 평균 결과 합격선 800점을 넘겼다.
반면, 머니투데이의 경우 심사위원 13명 중 6명이 승인 점수를 줬고, 최고점수 868.38점을 받았고 최하 점수 729.38점을 받아 탈락했다. 이밖에도 HUB, CUN 역시 탈락의 석연찮은 점이 많다.
보도전문 채널에서도 연합뉴스TV(현 뉴스Y, 연합뉴스)가 '재정적 능력' 등 수치로 계량화가 가능한 심사항목에서 머니투데이 등에 뒤졌지만, 나머지 항목에서 앞서 승인받았다.
이를 본 트위터리안들은 "종편, 까놓고 보니 뭘보고 뽑은 것?"이라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조선·중앙·동아일보를 뽑기 위해 심사 결과를 꿰맞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한국경제와 머니투데이, 태광케이블이 탈락한 이유도 석연치 않습니다(이정*, @leejeon****)
짜고 친 고스톱! (수*, ‏@SunMo****)
가카에 대한 물질적·정신적 충성(강**, @casa****)
한편,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종편을 적극적으로 밀어준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여론도 다수.
기존 방송국을 워커 발로 짓누르고, 매국노, 친일파, 본부 조선·중앙·동아일보 찌라시에게 미디어 방송 허가해 주려 국회를 격투기장 만들어 가면서까지 만들어 놓더니. 역시 새누리(곤드***, ‏@dond****)
18대 총선에서 우리 서민들은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줬습니다. 다수의석 만들어줄 테니 경제 좀 살려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렇게 다수의석을 만들어줬으면 경제를 살려도 벌써 살렸을 텐데 멀쩡한 강이나 파고, 보지도 않는 종편이나 만들며 민생은 거들떠도 안 보더군요(서민 ***, ‏@seomi****)
이 밖에도 트위터 여론은 "조선·중앙·동아일보 종편의 시청률을 봤을 때, 방송프로그램의 기획, 편성 및 제작 계획의 적절성, 방송발전을 위한 지원계획 등에 높은 점수를 보면 코미디", "종편이 뭐야? 먹는 거야? 공중파 방송도 끊은 지 오래다. 그래도 요즘 볼 채널은 많더라", "회의도 아주 없었다는데, 청문회와 허가취소 절차를 밟는 게 정답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미디어 오늘) 측에선 미래저축은행, 솔로몬 저축은행 등에서 빚에 시달리면서도 종편에 투자했다는 것을 근거로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2012년 5월 12일 토요일

김재철 사장, 출입기자들의 기자회견 요청 거부


이글은 미디어스 2012-05-11일자 기사 '김재철 사장, 출입기자들의 기자회견 요청 거부'를 퍼왔습니다.
MBC “기존 회사 특보 통해 해명했다”

김재철 MBC 사장이 출입기자들의 기자회견 요청을 공식 거부했다.


▲ 김재철 MBC 사장 ⓒMBC
현재 MBC를 출입하고 있는 (미디어스)를 비롯한 (경향신문) (기자협회보) (미디어오늘) (시사IN)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PD저널) (한겨레) (한국일보) 등 10개 언론사에 속한 기자들은 10일, 파업 사태에 대한 입장을 비롯해 법인카드, 무용가 J 등 각종 의혹, MBC 정상화 방안 등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김재철 사장에게 기자회견을 요청했다.
기자들은 요청서에서 “공영방송사 사장으로서 국민에게 이번 파업 국면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본인의 거취 문제, 그간 입장을 함구한 이유를 직접 밝혀주시길 원한다”며 “MBC의 대표이사로서 파업 사태를 해결하고 MBC를 정상화시킬 의지가 있다면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의 오해를 풀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그러나 11일, 기자들의 기자회견 요청을 공식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사장을 둘러싼) 의혹들과 거취에 대한 입장은 기존 회사의 특보를 통해 해명했으며, (파업 중인) 지금 단계에서 정상화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며 기자회견 요청을 거부했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2012년 5월 8일 화요일

<조선> ‘팟캐스트 비판’ 특집에 트위플 “차라리 애플 공격해라”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5-08일자 기사 ' ‘팟캐스트 비판’ 특집에 트위플 “차라리 애플 공격해라”'를 퍼왔습니다.
(미디어오늘) “‘나꼼수’ 사진 싣고는 본문엔 내용 거의 없어”

(조선일보)가 정치관련 ‘팟캐스트 방송’을 부정적인 논조로 분석한 기획기사를 내놓았다. 주요 팟캐스트 방송에서 나온 주장 가운데 86%는 사실을 왜곡하거나 사실이 빠졌다는 것이다. 

‘균형보도’를 의식한 듯, 보수와 진보진영 측 방송을 각각 두 개씩 소개했지만 해당기사의 목적인 사실상 와 각을 세우고 있는 ‘나꼼수 때리기’가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시선들이 이어지고 있다. 

“‘X-파일’류의 논법, ‘나는 꼼수다’에 자주 등장”

