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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0일 목요일

문용린 첫 인사, 무원칙·영남라인 독주 ‘후폭풍’


이글은 경향신문 2013-01-09일자 기사 '문용린 첫 인사, 무원칙·영남라인 독주 ‘후폭풍’'을 퍼왔습니다.

ㆍ보수 노조도 “아직도 전근대적인 깜깜이 인사” 성명

서울시교육청이 뒤숭숭하다. 문용린 교육감(65·사진)이 취임한 후 실시한 첫 인사가 “규정과 엇가고 특정 지역의 독주”라는 후폭풍에 휩싸인 것이다. 교육청이 지난 1일 5급 이상, 4일 6급 이하를 상대로 한 인사를 두고 진보와 보수 할 것 없이 얼굴을 붉히고 있다.

조채구 전국시·도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지난 2일 예고 없이 고척도서관 행정지원담당으로 발령받고 다음날 오전 부교육감실로 찾아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교육청이 만든 올해 상반기 인사계획안에는 6급 이하의 2년 미만 근무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유임토록 했다. 조 위원장은 교육청에서 근무한 지 1년6개월째였다. 조 위원장이 강하게 항의한 3일 오후에 교육청은 뒤늦게 교육연수원으로 발령한다는 정정인사발령을 냈다.

이지한 기획조정실장도 서울시교육청에 부임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교체됐다. 기획·예산 등을 총괄하면서 업무 파악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자리이기에 새 교육감 취임 후 바로 교체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방의 학생교육원에 격지 근무를 하던 ㄱ씨도 인사 관행을 비켜갔다. 통상적으로 격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차기 전보 시에 본인 희망을 최대한 감안해줬지만 이번 인사에서 희망하지 않았던 곳에 발령받은 것이다.

회전문 인사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소위 교육청 ‘3대 실세’라고 불리는 사학·예산·인사 담당 부서에서 한 차례 근무했던 직원이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거나 다른 요직에 등용되는 일이 지목된 것이다. 인사 관련 부서의 ㄴ주무관은 사무관으로 승진하면서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다. 통상적으로 사무관이 되면 지역청으로 발령받았지만 예외적인 인사가 난 것이다.

인사 뒷말이 많아지면서 교육청에서는 영남 인사 몇 명이 인사라인을 잡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비서실장과 총무팀장, 인사팀장, 인사팀의 주무주사 2명이 모두 영남 출신인 것을 겨냥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인사라인에는 어느 정도 지역이 분배됐었는데 역사상 이런 사례는 처음”이라며 “교육감 선거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전·현직 간부들이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도 많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 비판에는 진보적·보수적 내부 단체가 모두 나서고 있다.

신상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교육청지부장은 “이번 인사는 보직 순환과 인사 주기를 지키지 않았고 예측도 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인사로 혼란을 줬다”며 “이미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폐기된 발탁 인사(드래프트제)가 여기저기서 부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성향 노조도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서울시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조(서일노)는 지난 7일 “본청 인사발령이 너무 늦게 발표돼 인사발령을 받는 대상자나 지역교육청 인사담당자가 상시 대기만 하고 있는 등의 불만이 노조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의 인사시스템이 아직도 전근대적인 깜깜이 인사로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점희 서일노 위원장은 “올해는 교육감이 바뀌는 등 특수한 사정들이 있었지만 직원들이 자기가 발령이 나는지 안 나는지, 인사가 나긴 하는지 여부를 전혀 몰라 인수인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2013년 1월 5일 토요일

'막말' 윤창중 "깜깜이 인사 부추기는 대변인" 항의 빗발


이글은 노컷뉴스 2013-01-04일자 기사 ''막말' 윤창중 "깜깜이 인사 부추기는 대변인" 항의 빗발'을 퍼왔습니다.

'막말' 칼럼니스트 활동 경력으로 자질 논란에 휩싸인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윤 대변인에 대한 자질 논란은 4일 오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마지막 인수위원 인선 발표 순간에도 불거졌다. 

통상적으로 인수위 대변인은 인선 발표에 앞서 당선인의 의중을 정제된 언어로 정리해 의미를 부여한 다음, 언론과 국민에게 잘 전달하는 중책을 맡는다. 그러나 윤 대변인은 이날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인선발표가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취재진이 재차 "질의응답은 받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나가면서 "네네 안합니다"라는 성의없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장에는 "대변인이라면 최소한의 질문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항의가 빗발쳤다. 

