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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6일 월요일

총선 결과가 보여 준 것 ― 우파 결집과 진보 전진으로 나타난 정치 양극화 민주당에 대한 여전한 불신, 박근혜는 이를 잘 이용했을 뿐


이글은 레프트21 2012-04-14일자 기사 '총선 결과가 보여 준 것 ― 우파 결집과 진보 전진으로 나타난 정치 양극화민주당에 대한 여전한 불신, 박근혜는 이를 잘 이용했을 뿐'을 퍼왔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는 노동계급의 선진 대중과 진보 염원 청년들의 낮은 투표율에서 드러났듯이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이 이들의 급진화와 열망을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함을 보여 줬다. 덕분에 이득을 본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승리할 수 있었다. 민주당이 수용하지 못한 급진화는 통합진보당의 전진으로 나타났다. 요컨대 사회 양극화는 좌우 정치 양극화를 낳고 있다.
민주당의 한계가 뚜렷이 드러났다. 정치 양극화 속에서 기회주의적 중도세력의 입지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말 일부 NGO 리더들과 양대 노총 전 위원장들까지 끌어들이는 ‘좌클릭’을 하며 새 출발을 할 때만 해도 민주당의 앞날은 밝아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였다. 


ⓒ사진 이윤선

포퓰리스트(계급 동맹적) 자본주의 정당이라는 민주당의 기본 성격은 변하지 않았고, 과거 정부 10여 년 동안 민주당 세력이 저지른 배신도 너무 최근의 일이어서 대중의 기억에서 쉽게 지워질 수 없었다. 게다가 민주당은 예컨대 김진표 공천 등 공천 과정에서 진보 염원 노동자ㆍ청년의 실망만 자아냈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한미FTA 발효,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우파의 정면돌파에 부딪히자 말바꾸기와 갈팡질팡만 거듭했다. 그래서 많은 반우파 노동자ㆍ청년은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 투표율이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문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
현 정부의 주요 우파적 정책들에 사실상 반대하지 않는 민주당의 알맹이 없는 ‘정권 심판’론에 많은 노동자ㆍ청년들이 굳이 투표소에 갈 이유를 찾지 못했다. 민주당에 투표했을 때 과연 무엇이 달라질 것인지에 대한 믿음을 그들에게 주지 못한 것이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통해 민주당의 부족함을 메우려 한 것도 대세를 바꿀 수 없었다.
2010년 지방선거 때도 사람들은 민주당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천안함 북풍 국면에서 수구 냉전 회귀 위험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에 투표소로 몰렸다. 지난해 말 서울시장 선거 때는 NGO 리더 박원순이라는 대안이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 반면 이번에는 그런 요소들이 없었다. 천안함 때와 달리 이번 북한 위성 발사 문제는 진보 지지층의 냉전 위기의식을 크게 일으키진 않았다. 제국주의 압박의 직접적 결과이기보다는 북한 관료의 국내 지배용이라는 점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KBS 파업 노동자들이 폭로한 불법 사찰 사건도 민주당은 활용할 수 없었다. ‘노무현 때도 사찰했다’는 청와대와 박근혜의 물타기에 설득력 있는 변명을 내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파의 ‘김용민 막말’ 마녀사냥에도 기회주의적이고 수세적인 태도만 보였다.
그래서 많은 진보 염원 노동자ㆍ청년은 굳이 투표소에 갈 동기와 의욕을 갖지 못했다.
민주당의 꾀죄죄함에서 득을 본 박근혜
디도스와 돈봉투 사건이 잇달아 터진 지난해 연말 우파의 위기는 심각했다. 그러나 이들은 곧 뻔뻔스런 뒤집기 시도에 나섰다.
