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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1일 목요일

'강연의 달인' 현오석…연구 제쳐두고 돈벌이?


이글은 노컷뉴스 2013-02-21일자 기사 ''강연의 달인' 현오석…연구 제쳐두고 돈벌이?'를 퍼왔습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이른바 '강연의 달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그는 공직에서 물러난 9년 동안 재산을 27억원이나 불린 것으로 나타나 편법으로 재산을 증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20일 국회에 제출된 '기타소득 지급명세서' 자료를 보면, 현 후보자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외부강연 등을 통해서만 무려 2억 8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1년에 5700만원꼴로, 대기업 신입사원의 연봉을 훨씬 웃도는 액수다. 강연 대상은 언론사와 대학, 연구소, 경제단체 등을 총망라했다. 

2007년의 경우 조선일보와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은행 등 30여곳에서 강연을 뛰어 3300만원을 벌었다. 

같은 해 그는 한국무역협회 연구소장과 한국예탁결제원 사외이사, 고려대 및 연세대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별도로 2억 4700만원을 벌었다. 한 해에만 무려 3억원 가까운 소득을 올린 것이다. 

현 후보자는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일하던 2008년에도 꾸준히 '강연 테크'를 이어갔다. 

특히 이 때는 '공기업준정부기관'이라는 곳에서 5차례에 걸쳐 553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돈의 성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 후보자가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KDI와 KDI 국제정책대학원으로부터 각각 100만원과 400만원을 받은 것은 약간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올 법도 하다.

당시 그는 KDI에서 연봉 1억 2700만원을 받고 있었는데,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연구원에서 강연을 했다고 별도의 강연료를 받는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역시 KDI 원장으로 있던 2011년에도 그는 억대 연봉과 함께 기타소득으로 KDI에서만 50만원을 받았고 전체적으로는 3400만원을 벌었다.

이에 따라 현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같은 '강연 테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직자 신분으로서 본업인 연구활동에 매진하기보다는 외부 강연을 통한 '돈벌이'에만 혈안이 됐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KDI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대우인터내셔널 사외이사와 고려대 초빙교수, 한국과학기술원 대우교수 등 이른바 '포잡(four job)'을 뛴 것을 두고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논란이 일 수도 있다. 

한편 현 후보자는 2001년 공직에서 물러난 뒤 KDI 원장을 맡은 2009년 모두 36억 39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며, 현재 재산 신고액은 40억 5300만원으로 늘었다.

CBS 김효은 기자

2012년 9월 22일 토요일

서울대병원, 극빈층 상대로 선택진료비 20억 돈벌이


이글은 프레시안 2012-09-21일자 기사 '서울대병원, 극빈층 상대로 선택진료비 20억 돈벌이'를 퍼왔습니다.
'선택진료비 20억 손해' 발언 논란…시민단체 "선택진료비제 폐지해야"

서울대병원 관계자가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선택진료비를 전액 감면하려면 20억 원이 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집어 말하면, 병원이 그동안 극빈층인 환자들에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로 20억 원을 거둬들인 셈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사측 실무위원은 최근 노사협상과 별도로 진행되는 비공개 실무교섭에서 이렇게 말했다.

애초 노조는 환자부담을 가중시키는 선택진료비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병원 측에 요구했으나, 병원 측은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선택진료비만을 폐지하자는 절충안을 내놓으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선택진료비가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늘리고 병원의 대표적인 수익 증대 수단이 돼왔다는 비판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김춘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전국 12개 국립대병원이 200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벌어들인 선택진료비 수입이 6053억 원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발언은 국립대병원이 극빈층에게까지 비급여(비보험) 진료수익을 거둬들였음을 보여준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의 면제 혹은 경감 대상인 의료급여 1,2종 수급권자는 국민 중 하위 3.1%에 해당하는 극빈층이다. 정부가 공식 추계하는 빈곤층기준인 하위 12%보다 더 가난한 계층이다.

