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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3일 일요일

‘담장’ 넘은 올드보이들


이글은 한겨레21 2013-02-04일자 제947호 기사 '‘담장’ 넘은 올드보이들'을 퍼왔습니다.
[특집2] 한화갑·한광옥·김경재 등 동교동 가신그룹의 드라마틱한 변신… ‘소외’와 인정 욕구 때문인가, 제자리 찾은 걸까

정치인에겐 정년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권력에 대한 욕망에는 끝이 없다. 노욕·변절·배신이라는 꼬리표보다 자신의 권한·입지·존재가 망각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더 크기 때문일까. 대의명분과 가치보다는 자리에 대한 욕심으로 옷을 바꿔입고, 진영을 넘나든다. 사회의 다른 분야보다 정치권에서 존경받을 만한 원로를 찾아보기 더욱 어려운 까닭이다.

» 한광옥·김경재·한화갑(왼쪽부터) 등 동교동의 가신들은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인을 지원했다. ‘소멸’에 대한 두려움이 ‘배신자’라는 낙인보다 컸던 것일까. 한겨레 신소영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통합은커녕 되레 분열 낳는 언사 남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변신은 한화갑(74)·한광옥(71)·김경재(71) 등 동교동 가신그룹이 보여줬다. 평생의 주군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전에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욕은커녕 슬그머니 담장을 넘어가 상대 진영 쪽에 줄을 섰다. 박근혜 당선인이 이들의 영입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고 한다. 명분은 ‘국민 통합’과 ‘동서 화합’이었다. 하지만 대선을 경과하는 동안, 그리고 이후에도 이들은 오히려 분열을 부추기는 언사로 논란을 몰고 다녔다.
물론 최악은 단연 김경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수석부위원장의 몫이다. 그는 “광주 사람들이 문재인, 안철수를 뽑는 건 민주의 역적이고 정의에 대한 배반”이라는 등 각종 막말로 파문을 불렀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노아무개는 싸가지 없는 발언이나 하고 호남 사람들을 한 맺히게 했다”는 말까지 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48%도 중요하지만 우선 51%를 대변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등 통합과 거리가 먼 그의 독설은 대선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박근혜 당선인이 부산 유치를 공약한 해양수산부를 호남에 유치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을 두고 박 당선인의 박선규 대변인이 “그건 김씨의 사견일 뿐”이라고 공식 부인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때 ‘리틀 DJ’라고까지 불렸던 한화갑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권노갑 상임고문과 함께 동교동의 ‘양갑’으로 통했지만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선 권 고문의 그늘에 가린 ‘을’의 처지였다. 한 전 고문이 2001년 11월20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나는 민주당에서 정통성, 정체성, 연속성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라고 애써 강조한 건 다분히 권 고문을 의식한 발언이었다고 한다. 당시 동교동의 전반적인 기류는 한 전 고문의 출마를 만류하는 쪽이었다.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는 결국 출마했고, 제주도에서 열린 민주당의 첫 대선 후보 순회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하지만 광주에선 3위에 그쳐 후보직을 사퇴했다. 한 전 고문은 이 과정에 자신의 동지였던 동교동 그룹, 정확히는 권노갑 고문이 반대 쪽으로 막후에서 움직였다고 믿는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제주도에서 1위를 한 것이 나에게는 마이너스였다”며 “동교동은 내가 아니라 이인제를 밀었고, 거꾸로 광주에선 우리 세력이 나를 조졌다”고 주장했다.

