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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9일 금요일

이명박-오세훈 재직시 인권침해-비리의혹조사 촉구


이글은 플러스코리아 2013-04-17일자 기사 '이명박-오세훈 재직시 인권침해-비리의혹조사 촉구'를 퍼왔습니다.
전철협 "가든파이브 개발 관련 공무원들의 비리와 성희롱 등 조사하라"

[사회 플러스코리아]이형주 기자= ‘전국철거민협의회 중앙회 여성위원회, 서울지역철거민협의회(전철협)‘는 17일 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시절 추진된 '가든파이브' 개발과 관련된 공무원들의 비리와 민원인 권리침해, 성희롱 등 모든 것을 철저히 조사하여 진상을 밝혀 줄 것을 촉구했다.

▲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시절 추진된 가든파이브 개발과 관련된 공무원들의 비리와 민원인 권리침해 그리고 성희롱 등 모든 것을 철저히 조사하여 진상을 밝혀 줄 것을 촉구 하는 전철협. ⓒ 이형주 기자


전철협은 "지난 날 잘못된 개발관련보상법에 의해 자신의 재산을 평균 이하의 보상을 받고 억울하여 투쟁을 하다가 가든파이브를 대체상가라고 허울 좋은 명분으로 계약한 엄익수 씨의 사례를 우리는 충격적으로 받아드리며 개발 및 토지수용과정에서 이같이 이중삼중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철거민들에 대한 관련 공무원들의 처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박원순 시장께서 이를 철저히 조사하여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오늘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다"면서 "2009년 당시에 아시아 최대 복합 상가라고 주장해 온 서울시에서 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원하여 가든파이브 상가를 수의계약으로 체결하였으나, 그 이후로 너무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직면하게 되어 이를 알리고자 나섰다"며 그 배경의 취지를 대변했다.

실제로 가든파이브는 2003년 당시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의 야심찬 청계천복원사업으로 시작했고, 이를 위해 서울시는 청계천 인근의 상인들이 동남권유통단지 내 전문상가 건립사업의 일환인 가든파이브로 이주하도록 추진했다. 시가 공정·투명하게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상인들의 협조를 구했다. 

서울시의 이야기를 믿고 이주 동의서에 사인을 했던 상인들은 당장 2007년 분양 때부터 뒤통수를 맞았다. 이주를 신청한 6000여명의 청계 상인들에게 우선으로 23m²(7평), 7000만원씩 분양해 주겠다던 상가가 외부에 딱지로 돌면서 1억9000만원에서 2억1000만 원 이상으로 올랐다. 상인들은 입점을 엄두도 못 내는 가격이 됐다. 

결국 상인들은 임대계약으로 들어온 이들이 대다수다. 청계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분양에서 실 계약한 상인은 17%에 불과했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 일괄입찰로 로비 사건이 발생했고, 애초 SH공사가 책정한 공사비인 4000억 원 보다 세배 가까운 금액인 1조1000억 원까지 오른 것이 시의회 조사 결과 밝혀졌다.


전철협은 "2012년에 청계천에서 30년 이상 장사를 하다 ‘가든파이브( 2003년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의 야심찬 청계천복원사업)‘으로 옮겨 온 50대 후반 이모 씨가 임대료와 관리비가 체납되면서 부동산인도 강제집행이 들어와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지난 2011년에도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영관 지하 1층에서 의류잡화 매장을 운영하던 50대 중반 정모 씨가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전철협은 이에 대해 ”가든파이브는 서울시의 청계천복원사업으로 청계천 상인들의 이주사업으로 건설된 곳“이라며 ”그런데, 서울시와 SH공사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행정에 의해 일반 서민들의 꿈은 산산 조각나고 피해자는 늘어만 가고 있다“면서 ”가든파이브에 이주대책으로 입주한 상인들의 피해는 예고된 인재“라고 주장했다.

당시 서울시는 청계천복원사업으로 이주를 하는 상인들에게 제시한 가든파이브 분양권은 23m²(7평)당 7000만원에 주겠다는 약속만 믿고 이주에 동의했지만, 분양가는 2억 원으로 껑충 뛰어 결국, 상인들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분양가와 장사가 되지 않아 고스란히 고통을 받았다는 게 전철협의 설명이다. 

전철협은 “이 같이 상인들은 죽어나는데 NC백화점이 들어서게 된 계약과 특혜 의혹 등은 박원순 시장의 영세 상인들을 위한다는 의지와는 왜 다른 건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묻고, SH공사는 이랜드 계열의 NC백화점 입점을 위해 120억 원의 임대료 중 119억 원을 인테리어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각종 특혜를 줬다”고 주장하고 “패션잡화를 시작으로 신발, 전자 안파는 물건이 없는 복합쇼핑몰 NC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상인들의 전문매장은 고객들의 발길이 끊겼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SH공사는 대형 유통업체 유입 추진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복합쇼핑몰 엔터식스가 라이프동 테크노관과 리빙관 각 1층에 들어섰다. 리빙관 지하 1층과 테크노관 지하 1층, 테크노관 2층 역시 엔터식스와 일괄임대 MOU를 체결하고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철협은 “이는 서울시가 지난번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상품품목제한 등을 추진하다가 철회한 정책 등 앞뒤가 안 맞는 대표적인 졸속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진정으로 영세 상인들을 위한다면 가든파이브에 대형유통업체만 유치할 것이 아니라 바로 가든파이브와 계약한 사람들과 장사하는 사람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가든파이브 피해 사례를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전철협은 이와 함께 “과거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시절 추진된 가든파이브 개발과 관련된 공무원들의 비리와 민원인 권리침해 그리고 성희롱 등 모든 것을 철저히 조사하여 진상을 밝혀 줄 것”을 촉구했다.
이형주 기자

2012년 11월 2일 금요일

"우리는 핵폭탄을 옆에 두고 살고 있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11-02일자 기사 '"우리는 핵폭탄을 옆에 두고 살고 있다"'를 퍼왔습니다.
[탈핵 좌담회] 툭하면 사고·비리, 전남 영광핵발전소

