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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9일 수요일

박근혜 당선자에게…그리고 '비참과 불평등의 냄새'


이글은 대자보 2013-01-08일자 기사 '박근혜 당선자에게…그리고 '비참과 불평등의 냄새''를 퍼왔습니다.
[변상욱의 기자수첩] "눈을 열고 귀를 열고 코도 열어라"

테마가 있는 고품격 뉴스, 세상을 더 크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CBS '기자수첩 시즌2'에서는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았다. [편집자 주]18대 대통령선거 이후 5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돌연사로 숨졌다. 한진중공업 노조 간부인 최강서 씨는 대선 이틀 후인 21일 아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노조 사무실에서 목을 맸다. 휴대전화에 남긴 유서엔 "민주노조 사수하라. 손해배상 158억, 철회하라…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이제부터 5년을 또… 못하겠다"라고 남겼다. 얼마나 더 숨져갈 지 예측이 두렵기만 하다. 왜냐하면 노동현장 곳곳에서 노동운동 탄압과 노조 파괴 공작들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 얼마나 더… 얼마나…금속노조 만도지부는 사측이 2008년 용역회사와 노조해체를 위해 계약을 맺고, 지난해 여름 휴가를 하루 앞두고 1,500명의 용역을 투입해 직장폐쇄를 강행했다고 항의 농성 중이다. 현재 대부분 노조원들은 회사가 주도한 노조에 가입해 있다. 그러나 당국의 방관과 사측의 공작이 없다면 과연 노조원들이 그 쪽에 가 있을까? 

만도㈜와 구 만도 계열사인 보쉬전장, 콘티넨탈에서도 비슷한 시기 줄줄이 노조와해 작업이 이뤄졌다. 직장폐쇄-용역투입-노조와해-복수노조 설립 등 진행은 정해진 매뉴얼처럼 모두 비슷하다. 유성기업의 경우, 2011년 사측이 공격적인 직장폐쇄로 노조원들을 몰아냈고 이후 복수노조가 설립됐다. 

투쟁에 나섰던 조합원들에 대해 차별적 징계, 잔업 박탈, 제 2노조 가입 종용 등의 부당노동행위가 벌어지고 있어 지난해 9월 국회 청문회에서는 유성기업과 창조컨설팅의 노조 파괴 공작이 폭로되기도 했다. 조합원이 우울증으로 자살했고 노조 지회장은 80여일 째 굴다리 고공농성 중이다. 

▲ ©CBS노컷뉴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90일에 이르는 송전탑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랫동안 일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는 투쟁이 10년을 넘었다. 투쟁하던 노동자는 해고되고, 고소고발 당하고, 교섭은 중단됐고, 사측은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대신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새로 모집하고 있다. 

법원은 분명 현대차비정규직 노동자의 사용자는 사실상 현대차라고 판결을 내렸는데 사측은 비정규직 전원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5일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다시 희망 만들기' 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농성장과 부산 한진 중공업을 찾았다. 부산에서는 고 최강서 씨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도 열렸다. 

미망인 이선화씨는 "한진중공업에서 정리해고 당하고 2년 동안 힘들게 지내왔는데 복직 3시간 만에 무기한 강제 휴업을 시키고 남편의 목숨을 앗아갔다.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남편 최강서 씨가 유서를 남겼고 회사 측이 그 내용을 알면서도 신문광고에는 생활고로 인한 비관자살이라고 진실을 왜곡한 사실도 털어놓았다. '회사를 증오한다'던 남편의 말을 '왜 저렇게까지…' 라고 의아해 했는데 이제야 이해할 수 있다고 울먹였다. 

촛불문화제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박근혜 당선자에게 이런 당부를 했다. "당선자는 눈이 있지만 눈이 있다고 다가 아니라 사람을 제대로 보아야 한다". 

◇ 나는 비참과 불평등의 냄새를 맡는다

이 말을 들으면서 떠올린 인물이 헬렌 켈러이다. 헬렌 켈러는 시청각장애로 앞을 보지 못했지만 눈물겨운 노력과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세계최초로 대학교육을 받은 맹농아 장애인이었으며, 작가이자 사회사업가로 이름을 널리 알린 인물이다. 그러나 사실 헬렌 켈러의 인생 후반부는 노동운동과 인권운동으로 채워져 있다. 앞을 못 보는 헬렌 켈러가 어떻게 노동운동을 해냈을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공장에도 갔고, 굶주리는 빈민촌도 갔다. 가 봤자 볼 수도 없지 않느냐고? 나는 볼 수 없을지라도 그 가난과 불평등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헬렌 켈러는 미국 사회가 여성에게 평등한 투표권도 주지 않고, 사형집행을 계속하고, 어린 아이들에게 중노동을 시키고, 흑인에 대해 만행과 차별을 일삼는 것을 지적하며 사회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나라라고 으스대는 것이 얼마나 위선적인가에 대해 대통령에게 직접 일갈했다. 