특히 박 당선인의 '인선배경'이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다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인수위원장을 통해 명단만 발표하고 그 배경에 대해서는 언론이 알아서 해석을 하라는 식이다. 

윤 대변인은 심지어 3시간 뒤 추후 일정을 설명하러 온 자리에서도 "인선 배경을 설명해 달라"는 요구에 "제가 (지난해 12월) 27일 발표때 인수위원회 구성에 관한 박근혜 당선인의 의중이 설명됐다"며 8일전 발표한 인선배경을 되풀이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때문에 윤 대변인이 당선인과의 의사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변인실이 이날 "인수위원 명단을 오후 4시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시각은 오후 12시 30분경이다. "윤 대변인이 인선배경을 물어보지도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27일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그리고 특별위원회 등 인수위원회 1차 인선을 발표할 당시에도 자질 논란이 일었다. 당시 그는 인수위 조직도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도 없이 브리핑에 나서 수준미달 논란을 자처했다.

이와함께 당시 '밀봉인사 자작극 의혹'도 일었다. 윤 대변인이 인선 내용이 담긴 서류봉투를 밀봉한 상태로 가져와 취재진들에게 들어보이면서 "박근혜 당선인으로부터 받아 바로 봉투에 밀봉해 가져왔다"고 했다가 추후 "내가 정리했다"고 말을 바꿨던 것이다.

민주통합당도 추가 인선 발표를 문제 삼았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4일 국회 브리핑에서 "배경과 취지 설명도 없이 그저 그런 줄만 알라는 일방통보식 인사 방식이 박근혜 정권 내내 계속되지 않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변인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대변인조차 인선배경을 설명하지 못하는 밀봉인사, 깜깜이 인사는 국민에 대해 무례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 당선인 측근도 윤 대변인에 대해 "그동안 몇번 인사만 나눈 사이"라며 "지금 와서 보니, 언론인 출신이라고 해서 꼭 대변인으로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자질부족을 꼬집었다.

윤 대변인은 평소에도 취재진들과의 '불통'으로 유명하다. 윤 대변인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전화라도 좀 받아달라"는 항의가 빗발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이에 윤 대변인은 "(전화를) 받지 못하는 사람을 좀 이해해 달라. 사실 제가 요즘 김밥도 못먹고 있다"고 인내심을 가져줄 것을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17년 정치부 기자생활을 했다. 여러분 입장에서 생각하고 여러분 입장에서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BS 이지혜 기자

2012년 12월 29일 토요일

하지원은 돈봉투, 윤상규는 불공정 거래… 구멍난 ‘깜깜이 인사’


이글은 경향신문 2012-12-28일자 기사 '하지원은 돈봉투, 윤상규는 불공정 거래… 구멍난 ‘깜깜이 인사’'를 퍼왔습니다.

ㆍ인수위 청년위원 비리전력도 논란ㆍ민주당 “문제 인사 인선 취소해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인선한 일부 위원들의 비리 전력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당선인의 ‘깜깜이식’ 인사 시스템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수위 산하 청년특위 위원으로 임명된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던 2008년 서울시의회 의장 선거에 도전한 당시 김귀환 후보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가 기소됐다. 하 위원은 1심에서 벌금 80만원에 추징금 1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항소를 포기해 이 형량이 확정됐다. 김 후보가 3500만여원을 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되고 4명의 시의원들이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는 등 30여명의 시의원이 돈봉투를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이런 전력에도 하 위원은 4·11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 27일 인수위 인선 기준으로 전문성, 국정운영 능력, 애국심, 청렴성을 제시한 바 있다.

청년특위 윤상규 위원도 자신이 대표로 있는 네오위즈게임즈가 하도급 대금을 법정 지급기일을 넘겨 지급하면서 지연이자까지 주지 않았다가 28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임 콘텐츠 제작을 위탁한 한 수급업체에 하도급 대금을 법정 지급기일보다 30일가량 초과해 주면서 지연이자 1058만4000원을 주지 않았다. 박 당선인이 강조해온 법치는 물론, 불공정 하도급 관행 근절 의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따를 수 있는 대목이다.