정부의 '원자력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고 대안으로 '탈핵'을 내세우는 (탈핵신문)은 4.11 총선 이후 지역별로 전개되고 있는 반핵 운동의 현안과 과제를 점검하는 연속좌담회를 기획했다. 지난 7월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좌담회를 열었고 8월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지난 9월 19일에는 전라도 지역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중 전라도 정읍지역자활센터에서 열렸던 토론회 내용 일부를 요약 정리했다.  영광핵발전소는 전라남도 영광에 있다. 현재 6기가 운영 중이다. 사실상 영광군과 고창군의 경계, 즉 전남과 전북의 경계에 있어 영광·고창핵발전소로 호칭하는 것이 더 알맞다. 1986년과 1987년 각각 상업가동을 시작한 영광 1호, 2호기는 이미 26~27년 이상을 가동한 노후 핵발전소로, 현재까지만 약 155차례 고장사고가 있었다. [편집자(탈핵신문)주] (☞ 토론회 전문 보기) 박맹수(원광대 교수·전북 한살림 고문) : 세계사를 후쿠시마 사고 전후로 구분할 정도로, 후쿠시마 사태는 커다란 사건이었다. 방사능 물질이 우리나라까지 날아왔고, 한국 시민도 핵발전소의 위험성과 방사능이 가져오는 공포를 자각하게 됐다. 그렇지만 이명박 정부는 핵발전소를 유지·확대하고 한국형 핵발전소를 국외수출하는 자손 대대로 용서할 수 없는 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전북) 지역에는 영광핵발전소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박상은(광주환경운동연합 팀장·핵 없는 세상을 위한 광주·전남행동) : 영광대책위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광주·전남공동행동(이하 광주·전남공동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영광과 광주·전남 지역은 90년대부터 환경운동연합 등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초기 활동가들이 연로해져 감에 따라 다소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전인 지난해 2월, 고흥과 장흥 등지에서 신규 핵발전소 유치 논란이 있었다. 이때 처음 핵발전소에 관심이 생겼다. 당시 한 사안을 중심으로 지역이 연대하는 분위기가 사라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지난해 영광핵발전소 안전성 문제로 연대단체를 만들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올해 초 탈핵을 위한 광주·전남 조직체가 필요하다고 생각으로 다른 지역과 단체에 이를 제안했다. 이후 지난 4월 28일 광주·전남 공동행동이 발족했다.

현재 광주·전남 공동행동 실무를 하고 있지만, 답답한 점이 많다. 시민을 대상으로 강좌를 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활동이 많이 무뎌졌다.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 서로 지쳐있는 상황이다. 간혹 술자리에서는 단체들을 만나면 이렇게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막상 조직적으로 일을 진행해보려고 하면 '우리 단체 상황이 이래서, 뒤로 미뤘으면 좋겠는데…'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6월 말 공동대표단 회의 이후 아무런 활동도 못하고 있다.

하반기 계획은 방사능 계측기로 광주 주변 학교 등의 주요지점에서 방사능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는 것이다. 교육 프로그램, 영광 현장 방문 프로그램, 영광핵발전소 인근에 방사능에 민감한 자주달개비꽃을 심는 프로그램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7월 영광 6호기 정지사고가 있었지만, 성명서밖에 내지 못했다. 6호기 제어기 구동장치 전자회로판이 타 정지사고가 발생했다.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사고가 11차례 있었다. 이처럼 사고는 계속 발생한다. 그런데 이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새 부품을 끼우고 재가동에 들어갔다. 부품 안전성을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교체 후 재가동한다. 핵발전소와 관련해 물어볼 사람이 없어 아쉽다.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물어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독학으로는 한계가 있다.

순천은 순천YMCA, 생협 등을 중심으로 적극 활동하고 있고, 여수환경운동연합도 활동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핵발전소와 거리가 멀다 보니 적극적이지 않다. 게다가 고흥, 해남 화력발전소 문제로 역량이 흩어져 있다. 이들은 올 하반기에는 화력발전소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숙(고창여성농업인센터 소장·핵 없는 세상을 위한 고창군민행동(준)) : 작년까지는 활동이 없다가, 올 3월부터 농민회, 전교조 등이 모여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5월에 동국대 김익중 교수 초청 강연회를 했고 8월에는 암 발생 주변지역 역학조사 결과를 설명회를 열어 발표했다. 9월에는 무소속 김제남, 민주통합당 김춘진 의원을 초청해 간담회를 했다. 이런 행사들을 통해 핵발전소 현황과 과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적절히 대응을 만들 작정이다.

일단 고창에 독자적인 민간 환경감시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모아 지난 10월 9일 출범했다. 영광핵발전소를 어떻게 빨리 안전하게 폐쇄할 수 있을지도 논의해야 한다. 추석 이후 출범식을 계획하고 있다.

한승우(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핵 없는 세상을 위한 전북모임(준)) : 전북모임도 준비위원회 단계에 있다. 지난 3월 10일 후쿠시마 1주년을 계기로, 환경단체와 한살림이 '지역에서 탈핵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모아 3개 단체가 준비모임을 우선 시작했다. 총선은 결과가 좋지 않아 실망했다. 한동안 조용히 지내다가, 탈핵 운동을 안 할 수 없다는 생각에 5월부터 다시 한살림, 환경연합, 녹색연합, 한울생협, 아이쿱전주생협, 전주의료생협, 고창대책위, 부안시민발전소 등이 모여 다시 준비모임을 시작했다. 6월에는 전북 한살림의 박맹수 교수 강연회를, 지난 8월에는 동국대 김익중 교수 강연회를 전북 전교조와 함께 열었다.

현재는 '단체와 활동가들이 먼저 핵에 대해 이해하자'란 의견을 모아 공부모임을 하고 있다. 지난 회의에서는 '우선 생협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하고, 전북의 다른 시민단체로까지 확대해야 하지 않겠는냐'는 제안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형식적 확대보다, 먼저 내용적인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대책위 출범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대책위를 구성해야 한다'고는 생각하고 있다.

핵발전소가 전남·영광에 있다 보니, 전북은 활동이 뜸했다. 탈핵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반적인 강연, 캠페인 등이 중심이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를 강도 높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영광핵발전소 대응이 주요활동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다.

박맹수 : 시·군 단위의 활동은 한계적이며, 역량의 한계도 있다. 일본 원전법은 발전소 반경 10㎞ 안에 있는 지역의회가 결의하지 않으면 핵발전소를 가동할 수 없도록 했었다. 그러다 후쿠시마 사고 후 법을 개정했다. 이제 반경 20㎞ 안에서는 지자체 동의가 없이는 핵발전소를 가동 못 한다. 심지어 최근 오사카 시장은 100㎞ 반경 안 지자체에도 의결권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후쿠시마는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마지막 단계인 7등급에 해당하는 사고였다. INES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원자력 사고의 심각성 정도를 일반에게 알리기 위해 도입한 등급 체계다. 최하위 레벨인 0에서 최고 레벨 7까지 총 8등급으로 구분된다. 7등급은 사태의 심각성이 최악일 때 매겨지는 등급이다.당시 연간 방사선 피폭한도인 1밀리시버트를 넘는 방사선이 사고지역에서 200㎞ 떨어진 곳에서까지 측정됐다. 11개 현, 100만 명 이상이 이에 해당한다.

만약 영광에서 7등급의 사고가 나면, 영광, 고창, 전주 등의 지역 구분은 의미가 없다. 사고지에서 100㎞가량 바깥에 있어도 영광에 있는 것만큼의 피해가 생긴다. 따라서 지역 간 연대가 필요하다. 지역주민과 주변 단체들과의 관계 등을 들어보자.

