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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4일 화요일

MB, 퇴임후 국민돈으로 '재단' 설립?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9-04일자 기사 'MB, 퇴임후 국민돈으로 '재단' 설립?'을 퍼왔습니다.
靑 "MB 녹색성장에 공감하는 민간이 주도하며 정부 보조"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활동을 위해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을 예고했다.

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이 대통령이 임기 중에 추진했던 핵심 어젠다를 계속 연구하기 위한 기반 마련 차원에서 퇴임 후 재단 설립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2009년 만든 청계재단은 그대로 두고, 퇴임 후에도 녹색성장·기후변화 등 이른바 ‘MB 어젠다’의 구현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교두보 성격의 재단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재단 설립의 핵심인 재원 조달은 민관이 공동 출자하는 ‘매칭펀드’ 방식이 유력하다. 

이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을 위한 기념사업을 민간단체 등이 추진하면 정부가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의 취지에 공감하는 민간이 재단 설립을 주도하고 정부가 보조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런 매칭펀드 방식으로 만들어진 노무현재단, 김대중도서관 등의 설립 과정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도서관의 경우 전직 대통령 예우법에 따라 연세대와 정부가 각각 60억원씩 부담해 설립됐다.

청와대는 임기 중 재단 설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이 대통령이 퇴임한 뒤 본격적인 설립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임기 중에는 국정운영 마무리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재단 설립에 대해 나올 수 있는 비판 여론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는 덧붙였다.

이 대통령 퇴임후를 대비한 청와대의 이같은 재단 설립 추진은 거센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재단 설립에 민간과 정부 돈을 투입하려 한다는 계획 자체가 논란거리다. 재단에 돈을 낼 민간은 대기업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과거 전두환 대통령이 퇴임직후 일해재단을 추진했을 때처럼 기업들에게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다가 MB정권하에 재정건전성이 크게 부실화되고 민생경제가 악화된 점을 감안할 때 과연 국민들이 자신의 세금을 MB재단에 투입하는 데 동의할지 의문이다. 

또한 재단 설립의 목적을 '녹색성장' 등 MB아젠다 구현으로 잡고 있는 것도 논란거리다. 이 대통령의 대표적 녹색성장 사업인 4대강사업은 범국민적 반대에도 강행돼 숱한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내곡동 사저 논란으로 국고에 상당한 부담을 안기고 특검까지 받게된 이 대통령이 또다시 'MB재단' 설립 추진으로 논란을 자초한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섭 기자 

2012년 8월 20일 월요일

MB, 제발 그냥 가만히 있어주면 안 되나


이글은 프레시안 2012-08-20일자 기사 'MB, 제발 그냥 가만히 있어주면 안 되나'를 퍼왓습니다.
[오홍근의 '그레샴 법칙의 나라'] "일하고 또 일하겠다"는 말이 두렵다

자랑도 과(過)했고 거짓말도 과했다. 잘한 것은 자기탓이었고 잘못한 건 '글로벌' 때문이었다. 올해 8·15 경축사에서 MB는 그랬다. 모든 지표와 지수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이제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고 했다.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는 등의 어려움은 글로벌경제 위기 탓이라 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후 첫 광복절인 2008년 8월15일 그는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중요한 국정지표의 하나로 선언했다. 인류가 당면한 중요한 현안인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중심국가로 간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가 주도한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GGGI)가 이제 국제기구로 출범했고, 국제사회의 항구적 재산이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지난 몇 년 동안(MB가 취임한 이후를 말하는 듯하다) 더 큰 나라가 되었으며, 대한민국의 글로벌 리더십은 더욱 공고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북관계도 외부적으로 나타나는 현상과 다르게, 실질적으로는 상당한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뜻밖의 말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 거짓말이었다.

지금 잘 살게 되었다고 믿는 사람 없다. 서민 부담인 간접세의 폭발적 증가에서 보듯이, 부자감세로 생긴 부담 고스란히 민초(民草)들의 몫이 되었다. 그래서들 아우성인 것 모르는 사람 거의 없다. 체감경제 고통지수가 MB정권 들어 최악을 기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의 한 대선후보가 분석한 이명박 정부의 경제고통지수는 평균 14.8로, 노무현 정부의 평균 13.3보다 1.5포인트 높다고 했다. 경제고통지수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가 고안한 것으로, 실업률에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합한 값이다. 지수가 1포인트만 상승해도 국민의 경제상황은 심각히 악화 된다고 했다.

MB는 4대강 사업을 녹색성장의 상징 사업인양 국내외에 거짓말 해댔으나 그 4대강이 오늘날 어떤 모습이 되어 있는지는 다들 안다.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도 공식 출범은커녕, '주도국'이라는 대한민국조차 조약관련 비준 안이 국회에 접수되지도 않았다. GGGI가 공식 국제기구가 되려면 15개 회원국 중 3개국 이상이 국제조약을 체결해야 하나, 조약 체결한 나라 아직 하나도 없다고 했다. 결국 말짱 거짓말이었다.

남북관계에서도 미국과 북한이 계속 따로 만나고 다니는데도, 당사자인 우리는 팔짱끼고 구경이나 하고 있는 상태다. MB는 작년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그랬다. 당장 2013년 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 하면서, 감세 기조는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율배반이요 모순이었다.

