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교수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교수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2년 12월 18일 화요일

투표독려 ‘피자’ 돌린 교수, 선거법 위반 고발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17일자 기사 '투표독려 ‘피자’  돌린 교수, 선거법 위반 고발돼'를 퍼왔습니다.
선관위 “법 따를 수밖에”…“누굴 찍으라는 것도 아닌데…”

대전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독려를 하면서 피자를 제공한 대전 충남대학교의 A교수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선관위는 “법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누구를 찍으라고 하지 않는 투표 독려까지 처벌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A교수는 부재자투표 첫 날이던 지난 13일 학내 다른 교수들과 함께 학교 캠퍼스 내에 설치된 부재자투표소 인근에서 56만여원 상당의 피자 45판을 준비하고 ‘꼭 투표하라’며 피자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같은 학교 B교수가 선관위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독려 행사 당일에는 선관위 관계자와 함께 새누리당 관계자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공직선거법(제230조,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따르면, 투표를 하게 하거나 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금전·물품·차마·향응 그밖에 재산상의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그 제공의 의사를 표시하거나 그 제공을 약속”할 경우 5년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대선시선관위 관계자는 17일 “선거법 230조에 명확하게 규정이 되어 있다”며 “법이 있는데 그 법을 간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유로운 투표 의사에 영향을 미치게 할 목적으로 (유권자를) 매수했다는 것”이라며 “거꾸로 얘기해서 투표를 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피자를 돌린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 KOREATECH 디자인공학과 4학년 이제하 학생의 투표 독려 포스터

이 관계자는 또 “투표시간 연장의 경우도 여야 입장차이로 법 통과가 안 되지 않았느냐”며 “(투표 독려의 경우도) 정당마다 유불리가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은) 말하자면 국회의원들이 정한 ‘게임의 룰’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이해가 잘 안 되는 것도 있지만, 보통 비밀 평등 자유 선거의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박주민 변호사는 “투표를 하라는 거지 누굴 찍으라고 하는 게 아닌 투표 독려를 처벌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는 단순 투표 독려는 처벌에서 빼자고 그동안 시민사회에서 많이 얘기를 했었고, 입법청원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선관위는 지난 4·11 총선과 지난해 10·26 재·보궐선거, 4·27 재·보궐선거 등에서 다양한 투표독려 활동을 문제 삼아 논란이 됐다. 2010년 지방선거 때도 ‘투표인증샷’을 올리면 판화 1000점을 제공하겠다는 글을 올린 임옥상 화백은 선관위의 지적을 받았다. 

특히 선관위는 지난해 10·2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는 ‘투표 인증샷 10문 10답’을 발표해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유도하는 의도로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은 선거일 투표 독려를 할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하면 불법, 성악가 조수미씨가 하면 합법이라는 식으로 해석 기준이 모호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최근에는 인터넷 게시판에 ‘투표 참여한 증거를 가지고 오면 점심을 사겠다’는 글을 올린 원광대학교 이아무개 교수가 선관위로부터 삭제 요청을 받기도 했다. 기업들의 투표 독려 이벤트를 처벌하지 않는 것에서 보듯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투표하면 옷 사주겠다는 부모님도 처벌할 거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 대학생 연합 광고 동아리 에드레날린의 투표독려 포스터

박 변호사는 “선관위가 이런 식으로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처벌)하기보다는 특정 후보를 드러내놓고 하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투표 독려를) 허용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누구를 위해 투표하라는 게 추측 된다는 건 선관위의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이야기다. 

박 변호사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든 안 하든 서로 투표를 독려해서 투표율을 높이는 게 민주주의에서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며 “법을 바꿔야 하고, 선관위도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교수와 함께 투표독려 활동에 참여했던 C교수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투표를 잘 안 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설득을 한 것”이라며 “일종의 교육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C교수는 또 “투표를 하자는 것이었지 누굴 지지하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답답하다”고 선관위의 방침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허완 기자 | nina@mediatoday.co.kr  

2012년 10월 25일 목요일

등록금 갈취하는 교수님…신고하라고?


이글은 프레시안 20110-25일자 기사 '등록금 갈취하는 교수님…신고하라고?'를 퍼왔습니다.
[대학교수는 어쩌다 봉건영주가 됐나·②] 우리 교수님은 인건비 떼먹는 악덕 사장님?

지난 10일 서울대학교 인권센터가 발표한 '서울대의 인권, 어디에 있나' 조사결과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성의 공간, 대학. 그곳에서도 가장 고급의 교육을 받고 있다는 대학원생. 그러나 그 실상은 초라했다. 

특히 이 조사결과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설문조사에 응한 1352명 가운데 27.8%가 노동에 상응하는 적절한 보수를 받지 못했다고 답한 대목이다. 심지어 응답자의 10.5%는 교수 개인을 위한 연구비 유용을 지시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답한 학생도 32.5%에 달했다.

이런 응답 결과는 얼핏 보면 찌든 직장인의 삶을 연상시킨다.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삶이 피폐해지는, 그럼에도 정당한 보수를 받지 못하는 직장인. 실제로 상당수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자신을 '반(半)직장인, 반(半)학생'이라고 부른다. 자신이 속한 연구실의 지도교수가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수주해 온 연구과제(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 이들의 주요 일과이기 때문.

모 국립대 공과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 A씨는 "프로젝트 때문에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연구실에 마련된 간이침대에서 잠을 잔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까지 컴퓨터에 데이터를 돌리고, 그 결과를 받아 적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며 "짧은수면을 취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다시 프로젝트를 하고, 틈나는 대로 내 논문을 쓴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그가 한 달에 받는 연구 인건비는 월 80만 원 정도. "뗄 거 떼면 한 65만 원 들어와요"라고 A씨는 덧붙였다.

'눈먼 돈' 연구비…교수가 학생인건비 중간에서 가로채기도

A씨가 말한 "뗄 거 떼고"가 의미하는 것은 뭘까. 이는 '연구실 공금 조성'이란 명분으로 교수가 떼어가는 자신의 인건비 일부를 말한다.

