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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정수장학회 장학생들 쉬쉬하는 까닭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29일자 기사 '정수장학회 장학생들 쉬쉬하는 까닭은'을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부산고법 “박정희 김지태 땅도 강제헌납 받았다”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설립자인 고 김지태씨의 재산이 군사쿠데타 세력에 의해 강제 헌납됐다는 판단이 또 나왔다. 부산고법은 김씨 유족이 정부와 부산일보를 상대로 제기한 ‘진정명의회복을 위한 소유권 이전등기 등’ 청구소송 판결에서 “김씨의 증여 의사 표시는 대한민국 측의 강박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장학생 선발과정에서 박근혜 대선후보 지지 여부와 박정희에 대한 의견을 묻거나, 선발된 학생들에게 박 후보와 박정희 관련 행사 참석여부를 강요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장학생들이 쉬쉬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동아일보가 인터뷰했다.
올 초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의 이명박 대통령의 ‘급사(急死)’를 언급한 트위터 글로 최근 비난을 받으며 지난 주말 사이 문재인 후보 캠프의 청년특보실장직을 사퇴한 데 이어 28일엔 김성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의 ‘영계’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다음은 29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노조 파괴’ 컨설팅 또 있었다)
-국민일보 (“학살을 멈추게 하는 것은 국제사회 의무다”)
-동아일보 (빅데이터로 본 청소년 자살 인터넷글 6만9886건 분석/수요일 밤 12시 “외로워” 트윗은 소리없는 비명)
-서울신문 (600쪽 정책집 전달에서 기초수급자 탈락 구제요청까지/유권자들 “응답하라, 박·문·안”)
-세계일보 (대선 변수 투표율 높이기 야 ‘투표시간 연장’ 이슈화)
-조선일보 (글로벌 위기+원고 처음 겪는 이중고)(사진톱 [가을의 수채화를 품고 2만5000명이 달렸다])
-중앙일보 (“안철수와 단일화 양보로는 어렵다”)
-한겨레 (후보단일화 새 화두 “세상 바꾸는 토대 만드는 게 중요”)
-한국일보 (박 “북이 NLL 존중해야 공동어로 논의” 문 “공동어로 통해 NLL 확실하게 유지” 안 “서해 충돌 방지하려면 핫라인 필요”)

부산고법도 ‘김지태 재산헌납’ 강압성 인정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설립자인 고 김지태씨의 재산헌납에 당시 군사쿠데타 세력의 강압성이 있다고 인정한 법원의 판결이 또 나왔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부산고법 민사5부(윤인태 부장판사)는 김씨 유족이 정부와 부산일보를 상대로 제기한 ‘진정명의회복을 위한 소유권 이전등기 등’ 청구소송 판결에서 “김씨의 증여 의사 표시는 대한민국 측의 강박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군사정부의 다소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중앙정보부가 이 사건 토지를 증여하지 않으면 김씨나 가족 등의 신체와 재산에 어떤 해악을 가할 것처럼 위협하는 위법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10월 29일자 1면

그러나 재판부는 김씨가 “강박으로 의사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여지를 완전히 박탈당한 상태에서 헌납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증여 의사 표시를 무효로 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대신 증여 의사 표시를 취소할 수는 있었으나 이미 시효(10년)가 지났다며 원심대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 유족이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2월 내린 결론과 유사하다.
김씨 유족이 소송을 통해 돌려달라고 요구한 땅은 김씨가 1958년 부일장학회를 설립하려고 산 뒤 본인, 부산일보, 부일장학회 임원 명의로 소유권 이전등기를 했다가 1962년 언론 3사(부산일보·한국문화방송·부산문화방송) 주식과 함께 국가에 헌납한 1만5735㎡다. 현재 부산 부산진구, 남구, 해운대구에 있는 이 땅의 소유권은 1962년 7월 정수장학회(당시 5·16장학회)로 넘어갔다가 이듬해 7월 정부로 귀속돼 대부분 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나 영계 좋아해” 막말이 대선 망친다…설화주의보