그러나 그런 건 그렇다 치더라도, 올해 2012년 MB의 8·15 경축사에는 가슴 철렁케 하는 대목이 등장해서 우리를 놀라게 한다. MB는 경축사 말미에서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일하고 또 일 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여느 때 여느 대통령이 그렇게 말 했다면 미더움을 느끼면서 박수까지 보냈겠으나, 지금 이 시점에서 MB가 그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부담스럽다. 조마조마한 생각과 함께 두려움 까지 느껴진다.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자는 지난해 11월 칼럼을 통해 MB에게 국정에서 손 뗄 것을 권유한바 있다. 대통령으로서 하고 있는 일이 국익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정부의 '시스템'에 업무를 일임하고 그저 가만히 있어 주는 게 어떠냐는, 고뇌에 찬 충고였다. 그게 국익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내놓은 의견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일하고 또 일 하겠다"고 목청을 높이는 것은, 무슨 일 또 저지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겨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바로 그 축사를 하기 며칠 전에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MB가 독도를 방문했다. 이 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문이었다. 그리고는 일본과의 '갈등 도화선'에 뜨거운 불길이 댕겨졌다. 물론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영토를 방문한 건 문제일 수 없다. 그러나 독도 문제는 그 동안 일본이 끊임없이 자기네 땅 임을 주장하고, 교과서나 방위백서에도 줄곧 그런 목소리를 실어 오던 터였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 섬에 발을 디딘 것은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도장을 확실히 찍은 듯한 느낌을 주는 일대 '사건'이 되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환호했을 것이고, 일본 국민들은 극도로 '열'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안 그래도 독도는 우리 땅이다. 다른 나라도 그럴 테지만 특히 일본은 꿈결에 옷깃만 스쳐도, 연고권을 따지기 전에 "거기는 우리 땅"이라고 우기기부터 할 만큼, '땅'에 대해서는 유별난 데가 있다. 일본이 대동아 전쟁을 일으킨 것도 밑바닥엔 '섬나라의 땅 욕심'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지금 동북아시아에서 일본이 3개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독도는 역대 대통령이 한 번도 간 적이 없는 섬이다. 그랬어도 독도는 우리가 여태까지 실효적으로 지배해 왔고, 지금도 지배하고 있는 우리의 영토다. 그 섬에 MB가 왜 갑자기 가게 됐는지 무척 궁금하다. 많은 사람들이 기분 좋아 했으나 사전에 냉철히 따져봐야 할 대목이 있었던 것 같다. 독도 방문 이후 에 빚어질 일본의 격한 반응은 충분히 예상 했는지, 그 이후의 대응전략까지 마련해 놓고 방문을 결행했는지도 궁금하다. 문제는 그런 것 같지 않아 보이는 데 있다.

이미 레임덕에 빠져있는 MB는 독도에 갔다 와서 '일왕의 사과'를 말했고, "일본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는 않다"는, 대통령으로서 '안하는 게 좋을' 자극적인 이야기들까지 서슴지 않았다. '뼈 속까지 친미 친일' 소리를 듣던 지난날과는 전혀 다른 언행이었다.

독도 방문 후 그는 여야가 다 같이 반대한, 다른 사람도 아닌 현병철 씨, 국민의 83%가 반대한 그 사람의 인권위원장 연임을 재가했다. MB에게는 현병철 씨 연임에 대한 '집념'이 있었던 듯하다. 레임덕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무척 답답해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병철 씨 연임이 쉽게 관철되지 않는 것을 자신의 통치행위가 방해 받는 '상징적 사안' 쯤으로 믿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현 씨의 연임을 재가한 것은 독도 방문 사흘 뒤였다. 여론의 흐름을 읽은 뒤 결심했을 것이다.

MB의 독도 방문 목적이 감지되는 대목이다. 레임덕과 관련해 그는 독도 방문에 승부수를 걸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의 대일외교 자세가 파격적으로 일관성을 벗어난 것을 보아도, MB가 노린 것은 레임덕에서 벗어나 국면을 전환시켜 보려 한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지닌다. 갔다 와서 그는 힘을 얻은 듯하다. 실제로 MB는 독도 방문 후 외부 일정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어찌됐건 MB는 이리 비틀했다가 갑자기 저리 비틀하는, 냉탕 온탕 식 외교행태를 보임으로서, '뼈 속 친일'이라는 비난까지 받던 한일관계를 180도 뒤집으면서, '긁어 부스럼'까지 만들어 놓았다. '독도사태'를 일으킴으로서 MB는 "독도는 분쟁지역"이라고 세계를 향해 악을 쓰고 싶어 하는 일본의 목표를 '친절하게' 도와준 꼴이 되었다. 한없이 혼란스럽다.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이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개념도, 일관된 전략도, 원칙도 없었다는 심각한 이야기가 된다. 그저 국익 따위는 따져보지도 않은, 즉흥적이고 무책임한, 얄팍한 계산만이 있었을 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새누리당에서 조차 '국민정서에 기대 감정적으로 접근한 것'이라며, 신중해야 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일본의 대응방식은 종전과는 달라 보인다. 독도사태와 관련해 한국 주재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고, 정상간 셔틀외교와 스와프 협정의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각료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취약하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해댔다. 그게 한국의 약점이라는 소리였을 것이다. 기분 나쁜 이야기다.

한국의 안보리 진출 저지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조치도 논의 중이라 했다. 국제사법재판소 제소와는 별도로 일본정부는 독도가 일본 땅임을 주장하는 민간 활동에 대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전방위적 '찝쩍거림'도 강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나라 국민들이 받게 될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이런저런 외교력 낭비도 우려되는 판국이다.

게다가 같은 영토 분쟁이라도 일본은 중국 쪽엔 고분고분하고 한국 쪽에는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알려진 이야기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벌어진 엊그제 센카쿠 열도 사태에서도 우리가 보았다. 힘이 약하면 쪽팔리며 손해 볼 수밖에 없는 게 국제사회에서 철저히 통용되는 정글의 법칙이다. MB는 그런 것 다 계산해 볼 생각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1965년 5월 미국에 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딘 러스크 국무장관에게 한일수교 협상에 걸림돌이 되는 독도를 폭파해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명색이 대통령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역사의식이나 개념을 찾아볼 수 없는 소리였다. 그 박정희 씨의 딸이 지금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며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뛰고 있다.

