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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0일 목요일

극우 확성기 ‘종편’… ‘윤창중’부터 ‘종북좌파 저격수’까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30일자 기사 '극우 확성기 ‘종편’… ‘윤창중’부터 ‘종북좌파 저격수’까지'를 퍼왔습니다.
[해부①] ‘극우’인사 활개치는 종편 프로그램들… “출연자 핑계대지만, 종편 하고 싶은 말 하는것”

최근 시민 사회 및 언론계 일각에서 5·18 왜곡보도를 일삼은 종편 채널A와 TV조선에 대한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종편들 가운데 유독 채널A와 TV조선에서만 사회 보편적으로 수용되기 힘든 말을 하는 극우 인사들을 출연시키며 편향된 내용을 전달해 오고 있다.  
채널A에서 극우 프로그램의 전성기는 윤창중 전 대변인이 출연했을 때였다. 선거방송심의위가 채널A에 총 8번의 제재를 내렸는데, 그 중 4건이 윤창중 대표가 출연했던 방송이었다. 윤창중은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안철수 전 후보에게 “젖비린내 난다”, “철딱서니 없는 운동권”이라는 막말을 하고 야권단일화를 ‘더티한 작당’이라고 규정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윤여준 등이 ‘정치적 창녀’이며, “문재인의 나라는 정치적 창녀가 활개를 치는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언경의 세상만사)에서는 안철수 후보 지지자를 ‘안빠’라 비하하고 야권단일화를 ‘막장 드라마’라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떠난 (쾌도난마)의 빈자리를 정치평론가 이봉규가 채웠다. 그는 민주당을 일컬어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라고 비난했다. 이봉규의 특기는 아무런 통계도 없이 자신의 기준대로 오적(五賊)을 선정하는 것이다. 그는 에서 ‘종북 부부’ 5명을 선정했다. 또한 ‘역사왜곡 오적’의 하나로 민족문제연구소의 ‘백년전쟁’을 꼽으며 “백년전쟁은 꽃뱀” “민족문제연구소는 북한을 추종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한 시사평론가 이봉규가 선정한 5대 종북 부부

5·18 북한군 개입설을 보도했던 (김광현의 탕탕평평)도 여러 번 구설수에 오른 프로그램이다. 종북좌익척결단 조용환 대표가 (탕탕평평)에 출연해 한국진보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전교조, 우리법연구회, 통합진보당을 종북세력 5인방으로 꼽은 적이 있다. 그는 민언련 대표를 지낸 민주당 최민희 의원을 종북세력의 핵심으로 지목했다가 최 의원에게 피소를 당했다. 
TV조선도 뒤지지 않는다.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는 기획의도를 “종북좌파의 감춰진 뒷모습을 폭로하는 저격수들”이라고 밝힐 정도로 노골적이다. (저격수다)에 출연한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은 “5·18을 폭동이라 부를 수 있다”는 말로 논란을 일으켰다. 고정패널 변희재는 윤창중에 대해 “청와대에서 잘 나왔다. 의병장으로 새 출발하라”고 말하는 가하면, (안철수 의원에 대해) “안철수 거짓말국민소송은 모든 소송의 꽃”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최박의 시사토크 판)와 (장성민의 시사탱크)도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나 극우인사들의 막말을 내보낸 적이 있다.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시사토크 판)에 출연해 “좌파정부 때 가짜몰이로 쫓겨났고, 방송3사가 편파방송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5·18 북한군 개입설을 전한 (시사탱크)는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의 자극적인 발언을 내보내 제재를 받기도 했다. 
성공회대 최진봉 교수는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종편이 시사토크쇼를 많이 편성하는 이유는 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을 남을 통해 하기 위해서다. 사회자는 중립을 지키지 않고 출연자의 자극적인 말을 부추긴다”며 “방심위에 있을 때도 문제가 생긴 프로그램 피디를 부르면 피디들이 그 때마다 출연자 핑계를 대며 발을 뺀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TV조선의 한 관계자는 답변을 거부했다. 


조윤호 기자 |ssain@mediatoday.co.kr 

2013년 5월 28일 화요일

성미산마을에서 ‘건강한 시민’으로 잘 크고 있는 내 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27일자 기사 '성미산마을에서 ‘건강한 시민’으로 잘 크고 있는 내 딸'을 퍼왔습니다.
[데스크칼럼] 박원순시장과 성미산마을을 ‘종북좌파’라 ‘낙인질’ 하는 언어폭력에 관해

“아빠, 종북좌파가 뭐야?” 최근 중학생인 딸이 물었다. “앵! 왠 종북좌파?” 요즘 중고생들까지 ‘일베’를 한다더니 우리 딸에게도 전염됐나? 설마하는 생각과 함께 잠깐 이 같은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이내 딸이 던진 질문의 연유가 짐작됐다.

최근 국정원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향’ 문건에 관한 보도를 듣거나 본 모양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문건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종북좌파’로, 박원순 시장이 펼치는 시정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마을공동체 사업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마포구 성미산 마을을 ‘종북좌파양성소’로 규정했다고 한다.  

딸과 기자는 세금 연체 없이 사는, 모범적인 대한민국 국민이자 서울시민을 ‘불가촉 천민’으로 만들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그 ‘막돼먹은’ 표현인 ‘종북좌파 양성소’가 지칭한 그 성미산 마을에 산다. 사람 사귀는 데 부지런하지 못한 성격이라, 마을 공동 활동에 잘 참여하지 않지만, 딸아이는 이 마을 공동 활동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성미산 학교’의 학생으로 재학 중이다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춤추는 숲> 한 장면.

아마도 해당문건이 보도된 이후 ‘성미산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그 문건에 나온 그 막돼먹은 ‘표현’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오갔던 모양이다.

“아빠, 종북 좌파가 뭐냐?”라는 질문을 받은 기자는 딸과의 대화를 이렇게 이어 나갔다.

[아빠] “딸, 아빠가 아침에 네가 안 일어날 때 너를 뭐라고 부르지”

[딸] “곰탱이!”

[아빠] “그렇지, 아빠가 널 곰탱이라고 부르지, 근데 네가 진짜 ‘곰탱이’야?”