▲ © CBS노컷뉴스

그 당시 미국 노동자들의 평균 수명이 35살 정도였고, 이 가운데 30% 정도가 25살이 되기 전에 숨졌다고 한다. 헬렌 켈러는 이 비참함의 냄새, 미국 사회가 썩어가는 냄새를 맡고 앞을 못보고 듣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거리로 뛰쳐나온 것이다. 

우리는 주로 헬렌 켈러가 자신의 유년기에 대해 적어 내려간 자서전 를 통해 그녀를 안다. 그러나 그것은 반의 반쪽인 셈. 그녀가 사회당에 입당해 정치·사회투쟁을 시작하자 보수언론들은 좌파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다고 공격을 가한다. 이전까지는 그녀의 업적을 칭송하고 천재 물리학자, 기적의 천사라고 추켜세우던 보수언론들이었다. 

이 때 헬렌 켈러가 반박한 칼럼에 "나는 불평등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라는 위의 대목이 들어 있다. 그러자 보수언론들은 그녀의 신체적인 장애를 지적하며 앞을 못보고 듣지도 못해 판단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인신공격도 가했다. 이에 맞서 적어 내려간 헬렌 켈러의 칼럼 한 대목이다. 

"내가 사회봉사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에 전념하는 동안 여러 신문들은 나를 두고 '시각장애인들의 성녀'라거나 '기적의 여인'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우리 주변의 빈곤과 산업 체제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그 언론들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장애인을 도와주는 것은 갸륵하고 성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왜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안락한 생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허황한 꿈이라 하는가." 

◇ 박근혜 당선자, 눈으로 보는가, 코로 맡는가? 

박근혜 당선자가 쌍용자동차 노동자를 만나 손을 잡아주는 건 정치적 금기인가?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 먹고 튀는 자본가의 재물이 되고 노동자만 잘려 나가는 현실에 대해 국정조사를 약속하면 안 되는 걸까? 한진중공업 자살 노동자 빈소를 찾고, 노조가 파괴되는 상황을 인수위에서 노동당국을 불러 따지면 문제가 되나? 그러면 보수언론들이 당선자 주변에 좌파들이 숨어들어가 조종한다며 비난하고 나설까?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이데올로기가 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이 외치는 소리이다. 

과연 박근혜 당선자는 수십 년 전 절대 권력자 아버지를 기리며 향수에 젖기는 해도 노동현장과 가난한 이들의 비참한 냄새는 맡지 못하고 말 것인가? 눈과 귀를 열기 바란다.

변상욱

2012년 5월 16일 수요일

변상욱 “이정희, 방관‧침묵이 나치 학살 만들어”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5-16일자 기사 '변상욱 “이정희, 방관‧침묵이 나치 학살 만들어”'를 퍼왔습니다.
“혐오한 정치가 우리 목 졸라” 국민에도 ‘쓴소리’

변상욱 CBS 대기자는 16일 나치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의 역사적 교훈을 되짚으며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에게 “당의 화합과 복원을 위해 침묵을 풀고 백의종군해야 할 시기를 살펴주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변 기자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변상욱의 기자수첩’에서 “침묵을 다른 힘이나 권위가 강제한다면 형벌이 되는 것이지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침묵하겠다고 뒤로 물러서면 그건 묵비권의 행사로 봐야하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일갈했다(☞ 글 보러가기)

앞서 이정희 전 대표는 12일 폭력사태로 종결됐던 중앙위원회 시작 직전 사퇴를 하고 회의에 불참했다. 이어 전 국민을 경악케 하는 대표단 단상 점거 폭력사태가 발생하자 13일 오전 트위터에 “저는 죄인입니다. 어제 제가 무릎꿇지 못한 것이 오늘 모두를 패배시켰습니다”라며 “이 상황까지 오게 한 무능력의 죄에 대해 모든 매를 다 맞겠습니다. 침묵의 형벌을 받겠습니다. 저를 실패의 본보기로 삼아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14일 박영재씨의 분신시도 등을 지적하며 변 기자는 “당원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재발되지 않도록 또 당의 복원을 위해서 당 내부 책임 있는 사람들의 자중 자애가 필요한 시점이다”면서 “이토록 빈틈을 보이고 국민의 지지가 떨어지면 새로운 공안정국이 등장해 진보 진영의 기반을 얼마든지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변 기자는 “굳이 진보진영의 복원을 강조하는 것은 정파적 관심에서가 아니다”며 “봉건왕조와 식민지배, 종속적인 우익보수정권의 장기지배에 따른 이 나라 근대사의 왜곡을 시정하고 균형을 맞추려면 진보의 목소리는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정희 전 대표의 ‘침묵의 형벌’과 관련 변 기자는 “이스라엘 부모들은 좀체 아이들에게 매를 들지 않는다. 대신 벌을 주고자 할 때 즐기던 놀이나 텔레비전 시청을 차단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일절 말을 걸지 않는다”며 “격리와 침묵 속에서 스스로 잘못을 찾으라는 요구이다. 그러나 훈계 후에는 반드시 아이를 껴안아준다. 꾸짖는 것도 사랑의 한 노력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이다”고 소개했다.