대학가에서 대학원생의 인건비 통장과 도장을 교수 또는 교수가 지정한 연구원 한 명이 통합 관리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어떤 경우는 아예 지급된 인건비 일부를 떼어 다른 통장에 이체토록 하는 경우도 있다. A씨는 "어느 연구실에서나 이렇게 (공동으로 인건비를 관리) 한다"며 "좀 억울하기도 하지만 그냥 관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규정 '위반'이다. 지난 7월 한국연구재단이 배포한 '국가연구개발사업 연구비 집행 및 정산' 교육 자료를 보면, 학생연구원의 개인통장 회수, 인건비 재분배 등 연구책임자 및 연구실 단위의 학생인건비 공동 관리는 규정 위반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런 상황이 적발되면 연구비를 환수하거나 연구 참여를 제한하게 된다.

이에 대해 서울 소재 한 사립대 경제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 B씨는 "규정 위반일 줄은 전혀 몰랐다"며 "하지만 기자재나 비품을 연구실에서 공동으로 구입해야 하는 일이 많아 (공동 관리)는 어쩔 수 없는 일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례로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인건비 통장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교수가 중간에서 인건비 일부를 가로챌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10월, 한 국립대 교수 C씨는 자신이 지도하고 있던 학생 7명의 인건비를 통합 관리토록 한 후, 2년에 걸쳐 그 중 일부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이렇게 그가 유용한 학생 인건비는 총 2065만 원. 7명의 학생이 각자 한 학기치 대학원 등록금을 통째로 자신의 지도교수에게 빼앗긴 셈이다.

대학원생들 "억울해도 참는 게 낫다"

그러나 학생들은 나서기를 꺼린다. 지도교수가 다음 학기 등록금을 갈취해가는 기막힌 상황을 그저 '눈뜬장님'처럼 지켜볼 따름이다.

우선 도제식으로 맺어진 교수-학생 관계가 학생들의 입을 막는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에서 몇 년 전 박사과정을 마친 D씨는 "한번 교수의 눈 밖에 나면 논문통과, 유학, 졸업, 취업 모두가 줄줄이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며 "억울하더라도 참는 게 더 낫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성추행으로 고발됐던 교수도 피해자와 합의한 후 벌금 내고 멀쩡히 (대학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봤다"며 "피해 학생은 학교를 떠나야 했지만, 교수는 태연하게 다시 강단에 섰다"고 말했다. 용기를 내어 교수의 부당한 행위를 바깥에 알려봐야 손해 보는 사람은 결국 학생이란 얘기다.

대학원생 A씨는 "교수가 쫓겨나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 지도교수가 부정행위를 저질러 해임된다면 연구실이 통째로 폐쇄될 수 있다"며 "내가 속한 연구실이 하는 연구는 국내 대학에서 잘 다루지 않는 주제인데 이곳이 폐쇄되면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반 직장인 반 학생인 대학원생. 교수 해임은 A씨에게 곧 실업자 신세를 의미한다.

학문 발전 위해 모아준 세금, 교수 개인 주머니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구비 부당집행이 적발돼 연구비가 환수되는 사례는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연구재단이 국회에 제출한 '2006~2010년 한국연구재단 협약과제 연구비 환수현황'을 보면, 연구비 환수조치는 5년 사이 5배가 증가했다.

연도별 연구비 환수조치는 2006년 20건, 2008년 25건, 2010년 116건으로 증가했다. 더불어 연구비 환수 규모도 2006년 1억8000여만 원에서 2010년 4억1000여만 원으로 커졌다. 기관별로 보면, 서울대의 환수액이 5년간 33억3000여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조치건수도 22건으로 최다였다. 한양대(2억2000만·7건), 성균관대(1억8000만·5건), 전북대(1억3000만·7건), 충남대(1억·5건)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자료만 놓고 봐도 과학기술과 지식산업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대학가에 투여한 세금 약 40억 원이 엉뚱한 곳에 쓰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적발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실제 연구비 부당 집행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쉽게 추정할 수 있다.

▲ 2006~2010한국연구재단 협약과제 연구비 환수현황

최소 인건비 보장하겠다는 정부 대책에 학생들, "현실 모르고 하는 소리"

물론 정부에서도 상황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국내 주요 연구중심 6개 대학에서 정부연구과제에 참여한 이공계 대학원생 1만5000명을 상대로 인건비 지급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석사 과정생은 월평균 68만 원, 박사 과정생은 월 평균 103만 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정부가 고시한 학생인건비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2008년 7월 대통령 소속 상설 행정위원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고시한 학생인건비 계상기준에 따르면, 연구 참여율 100%를 기준으로 석사 월 180만 원, 박사 월 250만 원이 인건비 지급 기준선이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교과부는 내년부터 연구비 규모 1억 원 이상 과제에 참여하는 대학원생의 인건비 실지급액을 정부 고시 수준으로 보장하기 위한 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다.

우선 과제별 연구협약을 체결할 때 연구 참여 학생에게 인건비 지급 기준을 안내하고, 기준치에 미달하여 인건비를 지급받을 경우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교과부의 계획이다. 위반 여부가 확인되면 교과부는 시정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 대학 실험실 풍경. ⓒ연합뉴스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모 사립대 물리학 박사 과정생 E씨는 "교수를 신고하라니…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교수와 학생이 지배 복종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현실을 정부가 너무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학원생 A씨도 "월 80만원 보장이 물론 과거보다는 개선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 80만 원을 6개월 꼬박 모아야 등록금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반 직장인 반 학생으로 살며 인건비를 전부 등록금에 쏟아 붓는 상황이 계속되면 어떻게 버텨야 하냐"고 꼬집었다.

- 대학교수는 어쩌다 봉건영주가 됐나

(1) 그 대학원생은 어쩌다 '노예'가 됐을까?

 /최하얀 기자

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박석순 "'4대강 반대' 단체-교수는 친북좌경, 사기꾼"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10-19일자 기사 '박석순 "'4대강 반대' 단체-교수는 친북좌경, 사기꾼"'을 퍼왔습니다.
"좌경 환경단체-교수들 선동으로 국민들 4대강사업 오해"

'대운하 전도사'로 불리는 MB측근 박석순 국립환경과학원장이 신간에서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교수들을 "사기꾼", "좌경화된 환경단체와 추종 교수들"이라고 비하하며 색깔공세를 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19일 환경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박 원장이 환경부 소속 연구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장에 임명되자마자 '운하전도사'로서의 본색을 드러냈다"며 박 원장이 지난 3월 출간한 책 (부국환경이 우리의 미래다)의 내용을 조목조목 문제 삼았다. 

