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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6일 수요일

[이철재 칼럼]‘4대강 반대=좌파’라던 조선일보, 왜 입장 바꿨을까?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1-15일자 기사 '[이철재 칼럼]‘4대강 반대=좌파’라던 조선일보, 왜 입장 바꿨을까?'를 퍼왔습니다.
“조선일보의 변화, 달갑지 않고 여전히 씁쓸해”

ⓒ구자환 기자 합천창녕보와 인접한 상류 지천에서 부패한 채 악취를 내고 있는 녹조류. 환경청 관계자는 '이곳은 낙동강이 아니다'고 말했다.

14일 조선일보는 (수질개선비 4조 쓴 4대강, 다른 하천보다 개선 안 돼)라는 기사를 통해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감사원, 4대강 감사 "수질목표 크게 미달")(4년간 22조 들인 4대강…"문제 많다" 지난달 MB에 보고)(16개 보 중 9개서 하단 침식…정부 "안전 문제없다")("정부가 수질 예측 잘못"…감사팀, 관계자 다그쳐)등 네 개의 기사를 통해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어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오랫동안 침묵하던 조선의 갑작스런 개과천선(?)의 배경을 두고 이래저래 말들이 많다. 인터넷 언론에서는 MB 정권 끝물에 들어서야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조선의 속셈이 의심스럽다는 식의 해석까지 달고 있다. 사실 조선은 4대강 사업 수질 관련해서는 간간히 문제를 지적해 왔다. 2010년 4월에는 4대강 사업의 찬반 의견을 담은 기획시리즈를 내보내기도 했다. 여기에는 14일자 기사를 작성한 조선일보 박은호 환경전문기자의 역할이 컸을 것이다.  조선일보의 환경전문기자는 2009년 11월 환경부가 4대강 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완료 브리핑을 할 때 가장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던 이들 중 하나다. 또한 보수언론 기자로서는 드물게 그해 11월 미디어오늘이 주관한 ‘환경전문기자가 본 4대강 사업 좌담회’에 한겨레 조홍섭 기자, SBS 박수택 기자와 함께 참석해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적 소신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개인의 소신은 조직의 이익 앞에서 찌그러들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종편에 사활을 걸고 있었던 조선일보는 MB정권이 명운을 걸고 밀어 붙이는 4대강 사업에 대해 더 이상 보도하지 않았다. 얼마 내리지 않은 장마에 콘크리트댐 시설이 파여 나가도, 멸종위기 동·식물은 물론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4대강 사업 때문에 목숨을 잃었을 때도 조선일보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오히려 4대강 사업의 물리적 공사가 완공될 즈음에는 철저히 정부 입장에 섰다. 

4대강 사업의 진실 외면하고 맹목적 찬양한 언론인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4대강으로 살렸다더니.. "낙동강이 썩어가고 있다" 항공촬영으로 바라본 구미보. 상류에서부터 낙동강 물은 심각하게 썩어가고 있다.

2011년 9월 조선일보 박정훈 기획기사 에디터는 '4대강 난리 난다던 사람들의 침묵'이라는 칼럼을 통해 4대강 사업 덕분에 큰 비가 왔지만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는 MB 정권 논리를 그대로 읊었다. 한 발 더 나가, 4대강 반대 진영을 '좌파'로 취급하면서 '국가 백년대계를 좌우할 4대강 논쟁도 결국 이념 싸움으로 흘러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박정훈 에디터의 칼럼은 MB 정부의 4대강 홍보 책자에 그대로 옮겨져 전국으로 배포되기까지 했다.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외면하고 맹목적인 찬양을 했던 언론인은 비단 조선일보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 동아일보의 황호택 논설위원 등은 억지 논리로 4대강 사업을 적극 찬동해 왔다. 여기에 경제신문 등은 '4대강 사업과 친수구역 사업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황당한 소설로 4대강 사업 기관지를 자처했다.  4대강 사업의 부실에 대해 자발적으로 침묵하던 보수 언론 중 조선일보가 4대강 비판을 시작했다. 조선일보가 어떤 의도에서 뒤늦은 비판을 시작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추측컨대 지난 대선 3차 토론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4대강 문제점 발언의 영향이 아니었을 까 싶다. 박근혜 당선인은 문재인 후보가 '4대강 사업에 의한 수질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수문을 상시 개방하고, 위원회를 설치해 철거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에 '비슷한 의견'이라 밝힌 바 있다. 

“조선일보의 변화는 여전히 씁쓸하다”

ⓒ민중의소리 합천창녕보 생태공원의 모습. 침수된 피해로 고르게 해뒀던 흙이 쓸려내려갔다.

