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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1일 금요일

[김호기·김상조의 대논쟁-시대정신](8) 사회 정의 - 이상돈 중앙대 교수


이글은 경향신문 2012-09-20일자 기사 '[김호기·김상조의 대논쟁-시대정신](8) 사회 정의 - 이상돈 중앙대 교수'를 퍼왔습니다.

ㆍ“검찰 수사는 왜 정권 말기에만 가능한지… 많은 국민이 냉소”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이상돈 위원(중앙대 교수)은 “우리 사회는 법의 지배라는 사회 정의의 기본에서부터 문제가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핵심인 절차적 정의를 무시했고 여론에 마이동풍(馬耳東風)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지난 6일 서울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시대정신 대논쟁 대담-정의’에서 “과도한 분배적 정의는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어서 상당히 경계한다”며 절차적 정당성과 기회 균등의 의미를 모두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논의되는 복지 공약에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공정사회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회의 균등을 넘어서 분배적 정의와 사회통합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치가 정치의 중심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정의롭지 못한 한국 사회를 개혁하는 데 자유주의적 정의관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 영역을 넘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조 교수와 새누리당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 김호기 교수(왼쪽부터)가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 앞 거리를 걸으며 사회 정의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 김호기 교수“공정사회 실현 위해선 기회의 균등을 넘어 분배 정의와 통합 필요”

▲ 이상돈 교수“MB 정부는 4대강 사업 등 절차적 정의 깡그리 무시… 과도한 분배 정의는 경계”

▲ 김상조 교수“재벌 총수 사면 관행은 대중의 요구에 역주행… 법 통한 정의 구현 회의”

김호기 연세대 교수(이하 김호기) =우리 사회에서 정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정의롭지 못한 현실에 대한 불만 때문이며, 이것이 새삼 정의를 그리워하게 만들고 있다. 상식과 공정이 부정돼왔는데 무엇이 우리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나. 이번 대선에서 ‘정의’가 시대정신이 될 수 있나. 

이상돈 위원(이하 이상돈) =과거 정권과 달리 이명박 정권은 여론에 ‘마이동풍’이었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 여론과 민심을 이렇게 철저하게 도외시, 백안시하고 독주했나. 최소한 100이란 여론이 있으면 50은 듣는 척이라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그런 대중의 분노를 인정하고 해소해야 중간층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지난 총선과 이번 대선에서도 정의에 대한 상당한 기대심리가 있다고 본다. 경제 영역에서는 경제민주화 담론으로 나타난 것이고, 정치·사회 분야에서도 대중이 정의를 분명히 원하고 있다고 본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이하 김상조) = 대중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사회, 특히 정치권에 대해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대표적인 것이 재벌 총수 사면이다. 재벌 총수에 대한 판결은 정찰 가격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었다. 이런 것들이 계속 누적돼 정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보는 것 아닌가. 최근 김승연 한화 회장 판결(횡령·배임 혐의에 1심에서 실형 4년으로 법정구속)을 보면 조금은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상돈 = 과거에도 재벌 총수 사면을 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했던 적은 없다. 법의 지배를 이전 정부도 잘 지키지 않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무시한 경우는 내 기억에는 별로 없다. 사회의 기본적인 정의가 깨지게 된 것이다. 

김상조 = 개혁의 수단으로서, 개혁의 성과물로서 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과연 법이 정의를 구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가’에 회의가 들기도 한다. 법은 정의의 수단이 될 수 있는가. 또 이 교수가 정치 참여를 하게 된 것은 법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법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인가. 

이상돈 = 다스리는 사람들도 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법치주의다. 우리나라에서 입법·행정·사법부 사람들이 법치 본연의 자세를 갖고 있느냐. 법을 필요에 따라 동원하는 것이 문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법치주의가 크게 후퇴했다고 본다. 대표적인 경우가 MBC (PD수첩) 기소다. 누가 보더라도 무리한 기소였고, 결국 법원에서 완패했다. 나의 정치 참여는 법적 정의와 무관하다. 법을 통한 정의 구현은 정치 이전에 갖춰야 할 기초라고 본다. 한나라당이 지난해 가을에 무너지게 된 것도 결국 당과 구체제 집권세력이 법적 정의를 도외시했다가 좌초한 것 아니겠는가. 

김호기 = 사법적 정의 하면 먼저 검찰이 떠오른다. 김영삼 정권 말기의 김현철 사건, 김대중 정권 말기의 ‘삼홍 게이트(아들 셋이 모두 사법처리된 것)’, 노무현 정권 말기의 ‘BBK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범죄가 있었다면 검찰이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선 국면에서 검찰의 정치 수사는 의도하든 아니든 결국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보나. 

이상돈 = 문제는 이러한 수사가 왜 정권 말기에만 가능하냐는 것이다. 그래서 검찰에 문제가 있고, 사법적 정의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권 말기에 이명박 대통령과 연관돼 터진 BBK와 도곡동 사건은 무혐의 결론이 나왔다. 과연 검찰과 특별검사가 소신껏 수사했는지 많은 사람이 의심하고 있다. 아직 끝난 사건이라고 보기 어렵다.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 과연 당당한가. 많은 국민이 이에 대해 냉소를 보내고 있다. 

김호기 = 검찰 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이상돈 = 검찰 독립이 보장되면 법무부 장관은 한가한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다. 제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운영이 문제다. 현 제도를 그대로 두고 검찰 신뢰를 구하는 것은 산에 가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다. 검찰권 오·남용을 예방하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직자비리수사처는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면 제2의 검찰이 될 수 있다. 공수처보다는 상설 특검이 좀 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상설 특검은 검찰과 갈등을 빚을 것이다. 이는 여론을 수용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궁여지책인 셈이다. 

김상조 = 최근 읽은 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하나는 (이상호 기자 X파일)인데,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요소는 정치권력이 아니라 삼성으로 대표되는 자본권력이라고 했다. 다른 하나는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다. 시장논리가 도덕의 영역에까지 침범한 것이 사회 규범 체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했다. 자본권력 또는 시장논리가 정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이들의 주장을 어떻게 보는가. 

이상돈 =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경제적 집중도가 커졌다. 그러나 국민 기반이 있으면 아무리 강력한 자본권력이라도 제어할 수 있다. 그런 의지가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자본권력이 정치권력을 눌렀다기보다 정치권력이 자본권력에 의존한 것 아닌가. 또 시장논리가 도덕 영역까지 침범했다는 부분에서 공리주의적인 것을 정의로 보느냐, 가치를 우위로 보느냐, 양면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의로운 기업으로 꼽히는 곳이 유한양행이고 가장 독과점을 일삼는 기업으로 삼성이 꼽힌다. 이 두 기업은 1960년대 매출이 같았다. 그러나 일자리와 국가경제 측면에서 유한양행은 중소기업으로 몰락했다. 양면성이 있다는 뜻이다.