또 변 기자는 “가까운 역사 속에서 스스로를 정치적 침묵 속으로 밀어 넣은 예는 20세기 독일에서 찾아 볼 수 있다”며 “나치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록을 보면 희생된 사람은 1,100만 명이다”고 역사적 사례를 짚었다.

변 기자는 “그런데 당시 히틀러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독일국민의 10%였다”며 “국민 10%의 지지로 어떻게 1,100만 명을 학살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되도록 90% 독일국민은 뭘 했을까?”라고 반문했다.

변 기자는 “방관하고 침묵했다. 유태인을 실은 기차가 자기 마을을 지날 때 그 소리에서 도망치려고 교회에 모여 찬송을 부르기도 했다 한다”며 “그걸로 일말의 양심을 표현한 것인지는 몰라도 침묵이 답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다수 국민 뿐 아니라 독일의 관료들도 마찬가지. 묵묵히 하라는 일만 하는 것이 정권에 대한 충성인지는 몰라도 국가를 전쟁과 광기로 떠밀어 넣는 결과를 낳았다”며 변 기자는 “공무원이 양심과 직무 사이에서 아무런 갈등 없이 묵묵히 일할 때가 그 나라가 가장 위험한 때임을 이르는 대표적인 예이다, 자기 자신을 침묵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이 해답은 아닌 것이다”고 뼈아픈 역사적 교훈을 소개했다. 

변 기자는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라며 선택하는 혐오와 기피도 해답은 아니다”며 ““정치를 혐오하면 그 정치가 우리를 목 조른다” 정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의 겪는 형벌이 잘못된 자들의 통치 아래 살아가는 것이다”고 국민들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날 1차 인선 명단을 발표했지만 당권파가 별도의 비상대책기구를 만드는 등 극렬한 대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도 연달아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중앙위원회의 경쟁부문 비례대표 총사퇴 결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구 김미희 당선자까지 나서 기자회견을 하며 “중앙위 성원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것을 포함한 절차상의 하자가 있었다”며 “이러한 적법성 논란 속에서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와 혁신비대위 구성안을 전자투표로 결정사항은 인정할 수 없다”고 강경 입장을 보였다. 

중앙위 폭력사태에 이어 당권파 당원의 분신시도까지 발생하고 집중폭행을 당했던 조준호 전 공동대표가 전신마비 우려로 목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게 됐지만 이정희 전 대표는 마냥 침묵하고 있다.

조종현 기자

2012년 4월 18일 수요일

지상파, <조선> ‘이자스민’ 보도 베꼈다가 ‘개망신’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4-18일자 기사 '지상파, ‘이자스민’ 보도 베꼈다가 ‘개망신’'을 퍼왔습니다.
변상욱 “이야말로 인종차별적, 수원살해사건 보도 봐라”

변상욱 CBS대기자는 ‘이자스민 트위터 여론 왜곡 보도’ 논란에 대해 18일 “조선일보의 꼼수에 MBC‧KBS‧YTN 지상파 방송이 놀아났다”고 비판했다. 

변 기자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자스민 당선자가 새누리당 소속이기 때문에 SNS나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이자스민 후보에 대한 심각한 인종차별적인 발언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고 보수신문들이 보도를 시작했다”며 ‘이자스민 사태’를 정리했다(☞ 글 보러가기 )

그런데 이에 대해 “사람들은 이자스민 씨에 대한 인종 차별적 발언이 인터넷과 트위터에 등장은 하지만 결코 많지 않고 오히려 인종차별을 걱정하는 발언들이 대다수였다며 조중동 신문의 보도에 대해 갸우뚱하고 있다”며 변 기자는 “오히려 보수신문의 보도에 호응해 인종차별이 극심하다는 보도를 열심히 퍼 나르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했다”고 의도적 트위터 여론 왜곡 의혹을 제기했다. 


<조선>의 ‘인종차별’ 보도확대해 화면을 구성한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과 실제 ‘인종차별’ 논란을 비판하는 동일한 트위터 ⓒ 변상욱 대기자의 ‘기자수첩’