[딸] “(씩씩대며), 아니 내가 왜 곰탱이야 사람이지!”

[아빠] “바로 그거야, 아빠 뜻대로 네가 안 움직이니까 아빠가 멀쩡한 널 ‘곰탱이’로 만들어버리잖아. 너에게 ‘곰탱이’란 망신을 줘서 아빠 뜻대로 너를 움직이게 하려고 말이야, 그것처럼 ‘종북좌파’란 말도 어떤 사람들이 자기 뜻과 맞지 않은 사람들과 집단에게 ‘종북좌파’란 ‘딱지’를 붙여 망신을 주고 위축되게 만들려고 지어낸 말이야”

[딸] “그럼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야 그런 사람들은”

[아빠]“‘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지”

[딸] “앵?, 좌파가 ‘보수’ 아니었어.”

[아빠] “앵! 좌파가 보수라니! 왜 그렇게 생각했어?”

[딸] “‘좌파’는 나쁜 말이잖아 ‘보수’도 나쁜 말 같고 그래서 좌파는 ‘보수’라 생각했지”

딸의 입에서 ‘좌파=보수’라는 말을 듣는 순간 ‘민주화’란 말을 개성을 존중하지 않는 ‘획일주의’라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한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이 떠올랐다. 

누군가 가르쳐주지 않거나 깊이 따져보지 않으면, 해당 언어의 ‘기표’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의’를 연결시키지 못한 채 본인의 짧은 언어사용의 경험 속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인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에게도 ‘종북좌파’란 ‘기표’에는 자국민은 굶기면서, 핵실험이나 미사일발사 위협으로 우리사회를 불안에 떨게 만드는 북한체제의 추종자라는 부정적 ‘기의’가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춤추는 숲> 한 장면.

그렇다면, 일부 극우보수의 막돼먹은 ‘언어’공작이 딸아이에게도 효과를 발휘한 것일까. 딸의 경우 진보적 성향의 부모 영향인지 아니면 성미산 마을의 개방적인 분위기 덕분인지, 아니면 원래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긍정성 때문인지, ‘진보’란 단어에 대해선 좋은 느낌을 갖고 있었고, 진보의 상대적 개념인 ‘보수’에 대해선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좌파=보수”라는 다소 엉뚱한 개념을 갖게 된 것 같다. 

딸의 폭탄발언으로 인해 생긴 약간의 충격 후, 기자는 ‘꼰대’ 아빠의 사명감이 발동했다. ‘설명’이 길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빠] “좌파와 우파는 프랑스 혁명 시기의 국회 의석배치에서 왼쪽엔 세상을 빠른 속도로 바꾸려는 ‘진보’세력이, 오른쪽엔 기존의 체제를 유지하려거나 천천히 바꾸자는 ‘보수’세력이 앉은 데서 유래됐다고 해. 지금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정부여당은 오른쪽에, 야당과 무소속은 왼쪽에 앉는데, 바로 이런 서구의 민주주의 전통에서부터 내려온 것이야. 그런 점에서 개념적으로는 ‘좌파’는 도전하는 자, 바꾸려는 자 즉 ‘진보’를 뜻하는 거야”

[딸] “그럼, 진보를 좌파라 부를 수 있다는 거네..그럼 앞에 ‘종북’은 왜 붙이는 거야?”

[아빠] “종북은 북한을 따른다는 뜻이야. 아빠는 물론 우리사회에서 많은 진보적인 사람들은 북한을 바람직한 국가체제라고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일종의 봉건적인 세습국가라는 생각하고 있지. 할아버지, 아버지가 지도자였다고 아들이나 딸 또는 손자, 손녀도 지도자를 하는 그런 국가를 왕조세습국가라고 하지, 조선시대를 생각하면 돼. 그래서 북한은  우리사회보다 후진적인 ‘사회체제’로 인식 되어있어, 더욱이 너도 알다시피 6.25 전쟁으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이 더욱 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북한에 대한 우리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이용해 권력자나 일부 보수성향의 사람들이 자신들과 정치사회적 견해를 달리하거나 반대하는 모든 행위나 인물, 집단에 대해 ‘북한’에 동조한다는 식의 근거없는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서 ‘망신’을 주려고  ‘종북’이란 ‘딱지’를 붙이는 거야. 옛날에는 ‘빨갱이’란 말을 사용하기도 했어.”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춤추는 숲> 한 장면.

딸과의 대화는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딸에게 “아빠는 정치적 견해에 있어 ‘진보적’이지만, 할아버지는 ‘보수적’이야. ‘진보’와 ‘보수’는 이렇게 공존할 수밖에 없는 가족과 같은 거야”라는 말을 했다. 그 가족관계처럼 ‘남’과 ‘북’ 의 관계도 한반도라는 울타리 내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공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도 함께 말이다.

딸과의 대화를 마친 후, ‘특정 정치인’을 공격하기 위해, 내 가족이 사는 마을을, ‘종북좌파 양성소’로 낙인찍으려는 말장난이 참으로 가당찮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런 ‘낙인’이 두려워 그동안 해왔던 마을과 학교의 사회연대를 위한 행사나 표현 행위가 위축돼선 안 된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딸아이는 지난 금요일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희망버스를 타고 원전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다녀왔다. 또 막돼먹은 표현을 쓰는 그 누군가는 학생들이 그 시간에 ‘공부’나 하지않고 ‘좌파질’하고 있다고 '낙인질'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내 아이가 책으로 배우는 ‘공부’만큼이나 몸으로 사회적 연대를 실천하고 경험하는 것을 통해 배우며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역시 본인이 선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이다.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춤추는 숲> 포스터.

딸아이가 밀양을 다녀와서 한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그 할머니는 자신의 사위가 경찰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 자기 인생에서 경찰과 대치할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것이다. 딸 아이는 그할머니의 말씀이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딸아이는 그렇게 ‘사회’와 ‘인생’을 밀양 송전탑 반대 현장의 할머니에게서 배우고 왔던 것이다.