김상조 = 경제 정의의 중요한 부분이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민주화 또는 재벌 개혁이 시대정신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이상돈 = 과거 여권을 대표하는 정당이 경제민주화를 고민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많이 변신한 것이라고 본다. 

김호기 = 정의와 연관돼 검토할 수 있는 개념이 ‘공정’이다. 공정은 소극적 의미에서 ‘기회의 균등’과 적극적 의미에서 ‘분배적 정의’와 ‘사회통합’이다. 어떤 사회가 공정한 사회라고 생각하는가. 

이상돈 = 공정의 기회균등, 분배정의, 사회통합 의미에 동의한다. 그러나 소위 도덕적 해이를 신경써야 한다. 미국에 유학 가기 전 스웨덴의 복지국가 사회가 정답인 줄 알았다. 그런데 미국 유학 첫해, 뉴올리언스의 다운타운에 가기 전에 있는 공공주택 단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거대한 주택단지가 마약과 범죄 위험이 가득한 슬럼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다. 최소한의 복지, 즉 먹고 자는 것이 해결되면 아무것도 안 하고도 생활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집단적 타락이다. 

김호기 = 과도한 분배적 정의는 도덕적 해이를 불러온단 말인가. 

이상돈 = 그렇다. 이를 상당히 경계해야 한다. 자꾸만 복지 분배가 생기고 그것만 강조하는 분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모든 것을 정부가 다 해결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이러다 보면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도덕적 파탄을 초래하게 되면 세금으로 사람을 망쳤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아직까지 그 정도까지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복지와 분배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계속되면 이런 점을 고민해 봐야 한다. 그러한 것이 진정한 공정사회라고 볼 수는 없다. 사회 발전의 원동력은 개인이 혼자 서는 것이다. 개인이 독립돼 있고 기업이 자립하는 것이다. 기업 경영하다 망할 수도 있고, 개인도 실패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있어야 사회가 성장한다고 본다. 

김상조 = 그렇다면 지금 여야가 내놓는 경제민주화, 복지 공약에 상당히 우려하는 부분이 있겠다. 

이상돈 =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 미국 주립대에서 학비를 거의 안 내고 다닌 사람은 애교심이 적은데 비싼 학비를 내는 사람은 애교심이 있다. 

김상조 =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부의 핵심 정책에 대해 진보진영 못지않게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명박 정부가 보수정권으로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세력이 다시 집권해야 된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이상돈 =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에서 제일 잘못한 점은 절차적 정의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법과 절차를 도외시했다. 절차적 정의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핵심이다. 이명박 정부가 보수정권이라고 했나. 그렇지 않다. 이념이 필요없다고 했다. 극단적인 연고주의, 패거리 정치를 보여줬다. 당시 보수는 오히려 박근혜 후보였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가치를 회복하고 국가와 사회, 개인을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역할은 현재로선 박 후보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본다. 

김호기 = 이명박 정부는 공동체 보호라는 보수적 가치와는 거리가 먼 정책을 펴왔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세력에 부여된 과제는 보수 정신의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보수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이상돈 = 보수 그 자체보다도 보수와 진보 공통적으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등 공통적인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김상조 =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사고를 옥죄는 과대포장된 신화들을 깨뜨리는 작업이 필요한데, 가장 강력한 신화 중 하나가 박정희 신화다. 박정희 신화에서 무엇이 정당한 평가이고 무엇이 과대포장된 것인가. 

이상돈 =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그의 사후에 나왔다. 박 대통령이 총 18년간 집권했는데 처음 6년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장악하고 2년 후 정직한 헌법을 만들고 굉장히 정직한 선거를 했다. 그 점은 인정해야 한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없었더라도 나라가 잘됐을 것이라는 가설에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인권침해 등 문제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 

김호기 = 박근혜 후보에게 박정희 시대를 묻는 것은 연좌제를 적용하자는 맥락이 아니다. 통치를 맡을지도 모르는 지도자에 대한 검증이다. 5·16과 유신체제를 어떻게 보나. 두 사건에 대한 박 후보의 역사인식은 또 어떻게 봐야 하나. 

이상돈 = 5·16은 그 자체로서는 헌정을 무너뜨린 것이다. 그리고 유신은 평가할 필요도 없이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박 후보에게 부친을 객관화해서 보라고 하지만, 그 부분에서는 박 후보의 생각을 가슴으로 이해해줘야 하지 않나 싶다. 단순히 딸이 아니라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김호기 = 인혁당 사건에 대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박 후보 인식에 문제가 있다. 2005년 판결은 32년 만에 재심을 통해 과거의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은 것이다. 

이상돈 = 이른바 인혁당 사건은 한국 사법사 최대의 치욕이다. 당시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 기소를 거부하고 사퇴한 검사들이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절차적 정의를 완전히 무시한 비극적 사건이다. 법과대학을 다닌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안이다. 박정희 정권 후반기에 들어서 중앙정보부, 보안사 등 권력기관이 거대해져 누구도 제어할 수 없게 된 것과도 관련이 있다. 박 대통령 자신도 그런 권력기관에 의해 결국 희생됐다. 인혁당 사건은 유신 시절에 있었던 최대의 비극이다. 그런 상징성이 있기에 박근혜 후보가 유족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 이상돈 “대법원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사진 찍고 싶다”…보수적 자유주의자 평가

새누리당 이상돈 정치쇄신특별위원은 서울 서초동 대법원 건물 안에 있는 ‘디케의 상’ 앞에서 대담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 보통 대담 사진 배경은 본지 사진기자가 정했다. 

정의의 여신 디케가 저울을 들고 있는 이 조각상은 사심에 치우치지 않고 정의 구현을 위해 ‘공정’과 ‘형평’을 상징한다. 

아쉽게도 사전에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디케의 상’ 앞에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덕분에 더 많은 시간 동안 이 위원의 ‘정의’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위원은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이 대통령의 몇가지 정책에 반대해온 몇 안되는 보수 학자다. 특히 4대강 사업을 앞장서서 비판했다.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돼 있다는 것 때문이다. 김호기, 김상조 두 교수가 그를 “보수적 자유주의자”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그런 그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진영의 맨 앞줄에 섰다. 지난해 말 박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갈 때 비대위원으로 위촉한 게 계기가 됐다. 이후 박 후보 경선 캠프에서는 정치발전위원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새누리당 대선기구인 정치쇄신특위에서 박 후보를 돕고 있다. 

그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같은 가치를 회복하고 개인의 자기 결정권과 선의의 경쟁이라는 토대 위에서 국가와 사회, 개인이 건전하게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로서 그 역할은 박근혜 후보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위원은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길 원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사람의 대담은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에 이뤄졌다. 

