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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일 토요일

대통령님, 이 사진들 해명해 주세요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1-30일자 기사 '대통령님, 이 사진들 해명해 주세요'를 퍼왔습니다.
[주장] 4대강 보가 안전하다는 정부 측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합니다

▲ 'MB표 댐'의 물받이공이 무려 수심 2m30cm나 균열돼 붕괴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정부와 붕괴 위험을 지적하는 시민단체의 주장 중,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요? 오늘은 그 진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4대강진상조사위원회

'MB표 4대강 보' 붕괴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3일 '4대강 보 붕괴'에 대한 수자원 관련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4대강 보 붕괴 위험을 제기한 박창근 관동대 교수, 4대강 보가 안전하다는 수자원공사(이하 수공) 정남정 본부장의 발제에 이어 수자원학회 몇몇 교수들의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수공은 토론회가 끝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보 안전성에는 이상 없음이 중론이었다"며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그간 제기된 보 안전성 논란은 불필요한 소모전일 뿐이고, 대국민 불안감을 해소할 수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MB표 보의 안전성 논란에 대한 수자원학회의 토론회 장면입니다. 맨 우측 박창근 교수가 발표하고 있습니다. ⓒ 수자원공사

또 수공은 "4대강조사특위 박창근 교수가 '보 붕괴 발언에 대해서는 다소 선정적이었음을 인정했다'고 잘못을 시인하였다"며 "4대강 보 안전에 절대 이상 없음을 모든 전문가가 합의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4대강 보의 위험성을 제기한 박창근 교수의 주장이 과장된 허위였을까요? 박 교수는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박 교수는 수공의 보도자료가 발표되자 "4대강 보가 안전하다고 모두 합의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내 발언이 선정적이었다'고 시인한 적은 결코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 교수는 토론회를 주최한 수자원학회장과 수공에 강력히 항의하며 정정을 요청했습니다.  

▲ 4대강 조감도에 따르면, 가동보와 고정보 모두 화살표에 보이는 물받이공과 함께 설계되어 있습니다. 보의 안전을 위한 필수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물받이공의 균열이 시작되자, 이명박 정부는 이제 와서 물받이공은 별개의 것이기 때문에 물받이공이 무너져도 보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듣도 보도 못한 궤변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 4대강사업 조감도

4대강 보가 왜 위험한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수공과 몇몇 전문가들이 "4대강 보는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보와 물받이공은 분리 시공된 것이기에 설사 물받이공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해도 보 안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둘째, 4대강 보는 암반 위에 공사했고, 암반이 없는 경우에는 말뚝 파일을 강 깊은 암반까지 박았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안전하다. 

셋째, 보 밑으로 물이 새는 '파이핑 현상'으로 보가 위험하다는 박창근 교수의 주장은, 보 아래에 시트파일을 박았기에 성립할 수 없는 주장이다.  

이런 세 가지 근거로 수공은 "4대강 보 붕괴는 있을 수 없는 허위"라고 주장합니다. 또 국토해양부는 박 교수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수공의 세 가지 주장이 잘못이라는 증거를 찾아내면 어떨게 되는 걸까요? 바로 이명박 정부가 거짓으로 국민을 기만했다는 게 드러나는 것이지요. 또 4대강 보 붕괴 위험성은 더 높아집니다. 

이 기사를 쓰는 저는 토목을 전공하지 않은 목사입니다. 하지만 지난 수년 동안 두 발로 4대강 공사 현장을 보면서 아래와 같은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 관련기사 : 불쌍한 MB...이 12장 사진 없애버리고 싶죠? 

▲ 4대강의 보 안전 문제를 제기한 박창근 교수를 고발하겠다는 국토해양부 보도자료입니다. ⓒ 국토해양부

자, 하나하나 따져봅시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반도 대운하 이야기를 꺼낼 때부터, 그리고 '4대강 죽이기' 삽질을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저는 4대강 현장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덕에 제 컴퓨터와 4개의 외장하드는 4대강 사업 공사 관련 사진들로 가득합니다. 책상 앞의 이론이 아닌, 4대강 사업 공사 현장 모습을 통해 이 대통령이 25조 원을 퍼부은 '4대강 괴물 댐'이 과연 안전한지 살펴봅시다. 

첫째, 4대강에 건설된 보와 물받이공은 별개의 공사이기에 안전하다는 주장입니다. 4대강에 세운 보와 물받이공은 정말 별개일까요?

아래 사진은 금강 세종보 공사 현장입니다. 물받이공과 보가 일체입니다. 온통 모래밭인 금강에 하나의 몸으로 된 콘크리트 위에 보 기둥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보와 물받이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심동체입니다. 공사 현장의 보 조감도 역시 보와 물받이공이 하나임을 잘 보여줍니다. 

▲ 금강 세종보 공사 현장입니다. 온통 모래밭인 강에 하나의 통으로 만들어진 물받이공 위에 보가 세워지고 있습니다. 보와 물받이공은 별개가 아닙니다. 조감도 역시 그 사실을 증명합니다. ⓒ 최병성. 국토해양부 세종보 조감도

아래 사진은 공주보 공사 현장입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보를 세울 단단한 암반은 보이지 않습니다. 온통 모래밭인 금강 바닥에 긴 말뚝을 박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암반 없는 강에서는 강바닥 깊은 곳 암반까지 박았다"는 바로 그 말뚝입니다. 

