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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9일 화요일

‘독재자의 딸’ 연합뉴스 정치부장 ‘교체’


이글은 미디어스 2013-04-08일자 기사 '‘독재자의 딸’ 연합뉴스 정치부장 ‘교체’'를 퍼왔습니다.
‘불공정보도’ 비판 받은 정치부장 논설위원실 발령… 연합 노조, “반면교사 삼아야”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에 편향된 보도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 기자들로부터 불신임을 받았던 연합뉴스 정치부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는 8일자로 낸 인사에서 이명조 정치부장을 논설위원실 논설위원으로 발령 냈다. 이 부장은 지난해 대선을 앞둔 12월17~18일 편집국 기자 17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74,3%의 비율로 ‘불신임’ 됐던 인물이다.  
 
당시 연합뉴스 노조(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 지부장 고일환)는 대선 기간 동안 이어진 박근혜 후보 편향적인 정치 기사를 문제 삼았다. 특히 지난해 12월7일 ‘타임’지에 보도된 기사를 번역한 연합뉴스 기사가 기자들의 반발을 불렀다. 당시 연합뉴스는 ‘The Strongman’s Daughter‘라는 제목의 기사를 ’독재자의 딸‘이 아닌 ’실력자의 딸‘로 번역, 보도했다.
▲ 지난해 12월7일자 연합뉴스 <박근혜, 美 타임誌 최신호 표지모델 등장> 기사.


연합뉴스는 해당 기사에서 “만약 박 후보가 12월19일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은 최초의 여성대통령 탄생이라는 최소한 한 가지 면에서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다”는 등 타임지의 기사 중 박근혜 후보에게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해 보도했다는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 노사의 단체협약에 따르면, 불신임투표 결과에 따라 노조는 회사에 해당 인사에 대한 인사조치를 건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당시 연합뉴스 노조는 정치부장의 해임과 징계 등을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박정찬 당시 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인사조치 등 업무를 처리하지 않아 불신임투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 부장이 정치부장을 계속 맡아왔다.
 
연합뉴스 노조 관계자는 “새 경영진에도 (불신임투표 결과에 따라) 정치부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계속 피력했고 결과적으로 정치부장이 좌천됐다”며 “새 경영진이 정치부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기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새 출발을 하려고 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새 정치부장에는 워싱턴 특파원과 논설위원 등을 지낸 고승일씨가 임명됐다. 노조 관계자는 “이명조 정치부장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다시는 불공정보도가 이뤄지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완 기자 | nina@mediatoday.co.kr  

2012년 10월 25일 목요일

“연합 ‘×××’라는 말 듣는 이유 아느냐” 질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24일자 기사 '“연합 ‘×××’라는 말 듣는 이유 아느냐” 질타'를 퍼왔습니다.
신경민 연합 국회 업무보고서 질타… 박정찬 사장, 불공정보도·파업책임 뭇매

지난 22일 밤 서울 중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한 연합뉴스 업무보고 자리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박정찬 사장에게 불공정보도와 장기 파업의 책임을 물었다.

복수의 야당 의원실, 연합뉴스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2시간 반에 걸쳐 비공개로 진행된 업무보고 자리에서 야당 의원들은 연합뉴스의 여당 편향성, 불공정 보도, 파업 책임을 두고 박정찬 사장을 질타했다.

이 자리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노조가 103일 동안 장기파업을 했는데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박정찬 사장은 “파업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책임을 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정찬 사장은 노사 합의 이후 대규모 징계를 지적하는 의원들의 질의에 “장기간 불법파업은 벌였는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 순 없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복수의 야당 의원들의 불공정 보도 비판에 이어 연합뉴스가 국가기간통신사로서 ‘발생사건’ 기사를 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경민 의원이 든 사례는 △2009년 1월 ‘김정은 후계자설’ 단독 기사 누락 △그해 4월 유명환 외교부 장관의 국회 ‘욕설’ 기사 누락 △2010년 과거사위 위원들의 외유성 출장 비판 기사 누락 △지난해 3월 이명박 대통령의 무릎기도 사진 송고 지연 등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조찬기도회 무릎기도는 연합뉴스에서 당일 오전 취재를 끝냈지만 문화일보에 사진이 실린 뒤에야 송고됐다.

