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엄경철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엄경철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2년 2월 11일 토요일

KBS 앵커도 “KBS 뉴스 파산 지켜볼 수 없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2-10일자 기사 'KBS 앵커도 “KBS 뉴스 파산 지켜볼 수 없다”'를 퍼왔습니다.
박유한등 팀장·중견기자 연서명 “보도본부장 임명철회…김인규, KBS역사의 오점”
KBS의 앵커·팀장·특파원 등 중견기자들이 김인규 사장에 반기를 들고 나서 주목된다.
이들은 KBS 새노조 전 집행부 13명 부당징계와 이화섭 보도본부장 임명을 철회하라는 기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라면서도 김인규 사장이 더 이상 KBS의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말라고 촉구해 KBS뉴스의 ‘중추’를 담당하는 중견기자들도 ‘김인규 체제’와 선긋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유한 KBS 앵커와 김철민 앵커, 손관수상하이특파원, 유석조 경제부 팀장, 박재용 경제부 팀장, 곽우신 뉴스제작3부 팀장, 이창룡 라디오뉴스제작팀장, 이흥철 인터넷뉴스팀장을 비롯해 90년대 초반에 입사한 KBS 중견기자(19기~25기) 73명은 10일 연명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인규 KBS 사장에 대해 “KBS 내부출신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 직원들 사이에서는 ‘KBS 사장은 내부에서 하면 안 되겠어!’, ‘차라리 외부 낙하산 사장 때가 좋았어!’ 라는 말이 오간다”며 “KBS를 잘 안다는 김 선배의 장점이 내부 세력의 갈등을 담보로 조직을 장악하고, 방송의 영향력을 정권에 헌납하는 능력으로 쓰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중견기자 73명은 자신들이 이렇게 글을 쓴 이유에 대해 김인규 사장이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라는 뜻이라며 “김인규 선배가 KBS의 현재이자 미래인 후배들에게 경멸의 대상인 된 불편한 진실 때문에 우리도 후배들 앞에서 얼굴을 들기 힘들다”고 개탄했다.