▲ 공주보 공사 현장입니다. 암반은 보이지 않고 온통 모래뿐입니다. 4대강 보가 암반에 설치되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자칭 전문가들의 암반은 어디로 가고 없는 것일까요? 비록 모래밭일지라도 저 말뚝을 땅속 암반에 박고 거대한 콘크리트 댐을 세웠다면 과연 안전한 것일까요? ⓒ 최병성

모래강에 말뚝을 촘촘히 박았습니다. 말뚝 위에 콘크리트를 두텁게 덮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보와 물받이공은 별개가 아니라 한몸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에서 봐도, 바로 옆에서 봐도 "(보와 물받이공은) 별개의 공사이기에 안전하다"는 수공의 주장은 믿기 어렵습니다.  

▲ 이명박 정부의 주장처럼 물받이공이 파괴되어도 보는 안전할까요? 사진상의 빨간색 화살표가 물받이공입니다. 아래 사진의 화살표에서 보듯, 별개가 아닙니다. 설사 별개의 공법이었다 할지라도, 물받이공이 사라지면 보의 안전은 심각해집니다. ⓒ 최병성

물받이공 아래 바닥보호공을 보니 더 기가 막힙니다. 바닥보호공으로 잡석을 넓게 깔았습니다. 이 정도의 바닥보호공이면 4대강 괴물 보에서 쏟아지는 수압을 견뎌낼까요? 잡석이 깔린 바닥보호공 주변은 온통 모래뿐입니다. 3~4톤에 이르는 커다란 콘크리트 바닥보호공도 MB표 괴물 댐의 위력 앞에 휴지조각처럼 붕괴됐습니다. 결국 이 정도 잡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먼지에 불과합니다.   

▲ 보와 물받이공 아래 모래밭에 잡석을 깐 바닥보호공입니다. 보기에도 불안해 보입니다. 비가 오면 저 잡석들은 어디로 갈까요? 바닥보호공 사라진 보는 과연 안전할까요? ⓒ 최병성

말뚝 위에 얹어놓은 거대한 콘크리트 보가 안전하다고?

MB표 4대강 16개 보 중에 안전한 게 있긴 합니다. 한강 강천보입니다. 강천보 주변은 온통 암석 투성이입니다. 4대강 16개 보 중에 유일하게 100% 단단한 암석 위에 세워진 보입니다.  

단단한 암석을 깊이 파고 그 안에 앉힌 게 바로 강천보입니다.  이게 바로 댐(보)을 건설하는 기본 공식입니다. 암반을 깊이 파 보를 건설했으니 보 밑으로 물이 새 보의 안전을 위협하는 파이핑 현상이 일어날 염려가 없습니다.  

▲ 지반이 100% 암반인 곳에 건설되는 한강 강천보입니다. 지반이 암반임에도 깊이 파고 보를 깊이 묻어 건설하였습니다. 주변에 파낸 암반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야 보 밑으로 물이 새는 파이핑 현상이 없겠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다른 보들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 최병성

길이 500m, 평균 저류량 5000만 톤 이상에 이르는 4대강의 보는 세계 대형 댐 기준(길이 50m. 저류량 300만 톤)을 한참 초과하는 대형 댐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거대한 댐을 '보'라고 국민을 속여왔습니다. (어쨌든 명칭이 '보'로 정해졌으니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문제는 그 엄청난 대형 보를 모래밭에 세웠다는 사실입니다. 균열 문제로 보 안전 논란이 일어나는 원인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수공의 주장처럼 낙동강의 몇몇 보들은, 보와 물받이공이 따로 시공됐습니다. 그럼 별개이기 때문에 보에 붙은 물받이공이 균열되고, 무너져 사라져도 보 안전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일까요? 이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암반이 아니어도 땅 속 깊은 곳에 말뚝을 많이 박았기에 물받이공이 사라져도 4대강의 보는 안전하다고 주장합니다. 

자, 잘 생각봅시다. 강에 암반이 없어 말뚝을 깊이 박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 거대한 보를 만들었습니다. 말뚝 위에 엄청난 무게의 콘크리트가 얹혀 있는 겁니다. 이 거대한 콘크리트 보가 안전하려면 보의 상·하류 지반이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 암반이 없으니 땅 속 깊은 곳에 말뚝을 박고, 그 위에 거대한 무게의 콘크리트 보를 만들었습니다. 한마디로 가느다란 젓가락들을 줄줄이 세우고 그 위에 돌을 얹은 꼴이지요. 비록 땅속 깊은 암반에 기둥이 밖혀 있다 할지라도, 바닥보호공과 물받이공이 유실되어 보의 균형이 깨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 최병성

하지만 낙동강 칠곡보 물받이공에서는 깊이 230cm나 되는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콘크리트 물받이공 두께는 1m에 불과합니다. 결국 물받이공 아래로 1m30cm나 모래가 세굴되어 물받이공이 허공에 떠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허공에 뜬 무거운 콘크리트 물받이공이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균열되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그 상태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각해질 게 뻔합니다.  

이렇게 심각한 물받이공의 균열에도 이명박 정부는 "보와 물받이공은 별개라 안전하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만약 물받이공이 사라지면 보에서 떨어지는 거센 물살에 의해 보 바로 아래엔 심각한 세굴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미 낙동강 함안보에서는 보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이 있음에도 강바닥에 무려 수심 21m라는(아파트 7~8층 높이) 엄청난 세굴이 발생했습니다. 

