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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5일 수요일

"청와대가 2~3시간 주며 인사 추천 요구"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5-14일자 기사 '"청와대가 2~3시간 주며 인사 추천 요구"'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대통령 자문기구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출범을 앞두고 부실 인선 잡음에 휩싸였다. 일부 탈북자단체에서조차 '불통인사'로 평가받는 인사가 대통합위원으로 내정됐고, 그 과정이 졸속으로 진행된 점도 확인됐다. 

60명 이내로 구성되는 국민대통합위원회는 각 부처 장·차관과 국무조정실장, 국민권익위원장을 제외하면 대통령이 위촉한 각계 대표 40명 이내의 인사로 구성된다. 새터민 대표 몫도 할당됐는데 여기에는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장이 내정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북한민주화추진연합을 중심으로 한 탈북자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새터민사회에서 대표적인 불통인사로 꼽히는 이가 대통합위원 역할을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북한민주화위원회 내분의 원인을 제공한 홍 위원장은 대통합위원으로 부적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통합위원에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장 내정... "불통의 상징" 반발 거세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이끌던 북한민주화위원회는 탈북자단체 연합체의 구심점이었다. 그러나 황 전 비서가 사망한 뒤인 지난 2010년 11월 상임부위원장을 맡고 있던 홍순경 위원장이 이 단체를 이끈 지 2년여 만에 부위원장 9명 중 7명이 공동사퇴하고 10여 개 소속 단체들이 대거 이탈하는 파행을 맞았다.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 (뉴포커스)의 장진성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홍 위원장을 "대통합위원으로 맞지 않을 뿐 아니라 탈북자 사회에서 '불통의 상징'으로 낙인 찍힌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탈북자단체의 연합체 성격이던 북한민주화위원회가 개인단체로 변질해 버린 상황을 보면, 대통합에 얼마나 맞지 않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탈북자 단체 대표도 "탈북한 지 (2000년)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고 탈북자 사회에서 별다른 활동도 없었던 분이 탈북민 몫으로 대통합위원이 된다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평했다.

이런 '자질 부족' 비판에 홍 위원장은 "(북한민주화위원회의 분열은 공동사퇴한 부위원장들) 그 사람들이 시발이 돼 일어난 일"이라고 일축하면서 자신이 위원장을 계속 맡게 된 것에 대해선 "이사회를 통해서 결정된 것이고, 의결권도 없는 부위원장단이 이사회의 의결권을 무시하고 누구(홍 위원장 자신)를 사퇴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홍 위원장은 자신의 대통합위원 내정에는 "그런 사실을 잘 모른다"면서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에 100% 지지가 있느냐. 대통령도 100% 지지를 받지 않는다. 100% 혹은 99.99% 지지는 북한에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는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고 일부 반대가 있다고 결정적인 하자가 있다고 볼 순 없다"는 것이다. 

추천한 조명철 의원 "청와대가 2~3시간 주며 추천 요구"

그러나 홍 위원장의 대통합위원 적격 여부는 제쳐두고라도, 이번 인선이 매우 졸속으로 이뤄진 정황도 확인됐다.  

홍 위원장을 대통합위원으로 내정하게 된 데에는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청와대에서 탈북자 몫 대통합위원 추천 요청을 받았고, 자신이 홍 위원장을 추천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전화로 적절한 인물을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내게 주어진 시간이 2~3시간 밖에 없었다"며 "그 짧은 시간 안에 나도 여기저기 얘기를 많이 듣고 홍 위원장을 추천한 것"이라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청와대가 고려할 시간을 2~3시간 밖에 주지 않았고, 그 안에 추천인사를 알려줘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 

조 의원은 "대통합위원 임기가 1년이고 그 뒤로는 연임할 수 있다고 돼 있으니, 탈북자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고려해서 1년 뒤에는 위원을 교체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통령의 자문 역할을 하게 될 대통합위원회를 구성하는 인선을 진행하면서 한 명의 국회의원에 추천을 맡겼다는 점도, 고려할 시간을 2~3시간 밖에 주지 않은 점도, 국민 대통합을 추진할 대통령자문위원회라는 위상을 헤아릴 때 졸속인선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안홍기(anongi)