▲ 왼쪽부터 박맹수 원광대 교수, 박상은 광주환경운동연합 팀장, 김영숙 고창여성농업인센터 소장,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 ⓒ탈핵신문

박상은 : 희망보다 절망을 자주 보았다. 핵과 관련해 너무 외롭다. 주요 관심은 정책인데, 대부분 먹거리와 건강으로 접근하는 문제가 있다. 방사능 기준치가 얼마큼인데, 먹으면 되고 안 되고… 그 틀을 깨지 못하고 있다. 또 현안이 동해안에 있다 보니, 영광에는 관심이 없다.

광주·전남공동행동은 지난 4월 핵발전소 짝퉁 부품 논란이 있었을 때 영광, 고창, 부안 등을 포함하는 공동안전점검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터지면 다 죽는다는 차원에서 주변 지자체 의회가 참여하는 공동감시단을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한수원은 반부패사업단 등을 만들어 쉽게 문제를 해결해버리려고 한다.

전북, 고창 등 지역 대책위가 모여 공동안전점검단을 제안하고 구성하자. 한수원에서 쉽게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핵발전소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압박도 할 수 있다. 광역단위가 함께 요구해야 법 개정도 이룰 수 있다.

145만 명이 거주하는 광주시는 민방위계 한 명이 담당하고 있고, 잘 못하고 있다. 고창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반경 20~30㎞ 안에 있는 지자체가 참여하는 광역협의체가 필요하다.

'영광에서 광주까지 30㎞'라는 구호로 1인 시위를 한 적이 있다. 광주 시민은 '영광이 그렇게 가까웠냐'며 새삼 놀란다. 법 개정을 위해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러면 그간 전혀 대응하지 않았던 광주시도 최소한의 대응, 즉 약품이라도 구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

김영숙 : 영광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났을 때, 영광군과 달리 고창군은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고 한다. 고창군의회가 2010년 원전특위를 구성해 활동하면서, 이제 고창군도 보고를 받고 있다. 독자적인 민간 환경감시기구 구성이 과제인 것 같다.

우리는 핵폭탄을 옆에 두고 살고 있다. 사고 났을 때 피해대책도 고민해야 하지만, 어떻게 안전하고 시급히 폐쇄할 것인가를 전국적으로 함께 의논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대선 후보는 2060년 탈핵을 이야기하는데, 답답한 소리다. 영광핵발전소 인근에 미여도 공군폭격장이 있는데, 이도 너무 불안하다. 고창 관내 도로를 통해 방사능 물질을 싣고 다니고 있다고 한다. 요오드제도 배포하지 않고 있다. 고창군 방사능 방재대책도 매뉴얼이 있다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우리에게는 주지 않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고,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이 많다. 상하면을 비롯한 인근 지역은 온배수 피해가 심각해, 어장이 많이 망가졌다. 그리고 민감한 보상문제는 어떻게 투쟁과 연결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박맹수 : 일본에서 40년간 반핵운동을 한 사람에게 간사이 전력 핵발전소 사장이 "얼마면 돼"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의 탈핵 운동이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보상을 기대하고 먹고살기 위해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면 미묘한 문제가 발생한다. 갈등이 클 것 같다. 한쪽은 목숨 걸고 폐쇄, 한쪽은 보상으로 접근하다가 보상이 이루어지면 썰물 빠지듯이 빠져나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한승우 : 광역단위의 연대를 만들 고민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한 토론회가 큰 의미가 있다.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이 있지만, 중앙 중심이고, 지역을 관할·종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탈핵신문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전북에는 고창, 부안 등이 있고, 시민단체들이 연대하는 과정에 있다. 그 준비를 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 아닌가 싶다.

박맹수 : 방사능은 인공 독성물질이다. 100만 킬로와트를 가동하면, 핵폭탄 3개가 나온다고 한다. 전남·전북이 공동의 과제인 영광핵발전소를 가지고 자리를 함께한 적이 없었다. 지금부터 많은 그림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 근본적으로 그 발전소를 없애야 하는데, 전기를 안 쓸 수는 없고, 각 정당은 구체성은 없고, 슬로건으로만 내세우는 정도다. 구체성과 현실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인데, 어떻게 로드맵을 그려야 할까.

박상은 : 2025년경에 40년 수명의 영광핵발전소 1호기가 멈춘다. 15년 후라고 하니 사람들이 느긋하다. 지역에서도 탈핵 로드맵을 그리자고 하고 있지만, 핵발전소를 줄이고 대체하는 답을 지역에서는 찾기 어렵다.

탈핵 로드맵은 국가에너지 기본계획, 전력수급 기본계획 등에 반영되어야 할 내용이다.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10%도 계획하지 않는 상황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 수명연장을 막는 것은 이야기할 수 있지만, 영광핵발전소를 폐쇄하는 것은 정책이 변해야 하기에, 전국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

한승우 :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단체연합이다. 예를 들어, 녹색연합 에너지부서의 일부 사업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강도 높게 진행할 수 없다. 이런 연합보다 단일한 조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는, 지역으로 결합하고 총괄해서 지도하는 탈핵을 주도하는 단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왜 2030년, 2040년인지. 무엇을 준비해 국민을 설득할 것인지, 증설반대, 노후핵발전소폐쇄 등은 어떻게 가능하지, 그런 여론을 만들어가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단체를 만들어, 힘 있게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탈핵 활동을 지켜보면, 그때그때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장기적 계획이 없다. 대선 시기, 정책, 공약 등을 제안해야겠지만, 중장기적인 계획이 없다. 지금 수준의 활동한계를 넘어서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과 장단기적 철학과 계획도 필요하다.

김영숙 : 지자체 승인 없이는 설치 및 재가동이 되지 않도록 하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 멀리 있는 서울 사람들은 서울에 핵발전소가 없어서 위기의식이 없다.

지역별로 에너지 자립을 해야 하며, 이를 염두에 두고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을 세우는 등의 실천이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전라북도는 아무 고민이 없다. 당장 도의원 몇 명이라도, 행정에 핵발전소 고민을 촉구하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의 연대가 필요하고, 공동안전점검단 등을 구성하는 것도 필요한 듯하다.

박맹수 : 운동이 활발하려면 시민이 우군이어야 한다. 이를 어떻게 가능하게 할까. '무섭다', '먹을거리 기준치' 등까지는 왔다. 나아가 반핵대책위에 후원금을 낸다거나, 함께 시위를 한다거나, 탈핵신문을 구독한다거나 등의 마음을 끌어낼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한승우 : 이제 탈핵이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에너지 전환을 이끌어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핵도 무섭고, 화석연료도 한계점에 왔기 때문에,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문명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먼저 분명히 인식하고 장기적으로는 홍보, 교육활동을 해야겠지만, 이 활동만으로는 요원할 수 있다. 성명서 차원이 아니라, 강도 높은 저항운동이 필요하다. 그렇게 시민의 의식과 관심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박맹수 : 강도 높은 저항, 반가운 이야기다. 노후 정도와 관계없이 가동연수와 관계없이, 치명적인 피해가 생길 것은 분명하다. 시민은 감이 안 온다. 방사능이 누출될 때 움직이면 그때는 늦어진다. 근본적으로 당장 폐쇄해야 한다.