이어 변 기자는 MBC ‘뉴스데스크’의 16일 란 리포트를 지적, “문제는 MBC 가 트위터 화면을 보여주며 “매매혼으로 한국에 왔다고 비난한다, 쌍욕을 퍼부으며 제 나라로 돌아가라 한다...” 등 인종차별 발언이 난무한다고 보도했으나 한 블로거가 뉴스화면에 흐릿하게 배경으로 비친 트위터 글들을 일일이 찾아내 대조한 결과 ‘인종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글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변 기자는 “쌍욕을 퍼붓는다고 인용한 대목도 그렇게 욕을 한 게 아니라 그런 인종차별 발언이 있다고 보도한 기사를 일방적이라며 꾸짖는 내용을 살짝 오려내 확대해 보여줬다고 지적했다”며 “결국 화면을 조작연출했다는 결론이다. 이와 유사한 보도가 KBS, YTN에서도 방송돼 함께 비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변 기자는 “보수신문 중 가장 인종차별 발언들을 심각하다고 문제 삼은 의 움직임은 따로 생각해 볼만하다”며 “그동안은 외국인 이주민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 최근에도 ‘조선족 연쇄살인범’을 강조하며 조선족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또 ‘오야지까지 꿰찬 외국 인력들’이란 최근의 노동현장 관련 기사에서도 “막노동으로 시작한 조선족 인력이 10년 이상 공사 현장에서 기술과 경력을 쌓으면서 인맥과 노하우가 생겨 속칭 ‘오야지’(작업반장)급으로 진출했고, 이들은 다시 값싼 외국 인력이 들어오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서비스 업종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 일부 대형 식당에선 내국인 종업원이 ‘소수’가 되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내보였다고 변 기자는 그간 의 이주민 보도 행태를 비평했다. 

앞서 는 총선 전날인 지난 10일 ‘수원의 20대 여성 피살사건’과 관련 피의자의 얼굴사진과 함께 이란 제목의 기사를 인터넷판 탑기사로 올렸다. 인터넷판 화면에서 노출되는 제목은 이란 자극적인 제목으로 바꿨다.

탑 기사의 관련기사인 란 제목의 기사는 인터넷판 노출 화면에서는 란 제극적인 제목으로 바꿨다. 

은 8일 란 제목의 기사에서는 “본지는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의 범인 오원춘(42)이 살던 동네를 탐문하고, 범행 현장인 오씨의 집에 직접 들어가 ‘살인마’ 오원춘의 흔적을 확인했다”며 범행 현장 보존 원칙을 어기고 직접 들어가 살펴본 내용을 보도했다. 

이 때문에 수원 피살사건의 유족은 CBS 라디오 방송에서 “보도를 하는 것도 좋은데, 제발 사실만 얘기하고 과대포장 안 했으면 좋겠다”고 자극적인 언론 보도를 호소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조선일보> 10일자 인터넷판 화면캡처

변 기자는 “그렇다면 이번에 인종차별 발언을 부각시키려 힘을 쏟은 건 무슨 까닭일까?”라며 “결국 조선일보 입장에서는 자꾸 늘어나는 외국인 이주자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SNS 공간 사람들’이라는 이름을 빌려 마음껏 풀어냈고, 진보세력 쪽 사람들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몰아가는 한편 새누리당의 이자스민 씨 공천에 대한 검증 공격을 눌러 버리는 ‘일타 삼피’의 절묘한 수를 편 셈이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텔레비전 방송사는 이를 베껴 화면 연출까지 하다 욕을 먹었으니 조선일보로서는 자기네 종편채널의 경쟁자인 MBC KBS YTN 까지 덤으로 물 먹이는 성과를 거뒀다”며 변 기자는 “이리 되면 ‘일타사피’가 되나?”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이자스민씨를 첫 이주민 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킨 것에 대해 변 기자는 “새누리당의 공천이 정책적 비전과 검증을 통해 이뤄졌는가의 문제도 있다”며 “단순한 정치적 배려이거나 인기 영합전술이라면 곤란하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변 기자는 “다문화가정의 이주민도 우리 사회의 당당한 정치적 주체가 되려면 대표 한 명이 국회에 앉아 있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정치와 정당의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변 기자는 “당내에 다문화가정을 담당하는 조직부서가 있고 이주민으로 구성된 보좌진이나 연구팀 정도는 갖춰야 이자스민 의원이 활동을 할 수 있다”면서 “현재 새누리당에는 그런 부서가 없다. 국제국? 재외국민국? 여성국? 직능국? 이자스민 의원을 뒷받침할 국은 어디인가?”라고 반문하며 새누리당의 포퓰리즘 공천을 비판했다.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2012년 1월 28일 토요일

한국은 7대 바보… 제주 수백억짜리 보이스피싱에 걸려들다


이글은 서프라이즈 2012-01-27일자 기사 '한국은 7대 바보… 제주 수백억짜리 보이스피싱에 걸려들다'를 퍼왔습니다.
실체 없는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세계 7대 자연경관
(CBS 노컷뉴스 / 변상욱 / 2012-01-27)

