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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일 금요일

박근혜와 ‘타진요’의 공통점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1-31일자 기사 '박근혜와 ‘타진요’의 공통점은?'을 퍼왔습니다.
연예인 ‘신상털기’와 공직자 검증 구별 못하는 박당선인

▲ 오늘자 중앙일보 6면. '밀봉인사' 문제에 대한 박근혜 당선인의 인식이 안이함을 알 수 있다.

최근 이동흡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에서 곤혹을 치르고 김용준 총리 후보자도 검증보도만으로 사퇴하는 등 차기정부의 내각구성에 대한 잡음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강원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을 초대해 가진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 인사 검증과 청문회에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낸 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선인은 “인재를 뽑아서 써야 하는데, 인사청문회 과정이 신상 털기 식으로 간다면 과연 누가 나서겠느냐"라며 우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선인의 이러한 발언은 인사 평가에 있어 ‘능력’과 ‘사생활’을 대비시키고 전자를 중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직무 수행 능력’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을 ‘사생활’로 여기고 검증을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태도는 박근혜 당선인의 과거 발언과도 모순된다. 유세 과정에서 그녀는 과거 정부의 ‘코드인사’, ‘회전문 인사’, ‘향우회 인사’,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인사’ 등을 비판해왔다.
물론 당선인은 위의 비판이 ‘능력 있는 인사’를 내세우지 못한 전임 정부에 대한 비판이라 여길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여기서 비판의 근거가 된 ‘코드’(대통령과의 정치성향 일치 여부)나 ‘회전문’(친분으로 쉽게 내정됨), '향우회‘(특정 지역), ’고소영‘(학벌/교회/지역) 등의 기준은 ’능력‘에 관계된 것이 아니다. 그러한 기준을 충족하느냐와 능력 문제는 별개다. 즉 코드가 맞거나, 친분이 있거나, 특정 지역이거나, 심지어는 소망교회 출신이어도 능력은 출중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의 시선이 옳다면 우리는 인사문제를 오직 능력의 관점에서만 논해야 하니, 위의 비판도 무의미해진다.

▲ 오늘자 조선일보 6면. 박당선인이 '밀봉인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자 보수언론 역시 그녀의 과거 발언을 환기시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능력’과 ‘사생활’에 대한 이분법에서 ‘공적 생활’의 영역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법철학/사회학과 인권을 연구하는 홍성수 숙명여대 법대 교수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기본적으로 말한다면 사생활과 공적생활을 어떻게 구획할 것인가의 문제다. 그런데 이 문제는 문제 자체로만 따진다면 사실 양자 사이에 겹치는 영역이 많아서 구분이 쉽지는 않다”고 문제를 정의했다.
그는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된 사안들을 보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경우 그가 한 재판, 관용차 사용 부분, 기업이 협찬했다는 의혹, 부동산 문제, 정치자금 후원 등이 문제가 되었다. 이는 사생활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공무수행에서 나타난 문제들이다”라고 말했다. 사생활과 공적 생활의 구분이 쉽지는 않지만 이동흡 후보자의 경우 문제된 사안들이 ‘명백하게 공적인 생활’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그는 “김용준 후보자의 경우는 약간 애매한 구석이 있다. 가령 부동산 문제의 경우 그 자체로는 사적인 문제이지만, 세금 문제는 공적이라 볼 수 있고, 부당한 이득을 올렸을 경우 집 없고 땅 없는 사람에게 피해를 끼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사생활 문제지만 공적인 성격이 있어 공직자에겐 더 엄격한 검증을 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 그는 “(김용준 후보자의) 아들 병역 문제의 경우 그 자체로는 공적인 부분이나 그 아들들이 어떤 질병 때문에 면제가 되었는지 여부는 사실 사적인 영역이다. 언론들이 면제의 특권 여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데, 문제제기를 하면서 질병이 뭔지 파헤치겠다고 추측을 남발하는 것은 당연히 사생활을 침해하는 구석이 있다”고 언론의 태도를 일부 비판했다.

▲ 지난 28일자 동아일보 3면 기사. 물론 김용준 후보자 자녀 병역논란 보도 중에는 이처럼 다소 선정적이거나 지나친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추측보도가 나오게 된 원인도 소명이 너무 늦었기 때문이다. 가령 박원순 서울시장 사례와 비교했을 때, 학위나 아들 병역 문제 등은 검증이 필요한 부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을 본인이 정리를 해서 빨리 소명하고 처리를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추측보도에 대해서도 김용준 후보자 개인의 처신 잘못도 있다. 소명자료를 내놓았는데도 믿지 못하고 계속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아예 소명하지 않는 사안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다른 사안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또 그는 “물론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이런 종류의 문제들이 무더기로 나와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런데 그래서 사전검증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문제가 많은 사람은 거르고, 잘못은 없지만 의혹제기할 만한 것이 있다면 미리 소명을 준비했어야 하는 것인데 이런 종류의 검증체계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박당선인의 인사의 허술함을 비판했다. 
이런 구분의 차원에서 본다면 박근혜 당선인이 비호하고 있는 것은 ‘코드인사’, ‘회전문 인사’, ‘향우회 인사’,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인사’보다도 더 나쁘다. 사실 ‘코드가 맞거나, 친분이 있거나, 특정 지역이거나, 심지어는 소망교회 출신’이란 것들은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사생활에 속한다. 우리는 이 사생활의 요소들이 고위공직자들에 반복되어 나타날 때, 대통령의 인사의 기준이 사생활의 영역에 잠식되어 있으리라는 추측으로 이를 비판하는 것이다. 그에 비한다면 이동흡 후보자와 김용준 후보자에게 적용된 검증의 기준은 그야말로  공적인 것으로 문제가 더 심각하다. 
‘사생활’과 ‘공적 생활’의 구분을 깡그리 무시하는 박당선인의 태도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물구나무선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일 수 있다. 즉 ‘타진요’가 자신들이 ‘공인’이라 낙인찍은 연예인의 사생활을 ‘공적 생활’로 환원한다면, 박근혜 당선인은 명백한 공무수행자의 공적 활동을 ‘사생활’로 치부하려 한다.
이러한 양극단의 태도가 있을 때, 보통의 생활인들은 적어도 직관적으로라도 두 입장 모두에게 무리가 있음을 알아챈다. 하지만 정작 양극단에 위치한 이들은 상대방의 오류를 자신의 정당함의 근거로 둔갑시킨다. 즉 박근혜 당선인은 연예인에 대한 누리꾼의 무리한 ‘신상털기’를 인사청문회나 공직자 검증 보도가 문제가 있다는 근거로 활용할 것이다. 한편 ‘타진요’ 성향 누리꾼들은 박근혜 당선인이 ‘사생활’을 근거로 자기 사람들을 비호하는 바로 그 모습을 보면서, 타블로의 사생활을 근거로 자신들을 비판하는 것은 ‘기득권’을 수호하는 일이라 부르짖을 것이다.  
물론 '명백한 신상침해‘와 ’명백한 공적 검증‘ 사이 애매한 영역도 있다. 가령 방송에 나와 ’이주여성‘의 삶을 소개하다 정치인이 된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을 생각해보자. 방송에서 자신의 이력을 다소 과장한 것을 두고 돌을 던지기는 어렵다. 다만 선거공보물에 이력을 쓰면서 허위기재를 한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자스민의 ’학력위조‘ 의혹이란 건 방송에서 말했던 것과는 달리 공보물에 학력을 ’제대로 기재‘하면서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학력위조‘라고 부르기는 지나친 부분이 있다.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만일 타블로가 정말로 학력을 위조했다 하더라도 그렇다고 타블로가 ’가수를 사퇴‘ 해야 할 필요는 없었다. 존재하는 것은 그와 대중 사이의 신뢰의 문제였다. 그렇게 본다면 이자스민의 경우는 의원 후보나 의원으로서 잘못한 것은 없다고 볼 수 있다.  