이런 열린 배움의 기회가 있는 곳이 이 성미산 마을이다. 기자는 성미산 마을이 지금 내 딸을 ‘종북좌파’가 아닌, 이웃과 사회와 서로 ‘두레’할 자세를 익히며, 타인의 삶을 존중할 줄 아는 열려있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시민으로 키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미산 마을은 서울 마포구 성산1동을 중심으로 서교동, 망원동일대에 사는 주민들이 서로 필요하고 즐길 수 있는 만큼, 주거/교육/육아/경제/문화 활동을 함께 나누는 공동의 활동을 공간적으로 범주화한 개념이다. 모내기부터 가을걷이까지 두레를 하는 옛 시골 마을과 비슷하다 생각하면 된다.

‘성미산 마을’이 좀 더 궁금한 독자들에게는 지난 토요일부터 극장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춤추는 숲’의 관람을 권해본다. 마을주민이자 성미산학교 학부모인 강석필·홍형숙 씨 부부가 마을사람들과 함께 만들었다. 지난 10년 간 성미산 마을사람들의 치열하고 따뜻한 삶의 기록을 담았다. 


윤성한 편집국장 |gayajun@mediatoday.co.kr 

2013년 5월 19일 일요일

진선미 “국정원 반값등록금 비판 문건에 정동영, 권영길 ‘종북좌파’ 명시”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19일자 기사 '진선미 “국정원 반값등록금 비판 문건에 정동영, 권영길 ‘종북좌파’ 명시”'를 퍼왔습니다.

국정원이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값등록금 정책을 비판하면서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전 의원을 ‘종북좌파인사’로 규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이 공개됐다.

19일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공개한 ‘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로 파상 공세 차단’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보면 “각계 종북좌파인사들은 겉으로는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면서도, 자녀들은 해외에 고액 등록금을 들여 유학보내는 등 이율배반적 처신을 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등록금 상한제’를 주장하는 민노당 권영길 의원은 장녀(미국 코넬대)·장남(프랑스)을 해외로 보내는 등 표리부동 행보” “트위터를 통해 아예 ‘공짜 등록금’을 주장하는 민주당 정동영 의원도 장남을 대원외고 1학년에 재학 중 미국고등학교와 대학에 유학” 등을 열거했다.

이 문건 작성자는 말미에 “야권의 등록금 공세 허구성과 좌파인사들의 이중처신 행태를 홍보자료로 작성, 심리전에 활용함과 동시에 직원 교육자료로도 게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 문건이 작성된 ‘B실 사회팀’은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 사찰 문건을 작성한 국익전략실과 같은 곳”이라며 “지난해 12월 이 사건이 처음 불거진 뒤 5개월 가까이 됐는데 검찰의 철저한 수사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친박' 국가보훈처장, '박정희 찬양 동영상' 배포


이글은 프레시안 2012-10-23일자 기사 '친박' 국가보훈처장, '박정희 찬양 동영상' 배포'를 퍼왔습니다.
박승춘 처장, 대선 개입 발언도 구설수에

국가보훈처가 지난해 말 총선을 앞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반유신 세력을 '종북좌파'로 폄하한 동영상을 배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부산 지역 일선 학교에까지 동영상이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2007년 박근혜 대선 캠프 출신으로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물이어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보훈처 동영상 "박정희 업적은 '신화'" 맹목적 찬양


민주통합당 정호준 의원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국가보훈처가 지난 해 말 총선을 앞두고 정부 여당의 정책을 선전하고 박정희 정권을 찬양하는 등의 동영상 11편을 제작하였고, 총 1000세트가 이미 일부 학교와 시민 단체에 배포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정호준 의원실

정 의원은 "어렵게 입수한 DVD를 살펴본 결과 '제1장 대한민국의 건국과 정통성'에서는 박정희의 업적을 '신화'라 찬양했고, '제3장 종북세력의 실체'에서 반유신, 반독재 운동을 민주화 투쟁을 빙자한 종북좌파 세력이라고 폄하했다. '제6장 북한의 대남전략 및 도발' 편에서는 국민들의 평화적, 자발적 집회였던 광우병 촛불집회가 북한의 지령을 받은 종북세력의 반정부 투쟁으로 묘사함과 동시에 쌍용차 노조 파업 관련하여서는 종북세력의 활동이라 지칭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해당 자료는 명백히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행해진 정치개입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동영상 제작 과정은 현재 미스테리다. 이 DVD에는 '국가보훈처'라고 적혀 있지만 정작 국가보훈처는 "협찬을 받은 것"이라며 관련성 일부를 부인했다. 이날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이 국정감사장에서 박 처장을 상대로 동영상 제작과 관련된 자료를 요구했지만 박 처장은 "공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변을 했다. 관련해 민주당 정무위원들은 박 처장을 국감법 위반 등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호준 의원은 앞서 "담당 국장과 사무차장에게까지 관련 의혹에 대해 문의했으나 밝히기 곤란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지속적인 자료 제출 요청을 거부하는 것은 보훈처의 의도적인 자료은폐나 폐기의 의혹이 제기된다"며 "어떤 돈으로, 어떤 목적으로 해당 자료를 제작하였는지 밝힐 수 없다는 것은 굉장한 의혹거리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국가보훈처의 이러한 정치적 행위는 국가공무원법 제65조 및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7조, 공무원의 정치 개입 금지 등을 규정한 조항을 위반한 것이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이러한 정치적 행위의 배경을 명확하게 밝히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실,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박승춘 처장, 2007년 박근혜 캠프 참여…대선 개입 발언으로 구설수

박 처장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박 처장은 보훈처장에 임명된 후, 임명 직전 자신이 설립한 단체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국발협)'에 안보 강의를 몰아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안보 강연에서는 "촛불시위대는 종북세력이며, 문성근 전 민주당 대표의 '국민의 명령 백만 민란운동'은 간첩세력"이라는 내용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 박 처장은 올 초 이명박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2040세대(20~40대)의 안보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물의를 빚었다. 당시 보훈처는 "2040세대를 중심으로 햇볕정책과 남북 화해가 현 정부의 원칙 있는 대북 정책 및 한미동맹 강화보다 안보에 유리하다고 잘못 인식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의 대남전략과 안보 실상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오는 중대한 문제로 국민 갈등의 원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이종걸 의원은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박 처장이 지난해 12월 광복회 워크숍 강연에서 '오늘날 우리가 이 정도로 살게 된 것은 다 박정희 대통령의 공입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누구를 뽑아야 할지 다들 아시겠죠'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박 처장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친박계 인사로도 꼽힌다. 그는 지난 2005년 박근혜 대표 체제의 한나라당에서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2007년에는 박근혜 경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합참 정보본부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04년에는 북한 경비정의 서해 NLL 침범과 관련한 남북 함정간 교신 내용 등을 언론에 유출한 사건으로 군복을 벗었다.