신 의원은 질의과정에서 “연합뉴스가 연합 찌라시라는 말을 듣는 이유를 아느냐”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다. 지난 3월 연합뉴스 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이 파업을 시작했을 때 “나는 연합찌라시 기자가 아니다”라며 자기 반성과 함께 자사의 보도공정성을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최민희 의원은 연합뉴스가 ‘민족뉴스를 강화하겠다’고 보고하자 김정은 후계설을 특종 보도한 기자를 타 부서로 보낸 경우를 들며 실질적으로 민족뉴스팀을 강화할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5월 10일 목요일

“강압적 언론통제, PD수첩도 결국 무너지더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5-09일자 기사 '“강압적 언론통제, PD수첩도 결국 무너지더라”'를 퍼왔습니다.
공정방송 토론회, “낙하산 사장 퇴진 없이는 파업 안 푼다… 시민참여 절실”

MBC 파업이 101일째로 최장기 파업에 돌입했고, KBS 파업 역시 64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야가 사장 선임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개정안에 합의하는 방향으로 파업을 접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파업 대오는 파업을 촉발시켰던 낙하산 사장의 퇴진 없이는 파업을 접을 수 없다는 의지가 강해지는 분위기다.
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린 '공영방송의 위기 어떻게 풀 것인가?'(김재윤 민주통합당 의원 후원)라는 토론회는 언론사 연대 파업의 정당성과 낙하산 사장 퇴진 없이는 현장에 복귀해도 큰 의미가 없다는 구성원들의 의지를 재차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번 토론회는 최장기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 사측에 맞서 파업 주체들이 직접 파업 사태를 해결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파업 전략 변화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낙하산 사장 퇴임 구호를 버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표출된 셈이다.  
파업 접는다고? 끝까지 간다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MBC 최승호 PD는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꼭 비가 온다는데 비가 올 때까지 하니까 그런 것이다. 어떻게 이 싸움을 접겠나"라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파업 중단이 '기우'임을 강조했다.
최 PD는 "문제는 싸움이 끝나고 난 후 "라며 사장 선임 제도 개선과 제작 독립성을 보완하는 제도 개선을 방안으로 내놓았다. 최 PD는 "일개 정파가 사장을 결정하지 못하도록 하고, 정파 간 타협을 하지 않으면 공영방송 사장을 선임하지 못할 정도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라면서 사장 자격 요건 강화, 청문회 제도 도입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9일 한국PD연합회 주체로 국회 대회의실에 열린 '공영방송의 위기 어떻게 풀 것인가?' 긴급 토론회 모습.