이 위원은 “안철수라는 사람에 대한 기대가 많길래 그의 책도 봤다”고 했다. 그러나 “한계가 있지 않나 싶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위원은 안 후보가 출마선언한 다음날인 20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막연하게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아닌가”라며 “문재인 후보가 민주통합당 단일후보가 됐고, 당 지지 기반도 확실하기 때문에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상조 교수 후기 - 내가 본 이상돈

아뿔싸, 15분이나 늦었다. 이상돈 교수와는 첫 대면인데, 실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약속 장소인 서울 서초동 대법원으로 가던 중에 어제 보낸 원고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급한 연락이 와서 중간에 차를 내려 마무리를 하다 보니 늦은 것이다. 분위기가 싸~했다. 이상돈 교수는 30분이나 일찍 도착해 있었는데, 경향신문 측이 디케(정의의 여신) 상이 있는 대법정 출입 허가를 미리 받아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터뷰어 중 한 사람이 늦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자신에게 엄격한 만큼 남에게도 엄격한 ‘보수적 자유주의자’의 체취를 한 순간에 느낄 수 있었다. 

대담 내용은 첫 인상 그대로였다.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누누이 역설하고, 따라서 마이클 샌델의 정의론은 우리에게는 아직 사치스러운 이야기라고 판단하는 대목; 분배적 정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에 빠질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모든 걸 정부에 의존하려는 경향은 개인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는 의미에서 결코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리는 대목; 5·16은 그 자체로는 헌정을 무너뜨린 사건이며, 10월 유신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 따라서 가슴으로 아파하는 박근혜 후보를 이해하면서도 ‘부친을 객관적으로 보라’고 조언하는 대목 등등은 ‘보수적 자유주의자’의 진면목을 드러내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나는 자유주의자가 아니다. 자유를 열망하지만, 자유가 유일한 가치라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상돈 교수 주장에 다 동의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상돈 교수의 주장에 공감하는 부분도 의외로 많다. 그래서 ‘보수적 자유주의자’인 이상돈 교수가 ‘한국 사회의 진보’에 기여할 것으로 희망한다. 그만큼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중층적이고 모순적이기 때문이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으로 본 대법원의 디케 상은 서구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눈을 뜨고 있고, 앉아 있으며, 왼손에 칼 대신 법전을 들고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짝퉁 디케’라고 부른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디케 상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게 만든 모양이다. 사법정의가 실현되어 디케 상에 대한 비호감을 불식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상조 |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

■ 김호기 교수 후기 - 내가 본 이상돈

이상돈 교수에 대해 글을 쓰려니 먼저 지난 해 여기 경향신문에서 함께 진행한 ‘대화’가 떠오른다. ‘대화’를 진행하기 전까지 이 교수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지는 못했다. 몇 해 전 문화방송 ‘백분토론’에서 패널로 만나고 경향신문 기획 ‘소통합시다!’에서 서로에 대해 글을 쓴 게 전부였다. 이른 봄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부터 초겨울 박근혜 현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이르기까지 스물 네 사람과 대화를 함께 나누면서 나는 많을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이 교수는 굳이 이름 붙이자면 합리적 보수주의자, 보수적 자유주의자다. 인간의 불완전성과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이 교수는 보수주의자지만, 개인의 자유와 합리적 의사결정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자유주의자이자 합리주의자다. 보수 세력은 있되 보수 철학이 사실상 부재한 우리 현실에서 이 교수는 이채로우면서도 소중한 지식인이다. 보수주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던 것은 이 교수가 내게 준 선물이었다.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만나 사진을 찍고 점심을 먹은 다음 작은 카페에서 이 교수와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늘 그랬듯이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니었지만 이 교수의 주장은 분명하고 예리했다. 4대강 반대운동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교수는 보수적 가치보다 민주적·생명적 가치를 더 중시한다. 바로 이점이 생각은 다르더라도 내가 이 교수를 존경하는 이유다. 

지난 해 ‘대화’에서 우리가 처음 만난 사람은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이었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우리는 여주 신륵사 주차장에서 만나 4대강 현장을 함께 돌아보면서 이명박 정부의 토건정책에 분노하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그날 이 교수는 지역에서 묵묵히 환경운동에 헌신해 온 이항진 위원장에게 스웨터를 선물했다. 한 보수주의 법학자와 한 진보주의 운동가 사이의 살가운 우의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다소 냉정해 보이지만 마음은 더없이 따듯한 사람, 내가 본 이 교수는 그런 지식인이었다. 

(김호기 | 연세대 교수·복지국가민주주의싱크네트 운영위원장)

(시리즈 끝)

2012년 7월 25일 수요일

"죽는 날까지 소임" MB 앞으론 사과, 뒤로는 측근 챙기기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25일자 기사 '"죽는 날까지 소임" MB 앞으론 사과, 뒤로는 측근 챙기기'를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막판까지 보은 인사, 이동관 언론협력대사로 임명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2차례 사과한 것부터 시작해 세종시 이전 계획 철회, 동남권 신공항 공약 백지화,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비리 문제까지 집권기간 중 총 7차례다. 연평도 포격에 대한 것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국민적 저항이나 공약 철회, 비리로 인한 사과가 6차례다. 이 대통령은 “죽는 날까지 소임을 다하겠다”(死而後已)고 밝혔다.

언론의 평가는 ‘냉소’다. 보수언론도 마찬가지다. 서울신문과 한국일보 정도를 제외하고 모든 언론이 사과의 내용과 진정성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날에도 측근 챙기기는 계속됐다. 24일 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영호 전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각각 언론문화협력대사, 인권대사로 임명했다. 이동권 전 수석은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핵심관계자’로 불린 사람이다. 임기 말까지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같은 날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김병화 대법관 후보를 “손색없는 후보”라고 추켜세웠다. 앞서 23일 현직 판사는 김 후보를 반대하는 글을 내부 통신망에 올렸다.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 또한 연임의 가능성이 높다. 인권위 노조가 반대하고 있는 것은 물론 24일 박경신 고려대 교수 등 외부자문위원 넷이 사표를 던졌다. 

같은 시각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는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국민이 “50%를 넘었다”고 말했다. 후보 토론은 박근혜 후보를 정면 비판하며 진행됐다.

경향신문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일부 새누리당 의원의 행보를 꼬집는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의 칼럼을 실었다. (기사링크: 경향신문 실용정부 위키백과⓵>, 실용정부 위키백과⓶>)

다음은 25일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대통령 사과에 대한 반응은 냉소와 질타뿐한국일보와 서울신문만 논조 사뭇 달라…

이명박 대통령은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진다”,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 “모두가 제 불찰로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러나 언론의 평가는 ‘냉소’다. 보수언론도 마찬가지다. 동아일보는 “사과문이 나온 과정을 보면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사과문 발표 통보 시각부터 문제삼았다. 동아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이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가 통보된 것은 이날 오후 1시 40분이었다”며 “이런 중요 사안이라면 며칠 전, 최소한 몇 시간 전에라도 예고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시간에는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첫 토론회 생중계가 있었다. 