그들 역시 지나가버린 과거의 유물

어쩌면 이들의 ‘변절’을 설명할 수 있는 또 다른 열쇳말은 ‘소외’인지 모른다. 여야 정치권이 갖는 일종의 문화적 차이도 작용했을까. 새누리당에선 대선 전 이른바 ‘7인회’의 존재가 주목받은 적이 있다. 실질적인 영향력의 크기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관측이 엇갈리지만 어쨌든 강창희 국회의장,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김용갑 전 의원,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최병렬 전 한나라당 부총재, 현경대 전 의원 등 보수 원로그룹은 박근혜 당선인에게 크고 작은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강창희 의장을 제외하면 모두 정치의 현장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인물들이다.
반면 과거 동교동의 ‘올드보이’들은 주군과 함께 군사정권의 폭압을 견디며 김대중 정부의 탄생에 기여했지만, 영광은 한순간이었다. 그들 역시 지나가버린 과거의 유물로 간주된 탓이다. 노무현 정부와 불화했고, 열린우리당 창당과 함께 ‘구태정치 세력’으로 낙인찍혔다. 동교동 가신그룹이나 옛 민주계 인사들의 정치적 영향력은 3김 시대의 종언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사실상 소멸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화갑 전 고문은 평화민주당을, DJP 연합 탄생의 주역이던 한광옥 전 고문은 정통민주당을 각각 창당하는 등 이들은 이미 낡아버린 깃발을, 그것도 거꾸로 잡은 채 정치 무대에서 사라지는 걸 거부했다. 이번 대선에선 그마저도 던져버린 채 ‘박근혜 대통령’의 깃발 아래 섰다. 이런 이들을 바라보는 동교동의 옛 동지들은 참담한 심경을 숨기지 않는다. 한 전 고문의 오랜 친구인 김옥두 상임고문은 공개 편지를 통해 “나중에 우리가 저 세상에서 무슨 낯으로 대통령님을 뵙겠는가? 정녕 발길을 돌릴 수 없다면, 최소한 언제 어디서든 부디 더 이상 우리 대통령님을 거론하지는 말아주게”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권위에 대한 생래적 거부감 때문인지 원로그룹을 대하는 야권 의 정치문화는 여권의 그것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 다. 그러나 결국 이들은 일신의 안위 때문에 진영을 옮겨간 것뿐 이고 이념적으로 봐도 진보적이라거나 개혁적이라기보다 보수 에 더 가깝다. 김대중이라는 강력한 리더십이 사라지자 자기 자 리를 찾아간 것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이념적으로 진보개혁보다 보수

여전히 가능해 보이지는 않지만, 다시 한번 비중 있는 정치인으로서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결국 이들을 움직였다. 한 전 고문은 대선 이후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문재인을 지지할 수는 없었다. 노무현 정부가 나를 팽시켜서 내 정치 생명을 빼앗았다”고 했다. 결국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찾아 입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권위에 대한 생래적 거부감 때문인지 원로그룹을 대하는 야권의 정치문화는 여권의 그것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결국 이들은 일신의 안위 때문에 진영을 옮겨간 것뿐이고 이념적으로 봐도 진보적이라거나 개혁적이라기보다 보수에 더 가깝다. 김대중이라는 강력한 리더십이 사라지자 자기 자리를 찾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2013년 1월 2일 수요일

홍어 먹던 한화갑,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101일자 기사 '홍어 먹던 한화갑,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를 퍼왔습니다.
[주장] 호남을 후벼파고 있는 '김대중 아이들', 한화갑·한광옥·김경재

광주 촌놈인 내가 (오마이뉴스) 인턴기자로 활동했던 2012년 1월. 서울 망원역 근처의 한 홍어집에서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술이 약간 들어간 그는 내가 앉아 있던 (오마이뉴스) 기자 무리에게 격려차(?) 인사말을 전하고 식당을 나가려던 참이었다. 그때 한 선배가 "이놈이 광주놈입니다"라고 내 출신 성분을 알렸다. 

그는 내게 악수를 청하며 "잘 해야제"라고 전라도 억양이 짙게 배인 말을 건넸다. 일선에서 물러난 '옛사람'이었지만 정치 원로이자 '리틀 DJ'인 그의 한 마디에 나는 막걸리 몇 잔의 취기가 더해져 알 수 없는 떨림을 느꼈다. 머리로는 어떻게 자제가 안 되는, 나도 어쩔 수 없는 '전라도 DNA'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정치 일선에 등장했다. 이번 18대 대통령선거에서 그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 기자들이 그의 말을 일일이 받아 적기 시작했다. 이후 박 후보는 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급기야 그는 선거가 끝난 지난 26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전라도 사람이 김대중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하다 보니까 타성이 생겨서 그 탄력을 벗어나지 못했다"라며 "(흥선)대원군이 쇄국정책을 썼을 때… 지금 생각하면 (그 정책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전라도민들은 한 번 마음을 먹으면, 말하자면 춘향이처럼 변하지 않는 그런 게 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호남 득표율이 낮은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었다.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어째야 쓰까'의 '짠한' 정서