먼저, 조기등판한 박근혜가 ‘쇄신’ 사기극과 간판 바꾸기를 하며 이명박 색깔 빼기를 했다. 이제 우파의 얼굴과 실질적 주인은 박근혜가 됐다. 이어서 정권은 한미FTA 발효,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을 강행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반우파 정서를 뒤집지 못할 바에야 우파 지지층이나마 확실하게 결집시키려 한 것이다.
언론 파업에 대해서도 무지막지한 탄압을 지속했다. 이런 문제들에 힘을 집중해서 정면돌파하려고 다른 전선에서는 양보를 했다. 학생들의 분노 폭발 위험을 의식해 등록금 찔끔 인하와 청소 노동자 임금 인상 부분 수용을 한 일 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우파는 민주당이 한미FTA 등을 시작한 장본인이고 진정으로 반대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나아가 총선이 다가올수록 북풍 몰이, 마녀사냥, 색깔론 등 온갖 구태의연한 수구적 방법으로 우파 결집에 매달렸다.
막판에는 나꼼수 김용민이 예전에 성인방송에서 한 말을 맥락에서 떼어내 공격 소재로 삼았다. 5년 동안 전방위적 개악과 수구적 작태를 자행한 우파 정권에 대한 심판 선거를 난데없이 8년 전 김용민의 실수 심판으로 바꿔치기하려 한 것이다. 여기저기서 흙탕물을 튀기고 악취를 풍기며 젊은층이 ‘더러워서 투표 안 한다’는 심정을 갖도록 애썼다.
우파의 새 얼굴로 등장한 박근혜는 손에 붕대를 감고 전국 ‘대장정’ 유세를 하며 안간힘을 썼다. 박근혜는 부패하고 탐욕스런 1퍼센트만의 대변자라는 ‘이명박근혜’의 본질을 숨긴 채, 우파 지지층의 향수와 동정심, 지역주의 등을 자극하며 표를 결집시켰다. 청년층의 정치적 급진화 속에서도 노동계급의 계급투쟁 수준이 충분히 높지 않은 상황이 지역주의가 먹힐 틈을 제공한 것이다.
우파 거물들의 퇴출
그러나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얻은 성적과 영향력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 우파는 이번에 진보 지지 노동자ㆍ청년들이 충분히 투표장에 나가지 않으면서 패배를 모면한 것일 뿐이지 힘을 키운 게 아니다. 실제로 18대 총선과 비교하면, 우파의 득표는 오히려 줄었다.
당시 주요 우파 정당이던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자유선진당은 1백85석을 얻었고, 정당비례에서 9백85만여 표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에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의석은 합쳐서 1백57석이고, 정당비례 득표는 두 당을 합쳐 9백81만여 표에 그쳤다. 투표율이 늘었는데도 정당 득표는 오히려 약간 줄어든 것이다.
우파의 이 성적은 한두 가지 이슈에서 ‘좌클릭’을 하고 빨간 잠바를 입고 다니면서 겨우 지켜낸 것이다. 도 이번 선거에서 “우파 이슈의 실종 사태”를 한탄했다. 홍준표, 홍사덕, 전여옥 등 우파 거물들의 패배와 퇴출도 반가운 일이다.
이 모든 일들은 2008년 촛불항쟁 이후 계속돼 온 급진화의 결과로 진보진영이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특히 한국 정치의 중심이고 키를 쥐고 있는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은 거의 2004년 탄핵 때 수준으로 참패했다. 박근혜 대세론을 위협해 온 ‘확장성의 한계’가 여전한 것이다. 박근혜가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가 매달렸던 부산에서도 문재인과 야당 세력이 어느 정도 부상했다.
민주당은 18대 총선 당시 88석에서 이번에 1백27석으로 늘었고, 정당 득표는 당시 4백30만여 표에서 이번에 7백77만여 표로 늘었다. 진보정당의 성장은 더 두드러진다. 18대에 진보정당들은 의석 5개와 정당 득표 1백47만여 표를 얻었는데, 이번에는 의석이 두 배가 넘는 열셋이 됐고, 정당비례 득표율도 2백54만여 표로 4년 전보다 1백만 표가 넘게 늘었다.
현재 불균등한데다 아직 충분히 좌경화되지 못한 청년층 급진화는 박원순, 나꼼수 등으로 상징되는 민주당 왼쪽 스펙트럼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마지못해 차선, 심지어 차악 선택이라는 심정으로 민주당에 투표했을 것이다. 반면 일부 사람들은 급진화 정서를 진보정당과 후보에 대한 지지로 표출했다. 그래서 통합진보당이 제3당으로 부상했다.