박상은 : 탈핵 활동가들은 '지금 당장 폐쇄해야 한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다른 에너지원을 찾아낼 수 있고, 대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시민을 만나면 '폐쇄하면 대안은?, 태양광, 바람 등의 에너지 발전 인프라를 갖추는 데는 기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안전보다 편리가 우선한다. 그것을 어떻게 깰 것인가. 바로 깨지지 않는다. 정책적 변화도 필요하지만, 일본과 독일처럼 획기적인 사건이 생기지 않으면, 정책이나 인식을 바꿔가는 것이 필요하다. 시민들을 만나면 어떤 내용으로 얘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제 지역 대책위가 막 꾸려지는 단계다. 지금 수준에서는 조직체계를 탄탄히 해야 한다. 그리고 하루 이틀 싸움이 아니므로 자기 학습도 필요하다.

▲ 폐허가 된 후쿠시마. ⓒ도요다 나오미

박맹수 : 일본에서 반핵활동가들이 반성했던 것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떤 내용을 준비했어야 하는가를 주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멀리만 달아나라고 해서, 200㎞를 달아났지만, 더 위험한 지역으로 움직여 피해를 본 사람도 수만 명이다. 사고 시 피해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 것인가를 지자체 등이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영숙 : 기존의 대중운동 방식만으로 힘들다고 생각한다. 방송이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이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민의 의식 전환이 빨리 일어나야 정책전환도 가능하다.

한승우 : 탈핵과 에너지 전환은 시대적 과제다. 최근 녹색연합은 단체 비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녹색연합 차원에서라도 건의해, 10년 이상을 탈핵과 에너지 전환을 과제로 생각하고 진행해야 할 것 같다.

박상은 : 영광핵발전소 현안으로, 영광 1~2호기 파업업레이트(출력증강)를 2007년부터 싸우며 막고 있다. 한수원은 '출력 최적화'라며 현재 95만 킬로와트 출력에서 4%를 증강해 100만 킬로와트를 출력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영광을 벗어나면 이를 아는 사람은 없다.

출력을 높이면 위험해진다. 이미 출력 증강할 설비는 갖춰져 있다. 스위치만 누르면 되는 상황이다. 지식경제부 규정에 따라 주민과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주민설명회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두 차례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그간 영광 대책위가 계속 설명회를 무산시켜왔다. 출력증강도 하나의 중요한 현안이다.

공유수면 사용(바닷물 사용) 관련법을 매 4년마다 갱신하려 한다. 법 개정은 우리만이 아니라, 한수원도 원하고 있다. 한수원은 공유수면을 30년간 이용하려 한다. 이에 영광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하고 있다. 30년 사용할 수 있어지면 핵발전소 수명연장도 기대할 것이다. 출력 증강하면 1기당 1000억 원 정도가 소요되지만, 생산되는 양은 1년에 10억 원도 안 된다. 돈 벌려고 한다지만, 몇백 억 원을 손해 보는 짓을 한다. 결국엔 수명연장을 위한 하나의 포석이다. 출력증강이 수명연장으로 이어진다는 것. 공유수면도 수명연장과 연계되는 문제다. 잘 지켜봤으면 좋겠다.

박맹수 : 출력증강은 사고 위험성을 높이는 문제다. 영광대책위에서만 싸움을 해왔고, 대부분 이 문제를 잘 몰랐던 것이 현실인 것 같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각 지역에서 고군분투해오며 생긴 과제를 서로 파악할 수 있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각각 외롭게 싸우고 있지 않았나 싶다. 광역 단위로 함께 할 일들이 생겼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이 모임을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확대해 이른 시일 내에 탈핵해서 생명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전라도 지역의 반핵운동이 활성화되길 바란다.


 /(탈핵신문)

2012년 9월 20일 목요일

[통합8] 연금 2500억, 비리가 주렁주렁


이글은 뉴스엔조이(NEWSNJOY) 2012-09-19일자 기사 '[통합8] 연금 2500억, 비리가 주렁주렁'을 퍼왔습니다.
연금재단 특별 감사 보고서 들통…임직원 금품 수수, 횡령 의혹 줄줄이

(뉴스앤조이)는 이번 주에 열리는 예장 고신·백석·통합·합동, 기침·기장 정기 총회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나가 있습니다. 가급적 신속하게 보도하기 위해 우선 페이스북 뉴스앤조이 페이지에 간단한 속보를 올린 다음 인터넷 뉴스앤조이에 정리 기사를 올릴 것입니다. 페이스북 (뉴스앤조이) 페이지로, 클릭!

▲ 특별 감사 결과, 연금재단 임직원이 연금 2500여 억원을 임의대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상붕 이사장은 "정관을 고치고, 법적 대응을 하는 등 연금재단 문제 해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손달익)의 수천억 원에 이르는 연금을 임직원이 주머니 쌈짓돈 쓰듯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예장통합 연금재단(이상붕 이사장)은 9월 19일 오전 회의에서 5개월 가까이 실시한 특별 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총대들은 임직원 비리 의혹을 듣고 분노했다.
연금재단 문제는 지난 2008년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때마다 특별 감사 요청이 총회에 올라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올해는 우여곡절 끝에 특별감사위원회(특별감사위·김정서 위원장)를 구성해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연금재단 재정 운용을 감사했다. 특별감사위원회에는 법률·회계·투자 전문가 6인이 참여했다. 이들이 직접 은행을 찾아다니며 감사하는 동시에 외부 회계 법인에도 감사를 의뢰했다.
감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연금재단 관계자 소수가 수천억 원에 이르는 연금을 원칙 없이 투자하고 사용했다. 친인척까지 투자에 동원됐다.
특별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크게 몇 가지로 묶어 정리해도 열 가지나 된다. 내용을 보면, △규정을 위반한 기금 운용 △규정에 없는 기구 설치 및 권한 남용 △자료 은닉 △재단 사무실에서 연금재단과 관계없는 업무 수행 △기금 운용 보고서 부실 △법령상 금지된 부동산 취득으로 말미암은 손실 △규정과 다른 연금 해약 및 재가입 △투자 회사를 이용한 횡령 및 배임 △규정에 없는 경비, 증빙 없는 경비 지출 등이다.
투자 과정과 내용은 복잡하지만, 양상은 비슷하다. 임직원 개인의 판단으로 부실한 주식이나 부동산에 연금을 투자했다가 손해 봤다. 문제가 된 투자 일부에는 당시 사무국장 자녀와 처제, 이사장 조카사위가 연루됐다.
예를 들자면, 지난 2002년 연금재단은 경영난이 심각한 한 회사에 4억 원을 투자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가 부도났다. 투자를 주도한 김종채 당시 사무국장은 투자 대가로 80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지난 2008년 법원에서 징역 8월, 추징금 8000만 원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90억 원을 납입한 보험을 특별한 이유 없이 조기 해약해 기금이 손실된 일도 있다. 특별감사위는 김 사무국장이 보험료를 일시에 내는 조건으로 수수료 일부를 받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사회 결의나 증명 자료 없이 지출된 돈은 1억 5천000만 원이 넘는다. 이사회 결의 없이 10년간 지급된 전별금과 임직원 국외 연수 비용이 8000만 원 가까이 되고, 규정에 없거나 증명 자료 없이 사용된 돈도 8000만 원 정도 된다.
불법적인 기금 운용의 피해는 고스란히 연금 가입자에게 돌아갔다. 1200명에 가까운 목회자가 10년간 낸 연금의 원금은 2430억 원. 2011년 12월 현재 연금재단이 가진 돈은 2598억 원이다. 10년 동안 기금을 운영해서 3.6%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일반 정기 예금 금리가 4% 이상이고, 물가 상승률이 3% 정도라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수익을 내지 못한 셈. 한 총대는 "제대로 운영했다면 4000억 원 정도는 되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 연금재단 특별 감사 보고에 총대들은 분노했다. 한 총대는 "비리 혐의가 있는 임직원을 5년간 회원 정지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김은실

