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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6일 수요일

한국 대선, 외신은 어떻게 봤나


이글은 시사IN 2012-12-26일자 기사 '한국 대선, 외신은 어떻게 봤나'를 퍼왔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 대선을 ‘독재자의 딸’과 ‘인권 변호사’의 대결로 본다. 일부 일본 언론은 친일과 반일로 분석하기도 한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수식어다. 하지만 해외 언론이 박 후보에게 붙이는 수식어는 좀 더 다양하다. 지난 8월12일 영국 로이터통신은 ‘암살당한 독재자의 딸(slain dictator’s daughter)’이라고 표현했고, 지난 7월14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빨간 옷을 입은 철의 여왕(The iron lady in red)’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위에서 언급된 (이코노미스트)의 기사 부제는 ‘독재자(strongman)의 딸이 한국 최초의 여성 리더가 될 수 있을까?’였다. 그리고 기사 첫 문단에서 박정희는 ‘한국의 산업 도약을 이끈 군사 독재자(military dictator)’로 소개됐다. 이처럼 영어권 외신은 그간 박정희 전 대통령을 ‘dictator’ ‘strongman’ ‘autocrat’ 등으로 설명해왔다. 모두 ‘독재자’를 뜻하는 단어이다. 

[타임]은 12월17일자 커버스토리에 박근혜 후보를 다뤘다. ‘strongman’이라는 표현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데 12월7일 영어 단어 ‘strongman’의 번역을 두고 논란이 빚어졌다. 12월17일자 미국 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에서 박근혜 후보를 ‘The Strongman’s Daughter (독재자의 딸)’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로 다루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타임) 표지가 공개되자마자 새누리당은 재빠르게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12월17일자)이 ‘강력한 지도자의 딸: 역사의 후예’ 제하의 커버스토리를 게재”했다고 홍보했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곧바로 ‘새누리당에 따르면’이란 표현을 달고 이를 그대로 받아썼다.

그러나 거의 같은 시각 일부 누리꾼은 ‘(타임)도 박근혜 후보를 독재자의 딸로 본다’는 글과 함께 (타임) 표지 이미지를 퍼 날랐다. 이들은 과거 김정일·카다피 등을 ‘strongman’으로 표현한 외신 보도를 근거로 제시했다. 영어 단어의 해석을 두고 벌어진 갑론을박은 곧 보수와 진보의 갈등으로 번졌다. 일부 보수 성향 누리꾼은 ‘strongman’이란 단어에 굳이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려 애썼고, 일부 진보 성향 누리꾼은 기사를 읽어보지도 않은 채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도 박정희를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그의 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제적 망신이다’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일본 아사히TV 프로그램의 화면. ‘우호적 박근혜’ 대 ‘반일 문재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기사 전문을 읽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사는 박근혜 후보의 명과 암을 거의 같은 비중으로 다루는 등 상당히 중립적으로 썼다. 

지식인들의 박 후보 평가는 더 엄혹

이 같은 소동이 벌어지고 몇 시간 후, (타임)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인터넷판 기사의 제목을 ‘The Dictator’s Daughter’로 바꿔 달았다. 한국에서의 소동을 염두에 둔 조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사를 쓴 에밀리 로할라 기자와 접촉하려 했지만 그녀는 한국 언론의 질문에 일절 답변을 하지 않는 듯했다. 어쨌든 한국인에게 훨씬 익숙한 단어 ‘dictator’가 등장하면서 반나절 소동은 일단락됐다.

12월9일에는 일본 아사히TV의 주말 프로그램 (그랬구나! 이케가미 아키라(池上彰)의 배우는 뉴스)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대일(對日) 성향을 분석한 화면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극우 성향의 진행자 이케가미 아키라가 박 후보는 ‘일본에 우호적’인 후보로, 문 후보는 ‘반일’ 성향 후보로 소개한 것이다. 이 텔레비전 화면을 김지수씨(39) 등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이 트위터 등 SNS에 올리면서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문 후보 당선을 우려하는 보수 신문 [산케이 익스프레스].