 /박세열 기자 

2012년 10월 14일 일요일

박근혜 대통합위원회, 13명 중 9명이 뉴라이트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13일자 기사 '박근혜 대통합위원회, 13명 중 9명이 뉴라이트'를 퍼왔습니다.
전태일 친구는 가짜, 총선·공천 낙마자 다수… 종북좌파 척결 앞장 섰던 사람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며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대부분 뉴라이트 인사와 기존부터 새누리당에 몸 담았던 인물로 이루어져 무늬만 통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2차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직접 위원장직을 맡는다고 밝혔다. 인혁당 '두 개의 판결' 발언 이후 불거진 과거사 인식 논란을 종식시키고, 불통과 보수라는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뉴라이트 인사가 대통합위원 13명 중 9명을 차지하고, 새누리당(한나라당) 공천 신청자들이 대거 자리를 꿰차면서 성격이 다른 세력을 포괄한다는 뜻인 통합의 의미가 퇴색됐다. 전라도 출신과 운동권 전력이 있는 인물들을 다수 배치했지만, 전향했거나 기존부터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합위원회에서 뉴라이트를 대표되는 인물은 최홍재 새누리당 은평 갑 당협위원장이다. 1991년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조국통일위원장을 역임했던 최 위원은 전향한 후 뉴라이트재단의 후신인 시대정신의 상임이사를 지냈다. 

최 위원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의 계기가 된 PD수첩 보도를 비판하며 공정언론시민연대를 조직했고,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한나라당 추천 위원으로 활동하며 종편의 탄생에 일조했다. 이후 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추천 이사를 역임하고 올해 19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 갑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1982년 부산 미문화원방화사건으로 사형을 선고 받았던 김현장씨는 전향한 80년대 운동권 출신이다. 지난 대선에서 박 후보를 공개 지지한 그는 19대 총선에서 강종헌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를 "간첩"이라고 주장하는 등 '종북 좌파 척결'에 앞장서왔다. 

80년대 노동운동에 몸 담았던 김준용 전 전국노동자협의회 사무차장은 제3노총을 표방하는 국민노총 상임자문위원과 뉴라이트 신노동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바 있다. 그동안 보수언론은 그를 '전태일의 친구'라고 소개했지만 전태일 재단은 12일 “김준용씨는 전태일 열사가 22살 나이로 분신했을 당시 12살로 서로 만난 적조차 없다”고 밝혔다.

뉴라이트 싱크넷 발기인인 김용직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라이트 교과서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의 공동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이 교과서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건국자이자 수호자로 소개하고 5·16을 쿠테타가 아닌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으로 기술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인선안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또한 대통합위원회에는 최회원, 이대용씨 등 70, 80년대 전향한 운동권의 박 후보 지지모임인 '포럼 동서남북' 출신도 포함됐다. 심용식 자유주의연대 전북포럼 대표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종철 청년지식인포럼 ‘스토리케이’ 대표도 전향한 뉴라이트 인사다.

60년대 운동권 주요 인물인 김중태 부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선고 후 18시간 만에 사형을 집행한 2차 인혁당 사건이 아닌 1차 인혁당 사건의 연루자다. 유성식 시대정신 상임이사는 2008년 한국일보 정치부장 당시 사표를 내고 청와대로 직행해 언론계에서 비판을 받았던 인물로 이명박 대통령의 시민사회비서관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이전부터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인물도 다수다. 임향순 전국호남향우회 연합회 총재는 18,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했다가 떨어진 인물이다. 

최영호 대구대 겸임교수도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에서 떨어졌고, 한경남 민청련 전 의장은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후보로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는 2010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선거 유세에 나선 바 있다. 

인혁당 2차 사건 피해자를 대변하는 4.9통일평화재단의 이충훈 사료실장은 "진심어린 사과가 없는 과정 속에서 변절한 사람들 몇몇 끌어들었다고 국민대통합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며 "박정희 시절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구체적인 액션이 취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지역, 계층, 정치성향을 비롯해 다른 역사적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통합"이라며 "기존의 활동을 부정하고 전향해서 자신과 똑같아진 사람들과의 통합은 진정한 통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2012년 9월 5일 수요일

‘종북좌파’ 몰린 해사 교관의 기막힌 사연


이글은 시사IN 2012-09-05일자 기사 '‘종북좌파’ 몰린 해사 교관의 기막힌 사연'을 퍼왔습니다.

해군사관학교 국사 교관 김 아무개 중위(30)의 사무실로 기무사가 들이닥친 건 지난해 4월6일이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 (청년을 위한 한국현대사)와 같은서적 600여 권과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압수해 갔다. 그에게 적용된 죄목은 국가보안법 위반과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이었다. 2009년 3월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해 그해 6월부터 해사 학생들에게 국사를 가르치던 김 중위는 군사재판을 오가는 처지가 되었다. 

군 검찰이 내놓은 증거는 사무실에서 압수한 책과 김 중위가 싸이월드에 남긴 글이었다. 기무사는 김씨가 입대 전해인 2008년 촛불집회에 참여한 정황을 그가 쓴 글을 통해 확보했다. 김씨는 2008년 6월3일 싸이월드 클럽에 “촛불시위에 참여했다. ‘지식인’이라는 사람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고 적었다. 민간인이던 시절 온라인에 썼던 글을 일일이 뒤진 결과 김씨가 군사재판에까지 서게 된 것이었다. 