2012년 4월 14일 토요일

과반 기대했던 민주 '참패'…원인은 어디였을까


이글은 대자보 2012-04-12일자 기사 '과반 기대했던 민주 '참패'…원인은 어디였을까'를 퍼왔습니다
여권 잇단 악재에도 '과반 의석' 도리어 새누리당에 내줘

4.11 총선은 한마디로 민주통합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야권에 숱한 호재가 있었음에도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또다시 제1당의 자리에 이름을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1.15 전당대회를 통해 '한명숙호(號)'가 출범할 때만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9대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할 정당의 이름을 '민주통합당'으로 꼽았다. 

하지만 전대 이후 3달이 채 못돼 치른 총선에서 민주당은 127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드는데 그치고 말았다. 

실제 민주당에게는 하늘이 내린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 

전대 직후 '컨벤션 효과'에다 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장, 이명박 대통령 측극 비리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원내 단독 과반은 따놓은 당상 처럼 보였다. 

여기다 선거를 코앞에 둔 지난 3월말에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가 재점화되면서 새누리당은 거의 빈사 상태에 빠지는 듯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총선 결과는 가혹할 정도로 참담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새누리당은 당명까지 바꿔가며 쇄신의 모습을 보이고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타깃 설정'에 실패했다.

'이명박근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총 공격에 나섰지만 결국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어 놓을 정도는 아니었던 셈이다. 

또한 공천과정에서 '노이사(친노, 이화여대, 486)'를 챙기면서 전통적 지지층들이 등을 돌리게 했다. 

특히 예비후보자간 경선 선거인단 모집 경쟁 과열로 호남에서 일어난 '투신 자살 사건'은 공천잡음과 맞물려 민주당의 발목을 붙잡았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이루면서 한미FTA 폐지와 제주 해군기지 반대를 주장했지만 과거 참여정부 시절 추진했던 일들을 반대한다는 소위 '말바꾸기 프레임'에 갇히면서 '신뢰감'면에서도 점수를 잃었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노무현 정부때도 민간인 사찰이 이뤄졌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면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총선 직전 터진 김용민 후보의 '막말 발언'은 총선 판세에 변화를 몰고 올 만큼 거센 파장을 몰고 왔지만 한명숙 대표는 사퇴를 권고했을 뿐 '결단'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이 전국을 종횡무진 했지만 박 위원장에 필적하는 잠재적 대권주자인 문재인 고문의 선거 지원 활동이 부산,경남에 한정됐다는 것도 '전략 미스'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총선 참패로 인해 당장 한명숙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한 대표는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는 11일 밤 당사를 찾을 계획이었지만 총선 결과를 접하고는 곧바로 자택으로 돌아갔다. 한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찾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총선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민주통합당 박선숙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은 11일 밤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민주당이 미흡한 점이 많아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의 여론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철

2012년 4월 13일 금요일

벌써 박근혜 용비어천가? 보수언론도 걱정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13일자 기사 '벌써 박근혜 용비어천가? 보수언론도 걱정'을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민주당 패배, 비전 없는 정권심판론 한계

“민주통합당은 질 수 없는 선거를 지고 말았다.” 

언론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민주당의 통렬한 반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번 선거 패배로 야권 지지층에게 ‘상실감’을 안줬다는 게 특히 뼈아프다. 말 그대로 뼈를 깎는 자성과 반성,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는 얘기다.
주목할 대목은 보수언론이 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박근혜 당’이 돼 버린 집권 여당, 총선 승리로 ‘박근혜의 힘’이 더 커진 상황에서 여권 안팎의 ‘용비어천가’ 분위기를 경계하고 나섰다.
이는 19대 총선의 표심을 냉정하게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이 승리했다고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19대 총선에 담긴 민심은 진보와 보수 양쪽에 균형 있는 표를 안겨줬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를 당했다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심대한 타격을 안게 돼 대선의 균형추가 야권 쪽으로 쏠릴 수 있기에 민심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게 ‘기회’를 준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대세’를 얻은 게 아니라 ‘기회’를 얻었다는 얘기다.
다음은 13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기사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한겨레 "민주당, 인물·비전 빠진 심판론"


한겨레 4월 13일자 1면.