감사 보고를 받은 총대들은 한목소리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상붕 이사장은 "전문가들 조언대로 정관을 개정하고, 부실 채권을 신속히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비리를 저지르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사법 판단을 끝까지 받을 것"이라며 "결과는 내년 총회에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연금재단은 "정관 개정이 시급하므로 이번 총회에서 개정안을 승인하고, 총회를 마친 이후 바로 개정안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청원했다. 총대들은 청원을 받아들였다.
개정안 핵심은 '감사 강화'다. 개정안은 △2년에 한 번 정기 감사 시행 △필요하면 수시로 감사 △부당한 사항 발견 시 보고하고 시정 요구 등을 감사 권한에 추가했다. "임원의 직무 태만으로 손실이 발생하면 책임진다"는 항목도 신설했다. 개정안은 같은 날 규칙부 보고에 상정됐으나, 회의 시간이 길어진 탓에 다음 규칙부 보고 때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김은실 (raindrops89)

2012년 9월 5일 수요일

비리·허위학력 전력자 간밤에 KBS 이사장 됐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05일자 기사 '비리·허위학력 전력자 간밤에 KBS 이사장 됐다'를 퍼왔습니다.
첫회의 9시간, 야당이사 전원퇴장 이길영 표결처리… 새노조 “KBS에 한 발자국도 안 들일 것”

비리의혹과 허위학력 기재 사실이 드러난 이길영 KBS 이사가 새 이사진으로 처음 열린 KBS 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임돼 파문이 일고 있다.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야당 추천 이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여당추천 이사들(11명 가운데 7명)이 다수의 힘으로 표결을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이사 4명은 모두 퇴장해 KBS 이사회는 첫 회의부터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이번에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길영 KBS 이사는 과거 공개됐던 대구한방산업진흥원장 시절 친구 아들을 부정 채용해 감사원의 징계를 받은 것 뿐 아니라 최근 국회를 통해 자신이 다니지도 않은 국민대학교를 졸업했다고 각종 이력서에 허위기재한 사실이 잇달아 밝혀졌다. 이 이사장은 국민산업학교를 나왔다. 이 학교는 국민대가 인수한 중앙농림학교가 교명을 바꾼 곳으로 대학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던 곳이다.
이 때문에 누구보다 도덕성을 지녀야할 공영방송 KBS 이사장 자리에 비리·학력조작 전력자가 자리에 앉게 됐다. 이번 이길영 이사장 선임으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이어 양대 공영방송의 감독기관 수장이 모두 비리·부정의혹 인사로 채워졌다.

이길영 신임 KBS 이사장이 지난 2007년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장 후보에 응모하기 위해 제출한 이력서. ⓒ최민희 의원

또한 이길영 이사장은 전두환·노태우 등 독재정권 시절 보도국장·보도본부장을 하면서 KBS가 권력의 시녀 노릇을 하도록 만든 장본인 가운데 한 명이어서 향후 KBS는 또다시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BS 새노조는 “이 이사장을 한발도 KBS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겠다”며 결사투쟁 의지를 밝혔다.
KBS 이사회는 4일 오후 4시부터 5일 새벽 1시까지 9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의를 거듭했으나 여당 추천 이사들이 표결처리를 강행하려 하자 야당 추천 이사 4명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여당 이사들 만으로 이사장 선임안을 단독 처리했다. 김덕기 KBS 이사회 사무국장은 “표결결과 이길영 이사장으로 선출됐다”고 확인했다.
야당 추천 이사인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장은 5일 새벽 “이 이사의 국민대 허위학력 기재에 대해 야당 추천 이사들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이사회 차원의 최소한의 노력이 있어야 하며, 8시간 논의로 충분치 않다’며 이사장 선임을 미루자고 했다”며 “그러나 여당 추천 이사들은 이 이사의 소명이면 충분하다며 막무가내로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해 퇴장했다”고 전했다.
조 이사는 특히 “국민산업학교가 대학 학력으로 인정되기 시작한 1991년 이전까지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이 이사는 학력을 변조한 것이므로 이에 대한 조사를 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야당추천 이사들은 이길영 이사가 하루 이틀 중으로 국민대 등으로부터 관련자료를 받아 내겠으니 일단 이사장을 선임해놓자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길영 KBS 이사가 지난 1986년 4월 전두환 전 대통령 유럽 순방귀국 당일 KBS 중계방송 대담에 출연해 성과를 주장하고 있다.

남철우 KBS 새노조 홍보국장은 “수많은 의혹과 부정, 거짓으로 얼룩진 이길영씨에 대해 여당 이사들 단독으로 야밤에 ‘날치기’ 한 것은 KBS의 미래에 죽음을 선고한 것”이라며 “이길영을 이사장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KBS에 한 발자욱도 내디딜 수 없도록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 국회의원들은 5일 열리는 국회 문방위에서 이길영 KBS 이사장 선임 문제를 집중 성토하면서 본인의 자진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이길영 이사장의 1973년 이전의 문공부(현 문화체육관광부) 근무자료에 기재된 학력란을 보면 이 이사장은 ‘국민대 농업경영과’(1969. 8~1971. 2)를 다녔다고 돼있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도 3일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07년 이길영 이사의 당시 원장 응모 이력서를 통해 이 이사장이 국민대학교 농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기재해 학력조작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배재정 의원도 4일 이 이사가 지난 1993년 중앙대 대학원 지원서에 작성한 학력란에 역시 국민대 농업경영학과로 기재된 사실을 공개해 학력위조라고 성토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8월 28일 화요일

[사설] 여당 수사는 지검 공안부, 야당은 대검 중수부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8-27일자 사설 '[사설] 여당 수사는 지검 공안부, 야당은 대검 중수부'를 퍼왔습니다.