▲ 한화갑 전 평화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의 미래와 지도자의 역할' 특강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 권우성

지난 해 12월 19일 오후 6시 언저리의 광주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18대 대통령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직전이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광주의 현장 분위기를 취재하기 위해 대형 TV 부근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박근혜 후보가 이긴다고 나올 경우, 그리고 문재인 후보가 이긴다고 나올 경우, 이렇게 두 가지 경우에 대비해 각각의 반응을 어림짐작하고 있었다. 야권 성향이 짙은 광주였기에 '박 후보 우세'가 타전될 경우 내가 예상한 시나리오는 '현실 부정'에서부터 '욕설 난무' 정도였다. 

출구조사 결과, 박 후보의 승리(박근혜 50.1%, 문재인 48.9%)가 점쳐졌다. 현장은 생각보다 오랫동안 조용했다. 그러나 찬물이 끼얹어진 분위기는 아니었다. 분노로, 아쉬움으로, 섭섭함으로 표현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이 아무 말 없이 오갔다. 예상한 시나리오가 아니었다. 어디서 누구 하나가 '에라이, XX'라고 욕이라도 해주길 기다렸다. 그때 적막을 깨는 한 아주머니의 음성이 작게 터져 나왔다.

"워매… 워매… 어째야 쓰까."

'짠한' 감정이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들었던 그 '어째야 쓰까'에 담긴 짠한 정서는 아마 자신이 지지한 후보는 물론, 그 자리에 같이 있던 이, 그리고 함께 그 후보를 지지한 모든 이를 향해 있었을 게다. 그리고 상상하건대, 32년 전 5월, 금남로의 전남도청·전남대·조선대·광주역·양동시장 그리고 이름 모를 골목 곳곳이 그 '어째야 쓰까'로 가득 찼으리라.

12월 19일 밤이 깊어 갈수록, 대한민국은 유권자 절반의 가슴이 허해졌지만, 광주는 32년 전 그날처럼 대부분의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

32년 전 그 동네, '지역감정'이란 말로 표현 못해

▲ 18대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19일 오후 6시 경 광주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오후 5시 59분(왼쪽 사진의 왼쪽 상단) 방송 3사 출구조사가 나오기 직전 기대하고 있는 시민들의 표정과 오후 6시(오른쪽 사진의 왼쪽 상단)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의 시민들의 표정이 상반된다. ⓒ 소중한

대선 후 '멘붕(멘탈 붕괴)'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한 지인은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만난 중년 남성의 '어제(19일) 잠 못 주무셨지요?'라는 인사말에 감정이 풀려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릴 뻔했다"고 고백했다. 내 또래의 대학생도, 나이 지긋한 교수도 각자의 입에서 '멘붕'이란 단어를 꺼냈다. 금남로 복판을 지나며 내 눈에 들어온 모든 이들이 쓸쓸해 보일 만했다. 

하지만 더 큰 멘붕은 당선인 확정 이후 인터넷과 SNS를 통해 도래했다. 92%의 표가 한 후보에 던져진 광주를 '지역 감정'이란 개념어가 둘러싸기 시작했다. 한화갑 전 대표가 "전라도 사람이 김대중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하다 보니까 타성이 생겨서 그 탄력을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급기야 5·18민중항쟁을 향한 음모론이 성행하기에 이르렀다. '폭동'이나 '북한 간첩의 침투' 같은 풍문은 사실처럼 퍼져 나갔다. 호남을 향한 평가 절하는 많은 호남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이런 아픔을 겪고 있는 동네를 향해 한 전 대표는 "쇄국정책마냥 어리석다"고 평했다. 28일 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전라도 사람은) 변화를 싫어한다"며 "앞으로 전라도 사람은 생각하는 유권자가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 광주는 92%의 유권자가 한 후보를 지지했다. 전남은 89.3%, 전북은 86.2%의 유권자가 역시 같은 선택을 했다. 박근혜 당선인을 향해서는 광주·전남·전북 각각 7.8%·10%·13.2%의 표심이 전해졌다. 박 당선인 입장에서는 한 전 대표를 포함해 한광옥·김경재 같은 인물을 얻지 못하고도 광주·전남·전북 각각 12%·12.8%·12.6%의 표를 얻은 지난 17대 대선의 보수 진영보다 못한 셈이다.