세계 7대 자연경관을 전화투표로 뽑는다며 캠페인을 주관한 뉴세븐원더스 재단을 KBS 이 취재해 방송했다. 방송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유력한 후보였거나 잠정 선정된 나라들이 처음엔 7대 자연경관 선정 캠페인 참가비만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재단 측이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의 돈을 각종 명목으로 요구해 문제가 됐다. 몰디브는 중간에 포기해 버렸고 인도네시아는 추가 비용 내는 문제로 우리처럼 갈등을 빚고 있다. 아일랜드, 스위스 모두 금품 요구가 있었다.
▲ 제주도의 자연경관 투표는 공무원들의 행정전화로 얻은 표가 대부분이다.
▲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스위스 취리히에 있다더니 스위스 한국 대사관도, 취리히 지역 언론도 그런 기관이 있는지도 모르더라. 등기소 공시문서까지 뒤져 찾아낸 취리히 사무실 주소는 웨버 이사장 어머니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박물관인데 문이 닫혀 있었다. 독일 뮌헨에 있다고 해 뮌헨으로 찾아갔으나 역시 소재는 찾지 못하고 만나지 못했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공격을 받자 ‘제주 7대 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이 나서서 열심히 해명을 하고 있다. 해명인지 변명인지 애매한 관계자들의 설명을 점검한다.
“그 어머니가 굉장히 유명한 분이더라. 하이디 웨버 박물관이라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이다.”
뉴세븐원더스는 스위스 출신의 캐나다인 버나드 웨버가 2000년에 스위스 조세피난처 지역에 세운 유한회사였다. 2003년 회사를 청산해 버리고 2004년에 재단으로 바꿨다. 이때 등기상 주소지가 하이디 웨버 박물관이고 ‘우편물전교’로 등록돼 있다. ‘우편물 전교’는 사서함 비슷한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우편물을 보내면 나중에 건네받을 테니 그리로 보내라는 뜻이다. 하이디 웨버 박물관은 6월~8월 여름에만 문을 여는 사립 박물관이다. 건물은 프랑스의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해 건축에 관심 있는 관광객들은 관광코스로 삼고 있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종합해 보면 사무실 전화는 영국 전화, 우편물 사서함 주소는 스위스 취리히, 홈페이지 서버는 독일 뮌헨, 주 근무지는 서버가 있는 독일 뮌헨이다. 재단 등록은 스위스지만 재단의 상업용 자회사는 조세피난처인 파나마에 등록돼 있다.
전화 투표용 회선은 아프리카의 섬나라인 ‘상투메 프린시페’,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 키츠 앤 네비스’와 ‘터크스 앤 케이프스’ 회선이다. 이 나라들 이름 들어나 보셨는가? 전 세계 전화투표로 뽑는다더니 접근성이 떨어져 전화요금만 비싼 나라들 회선을 쓰고 있다. 요금 수수료는 많이 챙길 수 있을 듯싶다. 아직도 전화 투표 공식 집계가 끝나지 않고 늘 잠정 집계라고 둘러대는 이유가 있었던 것.
“유비쿼터스 시대에 종이서류 쌓아놓은 사무실이 무슨 필요가 있냐? 사무실은 없지만 공신력은 있다.”
도대체 공신력이란 뭔가?
세계의 7대 미스터리 인류문화 유적을 선정하고, 7대 자연경관을 선정하고, 7대 도시를 뽑는다고 한다. 그런데 재단 내 조사팀도 없고, 사무실 직원 없고, 사무실도 없고, 자문위원회나 전문가 심사위원도 없고 뭘 기준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했는지 판단할 근거가 없다. 그래도 공신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들이야말로 공신력 없는 사람들 대접을 받아야 한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뉴세븐원더스의 실체는 캠페인을 이용한 전화 피싱과 이벤트 마케팅 회사이다.
세계에서 가장 화끈한 여자 뽑는다고 (HOTTEST GIRL IN THE WORLD) 벗은 여성들의 알몸 사진을 늘어놓고 인터넷 투표 전화투표 하란다. 한 번만 할 게 아니라 생각날 때마다 하란다. 여러 명에게 죄다 찍어도 좋단다.
동남아시아 최고 얼짱 뽑는다며 연예인 지망생인지 동네 공주병·왕자병 환자인지 모르는 아이들 사진을 붙여 놓고 전화 투표하란다. 멋진 개 7마리 뽑기, 멋진 필리핀 여배우 7명 뽑기.
이런 식으로 수십 수백 건 늘어놓으며 등록비, 전화요금을 챙기는 방식이다. 최근 홈페이지에는 지저분한 것들을 정리하고 7대 자연경관과 7대 도시 뽑기 캠페인만 올려 두고 있다. 이제는 돈이 되는 굵직한 캠페인만 추진하는 모양이다.