또한 MBC의 경우 과거 시스템상 '국장 책임제' 하에서는 제작의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지만 '본부장 책임제'로 전환되면서 제작의 자율성을 일상적으로 침해받고 있다며 "노사간 단체협약상 국장 책임제를 복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한국일보 편집국장이 경영상 부진을 이유로 사실상 경질되는 사태를 두고도 편집국장 선임 시 구성원들 3분의 2가 투표해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임명이 통과되고 취임 이후 1년 이내 편집국장을 경질시킬 경우 구성원 3분의 2가 반대하면 경질을 철회하는 등 견제 장치를 둬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시민 접촉면 넓히는 파업 이슈 개발해야
이번 언론사 연대 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이명박 정부의 파열음을 낼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해야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기자 출신인 최용익 MBC 전 논설위원은 "2008년 적게는 수만명, 많게는 백만명의 촛불 시민들이 모두 어디로 갔나?"라며 "일종의 전 사회적 체념상태이며 포기 상태로 사회적 분위기가 지배하고 잇는데, 언론사 연대 파업은 이 사회의 새로운 기폭제 역할을 하면서 또다른 6월 항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논설위원은 MBC PD수첩이 권력의 최정점을 견제할 수 있는 방송을 내보낼 수 있었던 것은 “부당한 압력이 왔을 때 단결력이 강해지는 특유의 제작 문화 때문이었다”면서도 "이렇게 PD수첩이 쉽게 무너질 것으로 생각 못했다. 인사 이동으로 몇번, 몇사람 지방 보내고 그러면서 사전검열하고 직접, 간접적 압력이 들어오니 여지없이 무너지더라"라며 뼈아픈 지적도 이어갔다.
최 전 논설위원은 특히 "시민들 집단 전체가 각성된 인자가 모인 집단이 아니어서 일상에 파묻히면 언론사 파업을 한다고 해도 뭔가 이상하다 정도이지 절실한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면서 "시민들의 이해관계가 깊은 이슈를 개발해서 접촉면을 넓히고 시민들과 같이 하기 위한 파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각에서 정치권의 제도 개선 합의로 파업을 풀자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최 전 논설위원은 "정치권에 큰 기대를 하지 말자"고 정면 반박했다. 최 전 논설위원은 "새누리당은 원래 기대할 게 없고, 민주통합당은 계파 싸움이 치열하고 통합진보당도 완전히 지리멸렬 상태"라며 "여러분들이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정치권이 부담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도 개선 방안 좋기는 한데…
권혁만 KBS PD는 이번 파업이 과거 파업과 달리 자발적 참여로 진행됐다는 점, 언론의 기본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팟캐스트 등을 통한 뉴스를 별도 제작하고 있다는 점, 낙하산 사장 퇴진이라는 동일한 목표의 연대 파업이라는 점, 최장기 파업임에도 지도부 교체나 내부 파열음이 없다는 점 등을 제시하며 이번 파업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김승수 언론정보학회장은 각 방송사 이사회의 권한이 막강하면서도 책임을 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이사회 삼심제'를 제안했다. 김 학회장은 "노조 파업 문제와 같이 사회적 문제가 벌어졌을 때 세 번의 토론과 합의를 거쳐서 (방안이)도출되지 않으면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사의 관리감독 권한을 가지고 있는 이사회가 이번 파업에 대해 '노사간 문제'라며 손을 놓고 있는데 강제적으로 파업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는 방안이다.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위원도 방통위가 이번 파업 사태를 중재할 의무가 있는데도 직무 유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은 MBC 김재철 사장의 법인 카드 사용 의혹과 관련해 "MBC 방송문화진흥회와 MBC 감사가 사장에게 영수증을 요구했지만 자료를 주지 않았다. 이 자체가 어떻게 노사의 문제냐, 업무 절차의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방기의 문제"라며 김재철 사장이 방문진과 감사를 무시했는데 (방통위가)철저히 소명시키고 그 과정에서 방문진과 감사가 잘못했으면 기본적인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양 위원은 "어떤 상황에도 불구하고 MBC 파업 사태는 김재철 사장 해임부터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며 "지배구조 개선, 직선제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제도가 없어서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해임을 전제로 하고 (파업을)풀어야 한다. 해임되지 않는 이상, 협상도, 입법도 의미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에 대해 토론회 한 참가자는 "방송사의 최대 권한을 가지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3대 2라는 여야 구조 탓만 하지 말고 머리 깎고 피 터지게 싸워야 한다"며 양문석 위원을 질타하기도 했다.
김재윤 의원은 언론사 파업 문제를 개원 협상의 최우선 조건을 내걸겠다면서 "언론장악과 언론탄압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청문회도 열도록 하겠다. 이 문제가 풀리지 않고서는 원을 구성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3시간 동안 진행됐고 방송사 조합원 3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낙하산 사장 체제에서 벌어진 MBC와 KBS의 불공정 보도 사례, 불방 지시 사례, 기사 누락 사례 등이 발표될 때는 조합원들의 한숨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4월 14일 토요일

KBS 김인규 사장, '새누리 압승' 총선으로 '기세등등'?


이글은 미디어스 2012-04-13일자 기사 'KBS 김인규 사장, '새누리 압승' 총선으로 '기세등등'?'을 퍼왔습니다.
침묵 깨고 "새노조 특정정당 편향" 공격…13일, 노조 농성천막 강제철거