박유한(왼쪽) KBS <뉴스광장> 앵커

이들은 엄경철 전 KBS 새노조위원장(정직 6개월) 등 전 집행부 간부 13명 중징계와 보도본부장 임명을 거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무리한 징계는 경영진의 무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결과로 끝날 것”이라며 “이화섭 보도본부장의 임명의 경우 그가 보직 부장이 된 이후 십 수 년을 지켜볼 때 공정한 보도를 이끌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가 이미 내려졌다”고 혹평했다. “KBS 기자 사회를 더 이상 추락시키지 말길” 바란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사장 임기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이들 KBS 중견기자 73명은 “KBS 보도의 편파성에 대한 시민들의 자각과 죽기 살기로 헐뜯어 생긴 조직의 내상은 김 선배가 떠나고도 한참 동안 KBS를 장기 요양이 필요한 환자로 만들 것”이라며 “기자들의 대선배가 KBS를 파산 상태로 몰아가는 상황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기 힘든 이유”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 사장에 대해 “KBS를 아직 사랑하느냐”며 “KBS에서 태어나 KBS 속에서 승승장구 해 오신 선배의 인생과 KBS의 역사에 더 이상 오점을 남기지 말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동진 KBS 기자협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통신망(KOBIS)에 오른 이 성명에 댓글을 달아 “KBS 기자 후배들에 대한 사랑과, 조직에 대한 진심과 고민이 느껴진다”며 “김인규 사장도 선배들의 말씀처럼 현실을 직시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90년대 초반 입사한 KBS 중견기자(19~25기) 73명의 성명 전문이다.
당신은 KBS를 사랑하십니까?
KBS 김인규 사장 임명! KBS에는 오래전부터 내부 승진을 통한 사장 배출이라는 숙원이 있었습니다. 이병순 사장이 먼저 임명되긴 했지만 공채 1기로서 활동 폭이 넓었던 김 선배의 사장 임명은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후배들은 특보 출신 사장 임명을 강하게 반대했고 그 부분에 대해선 우리도 같은 입장이지만 마음 한편에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가 넓은 김 선배가 KBS의 조직 역량을 키울 것이란 기대도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직원들 사이에서 ‘KBS 사장은 내부에서 하면 안 되겠어!’ ‘차라리 외부 낙하산 사장 때가 좋았어!’ 라는 말이 오간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KBS를 잘 안다는 김 선배의 장점이 내부 세력의 갈등을 담보로 조직을 장악하고, 방송의 영향력을 정권에 헌납하는 능력으로 쓰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KBS의 대표 경영자께서 노조의 비협조만 탓하고 있을 건가요? 30년 후배들의 성명서를 정말 ‘정연주 키즈’의 정치적 공략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아니면 젊은 후배들이 정말 세상을 몰라서 하는 철없는 행동이라고 보는 건가요?
나름대로 조직에서 중고참들인 우리가 이렇게 어렵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사장께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시라는 뜻입니다. 굴곡진 세월이었지만 KBS는 한 걸음씩 성장해 왔습니다. 한 때나마 우리 기자들의 얼굴이었던 김인규 선배가 KBS의 현재이자 미래인 후배들에게 경멸의 대상인 된 불편한 진실 때문에 우리도 후배들 앞에서 얼굴을 들기 힘듭니다. 선배들의 입장을 대변해 후배들을 추스를 명분과 논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후배들에게 내려진 가혹한 징계의 칼을 거두십시오. 이미 합법 파업으로 판결난 사안에 대한 무리한 징계는 경영진의 무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결과로 끝날 것이 분명합니다. 이화섭 보도본부장의 임명도 철회되어야 합니다. 이화섭 기자가 보직 부장이 된 이후 십 수 년을 지켜봤습니다. 공정한 보도를 이끌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가 이미 내려졌습니다. KBS 기자 사회를 더 이상 추락시키지 말길 빕니다. 
이제 사장 임기가 10개월도 남지 않았군요. KBS 보도의 편파성에 대한 시민들의 자각과 죽기 살기로 헐뜯어 생긴 조직의 내상은 김 선배가 떠나고도 한참 동안 KBS를 장기 요양이 필요한 환자로 만들 것입니다. 우리 기자들의 대선배가 KBS를 파산 상태로 몰아가는 상황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기 힘든 이유입니다. 김인규 사장님! KBS를 아직 사랑하십니까? KBS 기자로서 가슴 뛰던 순간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KBS에서 태어나 KBS 속에서 승승장구 해 오신 선배의 인생과 KBS의 역사에 더 이상 오점을 남기지 말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2년 2월 10일
KBS 19~25기 기자 고성준 곽우신 김휴동 손관수 오세균 유석조 이병권 이창룡 이흥철 (19기)김웅규 김태선 김철민 박재용 박태서 성인현 이중우 임장원 장세권 조현관 진만용 하준수 (20기)김인수 김태형 김현석 김희철 나신하 선재희 윤양균 이승환 이영진 이호 황상길 (21기)김원장 김봉진 김정환 박유한 심수련 이경호 이동환 이은정 이주형 정재용 조일수 최경영 최문호 (22기)유승영 최정근 함 철 (23기)구영희 박성래 오범석 오승근 원종진 유원중 윤희진 이수연 이영현 정인성 정제혁 조현진 한성윤 한승복 (24기)김용모 박종훈 송현정 신동곤 심병일 안현기 이해연 임동수 정충희 홍병국 홍성철 (25기)- 이상 73명

2012년 1월 31일 화요일

KBS, 엄경철 정직6개월 등 대거 중징계


이글은 미디어스 2012-01-30일자 기사 'KBS, 엄경철 정직6개월 등 대거 중징계'를 퍼왔습니다.
"2010년 7월 불법파업에 단호한 법집행"…노조 "정치적 의도있어"

KBS 새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쳤음에도 단체협상이 끝내 결렬되자 2010년 7월 한달간 진행한 합법파업에 대해, KBS 사측이 뒤늦게 정직 6개월 등의 대거 중징계를 내려 논란이 예상된다.