▲ 작년 10월 10일 '제2차 다문화가족정책 기본계획 전문가 공청회'에서 인삿말을 하는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의 모습. 일부 야권 지지자들은 그녀에 대해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뉴스1

누리꾼들이 특정한 판결에 분개하여 그 판결을 내린 판사의 ‘신상’을 터는 것도 애매한 경우다. 한 판사의 지난 판결을 거론하며 그의 시각을 비판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판결은 다른 법조인과 시민사회에 의해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런 와중에 법리해석에 대한 이견이 제기될 수 있고, 법논리를 벗어난 더 근본적인 시선에서 비판받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 사회에서는 더 많은 판결문이 공개되어야 하고, 높은 평가를 받은 법관이 중용될 수 있는 제도가 고민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판결문의 논변을 적시해 비판하는 것과 '신상털기'를 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특정한 판결에 분개했다 하더라도 해당 판사의 출신지역·출신학교 등을 까발리고 그가 어떤 인맥 때문에 이런 판결을 내렸을 거라 비난하는 것은 향후 판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없을뿐더러 일종의 ‘사생활 침해’에 해당한다(그리고 인터넷 세계에서 이 ‘정보’는 종종 날조된다). 이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마음에 들지 않는 판결이 나올 때마다 그 판사가 ‘우리법연구회’ 소속이라고 비난하는 조중동의 보도행태를 볼 때 무슨 느낌이 드는지를 생각해보면 된다(누리꾼들과 마찬가지로 이들 신문 역시 그저 마음에 안 드는 판결을 내린 판사를 실제와는 상관없이 ‘우리법연구회’ 소속이라고 우기기도 한다).

▲ 지난 2010년 2월 19일자 동아일보 10면 기사.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은 마음에 들지 않는 판결이 있을 때 판결문의 내용을 비판하기보다 한 단체 이름을 적시하면서 그의 성향을 문제삼는 태도를 취해왔다.

누군가는 이 ‘애매한’ 영역에 대해 다른 기준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박근혜 당선인의 ‘착각’이 위에서 예시로 든 것과 같은 ‘애매한 영역’이 아니라 ‘타진요’가 그랬듯이 ‘명백한 영역’에 대한 것이란 거다. 그러므로 우리는 박근혜 당선인의 잘못된 인식을 규탄하며, 한국 사회의 공적 담론이 이루어낸 성취를 계속해서 그의 인사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한윤형 기자  |  a_hriman@hotmail.com

2012년 10월 1일 월요일

“연예인 할래?” 이런 말에 들뜨지 말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24일자 기사 '“연예인 할래?” 이런 말에 들뜨지 말라!'를 퍼왔습니다.

연예계 진출을 준비하는 학생들한테는 하루가 짧다. 학생들은 학교 공부를 하면서 자기 분야의 실기 연습을 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한다. 사진은 한림연예예술고 1학년 김도희양이 노래 연습을 하는 모습니다.

아역은 엄마의 실시간 돌봄 필요
연습비 핑계 “돈 받아와” 요구도
공부·인성·재능 세 토끼 잡아야

“사실 지금 그만둘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아이도 아이지만 제가 힘이 드네요.”지난 9월13일. 한 남자 아역배우의 엄마 이아무개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들은 올해로 배우 생활 4년 차. 7살 때 서울 압구정의 한 백화점 문화센터에 다니다가 캐스팅 매니저를 통해 일을 시작했다. 경험 삼아 찍은 광고가 알려졌고, 누구나 제목만 들어도 알 만한 영화에 출연하면서 주요 아역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이씨는 “잘 몰랐는데 이 분야로 어떻게든 진출하려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우리 아이는 운이 좋았구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4년 동안 엄마는 매니저 구실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쳤다. 지방 촬영이 있으면 직접 운전을 해서 고속도로를 달려야 한다. 아이는 대기시간을 이용해 학교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 다행히 성적은 잘 나왔지만 수업을 자주 빠지면서 교사의 면박이 이어졌다. 지금은 연예계 활동을 진로탐색의 일환으로 이해해주는 학교로 전학을 간 상태다.그동안 연예기획사 러브콜도 있었지만 거절했다. 아이들을 ‘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탐탁지 않았다. 매니저들이 모든 걸 지원해주는 환경에서 자칫 아이가 버릇없이 자랄까봐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다.“아이니까 남들 앞에서 ‘저 화장실 가고 싶어요’라고 표현을 못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어릴 때는 엄마가 붙어서 돌봐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시간이 갈수록 힘드네요. 상대적으로 둘째를 많이 못 챙겼다는 미안함도 들구요.”명동, 강남 거리에는 아이들한테 명함을 건네는 자칭 ‘캐스팅 매니저’들이 많다. 한 중견 연기기획사 매니저 김아무개 팀장은 “그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까지 욕을 먹는다”고 했다.“진짜 매니저가 아니라 학원에 사람 데려오면 돈을 받아 챙기는 브로커입니다. 아이한테 ‘얼굴은 되는데 연기력이나 노래가 부족하니까 트레이닝을 받아야 할 거 같다. 우리가 얼마 댈 테니 나머지는 부모님한테 받아서 와라’고 말합니다.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넘는 금액까지 부릅니다. 있는 집 애들이면 그래도 낫죠. 꼭 없는 집 애들이 걸립니다.”이렇게 학원 수업을 듣고 텔레비전이나 영화에 출연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출연은 대개 한 번으로 끝난다. 학원 쪽에서는 “네 실력이 모자라서 제안이 더 안 들어오는 것 같다”며 더 많은 수업료를 요구한다. 김 팀장은 “소속사가 있다고 해도 첫 출연 자체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이들은 늘었지만 연예인이 되는 길이 쉬워진 건 아니다. 관계자들은 “요즘은 재능만이 아니라 공부와 인성이라는 토끼도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연예계 진출을 준비하는 학생들한테는 하루가 짧다. 학생들은 학교 공부를 하면서 자기 분야의 실기 연습을 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한다. 사진은 한림연예예술고 2학년 박세진양이 연기 연습을 하는 모습이다.

