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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7일 수요일

김재철 떠난 뒤, 후속 조치는?


이글은 미디어스 2013-03-26일자 기사 '김재철 떠난 뒤,  후속 조치는?'을 퍼왔습니다.
주총에서 최종 확정된 이후 곧바로 공모 돌입

▲ 26일 오전, 방문진을 찾은 김재철 MBC 사장 ⓒ곽상아

김재철 MBC 사장의 해임안이 26일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 이사회를 통해 가결됐다. 이번 해임안은 상법상 주주총회 결의사항을 규정한 'MBC관리지침 제4조 2호'와 해임 관련 '상법 제385조'에 근거해 결의됐다.
김재철 사장의 해임 사유는 △방문진의 문화방송 임원 선임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 △문화방송 이사회의 구성 및 운영제도 위반과 공적 책임의 방기 △관리감독 기관인 방문진에 대한 성실의무 위반 △대표이사 직위를 이용한 문화방송 공적 지배제도 훼손 등이다.
방문진 결의를 통해 김 사장의 해임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당장 사장의 직무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니다. MBC 주주총회에서 MBC 대주주인 방문진과 정수장학회의 해임안 '합의'가 있어야 사장의 법적 지위가 소멸된다. 주총을 통한 '합의' 과정에서 MBC 주식의 70%를 가지고 있는 방문진의 의견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과가 뒤집힐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방문진의 입장이다.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공식적인 브리핑 자리에서 "법적인 면을 고려해도 MBC 주총에서 김 사장 해임안이 되돌려질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 해임이 주총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곧바로 방문진은 사장 공모 절차에 돌입하게 되고, 공석인 MBC 사장의 직무는 안광한 MBC 부사장이 대행한다. 방문진 이사들은 이날 이사회 자리에서 주총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열어 MBC 정상화 후속 조치에 힘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후속 조치 논의를 위한 방문진 이사회는 29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는 이사회가 끝난 뒤,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정치권의 개입, 주문, 명령, 지시가 있어 이사들의 입장이 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23일 이사회 결론과 다르지 않게 나왔다"며 "(김재철 사장 한명이 나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후임 사장 선임에 있어서) 최대한 방문진이 확실한 경영지침을 내려, MBC가 1등방송의 길을 되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당 추천 김광동 이사는 "표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소명을 들어보아도, 김 사장이) 공영방송의 공적 통제 시스템이 확립되는 데 기여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번 임원 인사 기습 내정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잘못까지 모두 책임을 물은 것이다"고 말했다. '반대표를 던졌느냐'는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MBC 노조는 해임안이 가결된 뒤 성명을 통해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재철 '前' 사장 해임 결정을 환영한다. 늦었지만 너무도 당연한 결정"이라며 "지난 1988년 방문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자진 사퇴가 아닌 방문진에 의해 '해고'된 사장으로 기록되게 됐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지난 3년, 김 전 사장이 MBC에 끼친 해악은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라며 "군사정권 시절에서나 볼 수 있었던 편향적인 뉴스가 부활했고, 신뢰도는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 이에 저항한 170일간의 장기 파업 이후에는 무자비한 보복인사가 자행돼 8명이 해고되고, 2백여 명이 자신의 일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MBC 노조는 "방문진은 방송의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차기 사장을 물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면서 "벌써부터 '朴心'이니 '청와대의 뜻'이니 하는 구시대 용어가 난무하고 있다. 우리는 방문진이 차기 사장 선임에서부터 이같은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을 이룰 수 있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MBC 노조는 26일 오후 2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1월 14일 수요일

야 "청와대, 여야 원내대표 합의한 걸 박근혜 캠프가 막았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13일자 기사 '야 "청와대, 여야 원내대표 합의한 걸 박근혜 캠프가 막았다"'를 퍼왔습니다.
이계철, 김재철 해임 무산에도 “방문진 잘하고 있다”

청와대 하금렬 대통령실장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김무성 대선총괄기획본부장이 김재철 사장의 해임을 무산시켰다는 폭로 논란이 국회 문방위로 확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선교, 이하 문방위) 소속 의원들은 13일 2013년도 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방송통신위원회 예산안 처리를 위해 모였지만, 방송계 최대 현안인 김재철 사장 해임 무산과 길환영 부사장의 KBS 사장 선출이 도마 위에 올랐다.

▲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MBC 김재철 사장 해임 부결 및 파업청문회 관련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민주통합당 노웅래 의원은 “19대 국회 개원 합의하면서 ‘언론장악 청문회’ 결과물이 나오게 된 때에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이 홍성규 방통위원(당시 부위원장)이었다”며 “홍 방통위원이 청와대 하금렬 대통령실장은 만나고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서 합의를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노웅래 의원은 “MBC 사태를 해결한다는 것은 김재철 사장의 정리하겠다는 합의”라면서 “방송문화진흥회 여당추천 김충일 이사가 추진하고 있었는데 하금렬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본부장이 전화를 받았다. 이건 외압”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하금렬·김무성 측에서) 고발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웅래 의원은 길환영 부사장의 KBS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해 “길 내정자는 고 삼성 이병철 회장의 생일기념으로 를 제작했고 88% 불신임 받았던 인물”이라며 “또, KBS 콘텐츠본부장과 보도본부장과 함께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이다. 뭔가 석연치 않다. 잘못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신경민 의원은 “김충일 이사가 김광동·차기환 이사와 김재철 사장과 현 노조집행부의 동시퇴진을 해보자고 접촉하는 과정에서 여권 수뇌부에 (말이) 들어갔다”며 “갑자기 제동이 걸린 것은 의 정수장학회가 MBC와 부산일보 지분매각 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라고 설명했다.
신경민 의원은 “(여권에서) 김재철 후임사장을 고를 수 없다는 평가들이 나왔고, 친박인사 데려올 방안이 없다고 하자 당분간 가기로 한 것이다. 박근혜 캠프가 개입해서 막은 것”이라면서 “김재철 사장 유지는 ‘감표요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박근혜 캠프에서 ‘괜찮다’‘부인하면 된다’고 (유임시키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의원은 “9기 방문진 이사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야당추천 이사는 물론 여당추천 이사진도 김재철 사장과 관련해 많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퇴진하는 것을 전제를 구성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관석 위원도 “김재철 사장은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후보 측이 같이 지켜주는 ‘대선 최종병기’라는 말이 나온다”며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권한을 확실히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이계철 방통위원장, “뉴스 듣고 알았다…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러나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김재철 사장 해임 무산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모르는 내용이다. 뉴스에서 듣고 알았다”고만 답했다.
‘방통위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조치를 방문진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방통위원 4인이 김재철 사장 해임에 합의했던 것과 관련해서도 “방통위원들은 김 사장을 해임할 권한이 없는 사람들인데 합의를 했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KBS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가 잘하고 있는데 제가 뭘 관여하겠나”면서 “절차에 따라 이사회에서 결정된 부분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이날 문방위에서 ”방통위는 항상 방송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이야기해왔다”, “(저는) 방통위원장으로서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계철 방통위원장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신경민 의원은 “왜 방통위원을 하고 계신지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다”며 고개를 흔들었고 유승희 의원은 “계속해서 오리발 내밀기 답변은 심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또 최민희 의원은 “의혹만 짙어졌다. 이상돈 교수부터 하금렬 대통령실장, 김무성 선대위총괄본부장을 모시고 현안질의를 할 수 있도록 문방위를 열어달라”고 주문했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