8일자 (조선일보) 1면에는 ‘정치 팟캐스트(나꼼수 등 인터넷 방송) 주장, 86%는 사실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본지와 고려대 미디어학부 마동훈 교수팀은 좌파 성향의 ‘나는 꼼수다’, ‘나는 친박이다’와 우파 성향의 ‘저격수다’, ‘그래 너는 꼼수다’ 등 4개 팟캐스트의 최근 방송분 2회분씩 모두 8회분을 대상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분석에서 총 주장 171건 가운데 적합한 사실을 근거로 한 주장은 24건(14%) 뿐이었고 부적합한 사실을 근거로 한 주장이 68건(40%), 근거가 없는 주장이 79건(46%) 등이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관련 기사는 8면에 실렸다. (조선일보)는 “본지와 고려대 마동훈 미디어학부 교수팀이 분석한 정치 팟캐스트들은 틀린 사실을 근거로 한 주장, 사실을 왜곡한 주장, 확인할 수 없는 사실을 근거로 한 주장 등을 사용하면서 듣는 이로 하여금 사실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논리 전개 방식을 활용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그 근거로 기사 앞 부분에 ‘나는 친박이다’와 ‘저격수다’, ‘그래 너는 꼼수다’ 등에서 나온 주장들을 거론한 후 “사실인지 아닌지 자체를 확인할 수 없는 ‘X-파일’류의 논법은 ‘나는 꼼수다’에 자주 등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꼼수’ 봉주 11회에서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하여, 우리도 민간인인데 계속 사찰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그 증거로 ‘주진우에 대한 정보 보고는 부인과 별거하고 나와서 마포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덩치가 큰 여성과 동거하고 있다인데, 여기서 덩치가 큰 여성은 김용민이다’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는 “하지만 그 정보 보고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방송에선 ‘경험적으로, 지속적으로 저희가 했던 통화나 주고받았던 문자 등이 체크가 되고 노출이 되는구나 알게 되었다’ ‘저희도 빨대(정보원)가 있기 때문에 (알 수 있다)’고 했다”며 “이것만으로 사실이 맞는지 확인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선일보)는 같은 면에 ‘음담패설로 돈 버는 저질 팟캐스트 많다’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팟캐스트 중에는 돈을 위해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저질 팟캐스트도 많다. 자유로운 성 담론을 추구한다고 내세우지만 실상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다”며 몇몇 성인 팟캐스트 방송의 내용을 전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또다른 기사를 통해 “이(팟캐스트 방송)를 감독할 수단은 미비하다. 팟캐스트는 방송이 아닌 정보통신으로 분류되어 정보통신망법에 의한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팟캐스트에 명예훼손, 음란, 사행행위,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내용이 있을 때에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하지만 방통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팟캐스트 내용에 대해 심의한 경우는 없었다’며 ‘위반 사항이 있다 해도 수천개의 팟캐스트를 일일이 모니터링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했다”며 “현재 국내에서 제작되는 팟캐스트 수는 1900여개”라고 첨언했다. 

김용민 “‘나꼼수’ 허위사실 유포 적시사례 없다...의도 뻔해”

미디어 전문 매체인 (미디어오늘)은 이날 (조선일보)의 팟캐스트 관련 보도에 대해 “좀 이상하다”고 평가하며 “1면 제목과 8면 관련기사 사진에는 ‘나꼼수’를 실어놓고 기사 본문에는 정작 ‘나꼼수’ 관련 내용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대신 대중적 인지도나 영향력이 부족한 ‘나는 친박이다’, ‘저격수다’, ‘그래 너는 꼼수다’ 등 기타 팟캐스트에 기사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은 “이들 팟캐스트 가운데 일부는 지나친 정치편향성으로 대중들로부터도 외면을 받아왔던 것들”이라며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이들 팟캐스트를 통계수치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나꼼수’를 포함한 정치 팟캐스트 전체가 믿을 게 못 된다는 논리로 무리하게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디어오늘)은 “게다가 분석 표본이 각 분석대상의 2회분에 불과해 얼마나 통계수치를 믿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분석한 2회분에서 허위주장이 86%가 나왔다고 팟캐스트 전체 방송분이 그만큼의 허위로 채워져 있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디어오늘)은 ‘음담패설로 돈 버는 저질 팟캐스트 많다’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서는 “1면과 8면 기획기사와는 무관한 내용으로, 팟캐스트 전체에 선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한 편집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팟캐스트는 방송이 아닌 정보통신으로 분류되어 정보통신망법에 의한 규제를 받기 때문에 이를 감독할 수단은 미비하다”는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서는 “팟캐스트의 허위성과 선정성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데 1면과 8면 한 개면 전체를 할애한 것은 팟캐스트 규제 강화를 말하기 위함이었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PD는 이날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트위터(@funronga)를 통해 “상세보도 내용 보면 ‘타 팟캐스트’ 뺀 나꼼수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적시하는 사례가 없습니다. 의도가 뻔하지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허재현 (한겨레) 기자(@welovehani)는 “조선일보가 이번에는 팟캐스트 정치사회방송에 칼을 빼고 나섰군요. 군소매체의 발악”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트위터 아이디 ‘shin****’도 “군소매체는 지향하지 않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hallasp****’는 “나꼼수가 수구들의 눈에 가시같은 존재임을 인정한거군”이라고 논평했다.‘00char****’는 “참으로 애잔하다”며 “나꼼수는 말이지 범접할 수 없는 신의 영역까지 도달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powerya***’는 “조선일보는 공정보도. 진실보도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부끄러움이 없는가? 반문하며 자성을 정중한 맘으로 기대한다”는 글을 남겼다. ‘odi***’는 “조선일보는 팟캐스트란 매체 그 자체를 정말 싫어하나봐. 팟캐스트=미확인 쓰레기 정보를 다루는 매체로 인식하는듯. 상당한 일반화 오류는 확실”이라고 지적했다. 

‘In_My_I****’은 “정말 팟캐스트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단정적으로 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사실이 팩트에 맞지 않는지를 적시해놔야 그에 대한 반박권도 보장하는게 아닐까?”라며 “조선일보야 말로 상당히 애매한 정보로 반박하기 어렵게 만들어놨네”라고 일침을 가했다. 

‘kdk****’는 “차라리 애플을 공격해 팟캐스트를 문닫게 만들어 거기가 핵심세력 이잖아. 근데 미쿡이라 싫으니?”라고 비꼬았다, ‘Jk95****’는 “조선일보가 팟캐스트 듣지 않는 사람들까지 듣게끔 홍보를 해주는군요”라고 촌평했다.