한 전 대표가 말한 대로라면 "전라도 사람이 김대중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하는데 왜 '리틀 DJ'를 '조금도' 따라가지 않았을까. 이것이 단순히 "변화를 싫어해서"라는 이유로, "타성에 젖"은 '지역감정'을 이유로 설명될 수 있는 걸까. 

32년 전 5월, 현장 곳곳에서 피를 흘린 이가 살았던 동네가 바로 광주다. 그 주변에서 "어째야 쓰까"를 외쳐본 사람이 사는 동네고, 하다못해 저 멀리서 '어째야 쓰까'라고 생각이라도 해 본 사람이 사는 동네다. 그리고 그 자식들이 사는 동네다. 그 복잡한 '짠한' 감정을 지닌 동네가 '지역감정'이란 네 글자로 깔끔히 정제될 리 없다. 한 전 대표가 평가 절하했듯, "생각하는 유권자가 돼라"는 충고를 들을 만큼 생각 없는 동네는 더욱 아니다.

'어째야 쓰까'는 그들이 더 잘 알 것

▲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김경재 기획조정특보,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0.1%,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48.9%로 앞서자,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한광옥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경재 전 김대중 총재 특별보좌역은 이번 대선에서 한화갑 전 대표과 같은 행보를 택했다. 그리고 김 전 비서실장과 김 전 특보는 각각 박 당선인 인수위의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다. 행여 그렇지 않더라도 '결국 자리 때문이었구나'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한화갑 전 대표 역시 국민의 48%를 '종북주의자'로 몰아갔던 윤창중 수석대변인 인사 조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 생각의 변화와 사상의 전환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김대중의 아이들'이 노무현 정권에서 겪은 설움 또한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한화갑이어서, 한광옥이어서, 김경재이어서 문제다. 그들이 유신과 싸웠고, 김대중을 지탱했으며, 호남을 대변하는 대표였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 또한 노무현 정권의 설움은 호남 사람들도 그 셋 못지않게 겪었다. 

셋 다 호남을 위해 박 당선인을 택했다지만 "널 위해 내가 떠난다"고 이별 통보하는 애인마냥 그들은 호남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김경재 수석부위원장의 '해양수산부 호남 유치' 발언이 호남 민심의 실소를 유발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호남 사람인 그 셋도 '어째야 쓰까'에 담긴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그 안에 담긴 짠한 정서와 '어찌해야 할지'를 구상하는 미래지향적 사고를 말이다. 대선 직후 호남의 뻥 뚫린 가슴을 그들은 메워주진 못할망정, 더 뚫어 놓는 행보를 보였다. '어째야 쓸지', 즉 '어찌해야 할지'는 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그 망원역 근처의 홍어집, 이젠 못 갈 것 같다. 어째야 쓰까.

덧붙이는 글 | 소중한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소중한(extremes88)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노무현 싸가지” “부엉이 귀신 따라갈까”…‘막말’ 인사들이 국민통합위에?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2-27일자 기사 '“노무현 싸가지” “부엉이 귀신 따라갈까”…‘막말’ 인사들이 국민통합위에?'를 퍼왔습니다.


김경재·김중태 대선때 원색발언
한광옥 위원장도 캠프 시절
“부정부패 연루 인사” 몸살 겪어

박근혜 당선인이 27일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에 선거 당시 ‘막말 논란’을 겪은 인사들을 임명해, 박 당선인의 국민대통합 의지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합의 한 축인 야권 지지 세력에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논란을 빚은 인사가 과연 국민통합의 구실을 제대로 하겠느냐는 것이다.이번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에는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위원장으로, 김경재 전 의원과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장이 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이들 가운데 한 위원장을 빼면, 모두 박 당선인이 후보 시절 캠프에 꾸렸던 국민대통합위원회에 같은 직함으로 참여했던 인사들이다. 한광옥 인수위 국민대통합위 위원장은 캠프 시절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부정부패 연루 인사가 캠프 국민대통합위 위원장을 맡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대하고 나서 캠프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의 직함을 받았다.그러나 이들을 박 당선인이 강조해온 ‘100% 대한민국’과 국민대통합의 상징성이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김경재, 김중태 부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심각한 설화에 휘말린 바 있다. 김경재 부위원장은 12월5일 전남 여수 유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싸가지 없는 발언이나 하고 호남 사람들을 한맺히게 했다. 우리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했다. 같은 날 순천 유세에서는 “‘싸가지’란 표현은 지나쳤다”고 사과하면서도, 다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 “이제 와서 문아무개라는 ×이 호남에 와서 또 표를 달라고 한다”고 막말을 했다. 김경재 부위원장은 2002년 대선 당시 “동원산업이 노무현 후보 쪽에 불법대선자금 50억원을 전달했다”며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2년 뒤 현역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폭로성 발언 탓에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명예훼손)로 구속·수감된 바 있다.

