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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1일 수요일

MBC 노조, 파업 끝내고 복귀한다


그럼 당신들이 쟁취한건 뭐가?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단 한가지도... 상처만.. 결국은 백기 항복한거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1일자 기사 'MBC 노조, 파업 끝내고 복귀한다'를 퍼왔습니다.
6개월 만에 조합원 의견수렴, 이르면 16일께 들어갈 듯… “김재철 퇴진·공정방송 복원 과제”

김재철 사장 퇴진에 맞서 163일이라는 사상 최장 기간 파업을 벌여온 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 MBC 경영진과 협상없이 파업을 잠정중단하는 방안을 구성원과 협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구성원의 의견수렴 결과 업무복귀 동의를 얻을 경우 노조는 이르면 이달 중순(16일께) 전격 파업 잠정중단을 선언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겨울부터 세 계절을 거친 최장기 방송사 파업 사태가 6개월 만에 마무리될 상황을 앞두게 됐다.
MBC 노조는 지난 9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집행부를 비롯해 부문별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파업 중단 의견수렴에 나서고 있다. 노조의 간담회는 확대집행부 구성원(9일)에 이어 10일 경영부문과 편성·제작부문 조합원 대상, 11일 영상미술부문과 보도부문, 기술부문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10일 “오는 8월 새 방문진 이사진이 들어오면 경영판단과 법상식, 순리 등에 따라 김재철 사장의 거취문제를 결정한다고 여야 개원 합의문이 나왔다”며 “새 방문진이 김 사장의 각종 의혹에 진상조사를 하게 되면 해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택앞에서 ‘집단해고 책임자 이진숙은 물러나라’라는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시민단체 활동가 안경호 씨를 고소한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공정언론 공동행동'회원 10여 명은 지난 6일 오전, 이 본부장의 자택이 있는 서울 동작래미안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청자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를 당장 취하하라’고 촉구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정 위원장은 “끝까지 가자는 의견도 있다”며 하지만 “어차피 김 사장은 나가는 사장이기 때문에 그 뒤를 준비하고, 망가진 MBC를 조속히 복원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복귀에 대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복귀하는 것으로 결정되면 승리의 복귀이자 국민의 승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철 사장에 의해 해고당한 최승호 전 MBC PD수첩 PD도 “여야 합의문 가운데 ‘법상식’과 ‘순리’에 따르자면, 김 사장이 물러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라며 “국민적 합의를 뜻하는 여야 합의안에 우리도 화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께 해고당했던 박성제 전 노조위원장은 “이번 복귀하는 방식은 협상없이 일방적으로 복귀하는 것인데 ‘올림픽방송’, ‘무한도전’, ‘뉴스정상화’ 등의 명분만을 갖고 들어간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공감대와 호소력을 줄 수도 있는 하나의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위원장은 “들어가서 싸우는 게 쉽지는 않지만, 올라가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의 선택”이라며 “승리를 위해 올라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160여 일 동안 어떤 성과를 얻었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고차원 전주MBC 기자는 “죽은 권력이든 살아있는 권력이든 다 한 통속임이 분명한데 160일 이상 파업한 상황에서 ‘제2의 김재철’이 아닌 인사가 올 것이냐는 확신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김재철이 망가뜨린 시스템, 공정방송, 제작환경을 복원시켜야 하는데, 여전히 남아있는 김재철의 사람들을 어떻게 할지도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MBC 보도국의 한 기자는 “이번이든 연말이든 이 파업을 정리할 때 우리가 무언가를 일궈냈으며 의미있는 일을 했다는 성과를 갖고 올라간다는 마음이 필요하다”며 “2년 전 졌다고 생각하고 올라가니 현장 투쟁도 잘 안됐다. 정리를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2월 29일 수요일

공영언론사들, '언론장악' 맞서 일대 '봉기'


이글은 미디어스 2012-02-28일자 기사 '공영언론사들, '언론장악' 맞서 일대 '봉기''를 퍼왔습니다.
'첫출발' MBC, '파업준비' KBSㆍYTN, '파업불사' 연합뉴스