조종현 기자

2012년 4월 14일 토요일

보수언론 선거 여론조사, 꼼수 부렸네


이글은 대자보 2012-04-13일자 기사 '보수언론 선거 여론조사, 꼼수 부렸네'를 퍼왔습니다.
류정민 (미디어오늘) 기자의 '락 더 보트' 눈길..여론조사 문제 분석

언론사들이 지난 4월 11일 19대 국회의원 총선을 전후에 여론조사 봇물을 이뤘다. 하지만 발표한 여론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물론 선거 후 최종 당락으로 보면 비슷한 경우도 있었지만 전혀 다른 결과도 나타났다. 1~2위 간 오차 범위를 감안해도 1~2위가 바뀌는 황당한 조사 결과도 있었다. 

총선 여론조사는 각 지역구에서 선거권이 있는 전체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일정한 표본을 추출해 결과를 예측한다. 전체 유권자 집단의 특성을 모집단(모수치)라고 하고 표본추출을 한 특성을 통계치라고 한다. 모수치(모집단)와 통계치(표본)의 차이를 표집오차라고 한다. 즉 전체 유권자 집단의 여론조사와 표본추출 여론조사는 약간의 차이를 나타내는데 이를 표집오차라고 한다. 

예를 들어 1톤의 냄비에 1000개의 스프를 끓이고 1리터 냄비에 스프 1개 끓인다고 가정했을 때, 맛을 느끼기 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스푼을 사용한다. 1톤에 끓인 1000개의 스프나 1리터 끓인 1개의 스프에서 맛을 보려면 똑같은 스푼을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단 조건이 있다. 스프가 한쪽에 뭉쳐 있어서는 안 되고, 골고루 잘 섞어 있어야 한다는 동일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여기서 알아야 할 점은 모집단의 크기와 표본의 크기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집단이 크다고 해 표본을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한 마디로 한국의 5000만 유권자나 미국의 2억 5000원 유권자들을 조사할 때 표본을 동일하게 1500명을 추출하면 되는 것이다. 동일한 조건을 충족했느냐가 중요하다. 

그럼 여론조사에서 동일한 조건이란 무엇일까. 표본이 모집단으로부터 대표성을 가지려면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는 모든 요소를 다포함해야 한다. 투표를 할 수 있는 모든 유권자들이 개별 요소로서 표본으로 추출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둘째는 상호 배타적이어야 한다. 표본으로 추출할 수 있는 각각의 유권자들이 각자 달라야 한다는 의미이다. 중복이 되면 안 된다. 셋째는 동일한 확률을 가져야 한다. 이는 전체 유권자 개개인들이 표본의 한 요소로서 추출할 수 있는 확률이 똑 같아야 하는 것이다. 바로 위 세 가지 조건을 위배했을 때 여론조사가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전체 유권자가 50명이다. 이 중 5명을 표본으로 추출할 때 50명이 다 참여해야 한다. 이는 첫 번째 조건인 모든 요소를 다 포함한 의미이다. 50명이 각각 다르다는 것은 상호 배타적이고 중복가능성이 없다. 즉 50명 서로가 다 다르다는 의미이다. 50명 중 5명을 뽑을 때 뽑힐 확률이 동일해야 한다. 바로 여론조사 대표성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역대 선거에도 그랬듯이 지난 4.11총선에서 여론조사의 기법의 문제점을 지적한 사례가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첫째 조건인 모든 유권자를 다 포함했을까. 일부 언론은 아니었다. KT 통신사 가입 집 전화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곳도 있었기 때문이다. 사생활 등의 이유로 KT 집 전화가 없는 유권자들을 배제했다는 의미이다. 최근 집 전화를 없애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인구수가 많이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첫 번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결과이다. 그래서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 오류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추출된 표본이 동일한 유권자가 중복돼 있으면 상호배타성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 없었을 것이다. 세 번째 모든 지역 유권자들이 뽑힌 확률이 동일했느냐의 문제이다. 일반 집전화가 없어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 유권자들은 표본으로 뽑힐 확률이 없었다. KT 가입 집 전화 외 다른(SK, LG) 통신사 집 전화번호도 배제했다고 한다면 이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 동일하게 뽑힐 확률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여론조사 오류의 근본적인 원인이 여기에 있다. 


▲ 표지 © 인카운터
최근 이런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파악한 책이 출간됐다. 미디어 비평지 (미디어오늘) 류정민 기자(편집국 부국장)가 펴낸 (락樂 더 보트, Rock the Vote)는 정치 여론조사의 허와 실을 실제 역대 선거를 예로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론조사 여론조작이 가능할까. 만약 발각되면 업체 퇴출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지게 돼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 통설이다. 하지만 여론조사의 꼼수는 조사 주체의 의도에 따라 결과를 합법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저자는 여론조사 과정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조사방법과 문항 등을 조정해 수치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인들이 여론조사 숫자에 민감할 뿐 여론조사 기법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여론조사 기법은 KT 등재 집 전화 여론조사로, 합법적으로 여론조작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KT 집 전화 기법으로 여론조사를 한 (동아일보)를 예로 들었다. 지난해 9월 27일 (동아일보) 1면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원순-나경원 후보 오차범위 접전’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당시 12개 여론조사 기관 모임인 '한국정치조사협회' 결과는 박원순 후보가 상당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동아일보)는 박원순 45.6% 나경원 44%로 1.6%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접전으로 보도했다. 

