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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3일 목요일

일베, 조갑제·박종진도 ‘종북 좌파’? 마음에 안들면 무조건 딱지 붙이기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22일자 기사 '일베, 조갑제·박종진도 ‘종북 좌파’? 마음에 안들면 무조건 딱지 붙이기'를 퍼왔습니다.

‘5·18 북한개입설’ 반박한 조갑제 대표까지 ‘좌빨’ 공격

극우 커뮤니티사이트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종북 딱지’를 붙이는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부터 강풀·김제동·낸시랭까지 무차별적이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처음 고발한 ‘미씨 USA’에도 종북딱지를 붙였다.이런 일베가 내부에서 종북딱지 붙이기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발단은 최근 일베의 게시판을 도배하다시피 한 ‘5·18 북한 개입설’을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가 일축하면서 비롯됐다. ‘조갑제닷컴’의 첫 화면 우측 상단에는 ‘일베’가 링크되어 있다. 일베와 조 대표와의 사상적·진영적 연결 고리를 상징하는 것이다.조 대표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채널A)와 등 종편채널들이 주장한 ‘5·18 북한 개입설’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조 대표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로서 “광주사태는 목격자가 많은 사건이다. 광주사태를 취재했던 나를 포함한 어느 기자도 북한군 부대가 개입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11개 항목을 들어 북한 개입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일베로서는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격이 됐다.그러자 일베 게시판에는 조 대표를 비난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일베의 일부 회원들은 “조갑제는 ‘종북 좌빨’이다”며 조 대표를 원색적으로 공격했다. 북한 개입설을 반박했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여겨온 조 대표에게까지 종북딱지를 선사한 것이다.그러나 상황은 여기서 종료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조갑제는 종북좌빨’을 반박하는 글들이 올라온 것이다.일베의 한 회원은 “조갑제의 주장이 틀릴 수도 있다. 사람이니까. 그런데 그한테 종북좌빨이라고 말하는 건 좀 그렇지 않냐. 평생 보수 중의 극강 보수로 살아온 사람인데. 조갑제가 종북좌빨이면, 박근혜와 여당 수준은 당연히 종북좌빨 아니겠냐? 만족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회원은 “일베는 조갑제 선생님을 종북으로 규정한 적 없다. 조갑제 선생님도 광주는 ‘사태’로 규정하면서 일베와 한 배를 타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라며 ‘피아 구분’을 분명히 하자고 제안했다.조 대표만이 아니다. 채널A의 박종진 앵커도 도마에 올랐다.박 앵커는 지난 13일 ‘박종진의 쾌도난마’에서 ‘윤창중 성추행’과 관련해 “‘그깟 엉덩이를 좀 만진 게 대수라고, 한 사람(윤창중)의 인생을 이렇게 망쳐?’ (이런 내용이) 일부 보수 성향의 인터넷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다. 미씨USA는 ‘종북 사이트’로, 인턴 여대생은 ‘종북 꽃뱀’으로 매도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사실상 일베를 겨냥했다. 그러자 일베의 회원들이 박 앵커에게도 종북딱지를 안겨주었다.하지만 또다른 회원들은 “윤창중이 나와서 종북 척결을 부르짖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려해 준 게 박종진이다. (박종진이) 종북이나 좌좀(좌빨 좀비, 일베가 진보세력을 지칭하는 단어)이었으면 절대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등의 글을 올리며 박 앵커를 옹호했다.한편 일베의 막장 행태가 널리 알려지면서, 일베의 일탈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일베에 배너광고를 하고 있는 이마트몰이 비판 여론을 의식해 21일 광고를 철회한 데 이어, 조국 서울대 교수는 22일 일베에 광고를 하는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조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극우·반인륜적 사상을 퍼뜨리고 역사와 사실을 조작하면서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일베에 광고를 하고 있는 기업과 병원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자”고 밝혔다. 그는 “광고대행업체를 통해 일베에 광고를 내고 있는 기업과 병원, 최단 시간에 중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또 이날 민주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왜곡·폄훼하는 글과 사진을 올린 일베를 상대로 법원에 ‘운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박범계 의원은 “일베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가치가 있는지 고민도 했지만, 도를 한참 넘었다는 판단 아래 엄중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종편 채널A에 개선이란 없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27일자 기사 '종편 채널A에 개선이란 없다'를 퍼왔습니다.
선거방송심의 단골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법정제재 ‘주의’