양대 공영방송 KBSㆍMBC, 공기업 지분의 YTN,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가 일대 '봉기'에 돌입한 형국이다.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미칠 수밖에 없는 소유구조를 가진 이들 언론사의 구성원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지난 4년의 '불공정 보도'에 대한 자성을 바탕으로 '연대 총파업'(KBSㆍMBCㆍYTN) 돌입을 앞두고 있거나 '사장 연임 저지투쟁'(연합뉴스)에 나서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 왼쪽부터 MBC, KBS, YTN, 연합뉴스 사옥 ⓒ미디어스

'공정방송 복원, 낙하산 사장 퇴출, 해고자 복직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를 꾸린 MBC, KBS, YTN노조가 내달 초부터 '본격 연대투쟁'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먼저 '첫 출발'을 끊은 것은 MBC다.
MBC기자회(회장 박성호)는 "제대로 할 말 하지 못하고 침묵했던 과거를 처절하게 반성하는 계기로 삼겠다. 정론직필이라는 상식을 회복시켜 반드시 신뢰받는 MBC뉴스로 돌아오겠다"며 지난달 25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MBC노동조합은 이를 이어받아 "공영방송 MBC는 MB방송이 됐다"며 국민들에게 '석고대죄'를 한 뒤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단순히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등의 교체 요구가 아니라 '사장 퇴진'을 전면에 내걸고 퇴로없는 '종결투쟁'에 나선 것이다. 주된 이유는 '불공정보도'에 대한 반성. MBC 간부급 사원들조차 "과거에도 편파보도 논란이 있었지만 그 질과 양 면에서 김재철 사장 재임기간과 비교할 만한 사례는 없었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사장이 강제로 해임되고, 대통령 특보 출신이 사장 자리까지 꿰찬 KBS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동안 내부에서 크고 작은 투쟁을 진행해왔던 KBS 새 노조는 '김인규 사장 퇴진'을 전면에 내걸고 89% 찬성으로 총파업 돌입을 가결시켰다. KBS는 내달 5일 청계광장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한 뒤, 6일 오전 5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KBS 기자들 역시 MBC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2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다. 이들이 제작거부에 돌입하게 된 표면적 이유는 '새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부당징계 철회'와 '이화섭 신임 보도본부장 임명 철회'. 그러나 그 밑바탕에는 "이제 더 이상은 편파방송 못한다"는 속내가 깔려있다. 양대 공영방송사 언론인들이 총선이라는 대형 이슈를 앞두고 '집단 파업'에 돌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게 된 셈이다.    
2008년 MB특보출신 구본홍 사장이 임명되자 '낙하산 저지투쟁'에 나섰다가 6명의 언론인 대량 해직사태가 발생한 YTN도 총파업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무력화, 보도국장 추천제 폐기, 해직사태 장기화 등을 주도한 배석규 후임 사장이 앞으로도 3년간 YTN호를 이끌 수장으로 사실상 결정되면서 노조 대응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29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가 진행되며, 배석규 사장 연임이 내달 9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YTN까지 총파업 대열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YTN의 경우, MBC KBS에 비해 그나마 낫다는 평가지만 YTN 역시 BBK 단독보도를 '여권 편향' 보도국장이 가로막는 등 '불공정 보도'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 왔다.
매년 정부로부터 300억원을 지원받는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각종 편파보도 논란이 있었으며, 이 같은 보도가 300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연합뉴스 구조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높았으나 그동안 연합뉴스 내부에서 '집단행동' 움직임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 연합뉴스에 대한 한시적 국고지원을 '반영구적'으로 가능케 한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안은 "정부에 대한 예속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2009년 4월 국회를 통과한 바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지난 13일 "지난 3년간 연합뉴스의 기사는 공정보도와 거리가 멀었다"며 "가슴아픈 자기반성 위에서 박정찬 현 사장 연임반대 투쟁을 시작으로 국가기간통신사로 바로 서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박정찬 현 사장 체제로는 공정보도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연합뉴스 노조는 29일 대주주 뉴스통신진흥회의 차기 사장후보자 선출을 앞두고 27~28일 연가 투쟁에 돌입했으며, 박정찬 사장의 연임이 확정될 경우 총파업 등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