▲ 2010년 7월 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개최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총파업 출정식 모습. 당초 출정식은 본관 1층의 민주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KBS 사측이 "KBS본부의 파업은 불법파업"이라며 KBS본부 조합원과 취재기자의 본관 출입을 막아 본관 앞에서 약식으로 진행됐다. ⓒ곽상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는 2010년 3월 공식 출범 이후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단체협약 체결을 KBS 사측에 요구했으나, KBS 사측이 '이미 KBS노동조합과 공정방송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거부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그해 5월 말 단체교섭이 결렬된 바 있다.
이후 KBS본부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총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그해 7월 '임단협ㆍ공정방송 쟁취와 조직개악 저지'를 기치로 내걸고 한달간 총파업에 돌입했었다.
파업 당시 "(파업의) 실질적 목적이 경영권에 해당하는 조직개편, 인사 등에 반대하는 것으로서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방송 도중 '불법파업' 자막까지 내보냈던 KBS 사측은 30일 해당 파업의 책임을 물어 엄경철 당시 KBS본부장에게 정직 6개월을 내리는 등 KBS본부 집행부 13명에 대해 대거 중징계를 결정했다. 정직은 해임보다 한 단계 낮은 수위의 징계다.
이내규 부본부장 정직 6개월, 성재호 공정방송추진위원회 보도부문 간사 정직 5개월, 권오훈 정책실장ㆍ김경래 편집국장 정직 4개월, 윤성도 공정방송추진위원회 제작부문 간사ㆍ김우진 홍보국장ㆍ민일홍 PD 정직 1개월, 이재후 조직국장ㆍ김성철 복지국장 감봉 6개월, 정수영 조직부장 감봉 3개월, 김강훈 PDㆍ김덕재 전 PD협회장 감봉 2개월 등이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대거 중징계를 내린 이유에 대해 "불법파업에 대한 단호한 법집행이며, 바람직한 노사 관행 정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업 당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역시 "KBS 새 노조의 파업은 목적, 절차, 방법 등의 측면에서 합법파업"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어, 이번 중징계를 두고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사자들도 "명백한 합법파업에 대해 뒤늦게 중징계를 내린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엄경철 전 KBS본부장은 "명백한 합법파업에 대해 뒤늦게 중징계를 내린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불법파업이었어도 이렇게 대거 중징계를 내린 전례가 없다"며 "고대영 보도본부장에 대한 불신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는데, 이 움직임이 조만간 김인규 KBS 사장을 겨냥하게 되는 것을 앞두고 새 노조를 향해 반격의 무기로 중징계를 내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엄 전 본부장은 "2010년 7월 파업에 대해 회사 측은 그해 12월 인사위원회를 열었었다. KBS 사규에 따르면, 인사위원회가 열린 1개월 이내에 절차를 마무리하게 돼 있다"며 "사측의 이번 징계는 (절차적인 면에서) 사규를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무효"라고 밝혔다.
KBS본부는 오늘(30일) 오후 3시, 징계자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2012년 1월 28일 토요일

"왜 국민 수신료로 '시벌로마' 고소하나?"


이글은 미디어스 2012-01-27일자 기사 '"왜 국민 수신료로 '시벌로마' 고소하나?"'를 퍼왔습니다.
KBS 새 노조, KBS 사측 향해 "봉산탈춤 모르나?"

KBS 새 노조는 KBS 사측이 엄경철 전 새 노조 위원장 등을 고소한 것에 대해 "왜 시청자들의 피땀어린 수신료로 고소를 진행하느냐"고 비판했다.
KBS 사측은 지난해 노보를 통해 '올해의 사자성어'로 '시벌로마(施罰勞馬: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벌을 내린다)'를 선정한 KBS 새 노조의 엄경철 전 위원장과 김경래 전 편집국장을 26일 서울남부지검에 모욕죄로 고소한 바 있다. 당시 노보에서 '시벌로마'로 거론된 인물은 김인규 사장, 길환영 콘텐츠본부장, 고대영 보도본부장, 이화섭 부산총국장, 박영문 스포츠국장 등 5명이다.