지난 9월14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림연예예술고 실기실. 연예과 2학년 박세진양이 대본 연습을 한다. 박양은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공식적인 등교시간보다 한 시간 빠른 7시30분에 학교에 온다. 남들보다 한 시간씩 일찍 와서 스트레칭, 대본 연습을 한다. 중3 때부터 연예계 진출을 꿈꿨던 박양은 일반고로 진학했다가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 이 학교로 편입했다. 지금 목표는 연극영화과 진학이다. 따라서 내신성적도 꼼꼼히 챙긴다.실용음악과 1학년 김도희양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양의 하루도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화려하지만은 않다. 4시30분에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한남동에 있는 소속사 ‘ㅌ엔터테인먼트’로 향한다. 보통 주 3, 4회는 보컬 트레이닝, 안무 레슨, 영어, 연기 수업 등으로 이뤄진 소속사 수업을 들어야 일정이 끝난다. 모든 일정이 끝나면 밤 11시. 한남동에서 집이 있는 동탄까지 가면 새벽 1시다. 김양은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했다.학교 쪽은 공부의 기초가 닦여 있고, 인성교육도 잘 받은 대중예술인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런 취지 아래 학생들은 원칙적으로 4시30분까지 실시하는 정규 수업을 다 들어야 한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켰거나 지각을 3번 이상 했다면 학교 쪽에서 기획사와 연계해 실시하는 오디션에 1년 동안 참가할 수 없다. 김지연 전략기획실장은 “인성교육이 제대로 안 된 아이들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추천을 안 해준다”며 “늦게 데뷔를 하더라도 제대로 된 직업인으로 세상에 내보내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규모가 있고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는 소속사에서는 연습생을 훈련시키는 데 오히려 돈을 지불한다.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들은 데뷔를 앞둔 경우 숙소생활을 시작한다. 이때 성별, 나이, 성향별로 숙소를 나눠 배정해서 꼼꼼하게 관리를 해준다. 연습생이 숙박비나 트레이닝비를 내는 일은 없다. 임찬 캐스팅 매니저 부장은 “우리가 어떤 아이의 가능성을 보고 좋아서 같이 해보자고 한 거니까 당연히 투자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는 “최근 들어 오디션 준비를 돕겠다고 생각 없이 대충 차린 학원에 갔다가 돈만 버리고, 노래며 춤이며 잘못된 습관만 배우고 오는 친구들이 문의를 해 오는 횟수가 느는데 매니저들끼리 정식 검증 시스템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닐까 싶다”고 했다.“교육기관이나 단체에서 상업적 의도보다는 정말 제대로 된 대중문화예술인을 양성한다는 데 방점을 찍고 부실 기획사나 학원을 정리하는 시도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부모님이나 아이들도 지금 당장 연예인이 돼야 한다는 급급한 마음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연예인이 될 수 있는 과정을 제대로 알아보고, 안정된 회사에 차분하게 문을 두드렸으면 합니다. ”

글·사진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2012년 9월 27일 목요일

가수와 교수, 연예인과 지식인


이글은 대자보 2012-09-25일자 기사 '가수와 교수, 연예인과 지식인'을 퍼왔습니다.
[논단] 당당하게 참여하는 개념있는 연예인과 곡학아세하는 지식인들

1994년 미국에서 공부할 때였다. 매주 내 글을 싣던 신문사에서 한 번은 원고료 대신 가수 나훈아 공연 관람권 두 매를 주었다. 원고료가 100달러였고 관람권은 100달러가 넘었으니 원고료를 두 배 이상 받은 셈이었지만 조금도 반갑지 않았다. 곧 정치학박사가 될 ‘고상한 지식인’이 어찌 ‘경박한 딴따라’ 공연을 보러 가겠느냐는 생각으로 관람권을 이웃에게 선물했다. 가진 것도 없고 든 것도 없었지만, 뉴스 빼고는 텔레비전도 전혀 보지 않으면서 정말 같잖고 엄청 시건방진 생각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 그렇게 무시했던 가수 나훈아를 16년 뒤엔 맘속 깊이 존경하게 되었다. 김용철 변호사가 2010년 펴낸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고서다. 대략 다음과 같은 사연 때문이다. 삼성 이건희 집안의 파티엔 다양한 연예인들이 동원되는데, 초청된 가수는 보통 2-3곡의 노래를 부르고 3,000만 원쯤 받아간단다. 그런데 삼성 쪽에서 아무리 거액을 준다고 해도 나훈아는 초청을 거부했다고 한다. 자신은 대중예술가로서 대중 앞에서만 공연을 하니 자기 노래를 듣고 싶으면 공연 관람권을 사라면서. 한 마디로 ‘부잣집 애완견 노릇’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으리라. 세상에, 권세 높은 정치인들이나 위엄 있는 법조인들에게 현금이나 선물을 쥐어주며 왜소하고 비굴하게 만들어버리는 삼성을 상대로 이토록 줏대를 세우며 자존심을 지키는 가수가 있다니 ..... 지난 학생 시절 그를 깔보았던 것을 속죄하는 심정까지 덧붙여 존경심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나아가 가수 나훈아처럼 존경할만한 연예인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배우 안성기와 탤런트 송승환은 작년 여름 문화부장관을 맡아달라는 이명박 정부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적임자가 아니라면서. 상아탑에서 고상한 체하는 교수들은 논문 표절, 위장 전입, 세금 탈루 등의 온갖 비리를 폭로 당하는 모욕을 겪으면서도 기어코 올라보고 싶은 장관 자리를 뿌리쳤다는 것이다. 특히 내 주변엔 가수 안치환이 노래하듯, 시궁창이건 오물더미건 똥이 많이 쌓인 곳에 가서 붕붕거리며 떼 지어 사는 똥파리처럼, 하찮은 보직이라도 맡기 위해 온갖 치졸한 짓을 벌이며 목을 매는 교수들이 적지 않은 터에. 

작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도 존경할만한 연예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부가 야당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소셜 넷워크 서비스 (SNS) 선거운동에 대해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김제동, 김미화, 이효리 등의 연예인들은 이런 위협에 주눅 들기는커녕 오히려 조롱하듯 트위터를 통해 투표를 독려했던 것이다. 그들에겐 밥줄이나 마찬가지인 방송 출연이 금지될 것을 각오하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인권이 짓밟히는 암울한 현실에도 정부로부터 조그만 불이익이라도 당할까봐 시국선언 같은 단체 성명서에 이름 하나 올리는 것조차 거부하는 비겁한 교수들이 즐비한데 말이다. 

올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는 얼마나 많은 교수들이 무슨 자리를 좇아 학문의 바른 길에서 벗어나 정치권을 맴돌며 아첨할까. 역사를 돌이켜보면 1961년 박정희가 총칼을 앞세워 민주 정부를 뒤엎은 5.16쿠데타를 지지하는 데 교수를 비롯한 지식인들이 앞장섰다. 

1972년 1인 독재체제 구축과 영구 집권을 위해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를 해산하는 등의 초헌법적 비상조치를 편 10월유신도 교수를 비롯한 지식인들이 떠받쳤다. 1980년 전두환이 광주학살을 저지르고 정권을 찬탈해 폭압적인 군사독재를 실시하는 데도 교수를 비롯한 지식인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그리고 40-50년이 지난 요즘엔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5.16쿠데타를 미화하는 억지를 부리고 10월유신을 정당화하는 궤변을 늘어놓는 교수를 비롯한 지식인들이 적지 않다. 대통령후보만 되어도 주변에 이렇게 곡학아세하는 교수들이 줄을 서는데 대통령에 당선되면 얼마나 넘쳐날지 훤히 보일 것 같다. 이미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 글쓴이는 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 교수, 평화연구소장이며 (남이랑북이랑)(http://pbpm.hihome.com)의 편집인입니다. 
*  [원대신문] 2012/09/17 

2012년 7월 14일 토요일

청와대, ‘문화계 빨갱이’ 색출작업 벌였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3일자 기사 ' 청와대, ‘문화계 빨갱이’ 색출작업 벌였다'를 퍼왔습니다.
이상호 기자 발뉴스 문건 폭로… 안치환 전인권 윤도현 등 연예인 뿐 아니라 문화계 전반 성향 분석

청와대가 비선팀을 운영해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좌파문화인 제거작전을 수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상호의 발뉴스는 지난 12일 밤 9시 청와대 비선팀에서 팀장을 맡아 좌파문화인 제거작전을 수행했다는 M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이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이상호 기자와 방송에 따르면 제보자 M이 건넨 자료는 A4지 100장 분량의 서류이며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라는 문건이 포함돼 있다.
특히 문건 내용에는 문화 관련 단체장들의 성향분석 자료가 상세히 나와 있어 실제 청와대에서 작성된 문건이라면 좌파 문화계 인사들을 축출하기 위한 핵심 자료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문건에는 단체명과 지위, 성명, 생년월일, 주요경력이 명시돼 있고, 특히 비고란에는 '코드인사'라는 단어가 쓰여져 있어 지난 정부의 '코드' 인사로 분류한 다음 제거 대상자들의 이름에는 검은색 동그라미가 둘러쳐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상호 기자는 "이같은 성향분석에 따라 실제 문화계 단체장 배치가 이뤄졌다"면서 '배치계획안'이라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자료대로 배치가 관철됐거나 유사 단체장에 임명됐다고 전했다.