민주당은 민심의 ‘경고장’을 받았다. 집권한 것처럼 착각하다가는 철퇴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지방선거 승리, 재보선 연승 등은 민주당이 예뻐서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분노와 비판 정서가 담긴 결과였는데, 민심을 오판해 비전 제시는커녕 현실 안주를 선택한 게 화근이었다.
4월 12일자 지면에서 선거 결과를 전하는 데 집중했던 주요 신문들이 4월 13일자 지면에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을 여러 면을 할애해 실었다. 그 중 핵심적인 내용은 민주당 패배의 원인 분석이었다.
한겨레는 1면 라는 기사에서 “정권 심판 뒤에 자신들의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선거연대에 합의하면서 야권이 내놓은 '공동정책 합의문'에는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들이 없었다. 오히려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제주 해군기지 폐기 등을 내세워 소모적인 논쟁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3면 라는 기사에서 “민주당은 '내 눈에 든 들보'부터 뽑아내는 과감한 내부 개혁에 소홀했다. '무원칙, 무쇄신, 무감동'으로 비판받은 공천부터가 그랬다. 개혁을 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나눠먹기식 공천' '측근 공천'이 잇달았다”면서 “전략부재도 민주통합당의 완패 원인이다. 지역 전략, '프레임'(의제틀) 전략, 정책 전략 모두 부재였다”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 "종편 특혜 청문회 묻히나"


경향신문 4월 13일자 11면.

민주당은 집권 여당이 아닌 소수 야당의 신분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행보를 보면 집권 이후 상황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였다. 야당다운 전투력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변화와 쇄신의 모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오히려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으로 비쳤다.
민주당의 총선 패배는 특정 정당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여소여대가 아닌 여대야소가 이어지면서 각종 개혁과제가 좌초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경향신문은 11면에 라는 기사를 실었고, 한겨레는 8면에 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야권 지지층의 상실감은 민주당의 원내 1당 실패보다는 19대 국회는 18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무너지고 있는 데 따른 결과이다. 언론은 민주당의 패배 요인 중 하나는 ‘정치인 박근혜’에 대한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진보성향 언론, '박근혜 바로보기' 주문


한겨레 4월 13일자 3면.

경향신문은 라는 사설에서 “그들 눈에 비친 박 위원장은 여전히 과거세력이고, 50~60대 노인층의 지지를 받아 버티는 영남의 맹주일 뿐이다. 집권세력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에만 기대온 전략·전술의 한계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민주당이 스스로의 존재이유에 대해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3면에 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민주당이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당장 민주당은 한명숙 대표는 지도부 총사퇴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도부 총사퇴만으로 국민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됐다.
한겨레는 라는 사설에서 “즉각 사퇴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머리를 맞대고 이번 선거에서 진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통렬한 반성의 토대 위에서 지도체제 변화를 포함한 다각적인 쇄신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매일경제, '박근혜 대통령 프로젝트' 기사 제목으로


매일경제 4월 13일자 4면.

언론은 다시 ‘박근혜 대세론’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여권 내에서 대세론이 굳어졌다고 봐야 하지 대선에서 박근혜 대세론을 말하는 것은 ‘오버’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일부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단어의 조합을 기사 제목으로 뽑기 시작했다. 매일경제는 4면에 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주목할 대목은 이명박 대통령 반응이다. 한국일보는 5면 라는 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19대 총선 결과와 관련, '이번 선거 결과는 어려운 때일수록 흔들리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박근혜, 용비어천가 불러대는 주변을 경계해야"


중앙일보 4월 13일자 사설.

청와대가 이번 총선 의미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나서면 역풍이 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흥미로운 대목은 보수언론 쪽에서 ‘박근혜 용비어천가’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일보는 라는 사설에서 “벌써부터 용비어천가를 불러대는 주변을 경계해야 한다. 외연을 넓히고 쓴 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선일보도 라는 사설에서 “새누리당 사람들이 이번 선거를 '박근혜의 기적'으로만 받들어 모시다간 자기 과신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면서 “박 위원장이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반대한 사람들을 대선에서 새누리당을 찍도록 이끌려면 범여의 울타리를 넓힐 정책적 비전과 포용력을 또한번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수언론의 위기론 프레임은 여권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점도 반영된 결과이다. 새누리당은 이미 ‘박근혜 정당’으로 변한지 오래이며, 당선자들 역시 박근혜 위원장 쪽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박근혜 대망론만 띄우면 대권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고, 벌써부터 권력 나눠먹기에 눈길을 돌리는 이들도 있다.