▲ 동아일보 25일자 사설

동아는 “국민의 관심이 쏠린 친인척 및 측근 비리와 관련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일각에서 기록용으로 남기거나 사과하는 모양새만 갖추려고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친형 등 측근의 비리 사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이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5년 전 대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의 당선을 돕겠다는 명목 아래 이 대통령의 수족(手足)에게 줄줄이 검은돈이 건네졌는데 이 대통령만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라고 혹평했다.

중앙일보는 “대통령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청와대가 개입한 부분이나 내곡동 사저 파문은 사과에 넣지 않았다”면서 “각각 국정조사와 특검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어쨌든 대통령의 사과는 여전히 미완(未完)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은 “국민은 퇴임 전에 대통령의 사과를 또 들어야 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측근 비리에 대해 “이 대통령의 책임”이라면서 “비리 행진곡에 장단을 맞춘 이는 결국 대통령”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세계는 “‘도덕적 완벽성’을 자랑하려거든 철두철미하게 관리했어야 했다”면서 “국민은 혀를 찰 기력도 없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날 대국민 사과로 지난해 9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했던 자신의 말이 잘못이었음을 거듭 시인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경향은 이명박 정부의 과제로 “측근 비리, 대선자금을 비롯해 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나도는 각종 의혹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 천명”을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후 춘추관에서 친인척·측근 비리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일보의 논조는 사뭇 다르다. 한국일보는 유일하게 사과의 내용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이 대통령은 국민이 듣고 싶어하던 말은 거의 다 했다”면서 “일찌감치 예고된 비리를 막지 못한 ‘관리 책임’을 언명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제 불찰’이라거나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는 말로 완곡하게 표현했다고 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는 이어 측근·친인척 비리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이번 사과를 계기로 청와대는 물론이고 사회지도층, 나아가 국민 모두의 정치문화적 각성이 뒤따르길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신문도 사과의 내용보다 시스템 정비에 초점을 둔 평가를 내렸다. 

다음은 이 대통령 대국민 사과에 대한 언론사들의 사설 또는 관련 기사다.

경향신문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 건 국민이다>국민일보 반복되는 대통령의 참담한 대국민 사과>동아일보 李 대통령의 사과, 진정성 있나>서울신문 대통령 친인척 비리 근절할 틀 마련하라>세계일보 불행한 정치사에 한 획을 더한 MB 사과>조선일보 대통령 사과, '진심' 느끼는 국민 얼마나 될까>중앙일보 차기 주자들 MB 사과 깊이 새겨야>한겨레 MB의 6번째 사과…여전히 진정성 안 읽혔다>한국일보 다시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없도록>

사과를 한 날에도 측근 챙기기는 계속…이명박 대통령이 머리를 조아리며 대국민 사과를 한 24일에도 측근 챙기기는 계속됐다. 이날 정부는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영호 전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각각 언론문화협력대사, 인권대사로 임명했다. 임기 말까지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청와대와 외교부 설명에 따르면 이동관 전 수석의 새 직함은 “정부의 문화홍보 분야 외교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신설된 것으로 “해외 언론에 오보가 있거나 해외 언론에 홍보할 필요가 있을 때 외국에 나가서 활동할 수 있게 한 직책”이다. 김영호 전 비서관이 임명된 인권대사는 이명박 정부 초기 제성호 중앙대 교수가 맡아 북한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바 있지만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은 채 비어있던 자리다.

두 신임 대사는 외교통상부 소속으로 임기는 1년이다. 필요 시 국제회의에 파견되기도 하지만 본인의 의제에 따라 활동한다. 정기적 급여는 없지만 해외출장 비용과 외교관 여권이 지급된다.

▲ 경향신문 25일자 2면

경향신문은 MB 정부 막판까지 ‘보은 인사’>에서 “두 인사의 대외직명대사 임명을 두고 이 대통령의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사람을 위해 자리를 만들어준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의혹 산더미 김병화, 현병철 그대로 가나?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등의 의혹이 제기된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에 대해 현직 판사가 반대 의견을 냈다. 수원지방법원 송승용 판사(연수원 29기)는 23일 법원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려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결격 사유만으로도 김병화 후보자가 대법관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김 후보자의 대법관 임명은 대법원 판결에 대한 불신, 사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법관의 자긍심에 엄청난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튿날 24일 권재진 법무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손색없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국민일보는 8면 현직 판사가 김병화 임명 반대 글 올려 파문>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 당초 무리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대구 경북고 선후배 관계인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차한성 법원 행정처장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해 김 후보자가 후보로 최종 낙점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1면 현직판사 “김병화 후보 철회”…대법원도 부정적 기류>에서 “검찰이 미리 알려주지 않은 탓에 김 후보자에게 이 정도까지 문제가 많을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며 “브로커와의 밀접한 관계 등은 그 자체로 큰 문제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이런 이가 하는 판결을 믿겠느냐”는 대법원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한겨레는 “김 후보자에 대한 대법원의 부정적 기류를 드러냈다”고 봤다.

▲ 한겨레 25일자 1면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연임에 반대하는 인권위 자문위원들이 사퇴했다. 24일 남희섭 변리사 류제성 변호사 박경신 고려대 교수 서이종 서울대 교수 등 4명의 외부자문위원은 “현 위원장 체제의 인권위에서는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현 위원장에 대한 낙점을 끝낸 청와대는 달리 말이 없다. (기사링크: 경향신문 “현병철 연임 땐 아무 역할 못해” 인권위 자문위원 4명 사표>)

국회에서 삼성 백혈병·쌍용차 문제 실종현대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해고되고 있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당들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쌍용차 문제와 삼성 백혈병 문제를 위한 ‘소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다. “특정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김경협·은수미·장하나·한명숙·한정애 민주당 의원과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계의 중요 현안인 쌍용차와 삼성 백혈병 관련 산재소위 구성을 촉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반대로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특위 구성의 필요성부터 의문을 제기하며 기업의 자발적인 해결이 가능한지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여당 간사 김성태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부분 초선이라 현장 상황을 심도있게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 파악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경향신문 25일자 7면

경향은 7면 새누리당 반대로 ‘쌍용차 소위’ 구성 난항>에서 “특위 구성 제안이 나올 때부터 재계가 반발한 것도 여당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부분”이라며 ‘노사 문제에 정치 논리가 개입하면 기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기업 대표의 증인 채택 등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재계의 의견을 전했다.