18대 대통령 선거를 52일 앞두고 각 후보 캠프가 구성원의 ‘입단속’에 바짝 신경 쓰고 있다. 올 초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의 이명박 대통령의 ‘급사(急死)’를 언급한 트위터 글로 최근 비난을 받으며 지난 주말 사이 문재인 후보 캠프의 청년특보실장직을 사퇴한 데 이어 28일엔 김성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의 ‘영계’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당직자 간담회에서 젊은 남성 당직자가 사진을 찍자 ‘나 영계를 좋아하는데, 가까이 와서 찍어요’라고 말한 사실이 삽시간에 확산됐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왜 김 위원장을 중용했는가”라며 “‘성(性)누리당’의 본성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10월 29일자 1면

국민일보에 따르면, 여야 모두 예기치 않았던 설화(舌禍)가 잇따르자 이날 각 선거캠프에서는 ‘말실수 경계령’을 내렸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요즘은 입조심과 함께 손가락(SNS)도 조심해야 한다”고, 다른 당직자는 “새누리당이 우리 측 인사들의 ‘SNS 과거사’를 집중적으로 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국민은 전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구도가 보수와 진보의 감정대결 양상으로 치러지다 보니 사소한 말실수들이 진영 간 대결을 부추기는 데 악용되고 있다”며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지만 여야 어느 쪽도 정책 대결과 같은 뚜렷한 대결 전선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정수장학회 장학금 받은 학생들 쉬쉬하는 까닭

‘장학생 선발과정에서 박근혜 대선후보 지지 여부와 박정희에 대한 의견을 묻거나, 선발된 학생들에게 박 후보와 박정희 관련 행사 참석여부를 강요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수장학회 장학생 일부에 대해 동아일보가 인터뷰했다.
정수장학회 장학생의 모임인 청오회(靑五會)와 졸업생 모임인 상청회(常靑會)를 박 후보의 외곽 지원단체로 지목하면서 정치세력화하고 있다는 야권의 의혹제기에 대해 동아일보는 “인터뷰한 47기 장학생 대학생 20명은 전부 ‘박 전 대통령과 박 후보와 관련한 행사에 참석을 강요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A씨(22·여)는 “장학회에서 ‘참석해 달라’고 당부한 행사는 올해 5월 장학금 수여식이었을 뿐 박 후보와 무관했다”고 말했다고 동아는 전했다.
그러나 동아는 장학생 일부가 장학회 주최의 행사에 참가해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며 박 전 대통령의 생가 방문행사에 참석한 학생은 본보 인터뷰에 응한 20명 가운데 2명이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10월 29일자 12면

경북지역 장학생 C씨는 올해 청오회 대구경북지부가 주최한 팔공산 등산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엔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일정이 포함돼 있었다. C씨는 “행사 참여 학생 10명 중 5, 6명이 생가에 들어가 절했고 강압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나는 이번 대선에서 야권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분향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 공방이 가열됨에 따라 장학금 수혜 학생 대다수는 자신이 정수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걸 꺼리는 분위기이다. 서울 사립대 재학생 D씨(21·여)는 친구들로부터 “정수장학회 수혜 학생들은 박 전 대통령을 숭배해야 한다는데 비정상적으로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D씨는 오해를 바로잡고 싶었지만 ‘장학회 도움을 받더니 정수장학회를 옹호한다’는 소문이 날까 봐 자신이 수혜 학생이라는 사실도 말하지 못했다고 동아는 전했다.
장학생 선발 시 정치성향을 따진다는 야당 측의 주장과 관련해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E씨는 “면접관 4명이 장래희망이나 군 입대 일정, 학업 계획을 물었고 평범한 인성면접이었다”며 “장학회 운영 자체는 정치적 편향성 없이 이뤄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구려·발해는 당 지방정부” 미의회보고서 역사왜곡