ⓒ김중위사건대책위 김 아무개 중위는 입대 전에 촛불집회에 참여한 글을 올렸다 집시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김 중위 변호를 맡은 송상교 변호사(법무법인 덕수)는 “군 검찰이 김 중위를 기소하기 위해 무리하게 집시법 위반 혐의를 끼워 넣었다. 집회에 참가한 소회를 지인들과 나누기 위해 써놓은 글까지 증거로 들이미는 건 어떻게든 처벌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 중위의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보수언론은 “군대 내 김정일 추종 세력을 색출해야 한다”라고 색깔론을 제기했다.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의원들도 맞장구를 쳤다. 

2011년 11월27일 해군 보통군사법원은 김씨에게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 벌금 20만원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군 검찰이 제시한 서적 중 일부를 이적물로 인정했다. 2012년 7월29일 항소심에서 김 중위는 국보법 위반과 관련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을 발간한 이론과실천사 김태경 대표는 “이 책은 170년 된 인류의 고전이다. 북한이 이미 헌법에서 유물론을 폐기한 지 오래되었는데도 마르크스와 북한을 연결시키려는 것은 비뇨기과 의료서적과 포르노를 구분하지 못하는 수준이다”라며 국보법 무죄판결을 환영했다. 하지만 집시법 위반은 인정되어 벌금 20만원 형을 받았다.미니홈피를 ‘털어’ 걸린 죄목이다. 해군의 상고로 김 중위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기소휴직’(기소가 된 군인을 강제로 휴직시키는 제도)을 당한 김씨는 원래 지난 5월31일이 전역일이었다.

권오균 인턴 기자 | smile@sisain.co.kr

2012년 8월 8일 수요일

시사매거진2580 부장 “기자들은 종북좌파 … 안철수 아이템 안 돼”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08일자 기사 '시사매거진2580 부장 “기자들은 종북좌파 … 안철수 아이템 안 돼”'를 퍼왔습니다.
심원택 부장 “안철수 다루는 것 자체가 편향적” 발언하기도

MBC (시사매거진 2580) 담당 부장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관련 아이템에 대한 취재 중단을 통보하면서 기자들에게 “친북 종북 좌파라서 아이템을 맡기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및 (시사매거진 2580) 기자들에 따르면, (시사매거진 2580) 담당 부장인 심원택 시사제작2부 부장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방송을 앞두고 가진 7일 부서 회의 도중 기자들을 향해 안철수 관련 아이템 방송 불가를 통보하면서 “2580에 있는 기자들은 모두 노조 골수당원이다” “MBC노조는 민주노총에 가입해있는데 그럼 모두 친북 종북 좌파가 아니냐”는 발언을 했다.

▲ 심원택 시사제작2부 부장 ⓒMBC노조

당초 심원택 부장은 6일까지만 해도 안철수 원장과 관련한 아이템 (안철수, 이제는 답하라)(가제)에 대해 승인했으나, 이날 기자들에게 취재 중단을 통보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심원택 부장은 담당 기자가 아이템에 대한 입장이 하루 만에 바뀐 이유를 묻자  “안철수 원장을 다루는 것 자체가 편향적”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담당 기자가 “취재 내용과 기사를 보고 판단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네가 썼으면 편파적일 것이 뻔하다”라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 부장은 이에 앞서 6일 열린 아이템 회의에서도 자리를 비운 한 취재 기자에 대해 ‘개00’이라는 욕설을 했다. 욕설을 들은 다른 기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심 부장은 “자리에 없는데 뭐 어떠냐”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심원택 부장 “기자들 노조 골수당원 맞다”

이와 관련해, 심원택 부장은 8일 오전 사내게시판에 ‘안철수교수 관련 프로그램 제작중단은 올바른 결정 이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기자들은 노조 골수당원이다” “친북 종북 좌파 아니냐”는 발언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심 부장은 그러면서 “2580 기자들은 이번 정치파업에 참가했다. MBC노동조합은 파업을 끝내지 않았고 그 좋은 증거로 MBC노동조합은 아직도 파업특보를 발행하고 있다”며 “또 노조원들은 돈 못 받는 파업에서 돈받는 파업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노조 집행부의 파업지침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철수 관련 아이템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에 대해서는 “입장은 바뀔 수 있다. 방송제작 전에 얼마든지 입장은 바뀔 수 있다”며 “데스크는 취재기자와 입장이 다르고, 바뀐 입장을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빨리 통보해주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취재 기자에게 ‘개00’이라는 욕설을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 잘못된 표현이었다.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기자들 “심원택 부장의 교체와 공개사과 요구”
이번 파문과 관련해 (시사매거진 2580) 기자들은 7일 밤늦게까지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심원택 부장의 교체 및 공개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기자들은 오늘 안으로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을 만나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조처도 요구할 계획이다. 
기자들은 “막말과 욕설 등으로 이미 소속 기자들과의 신뢰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앞으로 기자들이 발제하는 아이템에 대한 판단과 데스크 과정에서도 심 부장은 계속해서 편향된 시각을 들이댈 것이 명약관화하기에 이대로는 (시사매거진 2580)의 정상적인 취재, 제작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심원택 부장을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로 인정할 수 없으며, 정상적인 프로그램 취재,제작을 위해 심 부장의 교체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 나아가 심 부장을 향해 발언 및 욕설에 대해 문서와 사내 게시판, 자유발언대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MBC노조도 이에 대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석상에서 구성원들을 상대로 욕설과 폭언을 서슴지 않는 이런 인사가 MBC의 대표 시사프로그램의 하나인 (2580)의 제작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은 구성원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엄청난 결례가 될 것”이라며 “구성원들을 설득할 능력이 손톱만큼도 없는 인사가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건 한 마디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심원택 부장은 이와 관련해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이걸로 대화하고 싶진 않고,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조 특보는 믿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전했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2012년 7월 30일 월요일

나는 올림픽이 불편하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28일자 기사 '나는 올림픽이 불편하다'를 퍼왔습니다.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에 부쳐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미군 장갑차에 깔려 세상을 떠난 효순이와 미선이를 뒤로 제쳐두고 대 포르투칼전을 인천 월드컵 경기장에 가서 직접 관람한 이후, 난 월드컵과 올림픽에 흥미를 잃었다. 물론 수년간 흘린 피와 땀의 성과로 한국 선수들이 체격, 양성과정, 훈련환경, 정부지원 등의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서구 선수들을 극적으로 이겨내는 승부를 보며 감동을 느끼거나 목이 메어 오는 경험을 가끔 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스위스 제네바 출장 중에 열린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장면은 스위스 TV에서도 십수 차례 방송이 되었기 때문에 나 역시도 넋을 잃고 그 연기를 보며 내가 바로 김연아의 나라 KOREA에서 왔다고 자랑을 하기도 했다.