박정희 씨의 '독도폭파' 발언 이후 반세기가 되어가는 지금, 독도를 놓고 MB도 일시적인 '레임덕 벗어나기'와 '국면전환'만을 노려 역사의식도 개념도 없는 '덜컥 수'를 놓음으로써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일하고 또 일 하겠다"는 그의 목소리가 더욱 두렵다. 그냥 가만히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오홍근 칼럼니스트 

2012년 8월 6일 월요일

얀바댐, 평화의 댐 그리고 4대강


이글은 레디앙 2012-08-06일자 기사 '얀바댐, 평화의 댐 그리고 4대강'을 퍼왔스비다.
[일본의 일상] 1952년부터 2009년, 57년간 건설중인 댐

57년만에 중단된 공사 계획
2009년 8월 30일 일본의 총선거로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되었다. 54년만의 일이었다.
그리고 국책사업의 54년 묵은 먼지를 털기 시작하는데 눈에 띄는 공공사업 중 하나가 무려 57년간 진행 중에 있는 얀바댐이었다. 이 얀바댐 사업은 전국 댐계획 중단 134개의 목록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어처구니없는 내용의 계획이었다.
군마현에 있는 얀바댐은 애초에 1949년에 치수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당시 건설성(지금의 국토교통성)의 계획이었다.
태풍 리스린급에 대비해 수도권 윗지방 토쿄의 인접한 북쪽 군마현 도네강에 7300만톤급의 초대형 댐을 세워야만 수도권 1도(토쿄도)5현(치바, 가나가와 요코하마)의 수해대책이 될 수 있고, 향후 경제발전에 대비한 생활용수및 공업용수의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다목적댐 건설계획이었다.
1949년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지만, 어쨌든 나는 이 자료를 읽으며 문득 평화의 댐이 생각났다. 내가 중학생 때니까 1980년대에 있었던 평화의 댐은 국민들의 코 묻은 돈을 긁어모아 만들어졌고, 북한의 수공에 대비한다는 명목의 대국민 사기극임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미 지어진 댐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2005년 노무현 정권 때 2329억원으로 보수공사를 한 평화의 댐에 올해 다시 들어갈 예정인 보수공사 비용은 무려 1650억원 수준이다.(한겨레보도 7월 16일)
돈먹는 하마 다목적 댐
평화의 댐에 들어가는 유지보수 비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댐은 그 건설 효과에 비해 유지보수 비용이 터무니없이 커다란 돈 먹는 하마이다.
전세계에서 치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역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경우 외에 댐으로 누릴 수 있는 효과는 건설 및 유지보수 비용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 이미 드러났고, 그래서 근년에는 개발도상국에서도 댐 건설은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다목적댐 건설은 1970년대까지 활발했던 토건 국가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업이다. 제네콘이라고 불리는 건설재벌에게는 다목적 댐 건설 사업계약은 노다지에 해당했다.
일단 댐을 계획하면 건설비는 진행 시점에 따라 얼마든 불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댐 본체에 드는 건설비는 물론 부대비용으로 토지 매입에 드는 비용부터 수몰지역 보상비용, 수몰지역 주민이주지 조성 비용, 댐 주변지역 도로 건설 비용, 댐 주변지역의 산사태 예방 지반보강 비용, 댐 건설시의 우회천 건설비용, 우회천 복구비용…… 명목만 만들면 끊임없이 새로운 건설 비용이 추가되고 댐 계획을 제로로 돌리지 않는 한은 피할 수 없는 부대공사 비용이 끝도 없이 생겨날 수 있었다.

사진 설명: 얀바댐이 세워질 온천마을 아가츠마산의 오래된 풍모의 철로와 다리.. 얀바댐이 세워지면 이 아름다운 풍광이 전부 물에 잠긴다

 이것만으로도 댐 건설은 건설재벌의 노다지일텐데, 특별히 얀바댐의 경우는 상상을 초월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존재했다.
1949년에 계획되어 1952년에 확정 계획으로 발표된 도네강 8개 댐 건설계획은 예상하지 못한 문제로 중단되었다.
수질이 문제였다. 산성천인 도네강 지류는 산성 수질이 시멘트를 삭히기 때문에 애초에 댐을 만들 수 없는 지역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이 문제로 한동안 중단된 댐 계획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얀바댐을 만들기로 한 지역 상류에 석회 공장으로 세우고 석회수를 흘려보내는 것으로 산성수질을 중화시키는 계획으로 수정된 것이다. 그런데 산성 수질을 중화시키는 석회수는 이번에는 침전물을 만들어내었다.
그래서 이 침전물을 거르는 작업을 위한 댐을 건설했다. 그러나 불과 3년만에 이 침전물 제거 작업을 위한 댐은 침전물로 꽉차서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엔 바지선을 띄워서 침전물을 걸러서 덤프트럭에 실어 주변 석회산에 묻기 시작했다. 이 침전물에는 비소 등의 중금속까지 섞여있어서 2009년 당시에 두곳의 침전물 매립지를 채우고 세번째 매립지를 찾아헤매다가 겨우 확보한 상태라고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면서 논란이 갈수록 커지는 이 댐을 세워야할 이유를 아무도 납득하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댐건설계획은 진행되었다.