한국정치조사협회와 (동아일보) 조사 결과는 왜 다른 결과를 나타냇을까. 저자는 바로 조사 기법의 차이에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동아일보)가 KT 집 전화 여론조사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학생은 학교에, 직장인은 직장에 있을 때, 집에 있는 사람은 주부, 노인 등이고, 이들 계층이 나 후보에 관심을 보인 유권자이기 때문에 지지가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이는 나경원 후보 지지율을 좀 더 높게 하려는 (동아일보)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한국 등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들의 보수층과 진보층의 지지율 여론조사는 어떨까. 단연 진보 계층이 높다. 집 전화는 상대적으로 보수 지지층이 높고 휴대전화는 진보 지지층이 높게 나온다는 것이 통설이다. 그래서 (동아일보)는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 집 전화 기법을 사용했는지도 모른다. 

“KT 집 전화 여론조사 기법은 현재 외면 받는 추세이다. 대세로 떠 오른 것이 집 전화 + 휴대전화 기법이다. 상대적으로 실제 민심에 가까운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집 전화 비율과 휴대전화 비율을 얼마로 해야 할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단점도 있다.” -분문 중에서- 

지난 4.11총선에서도 어김없이 출구조사가 빗나간 후보들이 많았다. 개별 지역구로 가면 출구조사 결과와 실제 당락이 바뀌는 경우가 허다했다. 말만 예측실패이지 당사자 입장에서는 천당과 지옥을 오고가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출구조사가 발표되면서 당선자는 잔칫집, 낙선자는 초상집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을 TV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방송사 출구조사의 문제점은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보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더 많은 조사인원과 표본을 활용해 오차를 줄여야 하지만 비용이라는 한계를 무시할 수 없기에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문제는 언론사의 여론조사가 실패했는데 반성하는 언론사는 하나도 없다. 언론이 여론조사를 빙자해 선거에 개입한 일이 가장 심각한 형태이다. 

저자는 지난해 10월 2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문화일보) 여론조사는 충격적이었다는 것. 표제 ‘공표 가능한 선거일전 마지막 여론조사’라는 문구와 함께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47.7% 박원순 범야권단일 후보 37.6%를 발표했다. 

인터넷포털사이트도 덩달아 마지막 여론조사라는 이유로 이를 부각시켰다. 여론조사 수치는 조금 다를 수는 있지만 경향성이 틀린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이는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를 넘어 언론의 의도적 개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특히 개별 언론사보다 훨씬 더 많은 이들이 접하는 인터넷포털사이트의 형태는 짚고 넘어갈 문제이다. 박원순 후보 승리로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후에도 (문화일보)는 정작 반성하는 기색이 엿보이지 않았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저자는 언론의 정치 여론조사에 대한 충고를 이어갔다. 

“언론의 꼼수가 드러나는 세상이다. 그럴듯한 수치에 가려진 언론의 음흉한 의도가 드러나고 있다. 정치여론조사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는 상황을 막으려면 언론부터 변해야 한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정치투표 참여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투표를 하지 않으면서 남을 비판해봐야 술자리 푸념에 그칠 뿐이다. 군력의 독선과 오만은 국민의 투표로 바로잡을 수 있다. 군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이다.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적인 힘은 실제로 권력을 이길 수 있다. 투표는 그 시작이다. 더 많은 국민들이 투표하는 세상, 투표 의지가 있는 국민이 누구나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는 세상이 될수록 권력의 오만과 독선은 설자리를 잃게 된다. ... 가장 위험한 것이 정치 무관심이다.” 

과거 우리 정치 여론조사는 실제 민심과 거리가 먼 결과를 발표할 때도 있었다. 언론이 여론조사를 빌미로 현실정치에 개입했고, 공신력을 무기로 자신의 입맛대로 여론의 흐름을 바꾸는 꼼수를 부렸다. 지금도 보수신문에서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를 바꿀 수 있는 힘은 저자가 지적했듯이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인지 모른다. 

이 책은 국내 정치 여론조사의 허와 실 그리고 정치선거 참여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류정민 기자는 (노동일보)에서 근무했고, 현재 (미디어오늘) 정치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진보언론에서만 13년째 기자생활을 하고 있다. 노무현 참여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청와대 출입 기자를 했다. 현재 정치 뉴스 분석과 비평을 주로 담당하며, 특화된 ‘정치 여론조사’ 전문기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 

2012년 2월 6일 월요일

정명훈 비판, 진중권-김상수 논쟁에 부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2-06일자 기사 ' 정명훈 비판, 진중권-김상수 논쟁에 부쳐'를 퍼왔습니다.
진중권씨, 당신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당신의 저서 을 읽은 덕분에 르네 마그리트 그림을 보는 눈이 틔인 점, 감사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최근 ‘진보 진영’의 언행에 대해 쓴소리를 연발하는 걸 보며 ‘왜 이러시나?’ 의아했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생각해 왔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시민들의 ‘등에’ 노릇을 한 것처럼, 당신의 비판적 발언들 또한 ‘진보 진영’ 사람들의 도덕적, 문화적 각성을 위해 필요한 일이려니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MBC가 이명박 정권에 침탈당할 때 MBC 사옥 정문에서 극우인사들에게 맞으며 저항하던 당신의 모습을 본 일이 있습니다. 그때, 당신만큼 강력하게 저항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불의와 독재에 맞서는 당신의 진심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러한 당대의 논객 진중권에게 감히 반론을 제기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 못할 일이었습니다. 저는 프로그램 만들 줄 밖에 모르는 한 명의 방송 PD니까요. 그런데, 최근 ‘진중권의 아이콘 - 자유, 자유”라는 글에서 크게 정도(正道)에서 벗어난 대목들을 발견했습니다. 정명훈과 그의 음악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글이려니 생각하지만 도저히 침묵할 수 없어서 몇 마디 드리고자 합니다. 말꼬리를 잡고 싶지 않지만, 얘기를 꺼내려니 말꼬리를 잡을 수밖에 없는 것,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그 글 중 한 대목이 매우 거슬렸음을 고백합니다. “이명박이 히틀러처럼 전쟁을 일으켰나, 유대인을 학살했나, 아니면 헌정을 파괴했나?” 