▲ 이상호 발뉴스 보도 화면

이뿐만이 아니다. 제보자 M이 건넨 자료에는 가수, 만화가, 문화계, 미술계, 연극계 등 좌파 문화계 인사들을 분류한 문건도 포함돼 있었다.
문건에 나온 명단을 보면 가수로 정태춘, 안치환, 전인권, 윤도현, 김C 등 12명, 만화가는 박재동, 강풀 등 12명, 문학계는 황석영, 조정래, 안도현 등 49명, 미술계 18명, 연극계 9명 등이 좌파 문화계로 분류됐다. 또한 29개 공연 단체를 업계 평판 등에 따라 단순 좌파, 좌 성향, 극 좌파 등으로 분류해 이중 9개 단체를 좌파계열로 분류했다.

가수 윤도현 ⓒKBS

제보자 M은 이 같은 성향 보고서를 취합해 청와대에 직접 보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에서 이상호 기자는 "M은 청와대 지시에 따른 것이며 국가의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M은 이번 문건이 용의주도하게 이뤄지고 좌파 문화계 인사 및 단체로 분류되면 고립과 압박, 퇴출, 지원 중단 등이 이뤄졌다면서 "청와대의 문화계 장악을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라고 이 기자는 전했다.
이상호 기자는 "M의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그는 실제 MB 정부 초반 주요공직에 있으면서 청와대 핵심인사들과 정기적 회합을 유지해온 인사"였다면서 건네 준 문건 자료 역시 충분히 신뢰할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이상호 기자는 제보자 M이 한 달 전에 '무언가 쫓기고 있는 것 같다'는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고 끊겼는데 며칠 후에 다시 전화가 와서 "이명박 정부에 속았다. 애국자한테 이럴 수 있느냐"면서 "MB 정부를 흔들 핵심 비밀 정보가 있다. 보도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끝내 제보자 M를 설득해 그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문건을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자신(M)은 청와대에 배신당했다는 알듯 말 듯한 말을 남기고 떠났다"면서 "(이번 보도는)죽기 전 진실을 밝힐 것이라는 M의 희망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에서 개그우먼 곽현화씨는 "은연 중에 소문이 있었는데 실제 그런 일이 있었다니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고, 서해성 교수도 "문화계 녹화 사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치스가 떠오른다. 괴벨스가 했던 문화적 청산 작업"이라며 "국민의 심장 일부를 도려내는 이런 행태를 했다는 자체에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문건은)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대통령 보고사항으로 진행된 것이다. 청와대 지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기초보고서로 입수한 서류에는 청와대가 문화계 좌파 제거 작업을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라는 큰 틀에서 대통령 지휘 프로젝트로 벌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자는 "좌파 문화계를 축출하는 녹화 사업이 이뤄진 것이고 연예계는 물론 문화계 전반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청와대, ‘문화계 빨갱이’ 색출작업 벌였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3일자 기사 ' 청와대, ‘문화계 빨갱이’ 색출작업 벌였다'를 퍼왔습니다.
이상호 기자 발뉴스 문건 폭로… 안치환 전인권 윤도현 등 연예인 뿐 아니라 문화계 전반 성향 분석

청와대가 비선팀을 운영해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좌파문화인 제거작전을 수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상호의 발뉴스는 지난 12일 밤 9시 청와대 비선팀에서 팀장을 맡아 좌파문화인 제거작전을 수행했다는 M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이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이상호 기자와 방송에 따르면 제보자 M이 건넨 자료는 A4지 100장 분량의 서류이며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라는 문건이 포함돼 있다.
특히 문건 내용에는 문화 관련 단체장들의 성향분석 자료가 상세히 나와 있어 실제 청와대에서 작성된 문건이라면 좌파 문화계 인사들을 축출하기 위한 핵심 자료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문건에는 단체명과 지위, 성명, 생년월일, 주요경력이 명시돼 있고, 특히 비고란에는 '코드인사'라는 단어가 쓰여져 있어 지난 정부의 '코드' 인사로 분류한 다음 제거 대상자들의 이름에는 검은색 동그라미가 둘러쳐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상호 기자는 "이같은 성향분석에 따라 실제 문화계 단체장 배치가 이뤄졌다"면서 '배치계획안'이라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자료대로 배치가 관철됐거나 유사 단체장에 임명됐다고 전했다.

▲ 이상호 발뉴스 보도 화면

이뿐만이 아니다. 제보자 M이 건넨 자료에는 가수, 만화가, 문화계, 미술계, 연극계 등 좌파 문화계 인사들을 분류한 문건도 포함돼 있었다.
문건에 나온 명단을 보면 가수로 정태춘, 안치환, 전인권, 윤도현, 김C 등 12명, 만화가는 박재동, 강풀 등 12명, 문학계는 황석영, 조정래, 안도현 등 49명, 미술계 18명, 연극계 9명 등이 좌파 문화계로 분류됐다. 또한 29개 공연 단체를 업계 평판 등에 따라 단순 좌파, 좌 성향, 극 좌파 등으로 분류해 이중 9개 단체를 좌파계열로 분류했다.

가수 윤도현 ⓒKBS

제보자 M은 이 같은 성향 보고서를 취합해 청와대에 직접 보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에서 이상호 기자는 "M은 청와대 지시에 따른 것이며 국가의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M은 이번 문건이 용의주도하게 이뤄지고 좌파 문화계 인사 및 단체로 분류되면 고립과 압박, 퇴출, 지원 중단 등이 이뤄졌다면서 "청와대의 문화계 장악을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라고 이 기자는 전했다.
이상호 기자는 "M의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그는 실제 MB 정부 초반 주요공직에 있으면서 청와대 핵심인사들과 정기적 회합을 유지해온 인사"였다면서 건네 준 문건 자료 역시 충분히 신뢰할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이상호 기자는 제보자 M이 한 달 전에 '무언가 쫓기고 있는 것 같다'는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고 끊겼는데 며칠 후에 다시 전화가 와서 "이명박 정부에 속았다. 애국자한테 이럴 수 있느냐"면서 "MB 정부를 흔들 핵심 비밀 정보가 있다. 보도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끝내 제보자 M를 설득해 그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문건을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자신(M)은 청와대에 배신당했다는 알듯 말 듯한 말을 남기고 떠났다"면서 "(이번 보도는)죽기 전 진실을 밝힐 것이라는 M의 희망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에서 개그우먼 곽현화씨는 "은연 중에 소문이 있었는데 실제 그런 일이 있었다니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고, 서해성 교수도 "문화계 녹화 사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치스가 떠오른다. 괴벨스가 했던 문화적 청산 작업"이라며 "국민의 심장 일부를 도려내는 이런 행태를 했다는 자체에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문건은)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대통령 보고사항으로 진행된 것이다. 청와대 지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기초보고서로 입수한 서류에는 청와대가 문화계 좌파 제거 작업을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라는 큰 틀에서 대통령 지휘 프로젝트로 벌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자는 "좌파 문화계를 축출하는 녹화 사업이 이뤄진 것이고 연예계는 물론 문화계 전반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2012년 5월 3일 목요일