사진 설명: 얀바댐 상류의 석회중화사업으로 인한 침전물 처리 장면

지역운동의 성쇠
1960년대엔 일본 곳곳에서 댐 계획 반대운동이 일어났다. 그만큼 일본 전국에서 무작위로 다목적댐 계획이 추진되었고, 본래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한 일본인들에게 자기가 나고자란 지역이 수몰지역이 된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정서는 식민지 시절과 전쟁을 겪어 고향을 잃는 것에 이미 익숙해진 한국인과는 매우 다른 점이었다.
게다가 얀바댐의 경우에는 애초에 산성천이었던 이유가 유명한 온천지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댐 건설하자고 그 지역경제의 기반에 해당하는 온천관광 지역을 수몰시키겠다는 황당한 계획에 지역주민이 쉽게 동조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하고 가장 오래전부터 가장 길게 반대운동이 이어져 오고 있고 지금도 반대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2009년 일단 스톱이 걸리기 전까지 57년이나 이어져온 계획으로 마을주민은 두패로 갈렸다. 반대운동을 이어온 주민과 기왕하는 사업 빨리 끝내달라는 주민으로 나뉘어서 서로를 원망하고 분쟁이 생겨 한때 오손도손 살아가던 온천마을은 완전히 와해되고, 이 반대운동에 외지인들도 수도권 지역운동으로서 참여하다보니 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다큐멘터리 자료를 보면서 지금의 제주도 강정마을의 모습과 겹치는 지점이라고 생각되었다. 무분별한 국책사업이 지역을 어떤 식으로 파괴하고 사람들의 보금자리와 공동체로서의 터전을 어떤 식으로 해코지 하는 가가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그러나 국가가 진행하는 국책사업을 경제면에서도 지식면에서도 이길 수 있는 지역과 주민은 별로 없었다.
더구나 1970년대의 대학생들의 안보데모에서 발생한 패착들이 지역운동에도 영향을 미쳐 데모 자체가 불온시되고 금기시되는 움직임이 사회전반에 만연하게 되어 대부분의 댐 반대 지역운동은 빠르게 그 기세를 잃어가고 십년, 이십년이나 계속된 분쟁 속에서 고령자는 기력을 잃고 젊은이는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나면서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비로소 일본 전국의 댐 건설은 본격화되었다.
1960년대의 안보투쟁시절과 1970년대의 안보투쟁시절은 확연하게 달랐다.
1960년대의 안보투쟁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이후의 미일 불평등협약에 대한 반감과 주로 베트남전쟁 반전을 기반으로한 운동이었고, 2차대전 후 패전국 일본이 빠른 경제회복과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생긴 각종 사회적 억압에 대한 반발이 운동의지지 기반이 되었다. 각종 지역운동, 개발사업에 비판적인 사회운동 등에 재일한국인들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가치와 모색들이 나타나는 시기가 60년대였다.
하지만 1970년대 격화된 학생운동의 패착-정파적 분열과 총괄이나 무장투쟁으로의 전환 등-은 1960년대에 발현된 다양한 사회적 가치의 싹을 자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자민당 정권으로서는 정권 기반을 든든히 하고 지배세력의 입지를 굳히는 빌미를 잡은 것이었다.
또 하나 이런 움직임은 1970년대 일본 사회운동의 방향을 엉뚱하게 틀어버리는 역설적 경우를 만들어내는데, 긍정적인 경우로는 지역 생협운동으로 발전하였지만, 부정적으로 전환된 중에 하나가 원자력 발전소이다. 당시에는 원자력 발전소를 클린에너지로 이해했고, 각종 사회단체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지지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많이 생겨난 것이다.
일본 정부는 한편으로는 지역운동과 사회운동을 억압하면서 한편으로는 포섭된 사회단체를 어용화시키는 양가정책을 폈다.
이러한 배경으로 국책사업과 토건재벌은 유착관계를 형성하며 성장해갔다.
일본의 토건사업은 댐, 도로, 철도, 발전소등 이 주된 것이지만 특히 원자력 발전소나 철도는 자민당 정권이 지역선거에서 표심을 사는 중요한 요소이고 개발 공약이었다.
총선거를 통해 정권 유지를 해야하는 일본의 정치구조의 특성상 표가 필요한 지역에 철도와 발전소를 유치하는 것은 지역구 의원의 핵심공약인 것이다. 그래서 자민당 의원뿐만 아니라 전체 국회의원들의 토건재벌과의 유착관계는 뗄레야 떼기 어려운 관계가 되어갔다.
댐들의 무덤
2009년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서 134개의 댐 건설을 중단하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3개의 댐이 완공되었다. 그러나 산사태나 부실 공사 등으로 아직 가동을 못하는 상황이다.
문제의 얀바댐은 1000억엔대로 시작한 공사비가 댐 건설 사상 가장 엄청난 공사비인 4600억엔-한국 돈으로 약 6조원-으로 공사 집행비가 불어났고, 집행은 3300억엔이 진행되었으나 아직도 본공사는 시작하지도 못했으며, 2015년 완공을 계획으로 국도의 우회도로 조성 및 이주지 조성 등에 시간이 허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공사비는 8800억엔까지 더 늘어날 계획이라고 반대운동 측에서는 밝혔으나 사실 얼마가 더 늘어날지는 며느리도 모르는 일이다.
현재 일본 내에서 건설은 되었지만 각종 이유로 가동을 하지 못하는 댐이 8곳이라고 한다.
심지어 이 댐들은 수력 발전력도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 댐들이 세워지기 전에 발전소에 공급하던 물들을 댐 공사를 이유로 중단하면서 돌아가던 발전소 터빈이 멈추고, 이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인한 손해 보전비를 세금으로 토쿄전력에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무덤화된 댐들은 주변경관을 해치고, 지역주민을 뿔뿔이 흩어지게 하였고, 콘크리트덩어리로만 존재하고 있는 꼴이다.
그 와중에도 댐의 유지 보수비는 전력회사나 관리회사에 지불하지만, 댐이 가동하지 못하면 지역 자치단체는 댐 가동으로 인한 교부금을 받을 수 없어 댐 건설에 들어갔던 지출을 보전할 길이 없어서 지역 재정은 파탄에 이르렀다.
아직 얀바댐은 건설중이다. 54년만에 이루어진 정권교체도 막을 수 없었던 댐 건설의 심연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관료주의 국가정책의 어두운 일면일 것이다.
건설경제의 어처구니없는 결말
얼마전에 누군가 TV에 출연해서 4대강으로 휴가가라고 권고(?)했다는 얘길 들었다. 나는 악취와 녹조에 대한 미학적 견해따윈 가지지 않았지만 그게 누군가의 취향이라면 존중할 수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보수와 유지를 필요로하는 녹색성장 따윈 국가경제에도 국가건강에도 지역경제에도 도무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낙동강 녹조현상