이명박과 히틀러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명박을 위한 연주를 나치 부역에 비유하는 것을 반박하기 위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단 정명훈은 논외로 하고, 이명박은 헌정을 파괴했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그는 민주주의의 기본인 표현의 자유를 파괴했습니다. 미네르바를 잊진 않으셨겠죠? 유모차부대에 대한 탄압이 옛날 일인가요? 임기가 보장된 공영방송의 사장을 내쫓고 자기 아바타를 심어서 언론에 재갈을 물린 게 ‘헌정을 수호한 일’인가요? 에 대한 비상식적인 탄압은 검찰이 한 짓이니 이명박과 무관한가요? 삼척동자도 대답할 수 있는 이 질문에 지식인 진중권은 뭐라고 답하실지 궁금합니다.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 툭 던졌다고 하기엔 너무 심각한 발언 아니었나요? 그가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부정한 주가조작 사범이라는 점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기이므로 굳이 반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중국이라면 사형에 처하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그가 전과 14범이라는 사실은 아무리 덮으려 해도 ‘팩트’이고, ‘팩트’에 대해서는 토론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명박은 히틀러처럼 전쟁을 일으키진 않았습니다. 그는 유태인을 학살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다행입니다. 이명박은 제주 4·3과 한국전쟁 때의 이승만처럼 수십만 명의 민간인을 학살하지 않았고, 광주학살의 전두환처럼 국민의 민주화 요구를 총칼로 짓밟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벼랑 끝의 가난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아 버린 용산 참사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노동자가 죽어 나가는 한국타이어 사업장에서, 촛불집회 의료봉사단에게 잔인한 폭력을 휘두르는 경찰의 모습에서, 1년 가까이 지속된 김진숙의 고공 크레인 농성을 방치하는 그들의 태도에서 냉혹한 학살자의 냄새를 맡았다면 제가 과민한 걸까요? 이명박을 ‘학살’에 결부시킨 것은 순전히 내 ‘과대망상’이라고 해 둡시다. ‘과대망상’으로는 토론이 안 될 터이니 이 또한 그만 하죠.  

다시 정명훈 얘기로 돌아가지요. 이번 논란에 끼어들 생각이 없었지만, 따지고 보면 저야말로 정명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입니다. 94년 바스티유 음악감독 논란이 시작될 때부터 관심을 갖고 그를 여러 번 취재했습니다. 97년, 정명훈에 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고, 이어서 99년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도전’이란 다큐를 만들었습니다. 김상수 식으로 표현하면, ‘정명훈을 영웅으로 만드는 데 앞장 선’ 주류언론의 ‘죄인’입니다. 

유럽 무대에서 정명훈의 음악적 성취는 주목할 만 했고, 당시 40대 초반의 젊은 지휘자에게 거는 국내 음악팬들의 기대도 컸습니다. 다큐 촬영 당시 정명훈은 살 플레이엘에서 파리 오케스트라를 지휘,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했습니다. 당시 르 몽드는 “라파엘 쿠벨릭과 베르나르드 하이팅크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같은 곡을 연주했지만, 그 누구도 정명훈만큼 청중을 압도하지는 못했다”고 썼습니다. 저 또한 공감했습니다. 정명훈의 말러는 탁월했습니다. 파리에서 만난 바스티유 단원들의 정명훈에 대한 사랑 또한 의심할 바가 없었습니다. 단원들은 그의 바톤 아래서 매우 고된 연습을 했지만 급속히 음악 수준이 향상되는 보람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프랑스의 대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이 정명훈을 가리켜 ‘천재’라고 극찬한 것이 그냥 빈말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축하연주를 지휘한 정명훈 지휘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휘자의 실력에 성적을 매기고 석차를 따지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당시 세계 음악계를 이끌던 게오르그 숄티, 클라우디오 아바도, 주빈 메타, 세이지 오자와 등 대지휘자의 뒤를 잇는 차세대 거장으로 그를 자리매김 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그를 지나치게 미화했다고 비판해도 할 말이 없는 프로그램이었지요. 개인적으로 정명훈의 베토벤,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작, 말러는 그때나 지금이나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덧붙이자면, 그의 모차르트는 좀 아닙니다. 모차르트 이전의 고음악은 그의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얘기는 다큐에 담지 않았습니다. 재능있는 지휘자를 조명한 음악 다큐였을 뿐이니까요. 

에서는 그들의 새로운 시도를 긍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엄격한 오디션에 따른 일정한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음악의 질을 높이려는 의욕적인 시도로 간주했고, 객원 단원, 상임 작곡가, 공연기획 자문을 두고 를 발행하는 등 자생력 있는 오케스트라의 토대를 놓으려는 노력을 긍정적으로 조명했습니다. 최근 연출가 김상수가 제기한 재정적 문제들은 잘 몰랐고, 취재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향의 ‘베토벤 전곡 사이클’을 중심에 놓고 구성한 ‘음악 다큐멘터리’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보면 방송 저널리스트로서 다소 안일하게 만든 다큐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제 소개 겸해 다큐 얘기를 꺼낸 게 좀 길어졌네요. 