병원들이 거둬들인 선택진료비 수익의 상당부분은 의사성과급으로 지급됐다.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지난 2010년 선택진료비 수입 540억 원 가운데 48.6%인 259억 원을 의사성과급으로 지급해 국내 7개 국립대병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이들 병원은 선택진료를 하는 대가로 의사 한 명당 연평균 410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 관련 기사 : 선택진료 왜이리 많나했더니…의사 성과급 4100만 원)

보건의료단체연합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보건복지부가 의료급여환자에게는 선택진료비를 징수할 수 없도록 하고, 국회는 선택진료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며 "대선주자들과 여야 구분없이 말하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대형병원들이 극빈층 환자들에게 특진비까지 받는 야만부터 막는 일이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인만큼 그동안 의료급여 수급권자에게 선택진료비를 50% 감면해 왔다"며 "내년부터 100% 감면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은 약 10억 원"이라고 밝혔다. 병원 실무진의 20억 원 발언에 대해서는 "교섭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사정이 생길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윤나영 기자

2012년 9월 9일 일요일

사학 재단 돈벌이와 재산 빼돌리기에 날개 달아주기?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10일자 제927호 기사 '사학 재단 돈벌이와 재산 빼돌리기에 날개 달아주기?'를 퍼왔습니다.
[초점] 교육용 기본재산 수익용 용도 변경 등 허용하겠다는 정부의‘대학 자율화 추진 계획’… “비리 사학에 날개 달아주는 격”

‘대학 구성원이 아닌, 대학 운영자만을 위한 자율화다.’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지난 8월27일 경쟁력을 강화한다며 발표한 ‘대학 자율화 추진 계획’을 두고서 나오는 말이다. 대학 재정 운영 및 캠퍼스 내 건축 규제 완화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이번 조처로 학교 법인은 지금보다 더 손쉽게 수익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국가 간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대학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마련한 조처라고 설명한다. 전국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도 이런 계획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사립대 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가 담보되지 않는 현실을 고려할 때, 정부의 이번 조처가 학생 등 대학 구성원들을 위한 ‘교육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보다는 사학 재단의 돈벌이 및 재산 빼돌리기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우려가 많다.

» 서울시내 한 사립대 캠퍼스 안에 외국계 커피전문점 등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지난 8월27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재정 운영과 대학 내 건축 규제 완화 등이 포함된 ‘대학 자율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이 모두 현실화할 경우 사학 재단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진 한겨레21 윤운식