함안보 시공 현장 모습을 보면, 고정보 아래 물받이공은 수공의 주장대로 보와 물받이공 공사가 별개로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수문이 달린 가동보 아래는 보와 물받이공이 일체로 만들어졌습니다. 보와 물받이공이 결코 따로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결국 "보와 물받이공은 별개이기에 안전하다"는 이명박 정부의 주장은 거짓말입니다. 

▲ 윗 사진 고정보 밑의 녹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물받이공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 고정보와 별개로 시공되었습니다. 그러나 좌축 가동보의 경우 가동보 기둥 사이와 수문 밑의 물받이공은 보와 일체로 만들어졌습니다. ⓒ 최병성.낙동강지키기시민운동본부

이명박 정부가 만든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낙동강 함안보의 저류량은 1억1500만 톤, 강정보는 1억 톤, 칠곡보는 9000만 톤입니다. 세계 대형댐 저류량 기준 300만 톤보다 월등히 많으니 4대강 보의 수압은 그야말로 엄청난 괴력입니다.  

물받이공이 사라져 세굴현상이 일어나 보 아래에 수십 미터 텅 빈 절벽이 생겼다면 어떻게 될까요? 상류의 엄청난 수압을 받는 보는 안전할까요?  

▲ 변종 운하식으로 낙동강에 줄줄이 만들어진 보입니다. 아래 빨간색 네모칸의 29.1m, 18.2m 등은 각 보 주변의 최대 수심을 말합니다. 엄청난 수량과 수압이 보에 가해진다는 걸 뜻합니다. 그런데 보에서 떨어지는 물을 견뎌줘야할 물받이공이 사라져 보 아래가 텅 빈 절벽이 된다면, 보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 구미보 현장사무실 조감도 촬영

앞에서 본대로 낙동강의 보들은 강천보처럼 암반을 깊이 파서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저 말뚝을 박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얹은 구조물입니다. 말뚝 위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보)도 무거운데, 보 바로 아래 하류가 텅 비었다는 걸 상상해 보십시오. 엄청난 수압을 받는 보가 무너지는 건 상식입니다. 

대한민국 '자칭 전문가들'은 부끄러줄 알아야 합니다

4대강 보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이명박 정부의 세 번째 근거는 '시트파일(sheet pile)'입니다. 수공과 몇몇 전문가들은 4대강 보 밑에 시트파일을 박았기 때문에 보 밑으로 물이 새는 파이핑 현상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단정했습니다. 

수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희수 교수는 '보는 암반 위에 설치되어 파이핑 현상이 일어날 수 없다'고 말하였으며, 류권규 교수는 '박창근 교수는 파이핑 현상 등 정확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즉 수공은 토론회에 참석한 몇몇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4대강 보에서 파이핑 현상은 없다'고 주장한 겁니다.    

▲ 온통 모래밭에 세워지는 강정보입니다. 대한민국 수자원학회 전문가들이 말하는 암반은 어디에 있을까요? 전문가들이 암반과 모래조차 구분할 줄 모르다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 최병성

4대강 보가 암반 위에 건설돼 파이핑 현상은 절대 없다고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란 사람들 중 4대강 공사 현장에 직접 가본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자칭 전문가란 사람들은 4대강 보가 암반에 세워졌다는 걸 보기나 했을까요? 사진에서 보듯, 그동안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은 대부분 모래뿐이었습니다.

도대체 시트파일이 뭐길래 전문가라는 분들은 "보 밑으로 물이 샐 수 없다"고 확신하는 걸까요? 시트파일이란 보 공사에 쓰이는 커다란 철 기둥을 말합니다.

▲ 이명박 정부가 보의 안전을 장담하는 시트파일이란 바로 이겁니다. 시트파일 곁에 서서 4대강 사업 기념촬영 하나 했습니다. 이 철기둥이 방수라도 된다는 말일까요? ⓒ 최병성

낙동강 보 공사 현장을 통해 시트파일이 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모래밭에 두 줄로 말뚝 기둥이 띄엄띄엄 박혀 있습니다. 그리고 말뚝 양쪽으로 시트파일이 나란히 박혀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말뚝과 시트파일 위에 거대한 콘크리트를 얹은 게 바로 4대강 보입니다.  

▲ 전문가들이 자랑하던 암반은 하나도 없고, 온통 모래밭 뿐입니다. 화살표가 가르키는 철기둥으로 시트파일을 양쪽으로 박고, 그 사이에 박은 말뚝 위에 콘크리트 보가 세워진 것입니다. 저 시트파일이 완벽한 방수체라 파이핑 현상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대한민국 전문가들의 확신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 낙동강지키기시민운동본부