22조를 4대강 사업에 쏟아부었지만, 사실 주변 땅값에 들어간 사적 비용들, 앞으로 4대강에서 생길 각종 문제점 해결 비용, 홍수재해나 가뭄으로 인한 우회적 비용, 지역경제가 치러야할 비용들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치수는 원래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4대강이든 평화의 댐이든 핵발전소든 간에 거대한 건설 계획이 가지는 커다란 맹점은 자연을 대상으로 한 변수를 계산할 수 없고, 그 변수에 의한 늘어나는 비용을 계산할 수 없고, 심지어 그 변수로 인하여 건설효과는 기대치만큼 나와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반면 건설로 인한 파괴와 피해는 매우 확연하고 뚜렷하다. 건설비용으로 인한 재정 압박과 지역 파괴로 인한 지역주민의 터전 상실, 지역주민들의 유출로 인한 지역경제의 파괴 및 지역경제의 침체는 몇푼 안되는 교부금으로는 도저히 보전할 수 없는 성질이고 또 보전할 수 없는 수준의 금액이다.
단순히 환경 파괴라는 감성적 접근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도 건설 경기 부양이 가지는 헛점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자료를 4대강과 관련해서 찾을 수가 없었다.
4대강과 관련해서 지금 유일하게 두물머리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두물머리 투쟁이 정권에 대한 감정적 반감이외에 무엇에 근거해서 이어갈 수 있는지 좀 더 고민해야할 것이다.
그나마 정권마다 정책이 바뀌어 57년씩이나 미련하게 건설 계획을 끌고나가지 않을 한국사회가 좀 더 나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랜 일당 지배로 관료주의가 지나치게 견고한 일본 사회에서는 그 건설 계획에 커다란 비리가 발견되지 않는 한 중단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서 중단하고 싶어도 중단할 수 없으니 말이다.

By 토끼뿔 

2012년 6월 7일 목요일

MB정부 녹색성장 ‘낙제점’…“돈벌이로 변질된 녹색세탁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06일자 기사 'MB정부 녹색성장 ‘낙제점’…“돈벌이로 변질된 녹색세탁'을 퍼왔습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4년 분석’
 온실가스 늘고 에너지수입 여전
10개 항목 중 7개 ‘부정적’ 평가
“지속 가능성 등 고려 안해 한계”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이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해온 ‘녹색성장’의 지난 4년간 성과가 낙제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민간 환경연구소의 평가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녹색’의 핵심인 생태계 건강성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고 산업적 측면이 강조된 지표들로 자체 평가한 경우는 있었으나, 생태계 건강성까지 충분히 고려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평가 결과는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지난 5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4년-평가와 대안’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분석 자료를 보면, 정부가 저탄소 경제를 강조했지만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2007년 5억8880만t에서 2009년 6억760만t으로 오히려 크게 늘었으며, 신재생 에너지 보급률은 2007년 2.37%에서 2010년 2.61%로 다소 증가했으나 선진국에서 인정하지 않는 폐기물 소각 에너지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2007년과 2010년 모두 96.5%에서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1인당 물 사용량과 폐기물 발생량도 증가 추세에 변화가 없으며, 육상생태계도 경지면적과 산림면적에서 감소 추세가 이어졌고,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 동식물 수도 늘어나 모두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통계청이 내놓은 지표 가운데 녹색성장 평가에 적합하고 대표성이 있다고 판단된 10개 지표를 선택해 정부가 녹색성장 비전을 제시하기 이전과 이후의 변화를 살펴봤더니,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지표인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수입 의존도, 신재생 에너지 보급률 등 7개 지표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3개 지표 가운데 ‘환경세 세수 비중’은 2005~2009년 사이엔 줄어들다 2010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고,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국내물질 소비’는 2010년 현재 ‘0.647㎏/천원’으로 2005년 대비 7.2% 감소했으나 최근 5년간을 보면 정체 상태를 유지해 각각 ‘중립적’으로 평가됐다. 10개 지표 가운데 ‘정부 연구개발비 중 녹색 연구개발비’ 지표만 유일하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안 소장은 “2007년 12.3%였던 것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10년 17.5%를 기록해 지표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지만, 녹색 연구개발비 지원 대상에 논란이 큰 원자력 기술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정부 쪽과 여당, 산업계 등에서도 토론에 참가했지만,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대한 이와 같은 부정적인 평가에 크게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정부 쪽에서 참석한 유복환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기획단장도 “녹색성장은 향후 60년을 내다본 비전이어서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오기 힘든데, 이제 3년이 좀더 지난 시점에서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며 논쟁을 피해갔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모든 것을 자신의 임기 안에 끝내겠다는 조급증이 원래 녹색성장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며 “녹색성장이 되려면 생활이 다소 불편해져야 하는데,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실시한 국민의식 조사에서 국민 90% 이상이 녹색성장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응답했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이 전형적인 ‘그린워시’(녹색세탁)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정부의 녹색성장에는 녹색은 사라지고, 녹색으로 돈벌이를 하겠다는 생각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은 ‘지속가능 발전’과 달리 민주주의와 사회적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며 “녹색성장의 한계와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2012년 5월 23일 수요일