교육용 기본재산, 수익용 용도 변경 허용

대학을 운영하려는 학교법인은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 법에 명시된 교육 여건을 갖춰야 한다. 교육에 직접 사용되는 토지·강의실·실험실습설비 등이 교육용 기본재산이다. 학교법인은 교육에 직접적으로 사용되진 않지만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수익용 기본재산을 확보할 의무도 지닌다. 학교 운영을 등록금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학교법인에도 일정 수준의 책임을 지우는 것이다.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거두는 소득을 기반으로 법인이 학교에 보내는 법인전입금이 늘어나면, 학교 운영에서의 등록금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 사용 목적이 다른 교육용·수익용 기본재산을 엄격하게 분리하도록 한 건 법인이 학교 재산에 마음대로 손대지 못하게 하려는 장치 중 하나다.
정부의 이번 조처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는 대목은, 그동안 엄격히 제한해온 교육용 기본재산을 수익용으로 용도변경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법인이 교육용 기본재산을 수익용으로 변경하려면 그만큼의 액수를 학교 운영비용(교비회계)으로 채워넣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 계획대로 사립학교법이 개정되면 법정 기준을 초과한 교육용 기본재산에 대해선 용도 변경을 아무 조건 없이 할 수 있다. 또 교과부 장관의 허가 없이도 사후 보고만으로 수익용 기본재산 처분이 가능해진다. 사학 재단의 수익사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셈이다.
교과부는 이번 조처와 관련해 법정 기준을 초과해 사용하지 않는 캠퍼스 땅 등을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바꿔 처분하고 그 수익금을 다시 대학에 주면 학교 운영 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는 대학의 현실을 외면한 사학 재단 편향 조처라는 비판이 많다.
사립대학회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2011년 기준으로 사립대가 보유한 수익용 기본재산은 법정 기준의 51.3% 수준에 머문다. 연간 수익률은 법정 기준에 미달하는 보유액의 3.1%에 불과하다. 수익용 기본재산의 64.5%를 수익률이 떨어지는 토지가 차지한 탓이 크다. 토지 수익률은 건물·신탁예금 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연간 보유총액의 0.6%에 불과하다. 지난 10여 년간 사립대 수익용 기본재산에서 토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큰 변동이 없었는데, 이는 사립대 법인이 수익 증대를 위한 자구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이수연 연구원은 “현재 사립대의 수익용 기본재산 연간 수익률은 법에서 요구하는 기준인 3.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번 정책안이 학교 재정에 가져올 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수익용 기본재산에서 나온 많은 수익이 학교 운영에 제대로 투입되지도 않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12월 감사원이 발표한 ‘대학 등록금 책정 및 재정운용 실태’를 보면, 2010년 기준으로 조사 대상 148개 학교법인 가운데 80개 학교가 수익용 기본재산에서 발생한 소득을 학교(교비회계)에 넣지 않았다. 일부 법인에서는 교과부 보고 때 운영 수익의 일부를 임의로 누락했다. 많은 사립대 학교법인들이 부담 여력이 있는데도, 법인이 내야 할 법정부담금을 등록금이나 기부금으로 조성된 교비회계에서 가져다 쓰고 있었다.

등록금 인하 강제 뒤 사학 달래기용?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가 교육용 기본재산의 수익용 용도 변경 허용을 강행하려는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이수연 연구원은 “정부가 여론에 밀려 등록금 인하를 강제한 대신, 이번엔 사학 달래기용으로 내놓은 정책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앞으로 학생 수 감소 등 탓에 존폐의 기로에 놓일 일부 지방 사립대의 재산 빼돌리기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립대 교수는 이런 분석을 내놨다. “학교법인 재산은 개인이 가질 수 없고 교육사업을 하는 다른 법인에 기부 밖에 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국내 사립학교는 사유화돼 있는 게 현실이라 학교 문을 닫게 되면 재산 처리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어날 것이다. 학생 정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지방 사립대의 경우, 교육용 기본재산이 법정 기준을 넘어서게 될 것이고 이를 수익용 재산으로 전환해 허가 없이 처분이 가능하도록 하면 학교 설립자나 친·인척이 학교 재산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 ‘출구’로 활용될 수 있다.”
정부는 또 대학 내에 호텔이나 국제회의산업 관련 시설 건설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2005년 이후 캠퍼스엔 학생들의 지갑을 노리는 식당·영화관·편의점 등 상업시설이 속속 늘어만 가고 있다.
교과부는 사학 재단의 ‘수익 사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한편으로 사학 내부의 감시망을 약화시킬 조처도 함께 내놨다. 사립학교법에 규정된 총장 임기 4년 초과 제한(중임은 가능) 제도 폐지를 이번 조처에 포함시킨 게 대표적이다. 한국교원대 장수명 교수(교육학)는 “그나마 총장 임기가 있어 중간 평가의 의미도 있는 것인데, 그런 과정을 너무 경시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시내의 한 사립대 교수는 “비리 사학은 이번 조처를 더욱 환영할 것 같다”며 “총장 선거가 있을 때마다 교수들의 견제가 귀찮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대다수 사립대 총장의 명줄을 학교법인이 쥐고 있고, 학교법인 설립자나 이사장 친·인척이 총장과 법인 이사회를 오가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실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재정 지원하고 사회적 규제 가해야