▲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 ⓒ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들썩이는 이 세계인의 잔치가 난 영 불편하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기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뉴스의 뒷전이고 여론의 관심에서 밀리기 마련이기 때문에 정부나 자본은 골치 아프거나 시끄러워질 일들을 이 시기에 밀어붙이기도 하고, 꼭 후에 문제제기가 생길 일들이 자연스레 넘어가기도 한다. 앞에서 얘기한 효순이 미선이 사건도 월드컵 기간 그것도 한국 땅에서 열리는 월드컵 기간이 아니었다면 사건 당시 그토록 철저하게 외면 받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정치적, 사회적 이유를 제외하고도 난 스포츠 선수들에게 열광하고 좌절하고 기뻐하고 분노하는 정서가 편치 않다. 대한민국이 올림픽 종합순위에서 3등을 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이 무엇인가? 심지어 금메달 1개가 은메달 100개보다도 높게 순위가 매겨지는 방식의 순위집계는 오로지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경쟁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가? 이런저런 비판과 돌아봄이 있더라도 여전히 은메달을 딴 선수는 국민들에게 죄인이고 동메달을 딴 선수의 시상식은 TV에서 볼 수가 없다.
솔직히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소위 A매치 경기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나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한국 국적 선수들의 프로경기에 열광하면서 그들 소속팀의 승리를 마치 자신의 승리인 양 감격하고 신나하는 모습도 난 이해하고 싶지가 않다. 좋아하는 영화배우나 가수를 보고 열광하는 것이나 멋진 스포츠 선수를 보고 환호하는 것은 비슷한 일이기 때문에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의 경우 특별하게 ‘국위선양’이라는 엉성한 논리를 대입시키면서 마치 그 선수를 응원하는 일이 애국심을 발휘하는 일인 양 생각하게 된다. 요즈음에는 드라마나 노래의 한류 열풍을 소개하면서도 자긍심이나 애국심 등을 자극하는 요소를 가미한다.
스포츠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일정정도의 성적을 거두었을 때, 국가나 협회에서 수천만 원의 포상도 하고 연금도 주며 병역도 면제시켜 주는 것을 어떻게 해석하면 불편하지 않을까? 그들도 우리 소시민들처럼 자기에게 주어진 자신의 업에 충실한 한 사람의 국민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너무 치졸한가. 좋은 성적을 내면 그에 따른 포상을 받고, 좋은 실업팀이나 프로팀에 스카웃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난 연봉이나 광고수입을 얻는다. 그들에게 그런 것 없이 오로지 국위선양만을 위해 열심히 뛰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지 않는가? 물론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로 온갖 설움과 힘겨움을 극복하고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고, 아주 극소수 스타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 극소수의 스타들에게 열광하니까 하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남자 선수들이 병역면제 혜택을 받을 때, 같은 또래에 같은 성적을 낸 여자 선수들은 무슨 혜택을 받는지 궁금하다. 어차피 군대는 남자들만 가는 것이니까, 남자들을 면제시켜 주는 것에 여자들은 별 불만이 없어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애초에 병역의 의무라는 것은 차별을 조장하고 남성우월주의를 양산하는 제도가 아닌가?
심지어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는 스폰서 기업들에 대한 엄격한 배려가 더욱 도드라진다고 한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올림픽 공식후원사가 코카콜라이니 선수들이나 관객들이 펩시콜라를 마셔서는 안 되고, 시상식에는 공식후원사의 로고가 새겨진 옷으로 갈아입고 올라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 세계인의 축제의 승자는 결국 자본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난 액수의 후원금을 받은 조직위원회는 또 엄청난 액수의 중계료를 받고 방송을 송출한다. 그 방송사들은 다시 중계료를 뽑기 위해 광고 수익을 올린다. 이렇게 초국적 자본들과 세계적인 기업들이 열심히 후원을 하고 광고를 해도 결국은 남는 장사이기 때문에 몰려드는 것이 아닌가?
열심히 뛴 선수들보다는 그 선수들이 입고 있는 옷이나 마시는 음료가 더 기억에 남는 올림픽이 난 불편하다. 그러나 세계인의 축제라고 하니 딴지 걸 용기는 나지 않고, 온 국민이 열광하는 일에 등한시하면 또 ‘종북좌파’란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니 적당히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면서 메달 딴 선수에게 박수를 치면서 “동메달도 세계 3위다. 엄청 잘한 거다”는 식의 트윗이나 날릴 참이다.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김덕진  |  mediaus@mediaus.co.kr

2012년 6월 9일 토요일

이상돈 "의원 사상검증은 굉장히 무리"


이글은 뷰스엔뉴스(Views&News) 2012-06-08일자 기사 '이상돈 "의원 사상검증은 굉장히 무리"'를 퍼왔습니다.
"중간층, 종북좌파 싫어하나 색깔론에도 저항감"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인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는 8일 최근 종북 논란 등과 관련, "국회의원을 상대로 일일이 사상검증을 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무리고 설득력이 없다"고 새누리당에 쓴소리를 했다.

