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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4일 일요일

불교방송 사태 왜?


이글은 한겨레신문 종교전문 조현기자 블로그 조현글방 기사 '불교방송 사태 왜?'를 퍼왔습니다.

지난 13일 성전 스님등 <불교방송> 진행자 스님들이 이채원 사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방송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불교방송>노조 전영신 위원장이 이사장 영담 스님의 검찰 고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 <불교포커스>제공

감사가 사장 해임건의안 올리고
2노조는 배임혐의로 고발 가세 
승려진행자들 “사장이 승가 모독”
퇴진 요구하며 돌연 방송중단 

불교계의 대표적 매체인 (불교방송)의 내부갈등이 방송 파행과 고발 사태를 빚은 가운데, 방송 정화 운동으로 쟁점이 확산되고 있다.

불교방송 노조는 20일 재단 이사장인 영담 스님을 업무상 횡령과 배임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조는 불교방송을 살리기 위해선 “(영담 스님의) 사유화에 따른 부조리를 바로잡아 공영방송으로 회귀시켜야 한다”며 정화 차원의 기치를 내세워 영담 스님과 전면전에 나섰다. 앞서 지난 13일엔 이 방송의 승려 진행자 7명 전원이 이채원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방송을 중단해 아나운서들이 대신 투입됐다. 1990년 개국 이래 초유의 일이다.

종단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지난 15년간 불교방송에서 사실상 최고 실력자로 군림해온 이사장 영담 스님과 1년 반 전에 취임한 이채원 사장 사이의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갈등이 표면화한 것은 지난해 12월18일 이사회에서 감사가 ‘이채원 사장 해임건’을 상정하면서부터다. 뒤이어 지난해 11월 이 방송사의 제2노조로 발족한 희망노조가 1월29일 이 사장을 ‘업무상 배임’ 의혹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승려 진행자들도 가톨릭 성당을 다녔던 사장이 불자인지 의심스럽다며 ‘종교 정체성’을 문제삼아 방송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사장 영담 스님과 희망노조(노조원 20명) 및 일부 승려 진행자가 한 축을, 이채원 사장과 노조(노조원 57명)가 또 다른 축을 이뤄 대치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 사장 쪽은 “이사장 영담 스님이 경영에서 이견을 보인 사장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부 직원들이 프로그램에서 돈을 받고 가요순위를 조작해 인천지검에서 벌금형을 받자 사장이 이들을 비호한 편성총책임자를 사업위원으로 발령 냈는데, 영담 스님 쪽에서 이를 자신의 수하 인맥에 맞서는 행위로 보고 사장 축출에 나섰다는 것이다. 사장 해임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한 감사가 영담 스님이 15년 전 임명한 사람이고, 사장을 고발한 희망노조도 영담 스님 인맥들을 주축으로 발족한 조직으로 알려진 점 등이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이 사장 쪽은 보고 있다. 승려 7명이 갑자기 방송을 중단한 배경에도 영담 스님이 있다는 게 이 사장 쪽과 노조의 시각이다.

방송 중단을 주도한 성전 스님도 애초 청화 스님 제자였으나, 영담 스님 은사인 쌍계사 조실 고산 스님에게 건당(은사를 바꿈)해 영담 스님과는 ‘같은 문중 형제’이며, 쌍계사 말사인 남해(경남) 용문사 주지직을 받은 ‘영담 스님 인맥’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희망노조와 성전 스님 쪽은 영담 스님 인맥설을 정면 부인하며 가톨릭에 가까웠던 이 사장의 종교적 정체성과 승가 모독 발언이 문제를 빚은 것이라고 맞받았다. 송근선 희망노조 위원장은 “영담 스님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했고, 성전 스님은 “불자가 아닌 사람이 (불교방송) 사장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나선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모 언론사 인물 난에 이 사장의 종교가 ‘가톨릭’으로 돼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 사장이 승가 모독 발언을 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사장쪽 “이사장쪽 인사발령 보복
2노조 출범·방송파행 배후 의혹”
노조 “비리의혹 감추려 물타기”
이사장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

이 사장은 이들의 주장을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가톨릭 신앙 논란에 대해 “2005년께 부부모임 참석자들이 모두 가톨릭신자여서 1년가량 성당에 오갔으나 나와 맞지 않아 더 이상 나가지 않았다. 그때 쓴 인물정보 기록이 (언론에)남아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사장은 “대학생 때 불교학생회 활동을 했고, 강릉문화방송 사장 재직 때는 직원들과 함께 등명낙가사를 찾아 법문을 듣고 공양을 한 사실을 주지 스님이 알고 있으며, 불탄 낙산사 복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에 방영했다"고 밝혔다. 또 "(불교방송) 사장으로 재직하는 1년반동안 매일 방송국 3층 법당을 먼저 참배한 뒤 15층 사장실로 출근했고, 매주 월요일 아침 직원 법회 때 사장이 항상 참석하자 예불 참여 직원수가 세배나 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승가 모독 발언을 한 것을 보았다는 사람과 대질을 시켜달라”고도 했다.