한편 다음 달 2일 시행하는 개정 파견법(‘불법파견이면 일한 기관 관계없이 직접고용’)을 앞두고 현대자동차에서 일부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계약해지를 당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년 미만 사내하청 1485명을 직접고용 6개월 계약직 등으로 전환하려다 최종 1231명 전환 계획을 밝혔다. 나머지 254명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기사링크: 경향신문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무더기 해고>)

청와대의 전방위 비리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24일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김세욱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을 구속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서 각각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희중 전 실장은 이미 구속기소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도록 금융감독원에 힘을 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세욱 전 행정관은 구속기소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에게 저축은행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1㎏짜리 금괴 2개(1억2000만원 상당)를 받은 혐의다.

경향은 “저축은행 비리로만 구속된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인사는 김두우 전 홍보수석에 이어 3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경향신문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 구속 수감… 김세욱 전 청와대 행정관도>)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국민 “50%를 넘었다”는 박근혜김문수 ‘만사올통’ 질문에 박근혜 “문제없다”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의 첫 텔레비전 토론이 이어지면서 박근혜 사당화, 역사인식 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경선 후보 5명이 함께 한 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는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임태희 후보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발언을 문세삼자 박근혜 후보는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내 발언에 찬성하는 분이 50%를 넘었다. 그럼 이분들이 다 잘못됐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의 올케 서향희 변호사를 문제삼으며 “‘만사올통’이란 말을 아느냐. 만사가 ‘형통(兄通)’하다가 (이제는) 올케에게 다 통한다는 말”이라고 묻자 박 후보는 “법적으로 잘못된 비리가 있다고 한다면 벌써 문제가 됐을 것이고, 알아보니 검찰에서 문제가 된 게 없다고 하더라”고 대답했다.

김문수 후보는 서향희 변호사에 대해 “36세의 젊은 변호사가 대규모 로펌 대표이고,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의 법률 고문을 맡았다가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홍콩으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25일자 6면

조선일보가 6면 “만사올통(만사가 올케에게 다 통한다) 들어봤나” 질문에, 박근혜 굳은 얼굴로 “문제없다”>에서 보도했다. 한겨레도 5면 ‘만사올통’이 무슨 뜻이길래? 발끈한 박근혜>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죽는 날까지 소임" MB 앞으론 사과, 뒤로는 측근 챙기기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25일자 기사 '"죽는 날까지 소임" MB 앞으론 사과, 뒤로는 측근 챙기기'를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막판까지 보은 인사, 이동관 언론협력대사로 임명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2차례 사과한 것부터 시작해 세종시 이전 계획 철회, 동남권 신공항 공약 백지화,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비리 문제까지 집권기간 중 총 7차례다. 연평도 포격에 대한 것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국민적 저항이나 공약 철회, 비리로 인한 사과가 6차례다. 이 대통령은 “죽는 날까지 소임을 다하겠다”(死而後已)고 밝혔다.

언론의 평가는 ‘냉소’다. 보수언론도 마찬가지다. 서울신문과 한국일보 정도를 제외하고 모든 언론이 사과의 내용과 진정성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날에도 측근 챙기기는 계속됐다. 24일 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영호 전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각각 언론문화협력대사, 인권대사로 임명했다. 이동권 전 수석은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핵심관계자’로 불린 사람이다. 임기 말까지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같은 날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김병화 대법관 후보를 “손색없는 후보”라고 추켜세웠다. 앞서 23일 현직 판사는 김 후보를 반대하는 글을 내부 통신망에 올렸다.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 또한 연임의 가능성이 높다. 인권위 노조가 반대하고 있는 것은 물론 24일 박경신 고려대 교수 등 외부자문위원 넷이 사표를 던졌다. 

같은 시각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는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국민이 “50%를 넘었다”고 말했다. 후보 토론은 박근혜 후보를 정면 비판하며 진행됐다.

경향신문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일부 새누리당 의원의 행보를 꼬집는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의 칼럼을 실었다. (기사링크: 경향신문 실용정부 위키백과⓵>, 실용정부 위키백과⓶>)

다음은 25일 전국단위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대통령 사과에 대한 반응은 냉소와 질타뿐한국일보와 서울신문만 논조 사뭇 달라…

이명박 대통령은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진다”,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 “모두가 제 불찰로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러나 언론의 평가는 ‘냉소’다. 보수언론도 마찬가지다. 동아일보는 “사과문이 나온 과정을 보면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사과문 발표 통보 시각부터 문제삼았다. 동아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이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가 통보된 것은 이날 오후 1시 40분이었다”며 “이런 중요 사안이라면 며칠 전, 최소한 몇 시간 전에라도 예고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시간에는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첫 토론회 생중계가 있었다. 

▲ 동아일보 25일자 사설

동아는 “국민의 관심이 쏠린 친인척 및 측근 비리와 관련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일각에서 기록용으로 남기거나 사과하는 모양새만 갖추려고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친형 등 측근의 비리 사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이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5년 전 대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의 당선을 돕겠다는 명목 아래 이 대통령의 수족(手足)에게 줄줄이 검은돈이 건네졌는데 이 대통령만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라고 혹평했다.

중앙일보는 “대통령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청와대가 개입한 부분이나 내곡동 사저 파문은 사과에 넣지 않았다”면서 “각각 국정조사와 특검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어쨌든 대통령의 사과는 여전히 미완(未完)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은 “국민은 퇴임 전에 대통령의 사과를 또 들어야 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측근 비리에 대해 “이 대통령의 책임”이라면서 “비리 행진곡에 장단을 맞춘 이는 결국 대통령”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세계는 “‘도덕적 완벽성’을 자랑하려거든 철두철미하게 관리했어야 했다”면서 “국민은 혀를 찰 기력도 없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날 대국민 사과로 지난해 9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했던 자신의 말이 잘못이었음을 거듭 시인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경향은 이명박 정부의 과제로 “측근 비리, 대선자금을 비롯해 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나도는 각종 의혹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 천명”을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후 춘추관에서 친인척·측근 비리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일보의 논조는 사뭇 다르다. 한국일보는 유일하게 사과의 내용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이 대통령은 국민이 듣고 싶어하던 말은 거의 다 했다”면서 “일찌감치 예고된 비리를 막지 못한 ‘관리 책임’을 언명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제 불찰’이라거나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는 말로 완곡하게 표현했다고 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는 이어 측근·친인척 비리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이번 사과를 계기로 청와대는 물론이고 사회지도층, 나아가 국민 모두의 정치문화적 각성이 뒤따르길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신문도 사과의 내용보다 시스템 정비에 초점을 둔 평가를 내렸다. 

다음은 이 대통령 대국민 사과에 대한 언론사들의 사설 또는 관련 기사다.