핵발전소 멈추면 국가 부도? 진실은 이렇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05-23일자 기사 '핵발전소 멈추면 국가 부도? 진실은 이렇다!'를 퍼왔습니다.
[초록發光] 녹색의 모순, 핵

"핑크색 여자 돼지가 접시를 들고 웃고 있는 사진이 붙어 있는 삼겹살 가게는 정말 잔인하지 않아요?" "얼마 전에 양떼 목장을 갔는데 글쎄 그 앞에서 양털 모자, 양 꼬치를 파는 거예요.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최근에 개봉한 한 영화의 여주인공이 살면서 지나칠 법한 세상의 모순을 깨알같이 잡아내 뱉었다. 그런 말들에 관객을 폭소를 터트렸다. 생각지 못했던 것 그래서 누군가가 알려주면 깨닫게 되고 그것이 너무 사소해서 웃기기까지 한 그런 것들은 일상에 널려 있다. 하지만 가끔은 오히려 웃음을 사라지게 하는 끔찍한 모순들도 있다.

그중 단연 으뜸은 이명박 정부의 '녹색 성장'이다. 실로 끔찍하고 잔인하고 이중적이다. 대한민국 건국 60년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 성장'을 선언하고서 보란 듯이 4대강사업과 핵발전소를 확대한 이 정부의 행태를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핵에너지와 관련해서는 푸른 들판 위에 해맑게 뛰어노는 아이들 뒤로 핵발전소가 등장하는 홍보 영상, 평화를 운운하며 핵 마피아들의 축제의 자리를 만들어준 '핵 안보 정상 회의', 이웃 나라 일본에서 54기 모든 핵발전소를 중지시킨 역사적인 날 진행한 신울진원자력발전소 1, 2호기 기공식과 함박웃음을 지으며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 등 하나하나 열거하려 해도 끝이 없다. 소도 웃을 말도 안 되는 핵에너지를 둘러싼 녹색의 모순을 왜 우리는 바로 잡지 못하고 있는 걸까?

실제 일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원자력에 대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설문 조사가 있다. 지난 3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원자력 에너지 안정성에 대한 대국민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89.9퍼센트가 전력 공급원으로써 핵에너지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응답하면서도 46.1퍼센트는 보상이 있더라도 자신의 거주 지역 내 핵발전소 건설에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핵발전소 확대에 대해서도 10명 중 7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고 핵에너지에 대해 에너지 자립이나 경제 성장 같은 긍정적인 측면을 떠올리는 비율보다 핵 방사능 사고나 두려움을 연상하는 비율이 높았다. 분명 핵에너지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고 더 이상 확대 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 되고 있지만 핵발전소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못하는 모순적인 모습.

이 모순은 끊임없이 주입되어 고착화 된 핵에너지에 대한 믿음과 핵 발전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 그리고 그 안에서 만들어진 핵 없는 사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프레시안

전기를 쓰는 일이 목숨보다 중요한 사회

올 여름의 전력 수급 문제가 연일 화두다. 올 여름은 유독 더 더울 것으로 예상 되고 기온이 오른 만큼 전력 사용량도 늘어날 것이다. 작년의 대규모 정전을 격은 정부는 이미 국무총리를 주재로 장관회의를 갖고 '하계 전력 수급 및 에너지 절약 대책'을 내놓았다.

현재 우리나라 21기 핵발전소 중 영광 5호기(100만 킬로와트), 고리 1호기(60만 킬로와트), 울진 4호기(100만 킬로와트), 신월성 1호기(100만 킬로와트)가 가동이 중지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 여름 최대 전력 공급 능력(1일 기준)이 7854만 킬로와트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런데 최대 전력 수요는 8월 셋째 주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0만 킬로와트나 늘어난 7707만 킬로와트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어 예비 전력이 147만 킬로와트로 떨어지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작년과 같은 기습적인 정전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현재 가동이 중지된 원자로 중에 영광 5호기를 제외하면 모두 핵발전소에 문제가 생겨서 당장은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핵발전소의 끔찍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런 문제가 있는 핵발전소들에 대해 면밀한 점검을 요구하고,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핵발전소를 폐쇄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일임에도 방송과 신문은 핵발전소의 중지로 전력 수급의 이상이 생겨 그야말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의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말로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게다가 만약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 엄청난 경제 손실이 일어날 것이라 위협하고 있다.

그렇다면,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핵발전소를 돌려서 국민들의 목숨을 걸로 도박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국민의 안녕을 위한 정당한 요구도 다 침묵해야 마땅한 걸까? 일본의 핵발전소가 전면 가동 중지에 들어갔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아이러니하게도 그날은 우리나라 신울진 핵발전소의 기공식이 있던 날이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대해 보수 언론은 핵발전소 가동 중지로 결국 일본의 경제가 몰락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핵 발전이 없으면 곧 나라가 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이 말을 찬찬히 곱씹어 생각해 보면 단순해진다. 한 국가의 에너지 시스템이 핵이라는 단일 에너지원이 없을 때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은 오히려 매우 심각한 에너지 믹스의 오류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만큼 그 나라가 핵이라는 에너지에 하나에만 의존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은 그렇기 때문에 하루 빨리 단일 에너지원의 의존을 낮추고 다양한 에너지 믹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그리고 안전한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해야 한다는 너무도 당연한 결론이 나온다.