장 의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책 18장 '4대강에 배를 띄우자'에서 "한반도 대운하 계획은 물 마른 4대강에 물을 채워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하고 수질을 개선하며, 여기에 배를 띄우고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4대강 살리기로 그친다면 이는 커다란 국익 손실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4대강 수변부 적극 개발을 주장했다. 

그는 또한 "하천수질을 개선하고 습지를 만들어 생태계를 복원하며, 도로건설로 인한 환경파괴를 방지하고 연료 소모를 줄여 대기오염을 저감하는 등 다목적 환경개선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엄청난 재앙의 원인으로 오해하게 됐다"며 "물론 대운하 계획이 정치적 이슈로 등장했고, 좌경화된 환경단체와 추종 교수들이 선동적으로 반대한 것이 큰 이유"라며 4대강사업에 반대한 환경단체들과 교수들을 '좌경화 세력'으로 몰아가기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들 환경단체와 학자들을 "사기꾼"(107쪽), "친북 좌경화된 환경운동"(94쪽)이라고 거듭 매도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 200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등 국제적 환경운동가들을 "위선의 환경주의자"라고 비난하며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앨 고어를 능가하는 위선의 환경주의자들이 거짓과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매도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이대 교수 재직시절이던 2007년 당시 이명박 대선캠프의 정책자문단에 포함된 이래 일관되게 대운하와 4대강사업의 당위성을 주장해온 인사로, 그는 MB정부 출범 뒤인 2008년 12월 대운하 재추진을 지지하는 '부국환경포럼'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으며 지난해 10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기관장이 됐다. 

그는 2007년 대운하 공방때 “운하 건설은 갈수기와 저수기에 맑은 유지용수를 공급해 낙동강 수질개선에 기여할 것이고, 배를 이동시키는 프로펠러가 물에 공기를 투입시켜 물을 썩지 않게 할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펴 '스크류 박'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이 발표한 '4대강 사업 A급 찬동인사' 46명 중 한명으로 포함됐다. 

장 의원은 "환경운동 진영에 대한 명예훼손 수준의 비하, 운하건설 촉구 입장이 가감 없이 드러낸 박 원장은 국립환경과학원의 수장 자리에 부적격자"라며 "국민이 반대하는 운하건설을 촉구하고, 환경운동을 친북세력으로 치부하는 박 원장이 있는 한 공정하고 과학적이어야 할 국립환경과학원은 설립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최병성 기자

2012년 9월 27일 목요일

가수와 교수, 연예인과 지식인


이글은 대자보 2012-09-25일자 기사 '가수와 교수, 연예인과 지식인'을 퍼왔습니다.
[논단] 당당하게 참여하는 개념있는 연예인과 곡학아세하는 지식인들

1994년 미국에서 공부할 때였다. 매주 내 글을 싣던 신문사에서 한 번은 원고료 대신 가수 나훈아 공연 관람권 두 매를 주었다. 원고료가 100달러였고 관람권은 100달러가 넘었으니 원고료를 두 배 이상 받은 셈이었지만 조금도 반갑지 않았다. 곧 정치학박사가 될 ‘고상한 지식인’이 어찌 ‘경박한 딴따라’ 공연을 보러 가겠느냐는 생각으로 관람권을 이웃에게 선물했다. 가진 것도 없고 든 것도 없었지만, 뉴스 빼고는 텔레비전도 전혀 보지 않으면서 정말 같잖고 엄청 시건방진 생각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 그렇게 무시했던 가수 나훈아를 16년 뒤엔 맘속 깊이 존경하게 되었다. 김용철 변호사가 2010년 펴낸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고서다. 대략 다음과 같은 사연 때문이다. 삼성 이건희 집안의 파티엔 다양한 연예인들이 동원되는데, 초청된 가수는 보통 2-3곡의 노래를 부르고 3,000만 원쯤 받아간단다. 그런데 삼성 쪽에서 아무리 거액을 준다고 해도 나훈아는 초청을 거부했다고 한다. 자신은 대중예술가로서 대중 앞에서만 공연을 하니 자기 노래를 듣고 싶으면 공연 관람권을 사라면서. 한 마디로 ‘부잣집 애완견 노릇’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으리라. 세상에, 권세 높은 정치인들이나 위엄 있는 법조인들에게 현금이나 선물을 쥐어주며 왜소하고 비굴하게 만들어버리는 삼성을 상대로 이토록 줏대를 세우며 자존심을 지키는 가수가 있다니 ..... 지난 학생 시절 그를 깔보았던 것을 속죄하는 심정까지 덧붙여 존경심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나아가 가수 나훈아처럼 존경할만한 연예인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배우 안성기와 탤런트 송승환은 작년 여름 문화부장관을 맡아달라는 이명박 정부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적임자가 아니라면서. 상아탑에서 고상한 체하는 교수들은 논문 표절, 위장 전입, 세금 탈루 등의 온갖 비리를 폭로 당하는 모욕을 겪으면서도 기어코 올라보고 싶은 장관 자리를 뿌리쳤다는 것이다. 특히 내 주변엔 가수 안치환이 노래하듯, 시궁창이건 오물더미건 똥이 많이 쌓인 곳에 가서 붕붕거리며 떼 지어 사는 똥파리처럼, 하찮은 보직이라도 맡기 위해 온갖 치졸한 짓을 벌이며 목을 매는 교수들이 적지 않은 터에. 

작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도 존경할만한 연예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부가 야당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소셜 넷워크 서비스 (SNS) 선거운동에 대해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김제동, 김미화, 이효리 등의 연예인들은 이런 위협에 주눅 들기는커녕 오히려 조롱하듯 트위터를 통해 투표를 독려했던 것이다. 그들에겐 밥줄이나 마찬가지인 방송 출연이 금지될 것을 각오하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인권이 짓밟히는 암울한 현실에도 정부로부터 조그만 불이익이라도 당할까봐 시국선언 같은 단체 성명서에 이름 하나 올리는 것조차 거부하는 비겁한 교수들이 즐비한데 말이다. 