연출가 김상수의 문제제기는 다소 거칠게 보일 소지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명박 취임식 때 베토벤 9번을 발췌 연주하고 지휘봉을 이명박에게 바친 것, 이른바 ‘건국 60년 기념음악회’에서 드보르작의 ‘신세계에서’를 지휘한 것은 내가 봐도 결코 유쾌한 풍경이 아니었지만, 이를 곧바로 카라얀의 나치 부역에 비유한 것은 비약입니다. 나치에 반대한 파블로 카잘스나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훌륭한 음악가고 나치에 부역한 카라얀이나 푸르트뱅글러는 저열한 음악가였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김상수의 문제 제기 자체는 유효하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김상수는 자신이 연출한 연극의 음악을 직접 만든 사람이지만, 스스로 이야기하듯 서양 음악사에 대해서는 잘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그의 문제제기 자체를 희화화 하는 것은 적절한 처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엄밀히 보면, 그는 ‘음악론’을 펼친 게 아니라 음악이 정치에 사용(詐用)되는 것을 경계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논지는 “정명훈에게 지급되는 돈은 국민의 세금이고, 이는 투명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액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합리적인 방식으로 산정해서 누구나 납득할 수 있게 집행해야 할 돈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이러한 핵심 논지가 실종되고 감정적인 비난이 난무하게 된 것은 유감입니다. “한국 매스컴이 정명훈의 음악 수준을 과대포장했다, 알고 보면 정명훈은 한국을 우습게 아는 인간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없다, 따라서 그의 음악 또한 형편없다, 그런데도 정명훈은 한국이 낳은 스타라는 이유로 비판의 성역에 있다...” 김상수의 이러한 주장은 엄밀히 검증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논거를 무수히 제시할 수 있을 것이고, ‘팩트’와 ‘의견’이 거미줄처럼 꼬여서 미궁에 빠질 이슈들입니다. 굳이 검증하려 한다면 매우 정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고, 일정한 대목에서는 음악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 요구될 것입니다. 김상수는 이 많은 주장들을 거칠게 쏟아냈기 때문에 엉뚱하게 역풍을 만났고, 논점이 흐려질 빌미를 스스로 제공한 것입니다. 김상수의 ‘잘못’이 있다면 딱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진중권씨 얘기로 넘어갑니다. 김상수의 오류를 빌미로 그를 바보 취급하고 그의 문제제기를 묵살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그의 핵심 논지를 슬쩍 외면한 채 비본질적인 얘기로 그를 희화화하는 것은 예의 있는 태도도 아니고 용기 있는 행동도 아닙니다. 진중권씨의 글에는 이른바 ‘진보 진영’의 문화적 조악성에 대한 안타까움이 배어 있습니다. 그 안타까운 마음은 경청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은 딱 그 지점까지입니다. 다음 구절은 선을 넘고 있습니다. 

“심지어 스탈린도, 히틀러도 클래식 음악을 이렇게 대접하지는 않았다. 현대음악은 탄압했을지 몰라도, 그들도 클래식만은 키워서 체제선전과 대중교양에 써먹으려 했다.”   

스탈린!! 그가 얼마나 저열하게 클래식 음악을 난도질하고 예술가들을 목 졸랐는지 진정 모르시는 건가요? 스탈린은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에서 거슬리는 대목이 나오자 “횡설수설하는 음표더미”라고 매도하면서 그를 ‘인민의 적’으로 낙인찍었죠. 쇼스타코비치는 간신히 죽음을 면했는데, 그 이유는 쇼스타코비치를 추적하던 비밀경찰 요원이 하루 먼저 숙청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쇼스타코비치는 염세적인 정서로 가득한 교향곡 4번을 초연할 수 없었습니다. 5번 D단조에 대해서는 엉뚱하게도 “낙관적 비극의 전형을 그렸다, 더 밝은 미래의 비전을 들려주었다”고 격찬을 늘어놓더니 9번이 맘에 안 들자 아예 창작을 금지했고, 스탈린 본인을 우상화하는 저열한 영화음악을 만들도록 강요했습니다. 자, 이게 스탈린이 클래식 음악을 ‘대접’한 방식이었습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대통령 취임식과 ‘건국 60년 기념 음악회’에서 정명훈의 클래식 음악을 활용하려 한 이명박 정권이 클래식 음악에 대해 무지한 ‘좌파’보다 낫다는 결론이군요. 이게 진중권씨가 말하고자 한 바였습니까? 그런 ‘대접’이라면 안 받는 게 낫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제가 볼 때는 ‘좌파’든 ‘우파’든 추악한 본질을 클래식으로 포장하려는 위선자들보다는, “폴포츠 수준"의 단순무식한 사람들이 차라리 나아 보입니다. 

히틀러가 바그너와 베토벤을 앞세워 독일민족의 우월성을 과시하려 한 것도 퍽 교양 있는 일이었다는 결론이군요. ‘서양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김상수조차 “베토벤 음악은 반유태주의 따위와는 상관없다”고 이미 지적했습니다. 베토벤이 교향곡 9번 ‘환희의 송가’에서 노래한 ‘형제애’를 ‘게르만 민족 공동체’로 해석한 게 베토벤을 잘 ‘대접’한 건 아니라는 점, 진중권씨도 동의할 거라고 믿습니다. 바그너는 본인이 반유태주의 성향을 갖고 있었으니 히틀러의 나치와 그런대로 잘 어울린다고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그너 음악은 히틀러가 집권하기 전에도 이미 존재했고, 히틀러가 지구상에서 사라진 뒤에도 변함없이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히틀러 따위의 ‘대접’과 상관없이, 그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위대한 음악은 그 자체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유태인 음악가들이 히틀러 체제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지요. 그들 중 대지휘자 브루노 발터도 있었습니다. 그는 히틀러 독재에는 반대했지만, 체제와 이념의 차이를 너머 바그너 음악의 위대성을 인정했습니다. 종전 후 그가 녹음한 바그너 관현악곡집은 역사상 가장 훌륭한 연주로 꼽힙니다. 히틀러가 바그너를 ‘대접’한 방식과 브루노 발터가 바그너를 ‘대접’한 방식의 차이, 이해하실 수 있는지요?