시트파일은 절대적인 방수시설이 아닙니다. 그저 기다란 철 기둥을 강물 속 땅 밑에 연이어 박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몇몇 전문가들은 시트파일을 마치 대단한 방수 시설인양 여깁니다. 그러면서 시트파일 때문에 댐 밑으로 물이 샐 수 없다는 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물이 새지 않도록 철 기둥을 용접한 것도 아닙니다. 깊은 땅속에 기둥을 박는 중에 휠 수도 있고, 틈새가 벌어질 수 있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엄청난 수압이 작용하는 강물 아래에서는 작은 틈새라도 물이 스며들면 충분히 파이핑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박창근 교수는 "보 아래에 있는 모래층을 통해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시트파일을 설치하지만, 토압(土壓)과 수압 때문에 영구적인 기능을 하지 못한다"며 "즉 시트파일에서 변형이 발생해 물이 보 밑으로 샐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트파일이 완벽한 방수시설이라고 믿는 전문가들과 수공의 주장과는 달리, 저는 시트파일이 보잘 것 없다는 걸 그동안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에서 자주 목격했습니다. 물살에 휘고, 무너지고, 부서진 현장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시트파일 탓에 파이핑 현상이 없다는 말을 도대체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 설치 예술작품인가요? 4대강 공사 현장입니다. 많이 오지도 않은 비에 시트파일이 이리저리 춤을 추고 있습니다. 이런 시트파일이 있으니 모래 위에 세운 4대강 댐의 안전을 믿으라고요? 지나가는 개가 들어도 웃을 일입니다. ⓒ 최병성

MB와 새누리당의 사죄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국토해양부가 승인하고 한국수자원학회가 발간한 '하천설계기준∙해설(2009)'에는 "세굴로 인한 보 본체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바닥보호공을 설치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4대강 물받이공 균열과 바닥보호공 유실이 문제가 되자, 이제 와서 정부는 "바닥보호공과 물받이공이 유실·붕괴되어도 보는 안전하다"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2012년 4월 국토해양부가 작성한 '낙동강 준공대비 특별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낙동강 8개 보 중에 7개 보에서 바닥보호공이 유실되거나 훼손됐습니다. 만약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이 보 안전과 상관없다면, 왜 굳이 엄청난 혈세를 들여 그것들을 만들었을까요? 또 보 안전과 상관없다면서 왜 다시 수십 억 원씩 들여가며 보수공사를 했을까요?  


수공은 보도자료에서 심순보 충북대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해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 윗부분에서 손상은 있을 수 있으며 일정주기마다 보수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그 '일정주기'는 1년도 안 돼 한여름 큰 비가 내릴 때마다 찾아오는 게 정상일까요? 그 보수공사 비용은 누가 감당해야 하는 걸까요?

▲ 물받이공 균열이 심각한 칠곡보 현장입니다. 물받이공이 보 안전에 아무 문제없다면 왜 처음부터 물받이공을 만들었을까요? 2011년 9월 칠곡보를 완성한 지 겨우 몇달 만에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이 유실되자 수십 억 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하였습니다. 보 안전에 아무 상관도 없다면서 왜 수십 억 원을 퍼부어가며 보수공했는지 이명박 대통령의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 낙동강지키기시민운동본부. 정수근

댐의 안전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수리모형실험→수리모형실험결과 분석→실시설계 확정→본 공사착수'라는 순서를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 완공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 절차가 무시되었습니다. 

삽질 공사 먼저 시작한 후에 설계가 완성되고, 수리모형실험은 서류상 필요한 절차로 졸속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미 4대강 사업 공사가 한창인 2010년 여름, 수리모형실험 현장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실제 강의 모양과 길이가 전혀 다른 조건에서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졸속과 날림, 그리고 '모래 위에 성'이라는 부실공사가 더해져 보 붕괴라는 재앙이 염려되는 겁니다.  

▲ 4대강 MB표 괴물 댐의 미래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이 안전을 장담하며 만들었지만 붕괴된 연천댐입니다.(사진 상) 그리고 보 물받이공 밑의 모래가 유실되자 물받이공뿐만 아니라 보 콘크리트까지 붕괴된 장면입니다. 4대강 보의 콘크리트 역시 물받이공이 사라지면 이처럼 붕괴 재앙이 발생할 겁니다. ⓒ 이석우.최병성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에 각서까지 써가며 그토록 안전을 장담하던 경기도 연천댐은 건설된 지 겨우 몇년 만에 두 번(96년, 99년)이나 붕괴돼 홍수 재앙을 초래했습니다. 홍수 재앙만 일으키던 연천댐은 결국 철거되었습니다. 

'MB표 4대강 괴물 댐'은 제2, 제3의 연천댐 붕괴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재앙을 막는 길은 오직 하나, 보의 수문을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보 철거는 그 후 정밀한 조사를 거쳐 진행해야 합니다.  

생명을 사랑하는 국민들은 4대강을 흐르게 할 초록 대통령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만이 4대강에서 또 벌어질 '녹조라떼'와 물고기 떼죽음, 보 붕괴라는 연속되는 재앙을 피하는 길입니다.

☞ 나는 초록에 투표합니다.(http://www.vote4green.org/) 사이트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 이명박대통령이 25조원을 퍼부어 만든 4대강사업의 재앙은 녹조라떼와 물고기 떼죽음과 보 붕괴 등 끝이 없습니다. MB표 4대강사업의 재앙에 대해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오월의 봄 출판사)에 상세히 정리해 놓았습니다. 4대강 재앙의 진실을 아는 것이 4대강을 다시 흐르게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최병성(cbs5012)

2012년 10월 13일 토요일

"경인아라뱃길 5개월간 배 10척만 오갔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0-12일자 기사 '"경인아라뱃길 5개월간 배 10척만 오갔다"'를 퍼왔습니다.
[국감-수자원공사] 유람선 승객도 하루 526명 선