<인수위 부위원장과 청년특위 위원장>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왼쪽)과 김상민 청년특위 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1964년 1차 인혁당 사건에 연루된 바 있는 김중태 부위원장은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유세에서 “박 후보가 당선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 한가지 걱정스러운 점이 있다면 낙선한 문재인 후보가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위로 찾아가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내가 부르다 죽을 이름이여’를 외치다 부엉이 귀신 따라 저세상에 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엉이 귀신’이라 칭한 것이다.김중태 부위원장은 12일 라디오 방송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이 “다른 5년제 대통령은 퇴임 후 퇴직금도 받고 연금도 받는다. 박 대통령은 18년6개월 대통령을 지내고 시해당한 후에 일체의 연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33년이 지났는데 그걸 계산하면 유족들한테 연금이라도 지급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주장도 했다.민주통합당은 논평을 내어 “나름대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인사로 평가하며, 박 당선인의 고뇌한 흔적이 엿보인다”면서도 “다만 대선 시기 극단적 언사를 일삼은 공로로 국민대통합위원회에 합류한 김경재 수석부위원장과 김중태 부위원장이 과연 48% 국민들을 통합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는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야권 한쪽에선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아니라 변절자위원회 아니냐”는 말들도 나온다.미국 선교사 가문 출신인 인요한 부위원장은 지난달 20일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성주와 저는 새누리당에 가서 얻을 게 없다. 12월19일이면 원래 일하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이날 인수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2012년 10월 8일 월요일

안대희 "한광옥 국민통합위원장 임명시 쇄신위 사퇴"


이글은 뉴시스 2012-10-08일자 기사 '안대희 "한광옥 국민통합위원장 임명시 쇄신위 사퇴"'를 퍼왔습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에서 정치 쇄신특위회의 내용을 브리핑을 하고 있다. mania@newsis.com 2012-09-12

【서울=뉴시스】김형섭 오제일 기자 =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8일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시 쇄신특위에서 사퇴하겠다는 초강경 카드를 꺼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토요일 긴급 회의를 열어 그 분이 임명된다면 저와 쇄신위 상당수는 사퇴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진정한 이념적 차이에 의해 전향한 것이고 후보를 위한 마음이 있다면 스스로 백의종군을 자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 분이 이같은 뜻을 받아들이기를 간곡히 권하고 그것이 후보와 당을 위한 진정한 명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한 전 고문의 용단을 요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한 전 고문은 지난 5일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며 새누리당 입당을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는 그가 박근혜 캠프의 국민대통합위원장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스스로도 "대통합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겠냐"며 이를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한 전 고문이 지난 2000년 나라종금 퇴출 무마 청탁과 관련해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05년 7월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2008년 광복절 특사로 특별복권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들은 지난 6일 저녁 긴급회동을 하고 비리전력이 있는 한 전 고문의 영입이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안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제가 쇄신 임무를 맡아 노력하는 것은 후보와 당의 위임에 의한 것이고 위원회와 후보의 의견이 다를 경우 조정을 거쳐 후보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쇄신의 본질을 흐리는 원칙의 문제이거나 후보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결정적 감퇴 요인이 될때는 제 자리를 걸고 충언을 드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의 핵심적 역할을 위해 새롭게 영입한 인사가 비리 연루자인데 정치를 쇄신한다면 누가 믿겠냐"며 "제가 아무리 쇄신 외쳐도 그 분이 핵심 역할을 맡는 한 진정성만 의심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또 "더욱 중요한 것은 신뢰의 문제인데 국민은 개인적 이익을 쫓아 당을 옮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긴다"며 "전향과 배신은 커다란 차이다. 이념적 차이에서 당을 옮긴다는 것은 생각이 바뀐다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저와 쇄신위는 열과 성을 다해 후보를 도와 깨끗한 정치와 정부를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후보와 당, 국민을 위해 정치쇄신 작업을 이어나가고 싶다"며 박 후보의 결단도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박 후보가 이같은 요구를 받아 들일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의견을 조정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명확한 답은 받지 못했다. 후보가 직접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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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6일 토요일