  노조 쪽도 “영담 스님 쪽이 자신의 비리 의혹을 감추고 이 사장을 쫓아내기 위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승가 대 재가의 싸움’으로 몰아가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노조 쪽은 20일 낸 고발장에서 방송프로그램 향상에 쓰여야 할 후원금이 고스란히 재단운영비로 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매년 2억5000만원이 (이사장실의) 출장비와 판공비, 활동비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 (문화방송)과 함께 기획한 뮤지컬 (원효)의 광고·협찬비 7억여원과 이익금 1억3000만원을 영담 스님이 대표로 있는 한중불교문화교류재단과 개인의 계좌로 빼돌렸다는 것 등이 주된 내용이다. 노조는 영담 스님이 과거에서 후원금 2억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나중에 채워놓은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담 스님은 “노조를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는 “뮤지컬 사업에 개인적으로 16억원을 투자했다. 어떤 사업이든 투자비를 먼저 회수시키고 수익을 따지는 것이지만, 원금도 전부 회수하지 못해 5000만~6000만원의 손해를 봤고, 재단이사장이 쓸 수 있는 판공비조차 쓴 적이 없다”고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불교방송 운영의 시시비비에 대한 판결은 이제 외부 법정에 맡겨졌다. 다만, 불교방송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가 영담 스님과 이 사장 쪽이 제기한 의혹들을 조사해 28일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어서 내부 차원의 ‘정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판사 출신 이사인 김윤수 소위 위원장은 “양쪽이 비난을 자제하고 소위 보고를 지켜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영성, 수행, 치유, 공동체에 대한 글을 쓴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누리꾼들에 의해 ‘인문교양도서’ 1위에 뽑혔다. 기독교 숨은 영성가를 발굴한 (울림)은 감신대, 서울신대, 장신대, 한신대의 ‘100대 교양 필독도서’. (은둔)이 불교출판문화상과 올해의 불서상을, (하늘이 감춘땅)이 불교언론문화상을 수상. (인도오지기행), (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하라), (세계 어디에도 내집이 있다) 등의 저서가 있다.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우리시대 대표작가 300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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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4일 화요일

고려대 후배들로부터도 버림받은 김재철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13일자 기사 '고려대 후배들로부터도 버림받은 김재철'을 퍼왔습니다.
고대 학생들 ‘김재철 퇴진 요구하는 고대인 선언’ 발표

김재철 MBC 사장의 모교인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김재철 사장이 여러 악행을 저질러 우리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며 김 사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통해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고대인 선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이번 선언을 계기로 자발적인 모금 운동을 진행, 김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광고를 신문에 게재할 예정이다.

▲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고대인 선언' 페이스북 계정 화면 캡처

이들은 먼저 김재철 사장의 행보와 관련해 “고려대 교우들은 굽은 것 바로 펴고 억눌린 것 쳐들기를 의무로 알고 자유, 정의, 진리의 교훈을 들고 지식인이 아닌 지성인으로서의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사회에 이바지해왔지만 고대 사학과를 졸업한 김재철은 현재 여러 악행을 저질러 우리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김 사장을 향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남았다면 진심으로 국민에게 사죄하고, 고대인으로서 자유, 정의, 진리의 가치를 훼손하고, 고대인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을 깊이 반성하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9기 이사진을 향해서는 김재철 사장을 즉각 해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나라의 올바른 미래는 공영방송 MBC와 같은 언론이 바르게 서는 것부터라는 점을 직시하고 그에 따른 최우선 과제로서 김재철 사장을 해임하라”고 요구하면서도 “위로부터의 그릇된 압력을 ‘지식인의 양심’으로서 이겨낼 것을 요구한다. 방문진의 각성이 언론을 바로 세우는데 초석이 될 것임을 분명하게 인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1979년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2012년 5월 31일 목요일

교수도, 학생도 ‘나가라’는데 꿈쩍 않는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5-31일자 기사 '교수도, 학생도 ‘나가라’는데 꿈쩍 않는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을 퍼왔습니다.
“서남표 총장님, ‘불통’과 ‘독선’에 분노한 학생들의 말을 들어주십시오”

ⓒ양지웅 기자 카이스트 재학생들의 잇따른 자살로 경쟁교육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월12일 오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한 서남표 총장이 귀를 만지고 있다.