유인촌 “김제동‧김미화, 정치발언 하려면 연예인 관둬라”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5-03일자 기사 '유인촌 “김제동‧김미화, 정치발언 하려면 연예인 관둬라”'를 퍼왔습니다.
네티즌 “‘씨x’ 장관 할 소리?…정치가 특정인들 놀음냐” 성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예술의 전당 이사장이 ‘폴리테이너’로 불리는 방송인 김제동, 김미화씨의 정치 참여에 관해 “(정치발언을) 하려거든 연예인을 그만두고 하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6일 방송될 종합편성채널 JTBC ‘신예리 강찬호의 직격토크’에 출연해 “(정치발언을)안하는 게 좋다”며 “발언에 책임을 안 질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자신이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대선 지원에 나서면서 연기와 교수직을 다 정리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후배 연기자들이 만약 정치를 하려 한다면 “그냥 말리고 싶다”며 “외도(장관 등 공직)에 대해서는 후회하진 않지만, 다시는 안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통령 문화특보를 거쳐 지난 2월 말, 예술의 전당 이사장에 임명되면서 ‘영원한 MB맨’ 임을 입증한 유 이사장은 “만일 예술의 전당 사장직이었다면 정중히 거절했을 것”이라며 “임기는 3년이지만 현 정부와 함께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이사장은 자신과 이 대통령의 공통점을 “욕을 먹더라고 할 건 하는 것”이라며, 최근 현금 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에 대해서 안타까워 하며 “확실한 책임을 지실 분”이라고 말했다. 또 이재오 전 장관과 이동관 전 수석은 각각 “의리있는 사람”, “영리한 사람”으로 평했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정치는 모든 국민들이 하는 거다”(css****), “연예인이기 전에 국민이야”(naturr****), “오히려 연예인이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말을 한다는 생각은 안 해본건가?”(김구**), “우리나라에선 정치적 발언을 하려면 정권의 눈치를 봐야하는 건가? 그것도 옳지 못한 일에 대한 소신발언에 말이다. 그래서 몰래 사찰이나 하고 국민 재산 강제로 뺐냐?”(뇌**)는 비난이 쏟아졌다.

아이디 ‘악솔**’도 “언제부터 정치라는 것이 특정 정치인들만 하는 놀음이 되었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생각이 있고 그걸 말할 권리가 있는 거다. 그게 바로 정치인거고”라며 “무슨 정치가 아주 대단한 것 같이 말하는데 우리 생활 하나하나가 다 정치인 셈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트위터 상에는 “전직 ‘씨x’ 장관이 할 소린가??”(kys5154****), “유인촌씨가 할 말이 아닌 듯”(wolfbow****), “너나 잘하세요”(fm0***), “그럼 정치한 관료는 다시는 연예계로 돌아오지 마라”(Neilyou****), “멘붕에는 맨주먹이 약이야”(lake***), “양촌리 이장감도 안되는게 줄타기로 장관까지 해먹은 주제에”(chjw183), “소리 소문 없이 유인촌이 예술의전당 이사장이네요”(lotusr****)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2012년 4월 17일 화요일

"막말엔 공소시효가 없다"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4-17일자 기사 '"막말엔 공소시효가 없다"'를 퍼왔습니다.
김구라 방송 하차 "새누리, 비도덕 비리 당선자" 눈돌리기

▲ 방송인 김구라 씨. © News1 이해인 기자
방송인 김구라씨가 10년 전 '위안부' 관련 막말 파문으로 모든 방송에서 공식 하차한 것을 둘러싸고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새누리당 비리·비도덕 당선자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수작이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였다. 
방송인 김미화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현동(김구라의 본명)아 은퇴하지 마라! 누나랑 손잡고 할머니들께 가자. 가서 큰절 올리고 안아드리자. 누나가 할머니들 홍보대사이고 딸이다. 할머니는 어머니고, 어머니는 아들의 과거 허물을 다 용서하신다. 그게 어머니 마음"라면서 장문의 글을 통해 김구라의 방송 하차를 말렸다.
그는 이어 "할머니들을 향해 '스스로 원해서 종군위안부로 간 거다' 하는 사람들은 그게 죄인 줄도 모르고 살고 있다. 노구를 이끌고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할머니들이 몇십 년을 외쳐도 해결 못 하는 것, 우리가 모두 죄인들인데 누가 누구를 향해 돌을 던질 수 있겠니?"라면서 김구라를 향해 비난하는 여론을 향해 호소했다.
배우 정찬도 트위터로 "연예인에겐 공소시효도 없고, 사생활도 무시하는 대중의 잣대"라면서 "잣대만큼 당신이 지지하고, 투표한 정치인들에게 들이대시라. 김구라씨가 막말 방송한 것 몰랐다. 현재 진행형인 성추행, 논문표절보다 극악한 과거인가?"라고 비판했다.
영화감독 장진씨 역시 "이런 사안엔 핑계가 필요 없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죽일라 덤벼들면 물어뜯으라고 목덜미 까주는 게 속 편하다. 그게 김구라식이고 싸우며 큰놈들은 그게 어울린다. 김구라는 반나절도 안 되어 이렇게 물러난다. 이제 딴놈들 얘기도 좀 하자"라면서 비판의 화살을 새누리당에 문제있는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돌렸다.
트위터 여론도 김구라 방송 은퇴와 관련해 비판을 쏟아냈다.
트위터리안 리삼*(‏@ernesto0***)은 "이놈의 한국 언론 정말 웃긴다. 코미디언에겐 황희 정승급 도덕을 요구하고 새누리당 정치가들은 형법에 저촉되는 일을 해도 모르는 척하고. 언론이 문제다"라고 김구라 씨의 10년 전 발언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일부 언론을 비난했다.
트위터리안 김동*(‏@donavy***)은 더 나아가 "김구라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아요. 이건 나꼼수나 SNS, 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것과 물려서 돌아가지요. 모두 한통속으로 몰아가는 거지요"라면서 현 정부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방침을 단편적으로 보여줬다는 것.
이외에도 "개그맨이 국회의원보다 책임감 및 투명성이 더 강조되는 사회", "연일 공격에 힘쓰는 수꼴 언론이 주범. 그에 벌떼같이 휩쓸리는 네티즌들도 공범임", "나 욕 좀 해야겠다. 김구라가 방송 퇴출이면 이 XX놈들아 '위안부를 돈 받고 일한 창녀다'라고 한 뉴라이트 개XX들과 그 친구 이명박 쥐 같은 XX도 있고 박근혜도 있는데 그들은 뭐냐?" 등 힐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2007년 '선거법 위반'으로 김구라 씨에게 보낸 공문과 김구라 씨가 이에 반론하는 공문을 두고 트위터 여론은 "조목조목 바른 소리 했네!", "욕은 좀 있지만 속이다 시원하네", "예나 지금이나 선관위는 뭐 같은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http://blog.naver.com/driedwell/110018502060)
트위터리안들은 '김구라 퇴출 반대운동'을 펴는가 하면, "'막말 파문'을 끌고 ()를 붕괴시켜 대선을 대비하는 MB와 새누리의 계략", "새누리의 부정부패와 MB 정부의 더러움을 감추기 위한 수작"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앞서 김구라는 6일, 8년 전 함께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며 맺은 인연을 계기로 총선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노원갑)와 야당을 지지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과거 인터넷 방송이 공개되면서 김 후보는 막말 파문으로 이어져 '후보사퇴'까지 갔다. 그리고 총선 이후 김 후보를 향한 비난의 화살은 김구라에게 돌아온 것. 이에 여론은 "평소 김제동 등 좌파 연애인을 지지하고, 김용민과 야당을 지지한 김구라를 정리하려는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
반면, 한 트위터리안은 "김구라씨의 발언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 물론 집권세력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김구라 씨는 인정했고, 사과후 은퇴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김구라 씨를 불쌍하다고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의 태도를 칭찬하면서 문대성과 김형태, 민간인 사찰을 철저하게 심판해야 한다. 이곳에 발 잡히지 않기를"라면서 '잘 못한 것은 잘 못한 것. 다음 바라봐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구라 씨는 과거 한 성인 인터넷 방송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는 윤락 여성에 대해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일본군 강제위안부(정신대)라든지 이런,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에 그는 16일 보도자료로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담을 수는 없다는 세상의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철없던 과거를 자숙하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겠다. 죄송하다"라며 잠정 은퇴를 밝혔다.