대검 중앙수사부가 지난 4·11 총선 과정에서 민주통합당 공천 약속과 함께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인터넷방송 전 대표 양아무개씨 등 4명에 대해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한다. 비리가 있으면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 사건의 실체와 수사 주체의 적절성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특히 선거 관련 범죄를 지검 공안부가 아니라 매우 이례적으로 대검 중앙수사부가 직접 수사하는 것은 부산지검이 수사중인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공천헌금 의혹 사건과 비교해 형평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양씨는 친노 성향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의 대표를 맡았던 인물로 서울 강서구청 산하단체장 이아무개씨 등 3명한테서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받고 민주당 공천을 약속해줬다는 게 이 사건의 개요다. 양씨가 민주당 유력 정치인의 이름을 거론하며 공천을 약속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그러나 양씨는 계약서를 쓰고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민주당 대변인도 공천헌금과 무관한 개인 비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공천 약속이 실체가 있는 것인지 여부에 따라 공천비리인지 단순사기인지 가려질 것이다.문제는 선거 관련 사건은 통상 각 지검의 공안부가 수사해왔으나 왜 이번에는 대검 중수부가 맡았는가 하는 점이다. 선관위가 고발해왔음에도 부산지검으로 내려보낸 현영희 의원 사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중수부는 검찰총장의 직접 지휘를 받는다는 점에서 수사 강도를 부산지검과 비교할 수 없다. 여당 수사는 솜방망이, 야당 수사는 쇠몽둥이로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중수부는 사안이 중대하다고 봐서 직접 나섰다고 해명했지만 그것만으론 설득력이 떨어진다.검찰이 사건 배당을 통해 수사 강도와 수위를 조절한다는 의혹을 받아온 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사건을 어디에 배당하느냐에 따라 수사 수준이 달라진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초기 서울지검 형사부에 배당했다가 축소 수사 논란 끝에 재수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더구나 한상대 검찰총장을 비롯한 대검 간부들이 대선을 앞두고 인지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해놓고 이를 정면으로 어긴 것은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를 4개월 앞둔 민감한 시점에 검찰이 아직도 ‘정치검찰’의 행태를 버리지 못한다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이다.

2012년 7월 10일 화요일

청와대 행정관은 금괴로 받았다, 저축은행 끝없는 비리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0일자 기사 '청와대 행정관은 금괴로 받았다, 저축은행 끝없는 비리'를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도종환도 빼고 이자스민도 빼라했다? 이문열도 비판


한국교육평가원이 교과서에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를 빼라고 권고한 사건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안도현 시인은 자신의 시도 교과서에서 빼라고 선언했고, 소설가 이문열씨도 비판의 대열에 합류했다.
교과원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자스민 의원이 출연한 영화 완득이 사진도 교체하도록 요청했다”고 주장하면서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기사제목으로 소개한 곳은 조선일보였다.
저축은행 비리가 끝을 모르고 확대일로로 가고 있다. 검찰은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두언 의원의 대선자금 수사가능성도 열어둔 채 수사에 나섰고,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과 윤증현 전 금감원장의 금품수수의혹도 수사선상에 올랐다(서울신문). 특히 한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금괴 2개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검찰이 수사중이다(세계일보).
다음은 10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안도현 “내 시도 교과서에서 빼라”)
-국민일보 (아직도 이런 일이…/대통령까지 ‘고졸 우대’ 강조하는데…고졸 사장 냉대하는 기술보증기금)
-동아일보 (로봇 휴보 엉덩이 흔들며 힙합춤 췄다)
-서울신문 (“윤진식·윤증현에 저축은 퇴출무마 청탁 함께 돈 줬다”)
-세계일보 (베이비부머는 ‘빚창업 폭탄’/자영업 대출 급증 불황기 시한폭탄)
-조선일보 (국회 사상 처음 거물급 의원 2명 체포안 동시처리)
-중앙일보 (외국인촌 103곳 글로벌 동거시대)
-한겨레 (주, 재벌개혁 9개법안 발의…대선쟁점 불붙다)
-한국일보 (영토분쟁 중에 맞서…아세안, 공동전선)

안도현 “내 시도 교과서에서 빼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교과원)이 18대 국회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이 된 도종환 시인의 시와 산문을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18종 중학교 교과서에서 빼도록 권고한 데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안도현 시인(51·우석대 교수)은 교과원에 대해 9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도종환 시인의 시를 중학교 교과서에서 추방시켜야 한다면 저의 작품들도 교과서에서 모조리 빼주기 바랍니다”라며 “현역 야당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작가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한 사람의 시인으로서 저는 더욱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시인은 “저는 문재인 대선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정치행위를 했으므로 현재 교과서에 실려 있거나 앞으로 실릴 예정인 저의 작품 모두를 추방해주기 바랍니다”며 “만약 도종환 시인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에 배정이 되었다면? 시인의 시를 국어교과서에서 빼라고 지시한 이주호 장관 취소하느라고 허둥지둥 정신없었을 테죠”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7월 10일자 1면

경향신문에 따르면, 안 시인의 시는 초등학교 4학년 읽기 교과서에 실린 동시 ‘증기기관사 미키’를 비롯해 ‘연탄 한 장’ ‘만복이는 왜 벌에 쏘였을까’(중등) ‘그대에게 가고 싶다’ ‘연애 편지’ ‘너에게 묻는다’(고등) 등 십여 편이 수십 종의 교과서에 실려 있다.
이밖에 보수 문인과 문인단체도 평가원의 권고 조치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소설가 이문열씨(64)는 “작가가 정치적 의도 없이 쓴 작품을 나중에 얻은 신분을 이유로 삭제하도록 권고한다는 것은 창작인의 한 사람으로서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보기에 민망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문인협회 정종명 이사장(67)은 “도종환 시인은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우리 시단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중견 시인”이라며 “그의 작품이 이미 사회적·이념적으로 검증됐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교과서에 수록돼 왔는데 지금 와서 삭제하라는 조치는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이자스민도 빼라했다”?