▲ KBS 새 노조가 지난달 27일 발행한 노보 1면

KBS 새 노조(위원장 김현석)는 27일 '시벌로마(施罰勞馬) 고소인들의 어주구리(漁走九里)를 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새 노조는 "'관제방송' 일삼고 '부실경영' 이끌고 '막장인사'하며 공영방송 KBS와 KBS인들을 피멍들게 했던 장본인들이 '시벌로마' 한 마디에 '고소'까지 하는 걸 보니 찔리긴 많이 찔렸나 보다"며 "그런데 왜 개인의 모욕감을 시청자들의 피땀어린 수신료로 해소하려고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새 노조는 "정말 모욕감을 느꼈다면 자신의 돈으로 직접 고소하길 바란다"며 "차제에 소송을 남발하며 공영방송 수신료를 우리 노조 상대로 쏟아붓고 있는 못된 버릇을 확 뜯어고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 노조는 "길환영, 고대영, 이화섭, 박영문 고소 4인방에게 경고한다. 당신들이 무슨 '강용석'인줄 아는가"라며 "노조의 건강한 풍자와 비판을 고소로 맞서는 당신들의 대담성에 놀랄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풍자문학이나 탈춤처럼 강자의 진지함과 근엄함을 조롱하며 풍자하던 것은 우리의 오랜 전통"이라며 "그런데 KBS 최고 핵심 간부 4인이 봉산탈춤 한 번 못보고 우리 드라마 조차 보지 않았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새 노조는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덤벼드는 사측에게 사자성어 '어주구리'(漁走九里)를 전한다"며 '어주구리'(漁走九里)에 대해 "능력도 안 되는 이가 센 척하거나 능력 밖의 일을 하려 할 때 주위 사람들이 쓰는 사자성어"라고 설명했다.

2012년 1월 1일 일요일

“MBC KBS 추락, 싸우는 기자들이 없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2-28일 기사 '“MBC KBS 추락, 싸우는 기자들이 없다”'를 퍼왔습니다.
‘정권 바뀌면 어떻게 되겠지’ 생각 만연… “공영방송 붕괴 속수무책”

현 정부 들어 이명박 대통령이 공영방송 KBS와 MBC의 사장을 직접 임명한지 각각 3년과 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두 방송은 존재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추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청자·누리꾼들은 두 방송에 싸늘하고 냉담하다.
이 기간 동안 끊임없이 친 정부 편향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정권 비판은 외면하거나 축소해왔다는 지적  때문이다. 사장이 바뀌자마자 무너진 KBS 뿐 아니라 공정방송을 지키리라 믿었던 MBC뉴스마저 편파보도의 굴레를 쓰고 있다. 두 방송사 소속 기자들은 각종 시위 현장에서 내쫓기거나 두들겨맞는 일마저 생긴다. 경쟁적으로 국민의 방송을 자처하던 양대 공영방송이 이렇게 추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일각에서는 ‘정권이 임명할 수 있는 사장 선임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해법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자·PD 등 구성원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선 기자·PD 등 구성원들 책임크다=최근 10·26재보선, MB 내곡동사저, 한미FTA 집회에 대한 노골적인 편파보도로 시민들로부터 극심한 반발을 받았던 MBC의 경우 기자들 스스로의 나약함과 비겁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20년 가까이 된 MBC의 한 중견기자는 26일 밤 “인사권을 통해 조직이 장악된 이유가 크다 해도 기본적으로 뉴스는 기자들이 해야 하지, 노조가 해줄 수 없다”며 “기자들 스스로 할 일 않고 기댔던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MBC KBS 사옥.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이 기자는 “기자들 사이엔 목소리 내봤자 나만 손해라는 분위기가 만연돼있고, ‘1년만 참자, 정권 바뀌면 어떻게 되겠지’하는 생각도 하는듯하다. 이것이 가장 문제”라고 개탄했다. 그는 “정권이 임명한 사장 뿐 아니라 이에 대항하고 싸우지 못한 기자들도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BC 보다 앞서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판까지 받아온 KBS 내부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성재호 KBS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27일 “KBS를 대하는 정권의 자세도 문제지만 구성원의 문제도 크다”며 “지난 정권까지 10여 년간 KBS는 그나마 제작자율성과 방송민주화 등 나은 방향으로 변해왔지만 현 정부가 새사장을 임명하자마자 이런 노력이 일거에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성 간사는 “이를 지켜내지 못하고, 목소리 내며 싸우지 못한 우리 구성원의 책임”이라며 “이밖에 저널리즘 정신에 대한 교육, 제작자율성을 지킬 수 있는 장치 등이 부족했다”고 반성했다.
2년간 KBS와 맞서 싸워온 엄경철 새노조위원장도 “KBS 간부들의 사명감이나 자기확신 부족 뿐 아니라 우리 내부에 오랫동안 뿌리깊이 자리잡은 관료주의탓”이라며 “또한 구성원들의 자기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는 것도 각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젊은 기자들이 문제?=과거 독재정권 시절보다 기자들의 저항이 없는 이유로 요즘 젊은 기자들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BC의 중견기자는 “젊은 기자들 가운데엔 자신의 기사가 안 나가거나 축소돼도 별로 싸우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몇 몇 대드는 기자가 정치·경제부 등 좋은 부서 대신 한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고 위축된 분위기”라며 “‘이 체제가 얼마 못갈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안에서 싸우는 분위기가 돼 있지 않다. 그저 민실위 회의할 때나 돼야 울분을 토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용마 MBC노조(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도 최근 “일부 젊은 기자들의 경우 문제점을 지적하면, ‘자기 뉴스가 무엇이 문제가 있느냐’고 항변하기도 한다”며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을 보기 때문에 뚜렷한 문제의식이 부족한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간부들의 경우도 과거 독재시절엔 싸우는 후배들에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편향된 뉴스아이템을) 지시할 때도 확신에 차있다”며 “문제는 이에 동조하는 후배도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119 전화 관련리포트. MBC는 하루가 지난 뒤에야 이 뉴스를 내보냈다.