조선일보 "유권자 표심, 보수 진보 절반씩 나뉘어"


조선일보 4월 13일자 3면.

그러나 19대 총선 표심은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위원장이 안심할 결과가 아니라는 게 언론의 분석이다. 세계일보는 1면 이라는 기사에서 “각 지역구에서 얻은 정당별 득표수는 새누리당이 932만 4911표, 야권연대 세력이 944만 7351표로 43.3% 대 43.9%의 근소한 차이로 오히려 새누리당이 뒤쳐진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대선을 앞둔 험난한 정국에서 어느 한쪽도 독주하거나 긴장을 늦출 수 없도록 절묘한 힘의 균형을 이룬 선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김형태 명지대 교수는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는 씁쓸한 승리'라면서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경남 지역에서 민주당.통합진보당 후보가 얻은 득표율이 35%나 된다는 점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3면 라는 기사에서 “4.11 총선에서 실시된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서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표심은 보수와 진보 정당 쪽으로 정확하게 절반씩 나뉘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승리를 거뒀지만, 오는 12월 대선에선 여야가 각자 뭉쳐서 일대일 대결을 펼친다면 초박빙의 혼전이 벌어질 것을 예고하는 투표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울신문 "서울 의석, 대선주자 박근혜에 경고등"


서울신문 4월 13일자 3면.
서울신문은 3면 이라는 기사에서 “서울에서는 48석 중 3분의 1인 16석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선거대책위원장 박근혜'가 아니라 '대선주자 박근혜'에게는 경고등이 켜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5면 라는 전문가들의 분석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탄핵정국’ 때 치러진 17대 총선보다 저조한 120석 미만의 의석을 차지했다면 박근혜 위원장은 심각한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대선을 제대로 치러보기도 전에 중도하차할 수도 있는 위기상황이었다. 총선 표심은 그런 상황은 원치 않는다는 것을 담고 있다. 

특히 보수성향 유권자들은 ‘박근혜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투표장에 나섰고, 여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몰표를 던져준 것으로 분석된다.
여권의 총선 표심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근혜 위원장은 ‘대세’의 주인공이 아니라 기회를 얻은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새누리당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다면 정치적 부담은 박근혜 위원장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

당장 새누리당의 새로운 당 대표 선출과 새로운 국회의장 후보를 둘러싼 구상만 봐도 민심의 뜻을 헤아리고 있는지 살펴볼 대목이다. 

새누리당의 새로운 당 대표로는 친박근혜계인 강창희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대전 지역구에 당선돼 국회에 재입성한 인물이다.
동아일보는 3면 이라는 기사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선출직이지만 박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우선 강창희 당선자의 진로가 당 대표냐 국회의장이냐에 따라 구도가 달라진다”면서 “민정당 출신의 5공 인사라는 점에서 변화와 쇄신의 박 위원장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고 지적했다.
주목할 부분은 박근혜 위원장의 선택에 따라 새누리당 대표와 국회의장 주인공이 결정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는 여권이 민주적인 운영이 아닌 박근혜 1인의 입김에 좌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라는 사설을 통해 “지금부터 박 위원장은 8개월 남은 대선까지 현재 권력으로서 심판받는 일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 긴장을 잃으면 실패를 예약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한국일보는 라는 사설에서 “선거에서 이겼다고 민간인 사찰 등 적폐들을 대충 덮고 넘어가려 하거나, 과거처럼 부자나 재벌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돌아가는 오만을 보인다면 민심은 금방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정민 기자

2012년 4월 10일 화요일

방송사들, 투표독려 발빼나… SBS만 4시부터 선거방송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10일자 기사 '방송사들, 투표독려 발빼나… SBS만 4시부터 선거방송'을 퍼왔습니다.
젊은 층 투표율 올라갈까 전전긍긍, KBS도 “4시 논의했다 5시로”