2012년 4월 4일 수요일

사찰정국 위기감 보수결집? 여야 부동층 급속 감소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04일자 기사 '사찰정국 위기감 보수결집? 여야 부동층 급속 감소'를 퍼왔습니다.
[아침신문솎아보기] 민간인 도청도 모자라 여당 국회의원 장인까지 사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이 '고구마 줄기'처럼 캐면 캘수록 이어지고 있다.
국정원과 기무사도 함께 사찰 활동을 벌인 정황이 발견됐다. 국정원 직원이 연예인 김제동씨와 김미화씨를 연달아 접촉했다는보도에 이어 공무원 노조의 간부를 징계하기 위해 총리실이 개입하고, 여당 의원까지 동원해 지자체에 압력을 넣은 흔적도 나왔다.
이뿐 아니다. 이철 전 철도공사 사장은 사장 퇴임 후에 도청을 당했다는 사찰 문건 내용이 나왔다. 철도민영화에 반대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추정인데 이 전 사장은 도청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여당 국회의원의 장인까지도 사찰의 대상이 됐다. 당사자인 유정현 의원(현재 무소속)은 "나로 인해서 장인어른에 대한 사찰이 이뤄졌다면 정말 큰일"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야당을 싸잡아 비난하며 사찰 파문 확산 저지에 주력한 모양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찰 문건이 폭로된 후 닷새가 흘렀지만 여야의 권재진 법무부장관의 퇴진 요구에는 전혀 반응이 없다. 의도적 회피라는 지적이다.
4. 11 총선을 앞두고 사찰 문건 파문으로 부동층이 줄었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표심에 '사찰' 정국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차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22번째 희생자가 나왔다는 슬픈 뉴스다. 이모씨는 지난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다음은 4월 4일자 아침종합신문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전국공무원노조 권정환 부위원장을 징계하기 위해 적극 개입한 흔적이 드러났다.
공무원 징계하려고 총리실 개입하고 국회의원까지 동원
경향신문이 입수한 지난 2009년 10월 6일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작성한 ‘전공노 부위원장 불법행위 조치 계획’이란 제목의 문건을 보면 '신지호 의원실과 협조, 대상자에 대한 비위사실 입수, 서울시에 조치계획 등 확인 후 적극 조치 지시'라고 나와 있다.
문건은 특히 '서울시에서는 전공노 문제에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나 대상자에 대한 보복·표적 징계 여론화 우려'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의 미온적 대응에 대해 엄중문책 경고'한다고 돼 있다. 표적 논란을 의식해 서울시가 권 부위원장의 징계를 머뭇거리자 총리실이 개입해 서울시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얘기다.
또한 새누리당 신지호 의원의 협조를 받아 권 부위원장을 형사 고발한다는 계획도 들어가 있다. 문건에는 권 부위원장이 2008년 2월 한·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 협상 중단 촉구, 2008년 7월 김황식 대법관 감사원장 내정 규탄 등 5건의 기자회견을 통해 공무원의 정치운동 금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실제 권 부위원장은 2008년 10월 서울시에 의해 해임 조치됐다.
이철 전 철도공사 사장 도청 공포 시달려…유정현 의원 장인도 사찰 대상
이철 전 철도공사 사장의 경우 지난 2008년 사장에서 물러난 뒤 2년이 지난 후 사찰 대상이 된 케이스다. 민간인 신분에서 사찰을 받았다는 뜻이다. 2010년 공직윤리지원관실 원충연 사무관의 수첩에는 ‘철도공사(이철)→참여연대 밀착 지원’ ‘H.P(휴대폰) 도청 열람’이라고 적혀 있다. 휴대폰 감청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전 사장은 경향신문 기자와 통화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며 도청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전 사장은 자신이 사찰 대상이 된 이유에 대해 언론기고문을 통해 철도 민영화 사업을 '모순투성이'이라고 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눈 밖에 벗어난 탓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전 사장은 "MB의 처남인 고 김재정씨와는 상당히 편하게 만나는 친구 사이였는데 그가 "나는 땅이 한 평도 없다. 전부 MB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며 "(불법 사찰은) 내가 MB의 인간·정치적 약점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경향신문 사회 3면

민간인 불법 사찰은 여당 의원의 장인까지도 손을 뻗쳤다. 공직윤리지원관실 2008년도 하명사건 명단에는 송파구 오금동의 한빛산부인과 원장 장모씨(62)가 올라와 있는데 유정현 의원의 장인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전남 목포 출신인 장 원장은 목포중·광주일고를 나와 기수 동창회장을 지냈다. 또 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목포중·고 재경총동창회 부회장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유정현 의원은 "장인은 선후배 중에 정치인이 있을 텐데 한 번도 후원금을 낸 적이 없다”며 “나한테도 후원금을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정치인이든 고위 공직자든 후원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나로 인해서 장인어른에 대한 사찰이 이뤄졌다면 정말 큰일"이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강철 전 노무현 대통령 정무특보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자신의 횟집에 온 수십명의 손님까지 중수부에 끌려가 조사를 받는 등 '전형적인 표적수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 전 특보는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검찰이 정상적인 영업을 일종의 뇌물 전달 경로로 보고 수사를 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횟집을 찾은 손님 중에서도 카드나 수표로 10만원 이상 결제한 사람들은 중수부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고 전하면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집회로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가라앉히기 위해 옛 정권 사람들을 건드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이 전 특보는 지난 2009년 3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 전 특보는 자신은 물론 노무현 정부 사람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사정활동이 벌어진 것은 과거 정부의 부도덕성을 입증해 촛불집회 당시 비난여론을 잠재우려 했다고 분석했다.
사찰 파문 논란 부동층 급속히 감소
사찰 파문이 커지면서 부동층이 확연히 줄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찰 논란에 따라 이번 4. 11 총선 결과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한 달 전 30% 안팎이던 부동층이 3일 현재 10%대까지 줄어든 곳이 나오는 등 그동안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차츰 마음을 결정하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민간인 사찰 파문이라는 이슈가 터지면서 수도권 부동층의 의사 지지 결정이 빨리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동아일보는 "일단 수도권 부동층이나 젊은층을 중심으로 야권에 유리한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일례로 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현미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달 25일 34.4%에서 1일 43.3%로 오른 것도 사찰 논란의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위기를 느낀 보수층이 결집해 부동층 감소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동아일보는 "여야의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은 맞지만 여권과 야권을 나눠 보면 여권은 단합했지만 야권은 무당층과 중도층을 지지층으로 확 끌어들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의 말을 전했다.