조선일보는 이 소식에 대해 ‘도종환 시·이자스민 사진, 교과서에서 빼야 하나’라는 모호한 기사제목을 달았다. 기사 내용에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중학교 국어교과서를 만드는 민간 출판사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도종환 의원의 시(詩)를 빼도록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작가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내용을 고르게 담았다.
다만 교과원이 “교과서에는 특정 정당에 소속된 현역 정치인의 글은 싣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자스민 의원이 출연한 영화 '완득이' 사진도 교체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힌 대목에서 기사제목을 끌어온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7월 10일자 6면

평가원은 그러면서도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방침 변경 가능성을 열어놨다.
동아일보는 교과원과 도 의원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10면에 2단 크기로 보도하는데 그쳤다.
“윤진식, 윤증현한테도 돈줬다” 끝이 안보이는 저축은행 비리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윤진식(66) 새누리당 의원과 윤증현(66) 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퇴출 무마 등의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9일 “임 회장으로부터 윤 의원과 윤 전 장관에게 청탁 대가로 돈을 건넸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이어 윤 의원과 윤 전 장관이 임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검찰 수사가 임 회장 등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정·관계 로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검찰은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서울신문은 임 회장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9월 저축은행 2차 구조조정과 지난 5월 추가 영업정지 발표를 앞두고 윤 의원과 윤 전 장관을 따로 만나 돈을 건네며 부탁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합수단은 윤 의원 등이 감독당국 관계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7월10일자 1면

윤 의원은 2010년 7·28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유동천(72·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지난 5월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윤 의원과 관련해 “임 회장의 진술은 유 회장 수사 때보다 더 구체적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또 윤 전 장관에 대해서도 “임 회장 조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진술이 나와 (수사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지난달 말 일부 언론이 윤 전 장관의 금품수수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내용을 보도하자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었다.
윤 전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누가 무슨 얘길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난번 (일부 언론 보도 때) 충분히 해명했다”면서 “그런 일은 전혀 없고, 저축은행과 관련해선 더 할 얘기도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 의원 측도 “어떤 저축은행으로부터도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행정관까지 연루됐다, 금괴 2개 받아
대검찰청 중수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합동수사단 최운식 부장검사에 따르면, 검찰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김세욱 청와대 선임 행정관에게 6000만 원 상당의 1kg짜리 금괴 2개(1억2000만 원)를 건넸다는 의혹을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세계일보가 전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9월 저축은행 2차 영업정지 조치를 앞두고 김 행정관이 김 회장에게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소개했고, 미래저축은행은 하나금융 자회사 하나캐피탈로부터 145억 원을 투자받아 퇴출을 면하게 됐다는 의혹에 대한 사실ㅤㄱㅘㅋㄴ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7월 10일자 6면

김 행정관은 2010년 말 친형이 경기도 용인에서 운영하던 병원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김 회장에게 도움을 청해 병원을 사들이게 한 뒤 이를 다시 형에게 되파는 방법으로 100억 원 대 이득을 보게 해준 의혹으로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검찰, 이상득·정두언 수사 ‘대선잔금’ 확대하나
검찰이 새누리당 이상득(77) 전 의원과 정두언(55) 의원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 수사를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두 사람이 수수한 자금의 사용처를 추적해 그 일부가 2007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로 유입된 단서가 포착되면 대선자금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것으로,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 등이 받은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확인해 가다가 대선 과정에서 쓴 것이 나오면 수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미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선거 비용을 돕고 싶다는 뜻을 정 의원에게 알린 뒤 이 전 의원을 소개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전 의원의 영장실질심사는 1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7억여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정 의원은 여야가 11일 체포동의안을 처리한다면 13일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국민일보는 “대선 자금 수사에 대한 검찰의 미묘한 입장 변화”라며 “검찰이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의 금품 수수 혐의를 개인비리로 보던 기존 입장을 바꿔 대선자금 수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회 사상 처음 거물급 의원 체포동의안 합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1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무소속 박주선 의원과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표결처리키로 9일 합의했다고 조선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 “가결되어야 정상 아니냐”고 밝혔고,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저희는 원칙대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뜻이라고 조선은 해석했다.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현 민주통합당의 전신인 민주당 최고위원 출신으로 3선의 중진의원이다. 정두언 의원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핵심 공신 중 한 사람으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3선의 중진이다. 이처럼 여야의 지도부를 지낸 중진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동시에 처리되는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조선은 평가했다.
김병화 대법관 후보 아파트 2채 다운계약 의혹
김병화(57·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자가 서울 강남의 아파트 2채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거래가격을 줄여 신고하는 방법으로 탈세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9일 민주통합당 이춘석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 등을 종합하면, 김 후보자는 2000년 4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ㅅ아파트 1채(144㎡)를 구입했다. 당시 김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4억6500만 원에 샀다고 대검찰청에 신고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강남구청에는 이 아파트를 대검찰청에 신고한 금액의 절반인 2억3500만원에 구입했다고 신고했다. 취득세와 등록세를 실제 내야 할 금액의 절반밖에 안 냈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라고 한겨레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쪽은 “당시 등기업무를 담당한 법무사는 법령에 따라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강남구청에) 신고를 한 것이고, 후보자 본인은 투명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대검찰청에) 신고를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청와대 행정관은 금괴로 받았다, 저축은행 끝없는 비리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0일자 기사 '청와대 행정관은 금괴로 받았다, 저축은행 끝없는 비리'를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도종환도 빼고 이자스민도 빼라했다? 이문열도 비판


한국교육평가원이 교과서에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를 빼라고 권고한 사건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안도현 시인은 자신의 시도 교과서에서 빼라고 선언했고, 소설가 이문열씨도 비판의 대열에 합류했다.
교과원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자스민 의원이 출연한 영화 완득이 사진도 교체하도록 요청했다”고 주장하면서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기사제목으로 소개한 곳은 조선일보였다.
저축은행 비리가 끝을 모르고 확대일로로 가고 있다. 검찰은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두언 의원의 대선자금 수사가능성도 열어둔 채 수사에 나섰고,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과 윤증현 전 금감원장의 금품수수의혹도 수사선상에 올랐다(서울신문). 특히 한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금괴 2개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검찰이 수사중이다(세계일보).
다음은 10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안도현 “내 시도 교과서에서 빼라”)
-국민일보 (아직도 이런 일이…/대통령까지 ‘고졸 우대’ 강조하는데…고졸 사장 냉대하는 기술보증기금)
-동아일보 (로봇 휴보 엉덩이 흔들며 힙합춤 췄다)
-서울신문 (“윤진식·윤증현에 저축은 퇴출무마 청탁 함께 돈 줬다”)
-세계일보 (베이비부머는 ‘빚창업 폭탄’/자영업 대출 급증 불황기 시한폭탄)
-조선일보 (국회 사상 처음 거물급 의원 2명 체포안 동시처리)
-중앙일보 (외국인촌 103곳 글로벌 동거시대)
-한겨레 (주, 재벌개혁 9개법안 발의…대선쟁점 불붙다)
-한국일보 (영토분쟁 중에 맞서…아세안, 공동전선)