▲ 김인규 KBS 사장 ⓒ연합뉴스
그동안 KBS 새 노조 파업에 대해 침묵해왔던 김인규 KBS사장이 4.11 총선의 '새누리당 압승' 결과가 나온 이후 전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 설치된 김인규 퇴진 촉구 농성 천막도 강제 철거됐다.
KBS 불공정 보도 문제를 불러온 당사자로 MB특보 출신인 김인규 사장을 지목한 KBS 새노조는 김 사장의 즉각적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달 6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했으나, 김 사장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파업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었다. 
김 사장이 입을 연 것은 4.11 총선 다음날인 12일이다. 새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38일 되는 날이다.
김 사장은 12일 오전, 전 사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본부노조(새 노조)의 파업으로 어느 때보다 인력이 부족한 상태인데도 공정한 선거방송을 차질없이 치러낼 수 있었다"며 "노조의 이번 파업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억지파업이라는 점을 직시하고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본부노조는 출범 이후 줄곧 대화의 상대방을 향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무분별한 공세를 계속했다"며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에 노골적으로 편향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공영방송인의 자세를 스스로 저버린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유감스러운 행태였다"고 공격했다.
이어 "공사 1기생으로 들어와 평생을 몸바쳤던 KBS에 사장으로 돌아온 제가 소원했던 것은 우리 KBS가 정치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진정한 공영방송이 될 수 있도록 그 기틀을 마련해야겠다는 것이었다"며 "수신료 인상에 그토록 매진했던 것도 수신료가 현실화돼야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새 노조 파업에 대한 선전 포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BS 충주방송국의 한 기자는 KBS 사내게시판을 통해 "내용을 보면 메시지는 '격려'라기 보다는 'KBS본부 너네 졌으니까 이제 숙이고 들어와'라는 포고"라며 "편지 쓰시면서 입가에 아련히 맺히는 미소가, 그리고 행간에 스며있는 자신감이 자꾸 떠오르고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응대했다.
이 기자는 "KBS본부의 정치편향을 운운하시면서 (특보 출신의) KBS사장이 이런 편지를 보내다니 참으로 남 보기가, 바깥 사람들이 알까 부끄럽다. 이번 파업은 시작도 사장님이고, 끝도 사장님"이라며 "선거 다음날 아침에 자신감에 가득 찬 이런 편지를 보내시는 걸 보니 이번 총선에 큰 기대를 거셨던 모양이다. 결과에도 만족하신 듯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방송인 김인규의 공영방송 특강'이라는 대작도 쓰셨고, KBS가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되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평생 단 하나 소원이셨다는데, 대통령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사람이 KBS 사장 자리에 앉는 것이 KBS의 독립성을 순식간에, 결정적으로, 무참하게 망가뜨리는 사건이라는 것을 모르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13일 오전, 경찰의 강제 철거로 완전히 부서진 김인규 퇴진 촉구 농성 천막(오른쪽) ⓒ KBS새 노조 트위터

13일에는 새 노조가 KBS본관 앞에 설치한 농성 천막도 강제 철거됐다. 새 노조는 해당 천막을 집회 물품으로 사전에 신고했음에도 서울 영등포경찰서 측에서 강제철거한 것이다. 13일 오전 7시 20분경, 경찰이 강제 철거한 이후 새 노조 조합원들이 천막을 다시 세우려했으나, KBS 청경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총선 하루 전날인 10일에는, 김현석 새 노조 위원장이 파업 현수막 철거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KBS 청경에 의해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KBS 새 노조 남철우 홍보국장은 "천막을 설치하려는 곳은 KBS 땅도 아닌 곳인데, 왜 청경들이 구사대처럼 우리를 막아서는지 모르겠다. 청경들이 단독으로 행동하겠느냐"며 "사측의 관리가 뒤에 있음을 방증한다. 일련의 조치에 대해 조합원들이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조합원들도 많은 상황이었는데, 청경 50여 명이 천막을 못치게 막아서면서 몇몇 조합원들은 피를 흘리는 등 부상을 입었다"며 "오늘(13일) 오후 1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김인규 퇴진투쟁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사측은 "시비가 있었을 뿐 폭행은 전혀 없었다"며 "해당 지역은 KBS가 시설 사용료를 구청에 납부하고 있는 회사 관리지역으로, 노조에서 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구청과는 별도로 회사측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 구역"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장메일 발송 계획은 임원회의에서 사전에 공표된 것으로 총선 결과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곽상아 기자

2012년 3월 20일 화요일

MBC기자회 "이진숙ㆍ문철호, 기자 아니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3-19일자 기사 'MBC기자회 "이진숙ㆍ문철호, 기자 아니다"'를 퍼왔습니다.
19일 기자회원에서 제명…"기자 가치 무너뜨렸다"

MBC기자회(회장 박성호)가 19일 기자회원인 이진숙 MBC 홍보국장과 문철호 MBC 베이징 지사장(전 보도국장)을 제명했다.
MBC기자회가 19일 오후 기자총회를 개최한 결과, 87년에 입사한 MBC 24기 이하 121명의 기자 가운데 116명이 이 두명에 대한 제명에 찬성했다. 반대는 5표다.