▲ 서울신문 정치 3면

서울신문도 "투표일이 임박하고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논란을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양측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부동층 감소 현상을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중앙일보·한국갤럽·한국리서치·엠브레인의 지난 1일 접전지 10곳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이는 "지난달 7∼8일 조사 때의 46.6%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청와대,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의 물고 물리는 공방전이 전개되면 여론에 본격 반영되면서 판세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결국 불법 사찰 논란은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 이명박 대통령과 선긋기, 이 대통령은 닷새째 침묵
사찰 논란으로 코너에 몰린 새누리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선긋기에 골몰하고 있다. 자신들은 깨끗하다는 것이다. 야당에는 선거 승리를 위한 정치공세라며 사찰 파문의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세계일보는 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사찰과 연관된 현 정권과 전 정권, 전 정권의 계승자인 민주통합당을 싸잡아 압박함으로써 사찰의 피해자 격인 ‘박근혜 새누리당’의 결백함을 드러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3일 천안 등 충청권 지원유세에서 "야당의 목적은 이번에 이런 불법사찰이 있었는지 밝히는 것인가, 아니면 선거에 이용하는 것인가"라면서 "이런 일은 특검을 통해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새누리당은 이번에 법적·제도적 장치를 확실하게 만들어 다시는 이 땅에 불법사찰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혜훈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3일 (대통령이 사과를 하신다면) 국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고, 선대위 이상일 대변인이 “이명박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또 “‘이명박 정권=새누리당’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새누리당은 이미 한나라당으로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달라진 이름으로 국민에게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사찰과 새누리당이 무관함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야당도 불법사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드러내 정국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세계일보의 분석이다.
여당까지도 '대통령 사과'을 입에 올리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사찰 사건 파문 닷새째 아무런 얘기가 없다.
지난 3일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금년이 선거철이라 상당히 혼란스런 상황이기는 하지만, 공직자들이 중심을 잡고 민생문제와 중요한 국정과제가 추호도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한 게 전부다.
한겨레는 "이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의도적 회피’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검찰의 이번 사건 재수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권재진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참모진은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청와대가 사흘 연속 참여정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하고 난 뒤 공세를 멈춘 이유에 대해 한겨레는 "청와대가 ‘유력한 자료’ 갖고 있지만 4·11 총선이 아직 남이 있기에 추가 공격을 며칠 미루고 있다는 추측도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 한겨레 종합 4면

한겨레는 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이 대통령은 조그마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며 "그 상관 밑에 그 부하라고 권재진 법무부 장관도 이에 못지않다"고 맹비난했다.
한겨레는 연예인까지 사찰하는 경찰 내부 문건까지 공개됐다며 "청와대는 침묵과 방관, 물귀신 작전 따위의 꼼수로 일관하고 있다. 권 장관 본인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청와대라도 나서서 장관을 경질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본 척 만 척 한다"고 꼬집었다.
관봉 형태 돈다발…사찰 사건 핵폭탄 되나?
연일 사찰 문건을 폭로하며 민간인 사찰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던 한국일보는 사찰 사건의 또다른 이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국일보는 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불법사찰 및 증거인물 사건의 청와대 개입설을 폭로한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전달한 5,000만원이 시중에서는 거의 유통되지 않는 관봉(官封) 형태의 돈다발(본보 3일자 1면)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자금의 출처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4월 5만원권 신권이 100장씩 묶인 돈다발 10뭉치가 비닐로 압축 포장돼 있었고, 지폐에 찍힌 일련번호가 순서대로 돼 있는 돈을 받았다. 장씨는 관봉 형태의 돈이 워낙 특이해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놨고, 현재 검찰은 전문 수사관을 동원해 삭제한 돈 다발 사진 파일을 복구하는 중이다.
한국일보는 이에 대해 "류 전 관리관,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등 이번 사건의 핵심 수사 대상들이 '윗선'의 존재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장씨에게 잇달아 입막음용으로 건네졌던 자금의 출처 규명은 수사의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김제동씨 사찰이 못마땅한 이유
조선일보도 민간인 사찰 사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런데 조금 타깃이 이상하다. 감제동씨의 사찰 내용이 잘못됐다면서 김씨의 정치적 행보를 꾸짖는 행태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김씨를 "노무현재단 출범 기념 콘서트, 한진중공업 사태, 한미 FTA 반대 집회,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시위 같은 정치 집회의 단골손님이고 최근에는 방송 3사의 연대 파업을 지원하는 '방송 낙하산 퇴임 축하쇼'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이번 선거판에선 20~30대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개념 찬 콘서트 바람' 전국 투어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대중 연예인이라는 본업(本業)을 벗어나 대중을 즐겁게 하는 게 자신들의 본래 영역인지 정치인 반(半) 연예인 반(半)의 줄타기가 직업인지 헷갈릴 정도로 정치 활동을 자신의 이미지를 띄우는 수단으로 삼는 요즘 세태는 정상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특히 "정치에 한눈파는 그런 연예인들의 인기(人氣)를 거둬들이는 것은 시민들 몫이지 국가기관이 나설 일이 아니다"며 "정보기관들이 국민 세금 축내며 펑펑 놀고 있는 게 염치가 없다 해서 '정치 연예인'을 '개념 연예인'으로 치켜세우는 조연(助演)으로 나서는 것은 어리석고 한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간인 사찰의 불법성을 빗껴간 채 김제동씨와 같은 '좌파연예인'이 사찰 사건 파문 논란의 당사자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얘기다.
BBK 기획입국설 가짜편지 신명씨 검찰 출석
사찰 사건의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놓치지 말아야할 뉴스가 또 있다. BBK 사건이다. 수사의 향배에 따라 정국을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뉴스다.
2007년 대선 당시 BBK 김경준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편지의 실제 작성자 신명(51·치과의사)씨가 3일 검찰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에 출석한 신씨는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를 만난 적도 없는데 왜 내가 작성한 편지가 홍 전 대표 손에 들어가 기획입국의 결정적인 증거라고 사용됐는지가 나에게는 중요하다"며 "난 단지 한 대학 교직원이었던 양모씨가 쓰라는 대로 편지만 대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형의 감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아버지처럼 여기던 양씨 요청에 따라 가짜편지를 썼는데 1개월쯤 뒤에 그 편지를 홍 전 대표가 기획입국의 증거라고 공개했다는 것이 신씨의 주장했다.
국민일보는 "가짜편지 사건은 2007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이 BBK 실소유자가 이명박 후보라고 주장한 김경준씨가 입국하자, 민주통합당과 청와대가 이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김씨를 기획입국시켰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김경준씨와 함께 미국에서 수감생활을 한 신씨의 형 경화(53·수감중)씨가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든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김씨에게 보냈던 편지를 공개하면서 큰집이 청와대로 해석돼 당시 여권(민주당)에서 모종의 대가를 약속받고 입국했을 것이라는 기획입국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편지의 실제작성자는 경화씨의 동생 신씨로 드러난 논란이 일고 있다.
쌍용차 22번째 희생자 나와
지난 2009년 쌍용차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22번째 희생자가 나왔다는 슬픈 소식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에 따르면 쌍용차 파업 과정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이씨가 김포의 임대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됐다.
쌍용차 지부 관계자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이씨는 쌍용차 ‘옥쇄파업’ 당시 77일간 회사 측의 희망퇴직을 거부한 채 끝까지 싸웠다"며 "지난 2월 취직을 위해 면접을 보러 왔다가 평택에 들러 쌍용차지부 사무실을 찾아 함께 술을 마시며 ‘살기 힘들다’고 고통을 토로한 것이 마지막 모습"이라고 전했다.
쌍용차지부는 “정리해고가 낳은 22번째 ‘살인’이며 쌍용차 자본과 정부가 저지른 사회적 학살”이라고 규정했다. 쌍용차지부는 오는 21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공장 주변을 텐트로 둘러싸는 ‘희망텐트 4차 포위의 날’을 열 계획이다.