“전파 매체와 활자매체의 영향력을 분간하지 못하는 것 같다”“노이즈마케팅을 은연중에 깔고 있다”“(개선이 없는데) 심의를 하는 의미가 없다”


동아일보 종합편성채널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심의과정에서 쏟아진 선거방송심의위원들의 한탄이다. 심의 대상으로 계속해서 상정되고 있는 채널A에 대한 날선 비판이다.

▲ 동아일보 종편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캡처

대선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김영철, 이하 선거방송심의위)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채널A (쾌도난마) ‘윤창중 출연편’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이날 해당 프로그램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를 위반한 것으로 결정됐다. 제재는 재허가시 감점요인으로 작용하는 법정제재 ‘주의’를 받았다. 또, “유사한 문제가 생기면 강력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 전달됐다. 
지난 7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가 출연해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두고 “더티한 작당”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슈퍼마켓 진열대 상품(박근혜 후보)이 잘 팔리니까 1+1 상품(문재인+안철수)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 과정에서 진행자 박종진 씨는 “작당 앞에 형용사가 있지 않느냐”면서 “더티하다”라는 말을 끌어냈으며, “더럽다는 뜻”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선거방송심의위 의견진술 과정에서 윤창중 대표가 ‘더티한 작당’이라는 말을 사용할 것이라는 사실을 채널A 제작진들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고 또, 이를 유도하기까지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티한 작당’ 표현 쓸 줄 알았고 유도했다

(박종진의 쾌도난마) 이진희 PD는 “정치전문가들이 별로 없다. 그 과정에서 발굴한 윤창중 대표는 (표현이) 과격하더라도 버릴 수 없는 카드”라고 진술했다. 또, “제작진 측에서는 이 분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는 입장이 강하기 때문에 출연자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러운 작당’이라는 표현이 처음부터 쓰일 수 있다고 본 것인가”라는 물음에 이진희 PD는 “그렇다. 윤창중 대표는 (그 같은 내용을)본인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진술에 전규찬 선거방송심의위원은 “지금 고의이거나 의도를 한 연출이라는 게 확인됐다”면서 “제재를 해도 는 이 자세를 계속해서 가져간다는 결기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전규찬 심의위원은 “보수논객이 나와 보수적인 생각을 이야기한 것은 문제없다”면서 “하지만 한 개인의 인위적 칼럼을 PD가 TV라는 공론매체에서 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서중 심의위원은 “제작진은 반성 내지 조심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추기는 측면이 보인다”며 “(박종진의 쾌도난마)가 반복해 심의에 올라오는 것은 제작진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거나 노이즈마케팅을 은연중에 깔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윤덕수 심의위원은 “전파 매체와 활자매체의 영향력을 분간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더러운 작당’, ‘젖비린내’ 등 어떻게 이 같은 표현을 방송에서 쓸 수 있느냐”고 따졌다.
정병운 심의위원도 “그동안 선거방송심의위에서 채널A가 4번의 조치(권고, 경고2, 주의1)를 받았다”면서 “채널A를 심의하는 것 자체에 회의감을 느낀다. 제재를 하면 개선이 돼야하는데 이건 플러스1밖에 안 된다. 왜 심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날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제재수위와 관련해 ‘주의’ 5명과 그 보다 높은 제재인 ‘경고’ 4명으로 나뉘어 다수결에 따라 ‘주의’로 결정됐다. 또한 심의위원들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차후 강력히 조치할 것”이라는 경고를 채널A 측에 보내자는 의견에 합의했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