경향신문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 건 국민이다>국민일보 반복되는 대통령의 참담한 대국민 사과>동아일보 李 대통령의 사과, 진정성 있나>서울신문 대통령 친인척 비리 근절할 틀 마련하라>세계일보 불행한 정치사에 한 획을 더한 MB 사과>조선일보 대통령 사과, '진심' 느끼는 국민 얼마나 될까>중앙일보 차기 주자들 MB 사과 깊이 새겨야>한겨레 MB의 6번째 사과…여전히 진정성 안 읽혔다>한국일보 다시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없도록>

사과를 한 날에도 측근 챙기기는 계속…이명박 대통령이 머리를 조아리며 대국민 사과를 한 24일에도 측근 챙기기는 계속됐다. 이날 정부는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영호 전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각각 언론문화협력대사, 인권대사로 임명했다. 임기 말까지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청와대와 외교부 설명에 따르면 이동관 전 수석의 새 직함은 “정부의 문화홍보 분야 외교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신설된 것으로 “해외 언론에 오보가 있거나 해외 언론에 홍보할 필요가 있을 때 외국에 나가서 활동할 수 있게 한 직책”이다. 김영호 전 비서관이 임명된 인권대사는 이명박 정부 초기 제성호 중앙대 교수가 맡아 북한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바 있지만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은 채 비어있던 자리다.

두 신임 대사는 외교통상부 소속으로 임기는 1년이다. 필요 시 국제회의에 파견되기도 하지만 본인의 의제에 따라 활동한다. 정기적 급여는 없지만 해외출장 비용과 외교관 여권이 지급된다.

▲ 경향신문 25일자 2면

경향신문은 MB 정부 막판까지 ‘보은 인사’>에서 “두 인사의 대외직명대사 임명을 두고 이 대통령의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사람을 위해 자리를 만들어준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의혹 산더미 김병화, 현병철 그대로 가나?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등의 의혹이 제기된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에 대해 현직 판사가 반대 의견을 냈다. 수원지방법원 송승용 판사(연수원 29기)는 23일 법원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려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결격 사유만으로도 김병화 후보자가 대법관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김 후보자의 대법관 임명은 대법원 판결에 대한 불신, 사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법관의 자긍심에 엄청난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튿날 24일 권재진 법무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손색없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국민일보는 8면 현직 판사가 김병화 임명 반대 글 올려 파문>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 당초 무리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대구 경북고 선후배 관계인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차한성 법원 행정처장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해 김 후보자가 후보로 최종 낙점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1면 현직판사 “김병화 후보 철회”…대법원도 부정적 기류>에서 “검찰이 미리 알려주지 않은 탓에 김 후보자에게 이 정도까지 문제가 많을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며 “브로커와의 밀접한 관계 등은 그 자체로 큰 문제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이런 이가 하는 판결을 믿겠느냐”는 대법원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한겨레는 “김 후보자에 대한 대법원의 부정적 기류를 드러냈다”고 봤다.

▲ 한겨레 25일자 1면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연임에 반대하는 인권위 자문위원들이 사퇴했다. 24일 남희섭 변리사 류제성 변호사 박경신 고려대 교수 서이종 서울대 교수 등 4명의 외부자문위원은 “현 위원장 체제의 인권위에서는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현 위원장에 대한 낙점을 끝낸 청와대는 달리 말이 없다. (기사링크: 경향신문 “현병철 연임 땐 아무 역할 못해” 인권위 자문위원 4명 사표>)

국회에서 삼성 백혈병·쌍용차 문제 실종현대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해고되고 있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당들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쌍용차 문제와 삼성 백혈병 문제를 위한 ‘소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다. “특정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김경협·은수미·장하나·한명숙·한정애 민주당 의원과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계의 중요 현안인 쌍용차와 삼성 백혈병 관련 산재소위 구성을 촉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반대로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특위 구성의 필요성부터 의문을 제기하며 기업의 자발적인 해결이 가능한지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여당 간사 김성태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부분 초선이라 현장 상황을 심도있게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 파악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경향신문 25일자 7면

경향은 7면 새누리당 반대로 ‘쌍용차 소위’ 구성 난항>에서 “특위 구성 제안이 나올 때부터 재계가 반발한 것도 여당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부분”이라며 ‘노사 문제에 정치 논리가 개입하면 기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기업 대표의 증인 채택 등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재계의 의견을 전했다.

한편 다음 달 2일 시행하는 개정 파견법(‘불법파견이면 일한 기관 관계없이 직접고용’)을 앞두고 현대자동차에서 일부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계약해지를 당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년 미만 사내하청 1485명을 직접고용 6개월 계약직 등으로 전환하려다 최종 1231명 전환 계획을 밝혔다. 나머지 254명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기사링크: 경향신문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무더기 해고>)

청와대의 전방위 비리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24일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김세욱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을 구속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서 각각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희중 전 실장은 이미 구속기소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도록 금융감독원에 힘을 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세욱 전 행정관은 구속기소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에게 저축은행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1㎏짜리 금괴 2개(1억2000만원 상당)를 받은 혐의다.

경향은 “저축은행 비리로만 구속된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인사는 김두우 전 홍보수석에 이어 3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경향신문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 구속 수감… 김세욱 전 청와대 행정관도>)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국민 “50%를 넘었다”는 박근혜김문수 ‘만사올통’ 질문에 박근혜 “문제없다”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의 첫 텔레비전 토론이 이어지면서 박근혜 사당화, 역사인식 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경선 후보 5명이 함께 한 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는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임태희 후보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발언을 문세삼자 박근혜 후보는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내 발언에 찬성하는 분이 50%를 넘었다. 그럼 이분들이 다 잘못됐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의 올케 서향희 변호사를 문제삼으며 “‘만사올통’이란 말을 아느냐. 만사가 ‘형통(兄通)’하다가 (이제는) 올케에게 다 통한다는 말”이라고 묻자 박 후보는 “법적으로 잘못된 비리가 있다고 한다면 벌써 문제가 됐을 것이고, 알아보니 검찰에서 문제가 된 게 없다고 하더라”고 대답했다.