2012년 4월 3일 화요일

[사설] “노 정권은 공무원 감찰, 현 정권은 김제동 사찰”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4-02일자 사설 '[사설] “노 정권은 공무원 감찰, 현 정권은 김제동 사찰”'을 퍼왔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09년 9월 경찰에 ‘특정 연예인 명단’을 제시하며 내사를 지시했고 여기엔 방송인 김제동씨도 포함됐다고 한다. 엊그제 공개된 문건에는 9월 중순께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 관계자를 단독으로 면담해 이들 연예인에 대한 비리 수사를 ‘하명’해 내사를 진행한 것으로 돼 있다. 다른 문건에는 10월 중순께 언론을 통해 ‘좌파 연예인’ 관련기사가 집중 보도됨에 따라 표적수사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있어 수사 중단이 필요하다고 민정수석실에 ‘비선 보고’했다고 적혀 있다.
김제동씨 등을 ‘좌파 연예인’으로 낙인찍은 것도 그렇거니와 청와대가 직접 표적수사를 지시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즈음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광범위한 민간인 사찰을 벌여 청와대에 보고한 것까지 고려하면 촛불시위 이후 정권에 비판적인 세력이나 단체, 인물을 겨냥한 불법사찰과 표적수사를 총지휘한 몸통은 역시 청와대라는 결론에 이르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연예기획사 비리 수사에 들어간 서울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김제동·윤도현씨 등이 소속돼 있는 다음기획을 첫 대상으로 삼았고, 10월8일에는 이 회사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그 나흘 뒤 김제동씨는 ‘스타골든벨’에서 갑자기 하차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4월엔 가수 윤씨가 역시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물러났다. 이외에도 개그우먼 김미화씨를 비롯해 여러 연예인들이 석연찮은 이유로 방송프로그램에서 중도하차할 때마다 정권에 의한 외압설이 불거졌는데 뜬소문이 아니었던 셈이다.
경찰은 해당 문건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나 당시 정황에 비춰보면 경찰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최근 공개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보고서를 봐도 2008년 ‘촛불시위’ 이후 지원관실은 민간인들을 두루 불법사찰하면서 특히 한국방송 등 방송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의 관심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엊그제 홍보수석을 통해 공직윤리지원관실 사찰 문건의 80%는 지난 정권에서 작성된 것이라며 마치 ‘불법사찰’ 자체가 당연한 관행인 듯이 뻔뻔스런 태도로 나왔다. 그 뒤 트워터에서 이런 글이 나돌았다고 한다. ‘공무원 비리 감찰한 게 지난 정권, 김제동을 사찰한 게 이번 정권. 이번 정권은 공무원 감찰과 김제동 사찰을 같다고 우기는 중.’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 모양이다.

2011년 12월 7일 수요일

종편에 출연한다는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1-12-07일자 기사 '종편에 출연한다는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를 퍼왔습니다.
[김진혁PD의 e야기]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새로운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과거에도 조중동으로 대표되어지는 수구언론에 칼럼을 쓴다는 이유 등으로 비판을 받았던 진보 인사의 수는 적지 않았다. 그리고 그 때도 지금과 같은 논란이 있었으며 그 때 그 지식인의 편을 들어주는 이가 지금보다 훨씬 더 적은 경우도 있었다. 내가 가장 정확하게 기억하는 예가 조선일보 창립 기념 행사에 노회찬이 참석했던 건데 그 때 노회찬은 그야말로 융단폭격 수준으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그 때 지금의 종편 출연 연예인이나 김연아처럼 노회찬을 옹호해 주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 조선일보 12월1일치 1면

물론 정치인 혹은 지식인과 연예인 혹은 스포츠 스타를 동일한 잣대 위에 놓고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동시에 연예인 혹은 스포츠 스타를 무조건적인 ‘예외’로 삼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러한 시선이야말로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는 정치 사회적으로 입장을 갖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갖지 ‘못하는’ 존재로 여기는 것이라서다. 즉, 얼핏 보면 단순한 직업적 예외인 것 같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들을 별 생각 없는 ‘광대’로 취급하는 인식과 맞닿아 있다. “어차피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무슨 생각이 있겠나? 그냥 기획사나 매니저가 하라는 대로 하는 거지...”라는 인식 말이다. 이러한 인식은 과연 타당한 걸까?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는 이러한 인식에 동의할까?
백번 양보해서 그것을 직업적 예외라고 인정해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최근 들어 많은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사회적 발언을 하는 ‘소셜테이너’들의 존재 때문이다. 같은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소셜테이너들의 경우엔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사회적인 목소리를 낸다. 만약 종편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을 직업적 예외라고 인정을 해 버리면 이들이 감수하는 수많은 불이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그저 ‘특이한 경우’라고 생각해 버리면 될까? 어차피 나중에 정치를 하려고 하는 쇼라고 생각하면 되나? 그걸 통해 오히려 인지도를 쌓고 돈을 벌었다고 생각을 해 버릴까? 어떻게 하는 것이 공정한 시선일까? 그저 종편 출연 연예인은 비판 말고 이들을 ‘칭찬’하기만 하면 되는 걸까?


▲ 허지웅은 자신의 종편 출연이 논란이 되자 '채널A 영화프로그램 <무비홀릭> 출연에 대한 입장'이란 글을 올리며, "요 며칠 동안 그런 과정들이 고달파서, 하차하고 싶다는 의향을 제작진에 전해두기는 했다"고 밝혔다.

답은 어렵지 않다. 종편에 출연했다고 해서 무조건 비난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 자체가 옳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여기면 된다. 충분히 ‘논쟁’해 볼만한 사안인 것이고 그 논쟁의 결과가 꼭 ‘옳음’과 ‘그름’ 둘 중 하나로 결론이 날 필요도 없다. 아니 어째서 둘 중에 하나가 정답이어야 하는가? 토론이라는 건 바로 이처럼 그 답이 명확하게 갈리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 하는 것이 아닌가?
최근 가장 논란이 된 허지웅씨에 대한 논란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종편에 출연 한다는 것에 대해서 얼마든지 비판을 할 수 있고 비판에 대한 비판 역시 할 수 있다. 아니 오히려 아주 좋은 논쟁 사안이며 반드시 한번쯤은 해야 할 사안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 있어 ‘직업윤리’라고 하는 것만큼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사안도 별로 없지 않은가? ‘밥벌이’라는 말 하나면 아무리 치열한 논쟁이라도 바로 멈추고 다들 함구하는 사회 분위기야 말로 우리 사회를 현재와 같은 물질만능주의로 이끈 핵심 가치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지금처럼 공론의 장으로 떠올랐을 때 실컷 논쟁 해 보는 것이 여러모로 효과적이다.
그리고 하나 더.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매우 중요한데, 만약 유명 연예인들이 ‘직업인’으로서 혹은 ‘밥벌이’로써 종편 러시를 이뤄 종편 시청률이 뛰어 오르면 그 땐 현재의 논쟁이 어떤 의미가 될까? 종편 초기에 기를 죽여 놓자는 식의 ‘전략적 비판’을 말하는 게 아니다. 현실적 문제는 가치적 문제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하게 고려되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가치 논쟁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동시에 가치 논쟁 자체만을 가지고는 현실적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없기도 하다. 따라서 종편을 환영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종편 참여 출연자들에 대해 적절하고 합리적인 반대 ‘의사 표시’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출연자들에 대한 인격적 모독을 하지 않으면서도 반대의 뜻을 충분히 전할 수 있는 방법 말이다.

EBS <지식채널e> 전 담당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