올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는 얼마나 많은 교수들이 무슨 자리를 좇아 학문의 바른 길에서 벗어나 정치권을 맴돌며 아첨할까. 역사를 돌이켜보면 1961년 박정희가 총칼을 앞세워 민주 정부를 뒤엎은 5.16쿠데타를 지지하는 데 교수를 비롯한 지식인들이 앞장섰다. 

1972년 1인 독재체제 구축과 영구 집권을 위해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를 해산하는 등의 초헌법적 비상조치를 편 10월유신도 교수를 비롯한 지식인들이 떠받쳤다. 1980년 전두환이 광주학살을 저지르고 정권을 찬탈해 폭압적인 군사독재를 실시하는 데도 교수를 비롯한 지식인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그리고 40-50년이 지난 요즘엔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5.16쿠데타를 미화하는 억지를 부리고 10월유신을 정당화하는 궤변을 늘어놓는 교수를 비롯한 지식인들이 적지 않다. 대통령후보만 되어도 주변에 이렇게 곡학아세하는 교수들이 줄을 서는데 대통령에 당선되면 얼마나 넘쳐날지 훤히 보일 것 같다. 이미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 글쓴이는 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 교수, 평화연구소장이며 (남이랑북이랑)(http://pbpm.hihome.com)의 편집인입니다. 
*  [원대신문] 2012/09/17 

2012년 8월 25일 토요일

지방대학 교수들 “우리는 영업사원”

이글은 경향신문 2012-08-25일자 기사 '지방대학 교수들 “우리는 영업사원”'을 퍼왔습니다.

ㆍ18년차 교수 “신입생 유치, 내 할당량은 10명 이상”

24일 오후 찾은 전남지역 ㄱ대학 ㄴ교수(54)의 연구실. 인문사회계열인 ㄴ교수는 다음달 초부터 쭉 잡혀 있는 ‘찾아가는 입시설명회’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늘 그렇듯이, 이 대학 교수들은 수시 1차 모집이 시작되면 신입생 확보를 위해 초긴장 상태가 된다. 신입생을 1명이라도 더 유치, 신입생 충원율을 높여야만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 평가에서 ‘부실 대학’이라는 딱지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ㄴ교수는 “아침에 동료 교수들과 ‘올해 농사도 한번 잘 지어보자’고 결의했다”며 웃었지만,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대학본부에서 온 전화다. “디자인 물컵, 고급 수건, 가방, USB, 컴퓨터 마우스….” 마치 만물상 가게 주인이 도매상에게 물건 주문하듯 설명회 준비물이 줄줄이 튀어나왔다. 

“명색이 대학교수인데 이렇게 돼버렸습니다. 신입생 유치 ‘영업사원’ ‘장사꾼’이란 말은 고상합니다. ‘인간(고3) 사냥꾼’이죠. 1명이라도 건지면 얼마나 좋은지….”

신입생 확보를 위한 지방대학 교수들의 노력은 처절하다. 지난 22일 대전지역의 50대 인문학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다. 이 교수는 학과 취업률이 오르지 않아 평소 큰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률은 신입생 유치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근래 ㄴ교수는 광주·전남지역 220여개 고교에 수백번 전화해 학교설명회 날짜를 잡아달라고 통사정을 했다. 겨우 70여곳에서 승낙을 받았다. 그는 “대학끼리 경쟁이 심해지면서 설명 기회조차 얻기가 쉽지 않다. 갈수록 지원율이 낮아지는 인문사회계열 교수들은 학생 모집에 사활을 걸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로 20년차 교수인 그에게 암묵적으로 맡겨진 학생 모집 목표량은 ‘10명 이상’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한 해를 빼고는 목표량을 달성했다. ‘영업 비법’도 있다. 우선 고3 담임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열쇠다. 교사 생일 때 축하 케이크 챙기는 것은기본이다. 평일 수업이 없을 때나 토요일엔 무조건 학교를 찾아 “한 명만 달라”며 불쌍한 표정을 최대한 지어야 한다. 학교 축제날, 수학여행 때는 찬조금도 보탠다.

