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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9일 월요일

진보당, 외통위-국방위 배제. 이석기-김재연 복수 배정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7-09일자 기사 '진보당, 외통위-국방위 배제. 이석기-김재연 복수 배정'을 퍼왔습니다.
이석기-김재연 제명 기정사실화

강창희 국회의장은 9일 통합진보당 의원들을 외교안보 기밀을 다루는 국회 외통위와 국방위에서 배제했다.

이지안 진보당 부대변인에 따르면, 원내교섭단체가 아닌 까닭에 진보당 상임위 배정권을 갖고 있는 강창희 국회의장실은 이날 진보당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을 통보해왔다. 

강창희 의장실은 우선 외교안보 기밀을 다루는 국회 외통위와 국방위에서 진보당 의원 전원을 배제한 뒤, 문제가 되고 있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각각 문방위와 기재위에 복수 배정했다. 향후 국회에서 이들의 의원직 제명을 기정사실화한 상임위 배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진보당이 부정선거, 종북 논란에 휩싸이면서 더없는 굴욕을 당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음은 진보당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 상황.

강동원. 이석기 의원 :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미희 의원 :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동 의원 :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김제남 의원 : 지식경제위원회 김재연. 박원석 의원 : 기획재정위원회 노회찬 의원 : 정무위원회 심상정 의원 : 환경노동위원회 오병윤 의원 : 국토해양위원회 윤금순 의원 : 법제사법위원회 이상규 의원 : 행정안전위원회 정진후 위원 :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최병성 기자

2012년 4월 10일 화요일

군 “종북 야당 찍지 마라” 장병들에게 강요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4-10일자 기사 '군 “종북 야당 찍지 마라” 장병들에게 강요'를 퍼왔습니다.