▲ 민주통합당 박수현 의원 ⓒ 심규상
지난 5월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됐지만 5개월 가까이 오간 화물선은 10척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람선 승객수도 하루 평균 526명에 그쳤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박수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12일 수자원공사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경인아라뱃길이 지난 5월 25일 개통된 이후 컨테이너선 3척에 일반화물선 6척 등 모두  10척만이 운항했다"며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로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수자원공사가 지난 해 1월 벌인 '경인아라뱃길 운영관리방안' 용역보고서에도 투자한 사업비는 총 2조2458억 원 평가가치는 1조5000억 원에 불과해 7000억 이상의 손해를 보는 등 투자비 회수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수현 의원 "친수개발하면 혹 떼려다가 혹 붙일 것"

박 의원은 "실제 아라뱃길에서는 5000톤 급 이하의 배만 다닐 수 있어 서해를 오가는 3만∼5만 톤급 화물선과는 경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수공에서는 경인항 발전방안으로 친수 관광, 레저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어 투자비 회수를 위해 친수구역 조성사업 대상지에 아라뱃길을 포함시켜 난개발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혹 떼려다가 혹을 붙일 수 있는 만큼  친수구역조성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장용 민주통합당 의원도 자료를 통해 "유람선 승객수도 5월 3만5000명에서 7월 1만6000여 명으로 하루 평균 526명에 그쳐 예상 승객수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사업부실로 인한 국민 부담을 초래할 우려가 큰 만큼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심규상(djsim)

2012년 9월 28일 금요일

“4대강 현장에 ‘파이핑 현상’.. 이런데도 보 안전하냐”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9-27일자 기사 '“4대강 현장에 ‘파이핑 현상’.. 이런데도 보 안전하냐”'를 퍼왔습니다.
수자원공사, “다른데 영상인지 어떻게 아냐..물 솟구치는 곳 없다”

태풍 '산바'로 인한 피해가 일반적인 피해가 아닌 '4대강 사업'에 따른 피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4대강조사위원회·(사)시민환경연구소·(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환경운동연합 2층에서 지난 21~23일 낙동강 일대 현장조사를 다녀온 뒤 발견된 보 안정성 문제, 생태공원 홍수피해, 지천 홍수피해 등을 발표했다. 

4대강 조사위원회는 "정부는 금년 태풍 내습 시 4대강 홍수 예방 효과가 있었다고 했지만 낙동강 현장조사 결과 합천창녕보에서는 '파이핑 현상'으로 보 안정성 문제가 가중됐고 비가 회천(낙동강 유입 지천)에 범람하면서 딸기밭 30ha(헥타르)와 산업단지가 침수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 주변의 생태공원은 홍수피해로 뻘이 만들어졌고 나무는 집단 고사했다. 정부가 4대강 사업의 최대 업적이라고 여기는 자전거도로는 기초가 유실돼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정부차원에서도 홍수피해 원인을 분석하는 것 같다"며 "정부는 향후 사회적 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피해주민들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서 '파이핑 현상' 확인했다"

ⓒ4대강조사위원회 4대강조사위원회기 합천창녕보에 '파이핑 현상'이 일어났다며 공개한 사진

4대강조사위원회 등은 이번 현장조사 중 합천창녕보에서 '파이핑 현상'이 발견됐다며 영상과 사진을 제시했다.

'파이핑(piping) 현상'은 흙 속으로 물이 침투해 지반 내에 파이프 모양의 물길이 새겨 물과 모래가 이동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이 생기면 물이 모래를 끄는 힘이 증가해 지반이 파괴되고 결국 제방을 무너뜨릴 수 있다. 만약 보 하단부에 이 현상이 발생하면 보가 주저앉는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들은 "지난 7월 합천보에서 '파이핑 현상'이 발생해 8월 보강공사를 했지만 이번 현장조사에서 '파이핑 현상'이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며 "이건 합천보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걸 의미한다. 이 현상이 계속되면 합천보는 주저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의 안전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파이핑 현상'에 대한 객관적인 정밀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파이핑 현상'에 의한 부등침하(不等沈下, 구조물이나 기타 원인으로 기초가 균등하지 않고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져 침하하는 현상)가 우려되는 보는 함안보, 합천보, 달성보, 강정보, 칠곡보, 구미보 등으로 추정되며 낙동강에 설치된 8개의 보중 적어도 6개의 안전등급은 E(불량)로 분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통합관리센터 측은 "합천창녕보 고수부지 파이핑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태풍때 지반에 스며든 다량의 물이 천천히 빠지는 현상"이라며 반박했다.

낙동강 통합관리센터 관계자는 "박창근 교수는 말도 안되는 대국민 사기극을 펼치고 있다"며 "그 주장대로면 지금도 물이 나와야 하지만 지금은 물이 흘러 나오지 않고 있다"고 대응했다. 이에 관련영상이 있다고 하자 "영상을 안봐서 모르지만 합천보 영상이 아니라 다른데 영상인지 어떻게 아냐"며 "물이 솟구치는 곳은 없다"고 일축했다.

태풍 '매미'에 멀쩡하던 제방 이번에 무너져..수공, "비가 많이 내려서 그렇다"

ⓒ4대강조사위원회 태풍 '매미'와 '산바'의 강우량을 비교한 표

4대강조사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제 16호 태풍 '산바'는 2003년 상륙한 태풍 '매미'와 비슷한 수준의 비가 내렸다. 그러나 이번 태풍으로 인해 낙동강 제 1지류인 회천 제방은 무너졌으며 고령군 개진면 딸기밭 30ha(헥타르)가 침수됐다.