탈핵의 목소리를 담을 그릇이 필요하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와 방사능 물질의 확산은 분명 한국 시민들이 핵에너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 중요한 사건이었다. 실제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곳, 먹는음식들에서 방사능 물질을 확인할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리고 이은 국내 고리 핵발전소 사고와 이에 대한 은폐 사건은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핵발전소에 대한 불신을 만들어 내기 충분했다.

핵발전소의 안전이 문제가 될 때마다 핵 마피아들은 당장 모든 핵발전소를 가동 중지하면 전기 요금이 천정부지로 오르게 될 것이라는 협박 한다. 일반 국민들에게 생계비가 오른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에서는 실제 핵발전소 축소시 전기료 인상에 대해 78.6퍼센트가 전기료 인상에 대해 감내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핵에너지에 대해 편치 않은 지지를 보내던 국민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몫을 감내하더라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탈핵을 위한 사회 분위기가 충분히 조성된 것 아닐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국민의 마음, 사회 분위기를 담아낼 그릇은 아직 마땅치 않다.

꾸준하게 탈핵, 반핵을 외치는 시민 사회 진영의 목소리는 여전히 일반 국민의 가슴을 울리기에 너무 멀다. 정치적 화두로 탈 원전을 던져 줄 정치권 역시 지난 총선에서 다양한 진보의 깃발을 들었지만 아쉽게도 그들의 존재를 알리는 수준에 만족해야만 했다.

서두에 언급한 시시콜콜한 모순을 끊임없이 뱉어 내던 영화 속 여주인공은 현실에서 가장 슬픈 순간에 "침묵에 길들여지지 마세요, 침묵은 무서운 거예요" 하는 말과 함께 앞으로도 독설을 계속 하겠다고 다짐한다. 다 알겠지, 하고 생각하고 말을 하지 않다보면 침묵하게 되고 결국 모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식상하고 지겨운 탈핵의 이야기를 더 지속적으로 더 크게 외쳐야 한다. 그리고 그 아우성 안에서 탈핵의 변화를 이끌 주체가 된 국민들과 이 열망을 담을 그릇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녹색의 모순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변화를 이끌어 낼 그릇, 침묵 하지 않을 목소리가 필요하다.

'초록發光'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와 (프레시안)이 공동으로 기획한 연재입니다.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이 연재를 통해서 한국 사회의 현재를 '초록의시선'으로 읽으려 합니다. 이런 시도는 이명박 정부의 '녹색 성장'이 아닌 '초록 대안'을 찾으려는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활동의 일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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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보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상임연구원

2012년 4월 6일 금요일

"핵발전 반대 59.3%" 투표로 이어진다면…


이글은 프레시안 2012-04-06일자 기사 '"핵발전 반대 59.3%" 투표로 이어진다면…'을  퍼왔습니다.
[초록發光] '욕망'이 아닌 '미래'를 위해 투표하자!

이제 총선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 이미 결정한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 결정하지 않은 사람도 많은 것 같다. 무엇보다 선거에서 표의 행사는 우리에게서 대표권을 위임받고 정책을 실행해 온 집권 여당의 정책 활동에 대한 엄중한 평가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녹색 성장이라는 그럴듯한 포장 하에 4대강 생태계파괴를 방조하고, 규제 완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라는목표 하에 대기업 조세 감면을 늘려주며 경제 양극화를 조장한 집권 여당의 실정에 대한 평가여야 할 것이다. 또 후쿠시마 사고 이후 명백히 줄어들고 있는 핵발전소 시장을 겨냥해서 핵 수출 국가로 발돋움할 것을 부추기고 있는, 정부의 거꾸로 가는 정책도 되돌려 놓는 한 표 행사가 되어야 한다.

한편, 다음 주에 행사할 표는 우리가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를 분명히 밝히는 정치적 의사 표시일 것이다. 1퍼센트에게만 혜택을 주는 현재와 같은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의 유지란 것이 우리 미래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것이 뚜렷해지고 있다. 총선을 통해 우리는 경제 양극화가 아닌 경제 민주화를 우리 사회 비전으로 받아들일 것임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경제 민주화 못지않게 대안 비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에너지 체제이다. 여전히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생산성도 낮은 현재의 에너지 체제는 전 지구적 문제인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어려울 뿐더러 생태 위기를 가속할 수밖에 없음은 분명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되었던 핵에너지 사용 확대라는 것이 해결책은커녕 에너지 체제의 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후쿠시마 사고가 잘 보여주었다. 여전히 진행형을 보이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핵발전소 기술이 인간의 통제를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고, 통제를 벗어났을 때 기술적 해결책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음도 분명히 해주었다.

최근 고리 핵발전소, 신월성 핵발전소에서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고들 역시국내에서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통제할 수 없을 뿐더러 세대를 넘어서는 방사능 폐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핵발전소 기술을 계속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프레시안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존 정당 체제에서 에너지, 핵발전소 기술의 지속 가능성 문제가 정치적 의제가 되지 못하였다. 그런데, 이번 총선의 경우 녹색당, 진보신당에서 당의 대표 정책으로 2030, 2040년의 핵발전소 폐쇄와 재생 가능 에너지 체제로의 에너지 전환을 제시하고 있어 에너지, 핵발전소 문제를 정치 의제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우리의 한 표는 이렇게 중요한 에너지 문제가 정치 의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의 한 표가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독일 녹색당의 역사가 잘 보여준다. 1970년대 핵발전소 반대 운동을 지속해 온 지역 활동가들은 1970년대 말이 되면서 정책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의회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1977년 처음으로 지역 활동가들이 "녹색 명단 환경 보호(Gruene Liste Umweltschutz)", "원자력 반대 선거 공동체(Wählergemeinschaft Atomkraft Nein Danke)"를 조직하여 지역 의회 선거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각각 1.2퍼센트와 2.3퍼센트를 획득하고 의원 1명씩을 지역 의회에 진출시키는데 그쳤지만 이듬해인 1978년 브로크도르프 핵발전소 인근 지역에서 선거에 참여한 "녹색 명단 환경 보호"는 이내 5퍼센트 이상의 득표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고 독일 전역으로 확산되어 갔다.