“이렇게 몹쓸 일을 하네…”라며 한숨을 내쉰 그는 지난해 수시 2차 모집을 하면서 당한 수모를 털어놨다. 순천의 한 전문계고 교무실에 들렀을 때다. 교사들이 “금방 잡상인이 왔다 갔는데 또 왔다”며 쏘아붙였다. 그는 “신입생 유치에 나선 교수가 잡상인이 됐다. 자존심이 상해 지금도 그날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한때 좋은 시절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출석을 안 해도 된다”는 조건으로 대학 간판이 필요한 중소기업 사장이나 간부들 4~5명을 손쉽게 신입생으로 입학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목표량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며 “당장 내팽개치고 싶지만 가족들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했다. 대학 측은 신입생 유치 목표량에 미달할 경우 ‘감봉’ ‘학과 통폐합’ 등의 압력을 가할 것이 뻔하다. ㄴ교수는 연구실을 나서며 “고3 장사꾼으로 내몰리는 동료들끼리 ‘연구실에 좀 있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2012년 8월 19일 일요일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이글은 한겨레신문 조현기자 블로그 휴심정 벗님글방 2012-08-17일자 기사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를 퍼왔습니다.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무엇보다도 내 맘에 느껴지는 소감은 21세기 정치에 어울리는,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가지고 사회를 리드해갈 수 있는, 모처럼 균형감각을 갖춘 ‘준비된 인물’이 등장하였다는 기쁜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과 경쟁관계에 있는 정당 사람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안철수 교수를 향하여 던지는 비판들 중 ‘경험이 없는’, ‘검증되지 않는’, ‘ 현실정치에 초보입문자’,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 ‘조직된 정당배경 없는 무임승차 기회주의자’ 등등 입맛대로 비판적 평가를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의 진지하지도 않고 시대착오적인 제3류 정치평에 대하여 도리어 연민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안철수 교수는 그가 전공한 공부영역과 독서분야가 의학, 현대물리학, 경영학이라는 점이 내 맘에 깊은 관심을 가져다준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공대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그리고 미국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석사학위(MBA)를 받았다. 가방끈이 길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시대에 지도자로서 일할 사람이 반드시 갖추었으면 좋을 폭넓은 학식과 훈련을 갖춘 사람이라는 말이다. 의사로서 그는 사람 생명을 비롯하여 소위 생명계(Biosphere)의 메카니즘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 핵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서 일하는 것이 시사하듯이 ‘과학’이 무엇인지를 깊이 이해한다. 그리고 안철수연구소를 창립하여 기업이 무엇이며, 현대사회의 경제구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론과 실재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현대 신문에 거론되는 주목받는 대선후보자들 박근혜,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이상 4분이 그 나름대로 훌륭한 능력이 있겠지만, 안철수 교수는 흔하지 않게 ‘준비된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 험악하고 복잡다단한 현실정치의 실전경험이 부족한 사람 아니냐는 것이다. 일면 타당한 염려일 것이다. 그러나, 큰 정치가에게 현실정치의 실전경험이란 그렇게 중요한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 세계사에서 훌륭한 정치적 공헌을 한사람들 중에는 현실정치판의 실전경험을 겪지 않고서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 정책으로써 역경에 처했던 사회와 문명을 건져낸 경우가 많이 있다. 공자가 ‘군자불기’(君子不器)란 말도 그런 뜻이다. 혹시 현실정치의 실전경험이라는 말 속에 지금까지 정치계의 상징처럼 당파정쟁, 계파협상, 정경유착, 관료주의, 이념적 흑백논쟁의 진흙탕 싸움경험이 없다는 의미라면 그런 염려는 타당성이 없다. 많은 국민이 안철수를 기대하는 것은 바로 지난세대의 그런 정치문화에 충분히 식상했고 희생당했기에 이제는 그런 정치행태의 청산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내가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깊은 관심을 갖게된 둘째 이유는 그가 제시한 그의 큰 생각의 틀의 방향이 옳고 건전하기 때문이다. 안철수가 제시한 큰 정치의 세 가지 화두는 복지국가, 정의로운 국가, 그리고 평화통일 이다. 안철수 교수만이 아니라, 오늘 차기 대통령후보로 나서서 뛰고 있는 앞서 거론한 유능한 분들이 모두 용어상으로 보면 대동소이한 주제를 내걸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좀더 깊이 들어가 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

안철수재단의 ‘재산환원’에 즈음하여 그가 연구소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 중에는 매우 중요한 그의 심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첫째는 자신이 이룬 놀라운 업적이 자기 자신 혼자만의 재능이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깊은 인식과 그러므로 자신의 기업자산이 자기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둘째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 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현실진단이다.

복지국가와 정의로운 국가를 실현시키는 과제로서 제일 중요한 문제가 경제의 민주화로 진단하고, 경제민주화의 처방을 어려운 경제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소수가 특권을 가지고 시장을 독점하고 좌우하는게 아니라 국민들 누구나 경제주체로서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야말로 상식의 정치다. 복지와 정의라는 큰 시대의 화두와 나란히 가는 또 하나의 큰 화두가 우리시대에 평화임을 양심있는 이 나라 사람이라면 다 느끼고 있다. 동족끼리 휴전기간을 60년이나 지속시키면서, 양측이 막대한 군사비를 들여가면서 서로 총구를 겨누고 있는 이런 상황은 아무리 현실론자들이 애국과 이념을 가지고 변명할지라도 ‘정상적 인간사회’모습이 아니다. 부끄럽고 어리석고 죄짓는 짓이다. 그런데, 안철수교수는 “통일은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다”라는 명제를 내걸고 현실적으로 남북이 대화, 교류, 상생,통일로 가는 기본 정치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이 말이 새로운 남북관계를 열어갈수 있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내가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느낀 감동은 그의 근본적인 인생관이다. 나의 직업이 신학교수였고 목사였고 종교계에서 일생동안 일 해왔기 때문에, 그의 인생가치관과 특히 종교관에도 관심이 없을 수 없었다. 그는 자기 부인은 가톨릭신자이지만, 자신은 특정종교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넓게 말하면 ‘현실적 휴머니스트’라고 느껴졌다. ‘현실적’이라함은 인간을 관념적으로 보지 않고 현실적으로 본다는 말인데, 인간이 한없이 야비한 욕심과 권력에 중독된 악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선한 의도를 가지고 인간의 유한성과 한계성을 가지고서 최선을 다해 아름답게 삶을 살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정종교에 기울어지지 않는 열려진 태도가 도리어 맘에 들었다. 다만 그는 자기 이름 석자를 길이길이 기억시키고 남기려는 생각은 없고, 지극히 작지만 “좋은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는 말 속에서 적어도 자아집착적인 권력의지나 독선적 독단주의를 거절하는 성숙한 휴머니스트를 본다. 자기종교를 사랑하는 것을 넘어서 자기이름을 영원히 남기려는 성직자들이 득실거리는 한국교계에서 안철수가 목사인 필자보다 그의 인생관에 투철함으로써 ‘맘을 비운 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대선후보자로서 행보가 어떻게 결판날지는 나는 모른다. 민주당의 훌륭한 후보자들이 최선의 경쟁을 통해 단일후보가 결정되고, 어떤 형태와 과정을 거쳐서든지 정당을 배경으로 하지 않지만 나라를 새롭게 해보려는 재야에서 ‘준비된 사람’이 공식적으로 태도를 천명한다면, 공정한 절차와 민심의 참 소리에 순명하여 국민의 ‘야권후보의 단일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야권의 기대를 받고 있는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안철수 네 분 중에서 어떤 단일후보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던지 간에, 그들이 진정 맘을 비우고 역사와 하늘의 소명에 순명하겠다는 마음만 가진다면 2013년 한국정치계의 정권교체는 이루어 질것으로 믿는다. 그들의 선전에 격려를 보낸다.

김경재
-한 신학자가 말하는 안철수([에큐메니안], 2012.7.28)

2012년 5월 31일 목요일

교수도, 학생도 ‘나가라’는데 꿈쩍 않는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5-31일자 기사 '교수도, 학생도 ‘나가라’는데 꿈쩍 않는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을 퍼왔습니다.
“서남표 총장님, ‘불통’과 ‘독선’에 분노한 학생들의 말을 들어주십시오”

ⓒ양지웅 기자 카이스트 재학생들의 잇따른 자살로 경쟁교육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월12일 오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한 서남표 총장이 귀를 만지고 있다.