미국 의회가 다음 달 발간하는 동북아시아의 역사적·지정학적 관계를 조명하는 보고서에서 고구려와 발해가 당나라의 지방정부라는 중국 측의 왜곡된 주장을 담을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 측의 주장도 함께 담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진위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왜곡된 주장과 진짜 역사를 무분별하게 병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서울신문 등이 전했다.
28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 의회조사국(CRS)은 다음 달 중순 발간할 보고서에서 한반도에서 급변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중국의 역할 등을 전망하면서 한반도와 관련한 중국 측 역사 인식을 소개할 예정이다. 서울신문은 고구려와 발해가 당나라에 예속된 지방정부라는 중국 측 주장과 함께 과거 조선과 청나라의 국경 설정 관련 기록 등에 대해 기술하면서 한국 등 주변국의 상반된 입장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10월 29일자 6면

소식통은 “중국 측 입장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중국이 이런 무리한 주장을 한다는 것을 소개하는 쪽에 가깝다”면서 “어느 편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들어주는 게 아니라 각자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기술한 보고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상원 외교위원회의 요청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통일 이후 중국의 움직임과 역할 등을 예상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라면서 “부록으로 중국의 일방적인 역사관을 소개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논쟁거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내 일각에서는 이 보고서가 이른바 ‘동북공정’을 통해 왜곡된 역사를 주장하는 중국의 억지에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CRS 보고서는 전 세계 오피니언리더들이 두루 숙독할 정도로 권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왜곡된 주장을 전파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통상부는 동북아역사재단 등의 전문가를 보내 CRS 측에 우리의 주장을 설명했으며, 그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쇄신 대선 최대 쟁점?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적극적인 문제제기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화답’으로 정치쇄신이 이번 대선의 쟁점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향신문은 “불안한 정당체제 위에 서 있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대선 과정에서 정치쇄신 문제로 연결되면서 주목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안 후보 등 유력 주자 3인은 캠프 내에 정치쇄신 기구를 설치하는 등 정치쇄신 행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새정치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득권 폐지와 선거제도 개선, 반부패 등 정책을 밝히고 있다. 안 후보는 보다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면서 협력의 정치, 직접민주주의 강화, 특권 폐지 등 ‘정치개혁 3대 방향’을 제시한 데 이어 분야별 세부안을 발표하고 있다.
경향은 “후보들의 공약이 비슷한 점도 정치쇄신을 대선 의제로 밀어올리고 있다”며 “문·안 후보는 물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까지도 경제민주화와 복지 정책을 포함한 여러 공약이 비슷한 반면 정치쇄신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은 비교적 선명해 차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 후보가 내놓은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 정치 기득권 포기 과제를 두고 문 후보가 연일 “찬성하기 어렵다”고 반박하고 있기 때문.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28일 “안 후보로선 문 후보의 정책 노선에서 차별화가 크지 않아 민주당 변화 등 정치 영역의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표시간 연장 대선 의제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8일 “40년 동안 꼼짝도 않는 투표시간을 국민이 바꿔달라”며 투표시간을 연장하는 선거법 개정을 요구하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국민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한다”고 밝히고 나섰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은 “정치적 주장”이라며 반대해 투표시간 연장이 대선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안 후보는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열린 ‘투표시간 연장 국민행동’ 출범식에 참석해 “투표시간 연장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며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100% 대한민국을 말한다”며 “그 말이 진심이라면 100% 유권자에게 투표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앞장서 선거법 개정에 동참하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안 후보 캠프는 투표시간 연장 국민입법 청원운동을 개시했다.
문 후보도 세종시에서 열린 대전·충남·세종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일 때문에 투표하지 못하는 수백만 국민이 투표할 수 있게 하려면 저녁 9시까지 투표시간을 연장해야 한다”며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시간 연장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영경 공동선대위원장도 브리핑에서 “안철수 캠프의 투표시간 연장 국민행동 출범을 환영한다”며 “투표시간 연장은 문재인 후보, 선대위의 뜻이며, 바로 국민의 뜻”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선규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투표)시간을 늘리자는 것은 대선을 앞둔 정치적 주장”이라며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제시하지 말고 국회에서 진지하게 논의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특검 MB 큰형 이상은 회장 30일 소환 통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가 지난 25일 진술한 내용에 모순점이 없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세욱(5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에게도 검사를 보내 시형씨 진술 내용에 대한 보충조사를 벌였다.
이광범 특검은 28일 기자들에게 “30일에 나와달라고 (이 회장에게) 얘기를 했다”며 “최종 조율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 측은 이날 밤까지 특검팀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시형씨에게 사저부지 매입대금 중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핵심 참고인이다.
시형씨는 검찰 조사 당시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이 대통령의 지시로 큰아버지인 이 회장에게 현금 6억 원을 빌리고, 어머니 김윤옥 여사 명의의 땅을 담보로 6억 원을 대출받아 내곡동 부지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또 이 대통령이 ‘먼저 네 이름으로 땅을 산 뒤 나중에 내 이름으로 명의를 변경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 실무작업을 청와대에 맡겼을 뿐 본인은 사저부지 매입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특검에 출석해서는 일부 진술 내용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시형씨는 특검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날짜는 5월 23일이 아니라 24일”이라고 고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형씨는 이 진술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이 이용한 KTX 기차표 등을 증거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 서면답변서에서 ‘내곡동 부지를 되팔아 매각대금으로 큰아버지에게서 빌린 돈을 갚을 생각이었다’고 했으나, 특검 조사에서는 ‘당장 모두 갚기는 어려우므로 장차 갚을 생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경향은 전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부일장학회 소유 10만여평 땅도 박정희 정권서 강제헌납 받았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0-28일자 기사 '부일장학회 소유 10만여평 땅도  박정희 정권서 강제헌납 받았다'를 퍼왔습니다.