▲ 문철호 전 보도국장(좌)이진숙 홍보국장(우)

MBC기자회가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진숙 홍보국장과 문철호 전 보도국장을 제명한 것은 이 둘에 대한 MBC 기자사회의 '단죄'로 풀이된다. MBC기자회는 "회원 제명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밝혔다.
문철호 지사장은 MBC기자회가 1월 25일 제작거부에 돌입할 당시 보도국장을 맡았던 인물로서, 불공정 보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MBC기자회의 요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은 채 파업 돌입 이후 '베이징 지사장'으로 발령난 바 있다. 전선기자로서 이름을 날렸던 이진숙 홍보국장의 경우, '소셜테이너법'의 논리를 생산하고 MBC 파업을 적극적으로 왜곡하는 등 '김재철 지키기의 최선봉'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C기자회는 총회 직후 성명을 내어 "문철호, 이진숙 두 사람은 기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가장 상징적인 방식으로 무너뜨렸다"며 "두 사람을 기자로서 인정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MBC기자회는 김재철 사장과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에 대해서도 "이미 기자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제명할 수는 없지만, 역시 기자로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와 국민, 그리고 반세기를 이끌어온 자랑스러운 MBC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이름도 모를 수많은 후배 기자들에게 기록을 남기기 위해, 다시는 이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픈 결단을 내린다"고 말했다.

2012년 3월 8일 목요일

<연합> “기자 이름 가리고 한명숙 불공정보도 쏟아냈었다”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3-08일자 기사 ' “기자 이름 가리고 한명숙 불공정보도 쏟아냈었다”'를 퍼왔습니다.
“박정찬 사장 ‘촛불장면 쓰지마’ 지시”…23년만 총파업 눈앞

MBC, KBS에 이어 보도전문채널 YTN 노동조합이 8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가운데, 국가통신사 연합뉴스도 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사상 유례없는 언론 파업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연합뉴스 노동조합은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박정찬 사장 연임 반대’를 내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사실상 투표가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 23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7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라는 특보를 통해 지난 3년간 친MB 성향의 불공정한 보도를 일삼았던 자신들의 모습을 반추하며 조합원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노조는 “부끄럽지만 불가피한 통과의례이다. 독자 앞에 벌거벗고 겸허하게 다시 서기 위함”이라며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자기고백”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연합뉴스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2010년 당시 뇌물수수 혐의로 공판을 받을 때 불공정한 보도를 쏟아냈었다”며 “안팎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현장기자들도 ‘(기사에)내 이름 못 넣겠다’고 반발하자, 기자 이름도 명시 되지 않은 채 ‘법조팀’이라는 이름으로 기사들이 송고됐었다”고 밝혔다.

또 “4대강은 한쪽만 너무 깊이, 그리고 많이 팠다”며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사업을 장밋빛으로 묘사하는데 치우쳤으며 환경 파괴 논란보다는 정부를 선전하는데에만 집중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강이 다시 숨쉰다’, ‘수달과 함께 살 남한강’ 등등 4대강사업 기획기사를 8건이나 썼다”며 “더욱이 편집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드디어 희망 찬 돛을 활짝 펼친다’, ‘정부는 엄청난 재원을 투입해 부족한 물을 확보하고, 홍수 등 자연재해를 방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는 노골적인 주를 달았다”고 자성했다.

노조는 “MB정부 출범 2년6개월을 맞아 ‘이명박정부 반환점’이라는 슬로건으로 모두 15건의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며 “얼굴이 화끈거리는 내용이 많았다. 물론 잘한 점, 못한 점을 함께 담고 있지만, 내용상 균형을 잃어 친정부적이라는 비판을 벗어나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 사장의 불공정성은 ‘뉴스Y’로 까지 번져 촛불집회 장면을 아예 쓰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기까지 했다”고 참회했다.

2012년 2월 29일 수요일

공영언론사들, '언론장악' 맞서 일대 '봉기'


이글은 미디어스 2012-02-28일자 기사 '공영언론사들, '언론장악' 맞서 일대 '봉기''를 퍼왔습니다.
'첫출발' MBC, '파업준비' KBSㆍYTN, '파업불사' 연합뉴스

양대 공영방송 KBSㆍMBC, 공기업 지분의 YTN,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가 일대 '봉기'에 돌입한 형국이다.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미칠 수밖에 없는 소유구조를 가진 이들 언론사의 구성원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지난 4년의 '불공정 보도'에 대한 자성을 바탕으로 '연대 총파업'(KBSㆍMBCㆍYTN) 돌입을 앞두고 있거나 '사장 연임 저지투쟁'(연합뉴스)에 나서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 왼쪽부터 MBC, KBS, YTN, 연합뉴스 사옥 ⓒ미디어스