김문수 후보는 서향희 변호사에 대해 “36세의 젊은 변호사가 대규모 로펌 대표이고,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의 법률 고문을 맡았다가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홍콩으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25일자 6면

조선일보가 6면 “만사올통(만사가 올케에게 다 통한다) 들어봤나” 질문에, 박근혜 굳은 얼굴로 “문제없다”>에서 보도했다. 한겨레도 5면 ‘만사올통’이 무슨 뜻이길래? 발끈한 박근혜>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2012년 7월 23일 월요일

정치권·언론 목 놓아 외치는 '안철수'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23일자 기사 '정치권·언론 목 놓아 외치는 '안철수''를 퍼왔습니다.
냉소에서 비난까지…SBS ‘힐링캠프’ 출연에 제각각 한 마디

■ 냉소에서 비난까지…SBS ‘힐링캠프’ 출연에 제각각 한 마디 
■ MB정부 ‘끝장토론’과 DTI 규제 완화를 보는 엇갈린 시각
■ “후안무치 확인하고자 한다면 재응모한 방문진 이사들을 보라”

‘예비 정치인’의 TV 프로그램 출연을 놓고 이렇게 시끄러운 때가 있었나. 혹은 SBS ‘힐링캠프’가 그렇게 대단한 프로그램이었나. 오늘자 신문을 살펴보며 드는 생각이다. 오늘밤 방송되는 SBS ‘힐링캠프’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연한다. 정치권도, 이를 전하는 언론도 시끄럽다.

‘안철수 비판’에 여야 대선주자·언론 공동 출연

경향신문 4면 (안철수 힐링캠프 출연에 새누리, SBS 비난) 기사에 따르면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대권후보 모두 몇 퍼센트의 지지를 얻느냐에 민감한 상황에서 안 원장의 ‘힐링캠프’가 방송돼 지지도가 올라간다면 그것이 올바른 경쟁인지 SBS 측에 묻고 싶다”고 따졌다. 조 본부장은 “박근혜 전 위원장도 전에 ‘힐링캠프’에 출연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안 원장은 범야권 쪽으로 얘기될 수 있는 분이다. 야권에서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까지) 2명이 나왔다면 여권에서도 박 전 위원장을 포함해 2명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들은 여기에 김문수 경기지사가 올 초 ‘힐링캠프’ 출연을 요청했다가 무산된 점이나 (손학규·김두관 “힐링캠프 우린 왜 빼”)(중앙일보 6면)처럼 야권 주자들의 반발을 함께 전했다.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이에 대해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국민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여야 및 무소속을 대표하는 정치인 3명(박근혜·문재인·안철수)을 게스트로 초대하는 것으로 기획했다”며 “안 원장이 당시에는 고사했는데, 최근 출연 제의에는 응했다”고 말했다(경향 기사). 
조선일보는 3면 ('安의 신비주의 정치공학' 일단 성공…주자들 "대선이 이래도 되나") 기사로 이 같은 상황을 한데 묶었다. 관련기사 제목은 다소 냉소적이나 양상을 잘 짚었다. 같은 3면에 (TV 예능프로에 안달하는 한국 대선 / 여야 대선주자들 "우리도 계속 출연 요청했는데 SBS, 왜 안철수만 받아주나") 기사다. 
세계일보나 동아일보는 더 ‘정색’이다. 세계일보는 (안철수의 TV출연, ‘정의 사회’에 부합하나) 사설에서 여야 대선주자들의 출연 불발을 거론하며 “문제는 형평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원장이 12월 대선에 나서지 않는다면 몰라도 대선 레이스에 가세할 작정이라면 이번 출연은 특혜나 반칙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동아일보 김순덕 칼럼 (안철수의 무릎팍 힐링캠프)는 더 노골적이다. “오늘밤 방송되는 SBS ‘힐링캠프’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캠프 출정식이 될 것 같다”며 “책 ‘안철수의 생각’에서 공정한 기회, 공공재로서의 언론 기능을 강조한 안철수로서는 그게 정의냐, 그게 공정방송이냐 소리를 들어도 할 말 없게 됐다”고 ‘초를 쳤다’. “입만 열면 대기업을 비판하면서, 방송 중에서도 대기업인 공중파를 골라 출연해 효율적으로 지지율을 올리는 것도 표리부동하다”는 비난이다. 물론 이미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른 공인의 행보에 대해 이런저런 문제를 제기할 순 있겠다. 다른 한편, 조선일보 3면 (무릎팍도사로 뜬 안철수, 힐링캠프로 또…) 기사를 보다보면 언론의 조급한 속내도 읽힌다. 기사는 안 원장의 출연소식을 짧게 전하며 “안 원장은 작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언론 인터뷰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권만큼이나 언론도 안 원장을 링 안에서 다루고 싶어 안달이다. 
지난 21일 정부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이른바 ‘끝장토론’을 했다고 한다. 그 방식과 결과를 다루는 태도가 신문마다 다르다. 회의 명칭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집중 토론회’였다. 결과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일부 완화하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전심사제를 조기 도입키로 했다는 게 골자다. 먼저, ‘MB정부 기특하다’는 신문.


‘MB 끝장토론’, 조선·중앙 ‘급칭찬’…가계빚 우려는 어디? 

세계일보 3면 (경기 활성화 팔걷은 정부 / 그로기 상태 주택시장 살리기 ‘마지막 카드’ 뽑았다), 중앙일보 1면 (갚을 능력 있는 사람에겐 DTI 규제 푼다)처럼 긍정적인 평가를 앞세운 경우다. 조선·중앙일보는 ‘형식’도 높이 평가했다. 조선일보 경제섹션 1면의 기사 제목은 (10시간 끝장토론 중 5시간이 ‘어떻게 소비 살릴까’ / 李대통령 주재, 내수 활성화 민관 합동 집중토론회 / "민간 전문가들 참석시키고 발언시간 제한 두지 말라" 대통령이 끝장 토론 지시 / 탁상행정식 처방 내놓는 정부 참석자들 대놓고 질책)이다. “청와대에서 열린 회의로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긴 마라톤 회의다. 당초 청와대는 이날 토론회를 경제 부처 장관 등만 참석하는 것으로 준비했으나, 이 대통령이 ‘민간의 이야기,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해 참석 범위가 확대됐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는 것처럼 기사내용도 호평 일색이다. 
중앙일보 8면 (내수 불 지피기, 풀 수 있는 건 다 푼다 / 정부·재계 33명, 청와대서 경제해법 9시간45분 끝장토론)도 마찬가지. “정부가 경제 살리기의 승부처를 분명히 했다. 내수 활성화다”, “그래서 풀 수 있는 건 다 풀기로 했다. 가계 빚 때문에 손보는 걸 주저해 온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일부 완화가 대표적이다”, “해법은 철저히 MB식이다. 거시·금융정책 같은 큰 그림 대신 개별적인 사업(프로젝트) 위주로 토론이 진행됐다”, “끝장토론 결과는 속도전하듯 신속하게 정책으로 만들 예정이다” 등등 회의가 그렇게 감동적이었는지 궁금해질 정도다. 사설 (경제에는 임기가 없다)에서도 “대통령이 주말인데도 토론회를 주재한 건 잘한 일”이라며 “임기 말일지라도 대통령이 나라 경제를 열심히 챙기는 모습, 그 하나만으로도 불안감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칭찬했다. 
반면 경향·한겨레신문은 정책 내용에 대한 우려를 앞세웠다. 경향신문 3면 (DTI 완화, 주택경기 도움 안되고 가계빚만 더 늘릴 우려 / MB 열흘 만에 입장 바꿔…신용등급 악영향 전망) 기사를 보자. 경향신문은 “정부는 이번 조치가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거래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가계대출 규모만 늘어나 한국 경제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1000조원이 넘는 가계대출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반 정도는 주택구입용이 아닌 생계·생업자금 대출”, “지금 빚을 더 내서라도 집을 사라고 하면 누가 사겠는가. DTI 규제가 완화되면 주택경기가 살아나는 대신 생계형 자금 대출만 늘어날 것”이라는 김수현 세종대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한겨레신문도 3면 (주택시장 살리겠다며 부자들에 ‘투기 빗장’ 풀어줘 / “DTI 완화” 입장 바꾼 정부) 기사에서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돈 빌려줄 테니 집 사라는 정부) 사설에서는 “청와대가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일부 완화하겠다고 한다.…이는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빚을 더 내는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이어 “지난해 말 가계부채가 921조원이다. 2007년 665조원에 비해 4년새 무려 37% 이상 늘어났다. 가계부채의 3분의 1이 주택담보대출인데, 지난 5월말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계속 상승해 0.85%까지 올랐다”면서 “지금은 가계부채를 조정하는 게 급선무인데, 도리어 이를 확대하겠다는 발상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동아일보 태도가 눈길을 끈다.