부산고법, 지난달 ‘강압 인정’ 판결
시효소멸 등 이유로 반환청구는 기각

박정희 군사정권이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가 소유한 (부산일보) 등 언론 3사의 주식에 이어 10만여평의 땅도 강압적으로 헌납받았다는 판결이 나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부산고법 민사5부(재판장 한재봉)는 지난달 4일 부일장학회를 설립한 고 김지태씨 유족이 “국가에 강제로 빼앗긴 땅 10만여평을 돌려달라”며 대한민국과 부산일보사를 상대로 제기한 ‘진정 명의 회복을 위한 소유권 이전등기 등’ 청구소송에서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헌납이 이뤄졌다”고 판결했다. 앞서 올해 2월 서울중앙지법은 김지태씨 유족이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낸 주식반환 청구소송에서 “김씨가 국가의 강압에 의해 5·16장학회에 주식을 증여하겠다고 의사표시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결했다.부산고법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가 1962년 10만여평의 땅과 부산일보 등 언론 3사의 주식을 대한민국에 증여할 때 날인한 포기각서와 기부승낙서 등 관계서류의 내용이 타인에 의해 미리 작성된 사정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정부가 강제적인 분위기에서 김씨로부터 땅을 기부받았다는 것이다.하지만 재판부는 원심대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땅 기부가 이뤄졌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김씨가 “의사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여지를 완전히 박탈당한 상태에서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과 땅을 돌려받기 위한 시효(강제헌납일로부터 10년)가 지났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28일 이번 판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번에) 다 말씀드렸다. 종합적으로도 말씀드렸고”라며 언급을 피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법원 판결은 존중되어야 하고, 존중한다”며 “민주통합당은 더는 이를 정치에 이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정수장학회에 얽힌 역사적 사실이 법원에 의해서도 분명하게 인정되고 있는 만큼 박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다시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공격했다.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의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거의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강박’의 주체로 등장하는 이런 잘못된 과거에 대한 분명한 역사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성연철 기자 kskim@hani.co.kr