'공정방송 복원, 낙하산 사장 퇴출, 해고자 복직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를 꾸린 MBC, KBS, YTN노조가 내달 초부터 '본격 연대투쟁'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먼저 '첫 출발'을 끊은 것은 MBC다.
MBC기자회(회장 박성호)는 "제대로 할 말 하지 못하고 침묵했던 과거를 처절하게 반성하는 계기로 삼겠다. 정론직필이라는 상식을 회복시켜 반드시 신뢰받는 MBC뉴스로 돌아오겠다"며 지난달 25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MBC노동조합은 이를 이어받아 "공영방송 MBC는 MB방송이 됐다"며 국민들에게 '석고대죄'를 한 뒤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단순히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등의 교체 요구가 아니라 '사장 퇴진'을 전면에 내걸고 퇴로없는 '종결투쟁'에 나선 것이다. 주된 이유는 '불공정보도'에 대한 반성. MBC 간부급 사원들조차 "과거에도 편파보도 논란이 있었지만 그 질과 양 면에서 김재철 사장 재임기간과 비교할 만한 사례는 없었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사장이 강제로 해임되고, 대통령 특보 출신이 사장 자리까지 꿰찬 KBS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동안 내부에서 크고 작은 투쟁을 진행해왔던 KBS 새 노조는 '김인규 사장 퇴진'을 전면에 내걸고 89% 찬성으로 총파업 돌입을 가결시켰다. KBS는 내달 5일 청계광장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한 뒤, 6일 오전 5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KBS 기자들 역시 MBC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2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다. 이들이 제작거부에 돌입하게 된 표면적 이유는 '새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부당징계 철회'와 '이화섭 신임 보도본부장 임명 철회'. 그러나 그 밑바탕에는 "이제 더 이상은 편파방송 못한다"는 속내가 깔려있다. 양대 공영방송사 언론인들이 총선이라는 대형 이슈를 앞두고 '집단 파업'에 돌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게 된 셈이다.    
2008년 MB특보출신 구본홍 사장이 임명되자 '낙하산 저지투쟁'에 나섰다가 6명의 언론인 대량 해직사태가 발생한 YTN도 총파업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무력화, 보도국장 추천제 폐기, 해직사태 장기화 등을 주도한 배석규 후임 사장이 앞으로도 3년간 YTN호를 이끌 수장으로 사실상 결정되면서 노조 대응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29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가 진행되며, 배석규 사장 연임이 내달 9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YTN까지 총파업 대열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YTN의 경우, MBC KBS에 비해 그나마 낫다는 평가지만 YTN 역시 BBK 단독보도를 '여권 편향' 보도국장이 가로막는 등 '불공정 보도'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 왔다.
매년 정부로부터 300억원을 지원받는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각종 편파보도 논란이 있었으며, 이 같은 보도가 300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연합뉴스 구조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높았으나 그동안 연합뉴스 내부에서 '집단행동' 움직임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 연합뉴스에 대한 한시적 국고지원을 '반영구적'으로 가능케 한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안은 "정부에 대한 예속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2009년 4월 국회를 통과한 바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지난 13일 "지난 3년간 연합뉴스의 기사는 공정보도와 거리가 멀었다"며 "가슴아픈 자기반성 위에서 박정찬 현 사장 연임반대 투쟁을 시작으로 국가기간통신사로 바로 서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박정찬 현 사장 체제로는 공정보도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연합뉴스 노조는 29일 대주주 뉴스통신진흥회의 차기 사장후보자 선출을 앞두고 27~28일 연가 투쟁에 돌입했으며, 박정찬 사장의 연임이 확정될 경우 총파업 등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2012년 2월 17일 금요일

김인규가 호언장담하던 '수신료 인상'은 끝났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2-16일자 기사 '김인규가 호언장담하던 '수신료 인상'은 끝났다'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불법도청 등 전대미문의 오점 남기며 자동폐기 신세