“미스 유니버스 뽑을 때 재단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 있나?”
여기 있다. 미스 유니버스는 미국의 트럼프 재단과 NBC TV가 공동으로 기금을 만들고 미국 뉴욕에 미스 유니버스 기구 사무국을 두고 있다. 195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이래 해마다 80개국으로부터 대표가 출전한다.
심사 기준은 건강한 육체, 드레스 패션, 표현력, 면접을 통한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55년간 심사기준은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해마다 심사위원도 선정된다. 저널리스트, 의사, 패션디자이너, 스포츠 스타 15인에서 20인 사이의 심사위원이 출전자를 심사한다.
“그저 캠페인일 뿐이다.”“그저 캠페인이다. 좋으면 참가하고 싫으면 안 하면 그만인 것. 싫어하는 사람한테 피해 주는 것 아니잖냐?”
관련 기사 하나를 읽어보자.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지지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돼 이날 본회의에 상정·통과됐다.”
대한민국 국회 결의가 심심한데 재밌으니 해보자고 손해 볼 건 없잖냐고 해보는 그런 것인가? 이거야말로 국회 집단모욕죄에 해당할 발언이다.
또 다른 관련 기사 하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는 2011년 11월 4일 창덕궁 연경당에서 ‘시도 관광국장 워크샵’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샵에는 문화부 최광식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실 안경모 관광진흥비서관, 문화부 관광산업국장, 16개 광역지자체 관광 담당 국장 등 총 40여 명이 참석했다. 최광식 문화부 장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오는 11월 12일 발표될 예정인 ‘세계 7대 자연경관’의 제주 선정을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대한민국 장관, 청와대 비서관, 국장급 간부들이 심심풀이 캠페인 놓고 전국 워크샵까지 여는 그런 일 없는 사람들인가? 이것도 집단모욕죄에 해당한다.
“공무원 동원한 적 없다, 자발적 참여였다.”
제주도가 당장 내놓아야 할 행정전화 국제요금이 200억인지 300억인지 확실치 않다. 일부 신문 보도는 최대 4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도 한다.
제주도 부지사에게 물었다. ‘왜 공무원을 동원했나?’ 부지사 왈, “동원한 적 없다. 도청 각 부서들이 스스로들 계획을 세워서 한 부분이 있다. 할당한 일은 없고 어느 정도 됐는지 관심은 가졌다.”
역시 지난해 봄 신문기사 하나를 읽어보자.
“‘하루 5회 이상 전화’ 지침… 국제전화료 벌써 10억 원 : 제주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책상에는 ‘1일 5회 이상 투표실시. 출근 후, 오전 10시, 중식 후, 오후 3시, 퇴근 전 등’이라고 적힌 전화 투표 요령이 붙어 있다. 스위스 뉴세븐윈더스 재단이 올해 11월10일까지 전화와 인터넷 투표 결과를 근거로 선정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뽑히기 위해 공무원들이 ‘전화부대’로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2개 행정시를 포함한 제주도 전체 공무원 5,100여 명이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행정기관의 전화를 이용해 스위스 뉴세븐원더스 재단에 전화투표를 한 건수가 699만 건에 달한다고 28일 밝혔다. 공무원 1인당 1,370통의 국제전화를 한 셈이다. 이에 따른 국제전화 요금은 지난달 말 현재 10억 5000여만 원이나 된다. 제주도는 이 비용을 아직 KT에 납부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공무원들의 전화투표로도 모자라 투표 운동 확대를 위해 30억 원의 국제전화 비용을 추경예산으로 세웠다.”
이렇게까지 설명하는데도 7대 자연경관 확정인증서 종이 쪼가리 한 장 받으려고 수백억 원에 이르는 국제전화요금을 도민의 혈세로 낸다면 이는 결단코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한다. 그저 캠페인이었을 뿐이고 전화요금 안 내면 취소하겠다고 하지 않는가. 취소하라고 하라. 그까짓 사설업체의 캠페인이 무이 그리 대수라고.
술 취한 사람은 앞을 못 봐서가 아니라 눈 뜨고도 집을 못 찾는다.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에 취해 있는 건가?

변상욱 / CBS 대기자

2012년 1월 6일 금요일

미디어렙 폭풍 보도, 비난 자처한 MBC의 무리수


이글은 미디어스 2012-01-05일자 기사 '한나라당, ‘미디어렙 법’ㆍ'KBS 수신료' 모두 날치기 처리'를 퍼왔습니다.
민주통합당, “수신료 소위원회 구성 건은 무효다” 반발

방송광고판매대행법안(이하 미디어렙)과 KBS 수신료 인상 승인안 처리를 위한 소위원회 구성 모두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표결·강행처리됐다. 두 안건이 가결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7분에 불과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전재희)는 5일 정회를 거듭한 끝에, 밤 10시 37분경 전체회의를 개의하고 두 안건에 대해 모두 강행처리했다. 민주당은 곧바로 “날치기”라고 비판하고, KBS 수신료 소위원회 의결에 대한 무효화 및 소위원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수신료에 이어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된 미디어렙법은 KBSㆍEBSㆍMBC를 공영으로 묶어 1공영 미디어렙을 두도록 했고, 공영 미디어렙 기능을 수행할 기구로는 정부의 전액 출자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를 설립키로 했다.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미디어렙 의무 위탁을 승인일로부터 3년 유예하도록 했다. 종편은 앞으로 최장 2년4개월간 직접 광고영업이 가능하게 됐다. 