작년 4월, 비극적인 학생들의 자살 사건으로 인해 카이스트(KAIST)에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졌고, 문제의식을 느낀 학생들은 개교 이래 처음으로 비상총회를 개최했다. 당시 두 번째 안건이었던 ‘학교 당국의 경쟁 위주의 제도개혁 실패 인정 요구’는 전체 852명 중 416명 찬성, 317명 반대, 119명이 기권해 과반수 부족으로 부결되었다. 언론들은 학생들이 서남표 총장의 손을 들어줬다며 비상총회가 끝나고 학생과 포옹하는 서 총장의 모습을 1면에 내 보내기도 했다. 당시의 격렬한 논쟁과 실망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학생들이 서 총장을 한 번 더 믿었던 셈이다.

이후로 학내 상황은 급격하게 변해 갔다. 비상총회와 혁신비상위원회를 거친 학생들은 급기야 정책에 대한 찬반 논의를 그만 뒀다.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던 비상총회 의결 안건에 대해서는 ‘혁신비상위원회’에서 얘기하라며 대답을 미뤘고, 혁신비상위원회 의결 안건 이행은 보여주기 식으로 진행되거나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또 한 번 미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은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했다. 서 총장과 학교 당국이 구성원들의 외침에도 꿈쩍 않은 것은 지금까지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의견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고 소통하지 않아도 제도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었다.

‘교수’에 이어 참다 못한 ‘학생’들도 ‘서남표 총장’ 퇴진에 나서

지루한 갈등은 계속되었다. 급기야 지난 1월에 교수협의회는 71.5%의 교수가 참여하여 75.5%가 찬성한 전자투표 결과를 토대로 이사회에 총장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학교는 투표율과 찬성률을 곱해서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교수가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고 얘기하며 이 의견을 무시했다. 심지어 특허 의혹을 제기한 교수를 고소하기도 했다. 그러자 16개의 학과와 1개 단과대학의 교수 대다수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서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드디어 참다못한 학생들마저 나섰다. 지난 6년간의 한결같은 불통과 독선에 분노한 학생들은 기말고사 기간임에도 책상을 들고 나왔다. 300여명의 학생들이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공부 시위에 참여했다. 이은 총장 거취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74.37%의 학생들이 총장이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하였으며, 87.7%의 학생들이 서 총장이 보여준 리더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학교는 총장 퇴진 요구 공부 시위는 ‘20명의 학생들이 급조한 단체에서 낸 목소리’라며 무시했고 휴일임에도 자보와 펼침막을 철거하기도 했으며, 설문조사 결과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 밖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무시했다. 

서 총장은 그간 카이스트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그 동안 구성원들이 내 왔던 목소리를 그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지금 이 순간 여실히 드러난다. 참다 참다 못해 내는 퇴진 요구마저 ‘한국과학기술원’답게 수치로서 무시한다. 설문조사는 참여율과 찬성률을 곱하고 시위는 참여한 사람의 수가 아니라 개최한 사람들의 숫자만 센다. 대한민국 과학 기술 발전에 이바지해야 할 카이스트에서 이런 기본적인 통계와 수학을 무시하는 근거를 들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경악스럽다. 

이제 다들 지쳤다. 소통하자고 줄기차게 얘기하던 사람들이 ‘나가라’고 하는 이유는 소통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니 소통하기를 포기한다는 뜻이다. 이사회에 서 총장 해임을 요구하러 온 1학년 대표에게 1학년 주제에 ‘니가 뭘 안다고!’ 이런 데 참석했냐며 호통치는 서 총장을 보며 우리 생각을 다시 한 번 확신한다. 상처 입은 학교를 다시 복구해 나가기란 정말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해내야 한다. 지금 카이스트 구성원들은 학교를 다시 살리기 위한 시작점으로 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한다. 교육자로서, 리더로서 진정으로 학교의 발전을 위한다면 마지막 순간만이라도 제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결단을 내려주길 서 총장에게 간절히 부탁하고 싶다.

ⓒ민중의소리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은 지난해 4월11일 서울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에게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카이스트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모임 '공부시위'를 준비하는 카이스트 학생들

김도한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장

2012년 3월 30일 금요일

5공 때도 없던 국립대 교수들의 교과부 장관 불신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3-29일자 기사 '5공 때도 없던 국립대 교수들의 교과부 장관 불신임'을 퍼왔습니다.
[권재원의 교육창고] 국립대 법인화·성과급제를 반대하는 몇가지 절박한 이유

캠퍼스 안에 사복경찰이 돌아다니고 , 대학에 대한 억압과 통제가 극에 달했던 전두환 정권 시절에도 없던 일이 일어났다 . 37개 국립대 교수들이 교과부 장관 불신임을 선언한 것이다 . 전체 교수들의 80% 가 참가해서 90% 이상이 불신임에 찬성했다고 한다 . 그러니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국립대 교수들 중 72%이상이 이주호 장관의 퇴진을 요구한 셈이다 . 한 마디로 국립대학이 교과부 장관을 탄핵한 샘이다 . 더 나아가 국교련은 28일 기자회견에 이어 4·11 총선을 통해 19 대 국회가 구성되면 이주호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 아마 국교련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면 전교조도 가만 있지는 않을 것이니 , 총선과 함께 이주호 장관의 운명은 풍전등화가 될 것 같다.
물론 일부 색깔론자들은 국립대 교수들 중 4분의 1 이 좌파라는 말도 안 되는 딱지놀이를 할 수도 있겠다 .혹자는 국립대 교수들의 밥그릇 싸움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하기도 한다 . 하지만 이 세상에 밥그릇 문제와 무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 그러니 우리가 주의깊게 보아야 할 것은 그것이 밥그릇 문제와 관련 되었는가 아닌가가 아니라 밥그릇 플러스 알파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 만약 알파가 더 크다면 그건 더 이상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 .
우선 국립대교수연합을 대표하는 이병운 ( 부산대 교수회 회장 ) 교수의 말을 들어보자 .
" 이번 투표 결과는 국립대 법인화 , 총장 직선제 폐지 , 성과급적 연봉제 추진 등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모든 교육 정책에 대한 불신을 의미한다 .... 이런 식의 잘못된 국립대학 정책이 계속 이어진다면 그에 상응하는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이병운 교수는 국립대 교수들을 이토록 화나게 만든 구체적 이유를 국립대 법인화 , 총장직선제 폐지 , 성과급적 연봉제 이 셋을 들고 있다 . 이 셋을 얼른 보면 밥그릇 싸움 같아 보이기도 한다 . 얼른 보면 국립대 법인화는 그 동안 국가기관이라는 틀 속에 안주한 국립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요 , 총장 직선제 폐지는 교수의 파벌문제를 해결하는 일이요 , 성과급적 연봉제는 게으르고 무능한 교수들에 대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하지만 그 속살을 파고들면 다른 신자유주의 정책과 마찬가지로 전혀 다른 살벌한 결과가 나온다 . 그 속살을 하나 하나 살펴보자. 이게 다 교과부에서는 '대학 선진화'라고 부른 것들이다. 우린 알고 있지 않은가? 이 정권에서 선진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  