"반드시 내년에는 수신료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수신료가 현실화되고 재원이 안정되면 광고비중도 점차 줄여나가 진짜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2009년 11월 24일 취임사에서)
"(야권, 시민사회가 '불공정보도'를 이유로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현재 (방송3사 가운데) KBS 뉴스의 시청률이 가장 높습니다. 신뢰도가 떨어지는데 시청자들이 많이 보겠습니까?"(2010년 11월 22일 KBS가 개최한 수신료 인상 기자회견에서)
"올해 제일 중요한 첫 번째 과제는 2월에 수신료 인상을 관철시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신료 인상의) 가능성을 묻는데, 저는 '가능성 90%'라고 말합니다."(2011년 1월 3일 시무식에서)
"만약 KBS가 과거처럼 '편파보도'를 이유로 국민들로부터 지탄받았다면 (수신료 인상의 마지막 관문인) 이 단계까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2011년 4월 15일 국회 문방위 KBS 업무보고 자리에서)
"일부 야당의 반대로 수신료 인상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신료 인상이 무산된 것은 아닙니다. 수신료 인상안은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에 상정돼 있는 만큼 다음 국회가 열리면 곧바로 다시 처리에 들어갈 것입니다. 눈앞에 다가온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 다시 한 번 우리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읍시다."(2011년 7월 1일 KBS직원 월례조회에서)
"도청 의혹은 수신료 인상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공영방송의 미래가 달린 수신료 인상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2011년 7월 27일 KBS이사회에 참석해)
"새해에는 수신료가 반드시 현실화 돼야 하고, 결국 그렇게 될 것입니다."(2012년 1월 2일 신년사)
김인규 KBS 사장이 2009년 11월 24일 취임한 이후,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쏟아낸 발언들이다. "현재 KBS는 '공정보도'를 하고 있으며, '일부 야당'이 반대하고 있지만, KBS 직원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힘을 모으면, 조만간 수신료가 인상될 것"이라는 한 문장으로 수신료 인상과 관련한 김인규 사장의 생각을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 2010년 11월 22일 열린 '수신료 인상 기자회견'에서 김인규 사장은 직접 프레젠테이션까지 진행하며 '무료지상파 디지털TV 플랫폼 구축'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출처:KBS)

그러나, 김인규 사장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수신료 인상안은 18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될 전망이다. 17일은 임시국회의 마지막 날. 총선을 코 앞에 두고 3월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월 17일은 김인규 사장의 막무가내식 수신료 인상 추진이 결국 처참한 실패로 끝났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역사적인(?) 날인 셈이다. 지난 몇 년간 KBS를 두고 쏟아진 시민사회의 거센 비판에 '아웃 오브 안중' 모드로 일관하며 수신료 인상 통과에만 혈안이었던 김 사장을 비롯한 KBS 경영진들로서는 뼈아픈 치욕의 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자동폐기'라는 결과만 놓고 보자면, 4000원 인상안을 추진했던 2007년 당시 상황과 같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김 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수신료 드라이브는 KBS 기자가 야당의 비공개 회의를 '불법도청'했다는 의혹까지 받는 등 사상 최악의 오점을 KBS 역사에 선명히 남겼기 때문이다. 수신료 인상 추진 과정에서, KBS 기자들이 '취재' 대신 '여야 정당 압박'에 나서고, 수신료에 비협조적인 민주통합당의 당대표 경선 중계방송을 거부한 행태 역시 '부끄러운 KBS의 역사'로 기록됐다. 이번의 실패를 단순히 '17대 국회에 이어 18대 국회에서도 자동폐기'라고 볼 수만은 없는 까닭이다.
과정의 민주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저돌적 드라이브로 이 같은 일들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KBS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수신료 인상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오히려 실패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고, 앞으로 오랫동안 작용하게 됐으니, 도끼로 제 발등을 단단히 찍은 모양새다. 
김 사장이 2009년 취임사에서 약속했던 것 가운데, 지켜지지 않은 것은 수신료 인상 뿐만이 아니다. '무료지상파 디지털TV 플랫폼 구축' '세계적인 콘텐츠 개발' 등 어느 것 하나 뚜렷한 성과를 낸 게 없다. 취임 당시 일각에서 제기됐던 '김인규 유능론'이 무색해진 지 오래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 KBS를 지키러 왔다"는 대목 역시 현재의 KBS 상황에 비춰보면 실소만 나올 뿐이다. "제가 대선 캠프에 있었다고 해서 현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정부 입맛에 맞게 방송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사람으로 보이느냐?"고 펄펄 뛰던 김 사장. 임기 내내 뚜렷한 실적 하나 올린 것 없는 김 사장이 '확실하게' 한 일이 있으니 바로 시민들의 뇌리에 'KBS는 권력의 나팔수'라는 각인을 시켜준 것이다. 김 사장의 임기 2년여 간, 불거진 불공정 보도 논란은 일일이 세기 힘들 정도다. 
MB측근비리 침묵, G20홍보 특집프로 3300분 편성, 추적60분 4대강편 불방, 친일파 백선엽 미화 다큐, 독재자 이승만 찬양 다큐, 김미화ㆍ김제동 등 블랙리스트 논란, 박재완 논문 이중게재 9시 뉴스 누락, 메인뉴스를 통한 수신료 인상 홍보….
당장 KBS에서는 총파업이 일어날 조짐이다. 김 사장을 비롯한 KBS 경영진의 '염원'과 달리 미디어렙법만이 홀로 국회에서 통과된 다음날인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는 성명을 내어 "이제 김인규는 사장 취임 이후 수신료 인상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며 회사를 망가뜨린 책임을 져나가야 할 것"이라며 "수신료 인상 실패와 KBS를 총체적으로 망가뜨린 책임을 묻는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노보에서 김 사장의 3대 업적(?)으로 △공정방송 개박살 △막장인사 △수신료 실패 등을 꼽았던 KBS본부는 현재 김인규 사장의 퇴진을 위한 총파업 돌입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정연주 KBS 사장 해임무효 소송의 최종 결과도 조만간 내려지는 등, 김 사장의 남은 임기 9개월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수신료 인상이 최종 실패했음에도 유독 조용한 곳이 있으니 지난해 6월 24일, 민주당이 수신료 인상에 협조하지 않자 영등포 민주당사 앞까지 찾아가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던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이 바로 그곳이다.
10일 성명을 내어 "시민사회를 설득하려는 그간의 노력에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이 어떻게 대응했고, 그것이 과연 정당하고 온당했는가에 대해 하나 하나 따지고 들자면 입만 아프다"고 말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오지 말아야 할 자리에 와서 떠나지 않는 자, 나서야 할 때 나서지 않는 이들. 둘의 차이는 크지 않아 보인다. 