이명박 정부 4년 여를 평가하고, 새 국회를 구성하는 4·11 총선당일 방송사 가운데 SBS만이 유일하게 오후 4시부터 선거방송을 하기로 해 이번 총선의 최대변수인 ‘젊은 층 투표율’ 제고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BS는 오는 11일 19대 총선 당일 4시부터 6시까지 선거특집방송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SBS는 4~5시엔 앵커가 출연해 이번 선거 키워드와 의미를 짚어본 뒤 총선 전망을 예측하는 등 선거전반의 해설을 방송한다. 시간대별 투표율과 함께 최근 선거투표율과의 비교, 자치구별 투표율 현황 등이 방송될 예정이다. 이후 5시부터 30분 동안은 가수 붐과 이특이 MC로 출연하는 (총선특집 스타킹)을 편성, 선거 이슈 관련 퀴즈쇼, 축제의장인 선거 투표독려, 참여 분위기를 전달한다고 김강석 SBS 선거방송기획팀장이 9일 밝혔다. 5시30분부터 개표방송이 시작되는 6시까지는 투표소 현장표정을 중계한다.
김 팀장은 “여야 모두 전, 현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있고, 쇄신을 요구하고 있고, 이번 총선이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며 “이번 방송은 다양한 방식을 통한 막판 투표독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BS 2012 총선방송 스튜디오 K월ⓒKBS

SBS는 지난 2008년 총선과 2007년 대선, 2010년 지방선거 때 모두 오후 4시부터 선거방송을 해왔다. 이에 반해 지난 총·대선, 지방선거 모두 3~4시부터 선거방송을 했던 MBC는 애초 4시부터 방송을 준비해왔지만 노조 파업 등을 이유로 5시로 한시간 늦췄다. 과거 5시부터 방송해 온 KBS는 이번 총선도 5시부터 시작한다. KBS는 그러나 지난 총선 때는 4시45분부터 총선 뉴스특보를, 지난 대선 때는 4시부터 대선 뉴스특보를 방송했었다.
이와 관련해 KBS는 애초 이번 선거방송을 오후 4시부터 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5시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인섭 KBS 선거방송기획단장은 9일 “(4시부터 방송하는 방안을) 고민은 했지만, 전통적으로 5시에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라며 “투표 독려 스크롤은 계속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와 달리 1시간 방송을 늦춘 MBC는 여러 의혹을 샀다. MBC 선거방송기획단에 따르면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은 지난 4일 송기원 단장에게 “투표 마감 1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선거방송을 하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특히 MBC는 지난달 28일 임원회의에서 오후 4~6시 선거 방송에 대해 불분명한 이유로 불허하고 “선거 마감 5분 전이나 10분 전부터 방송을 시작하라”고 결정해 비난을 자초했다.
여당추천 방송문화진흥회 차기환 이사도 “젊은 층들이 투표를 4시부터 6시까지 많이 하는데, 그 시간 동안에만 방송 실시간 투표율을 보도하면서 투표를 독려한다고 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두둔했다.
이 때문에 투표율을 높이는 것은 선관위에서도 하고 있는 공익적 행위인데도, 공영방송 이사와 경영진이 이를 정파적으로 해석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방송에서는 사상 첫 전 지역구의 최대 80만 명 대상 출구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가 정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방송사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출구조사는 246개 전 지역구에 3000명의 조사원이 동원돼 투표자 70~8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고 KBS 박인섭 단장은 전했다. KBS는 이번 개표방송에 모두 27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번 선거·개표방송에 양대 공영방송인 MBC와 KBS 새노조의 파업으로 적잖은 차질도 예상된다. MBC 노조는 파업중인 조합원들이 애초 4시부터 3시간45분 동안 제작하겠다고 했지만, 경영진이 이를 거부해 갈등을 빚다가 결국 오후 5시부터 7시45분까지 제작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후 본격적인 개표방송은 남아있는 보도본부 구성원들이 제작, 방송하기로 했다.
MBC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는 투표 마감 2시간 전후가 선거방송의 핵심으로, 모든 방송사들이 이 시간에 선거 방송에 들어가는 모든 제작비를 집중 투입한다며 선거방송기획단 인력들도 파업에 참여하면서도 지난 두 달 동안 시청률이 좌우되는 이 시간대의 프로그램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KBS의 경우는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새노조 조합원 일부가 선거방송기획단에 소속돼 있지만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섭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일부 파업참가자가 있으나 현재 방송 차질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