선거 앞두고 ‘종북 좌파’ 주제로 경연대회 열어교육청과 손잡고 초중등학교 안보교육도 지원
■ 한겨레 국방전문 웹진 바로가기
군대 내에서 장병들을 상대로 한 정신교육이 도를 넘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 2월 장병정신교육에 대한 정신교육 지침을 내려보냈다. 이후 2월 말부터 일선 군부대에는 ‘종북좌파 실체인식’을 주제로 한 정신교육 교관 경연대회가 진행 중이다. 최근 선거를 앞둔 4월에는 군단, 군사령부 단위에서 중대장급(대위) 경연대회를 완료하였고, 이어 대대장급(중령)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선 부대가 교육청과 협조하여 초중등 학교에 안보 교육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도 추진 중에 있다. 전방부대의 경우에는 학교가 많지 않아 업무에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후방의 향토사단의 경우에는 1분기 중에 70~100개의 학교에 안보교육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업무의 큰 부담이 된다. 장교들이 시간을 쪼개 학교로 교육지원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떤 때는 본업을 제쳐둘 정도다.
정신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교관 집체교육과 정훈장교 소집교육도 국방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4월 초에 국방회관에서는 전군의 정훈장교 집체교육이 진행되었다.
군 당국이 병영 내부를 넘어 외부에까지 안보교육을 서두르는 이유는 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약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막상 안보가 어렵다고 하면서도 북한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선거판을 보는 듯한 분위기다. 정신교육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 의도는 어렵지 않게 드러난다. 이들이 말하는 종북좌파에 대한 비난의 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다.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당장 북한의 남침 유혹을 불러 일으켜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둘째,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한다. 종북좌파들이 합법적으로 활개 치며 남한의 공산화를 노골적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다. 셋째, 연방제 통일을 주장한다. 북한은 유일당인데 비해 남한은 다당제이기 때문에 연방제 하에서 선거를 하면 북한이 남한을 통치한다. 그러므로 종북주의자들의 목표는 공산화를 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소멸이다. 이를 신봉하는 세력이 우리 사회에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대한민국 공산화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식이다.
그러면 종북주의자들이 누구를 의미하느냐에 답해야 한다. 군대 내의 정신교육에서는 통합진보당, 민주노총, 전교조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모두 합법적 정당이거나 조직들이다. 더불어 4년 전의 촛불시위 배후세력, 최근 제주도 강정기지 반대세력과 이를 비호하는 정치권도 종북주의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논리를 확산시키기 위해 입대 전에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군인의 촛불시위 체험기라든가, 학창시절 전교조 교사의 해악을 체험한 사례 등도 적극 발굴하여 발표를 시킨다. 마치 교회에서 간증기도회를 하는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이 때문에 군이 “신흥 종교집단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더불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 발표를 불신하도록 조장하는 과학자들과 정치권도 종북주의자들이다.
이런 내용으로 경연대회에서 입상을 하면 각종 포상을 비롯한 보상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장교들은 “70년대의 반공교육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했는지 일선 학교에 대한 안보교육에서는 종북주의자들이 구체적으로 누군지에 대한 부분은 빠진다. 군 당국 스스로 이런 정신교육이 외부로 알려졌을 때의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정신교육 외에 일과나 사석에서 지휘관들이 장병들에게 “부모나 친구에게 전화해서 종북 야당을 찍지 말라고 하라”는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온다. 이 과정에서도 일반적인 장병들의 교육수준을 고려하여 “민주주의에서 사상의 자유는 있다”는 것을 반드시 전제하면서 “그러나 종북주의자는 안 된다”는 결론이 유도되도록 한다는 것이 최근 정신교육의 일관된 맥락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군의 정치적 중립의 덕목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 대신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 잣대로 대한민국을 색깔론으로 편 가르고, 공산화라는 공포를 주입하면서 굴절된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 여기에 정신교육의 목표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장병들은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불온문서 지정, 군내 좌익장병 색출 등으로 사찰과 감시가 강화되었고, 선거 때마다 정신교육을 빙자한 사실상의 선거 개입이 암묵적으로 이루어져 온 점을 고려한다면 최근 군의 행태는 민군관계에 있어 아주 나쁜 사례들로 꼽힌다. 특히 이런 정신교육의 이면에는 징집된 장병들이 입대 전부터 잘못된 가치관으로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교정되고, 처벌되고, 개선 시켜야 할 수동적 객체라는 인식이 있다.
2008년에 국회 국방위에 제출된 육군의 업무보고 8페이지에 나오는 말이다.
‘입대 장병의 오도된 가치관 교정’
교도소장 훈시문에 나올 법한 용어다. 그 밑에는 또 이런 문장이 있다.
‘「내가 왜 여기서 싸워 이겨야 하는가?」를 명확히 주입’ 
그러니까 이 말은 군 장병을 교정시킨 다음에 어떤 사상을 반복적으로 ‘주입’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사회라는 오염원으로부터 군인을 더 차단하고 격리시키고 검열함으로써 통제하겠다는 얘기다. 입대 장병은 언제나 통제되어야 하고 교정되어야 하며 개선되어야 할 존재라는 것, 국가는 마땅히 그럴 권리를 갖고 있다는 인식이다.
2009년 육군의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도 이런 인식은 계속 연장되고 확산 되고 있음이 발견된다. 9페이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신병 정신교육 강화 : 입대 전 ‘오도된 가치관 전환’ 집중 교육’ 
‘주입’이라는 말이 ‘전환’으로 완화된 점이 눈에 띈다. 그리고 맨 밑에는 다음과 같은 말로 맺는다.
‘군 복무 시 「군인다운 군인」, 전역 후 「민주시민」 육성’ 
전역 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가치관을 완전히 뜯어 고치겠다는 발상이다. 우리 청년들이 입대 전에 무엇에 그리 오염되었다는 것일까? 이 업무보고서들이 발간되던 2008~2009년의 상황을 보자. 국방부는 좌익 장병을 색출한다며 각종 사찰을 강화하였다. 금지되었던 군 정보기관의 민간인 사찰도 재개되었다. 그러다가 간첩 같지도 않은 북한 출신 여성을 검거하면서 대군 공작을 했다는 황당한 사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불온문서라고 지정된 도서의 병영 내 반입을 금지하였다. 이 조치를 헌법소원한 군 법무관들은 파면되었다. 국정교과서가 편향되었다며 교과서 개정에 개입하였다. 병영에 설치된 PC방 사용도 금지되거나 축소 운용했다.
당연히 장병의 기본권과 인권에 대한 시비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하던 ‘군 인권강령’ 제정을 무효화하였고, 국방부 인권기능과 조직을 해체하거나 축소 시켰다. 군 인권 정책은 군 장성들의 반발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인권이라는 말은 아예 금기시 되었다. 이제 우리사회는 자유주의, 개인주의가 인정되는 가운데 다양한 개성과 사상이 허용되는 민주사회로 가고 있다.
그러나 유독 군의 사고방식만 과거로 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 향후 군과 사회가 동질화되지 못하고 이질적 존재로서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 군은 국민주권이 통제하는 집단이고, 안보를 위한 도구이다. 그러나 군이 국민을 가르치겠다는 월권을 자행할 때 그 결말이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 위험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