2012년 10월 14일 일요일

박근혜 대통합위원회, 13명 중 9명이 뉴라이트


이글은 미디어스 2012-10-13일자 기사 '박근혜 대통합위원회, 13명 중 9명이 뉴라이트'를 퍼왔습니다.
전태일 친구는 가짜, 총선·공천 낙마자 다수… 종북좌파 척결 앞장 섰던 사람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며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대부분 뉴라이트 인사와 기존부터 새누리당에 몸 담았던 인물로 이루어져 무늬만 통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2차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직접 위원장직을 맡는다고 밝혔다. 인혁당 '두 개의 판결' 발언 이후 불거진 과거사 인식 논란을 종식시키고, 불통과 보수라는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뉴라이트 인사가 대통합위원 13명 중 9명을 차지하고, 새누리당(한나라당) 공천 신청자들이 대거 자리를 꿰차면서 성격이 다른 세력을 포괄한다는 뜻인 통합의 의미가 퇴색됐다. 전라도 출신과 운동권 전력이 있는 인물들을 다수 배치했지만, 전향했거나 기존부터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합위원회에서 뉴라이트를 대표되는 인물은 최홍재 새누리당 은평 갑 당협위원장이다. 1991년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조국통일위원장을 역임했던 최 위원은 전향한 후 뉴라이트재단의 후신인 시대정신의 상임이사를 지냈다. 

최 위원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의 계기가 된 PD수첩 보도를 비판하며 공정언론시민연대를 조직했고,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한나라당 추천 위원으로 활동하며 종편의 탄생에 일조했다. 이후 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추천 이사를 역임하고 올해 19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 갑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1982년 부산 미문화원방화사건으로 사형을 선고 받았던 김현장씨는 전향한 80년대 운동권 출신이다. 지난 대선에서 박 후보를 공개 지지한 그는 19대 총선에서 강종헌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를 "간첩"이라고 주장하는 등 '종북 좌파 척결'에 앞장서왔다. 

80년대 노동운동에 몸 담았던 김준용 전 전국노동자협의회 사무차장은 제3노총을 표방하는 국민노총 상임자문위원과 뉴라이트 신노동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바 있다. 그동안 보수언론은 그를 '전태일의 친구'라고 소개했지만 전태일 재단은 12일 “김준용씨는 전태일 열사가 22살 나이로 분신했을 당시 12살로 서로 만난 적조차 없다”고 밝혔다.

뉴라이트 싱크넷 발기인인 김용직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라이트 교과서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의 공동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이 교과서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건국자이자 수호자로 소개하고 5·16을 쿠테타가 아닌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으로 기술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인선안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또한 대통합위원회에는 최회원, 이대용씨 등 70, 80년대 전향한 운동권의 박 후보 지지모임인 '포럼 동서남북' 출신도 포함됐다. 심용식 자유주의연대 전북포럼 대표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종철 청년지식인포럼 ‘스토리케이’ 대표도 전향한 뉴라이트 인사다.

60년대 운동권 주요 인물인 김중태 부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선고 후 18시간 만에 사형을 집행한 2차 인혁당 사건이 아닌 1차 인혁당 사건의 연루자다. 유성식 시대정신 상임이사는 2008년 한국일보 정치부장 당시 사표를 내고 청와대로 직행해 언론계에서 비판을 받았던 인물로 이명박 대통령의 시민사회비서관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이전부터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인물도 다수다. 임향순 전국호남향우회 연합회 총재는 18,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했다가 떨어진 인물이다. 

최영호 대구대 겸임교수도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에서 떨어졌고, 한경남 민청련 전 의장은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후보로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는 2010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선거 유세에 나선 바 있다. 

인혁당 2차 사건 피해자를 대변하는 4.9통일평화재단의 이충훈 사료실장은 "진심어린 사과가 없는 과정 속에서 변절한 사람들 몇몇 끌어들었다고 국민대통합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며 "박정희 시절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구체적인 액션이 취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지역, 계층, 정치성향을 비롯해 다른 역사적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통합"이라며 "기존의 활동을 부정하고 전향해서 자신과 똑같아진 사람들과의 통합은 진정한 통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