SBS에 적용될 민영미디어렙은 방송사 1인의 소유지분 한도를 40%로 했으며,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의 대기업, 일간신문 등의 미디어렙 소유지분은 10% 이내로 제한된다. SBS가 요구해왔던 지주회사는 미디어렙의 주식ㆍ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 이와 함께 법안은 각 미디어렙으로 하여금 지역ㆍ중소 방송 지원을 위해 방송광고를 결합판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방송광고의 균형발전 등을 위해 방송통신위 내에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다.


▲ 1월 5일 오후10시 37분 개의된 문방위 회의에서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위한 소위원회 구성 안건과 미디어렙 법 모두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강행처리됐다. ‘KBS 수신료 승인안 처리를 위한 소위원회 구성’ 안건 표결에는 한나라당 전재희 위원장과 허원제 간사를 비롯해 강승규, 김성동, 심재철, 이경재, 안형환, 이병석, 이철우, 조윤선, 조진형, 진성호, 진수희, 한선교, 홍사덕 의원과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이 찬성의사를 밝혀 의결됐다. ⓒ권순택

한나라당, 오후 10시 37분 개의…17분 만에 강행처리
밤 10시 37분 경, 전재희 위원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오자마자 곧바로 개의를 선언, ‘KBS의 공영성 강화를 위한 소위원회 구성의 건’을 표결·처리했다.
‘KBS 수신료 승인안 처리를 위한 소위원회 구성’ 안건 표결에는 한나라당 전재희 위원장과 허원제 간사를 비롯해 강승규, 김성동, 심재철, 이경재, 안형환, 이병석, 이철우, 조윤선, 조진형, 진성호, 진수희, 한선교, 홍사덕 의원과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이 찬성의사를 밝혀 의결됐다.
이에 회의장 밖에 있던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항의하며 “미디어렙 법 먼저 하기로 한 게 아니냐”, “여·야 간사 간 합의하는 사이에 날치기 처리하는 게 어딨냐”, “민주주의가 이런 거냐”라며 반발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좀, 조용히 해”,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하라”는 등 고성이 오갔다.
민주통합당 김재윤 간사는 “(의결된 안건이) KBS 수신료 인상 소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것인데, 그렇다면 더더욱 여야 합의를 통해 처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 “이것이 여러분이 말하는 민주주의인가”라고 비판했다.
전병헌 의원은 “수신료 소위원회 구성 건을 날치기로 처리하는 이유가 뭐냐”며 “KBS 수신료 문제는 한나라당 때문에 더 꼬인 게 아니냐. 한나라당이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도 날치기 처리하고 도청 등 자충수를 두면서 이렇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오늘도 한나라당이 수신료 안건을 기습상정하면서 틀어진 것”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면서 회의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전재희 위원장에 “회의를 진행하시고 미디어렙 법도 빨리 처리하자. 오늘 내로 처리해야 한다”고 건의, 미디어렙 법안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강행으로 처리됐다. 안건의 모두 의결되자, 전재희 위원장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오후 10시 37분에 개의된 문방위 회의는 54분에 마무리됐다.


▲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위한 소위원회 구성 건' 등 한나라당 날치기와 관련해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무효화'를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권순택

민주통합당, “KBS 수신료 인상 관련 어떠한 논의도 진척될 수 없을 것”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마련해 “한나라당이 날치기를 작정하고 들어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KBS 수신료 소위원회 의결에 대한 무효화, △KBS 수신료 인상을 위한 소위원회 불참 등을 촉구했다.
김재윤 의원은 “오늘 이후로 전재희 위원장의 위원장 자격은 상실됐다”며 “민주통합당은 더 이상 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 처리된 KBS 수신료 소위원회 구성 건은 무효다. 앞으로 관련해서 어떠한 논의도 진척시킬 수 없다는 것을 밝힌다”라고 덧붙였다.
전병헌 의원은 “한나라당이 쇄신한다고 하더니 날치기 기술을 쇄신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KBS 수신료 안건을 상정을 처리하면서 15명의 의결정족수를 채우고 허원제 간사가 김재윤 간사를 데리고 추가협상을 하도록 속임수를 써서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또,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묻는다. 도대체 수신료와 미디어렙 법을 연계해서 처리할 수 있느냐”며 “수신료 인상은 MB정부의 4년간의 방송실패의 부담을 수신료라는 국민 부담을 통해 메우겠다는 것으로 가당치도 않다”고 날을 세웠다.