이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과 공안기관이 범법의 사실이 있다면 그것을 수사하고 법에 의해 처리하는 그런 길을 가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 "국회의원을 제명하거나 자격심사로 축출하는 것은 어렵다. 일단 재적 2/3라는 정족수가 있기 때문에 여야합의가 없인 사실상 불가능하고 요건절차가 간단치 않다. 이런 부분을 너무 간과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심각하게 다뤄야 되는데 말하자면 지나치게 이것을 호재로 파악하는 것은 좀 곤란하다고 보겠다. 그리고 통합진보당 내 특정계파를 넘어서 그 대상을 확산시키면 이것이 오히려 지나치다라는 그러한 비판에 봉착할 수 있다"고 거듭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이 이해찬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사상검증 운운한 것과 관련, "이해찬 의원의 경우는 인권에 관한 시각, 저는 물론 이해찬 의원의 인권관에 찬성하지 않지만 그런 것까지 확산하는 것은 좀 무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인 국가관을 의심받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선 안된다'는 취지의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언급에 대해서도 "박 전 위원장이 국회법 조항에 오해가 있었는지 이런게 제명대상이 된다고 해 증폭됐는데 그런 부분이 좀 잘못됐다고 봐 바로 잡아드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 역시 중간층 유권자들은 종북좌파를 반대하고 싫어한다. 그건 분명하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 지나친 색깔론에 대해서도 일종에 피로감 또는 저항감을 갖고 있는 면이 있다"며 "어떤 도그마에 빠진 논리를 가지고서는 유권자를 설득하기 어렵고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며 새누리당의 색깔공세가 대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임을 경고했다.

김동현 기자

2012년 4월 10일 화요일

군 “종북 야당 찍지 마라” 장병들에게 강요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4-10일자 기사 '군 “종북 야당 찍지 마라” 장병들에게 강요'를 퍼왔습니다.


선거 앞두고 ‘종북 좌파’ 주제로 경연대회 열어교육청과 손잡고 초중등학교 안보교육도 지원
■ 한겨레 국방전문 웹진 바로가기
군대 내에서 장병들을 상대로 한 정신교육이 도를 넘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 2월 장병정신교육에 대한 정신교육 지침을 내려보냈다. 이후 2월 말부터 일선 군부대에는 ‘종북좌파 실체인식’을 주제로 한 정신교육 교관 경연대회가 진행 중이다. 최근 선거를 앞둔 4월에는 군단, 군사령부 단위에서 중대장급(대위) 경연대회를 완료하였고, 이어 대대장급(중령)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선 부대가 교육청과 협조하여 초중등 학교에 안보 교육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도 추진 중에 있다. 전방부대의 경우에는 학교가 많지 않아 업무에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후방의 향토사단의 경우에는 1분기 중에 70~100개의 학교에 안보교육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업무의 큰 부담이 된다. 장교들이 시간을 쪼개 학교로 교육지원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떤 때는 본업을 제쳐둘 정도다.
정신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교관 집체교육과 정훈장교 소집교육도 국방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4월 초에 국방회관에서는 전군의 정훈장교 집체교육이 진행되었다.
군 당국이 병영 내부를 넘어 외부에까지 안보교육을 서두르는 이유는 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약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막상 안보가 어렵다고 하면서도 북한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선거판을 보는 듯한 분위기다. 정신교육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 의도는 어렵지 않게 드러난다. 이들이 말하는 종북좌파에 대한 비난의 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다.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당장 북한의 남침 유혹을 불러 일으켜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둘째,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한다. 종북좌파들이 합법적으로 활개 치며 남한의 공산화를 노골적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다. 셋째, 연방제 통일을 주장한다. 북한은 유일당인데 비해 남한은 다당제이기 때문에 연방제 하에서 선거를 하면 북한이 남한을 통치한다. 그러므로 종북주의자들의 목표는 공산화를 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소멸이다. 이를 신봉하는 세력이 우리 사회에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대한민국 공산화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식이다.
그러면 종북주의자들이 누구를 의미하느냐에 답해야 한다. 군대 내의 정신교육에서는 통합진보당, 민주노총, 전교조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모두 합법적 정당이거나 조직들이다. 더불어 4년 전의 촛불시위 배후세력, 최근 제주도 강정기지 반대세력과 이를 비호하는 정치권도 종북주의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논리를 확산시키기 위해 입대 전에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군인의 촛불시위 체험기라든가, 학창시절 전교조 교사의 해악을 체험한 사례 등도 적극 발굴하여 발표를 시킨다. 마치 교회에서 간증기도회를 하는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이 때문에 군이 “신흥 종교집단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더불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 발표를 불신하도록 조장하는 과학자들과 정치권도 종북주의자들이다.
이런 내용으로 경연대회에서 입상을 하면 각종 포상을 비롯한 보상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장교들은 “70년대의 반공교육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했는지 일선 학교에 대한 안보교육에서는 종북주의자들이 구체적으로 누군지에 대한 부분은 빠진다. 군 당국 스스로 이런 정신교육이 외부로 알려졌을 때의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정신교육 외에 일과나 사석에서 지휘관들이 장병들에게 “부모나 친구에게 전화해서 종북 야당을 찍지 말라고 하라”는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온다. 이 과정에서도 일반적인 장병들의 교육수준을 고려하여 “민주주의에서 사상의 자유는 있다”는 것을 반드시 전제하면서 “그러나 종북주의자는 안 된다”는 결론이 유도되도록 한다는 것이 최근 정신교육의 일관된 맥락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군의 정치적 중립의 덕목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 대신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 잣대로 대한민국을 색깔론으로 편 가르고, 공산화라는 공포를 주입하면서 굴절된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 여기에 정신교육의 목표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장병들은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불온문서 지정, 군내 좌익장병 색출 등으로 사찰과 감시가 강화되었고, 선거 때마다 정신교육을 빙자한 사실상의 선거 개입이 암묵적으로 이루어져 온 점을 고려한다면 최근 군의 행태는 민군관계에 있어 아주 나쁜 사례들로 꼽힌다. 특히 이런 정신교육의 이면에는 징집된 장병들이 입대 전부터 잘못된 가치관으로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교정되고, 처벌되고, 개선 시켜야 할 수동적 객체라는 인식이 있다.
2008년에 국회 국방위에 제출된 육군의 업무보고 8페이지에 나오는 말이다.
‘입대 장병의 오도된 가치관 교정’
교도소장 훈시문에 나올 법한 용어다. 그 밑에는 또 이런 문장이 있다.
‘「내가 왜 여기서 싸워 이겨야 하는가?」를 명확히 주입’ 
그러니까 이 말은 군 장병을 교정시킨 다음에 어떤 사상을 반복적으로 ‘주입’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사회라는 오염원으로부터 군인을 더 차단하고 격리시키고 검열함으로써 통제하겠다는 얘기다. 입대 장병은 언제나 통제되어야 하고 교정되어야 하며 개선되어야 할 존재라는 것, 국가는 마땅히 그럴 권리를 갖고 있다는 인식이다.
2009년 육군의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도 이런 인식은 계속 연장되고 확산 되고 있음이 발견된다. 9페이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신병 정신교육 강화 : 입대 전 ‘오도된 가치관 전환’ 집중 교육’ 
‘주입’이라는 말이 ‘전환’으로 완화된 점이 눈에 띈다. 그리고 맨 밑에는 다음과 같은 말로 맺는다.
‘군 복무 시 「군인다운 군인」, 전역 후 「민주시민」 육성’ 
전역 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가치관을 완전히 뜯어 고치겠다는 발상이다. 우리 청년들이 입대 전에 무엇에 그리 오염되었다는 것일까? 이 업무보고서들이 발간되던 2008~2009년의 상황을 보자. 국방부는 좌익 장병을 색출한다며 각종 사찰을 강화하였다. 금지되었던 군 정보기관의 민간인 사찰도 재개되었다. 그러다가 간첩 같지도 않은 북한 출신 여성을 검거하면서 대군 공작을 했다는 황당한 사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불온문서라고 지정된 도서의 병영 내 반입을 금지하였다. 이 조치를 헌법소원한 군 법무관들은 파면되었다. 국정교과서가 편향되었다며 교과서 개정에 개입하였다. 병영에 설치된 PC방 사용도 금지되거나 축소 운용했다.
당연히 장병의 기본권과 인권에 대한 시비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하던 ‘군 인권강령’ 제정을 무효화하였고, 국방부 인권기능과 조직을 해체하거나 축소 시켰다. 군 인권 정책은 군 장성들의 반발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인권이라는 말은 아예 금기시 되었다. 이제 우리사회는 자유주의, 개인주의가 인정되는 가운데 다양한 개성과 사상이 허용되는 민주사회로 가고 있다.
그러나 유독 군의 사고방식만 과거로 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 향후 군과 사회가 동질화되지 못하고 이질적 존재로서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 군은 국민주권이 통제하는 집단이고, 안보를 위한 도구이다. 그러나 군이 국민을 가르치겠다는 월권을 자행할 때 그 결말이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 위험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

