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6일 월요일

독일 공무원 루돌프 헤스(Rudolf Hess)와 도덕성

이글은 김흥순님의 페북에 게시된글을 퍼왔습니다...
김흥순 정정당당님 이름으로 게시됨.

김흥순 2011년 5월 16일 오전 9:35
독일 공무원 루돌프 헤스(Rudolf Hess)와 도덕성

나라를 팔아 먹은 이완용도 공무원이었다. 나찌를 만든 히틀러(A. Hitler)도 공무원이었다. 히틀러의 최측근 괴링(R. Goering), 괴벨스(P. Goebbels), 헤스(R. Hess) 등도 공무원이었다.

루돌프 헤스(Rudolf Hess)는 나찌의 2인자로 유대인들을 대규모 학살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장을 한 인물이다. 헤스는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았다. 그가 감옥에서 남긴 수기 <헤스의 고백록>을 보면, "고통스러웠지만 명령이었고, 직무였으므로 수행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헤스는 자기 직무에 충실했던 지식인이자 교양인인 공무원이었다. 도덕성이 결여된 인물이었다. 그의 삶의 궤적은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치성향도 업무능력도 아닌 도덕성이라는 것을 일깨우는 중요한 사례다.

인사청문회가 또 시작된다. 그들이 가진 도덕적 결함을 보면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병역 기피, 논문 표절 등 메뉴가 다양하고 화려하다. 국민들이 보기에는 매번 봐주는 것 같은데도 얼마나 많이 해먹고, 해먹는데 정신이 팔렸으면 정리를 못해 헐렁한 법의 그물망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문제는 이런 인간들이 여태껏 걸러지지 않은 채 자리를 옮겨가며 욱일승천 승승장구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살찐 돼지가 돼 해먹는 동안 우리 사회의 자정 및 검증기능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걸러지기는커녕 현 정권 들어서 이런 부도덕한 인물들이 더욱 잘나가고 있다. 정권 초기부터 '고소영 내각' '강부자 내각'이라는 용어에서 보듯 기득권 세력들만 살판나는 세상이 됐다.

판도라의 부주의로 세상 나쁜 것들이 다 빠져 나온 것처럼 인사 하나를 잘못해 인사가 만악의 근원이 됐다. 도덕성만 빼면 그들은 훌륭하다. 학벌좋고, 잘 먹어 얼굴 좋고, 친일했건 말건 가문 좋고, 지역 잘 타고 났고, 교회 잘 다니고, 흠 잡을 데 없다.

도덕성만 안따지면 흠이 드러나지 않은 강도나 조폭, 매춘재벌, 마약재벌은 거기에 못미칠까? 모든 기준은 대통령과의 물리적 거리.가 발탁 기준이다.

도덕성을 기준으로 넣지 않으면 그만이다. 도덕성은 애초부터 안중에도 없다. 여론이 시끄러워도 "능력만 있으면 되지 돈 많은 게 뭐가 문제냐"는 식이다. 일종의 가이드라인과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따지고 올바른 말로 덤비는 자가 바보다. 이번 청문회도 인식이 달라졌는지 안달라졌는지 벌써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유영숙 환경장관 후보자 남편의 2달 상여금 3억 의혹설과
서규용 농식품부장관 후보자 ‘변칙 증여’ 의혹 제기설 등 하루하루 터져나오고 있다.

도덕성보다는 정권 후반기를 지탱해가기 위해 내 사람 심기만 몰두한 결과물로 내놓은 사람들이라면 많이 나올 것이다. 공정사회는 진정성이다.

공정사회에 대한 개념도 없이 공정이 시작됐다. 국정 이념이라면 정확한 개념과 논리적 근거, 장ㆍ단기 실천방안이 함께 제시되는 게 옳다. 노래방 노래 제목도 아니고 선진사회와 법과 원칙 외치다가, 갑자기 이제부턴 공정사회다 하고 목청을 높이니 어리둥절할 뿐이다.

사람들이 이해하기로는 전자는 기득권층을 보호하려는 수단 내지 방편이었고, 후자는 약자와 소외계층을 배려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용어로 모순이고 이율배반이다. 대통령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 건지, 가치관이 변했다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친서민'은 친정이 서민이라는 것인지, 친하고 싶은 서민이라는 뜻인지 구호만 요란했지 몸에 와 닿지 않는다.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
옥반가효(玉盤佳肴)는 만성고(萬姓膏)라.
촉루락시(燭淚落時)에 민루락(民淚落)이요,
가성고처(歌聲高處)에 원성고(怨聲高)라

금주전자에 담긴 좋은 술은 천백성의 피요
옥쟁반의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고혈이라.
촛물 떨어질 때 백성들 눈물만 떨어지네,
노랫소리 높은곳에 백성들의 원망소리 높더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