2011년 12월 11일 일요일

방송이 유포한 허위사실, SNS가 바로잡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1-12-08일자 기사 '방송이 유포한 허위사실, SNS가 바로잡다!'를 퍼왔습니다.
SNS, 100분토론 ‘신촌 냉면집’ 발언 진실 밝혀

트위터가 결국 신촌 냉면집을 둘러싼 ‘진실’을 밝혀냈다. 그 동안 보수신문과 정부 여당이 한 목소리로 ‘괴담 유포’의 진원지로 지목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정작 첨예하게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의 ‘진실’을 밝히는 데 큰 기여를 한 셈이다.
지난 6일 밤 ‘SNS 규제 논란’을 주제로 진행된 MBC 방송 이후, 인터넷은 뜨거웠다. 이날 시청자 전화 연결로 방송에 참여해 토론자보다 더 화제가 된 신촌 냉면집 사장의 발언이 트위터에 의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 MBC 100분토론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에서 한 시청자는 “자신이 서울 신촌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다 어느 손님이 종업원에게 욕설을 들었다는 허위 사실을 트위터에 띄워 나쁜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는 바람에 결국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트위터 이용자들은 냉면집 사장의 발언을 바탕으로 해당 냉면집에 대한 정보 ‘추적’했지만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특히, 사장은 트위터에서 수 만 명이 리트윗 해 가게가 망할 정도였다고 했지만, 리트윗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또, 그는 포털사이트가 음식점 관련 이야기를 지워주지 않아 트위터 본사에 지워줄 것을 이메일로 부탁했다고 주장했지만 트위터 본사는 이메일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누리꾼들의 의혹은 커져만 갔다.
결국, ‘신촌 냉면집’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그 결과, 냉면집 사장의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제작진은 7일 오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제작진이 전화를 건 시청자에게 여러 차례 사실 확인한 결과, 해당 시청자는 ‘방송 중에 밝힌 사연은 자신의 익명성을 위해 윤색해 이야기한 것’이며, ‘사실은 서울 모 처에서 학원을 운영하던 중, 해고된 강사가 허위사실을 트위터로 유포시켜 큰 정신적 물질적 손해를 입었던 억울한 심경을 밝히고 싶었으나 자신의 익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학원을 식당으로 바꿔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또 “생방송의 특성을 살려 다양하고 소중한 시청자 전화의견을 실시간으로 방송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사전확인에 미흡함이 발생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방송되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신촌 냉면집에 대한 주장이 ‘허위’로 밝혀짐에 따라 화살은 에 쏠렸다. 일부 언론들은 기사를 통해 “조작 방송” “허위사실 유포” 등을 언급하며 검증 과정에서 사실 여부를 걸러내지 못한 제작진을 비난했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보수신문과 정부 여당이 ‘괴담 유포’의 근원지로 지목한 SNS의 역할이다. 이번 일의 경우 SNS를 통해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들의 움직임이 없었다면 사안에 대한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 12월6일 방통심의위가 위치한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언론노조, 언론인권센터, 참여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진보넷 등 시민사회들이 SNS,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팟캐스트 심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미디어스

“방송이 허위사실 유포하고 SNS가 진실 규명”
이와 관련해,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는 와 통화에서 “SNS를 통한 괴담을 문제 삼아 트위터에 대한 규제를 논하는 토론 자리에서 방송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SNS가 진실을 규명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괴담 유포라고 하는 부분은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먼저 괴담 발생을 말하자면 이는 SNS가 괴담을 발생시킨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즉 사회가 불안하고 정부에 대한 불신 등이 괴담을 만들어 낸 것이기에 괴담 발생과 SNS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SNS를 통한 확산에 대해 말하자면 소위 말하는 괴담이 흘러가는 과정을 보면 괴담이 확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와 동시에 이를 확인, 검증하는 과정들이 (누리꾼들에 의해) 같이 일어난다”며 “이번 MBC 의 경우도 그렇지 않았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SNS는 험담, 유언비어를 터트릴 경우 (자연스럽게) 팔로우가 끊어지기 때문에 저절로 도태된다”며 “SNS에서는 선한 의지도 중요하지만 구조 자체가 자율 정화를 기본으로 밖에 할 수 없다. 충분히 자정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번 냉면집 논란과 관련해, 변상욱 CBS 대기자도 8일  기자수첩을 통해 “SNS를 통해 허위 사실이 마구 유포되고 이를 신문방송이 바로 잡을 것이라는 낡은 기대를 뒤집은 것”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SNS 심의규제 정책을 논의하면서 기성 언론의 오류와 거짓을 SNS가 밝혀내 바로 잡았다는 점을 중요한 사례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그 점에서 도대체 이 시대의 언론이란 무엇인가도 고민해야 한다. 언론은 언론사가 아니다”라며 “시민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표현할 공간과 방법을 찾아 공유하고, 그 권리가 서로에 의해 존중되고, 권력의 간섭과 규제를 뿌리치면서 민주주의의와 사회의 발전을 이뤄가는 실천과정이 21세기 SNS 시대의 ‘언론’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신촌 냉면집’ 사건에서 본대로라면 언론사에 소속돼 일하는 사람이 기자가 아니다. 진실을 찾아내 전하고 그것을 다수 시민이 인정하고 신뢰하면 그 사람이야말로 명백히 기자”라며 “누가 기자인가는 소속 언론사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보도를 전해 듣는 시민에 의해 규정되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