김종대 편집장

2012년 3월 18일 일요일

금도 넘었다!…김희철 “이정희 종북좌파” 현수막 파문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3-16일자 기사 '금도 넘었다!…김희철 “이정희 종북좌파” 현수막 파문'을 퍼왔습니다.
강희용 “충격적, 자진사퇴해야”…김희철 “게시 안했다”

야권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현 지역구 의원인 김희철 민주통합당 의원이 격돌하는 서울 관악 을이 ‘색깔론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통합당의 이름으로 내걸린 한 장의 현수막을 담은 사진 때문이다. 

현재 트위터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 이 사진에는 ‘관악의 지역발전 종북좌파에 맡길 수 없다’는 글이 쓰여져 있다. 노란색 바탕의 이 현수막에는 민주통합당 로고가 선명하게 담겨있다. 특히, ‘종북좌파’라는 단어는 빨간 색으로 쓰여져있다. 트위터 상에는 이 현수막이 김희철 의원의 사무실에 걸렸다는 주장들이 이어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기자

이와 관련, 는 16일 “관악지역에서 ‘색깔론’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은 있었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없었다”며 “이런 와중에 김희철 후보 사무실에 ‘종북좌파’라는 표현이 섞인 현수막이 발견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진을 접한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는 김 의원 측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파워 트위터리안’인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은 “아무리 선거라도 이건 금도를 넘었네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소속인 강희용 서울시 의원(@kangsdaq)도 “김희철 의원의 종북좌파 현수막은 충격이네요. 야권연대 정신을 부정하고 악의적인 이념공세를 펼친 것은 만에 하나 이겨도 야권단일후보라 할 수 없습니다.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해야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보도에 따르면 이정희 대표는 사진을 접한 후 “야권연대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며 “상대당, 그것도 대표를 상대로 이런 표현을 쓴다는 것은 야권연대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이렇게 상대방을 비방하실 것이었다면, 오히려 야권연대 무공천 지역이 되면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겠다던 애초의 입장대로 하시는 게 솔직했던 것”이라며 “야권연대 경선을 치르면서 이런 표현을 쓴다는 것은 야권단일화 후보로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희철 의원 측은 문제의 현수막은 자신들과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캠프 측 관계자는 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전혀 (현수막을) 단 일이 없다”며 “누가 달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수막이 선거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2층에 달려있었으며 캠프 측도 이를 떼려고 했다고 전했다. 선거 사무실은 3층에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kimheec)에 “현수막사진이 논란이 되어 말씀드립니다. 먼저 문제의 현수막을 게시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양당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 사건입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박지원 민주당 최고위원(@jwp615)은 트위터를 통해 “김희철 의원과 통화로 종북좌파 운운의 현수막을 물으니 누구의 소행인지 모르겠다며 트위터에도 유감을 표명했다 합니다”라며 “저는 김 의원의 인격을 믿으며 이런 색깔 모략에 현혹될 국민없다 믿습니다. 소행자를 색출해 응분의 책임을 묻도록 해야 합니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정희 후보는 자신이 속한 정당과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통합당 한명숙 당 대표의 사진을 선거용 명함과 개인 블로그, 선거사무소 외벽 현수막 등에 당사자의 양해도 전혀 받지 않고 게재해 마치 한명숙 대표가 이정희 후보는 지지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정희 후보는 여론조사에 사용되는 경력에도 한명숙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름을 집어넣어 관악구민들이 마치 이정희 후보가 민주통합당 후보인 것처럼 착각을 할만한 여지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캠프는 트위터(@gwheenews)를 통해 “이정희대표는 국회의원 시절,한명숙 야권단일후보를 위해 당시 민주노동당 당원과 후보들이 섭섭함을 표현하는 와중에서도 자당 시의원 구의원 후보들 연설 시간까지 쪼개가며 한명숙캠프 대변인을 자청하며 야권연대에 헌신했다”며 “진정성이란건 그런 것”이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