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2년 10월 5일 금요일

구미 '불산 사태' 심각…"뼈가 녹을 수도 있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10-04일자 기사 '구미 '불산 사태' 심각…"뼈가 녹을 수도 있다"'를 퍼왔습니다.
전문가들 "유출 지역 주민 대상 장기간 건강 역학조사 해야"

지난달 27일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주)휴브글로벌공장에서 발생한 불산(불화수소산·HF) 가스 유출 사고 이후 2차, 3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고 후유증이 길게는 수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지역 주민 대상의 장기간 역학조사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 기사: 불산 유출된 구미산업단지, 안전관리대책 '전무')

문제가 되고 있는 '불산'은 반도체 등 첨단기기 제조에 주로 쓰이는 유해 화학물질이다. 부식성이 워낙 강해 각종 유리와 녹(綠)을 녹이는 데 사용된다.

임종한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는 4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불산이 인체 피부에 닿아 체내로 흡수되면 뼈가 부식되고, 심한 경우 부정맥 등 합병증이 생겨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피부에 닿은 불산은 일단 피부 조직을 괴사시키며 높은 수용성을 바탕으로 몸에 빠르게 흡수된다. 이렇게 되면 혈액을 통해 불산이 몸을 돌아다니며 혈액 내 칼슘과 결합해 혈중 칼슘농도를 떨어뜨린다. 쉽게 말해 불산의 강한 독성 때문에 피부 속 뼈까지 녹아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칼슘은 심근 및 골격근 등에서 신경자극이 기계적인 수축으로 이어지는 데 중심 역할을 하는 전해질이다. 따라서 불산이 이 전해질을 파괴하면 부정맥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기체 상태의 불산을 코나 입으로 흡입하면 호흡기 계통과 폐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임 교수는 "기존에 심폐질환이 있는 환자이거나, 신체기능이 저하된 노인들이라면 불산으로 인한 피해는 점진적으로 계속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 교수는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지역주민이 집단으로 합병증을 호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제대로 대처를 못하면 추후에 발생한 병이 이번 불산 유출 사고 때문인지 아닌지를 파악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주민에 대한 건강 역학조사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사)시민환경연구소 고도현 선임연구원 역시 역학조사의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했다. 고 연구원은 "지금 병원에서 하고 있는 치료는 간단한 증상 완화 치료 수준의 임시방편"이라며 "지역 주민의 건강상태를 장기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간에 걸친 역학조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산 마련이 절실하다"며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일인 만큼 지자체 차원이 아니라 중앙정부 차원에서 역학조사를 위한 예산을 마련하고 피해 보상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와 구미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출 사고 현장에 있던 5명이 사망했고, 공장 옆 인근 마을 주민 1000여 명이 두통·구토·피부발진 등 건강 이상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과 경찰관들도 피부발진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현장을 방문 조사한 (사)시민환경연구소 등 환경단체들은 사고 현장 주변 가로수뿐만 아니라 공장 바로 옆 인근 마을의 수목들과 농작물들도 독성물질로 인해 누렇게 잎들이 말라버렸으며, 인근 축사 내 가축도 콧물을 흘리며 사료를 먹지 않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4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의 한 밭에 있는 콩 잎이 누렇게 말라 죽고 있다. 이곳은 지난달 27일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휴브글로벌과 200m 가량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최하얀 기자

2012년 5월 9일 수요일

“3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만 수입” 정부, 또 거짓말

이글은 경향신문 2012-05-09일자 기사 '“3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만 수입” 정부, 또 거짓말'을 퍼왔습니다.

ㆍ농식품부 홈피서 홍보

농림수산식품부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직후 제작, 홈페이지를 통해 방영해온 대국민 홍보용 동영상 자료에 거짓정보를 올렸다가 8일 경향신문 보도가 나가자 뒤늦게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농식품부는 동영상에서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살코기만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현재 미국산 쇠고기는 뼈를 포함한 30개월 미만의 갈비, 티본 스테이크, 내장 등이 수입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2일부터 홈페이지에 ‘BSE(일명 광우병) 바로 알기’라는 특별 페이지를 운영했다. 농식품부는 미국 BSE에 대한 11가지 궁금증을 Q&A(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해 특별 페이지에 게재하고, ‘광우병(BSE)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동영상을 제작, 방영했다. 문제는 현직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장이 직접 인터뷰한 동영상에서 전혀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BSE 관련 자료실’에 게재된 동영상을 보면 박용호 본부장은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 미만의 소로 특정위해물질, 즉 SRM을 제거한 살코기만 수입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사진) 



그러나 2008년 미국과 맺은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협정에 따르면 ‘특정위험물질(편도, 회장원위부)과 뇌·눈·척수·머리뼈를 제외한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를 수입할 수 있다. 특히 30개월 미만만 수입한다 해도 그 이상을 넘어서면 특정위험물질로 분류하는 척주(등뼈) 일부분이 포함된 티본 스테이크와 내장 및 분쇄육도 수입 대상에 포함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티본 스테이크 등에 들어가는 척주 부위는 30개월령 이상에서는 특정위험물질이지만 미국 측에서 상업적 이익이 큰 부분이라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나 관세청이 발표하는 통계만 봐도 살코기 외에 수입된 부위는 많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산 소족은 215만4646㎏이 수입됐다. 또 소 위 133만2348㎏, 소꼬리 44만848㎏, 소 심장 707㎏, 소 창자 89만8690㎏ 등이 들어왔다. 그럼에도 정부 고위 관료가 동영상에서 버젓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 동영상은 농식품부가 총 5분54초 분량으로 제작했으며, 농식품부 홈페이지나 유튜브를 통해 공개, 8일 오후 4시 현재 326회의 조회수를 올렸다. 농식품부는 이날 밤 경향신문 보도를 확인한 뒤, “고의가 아니었다”며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해당 동영상은 이날 밤늦게까지 유튜브에서는 검색됐다.

김다슬 기자 amorfat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