청년특위 정현호 위원은 청년특위 김상민 위원장의 의원 비서관 경력으로, 이종식 위원은 김 위원장과의 친분으로 인선된 것 아니냐는 구설에 휘말렸다. 

인수위 산하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 임명된 김경재 전 의원도 대선 기간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싸가지 없는 발언이나 하고 호남 사람들을 한 맺히게 했다”고 비난하는 등 막말 논란을 빚어 국민대통합에 어긋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또 해양수산부를 전남에 유치하는 방안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등에 나와 “구체적으로 피부에 닿는 정책으로 호남 민심을 어루만지는 게 필요하다. 광주에 얘기했더니 대단한 환호”라며 “앞으로 밀고 당기는 논란을 갖고 토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수석부위원장이 말한 부분은 개인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며 “인수위나 박근혜 당선인 차원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은 문제 인사들에 대한 인선을 취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우 기자 jwkim@kyunghyang.com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대변인이 밀봉 봉투 뜯고 그대로 읽은 ‘깜깜이 인사’


이글은 경향신문 2012-12-27일자 기사 '대변인이 밀봉 봉투 뜯고 그대로 읽은 ‘깜깜이 인사’'를 퍼왔습니다.

ㆍ인선 배경 묻자 “잘 모른다”… 보안 중시에 검증 소홀 우려ㆍ“연말 영화제 시상식 온 듯”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4층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들어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1차 인선 발표를 맡은 윤 수석대변인이 A4 용지 크기의 노란 서류봉투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테이프로 밀봉된 봉투를 뜯어 열고, 인선 내용이 담긴 종이 3장을 꺼냈다.

윤 수석대변인은 내용을 잠깐 훑어본 뒤 읽기 시작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연말 영화상 시상식 하나”라는 말이 나왔다. 발표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명단을 언제 받았느냐’는 질문에 윤 수석대변인은 명단이 든 봉투를 들어 보이며 “밀봉을 해왔기 때문에 저도 이 자리에서 (뜯어보고) 발표를 드렸다”고 했다. ‘명단을 지금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인사에 있어서 보안이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지금 여러분 앞에서 공개했다”며 웃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윤창중 수석대변인(오른쪽)이 2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등을 발표하기 위해 밀봉된 봉투를 뜯고 있다. | 박민규 기자

기자들은 인수위원회와 국민대통합위, 청년특별위의 조직상 지위나 자문기구 여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지위체계 등을 물었다. 윤 수석대변인은 “동급이냐 아니냐 그런 개념이 아니다” “구체적 하이어라키(체계)는 말하기 어렵다” “제가 아는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추후 인수위원 발표 시기도 “(박 당선인이) 밀봉해서 주시면 발표하겠다”고 했다. 인선 기준 가운데 ‘애국심’ 항목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평가 기준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실상 아무런 답변도 못한 셈이다.

‘밀봉 시비’가 일자 윤 수석대변인은 “명단을 받아서 밀봉은 내가 했다”며 “(인선 내용을) 미리 복사해서 (기자들에게) 나눠준다면 오후 2시 엠바고를 서로 100% 지키겠느냐. 내가 발표하고 복사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내용을 파악해 알리기보다는, 박 당선인에게 ‘보안을 지켰다’는 점을 확인시키는 것을 중시한 셈이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인수위 인선 발표 시간과 장소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고만 했다. 앞서 지난 24일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단 임명 때 박선규 대변인은 “속보가 나오기 10분 전에 연락받았다”고 할 정도였다.

진영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왼쪽)과 김상민 인수위 청년특별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박민규 기자

박 당선인의 ‘깜깜이 인사’ 스타일은 보안을 유지함으로써 인사의 혼선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비밀리에 사람을 고르다보면 걸러야 할 것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잘못된 인선을 할 위험성도 많다. 또 당선인이 일방적으로 인선하고 그 배경이나 의미조차 알려주지 않고 발표케 하는 것은 전형적인 ‘불통’ 인사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당 관계자는 “수석대변인조차 인선 배경과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국민과 소통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보안을 중요시하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인사를 잘하는 것이 최종 목표일 텐데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