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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3일 월요일

박근혜 후보, 언론 질의응답 원천봉쇄 ‘구설’…보좌진 알아서 충성?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9-02일자 기사 '박근혜 후보, 언론 질의응답 원천봉쇄 ‘구설’…보좌진 알아서 충성?'를 퍼왔습니다.

당 안팎 “박 후보 주변인물들 이미 후보가 대통령 된듯 행동” 비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쪽이 언론의 질의응답을 회피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새누리당은 2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 후보의 오찬 회동 뒤 기자들에게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 뒤엔 질의응답이 없다”고 공지했다. 일부 기자들은 “왜 질문을 받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기자들의 항의 속에서 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 뒤 따로 시간을 내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여러 물음에 “나도 배석한 게 아니라, 현재 브리핑한 내용을 전달받았을 뿐이다. (공식)브리핑 내용에서 보태고 뺄 게 없다. 그게 전부다”라고 답할 뿐이었다.그는 일문일답이 없다고 공지한 이유를 “일부 방송사들이 브리핑을 생중계해, 단상에서 마이크를 잡고 질의응답을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중계를 한 방송사 쪽의 한 기자는 “질의응답 중계 여부는 일반적으로 방송사에서 판단해서 하는 것”이라며 “생방송을 하기 때문에 질의응답을 안 받겠다는 건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새누리당은 지난달 31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의원·당원협의회장 연찬회에서도 기자들을 향해 박 후보에게 직접 질문하는 것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박 후보에게 홍사덕 전 박 후보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의 유신 옹호 발언, 정몽준-이재오 의원의 불참 등에 관한 생각 등 껄끄러운 현안에 대한 물음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연찬회 끝무렵, “연찬회 뒤 후보가 퇴장할 때는 따로 질의응답이 없으니 협조해달라”고 여러 차례 공지했다.이처럼 박 후보 주변에서 기자들의 ‘질문’ 자체를 막는 것은 박 후보 쪽의 답변 여부와 상관없이 박 후보 캠프에서 원치 않는 질문이 방송을 통해 반복되는 것을 피하는 한편, 불편한 질문으로 박 후보의 ‘심기’를 거스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심기 경호’까지 포함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당 주변에선 “박 후보 주변 인물들이 이미 후보가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2012년 1월 18일 수요일

"박희태, 죄 없는데 용서해달라? 해괴망측한 일"


이글은 프레시안 2012-01-18일자 기사 '"박희태, 죄 없는데 용서해달라? 해괴망측한 일"'을 퍼왔습니다.
박희태 '친정' 한나라도 등돌려…"경륜에 맞는 조속한 결단 해야"

돈봉투 사건의 '몸통'으로 의심받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버티기'에 정치권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박 의장의 친정인 한나라당에서조차 박 의장에게 "조속한 결단"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당대회 돈봉투' 입장 발표기자회견에 대해 "기자회견 내용이 미흡하다"며 "박 의장께서 경륜에 걸맞은 결단을 조속히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상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위원장은 박희태 의장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지만 앞서 비대위는 박 의장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었다.

이날 오전 박 의장은 해외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인천공항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현재 얘기하라고 한다면 '모르는 얘기'라는 그런 말씀 밖에 드릴 수 없다"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우선 오는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그리고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소정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박 의장은 이미 간접적으로 4월 총선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다. 새로운 입장 발표는 없었고, 사퇴 요구만 일축한 것이다.

또 박 의장은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돈봉투 사건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자신의 전직비서가 디도스 공격 주범으로 구속된 데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전현직 보좌진 4명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거나 구속되는 등 국회의장실이 쑥대밭이 됐는데도,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 박희태 의장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됐었다. 이 과정에서 돈봉투를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시스

"죄 안지었다면서 용서는 빌어? 해괴망측한 일"

민주통합당은 소속 의원 88명 명의로 박 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이날 발의했다. 민주통합당은 결의안을 통해 "헌정사상 초유로 현직 입법부 수장이 부정한 정치자금 살포 사건에 연루된데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 자체를 뿌리 채 뒤흔든 중대 범죄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테러 사건에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가 공모한 것이 검찰 수사에 의해 밝혀지는 등 국회의장직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한 흠결이 있음을 확인하고, 이에 국회의장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가장 심각한 것은 국회의장에 대한 국민적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으로 창피한 일"이라며 "만약 박희태 의장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현직 국회의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정치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공정한 수사를 위해 국회의장직 사퇴는 필수불가결하다. 박희태 의장은 하루빨리 국회의장직을 사퇴하고, 검찰수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은 "죄를 짓지 않았다고,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용서해달라고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빌고 있다. 해괴망측한 일"이라며 "통합진보당은 가능한 최대한의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상식적으로 돈봉투 사건에 대해 박희태 의장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소정의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무엇인가"라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밝혀진 데 한에서만 책임을 지겠다는 것으로 이는 (돈봉투 살포 의혹을) 최대한 감추겠다는 것이다. 즉각 사퇴하고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