동아일보는 (임기 4년 반 뭐하고 이제와서 ‘끝장토론’인가) 사설을 게재했다. 동아일보는 “대통령 임기 4년 반이 지난 지금은 그동안 펼쳐놓은 정책을 평가하고 매듭지을 시점이지 새로운 일을 벌이기 위해 끝장토론을 할 때는 아니다”면서 “지금 부동산이 얼어붙은 것은 제도적 요인 탓이라기보다는 시장 장기전망이 비관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제도만 만지작거리니 약효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념분석에 좌와 우, 진보와 보수 ‘표기의 문제’ 

대선의 해를 앞두고 ‘이념분석’이 유행하나보다. 동아일보는 ‘주요 대선주자들의 경제이념 척도’, 중앙일보는 19대 국회의원들의 이념성향을 분석했다. 동아일보가 1면 톱으로 올린 (재벌개혁… 부자증세… 대선주자들 경제觀 평가해보니) 기사부터 보자. 
“동아일보는 출마선언문과 저서, 언론에 보도된 발언 등에 나타난 주요 대선 주자의 경제관을 4개 분야 13개 항목으로 나눠 정리한 뒤 경제전문가들에게 9점 척도(1점에 가까울수록 우파 성향, 9점에 가까울수록 좌파 성향)로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평균 점수에서 새누리당 김문수 경기도지사(3.8점)와 박근혜 의원(4.2점)은 우파 성향을,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6.7점)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6.2점)는 뚜렷한 좌파 성향을 나타냈다.” 
기사는 4면 (“복지 확대는 시대정신”…與野 가리지 않고 모두 좌클릭>과 5면
중소기업 및 영세자영업자와 대기업의 갈등, 대기업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등과 관련된 ‘불공정거래’ 부문 규제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6.4점)이 통합진보당을 빼면 가장 강경한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여권에서는 박근혜 의원(5.2점)의 강경기조가 눈에 띈다. 박 의원은 “계열사 간, 지배주주 친족 간의 부당내부거래를 반드시 바로잡고 부당한 하도급 거래에 대해선 징벌적 손해배상이 필요하다”며 “대형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잠식이 양극화의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세금 문제에 관해서는 여당과 야당 대선주자들 간에 시각차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대기업 지배구조 개혁에 대해 야권 주자들은 6∼7점으로 좌파 성향을 보인 반면 여당 주자들은 2.4∼3.5점으로 우파 성향을 나타냈다.…이 주제와 관련해 민주통합당 주자 중에는 문재인 의원이 가장 강경했다. 문 의원의 이 분야 점수(7.0점)는 아직 유력 후보가 명확하지 않은 통합진보당을 제외하면 각 대선주자 중 가장 강한 좌파 성향을 보였다. 문 의원은 “1%도 안 되는 소유지분을 갖고 계열사를 거느리며 초법적 경영을 하는 재벌을 개혁해야 한다”며 “출총제 도입, 순환출자 금지, 금산분리 완화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1면 톱은 (국회 급격한 좌클릭 / 진보성향 의원 19%(18대)→37%(19대) / 민주당에선 보수성향 전멸)이다. 중앙일보와 한국정당학회가 지난달부터 5일까지 19대 의원 전원에게 15개 정책 현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해 얻은 결과다. 총 224명의 의원이 조사에 응했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0점을 가장 진보, 10점을 가장 보수, 4∼6점을 중도로 평가한 정책이념 지수에서 새누리당의 정책이념 평균은 5.9점으로 18대 국회(6.2)보다 중도 쪽으로 이동했다. 민주당의 진보 색채는 더 강해졌다(3.8→2.7). 
이념시비에 대한 우려를 앞세우진 않겠다. 다만 두 신문의 조사를 보면서 드는 생각 하나. 편차를 좌와 우로 가르는 것과 진보와 보수로 가르는 것, 어느 쪽이 적확해 보일까. ‘어감’과 ‘실체’ 모두 짚어볼 만한 사안이지 싶다. 

MBC 그렇게 만들어놓고 방문진 이사 또 하겠다? 

끝으로 하나. 한겨레신문 8면에 실린 (김재철 비호한 6인방 방문진 장악 한번 더?) 기사는 봐둬야 할 거 같다. 기사는 “170일 동안 지속된 MBC 파업 사태를 수수방관했던 김재우 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 여권 추천 이사진 6명이 모두 차기 이사진 모집에 지원서를 냈다고 문화방송 노조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낙하산인 김재철 사장을 앞장서 비호했던 인물들이 또다시 이사진 모집에 응모한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한겨레는 (김재철 옹호해온 방문진 이사들이 연임하겠다니) 사설에서 “이들은 불공정 방송 책임에다 개인비리 의혹까지 받고 있는 김재철 사장을 적극 감싸왔다는 점에서 연임은커녕 사실상 장기파업을 방조한 데 대한 책임을 김 사장과 함께 져야 할 사람들이다. 양심이 있다면 신청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박근혜 의원과 새누리당이 현 정권의 ‘방송장악’ 수법을 이어받으려는 게 아니라면 약속한 대로 즉각 언론청문회를 열고 방문진 이사진도 중립적 인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BC 노조의 주장에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어 보인다. 참 후안무치한 행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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