이에 대해 4대강조사위원회 등은 "회천 제방은 적어도 80~100년 빈도의 비가 내려도 안전하게 정비돼 있었지만 이번에 10~30년 빈도의 비가 내리자 무너져 내렸다"며 "많은 비가 내려서 제방이 무너졌다는 수자원공사의 말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합천보와 성주댐을 제방유실의 이유로 들었다. 합천보에 막힌 낙동강 본류 수위가 올라가면서 유속이 느려졌고, 지천인 회천의 물이 본류로 빠져나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성주댐이 과도하게 방류해 수위가 상승안 뒤 제방이 유실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댐의 방류량 자료는 확인 할 수 있지만 태풍 '산바'가 상륙할 당시 성주댐의 방류량 자료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234개 수변 생태공원에 재자연화 위한 대책마련 필요하다"

ⓒ4대강조사위원회 지난 4월 낙동강 인근 감천에 하상보호공이 있는 모습이다

ⓒ4대강조사위원회 이번 현장조사에서 하상보호공이 유실된 감천의 모습이다

4대강조사위원회는 이번 현장조사 결과 낙동강에 설치된 하상보호공(역행 침식을 막기 위해 4대강 공사를 하면서 하천 바닥에 바위로 만들어 놓은 구조물) 대다수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역행침식은 강 본류로 흘러드는 지천의 수위와 낙차가 커지면서 물이 더 빠르고 세차게 떨어져 강바닥이 무너지는 침식 현상이 지천 상류쪽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말한다.

4대강조사위원회는 "감천에는 어도까지 있는 대규모 하상보호공이 설치돼있었는데 이번 홍수에 완전히 유실됐다. 콘크리트로 만들어 진 어도는 몇 조각이 나 깨졌고 그 중 큰 조각은 물살에 의해 90도 틀어지고 어도 상부쪽이 뒤집혀 모래속에 있었다"며 "역행침식으로 인한 지천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생태공원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4대강조사위원회 등은 ▲부실한 식재와 관리에 의한 식생의 고사 ▲부적정한 수목 선정에 따른 생태계 왜곡 및 관리비용 과다▲물고기가 이용할 수 없는 어도 ▲부실공사에 의한 구조물의 훼손과 위험의 방치 ▲관리 책임의 혼란 및 관리자의 역량 미흡▲침수 및 시설 노후화에 따른 관리비용 부담 곤란 등을 문제로 꼽았다. 

이들은 "한국 하천의 특성상 수변은 홍수기에 잦은 침수가 불가피하다. 이를 인공적으로 관리하는 건 비용이 많이 들고 생태적으로 불완전하다"며 "234개 수변 생태공원의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재자연화 등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대강조사위원회 하상보호공이 유실되는 과정에서 어도가 부서져 떠밀려왔다.

장하나 의원, "조사결과는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
ⓒ4대강조사위원회 4대강조사위원회 등은 27일 오전 낙동강 홍수피해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창근 관동대 교수와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참석해 현장 조사결과를 발표했으며, 김정욱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명예교수와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 등도 참석해 의견을 전했다.

김정욱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는 "처음부터 이런 문제가 있을 줄 알았다. 댐을 모래위에 짓는 나라가 어디있냐"며 "머지않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사를 총괄한 관동대학교 박창근 교수는 "이번에 낙동강 본류에서도 파이핑 현상을 발견한 건 처음"이라며 "파이핑 현상은 그대로 두면 제방이 무너진다. 아주 무서운 현상"이라고 경고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사실상 낙동강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물들이 불안하고 위태롭게 살고 있는 형국"이라며 "지금이라도 평가하고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과발표 현장을 찾은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조사결과는 충격적이고 경악스러운 모습"이라며 "국정감사 때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거기 상응하는 책임과 처벌 있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4대강조사위원회 등은 이번 현장조사결과 자료를 바탕으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고심중에 있다.

전지혜 기자 creamb@hanmail.net

2012년 9월 26일 수요일

“4대강 보, 지천 흐름 늦춰 홍수 불렀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25일자 기사 '“4대강 보, 지천 흐름 늦춰 홍수 불렀다”'를 퍼왔습니다.

'4대강 사업 생태공원 태풍피해'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달성보 하류에 만든 경북 고령군 개진면 생태공원 산책로가 최근 태풍의 영향으로 무너져 내려 땅속 깊이 묻었던 전선이 드러나자 24일 오전 공사관계자들이 땅을 더 깊이 파 전선을 다시 묻고 있다. 고령/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태풍 ‘루사’ 때도 무사했던 경북 고령
이번 ‘산바’로 농경지 침수 큰 피해
“아래쪽 보 때문에 물 못빠져나가”
수자원공사 “집중호우 때문” 반박