김종대 편집장

2012년 2월 20일 월요일

[사설] 김관진 국방, 작심하고 정권비호 나섰나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2-19일자 사설 '[사설] 김관진 국방, 작심하고 정권비호 나섰나'를 퍼왔습니다.
“군의 정신전력은 전장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입니다. 대한민국의 체제를 부정하고 군통수권자를 비방하는 내용의 앱은 군의 정신전력을 좀먹습니다. 그러한 앱을 삭제하도록 한 지휘관들의 조치는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군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수호자이기 때문입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른바 나꼼수 등 ‘종북 앱’의 스마트폰 삭제를 지시한 군 지휘관들을 다시 두둔하고 나섰다. 지난 7일 국회 국방위 답변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 ‘도발’이다.
김 장관은 지난해 5월2일 처음 트위트를 시작해, 17일 문제의 트위트까지 모두 74개의 트위트를 내보냈다. 어제까지 팔로어 수는 9100여명, 팔로잉 수는 1만600여명이다. 장관들 중에서는 파워 트위터리언인 셈이다. 그동안의 내용은 자신의 동정이나 팔로어의 제언에 대한 반응이 주였다. 정치적 논란이 일 만한 트위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이 시점에서 왜 문제의 트위트를 날렸는지 모르지만, 자신의 생각을 더욱 많은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의사만은 분명한 듯하다.
국방부는 김 장관의 트위트를 신호탄으로 부사관 이상 간부들에게 북한을 추종하거나 군통수권자 및 정부를 비판하는 앱을 자진 삭제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말이 부사관 이상이지 수직계급사회라는 군의 특성상 일반병까지 대상이 될 것이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강제로 검열하는 행위는 금지하도록 했다고 하지만, 마치 중·고등학교에서 갑자기 책가방 검사를 하듯이 사상 검열의 회오리가 불어닥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 장관의 이런 인식은 군대는 ‘정권의 군대’가 아니라 ‘국민의 군대’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다. 나꼼수와 같은 정부 비판 매체에 군인을 포함한 많은 시민이 열광하는 것은 무엇보다 현 정부의 잘못 때문이다. 정권이 비판받을 짓을 하지 않고, 또 기존 언론이 제구실을 했다면 김 장관이 문제로 삼는 앱을 설치하라고 해도 설치할 군인은 없을 것이다. 정말 체제를 부정하고 군통수권자를 비방해 통용해서는 안 될 앱이라면 법률적인 조처를 통해 하는 게 옳다. 군인이라고 해서 정권에 비판적인 내용을 듣지도 말하지도 생각하지도 못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헌법 유린 행위다.
또 앱을 설치하는 것은 삭제하는 것만큼이나 손쉽다. 달은 놔둔 채 손가락만 내리도록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김 장관은 정권 비호나 정치 개입으로 비칠 일을 당장 그만두고, 국민의 군대 만들기에 전념하기 바란다.

2011년 12월 7일 수요일

[사설]대규모 무기도입 졸속으로 밀어붙이지 마라


이글은 경향신문 2011-12-06일자 사설 '[사설]대규모 무기도입 졸속으로 밀어붙이지 마라'를 퍼왔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임기 마지막 해인 내년에 3차 차세대 전투기(F-X)사업 등 대규모 무기도입 계약을 마무리하려고 서두르는 데 대해 국회 국방위원회 전문위원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전문위원실이 작성한 보고서의 골자는 추진 일정이 촉박하고 현실성과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부가 무기도입 계획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현재 내년 말까지 계약을 맺으려 하는 대형 무기도입사업은 3차 차세대 전투기사업 8조2905억원, 대형 공격헬기(AHX)사업 1조8384억원, KF-16 성능개량사업 1조8052억원 등 무려 13조7000억원에 이른다. 무기도입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한꺼번에 들어갈 돈은 아니지만 엄청난 규모다. 올해 우리 국방예산이 31조4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크기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정부의 계획은 주먹구구식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가장 논란이 많은 차세대 전투기사업을 예로 들어보자. 공군 관계자들 스스로 절충교역과 기술이전 조건을 협의하는 데만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고백하고 있다. 실제 1차 사업 때는 27개월, 2차 사업 때는 13개월이 소요됐다. 더욱이 가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미국 록히드 마틴의 F-35는 시험 비행과정에서 각종 결함이 드러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정부가 내년에 변칙 도입 계약을 맺을지 모른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육군이 ‘종심상 기갑전력 타격’과 ‘해상 대특수작전부대 작전수행’을 위해 도입을 추진 중인 대형 헬기사업은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국방위 전문위원실은 세계적 추세와 공대지 미사일, 소형 무장헬기와 같은 대체 수단을 들어 도입 자체에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국방부가 제출한 도입가격이 실제 지난 3년간 판매가격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한다. 도입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국가재정법 시행령 때문에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고도 무인정찰기 사업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예산부족으로 미루어져 온 무기도입 계획이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진전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 정부의 임무는 국익 관점에서 필요한 무기를 철저한 검증을 거쳐 체계적으로 마련하는 것이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이유로 졸속적인 무더기 무기도입을 합리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무기도입에 따른 커미션은 엄청나다. 무기도입사업 때마다 다양한 이름의 ‘스캔들’과 ‘게이트’가 뒤따른 이유다. 이명박 정부가 무기도입 계약을 밀어붙이면서 벌써 게이트 비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무기도입 계획을 꼼꼼하게 전면 재검토하고, 가능하면 결정을 다음 정권으로 넘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