2012년 7월 30일 월요일

박정희는 왜 <부산일보>에 눈독들였나


이글은 시사IN 2012-07-30일자 기사 ' 박정희는 왜 (부산일보)에 눈독들였나'를 퍼왔습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역사학자로 통한다. 2005년 국정원 과거사위에서 민간위원으로 참여해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강제헌납’ 사건 조사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부일장학회 강탈’을 박정희 정권의 ‘언론 장악’이라고 말한다(부일장학회는 5·16장학회 그리고 1982년 정수장학회로 이름이 바뀐다. 5·16장학회는 1962년 박정희 정권이 김지태 사장 소유의 (부산일보) 주식 100%, 한국문화방송(현 MBC) 주식 100%, 부산문화방송 주식 65.5%와 부일장학회의 기본 재산 토지10만여 평을 강탈해 설립한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부산문화방송과 (부산일보)가 4·19혁명에 큰 몫을 했다. 3·15 부정선거가 일어나고 마산시민들이 부정선거에 항거했다. 부산문화방송이 이 3·15의거를 생중계했다. 일본의 NHK가 이 보도를 이어받아 전 세계로 송신했다. 한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혁명을 생중계한 셈이다”. 당시 김지태 사장은 경찰이중계를 방해할까봐, (부산일보) 사장실에서 방송을 하도록 했다. 

<부산일보 50년사>에 수록된 김주열의 시신 사진. <부산일보>가 보도한 이 사진 한 장이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부산일보)는 마산 중앙부두 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의 시신 사진을 특종 보도했다. 김지태 사장은 이를 전국 언론사에 제공했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과 관련한 사진이 (뉴욕 타임스) 1면에 실린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한 교수는 “당시 부산 군수기지사령관으로 내려와 있던 박정희는 대구사범 동기동창인 황용주([부산일보] 주필)와 친구 사이로 이런 상황을 자세히 지켜볼 수 있었다. 박정희 정권이 김지태 사장의 재산 중 언론사에 비해 규모가 큰 조선견직, 대한생사, 삼화고무는 놔두고 언론 3사 주식과 부일장학회 등을 강탈했는데, 이는 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의도였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홍구 교수는 “정수장학회가 왜 (부산일보)를 갖고 있는가. 한마디로 원인 무효다”라고 말한다. ‘나와는 상관없다’는 박근혜 후보의 말에 한 교수는 이렇게 반문한다. “예컨대 노무현 정권에서 방일영 장학회와 (조선일보) 주식을 강압적으로 뺏었다고 하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게다가 (부산일보)에서는 윤전기를 세우네 마네 하고, 편집국장이 밖에 나와 싸우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차형석 기자 | cha@sisain.co.kr

2012년 7월 16일 월요일

"박근혜 연봉 20억 받을때 난 비참한 생활…죽기전 한 풀고 싶어"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16일자 기사 '"박근혜 연봉 20억 받을때 난 비참한 생활…죽기전 한 풀고 싶어"'를 퍼왔습니다.
[단독인터뷰] '정수장학회 원소유자' 고 김지태씨 미망인 송혜영 씨

"(정수장학회는) 개인의 것이 아니고 공익법인인데, 제가 이사장을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관계없는 제가 이사장을 관두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는 것인가요?" 지난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은 '아킬레스건'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일관된 단호함을 보였다. 2005년, 2007년 두 차례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와 '진실 ·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강제헌납"이라고 결론내렸음에도 이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영장도 없이 끌려갔던 1962년의 기억