한반도에 큰 피해를 안긴 태풍 ‘루사’와 ‘매미’ 때도 농경지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던 경북 고령군과 김천시에서 이번 태풍 ‘산바’ 때는 낙동강 본류로 지천의 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해 제방이 터지면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강바닥을 준설해 물그릇을 키웠기 때문에 홍수 방어 기능이 커졌다고 홍보해왔지만, 대형 보가 본류와 지천의 물 흐름을 늦춰 지천 유역의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겨레)가 지난 21~22일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낙동강 본류·지류 일대를 살펴본 결과, 태풍 산바가 덮쳤던 지난 17일 오후 낙동강 지천인 회천과 주변 소하천의 제방이 잇따라 터지면서 고령군 고령읍 고아리·장기리, 고령군 개진면 반운리 일대 딸기밭 등에 큰 침수 피해가 났다. 반운리에 있는 개진농공단지도 물에 잠겼다. 김천시에서도 율곡천 등의 제방이 터지며 농경지가 침수됐다. 경북도가 지난 19일까지 집계한 결과로는, 태풍 산바로 인해 고령에선 농경지 277㏊, 김천에선 926㏊가 침수됐다.고령과 김천지역은 우리나라 태풍 역사상 가장 큰 재산피해를 냈던 루사(2002년)와 매미(2003년) 때도 침수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다. 행정안전부가 해마다 발간하는 ‘재해연보’를 보면, 경북도에서는 루사와 매미 때 각각 6259㏊와 5880㏊의 농경지 침수를 입었지만, 당시 두 지역은 농경지 침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태풍 루사와 매미 때 고령·김천에 내렸던 비의 양도 이번 태풍 산바 때와 비슷했다. 루사(8월20일~9월1일)와 매미(9월12~13일)는 고령지역에 각각 177㎜, 162㎜의 비를 뿌렸다. 김천지역에는 각각 296㎜와 181㎜의 비가 내렸다. 이번 태풍 산바가 고령, 김천지역을 지나며 이틀간(지난 16~17일) 뿌렸던 강수량은 각각 192㎜와 261㎜로, 루사와 매미 때보다 조금 많거나 적은 수준이었다.고령지역 일부 주민들은 뜻밖의 이번 침수 피해의 원인을 4대강 사업으로 본류와 지천 합류지점 바로 아래쪽에 합천창녕보를 건설한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회천이 낙동강 본류와 만난 합류지점에서 불과 3.5㎞ 하류에 합천창녕보가 있다. 주민 곽상수(43)씨는 “원래 이런 정도 비에는 탈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회천의 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제방이 터졌다”며 “4대강 보가 지천의 물흐름까지 늦추는 바람에 홍수가 났다”고 주장했다.박창근 관동대 교수(시민환경연구소장)는 “이번 태풍 때 보에 가로막힌 낙동강 본류는 수위가 올라가며 유속이 느려졌고, 결국 지천인 회천의 물이 본류로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제방이 터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한국수자원공사 경북지역본부는 “이번 태풍 때 고령 등 낙동강 일부 지류에서 제방 유실과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은 지류하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집중호우가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4대강 사업은 강바닥 준설로 본류의 유수소통량이 늘어나 홍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고령/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2012년 7월 28일 토요일

MB정부 4년 만에 '부실 공기업' 전락한 수자원공사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7-27일자 기사 'MB정부 4년 만에 '부실 공기업' 전락한 수자원공사'를 퍼왔습니다.
[데스크 칼럼] 4대강부채 8.7조 떠안은 수공, 국가경제 '부채폭탄' 되나

'맑은물 최우수 공기업'으로 꼽힌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MB(이명박) 정부 4년 만에 국가 경제의 '부채 폭탄'이 되었다. 가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수공은 MB정부가 4대강 사업에 팔을 비틀어 떠안은 부채 8.7조 원 탓에 자본금 10조8450억에 부채 12조5809억의 부실 공사로 전락했다.(관련기사 :수자원공사에 '4대강 부채 폭탄' 쏟아진다)

참여정부 때까지 수공은 부채비율 평균 20%의 건실한 공기업이었다. 2003년 2조1325억 원(25.1%)이던 부채는 2004년 1조9186억 원(21.8%), 2005년 1조8141억 원(19.5%), 2006년 1조7436억 원(18.1%), 2007년 1조5755억 원(16.0%)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그러나 MB정부 이후 수공의 부채는 급증했다. MB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에 1조9623억 원(19.6%)이었던 부채는 4대강 사업 개시와 함께 2009년 2조9956억 원(29.1%), 2010년 7조9607억 원(75.6%), 2011년 12조5809억 원(116.0%)으로 증가. 2008년 부채 규모에 비해 최저 1.5배에서 최대 4~6배까지 급증한 것이다.

8조 원의 부채, 2013년부터 채권 만기 도래

  
▲ 수공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4대강 살리기 사업에 8조 원을 투자하면서 부채비율은 116%(2011년)로 크게 늘어났다. ⓒ 오마이뉴스 고정미

4대강 사업에 투자해 떠안은 8조 원의 부채는 2013년부터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따라 투자비 8조 원은 고스란히 수공의 금융부채가 되어 '4대강 부채 폭탄'이 수공에 떨어지는 것이다. 수공은 '2020년 글로벌 4위의 물기업으로 도약하는' 2020그린비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12조 원대 부채 구조 속에서 목표 달성은 언감생심이다.

부채 폭탄의 '원흉'은 4대강사업이다. 수공의 '중장기 재정전망'에 따르면, 2012년 수공의 부채비율은 130.8%(14조6619억 원)로 급증이 예상된다. 4대강사업에 참여하지 않았을 경우, 같은 시기 부채비율은 63.0%(7조639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었다.

수공은 8조 원에 이르는 4대강사업 투자를 위해 2009~2012년 6월까지 총 6조7037억 원의 공사채권을 발행했다. 수공의 투자비 8조 원은 4대강 살리기 사업비(15조4000억 원, 국토해양부 예산)의 51.9%에 해당하는 규모다. MB정부가 4대강 사업비의 절반을 수공에 떠넘긴 것이다.