정부의 이른바 ‘대학 자율화’ 정책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1988년 노태우 정부가 ‘등록금 자율화 정책’으로 사립대가 등록금을 마음대로 인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뒤 지속돼온 정책이다. 역대 정부는 국가 재정 부족을 이유로 대학 교육을 민간 자본에 의존해왔고, 그 결과 전체 대학생 중 사립대 학생 비율이 78.6%(2011년 기준)에 이르게 됐다. 정부가 재정 지원과 일정한 사회적 규제를 가하는 방식으로 대학 교육 정책의 큰 틀을 수정해, 그동안 외면해온 교육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2012년 6월 7일 목요일

MB정부 녹색성장 ‘낙제점’…“돈벌이로 변질된 녹색세탁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06일자 기사 'MB정부 녹색성장 ‘낙제점’…“돈벌이로 변질된 녹색세탁'을 퍼왔습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4년 분석’
 온실가스 늘고 에너지수입 여전
10개 항목 중 7개 ‘부정적’ 평가
“지속 가능성 등 고려 안해 한계”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이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해온 ‘녹색성장’의 지난 4년간 성과가 낙제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민간 환경연구소의 평가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녹색’의 핵심인 생태계 건강성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고 산업적 측면이 강조된 지표들로 자체 평가한 경우는 있었으나, 생태계 건강성까지 충분히 고려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평가 결과는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지난 5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4년-평가와 대안’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분석 자료를 보면, 정부가 저탄소 경제를 강조했지만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2007년 5억8880만t에서 2009년 6억760만t으로 오히려 크게 늘었으며, 신재생 에너지 보급률은 2007년 2.37%에서 2010년 2.61%로 다소 증가했으나 선진국에서 인정하지 않는 폐기물 소각 에너지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2007년과 2010년 모두 96.5%에서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1인당 물 사용량과 폐기물 발생량도 증가 추세에 변화가 없으며, 육상생태계도 경지면적과 산림면적에서 감소 추세가 이어졌고,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 동식물 수도 늘어나 모두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통계청이 내놓은 지표 가운데 녹색성장 평가에 적합하고 대표성이 있다고 판단된 10개 지표를 선택해 정부가 녹색성장 비전을 제시하기 이전과 이후의 변화를 살펴봤더니,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지표인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수입 의존도, 신재생 에너지 보급률 등 7개 지표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3개 지표 가운데 ‘환경세 세수 비중’은 2005~2009년 사이엔 줄어들다 2010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고,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국내물질 소비’는 2010년 현재 ‘0.647㎏/천원’으로 2005년 대비 7.2% 감소했으나 최근 5년간을 보면 정체 상태를 유지해 각각 ‘중립적’으로 평가됐다. 10개 지표 가운데 ‘정부 연구개발비 중 녹색 연구개발비’ 지표만 유일하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안 소장은 “2007년 12.3%였던 것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10년 17.5%를 기록해 지표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지만, 녹색 연구개발비 지원 대상에 논란이 큰 원자력 기술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정부 쪽과 여당, 산업계 등에서도 토론에 참가했지만,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대한 이와 같은 부정적인 평가에 크게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정부 쪽에서 참석한 유복환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기획단장도 “녹색성장은 향후 60년을 내다본 비전이어서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오기 힘든데, 이제 3년이 좀더 지난 시점에서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며 논쟁을 피해갔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모든 것을 자신의 임기 안에 끝내겠다는 조급증이 원래 녹색성장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며 “녹색성장이 되려면 생활이 다소 불편해져야 하는데,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실시한 국민의식 조사에서 국민 90% 이상이 녹색성장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응답했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이 전형적인 ‘그린워시’(녹색세탁)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정부의 녹색성장에는 녹색은 사라지고, 녹색으로 돈벌이를 하겠다는 생각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은 ‘지속가능 발전’과 달리 민주주의와 사회적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며 “녹색성장의 한계와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