▲ <미디어스>는 정수장학회 창립 50주년을 하루 앞둔 13일, 고 김지태씨(전 삼화고무 회장) 미망인 송혜영씨를 만났다. ⓒ곽상아

지난 14일은 정수장학회 창립 50주년 기념일이었다. 부일장학회가 강제로 국가에 헌납돼 정수장학회로 넘어간 지 벌써 반백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는 정수장학회 창립 50주년을 하루 앞둔 13일, 고 김지태씨(전 삼화고무 회장) 미망인 송혜영씨를 만났다. 1962년 송씨는 남편인 김지태씨가 일본에 가 있는 사이 김지태씨의 귀국을 종용하기 위한 인질용으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1달 반 가량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가슴 속에 피맺힌 한이 있다"는 송혜영씨는 50년 전 영장도 없이 새벽에 끌려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새벽에 갑자기 두 사람이 찾아왔어요. 중앙정보부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영장도 없이, 다짜고짜 '할 이야기가 있으니 가자'면서. 무슨 죄목인지도 모른 채 중앙정보부 부산지부에 끌려가야 했지요. 아침에 도착했었는데, 점심이 지나도록 굶기면서 그냥 기다리게 하더니 오후에는 형무소에 집어넣었어요. 제가 회장님(남편인 고 김지태 회장을 의미)과 독일여행에서 기념으로 사가지고 온 다이아반지와 카메라에 대해서 '밀수'라고 하면서…. 정말 기가 막혀서…. 그때 당시 장신구 하나 정도는 승낙됐기 때문에 저 역시 손에 낀 상태에서 (세관원에게 반지를) 보여주었고 그게 자동 신고되는 거였거든요.
이후에 제 재판이 시작됐고, 세관원도 재판에 불려왔는데 그 사람이 뭐라고 하겠어요? 당연히 '정상통과된 물건이고, 밀수가 아니다'라고 하지요. 그런데 며칠 있다가 그 사람이 세관원 자리에서 해고되더군요. 그 가족은 어떻게 됐을까요? 참 그때는…기막히는 일이 많았지요. 제가 그때 감옥에서 한달 반 정도 있었어요. 회장님은 건강이 안좋아 일본에서 치료중이셨는데, (제가 인질로 잡혀있으니까) 귀국했고, 귀국하자마자 중앙정보부에 끌려갔지요. 그후 저는 사흘만에 풀려났구요…."

박근혜가 연봉 20억 받는 사이, 돈 되는 것 다 팔아 생활비 충당

▲ 송혜영씨가 남편인 고 김지태씨가 남긴 수첩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 ⓒ곽상아
사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 10월 26일 갑작스럽게 사망했을 당시 김지태 회장 측은 '이제는 부일장학회를 돌려받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강탈한 장본인이 죽었으니까 조만간 되찾게 될 줄 알았다"는 것. 그러나, 상황은 유족들의 바람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뒤이어 들어선 전두환 정권은 5.16장학회(부일장학회)를 고 김지태씨 가족들에게 돌려주기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남은 가족들에게 '사유재산'으로 안겨주었다.
"절망했습니다. 박근혜 의원은 김 회장님이 '자발적으로 장학회를 기증한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예요. 회장님께서 장학회에 대해 큰 애정을 가지고 좋은 일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강도질할 수 있는 건가요?
정수장학회는 지난 50년간 3만여명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었다고 하는데, 왜 남의 돈을 뺏어서 장학금 준다고 생색을 내는 걸까요? 부일장학회는 1년에 3000명씩 장학금을 주었고, 그걸 50년으로 환산하면 15만명이에요. 만약 부일장학회가 계속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지 않았겠습니까?"
정수장학회가 사실상 박근혜 의원의 사조직으로 전락해가는 사이, 장학회의 원 소유자였던 김지태씨의 미망인 송혜영씨는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 했다고 한다.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돈 되는 것은 모두 팔아서 생활비로 써야 했어요. 하도 생활이 힘들어서 62년에 박정희 정권이 '밀수죄'라고 했었던 다이아반지와 카메라도 다 팔아서 생활비로 썼어요. 그 물건들 때문에 난생 처음으로 형무소까지 갔었고 온갖 고초를 당했기 때문에, 웬만하면 팔지 않으려 했었는데…생활이 곤란해서 팔지 않을 수 없었지요….
지금도 생활이 매우 힘들어요. 위수술, 뇌수술 등 큰 수술을 5번이나 해서 건강도 안좋은데 병원비도 없고. 택시 탈 돈도 없어서, 65세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지하철 표를 이용하면서 다닙니다. 그런데…저와 달리 박근혜 의원은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연봉으로 20억 넘게 가져가지 않았나요? 이게 정상적인 것인가요?"