국립대학을 법인화 한다는 것은 결국 국가가 주요 출연자일 뿐 사실상 이사진들이 운영하는 사립대학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것이다 . 이렇게 되면 두가지 큰 변화가 일어난다. 

우선 정부는 법인이 된 국립대학들에게 예산 배분이 아니라 출연 내지는 지원을 하게 된다. 즉 자기 맘대로 돈을 주거나 말거나 할 수 있다. 물론 그 기준은 정부가 요구한 어떤 수치를 누가 많이 달성했느냐가 될 것이다. 따라서 국립대학들은 이제부터 예산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다음은 교수들의 신분이 바뀐다. 우리나라에서 사립학교와 국공립학교 교원의 처우는 매우 다르다 . 철 밥그릇 , 사립에는 해당 없는 일이다 . 이사회에서 교수 하나 날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 그런데 국립대 법인은 교과부에서 파견한 당연직 이사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 . 

그렇다면 결론은 ? 그 동안 서울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4 대강 반대 서명도 나오고 , 시국선언도 나오고 했지만 , 앞으로는 어림없다 . 이제 국립대학은 국가기관이 아니라 법인이며 , 정부가 대주주인 이사회에서 결정하면 제아무리 석학이라 할지라도 옷을 벗어야 한다 . 학문과 사상의 자유? 그게 뭔데?
여기에 연봉을 차등 성과급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까지 더해지면 교수들의 처지는 모두 사회적 책임 , 사회적 문제 등에 신경 쓰기는커녕 목구멍의 포도대장을 신경써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 여기서 유념할 것은 교사나 공무원처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 아예 연봉을 차등성과급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다 . 게다가 이 등급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다 . 그래서 전체 교수의 10% 는 무조건 최하등급이 되어야만 한다 . 같은 해 교수가 되더라도 3 년 안에 연봉이 1000 만원 이상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제도다 . 연봉 3000 만원짜리 교수와 연봉 몇 억짜리 교수가 한 캠퍼스에 있게 되면 그 대학의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 가히 짐작할만하다 . 경쟁 , 경쟁 뿐이다 . 예산을 따내기 위해 대학끼리 경쟁. 그리고 성과급을 받기 위해 교수들끼리 경쟁. 대학을 온통 경쟁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경쟁의 기준이 되는 지표도 문제가 많다. 그 경쟁은 순전 양적 지표로만 환산된다 . 논문 편수 ,강의시간 , 영어강의시간 ( 마이 갓 !), 외국 학술지 논문 편수 등등이 성과연봉을 환산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 논문의 질 , 그리고 학문 분야의 특수성 따위는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 . 혹은 고민하는 제자를 도와주고, 학생들의 공부에 도움을 주고, 성실히 강의하고 과제검사하고 하는 따위의 일은 아무리 열심히해도 지표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아마 이런 방식의 경쟁체제라면 비트겐슈타인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들은 결코 대학에 붙어있지 못했을 것이다 . 소쉬르도 논문 편수가 적어서 최하등급 연봉 받다 쫓겨났을 것이며 , 허버트 미드도 마찬가지 운명이 되었을 것이다 . 또 만약 음대교수라면 바하나 슈베르트같이 작품이 많은 작곡가는 인정받았겠지만 브람스나 차이코프스키처럼 작품수가 적은 작곡가는 퇴출되었을 것이다 . 연주 자체 야 따질 것 없이 무대에 많이 올라간 교수는 우수한 평가를 받고 , 스스로에게 엄격해서 공연 횟수가 적은 교수는 잘못하면 퇴출될 수도 있다 . 이게 말이 되는가 ?
게다가 외국 학술지 논문을 우대하는 기준 때문에 웃지 못할 일도 생겼다 . 교육학의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교육학 , 청소년학 논문들 중 퀄리티가 높은 것들은 우리나라 학술지에서 볼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 그래서 엉뚱하게 우리나라가 아니라 미국이나 영국 학술지에서 영어로 된 논문으로 읽어야 할 상황이다 . “How Korean teachers handle bullying in school” 이딴 논문을 영국 학술지에서 읽고 있는 상황이 참 아스트랄하다 . 완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다 . 한국사 전공하는 후배도 하고한날 “~ 비교역사적 연구 ” 이런 논문 써서 무슨 동아시아 어쩌구 학회에 내고 있다 .
따라서 국립대 교수들의 이 집단적인 저항은 단지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 . 이 저항은 국립대학을 서서히 민영화 시켜 나가고 , 교수들에게 학문이 아니라 서로 밟고 밟히는 경쟁을 강요하고 , 교육의 본질이 아니라 드러난 수치로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교육 정책 , 바로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대한 강력한 항의다 . 