안도현 “내 시도 교과서에서 빼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교과원)이 18대 국회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이 된 도종환 시인의 시와 산문을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18종 중학교 교과서에서 빼도록 권고한 데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안도현 시인(51·우석대 교수)은 교과원에 대해 9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도종환 시인의 시를 중학교 교과서에서 추방시켜야 한다면 저의 작품들도 교과서에서 모조리 빼주기 바랍니다”라며 “현역 야당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작가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한 사람의 시인으로서 저는 더욱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시인은 “저는 문재인 대선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정치행위를 했으므로 현재 교과서에 실려 있거나 앞으로 실릴 예정인 저의 작품 모두를 추방해주기 바랍니다”며 “만약 도종환 시인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에 배정이 되었다면? 시인의 시를 국어교과서에서 빼라고 지시한 이주호 장관 취소하느라고 허둥지둥 정신없었을 테죠”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7월 10일자 1면

경향신문에 따르면, 안 시인의 시는 초등학교 4학년 읽기 교과서에 실린 동시 ‘증기기관사 미키’를 비롯해 ‘연탄 한 장’ ‘만복이는 왜 벌에 쏘였을까’(중등) ‘그대에게 가고 싶다’ ‘연애 편지’ ‘너에게 묻는다’(고등) 등 십여 편이 수십 종의 교과서에 실려 있다.
이밖에 보수 문인과 문인단체도 평가원의 권고 조치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소설가 이문열씨(64)는 “작가가 정치적 의도 없이 쓴 작품을 나중에 얻은 신분을 이유로 삭제하도록 권고한다는 것은 창작인의 한 사람으로서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보기에 민망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문인협회 정종명 이사장(67)은 “도종환 시인은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우리 시단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중견 시인”이라며 “그의 작품이 이미 사회적·이념적으로 검증됐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교과서에 수록돼 왔는데 지금 와서 삭제하라는 조치는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이자스민도 빼라했다”?

조선일보는 이 소식에 대해 ‘도종환 시·이자스민 사진, 교과서에서 빼야 하나’라는 모호한 기사제목을 달았다. 기사 내용에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중학교 국어교과서를 만드는 민간 출판사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도종환 의원의 시(詩)를 빼도록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작가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내용을 고르게 담았다.
다만 교과원이 “교과서에는 특정 정당에 소속된 현역 정치인의 글은 싣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자스민 의원이 출연한 영화 '완득이' 사진도 교체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힌 대목에서 기사제목을 끌어온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7월 10일자 6면

평가원은 그러면서도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방침 변경 가능성을 열어놨다.
동아일보는 교과원과 도 의원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10면에 2단 크기로 보도하는데 그쳤다.
“윤진식, 윤증현한테도 돈줬다” 끝이 안보이는 저축은행 비리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윤진식(66) 새누리당 의원과 윤증현(66) 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퇴출 무마 등의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9일 “임 회장으로부터 윤 의원과 윤 전 장관에게 청탁 대가로 돈을 건넸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이어 윤 의원과 윤 전 장관이 임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검찰 수사가 임 회장 등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정·관계 로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검찰은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서울신문은 임 회장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9월 저축은행 2차 구조조정과 지난 5월 추가 영업정지 발표를 앞두고 윤 의원과 윤 전 장관을 따로 만나 돈을 건네며 부탁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합수단은 윤 의원 등이 감독당국 관계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7월10일자 1면

윤 의원은 2010년 7·28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유동천(72·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지난 5월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윤 의원과 관련해 “임 회장의 진술은 유 회장 수사 때보다 더 구체적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또 윤 전 장관에 대해서도 “임 회장 조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진술이 나와 (수사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지난달 말 일부 언론이 윤 전 장관의 금품수수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내용을 보도하자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었다.
윤 전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누가 무슨 얘길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난번 (일부 언론 보도 때) 충분히 해명했다”면서 “그런 일은 전혀 없고, 저축은행과 관련해선 더 할 얘기도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 의원 측도 “어떤 저축은행으로부터도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행정관까지 연루됐다, 금괴 2개 받아
대검찰청 중수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합동수사단 최운식 부장검사에 따르면, 검찰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김세욱 청와대 선임 행정관에게 6000만 원 상당의 1kg짜리 금괴 2개(1억2000만 원)를 건넸다는 의혹을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세계일보가 전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9월 저축은행 2차 영업정지 조치를 앞두고 김 행정관이 김 회장에게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소개했고, 미래저축은행은 하나금융 자회사 하나캐피탈로부터 145억 원을 투자받아 퇴출을 면하게 됐다는 의혹에 대한 사실ㅤㄱㅘㅋㄴ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7월 10일자 6면

김 행정관은 2010년 말 친형이 경기도 용인에서 운영하던 병원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김 회장에게 도움을 청해 병원을 사들이게 한 뒤 이를 다시 형에게 되파는 방법으로 100억 원 대 이득을 보게 해준 의혹으로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검찰, 이상득·정두언 수사 ‘대선잔금’ 확대하나
검찰이 새누리당 이상득(77) 전 의원과 정두언(55) 의원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 수사를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두 사람이 수수한 자금의 사용처를 추적해 그 일부가 2007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로 유입된 단서가 포착되면 대선자금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것으로,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 등이 받은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확인해 가다가 대선 과정에서 쓴 것이 나오면 수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미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선거 비용을 돕고 싶다는 뜻을 정 의원에게 알린 뒤 이 전 의원을 소개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전 의원의 영장실질심사는 1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7억여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정 의원은 여야가 11일 체포동의안을 처리한다면 13일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국민일보는 “대선 자금 수사에 대한 검찰의 미묘한 입장 변화”라며 “검찰이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의 금품 수수 혐의를 개인비리로 보던 기존 입장을 바꿔 대선자금 수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회 사상 처음 거물급 의원 체포동의안 합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1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무소속 박주선 의원과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표결처리키로 9일 합의했다고 조선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 “가결되어야 정상 아니냐”고 밝혔고,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저희는 원칙대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뜻이라고 조선은 해석했다.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현 민주통합당의 전신인 민주당 최고위원 출신으로 3선의 중진의원이다. 정두언 의원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핵심 공신 중 한 사람으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3선의 중진이다. 이처럼 여야의 지도부를 지낸 중진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동시에 처리되는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조선은 평가했다.
김병화 대법관 후보 아파트 2채 다운계약 의혹
김병화(57·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자가 서울 강남의 아파트 2채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거래가격을 줄여 신고하는 방법으로 탈세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9일 민주통합당 이춘석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 등을 종합하면, 김 후보자는 2000년 4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ㅅ아파트 1채(144㎡)를 구입했다. 당시 김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4억6500만 원에 샀다고 대검찰청에 신고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강남구청에는 이 아파트를 대검찰청에 신고한 금액의 절반인 2억3500만원에 구입했다고 신고했다. 취득세와 등록세를 실제 내야 할 금액의 절반밖에 안 냈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라고 한겨레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쪽은 “당시 등기업무를 담당한 법무사는 법령에 따라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강남구청에) 신고를 한 것이고, 후보자 본인은 투명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대검찰청에) 신고를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