젊은 기자·PD들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에 대해 엄경철 KBS 새노조위원장은 “KBS 기자 PD로 들어오는 구성원들이 저널리즘의 확신만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다”라며 “무한경쟁을 뚫고 좋은 직장에 들어온 강자 또는 우수한 인자들”이라고 분석했다. 엄 위원장은 “좋은 직장에 들어온 이들에게 지사적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 힘든 시대가 됐다”며 “그만큼 저널리즘에 대한 교육과 자기 환골탈태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지만 일단 입사하면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꼼수 각광은 KBS MBC 붕괴의 씨앗”=이처럼 MBC와 KBS 등 공영방송인 스스로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이 거세된 채로 새로운 권력을 다시 맞게 되면, 그 때가서 아무리 변해도 소용이 없다는 경고도 나온다.
엄경철 KBS 새노조위원장은 “KBS 등 공영방송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정상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고, ‘나꼼수’가 각광을 받는 것은 현재 방송의 위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난 3년 여 동안 KBS 구성원도 반성했지만, 시청자 역시 ‘더이상 KBS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반성을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 위원장은 “이는 공영방송 붕괴의 근본적인 씨앗”이라며 “엄청난 위기”라고 지적했다.

2011년 11월 29일 화요일

비판보다는 해명, KBS 옴부즈맨은 면피용?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1-11-28일자 기사 '비판보다는 해명, KBS 옴부즈맨은 면피용?'을 퍼왔습니다.
첫 방송된 ‘KBS뉴스 옴부즈맨’ , "하나마나한 답변, 면죄부 창구"

교수 질문 : "(KBS는) 한미 FTA 사안의 본질 보다 왜 정치적 쟁점 보도에 치중했나?”
KBS 답변 : “핵심 쟁점은 협상 내용이 아니고 이미 타결된 협상안에 대한 국회 비준 여부였다. (중략) 또 방대한 FTA 내용 가운데 어떤 것을 소개하느냐에 따라 찬반논란에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
27일 첫 방송된 KBS 뉴스비평 프로그램 방영분의 일부다. 이 프로그램은 KBS가 ‘한국 방송 사상 처음으로 자사 뉴스를 전문적으로 비평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시작했지만, 첫 방송에서는 KBS 뉴스에 대한 날카롭거나 신랄한 비판보다는 뉴스책임자의 해명을 소개하는 데 급급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토론이 아닌 문답의 포맷으로 심층적인 질문과 깊이 있는 답변이 나오기 어렵고, 답변 또한 KBS시청자위원회나 ‘TV비평’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전문 비평 프로그램에 미달한다’는 비판이다. 또한 출연자들이 문답을 할 때 대본을 읽는 모습이 자주 나오면서 ‘게이트키핑’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프로그램은 1TV로 매월 마지막 월요일 오후 5시10분부터 25분 간 한 차례 방송되며, 언론학회 등 방송·저널리즘 단체가 추천한 대학 교수 6명이 옴부즈맨 위원으로 참여하고 담당 부서 책임자와 문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위원들이 한 달 간 모니터링한 뉴스 가운데 2가지 주제를 선정해 방송한다.