그 결과로 이자비용만 4년간 6753억 원이나 된다. 수공의 자산은 2008년 11조9817억에서 2011년 23조4259억으로 2배 늘었고, 매출액도 같은 시기 2조445억에서 6조3257억으로 3배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연평균 약 1639억 원을 기록해, 참여정부 시기 연평균 1897억 원보다 저조했다.

수공은 4대강사업에 8조 원을 쏟아부은 대신에 채권발행에 따른 이자비용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2009~2011년 지원받은 이자비용은 3195억 원. 2012년 예산에 반영된 3558억까지 합치면 4년간 총 6753억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다. 수공은 2011년 2932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같은 해 2343억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다. 만약 정부로부터 2343억의 이자비용을 지원받지 못했다면 당기순이익은 589억 원에 불과했다.

친수구역개발은 국토부의 '발 빼기 신호탄'

▲ 수자원공사와 부산시가 부산 강서구 강동동 일대에 조성을 추진하고있는 에코델타시티 (친수구역 조성사업) 조감도. ⓒ 국토해양부 제공

더구나 2012년 4대강사업이 완료되면 수공은 이자비용을 지원받지 못할 수도 있다. 정부가 '언제까지 지원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이자비용 지원이 없어진다면 연간 4000억(조달금리 5%기준)에 이르는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4대강 유역의 이른바 친수구역개발은 국토부의 '발 빼기 신호탄'으로 보인다.

수공은 지난 2009년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4대강 투자비를 원칙적으로 친수구역조성사업을 통해 회수할 계획을 세웠다. '친수구역조성사업'은 4대강 사업지 근처에 대규모 주택·위락단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수공이 토지공사나 주택공사처럼 땅장사나 집장사를 해서 투자비를 회수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수공이 부산광역시와 공동으로 낙동강 근처에 1188만여㎡(360만 평) 규모의 수변도시, 이른바 에코델타시티를 조성한다는 사업이다. 이 개발사업은 2018년까지 총 5조4386억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이 가운데 수공이 부담하는 사업비는 3조9414억 원이다.

문제는 침체된 부동산 경기 속에서 '친수구역조성사업'은 수익성이 불투명한 개발사업이라는 점이다. 특히 수조원의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또다시 공사채권을 발행할 경우, 수공의 부채비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의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가계부채와 공기업 부채가 국가신용도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공기업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할 경우, 정부가 지원할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다는 S&P의 전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친수구역개발사업이 수공의 팔을 비틀어 투자를 강제한 MB정부의 '발 빼기 신호탄'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김당(dangk)

2012년 7월 10일 화요일

박창근 "4대강세력이 싸움 걸어와 잘 됐다"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7-10일자 기사 '박창근 "4대강세력이 싸움 걸어와 잘 됐다"'를 퍼왔습니다.
수자원공사, 박교수 고소. "4대강세력과 반대세력간 싸움"

"먼저 싸움을 걸어왔으니 차라리 잘 됐다"


한국수자원공사 정남정 4대강사업본부장으로부터 4대강사업을 허위 비판했다는 이유로 고소 당한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 교수가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수자원공사 정남정 본부장은 지난달말께 박 교수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대전 대덕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최근 박 교수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한 상태다. 


박 교수는 MB정권이 4대강사업을 강행할 때부터 일관되게 4대강사업에 반대해온 국내의 대표적 토목공학 전문가다. 그는 지난 3년간 전국의 4대강 공사 현장을 누비며 역행침식과 세굴, 녹조 등 4대강사업의 심각한 부작용을 파헤쳐 MB정부에게 가장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러던 중 이번에 4대강사업본부장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기에 이른 것이다.


정남정 본부장은 박 교수의 허위사실 유포로 4대강사업 담당자인 자신의 명예가 훼손돼 수공을 대표해 개인적으로 고소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말하나, 박 교수는 '배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교수는 "정 본부장과는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사이"라며 "이번 고소는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의 법적 대응 발언이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도엽 장관은 지난 1월 기자들과 만나 “4대강 사업에 대해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내용을 발표하는 것에 법률적 대응을 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4대강사업이 최근 가뭄 사태를 통해 가뭄 방지에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입증됐고, 최근 내린 장맛비로 이미 함안보에서 사람 키만큼 바닥이 파인 것이 확인되는 등 심각한 홍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4대강세력의 신경이 곤두서 선제공격적 측면에서 소송을 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 낙동강사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현재 낙동강전수측량조사를 통해 실시간으로 낙동강 상황을 모니터링중이다.


박 교수는 이번 고소 사건에 4대강사업 반대진영이 공동으로 전면 대응키로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4대강사업에 반대해온 민변은 9일 대책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박창근 교수와 정남정 본부장간 개인 싸움이 아니라, 4대강 세력과 4대강 반대세력간 싸움"으로 규정한 뒤, 그동안 4대강사업 소송에 참여했던 모든 변호인과 그외에 동참을 원하는 민변 변호인들이 모두 참여해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해 법정투쟁을 전개키로 결정했다.


10일 다시 낙동강 현장으로 내려갈 채비를 하고 있는 박 교수는 "고소를 당하니 피곤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으나, 4대강세력이 싸움을 걸어온만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이를 4대강사업의 허구성을 파헤치는 또하나의 계기로 삼겠다"고 단단히 별렀다.

최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