부지 점거에 열심이었던 지역 농부, 대학교 학생, 교수, 변호사, 마르크스주의 운동가,주택 점거 운동 주도자 등 기존 정당의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던, 아니 의회의 위계질서와 의회 내 행위 규범까지도 무시했던 이들에게 독일 시민들이 표를 주기 시작했다. 당시 이들이 제시했던 탈핵, 생태 문제들이 독일 사회가 해결해가야 할 문제라고 보았던 때문이다.

기존 정당에서는 누구도 제기하지 않던 문제를 이들이 제기하기 시작했고, 핵발전소 문제가 의회에서 공식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필요를 느낀 시민들이 아마추어 정치가들에게 표를 주었던 것이다. 이런 시민들의 한 표 행사가 지속되면서 지역 의회에서 출발한 녹색당이 1980년 전국적인 당으로 발전하고 1983년 연방의회 진출에 성공하면서 마침내 핵발전소 폐쇄 정책을 구체화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독일은 새로운 미래 비전을 선취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2011년 8월 에너지경제원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의하면,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핵발전소에 대한 반대 의견을 보이는 사람이 이전의 19.2퍼센트에서 59.3퍼센트로 증가했다고 한다. 국내 핵발전소가 '불안전'하다고 답한 이들도 47.4퍼센트에 달했다. 이런 반대 여론은 예정 후보지 지역의 경우 확실히 높았다고 한다.

며칠 전 발표된 고리 핵발전소 1호기 비상 냉각 장치 가동 불능 가능성은 이런 반대 여론을 더 강화시킬 것이다. 이런 상황이 또 다시 심각한 사회적 갈등으로 발전하기 전에 핵발전소 기술의 지속 여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당장이라도 시작되어야 한다. 이런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것이 이번 총선을 통해 핵발전소가 정치 의제화될 수 있도록 우리의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일 것이다.

'초록發光'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와 이 공동으로 기획한 연재입니다.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이 연재를 통해서 한국 사회의 현재를 '초록의시선'으로 읽으려 합니다. 이런 시도는 이명박 정부의 '녹색 성장'이 아닌 '초록 대안'을 찾으려는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활동의 일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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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동국대학교 교수·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소장

2012년 2월 22일 수요일

[사설]뻔뻔스러운 ‘MB정부 4년 경제성과’ 자랑


이글은 경향신문 2012-02-21일자 사설 '[사설]뻔뻔스러운 ‘MB정부 4년 경제성과’ 자랑'을 퍼왔습니다.
청와대가 어제 ‘이명박 정부 4년 경제분야 주요 성과’라는 자료를 냈다. 의례적으로 내놓은 자료인지 최근 야당들의 ‘이명박 정부 실정’ 비판에 대응하는 차원인지 알 수 없지만, 그 내용이 ‘잘되고 있다’는 식의 자화자찬 일색이어서 뻔뻔함에 놀라게 된다. 국민을 기만한 ‘7·4·7’ 공약 등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들은 빼고 이것저것 긁어모아 주요 성과로 포장해 놓았다. 피폐해진 삶에 지쳐 정부를 원망하고 있는 국민 정서와 너무도 동떨어진 청와대의 현실인식을 엿볼 수 있다.

청와대가 성과로 제시한 주요 내용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지난 4년 동안 노사관계는 선진화했고, 비정규직 보호는 강화되고, 고용의 질은 개선됐으며, 복지지출은 역대 정부 중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문화는 잘 조성되고 있다. 과연 이런 주장을 공감할 국민이 얼마나 될까. 실질소득 감소·소득격차 확대·일자리 창출 부진 등 한국 경제가 당면한 큰 줄기의 현안들에 대한 성찰은 없고, 고졸채용 확대·농식품 생산 증가·무역 1조달러·대학등록금 인상 억제 등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지표들을 대단한 성과인 양 늘어놓고 있다.

자료 말미의 ‘이명박 정부의 경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부분은 눈 가리고 아웅 하며 국민을 호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통계들만 제시해 양극화가 개선됐고, 고환율 정책은 쓴 적이 없으며, 고물가는 성장위주 정책 탓이 아니라 원자재 가격 탓이라는 등 진실을 가리고 있다. 청와대가 양극화 개선 지표로 제시한 지니계수는 이명박 정부(2008~2010년) 평균이 1993년 이후 가장 높다. 이 대통령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표방한 대로 총가처분소득 가운데 개인가처분소득 비중은 지난 20년 중 최저인 반면 기업의 가처분소득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대기업은 배부르고 국민생활은 피폐해진 증표다. 환율 지표도 2008년 초 급격한 환율상승을 유도한 시기는 언급하지 않고 2009년 이후 지표만 비교했다.

MB노믹스의 핵심인 부자감세나 4대강 사업은 언급조차 없다. 부자감세의 근거였던 낙수효과는 어떻게 됐으며, 34만개에 이른다던 4대강 사업의 고용효과는 얼마나 거뒀는지, 향후 5년간 200만개 가까운 일자리를 만든다던 녹색성장은 어디로 갔는지 아무 말이 없다. 실정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민생을 보살필 정책구상에 매진해도 부족할 청와대 경제팀이 용비어천가만 부르고 있으니 더 이상 기대할 것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