▲ 11월 27일 첫 전파를 탄 KBS 1TV 'KBS뉴스 옴부즈맨' 홈페이지 사진 자료.

첫 회 방송 주제는 ‘한미 FTA 비준 동의안에 대한 보도’. 임종수 세종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KBS뉴스가 주로 여야의 셈법을 보도한 점을 지적하며 “(한미FTA가 가져올) 경제시스템의 변화, 공공적·복지적 삶의 문제에 관해서는 상당부분 침묵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장한식 보도국 경제부장은 “핵심쟁점은 협상 내용이 아니고 이미 타결된 협상안에 대한 국회 비준 여부였다”며 “(내용상 쟁점 중) 어떤 것을 소개하느냐에 따라 찬반논란에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고 답변했다.
임종수 교수가 KBS뉴스의 '받아쓰기식 보도'와 '정치 비하 효과'를 두고 “(그것이 각각) ‘저널리즘의 위기’와‘민주주의의 위기’를 가져왔다”고 비판하자 장한식 부장은 “사안의 본질을 충분히 보도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타당한 측면이 있다”고 수긍했다. 그는 이어 “본질적이고 심도 있는 취재를 통해서 방송 뉴스의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차례 질문과 답변이 끝나자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한미FTA 비준 동의안 통과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날치기 통과’, ‘최루탄’에 대한 질문은 이어지지 않았다. 비준 동의안 통과 뒤 일주일 가까이 벌어지고 있는‘시위’와 ‘물대포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올 시간이 없었다. 답변 또한 탁상행정식 '해명'에 머물렀다. 양(포맷·시간)과 질(질문·답변)의 두 측면에서 뉴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자기비판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첫 방송에 대해 엄경철 KBS 새노조위원장(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은 28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이런 프로그램이 없어서 잘못 보도하는 게 아니다”며 “자신은 찬반양론에 영향을 주지 않고 신중하다는 프레임에서 하나마나한 답변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FTA를 찬성 또는 반대하는 의견을 보도하지 않으면서 ‘중립’을 운운하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 자신의 문제점을 정당화하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창구’라는 것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익한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2팀장은 “출연자의 자율성을 보장한다지만 게이트키핑의 소지가 있다는 점,시청자위원회에서 할 수 있는 내용을 그대로 하는 점에서 볼 때 ‘면피용’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생방송으로 하고, 시청자들의 질문에도 대답해야 논란을 없앨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공동연출자 중 한 명인 김영숙 PD는 “영국 BBC, 일본 NHK, 호주 ABC에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있는 만큼 (우리도) 공영방송의 신뢰성을 강화하려고 신설했다”며 '게이트키핑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위원으로 참여하는) 교수들이 요구한 게 ‘아이템 간섭마라’는 것이었고, 제작진은 위원과 담당 기자, PD의 채널 역할만 한다”고 밝혔다. 대본 문제에 대해 김 PD는 "방송이 익숙지 않은 사람이 많다"며 해명했다. 이어 김 PD는 '시청자위원회와 무슨 차별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문가들이 심층적으로 비평한다는 점에서 시청자위원회와 차별화되고, 시청자상담실 내용을 주로 다루는 ‘TV비평’과도 다르다”고 밝혔다.
위원 선정 과정에 대해서 그는 “방송문화연구소에서 언론학회, 방송학회, 언론정보학회를 선정했고 여기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생방송으로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 김 PD는 “출연자들, 스태프들 일정 때문에 녹화로 진행했지만 생방송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