"박근혜 측이 정수장학회 털고간다"고? 정치적 쇼다

박근혜 의원 측이 대선을 앞두고 고 김지태씨 유족과 접촉하는 등 '정수장학회' 문제를 털고 가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으나, 송혜영씨는 이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의 보도"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의원 측에서 전혀 연락온 바가 없다"며 "박근혜 의원이 실제로 유족들과 논의한 것도 없으면서 마치 해결의지가 있는 것처럼 정치적 쇼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것.
"만약 우리와 접촉을 했다면 (대선출마를 선언할 때) 어떤 여지가 있었을 텐데,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지 않았습니까?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이 되어서 새 시대를 열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해묵은 정수장학회 문제도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출마선언날 밝힌 내용을 보고 대단히 실망했어요.
부디, 박근혜 의원이 저희 유족들의 뜻을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재산을 강제로 헌납당한 이후, 저는 생활비 걱정을 하면서 사는데…. 계속 이러는 것은 인간된 도리가 아니지 않아요?"
송혜영씨는 '사회환원'이라는 김지태씨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서는 "박근혜 의원 측 이사진은 전부 물러나고, 예전의 부일장학회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씨는 지난 6일 차남 김영우씨가 CBS 라디오 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박근혜 전 대표의 사과도 아니고,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의 강제퇴진이나 그런 게 아니다"라며 "유족들이 추천하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사들이 장학회를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차남의 의견일 뿐 유족 전체의 뜻이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차남이 가족들과 동떨어진 생각을 혼자서 하고 있다. (차남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남 한 명의 말만 듣고 '유족의 뜻'이라고 보도해선 절대 안 된다"는 것. 

마지막으로, 송씨는 "박근혜 의원이 좋은 일 하는 셈 치고, 이제 그만 정수장학회를 유족들에게 돌려줬으면 한다"며 "내가 죽기 전에는 반드시 부일장학회를 되찾아서, 남은 가족들끼리 '사회환원'이라는 회장님의 유지를 받들고 싶다"고 호소했다.
"제 나이가 80을 넘겼습니다. 살면 얼마나 살겠습니까? 병 투성이인데…. 제가 굉장히 한이 많은 사람입니다. 죽기 전에 한 좀 풀고가고 싶어요. 돌아가신 회장님께서 부일장학회를 되찾고자 얼마나 애쓰셨는지 몰라요. 죽어서라도 '영감, 생전에 그렇게 되찾고 싶어하던 부일장학회를 드디어 원상복귀시켰어요. 좋지요?'라고 말할 수 있도록이요…. 아버지가 한 나쁜 짓을 딸이 바로잡는다면, 아버지도 살고 자기도 사는 길이 될 텐데 왜 저렇게 붙들고 있는 건지 정말 도통 이유를 모르겠네요…."

곽상아 기자  |  nell@mediaus.co.kr

2012년 7월 11일 수요일

"정수장학회는 장물전용 지갑, 장학금 받는 학생들에겐 모욕"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0일자 기사 ' "정수장학회는 장물전용 지갑, 장학금 받는 학생들에겐 모욕"'을 퍼왔습니다.
한홍구 교수 특강 “10조원 자산관리… 아직까지 남아있는 건 한강보다 더 큰 기적”