프로그램의 내용은 SNS에 돌아다녔던 화면 캡처와 일치했다. 박근혜 후보는 일본에 정치적·경제적 측면에서 모두 우호적인 인물로 소개됐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일본에 매우 강경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던 사람’으로 소개됐다. 진행자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한국 문화재를 돌려달라면서 시끄럽게 굴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프로그램을 시청한 김지수씨는 “출연한 연예인들이 모두 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안 되면 어떻게 하냐는 듯한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지난 11월25일 보수 성향의 (산케이 익스프레스)도 문 후보의 당선을 우려하는 기사를 1면에 내보냈다. 기사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갑작스러운 출마 사퇴로 사실상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일대일 대결이 되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권 탄생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철수 사퇴 이후 해외 언론은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강 구도를 집중해서 다뤘다. 외신 기자들은 두 후보의 막판 지지율 다툼을 ‘독재자의 딸’과 ‘인권 변호사’의 대결 구도로 본다. 12월12일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 ‘거의 다른 성장 배경의 한국 대선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기사는 두 후보 모두 중도 정치를 표방하지만 그 배경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소개했다. 박근혜 후보는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전 대통령의 딸이자 준왕족(near-royalty) 출신인 후보로, 문재인 후보는 ‘그 철권 통치자(the strongman)’에게 저항하다가 투옥됐던 활동가로 소개됐다.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에서 해외에 가장 깊은 인상을 준 이는 이정희 후보인 듯하다. 지난 12월13일 중국의 경제 포털 사이트인 허쉰(和迅)은 한국의 대선 상황을 다룬 기사 첫 문단에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습니다”라는 이정희 후보의 말을 주요 발언으로 소개했다. 기사는 ‘평민(平民)’ 후보들이 ‘공주(公主)’ 후보와 싸우고 있다고도 전했다. 

서울에 주재 중인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의 에바 존 기자와 네덜란드 일간지 (트라우)(Trouw)의 바스 베르베익 기자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이들은 ‘1차 토론 때 이정희 후보가 다른 두 후보와 차별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에바 존 기자는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향해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공격에도 박 후보는 놀랍게도 차분했다”라고 말했다. 바스 베르베익 기자는 “박근혜 후보는 아무것도 모르는(clueless) 것처럼 보였고, 문재인 후보는 망설이는 듯한 태도였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를 향한 해외의 평가는 언론보다 지식인들 사이에서 더 엄혹하다. 12월5일 ‘유신독재를 기억하는 아시아 지식인연대 성명’이 발표됐다. 일본 진보학계의 원로인 무사코지 긴히데 교수 등은 박정희 시대의 유신독재를 생생하게 기억한다면서 “이런 현상(박근혜 후보의 출마)은 민주주의의 미래에 암울한 전조이다”라고 밝혔다. 

허은선 기자  |  alles@sisain.co.kr

2012년 4월 23일 월요일

다수 외신들 “박근혜=독재자의 딸”로 보도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4-23일자 기사 '다수 외신들 “박근혜=독재자의 딸”로 보도'를 퍼왔습니다.
트위플 “‘盧=인권변호사’였는데..”…진중권 “뭇솔리니 손녀인셈”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즈(이하 NYT)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21일(현지시간) 주요 인물로 다루면서 ‘더럽혀지지 않은 아우라를 지닌 독재자의 딸’로 표현해 관심을 모았다. 외신들은 그간 박 위원장에 대한 뚜렷한 평가 기준이 없어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표현해왔다. 

2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NYT는 ‘토요 프로필(THE SATURDAY PROFILE)’란에서 ‘소란스러운 민주주의에서 청결한 기운을 가진 독재자의 딸(In a Rowdy Democracy, a Dictator’s Daughter With an Unsoiled Aura)’이라는 제목으로 박 위원장을 소개했다.