14일 대한하천학회 등에서는 최근 댐(보)에서 추가로 파이핑 현상(댐 바닥 밑으로 물이 새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4대강 부실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결국 불온한 의도로 시작된 4대강 사업은 부실한 공사만큼이나 앞으로 계속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4대강 2단계 사업, 친수구역활용에 관한 특별법 등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4대강 사업의 불행이 ‘과거’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의 4대강 비판은 정권이 변해도 개발 세력(토건족과 밀착한 언론 및 정치권력)이 그때그때 옷을 갈아입으며 살아남듯이 철저한 생존 본능이 아닐까 한다. 한반도 대운하 추진에 가장 앞장섰던 연세대의 A교수가 라디오 토론 프로그램에서 4대강 사업에 매우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대운하와 4대강 사업은 단지 이름만 다를 뿐이다. 그럼에도 A교수가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것은 실패한 국책 사업과 선을 그으며 살아남고자 하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뒤늦은 4대강 사업 비판도 약발 떨어지고 실패한 정권과 선을 긋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 될 수 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동아, 중앙 등에 비해 조선일보의 생존을 위한 '촉'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조선일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리 달갑지 많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조선일보의 변화가 여전히 자사의 이익에 철저히 복무하고 있다는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자발적 침묵과 맹목적 찬동이 조선일보의 이익을 위한 선택이었다면, 뒤늦은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도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연이 소수의 이익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조선일보의 변화는 여전히 씁쓸하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 / 시민환경연구소 객원연구원

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박석순 "'4대강 반대' 단체-교수는 친북좌경, 사기꾼"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10-19일자 기사 '박석순 "'4대강 반대' 단체-교수는 친북좌경, 사기꾼"'을 퍼왔습니다.
"좌경 환경단체-교수들 선동으로 국민들 4대강사업 오해"

'대운하 전도사'로 불리는 MB측근 박석순 국립환경과학원장이 신간에서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교수들을 "사기꾼", "좌경화된 환경단체와 추종 교수들"이라고 비하하며 색깔공세를 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19일 환경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박 원장이 환경부 소속 연구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장에 임명되자마자 '운하전도사'로서의 본색을 드러냈다"며 박 원장이 지난 3월 출간한 책 (부국환경이 우리의 미래다)의 내용을 조목조목 문제 삼았다. 

장 의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책 18장 '4대강에 배를 띄우자'에서 "한반도 대운하 계획은 물 마른 4대강에 물을 채워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하고 수질을 개선하며, 여기에 배를 띄우고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4대강 살리기로 그친다면 이는 커다란 국익 손실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4대강 수변부 적극 개발을 주장했다. 

그는 또한 "하천수질을 개선하고 습지를 만들어 생태계를 복원하며, 도로건설로 인한 환경파괴를 방지하고 연료 소모를 줄여 대기오염을 저감하는 등 다목적 환경개선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엄청난 재앙의 원인으로 오해하게 됐다"며 "물론 대운하 계획이 정치적 이슈로 등장했고, 좌경화된 환경단체와 추종 교수들이 선동적으로 반대한 것이 큰 이유"라며 4대강사업에 반대한 환경단체들과 교수들을 '좌경화 세력'으로 몰아가기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들 환경단체와 학자들을 "사기꾼"(107쪽), "친북 좌경화된 환경운동"(94쪽)이라고 거듭 매도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난 200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등 국제적 환경운동가들을 "위선의 환경주의자"라고 비난하며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앨 고어를 능가하는 위선의 환경주의자들이 거짓과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매도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이대 교수 재직시절이던 2007년 당시 이명박 대선캠프의 정책자문단에 포함된 이래 일관되게 대운하와 4대강사업의 당위성을 주장해온 인사로, 그는 MB정부 출범 뒤인 2008년 12월 대운하 재추진을 지지하는 '부국환경포럼'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으며 지난해 10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기관장이 됐다. 

그는 2007년 대운하 공방때 “운하 건설은 갈수기와 저수기에 맑은 유지용수를 공급해 낙동강 수질개선에 기여할 것이고, 배를 이동시키는 프로펠러가 물에 공기를 투입시켜 물을 썩지 않게 할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펴 '스크류 박'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이 발표한 '4대강 사업 A급 찬동인사' 46명 중 한명으로 포함됐다. 

장 의원은 "환경운동 진영에 대한 명예훼손 수준의 비하, 운하건설 촉구 입장이 가감 없이 드러낸 박 원장은 국립환경과학원의 수장 자리에 부적격자"라며 "국민이 반대하는 운하건설을 촉구하고, 환경운동을 친북세력으로 치부하는 박 원장이 있는 한 공정하고 과학적이어야 할 국립환경과학원은 설립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최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