“박정희가 돈이 탐났다면 재벌을 뺐었을 것이다. 60년 4월 혁명 때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혁명을 생중계했다. NHK가 이걸 보고 타전을 보냈고, 전 세계로 퍼졌다. 박정희는 당시 부산지역 계엄사령관이었다. 이걸 보고 언론장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신관 소회의실에서 배재정 민주당 초선의원 등이 개최한 ‘박근혜 의원과 정수장학회’를 주제로 연 특별 강연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한 교수는 박정희 정권이 고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현 정수장학회)를 강탈한 과정에 대해 당시 자료를 근거로 “본래 중앙정보부의 김지태 동향보고에는 긍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박정희의 수사 지시 이후 급변했다”며 “이후 중앙정보부는 김지태를 ‘금력과 권력에 의해 변절하는 기회주의적 편승파’, 부일장학회를 정치성이 기재된 곳이라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부일장학회 등 김지태씨 재산이 1962년 3월부터 7월까지 강제헌납된 과정에 대해 한 교수는 박정희의 지시 이후 1962년 초 김지태씨 회사 직원들 10여 명과 김씨의 부인 송혜영씨마저 구속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그해 4월 귀국해 징역 7년을 구형지만 재산포기각서를 쓴 뒤에야 풀려났다. 이 과정에서 설립된 것이 5·16장학회이다. 이를 두고 한 교수는 “국가가 장물아비가 돼 장물 전용 지갑으로 5·16장학회를 만든 것이 (지금의) 정수장학회에 이르게 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한 교수는 박정희가 김씨의 재산을 강탈한 목적 ‘언론장악’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박정희가 돈이 탐났다면 재벌을 뺐었을 것”이라며 “왜 언론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60년 4월 혁명 때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혁명 생중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정희는 당시 부산지역 계엄사령관이었고, 이걸 보고 언론장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수장학회 보유 언론사 자산의 성격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수장학회는 MBC 지분 30%, 부산일보 100%, 경향신문 사옥대지를 보유하고 있다. 한 교수는 “MBC 지분 30%면 10~20조 원”이라며 “박정희 18년 집권 뒤 10조 원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정수장학회가 지금까지 있는 것이야말로 ‘한강의 기적’보다 더한 기적”이라고 풍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사회환원으로, 고 김지태씨 가족에게 장학회를 돌려줘 이들의 뜻에 맡겨야 한다고 한 교수는 제안했다. 한 교수는 “박근혜 의원은 ‘관계없다’, ‘사회에 환원했다’고 얘기하는데 진짜 공익재단이라면 원래 주인의 손으로 돌려주고 원 주인의 뜻에 맡겨야 한다”며 “박정희가 5·16장학회 만들 때 ‘陰水思原’(음수사원)이라는 글을 썼다. 물을 마실 때는 근원을 생각하라는 뜻인데 정수장학회 장학금의 근원은 ‘장물’이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게는 ‘모욕’”이라고 밝혔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7월 10일 화요일

“장물 50년, 박근혜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답하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0일자 기사 ' “장물 50년, 박근혜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답하라”'를 퍼왔습니다.
정수장학회 환수 공대위, 박근혜 의원에 의견 표명 촉구… “사회환원, 공익재단화하라”

“정수장학회 강제헌납 판결 어떻게 생각하나?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은 누가 앉혔나?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국가권력을 동원해 이뤄진 수많은 민간의 인권과 재산권 침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10일 박근혜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시각, 국회 정론관에는 박 의원에 대한 공개질의가 진행됐다. ‘독재유산 정수장학회 환수와 독립정론 부산일보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박근혜 의원에게 3가지 질문을 던졌다.
공대위는 공개질의서에서 “오는 14일은 박정희 정권이 고 김지태씨가 갖고 있던 부일장학회, MBC와 부신일보 주식을 빼앗아 정수장학회(옛 5·16장학회)를 설립한지 50년이 되는 날”이라며“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하는 박근혜 의원은 세 가지 질문에 명쾌하게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05년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와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박정희 정권의 고 김지태씨 재산 강제헌납 성격을 밝혔고, 지난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 또한 이를 인정하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박근혜 의원은 지금까지 명확한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공대위는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정수재단과 자신은 법적으로 무관하다고 항변하지만, 10년 동안 재단 이사장을 지내고 아직도 자신의 최측근 인사를 대신 앉혀놓고 소유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회견에 참석한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 지부장)은 2005년 현 최필립 이사장이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대표가 내게 장학회를 부탁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박근혜 의원이 꿈꾸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모르겠지만 공개질의에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의심하고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대답을 촉구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도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하고,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을 이루는 것은 시민사회, 언론노동자, (고 김지태씨) 가족의 염원인데 이를 짓밟고 서는 곳은 ‘네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일 뿐”이라며 박근혜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 주식 100%, MBC 30%, 경향신문 사옥 땅 723평을 보유하고 있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정수장학회 문제의 핵심은 언론”이라며 “언론자유를 위해서라도 장학회를 공공화(실질적 공익재단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정수장학회 재산은 강탈한 장물이요, 그걸 끝까지 가지고 대통령 선거를 치를 작정이냐, 세상이 거꾸로 뒤집혀서 권력을 장악하게 되면 언론을 비롯해 선량한 사람들의 재산과 권리와 자유를 강제로 강탈할 작정이냐”며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박 의원을 질타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고 김지태씨의 부인 송혜영씨와 아들 김영철씨 등 가족도 참석했다. 김영철씨는 “박근혜 대표가 새로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나섰는데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