하지만 그런데 더 한심한 것은 이주호 장관은 자신의 경제중심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을 초중등 교육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서 대학에만 쏟아 부었다는 것이다 . 사실 현재 교과부의 초중등 교육정책은 이주호 장관의 소신과 정 반대로 달려가고 있다 . 이주호 장관은 2004 년 “ 소득 2 만불 시대 달성을 위한 과제 ; 교육정책의 원칙과 실천과제 ” 라는 논문에서 중앙통제에서 자율과 참여 , 그리고 학교 행정체제 개혁 , 교사들의 행정업무 폐지 , 교원 인사제도의 합리화 , 학 력신장 능력이 아니라 교육과 무관한 행정 실적으로 결정되는 교원 승진제도 등을 모두 개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그리고 이 바탕 하에 교사들도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주호 장관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 이 중 몇 개나 이루었느냐고 . 단 하나 해 낸 것은 일제고사 , 교원평가 , 교원성과급을 통해 교사들끼리 시샘하고 경쟁하는 문화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 그런데 앞에서 말한 다른 개혁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쟁 분위기만 붙였다 . 그런 경쟁은 당연히 굴절되고 왜곡된다 .
심지어 교장승진제도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국회에서 내부형 교장 공모제 법을 통과시키자 시행령을 고쳐가며 그것을 무력화 시킨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 그 배후는 바로 교총이다 . 전교조가 미운 나머지 , 낡은 교육세력을 대표하는 교총과 손을 잡아 버린 것이다 . 교총은 기존의 족보도 없고 , 심지어 성적 올리기 실적과도 무관한 괴상한 각종 가산점으로 이루어진 승진제도를 양보 못하겠다고 버텼고 , 교사들에게서 행정업무를 배제하고 교육에 전념하게 하는 정책도 반대했다 . 여기서 이주호는 스텝이 꼬였다 . 

전교조 , 곽노현이 미운 나머지 비효율 , 권위주의 , 낡은 위계서열 중심의 이익집단인 교총과 손을 잡고 ,자기가 그토록 소신껏 주장했던 교장공모제를 스스로 무력화 시켜버리고 , 교원업무 정상화에 교묘하게 물타기를 했으니 , 초중등 교육쪽에는 뭐라 할 말이 없는 것이다 . 결국 초중등 교육 정책에 관한한 이주호 장관은 신자유주의자 조차도 되지 못했다 . 그냥 낡은 봉건주의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 그리고 신자유주의자가 되지 못한 한 풀이를 전교조도 교총도 없고 , 기본적으로 조직적 저항 자체가 별로 없는 대학에다 쏟아 부은 것이다 . 굳이 표현하자면 교사한테 빰맞고 교수한테 눈 홀겼다 . 

그런데 이럴 수가 .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 이제 교수들까지 이렇게 저항하기 시작한 것이다 . 아니면 이제 교수들이 이주호가 이명박 대통령 순장조라는 것을 간파했는지도 모른다 . 의원 출신 장관인데 다음 선거 공천도 받지 못한 임기 말 장관이다 . 그러니 조직적 행동 안하기로 유명한 우리나라 교수님들이지만 신문기자들처럼 기회잡고 벌떡 일어선 것인지도 모르겠다 . 하지만 어쨌든 교수들의 유래없는 대규모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 . 이 정권은 유래없는 저항의 기록 산실이다 . 촛불 , 언론 , 교수 , 이제 다음은 누구이려나 ?

이주호가 이 난관을 돌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낡은 봉건집단 , 낡은 우파 이념집단인 교총과의 밀월을 끝내고 , 뉴 라이트와도 선을 긋고 물러나기 전에 최소한 한 두 개의 봉건잔재는 처치하기 바란다 . 그래야 신자유주의 흉내라도 낸 것이 되고 , 그래야 진보진영이 공격할 가치라도 느끼게 된다 .

2012년 2월 9일 목요일

[사설] 꼼수로 등록금 내린 대학, 정부 지원 안 된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2-08일자 사설 '[사설] 꼼수로 등록금 내린 대학, 정부 지원 안 된다'를 퍼왔습니다.

등록금 고지서가 대학생 자녀 가정에 속속 날아들고 있다. 기대했던 명목 등록금은 기껏해야 10만원 정도 줄었다. 지난해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대학생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생각하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다만 예년보다 1조7500억원 증액된 국가장학금이 있어 등록금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소득 7분위 이하 가정의 대학생에게 등록금의 25% 정도 혜택이 돌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절대로 손해 보지 않겠다는 수도권 사립대의 졸렬한 태도는 학생들의 일시 잠복한 분노를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충분한 여력이 있음에도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으로 찔끔 인하한 것도 착잡한데, 이들 대학은 그로 인한 수입 감소분마저 교육 서비스를 축소하는 따위의 편법과 꼼수로 벌충하려 하고 있다. 결국 학생과 교수에게 부담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애초 각 대학이 명목 등록금을 5% 정도 줄이고, 각종 장학금을 확충해주길 기대했다. 사실 많게는 8000억원 가까이 쌓아둔 대학별 적립금이나, 남은 교비회계를 적립금으로 넘기지 않고 등록금 인하에 쓴다면, 그 이상의 인하도 가능하다. 지난해 감사원의 35개 대학 등록금 감사 결과 지난 5년간 이들 대학은 연평균 6552억원, 각 대학별로는 187억원을 남겼다. 특히 예산편성에서 해마다 수입은 줄이고 지출은 늘려 잡아 등록금을 12.7%씩 올렸다. 그런 대학들이 이번에 등록금을 내린 폭은 2~3%에 불과했다.
5% 인하할 경우 학생 1만명 대학의 등록금 감소분은 연 40억여원이다. 2010년 사립대 적립금은 평균 81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연세대(728억원), 홍익대(697억원), 이화여대(288억원) 등 주요 대학들은 수백억원에 이르렀다. 대입전형료 수입만 해도 90억~100억원에 이른다. 주요 대학의 경우 등록금을 12.7% 이상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감사원이 밝힌 이유다.
게다가 일부 대학은 감소한 등록금 수입을, 수업 일수를 축소하거나 시간강사를 줄이는 등 교육 서비스를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벌충하려 한다. 한양대와 광운대는 수업료를 2% 내리면서 수업 일수를 16주에서 15주로 줄였다. 대규모 강의나 사이버 강의를 확대해 교수 인건비를 줄이는 학교도 있다. 서강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은 전임교수의 강의를 늘리고 시간강사를 줄였다. 학교 장학금을 대폭 줄이는 경우도 있다.
재벌의 탐욕보다 더 심하다. 사회적 책임을 포기한 이들 대학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이나 사회적 혜택을 재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