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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3일 월요일

‘MB 강아지’가 모욕이면, ‘부시 애완견’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23일자 기사 '‘MB 강아지’가 모욕이면, ‘부시 애완견’은?'을 퍼왔습니다.
사장에게 욕설 메시지 KBS 최경영 기자 해임 논란 “대통령 비난도 공개적으로 하는데”

49일째 파업중인 KBS 새노조의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 최경영 기자가 사장에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해임한 KBS의 결정을 두고 과거 미국 신문이 이명박 대통령을 ‘부시의 애완견’이라고 풍자한 것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KBS가 최 기자를 경찰에 고소한데 이어, 사규위반(품위유지 위반, 오손행위 등)으로 해임 결정을 한 구체적인 사유가운데 하나는 최 기자가 지난 13일 아침 김인규 KBS 사장에 전송한 문자에 욕설(또는 풍자)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그 문자에는 ‘이명박의 강아지 나가라’, ‘쥐새끼야 나가라’, ‘너 나가’ 등이다.
이밖에도 KBS는 집회 중에 최 기자가 ‘MB 정치 똘마니 김인규 나가’ 등의 욕설도 있었다고 그동안 채증한 자료를 내기도 했다.
당시 최 기자가 이런 문자를 보낸 배경은 지난 13일 새벽, 영등포구청 철거팀 직원과 경찰이 투입돼 본관 앞에 설치된 농성 천막을 강제철거한 데 이어, KBS 청경들이 새 천막철거를 방해한 데 대한 항의의 뜻도 담겨있었다. KBS는 경찰 투입은 자신들과 무관하며, 청경의 천막설치 제지는 자사 관리구역에 대한 정당한 행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8년 4월 워싱턴D.C 북쪽 메릴랜드주 미 대통령 공식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 조지 부시 대통령을 옆자리에 태운 채 골프 카트를 운전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KBS 본관 앞 천막에는 파업 전날부터 KBS가 KBS 버스차량과 승합차량으로 거대한 차벽을 설치했었다. 이 때문에 KBS 새노조는 “차벽 설치야말로 불법”이라고 비판해왔다.
이와 함께 최 기자가 보낸 문자를 보냈다고 해임을 결정한 수위가 온당한 것이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새노조는 언론인으로서 권력에 장악된 방송의 언론자유와 공정방송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이며 ‘이명박의 강아지’라는 표현은 일종의 풍자에 해당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두고 KBS는 “공영방송인으로서 지켜야할 기본적 상식과 원칙에 어긋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이명박 대통령을 상대로 ‘부시의 애완견’이라는 거친 표현을 신문에 싣기도 했었다.
지난 2008년 6월 25일자 워싱턴포스트는 ‘Beefing With Seoul’ 제하 기사에서 “지난 4월 캠프데이비드에서 환대를 받고 토니블레어 영국총리를 대신해 공식적인 ‘부시의 애완견’ 자리를 차지할 강력한 경쟁자로서 (자신의 장점을) 내세웠던 이명박 대통령은 올 해 안에 부시가 서울에 답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풍자했었다.
Back in April, when South Korean President Lee Myung-bak was feted at Camp David and touted as a strong contender to replace former British P.M. Tony Blair as the official Bush lap dog, Lee said Bush would be stopping in Seoul later this year.


지난 2008년 6월 25일자 워싱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는 “그리고나서 미국 쇠고기 수입을 허용한 이명박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거대한 저항이 일어나 여론조사 지지율은 급락했고, 불가피하게 정부의 대대적인 개각(개혁)이 뒤따랐다”(Then came the huge protests over Lee's decision to allow importation of U.S. beef, his polls nose-dived, and the inevitable government shake-up ensued)고 전했다. KBS는 당시 9시뉴스에서 이 같은 소식을 일체 전하지 않았었다.
최경영 KBS 기자는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2008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명박대통령을 부시의 공식 애완견이라 했다”며 “KBS가 밝힌대로 전 문자로 ‘이명박의 강아지야 나가라'고 했습니다. 제 메시지는 해고문자로 돌아와 포탈을 장식하지만 WP의 기사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경영 KBS 기자(KBS 새노조 공추위 간사)

탐사보도로 이달의 기자상 등 6차례 특종상을 받은 최 기자는 김인규 사장에 대해 “전두환을 찬양하고 민정당을 구국의 청렴정당으로 칭송한, 그러고도 특파원, 국장, 본부장을 거쳐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까지 지내다가 KBS에 낙하산으로 다시 내려온 김인규 사장의 30여 년 양지 인생은 우리의 왜곡된 언론사 그 자체”라고 개탄했다.
이와 함께 최 기자는 해임결정이 확정되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해임통보를 받은 직후 “언론자유의 꿈, 공영방송의 희망은 꺾이지 않는다. 쫄지 않습니다”라며 “잡초처럼 살아남아 우리역사의 마지막 권위주의 잔당들을 청소하는데 일조해야지요.허허로운 밤, 그러나 마음은 찬 호수처럼 명징하다”고 밝혔다.
그는 “해임이 최종확정되더라도 제 인생은 실패한 게 아닙니다”라며 “전화, 문자, 트윗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언론자유와 공영방송 독립의 길 함께 걸으면 길이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