발터의 넉넉한 태도는 카라얀과 비교하면 더욱 돋보입니다. 카라얀은 나치가 파리에 주둔할 때 침략의 최전선에서 바그너의 를 지휘했습니다. 그는 나치 군복을 입고 지휘한 일도 있습니다. 그렇게 바그너를 ‘사랑한’(?) 카라얀은 종전 후엔 바그너를 지휘한 일이 없습니다. 나치 부역의 기억을 되살릴 게 뻔하니 지휘할 수 없었던 거겠죠. 그는 오랜 세월 유럽 음악계의 ‘제왕’으로 군림했지만 이면을 보면 다소 옹색한 인생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카라얀 얘기가 나왔으니 다시 우리의 정명훈으로 돌아가 볼까요? 정명훈 다큐를 촬영할 때 다소 의아하다고 느낀 점이 있었어요. 그는 “저는 음악밖에 몰라요”를 되풀이했습니다. 음악가가 ‘음악밖에 모를’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묻지도 않는데 “음악 이외엔 아무 것도 모른다”고 자꾸 고백하는 걸까, 좀 답답하다고 느꼈죠. “아무 것도 모른다”는 건 별로 자랑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런데 몇 년 전, 카라얀의 나치 행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를 보니 똑같은 장면이 나오는 거였어요. 카라얀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녹음한 피아니스트 알렉시스 바이젠베르크 인터뷰였습니다. 그는 “카라얀은 정치는 몰랐다. 그는 오직 음악밖에 몰랐다.”고 증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나치가 뭔지도 몰랐지만 음악가로 출세하기 위해 열심히 살다 보니 힘있는 자들 편에 서게 됐고, 그러다 보니 자기 뜻과 상관없이 부역을 하게 됐다” 정도로 요약되는 거죠. 같은 다큐에 출연한 역사가 올리버 로트콜프도 “카라얀은 자신이 나치 선전에 이용당한다는 정치 사회적 의미를 잘 몰랐던 것 같다”고 진단하더군요.

진중권씨는 누구보다도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의미를 잘 아시겠지요. 더 많은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이 더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은, 체제가 유지되고 그 안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우리나라에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정신이 모자란 것이 큰 문제라는 점, 공감하시겠지요. 같은 맥락에서, 대중적 인기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 있습니다. 저는 정명훈이 카라얀처럼 부도덕한 권력에게 부역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기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모른다면 어떤 결과를 부를지 그 또한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정명훈이 스스로 되돌아보고 자신의 심각한 무지를 반성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정명훈이 뛰어난 예술가라는 이유로 모든 비판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 정명훈을 위하는 일인지 되돌아볼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병이 있는데 “괜찮다”고 외친다 해서 그 병이 없어질까요? 초기에 치료하는 게 좋습니다. 전화위복이 되기 바랍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얘기가 있습니다. 트위터에 올리신 글 중에 도가 지나친 게 있어서 지적해 드립니다. 김상수의 글을 실어주고 그를 인터뷰까지 했다는 이유로 을 ‘저질 매체’라고 단정하셨고, “이 분들의 보도 수법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이셨네요. 아마 “‘정명훈=이명박’으로 깔아놓고 조지면 새로 당선된 서울시장이 뭔가 조치를 하겠지”, 이런 류의 계산 아래 기사를 썼다고 의심하시는 것 같네요. 이 실제로 그랬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자연스럽지 못한 추측을 바탕으로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을 비난하시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점, 지적해 드립니다. 같은 식으로 말한다면, “서울시향이나 정명훈과 직접 관계도 없는 진중권이 이토록 김상수와 을 비방하는 것은 아마 자기 누나들이 서울시향 녹을 먹기 때문일 것”이라는 속물스런 의심 또한 정당화될 것입니다. 

진중권씨는 20만명의 팔로어를 가진 트위터리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20만명 개개인이 잘 판단하실 일이겠지만, 의 이미지는 이미 작지 않은 타격을 입었으리라 생각합니다. 20만명에서 적게 잡아 절반이면 10만명인데, 그 사람들이 진중권씨의 말에 공감해서 “은 저질매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권력자의 폭력과 비슷한 행태입니다. 은 영세신문입니다. 조선일보처럼 세련되게 편집도 못 하고, 좋지 않은 문장도 자주 눈에 띕니다. 하지만 조중동이 압도적인 여론 지배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파행적 언론 지형에서 나름 진실보도를 위해 노력하는 기특한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 비슷한 걸 힘겹게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신문을 단 한 마디로 매도하는 것은 너무 생각 없는 행동 아닌가요? 

제가 볼 때 한국 주류 언론은 지나치게 국가주의적입니다. 황우석 사태 때 주류 언론이 보여준 파시스트 행태를 기억하시겠지요. 지금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에 대해서는 거의 광신도처럼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박지성이 후보 선수로 출장해도 뉴스입니다. 김연아와 결별한 외국인 코치는 죽일 놈이 됩니다. 정명훈도 한국 언론에서 비슷한 대접을 받습니다. 이런 국민적 스타를 비판하면 매국노가 됩니다. 이건 매우 촌스럽고 후진적인 행태입니다. 제가 늘 보아 온 진중권씨라면 주류 언론의 이러한 행태를 좀 더 강하게 비판하고, 에겐 애정 어린 채찍을 드셔야 합당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서 다소 의아합니다. 

이 글이 지면에 올라가면 ‘가재는 게편’이라고 오해하실 수 있겠네요. 은 언론노조 기관지로 시작해서 자립한 신문이라 저희 언론노동자들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오랜 동지 관계 때문인지 저같은 무명의 필자가 쓴 글도 간혹 실어 줍니다. 저희 언론노동자들에겐 그래서 문턱이 낮은, 친근한 신문입니다. 부디 ‘과 이채훈의 관계’ 같은 사소한 대목은 괘념치 마시고, 제 글의 진심을 읽어 주시기 바랄 뿐입니다.  