2012년 1월 30일 월요일

MBC노조, '김재철 사장 퇴진' 총파업 돌입... 방송차질 불가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1-30일자 기사 'MBC노조, '김재철 사장 퇴진' 총파업 돌입... 방송차질 불가피'를 퍼왔습니다.


ⓒ양지웅 기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공정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 김재철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29일 밝혔다.

MBC노조가 30일 오전 6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공정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 김재철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29일 밝혔다.

MBC노조는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총파업 출정식, 오후 2시에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는 지난 27일 김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83.4%가 투표해 69.4%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기자들의 제작거부로 25일부터 뉴스 프로그램이 축소되거나 편성표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이 길어질 경우 MBC 방송 전체에 파행이 예상된다. MBC노조에는 '무한도전' 김태호 PD, '나는가수다' 이지선 PD 등 주요 예능 PD 50명과 문지애, 오상진 등 인기 아나운서들이 모두 가입돼 있다. 드라마에선 '해를품은달' 등 조합원들이 제작하는 프로그램도 파업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MBC가 제작하는 교양, 오락 프로그램 등은 대부분 미리 제작한 분량이 있는 만큼 파업 첫째 주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전 제작분이 소진되는 다음 주부터는 결방 등 파행이 불가피하다. 

이번 파업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MBC노조의 5번째 파업으로 노조가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기 전에는 파업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간 시사교양국과 보도국 조합원들의 경우 불공정보도, 예능과 라디오부문의 경우 사측의 일방적인 진행자 교체 등 제작 자율성 침해로 쌓인 피로도가 높은 만큼 파업에 참가하는 열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조는 29일 발행한 특보에서 "이번 파업은 향후 MBC의 운명을 좌우하는 건곤일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든지 조합이 문을 닫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외길로 노조는 이번 파업에 모든 것을 내걸었다"라고 말했다.

언론단체와 시민사회에서는 노조의 파업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번 파업이 MBC를 넘어 지난 4년간 지속돼온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에 균열을 내고 방송계에 '저항의 도미노'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이 '무너져가는 권력'을 믿고 스스로 물러나길 거부한다면 시민들이 김 사장을 몰아내는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도 30일 오전 9시30분 사무처 회의를 열고 MBC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기자회견 등 주요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MBC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나설 때만해도 냉담하던 시민들도 '지지'로 돌아섰다. 네티즌 'hatman'은 '힘내라! MBC'(http://www.saveourmbc.com)에 남긴 글에서 "20여년 전 당신들의 선배들은 지금보다 더 험한 시대에도 방송을 지키려 구속과 투옥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늦게나마 낸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더이상 재미없는 뉴스를 만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혜규 기자jhk@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