ⓒ NYT 인터넷판 화면캡처

NYT는 박 위원장이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강한 성격과 카리스마로 체구보다 더 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최근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승리로 이끌어 차기 대통령의 가능성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박 위원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은 대중적 인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제약 요인도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보수 진영은 박 위원장을 통해 국가 번영이라는 공감대가 있었던 박 전 대통령 시절의 향수를 느끼지만 좌파 진영은 박 위원장을 정치적 반대자를 투옥하고 죽인 군부 독재자와 연관 짓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프랑스의 유력신문인 르몽드도 4.11 총선 직후 한국의 선거 결과를 전하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표현했다. 르몽드는 13일 독재자의 딸로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며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박 위원장이 이끄는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미국 통신사 AP와 프랑스 통신사 AFP 등도 박 위원장을 ‘독재자의 딸’로 표현해왔다. 2004년 3월 23일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임시 전당대회에서 박 위원장이 당 대표로 선출됐을 당시 AP, AFP 등 외신들은 일제히 “‘독재자의 딸’이 제1야당 지도자가 됐다”고 타전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강력한 대통령 후보를 외신들이 ‘독재자의 딸’로 표현한 것에 대해 시민들은 새삼 관심을 가지며 인터넷과 트위터에 의견을 쏟아냈다. 

네티즌 ‘천사와**’는 “이 나라가 걱정입니다. 선진국으로 가야하는 험난한 글로벌 경쟁의 여정을 앞에 두고 단순히 박정희 딸래미라는 이유로 동정적 지지를 보낸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jthc****’은 “박근혜 그냥 독재자의 딸.. 아버지에 과오를 인정도 시인도 않고 미화에 중점만 둔다. 이래서 무슨 대통령을 하겠다고 진짜 무서운 사람이다. 일단 되고보자 어떻게 하든 꼬리숨긴 여우일 뿐이다. 박근혜 청문회 등으로 제대로 검증 하지 않은 한 똑같은 정치인뿐..아버지 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다”라고 의견을 냈다. 

트위플 ‘min*****’은 “외신에 쓰이는 박근혜의 수식어는 공통적으로 ‘독재자의 딸’로 시작 한다! 국내 언론들도 자존심이 있는데, 최소 ‘독재자의 따님, 선거의 여왕 박근혜’로 시작하는건 어때? 언론자유지수 87위의 비루한 찌라시들앗!”라고 한국 언론에서는 오히려 이같은 표현이 적은 것을 지적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뉴욕타임즈, 박근혜 = ‘독재자의 딸’ 외국에서야 박정희 딸이 출마하는 것이나, 뭇솔리니 손녀가 출마하는 것이나.... 그게 그걸로 보겠죠”라고 비꼬았다.

파워트위터러 ‘mettayoon’은 “이명박은 이 나라를 어설픈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었고, 독재자의 딸이 인기 있다는 심한 조롱 같이 들리는 군요”라고 한탄했다.

‘kath****’은 “그네 언니 오늘 밤에 잠이 안오겠어. 미쿡 뉴욕 타임스가 그네언니를 Dictator's Daughter (독재자의 딸)이라고 했으니”라고 힐난했고 ‘chiw***’은 “독재자의 딸이 대선후보 1순위라니 얼마나 황당해 보였을까?”라고 일침을 날렸다. 

‘chiw***’도 “뉴욕타임즈의 박근혜에 관한 기사 제목이 재미있군요. 의역하자면 ‘어설픈 민주주의 국가의 여전히 인기있는 독재자의 딸’상당히 망신스럽죠. ㅎㅎ”라고 꼬집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독재자들의 공통점- 언론통제. 인권유린. 예술박해”이라고 말했다. 

‘mon***’은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박근혜를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 딸’이라 했네요”라고 지적했고 트위플 ‘smoking********’은 “뿐 아니라 프랑스의 언론은 ‘박근혜’를 말할 때 언제나 ‘독재자의 딸’이라는 수식을 붙임. 사실이니까”라며 “‘노무현’을 말할 때는 언제나 ‘인권 변호사 출신’이라는 수식을 붙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yookyu*****’은 “미국언론도 그래요. 박근혜는 독재자의 딸이라고 빠짐없이 설명해요”라고 의견을 보탰다. 

한편 NYT는 그러면서 박 위원장이 금전 스캔들로 상처를 입은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위기에 빠졌던 집권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 냈으며 복지 정책 등으로 젊은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박 위원장은 정책보다 개인의 캐릭터로 더 호소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부모를 모두 잃고 결혼과 자식을 포기한 박 위원장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여성으로 평가된다면서 성자와 같은 이미지를 누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NYT는 박 위원장이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으려고 자신과 당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안철수라는 위협 요인을 막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