작년 4월, 비극적인 학생들의 자살 사건으로 인해 카이스트(KAIST)에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졌고, 문제의식을 느낀 학생들은 개교 이래 처음으로 비상총회를 개최했다. 당시 두 번째 안건이었던 ‘학교 당국의 경쟁 위주의 제도개혁 실패 인정 요구’는 전체 852명 중 416명 찬성, 317명 반대, 119명이 기권해 과반수 부족으로 부결되었다. 언론들은 학생들이 서남표 총장의 손을 들어줬다며 비상총회가 끝나고 학생과 포옹하는 서 총장의 모습을 1면에 내 보내기도 했다. 당시의 격렬한 논쟁과 실망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학생들이 서 총장을 한 번 더 믿었던 셈이다.

이후로 학내 상황은 급격하게 변해 갔다. 비상총회와 혁신비상위원회를 거친 학생들은 급기야 정책에 대한 찬반 논의를 그만 뒀다.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던 비상총회 의결 안건에 대해서는 ‘혁신비상위원회’에서 얘기하라며 대답을 미뤘고, 혁신비상위원회 의결 안건 이행은 보여주기 식으로 진행되거나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또 한 번 미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은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했다. 서 총장과 학교 당국이 구성원들의 외침에도 꿈쩍 않은 것은 지금까지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의견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고 소통하지 않아도 제도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었다.

‘교수’에 이어 참다 못한 ‘학생’들도 ‘서남표 총장’ 퇴진에 나서

지루한 갈등은 계속되었다. 급기야 지난 1월에 교수협의회는 71.5%의 교수가 참여하여 75.5%가 찬성한 전자투표 결과를 토대로 이사회에 총장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학교는 투표율과 찬성률을 곱해서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교수가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고 얘기하며 이 의견을 무시했다. 심지어 특허 의혹을 제기한 교수를 고소하기도 했다. 그러자 16개의 학과와 1개 단과대학의 교수 대다수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서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드디어 참다못한 학생들마저 나섰다. 지난 6년간의 한결같은 불통과 독선에 분노한 학생들은 기말고사 기간임에도 책상을 들고 나왔다. 300여명의 학생들이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공부 시위에 참여했다. 이은 총장 거취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74.37%의 학생들이 총장이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하였으며, 87.7%의 학생들이 서 총장이 보여준 리더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학교는 총장 퇴진 요구 공부 시위는 ‘20명의 학생들이 급조한 단체에서 낸 목소리’라며 무시했고 휴일임에도 자보와 펼침막을 철거하기도 했으며, 설문조사 결과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 밖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무시했다. 

서 총장은 그간 카이스트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그 동안 구성원들이 내 왔던 목소리를 그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지금 이 순간 여실히 드러난다. 참다 참다 못해 내는 퇴진 요구마저 ‘한국과학기술원’답게 수치로서 무시한다. 설문조사는 참여율과 찬성률을 곱하고 시위는 참여한 사람의 수가 아니라 개최한 사람들의 숫자만 센다. 대한민국 과학 기술 발전에 이바지해야 할 카이스트에서 이런 기본적인 통계와 수학을 무시하는 근거를 들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경악스럽다. 

이제 다들 지쳤다. 소통하자고 줄기차게 얘기하던 사람들이 ‘나가라’고 하는 이유는 소통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니 소통하기를 포기한다는 뜻이다. 이사회에 서 총장 해임을 요구하러 온 1학년 대표에게 1학년 주제에 ‘니가 뭘 안다고!’ 이런 데 참석했냐며 호통치는 서 총장을 보며 우리 생각을 다시 한 번 확신한다. 상처 입은 학교를 다시 복구해 나가기란 정말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해내야 한다. 지금 카이스트 구성원들은 학교를 다시 살리기 위한 시작점으로 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한다. 교육자로서, 리더로서 진정으로 학교의 발전을 위한다면 마지막 순간만이라도 제발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결단을 내려주길 서 총장에게 간절히 부탁하고 싶다.

ⓒ민중의소리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은 지난해 4월11일 서울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에게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카이스트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모임 '공부시위'를 준비하는 카이스트 학생들

김도한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