[위기의 박근혜](1) 무분별 영입… 통합위원장에 ‘비리 전력’ 한광옥


이글은 경향신문 2012-10-05일자 기사 '[위기의 박근혜](1) 무분별 영입… 통합위원장에 ‘비리 전력’ 한광옥'을 퍼왔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위기를 맞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본인이 던진 굵직한 과제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서다. 경제민주화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정치개혁의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 등 영입 인사들이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하며 당직 사퇴를 고려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의 실천 의지가 없다는 점을, 안 위원장은 무분별한 비리인사 영입은 정치쇄신과도 어긋난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전날 박 후보가 통합을 강조하며 전면 쇄신론을 거부한 것과 맞물리면서 사면초가에 빠져든 형국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 참석한 뒤 자리를 떠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 수사 맡았던 안대희 “죄도 죄 나름”
격앙DJ 측 “호령 내리시겠다, 길이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70)가 5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을 놓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 후보가 삼고초려하며 영입한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한 전 대표의 비리 전력을 들어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수정안 논란을 볼 때 (박 후보는) 원칙과 믿음이 있는 분”이라며 “국민은 여러 정책을 누가 실현시킬 수 있을까를 검증하고 있으며, 그래서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가 2004년 동교동(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에 와서 선친 시대(에 있었던 일)에 대해 어려운 사과를 했다”며 “국민대통합은 시대정신이다. 지역 갈등과 계층,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북통일을 전향적으로 이뤄나가야 한다는 데 (박 후보와)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시대적 요구를 이루기 위해 기여하고 헌신해보겠다는 큰 결단을 한 것”이라며 “시대가 가장 요구하는 것은 통합과 화합을 이뤄내는 것이고, 한 전 대표가 이런 취지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4선 의원을 지낸 동교동계 원로다. 하지만 4·11 총선 때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친노무현(친노) 세력이 개혁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당권 장악을 위한 패권주의에 빠졌다”며 탈당했다. 그 뒤 스스로 정통민주당을 창당해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한 전 대표 영입을 놓고 안대희 위원장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기자와 만나 “죄도 죄 나름이다. 그냥 태업하듯이 할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2003년 나라종금 퇴출저지 청탁 명목으로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1억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2년6월에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4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당시 대검 중수부장으로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 안 위원장이다.

안 위원장은 한 전 대표가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정식으로 임명되면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자리를 내놓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이 국민대통합위원장은 명예직이라고 해명하면서 안 위원장의 반발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안 위원장은 사퇴와 관련해, “함부로 그렇게 하겠나. 때를 봐야지”라고 밝혀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교동계는 한 전 대표가 진작 민주당과 선을 그었다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은 “김 전 대통령께서 호령을 내리시겠다. 그것은 길도 아니고 김 전 대통령 일생과도 어긋난 길”이라고 말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2012년 10월 5일 금요일

DJ 전비서실장 동교동계 이끌고 朴캠프로…충격


이소식을 지하에서 들으시는 김대중전대통령님이 어떤말씀을 하실지 참으로 궁금타...

이글은 노컷뉴스 2012-10-05일자 기사 'DJ 전비서실장 동교동계 이끌고 朴캠프로…충격'을 퍼왔습니다.
박 후보가 참여 직접 요청…동계동계 인사 합류 잇따를 듯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5일 새누리당에 입당한다.

한광옥 전 고문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 참여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한 측근이 전했다.

한 전 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치 역정을 함께한 동교동계의 대표적 인사다.

박근혜 후보는 한 전 고문에게 선대위 참여를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고문의 입당과 함께 김경재, 김봉호, 이윤수 전 의원 등 동계동계 인사 20여명도 박근혜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광옥 전 고문은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정통민주당'을 창당하고 서울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CBS 도성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