진중권씨는 “필요하면 정명훈 관련해서는 나중에 정리해서 글을 올리겠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글에는 정명훈의 음악에 대한 평가도 들어갈 걸로 예상합니다. 그 대목에 대해서는 저도 할 말이 없지 않습니다. 음악을 아주 모르지 않는 사람들의 생산적인 토론, 나쁘지 않겠지요.  끝으로, “예술가들은 자유로운 영혼이어야 한다, 어설픈 이념으로 그들을 괴롭히지 말라”는 진중권씨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점을 밝힙니다. 시대와 호흡하고 그 시대에서 자양분을 얻어서 아름다움의 진수를 돌려줘야할 예술가들에게 최대한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점, 누구보다도 열렬히 지지합니다. 하지만 그 예술가 개인의 자유가 만인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데 이용되고, 민주주의를 질식시키는 파시즘에 이용될 자유까지 포함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명훈을 ‘이념’의 잣대로 괴롭힌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있지도 않은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과거 기득권자들이 흔히 써 오던 참주선동과 메카시즘을 연상시킵니다. 복잡한 논의가 필요치 않다고 봅니다. “정명훈에게 지급되는 돈은 국민의 세금이고, 이는 투명해야 한다”는 상식을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상식에 바탕을 두면 더 이상의 불행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식은 정명훈에 대한 음악적 평가와는 별개입니다. 토스카니니든, 푸르트뱅글러든, 브루노 발터든 예외일 수 없습니다. 정명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자유는 민주사회의 일원이 당연히 지켜야 할 규범 내에서의 자유일 뿐입니다.  

2011년 12월 10일 토요일

동아 종편, A씨 동영상으로 연일 시청률 낚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08일자 기사 '동아 종편, A씨 동영상으로 연일 시청률 낚시'를 퍼왔습니다.
성매매 관광호텔·도가니 성폭행 육성 등 '옐로우 저널리즘' 논란

동아일보 종편 채널A가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 ‘도가니 증언’, ‘A씨 섹스 동영상’, ‘트로이의 하얀 묵시록’ 등 개국 이후 각종 선정성 보도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채널A의 ‘섹스 동영상’ 리포트의 심의여부에 대한 자체 검토에 들어갔다.
채널A는 지난 4일 (일요일 저녁 메인뉴스)에서 ‘6년전 도가니 증언’을 단독 입수했다며 성폭행 현장을 목격한 학생이 당시 성폭행 상황을 적나라하게 진술한 내용을 여과없이 내보냈다.
그 이튿날(5일)부터 채널 A는 본격적으로 선정적인 소재를 연일 메인뉴스에서 리포트했다. 방송인 A씨로 추정되는 섹스 동영상과 관련 사진이 블로그와 누리꾼 사이에 퍼지자, 채널A는 사흘에 걸쳐 방송했다. 채널A는 5일 에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단신뉴스를 냈고, 6일엔 ‘폭로자 C씨가 추가 폭로를 했다’고 보도했으며, 7일엔 ‘C씨가 다른 사이트를 개설해 영상을 추가 공개하자 경찰이 공식수사에 나섰다’는 내용으로 속보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6일과 7일에는 방송인 A씨로 추정되는 섹스 동영상과 나체사진을 모자이크 처리만 한 채 그대로 방송해 관음증을 자극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A씨가 C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해 진위여부조차 아직 가려지지 않았는데도 이 종편 방송은 A씨의 입장이 일체 반영하지 않은채 사흘 연속 메인뉴스에서 보도하면서 논란을 확대재생산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저녁 방송된 <채널A>

이에 따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실무적인 차원에서 규제여부를 검토중이다. 김형성 방통심의위 유해유료방송심의1팀장은 8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사무처에서 자체 모니터링 통해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언론보도가 되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면 심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채널A는 지난 5~6일 강남 논현동에 있는 한 관광호텔이 외국관광객들의 성매매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는 리포트를 저녁 메인뉴스의 톱뉴스 등으로 비중있게 배치했다.
채널A는 개국 첫날 메인 뉴스부터 ‘선정적 보도’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채널A는 1일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 영상을 단독 입수했다며 “강호동이 지난 1988년 고교 씨름선수로 활동할 당시 일본 야쿠자와 국내 조직폭력 조직의 결연식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이 나간 후 채널A 홈페이지에는 “선정적 보도”라는 비판과 “종편 출연을 거부한 보복의  신호탄”이라는 댓글이 쏟아졌다.
누리꾼 정아무개는 “자극적인 걸로 시청률을 올리려고 하는 거냐”고 지적했고, 이아무개는 “이딴 기사 작성해서 광고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생각하냐? 수준이 겨우 조폭수준이냐”고, 다른 이아무개는 “그야말로 시청자들과 팬들을 우롱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지난 5일 방송된 채널A <뉴스830>

또한 지난 1~3일 방송한 채널A 개국 특집 다큐멘터리 은 ‘개가 산채로 개를 뜯어먹는 장면’ 때문에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다. 동물자유연대는 5일 성명에서 “채널A 개국특집 다큐멘터리 ‘트로이의 하얀 묵시록’이 수위를 넘어서는 학대 장면을 방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며 재방송 중지와 사과방송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방송을 동물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중석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실위원장은 지난 7일 오후 “도가니 증언이나 A씨 동영상, 최근 성매매 관광호텔 등 성과 관련된 뉴스를 전면에 배치하는 것을 보면, 옐로우저널리즘의 전형”이라며 “콘텐츠가 없으니 선정적인 소재를 키우려 한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명건 채널A 경영총괄팀장은 8일 “(섹스 동영상에 대해 묻자) 선정적이라는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며 “(채널A의) 어떤 보도도 선정적이라고 판단한 적이 없으며, 그와 관련해 검토를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차수 보도본부장과 김정훈 사회부장은 “어떤 얘기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방송된 채널A <뉴스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