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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3일 목요일

조선·동아, ‘뉴스타파’ 이름 가리기 ‘급급’


이글은 PD저널 2013-05-23일자 기사 '조선·동아, ‘뉴스타파’ 이름 가리기 ‘급급’'을 퍼왔습니다.
[미디어클리핑] 조세피난처 특종, 독립언론이기에 가능했다

23일자 아침신문들의 1면 머리기사는 온통 대기업 오너들의 재산도피와 탈세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으로 가득하다. 한국 재벌들의 부도덕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아침이다.
이런 풍경은 비영리 독립언론인 (뉴스타파)가 지난 22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 취재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1차 결과’를 발표한 데서 비롯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의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운영해온 한국인은 245명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유령회사 명의로 개설된 해외 은행계좌에서 외화 밀반출이나 탈세 등의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경향신문> 5월 23일 1면

(경향신문) 1면 머리기사에 따르면 (뉴스타파)는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인 245명이 해외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가운데 전 경총 회장인 이수영 OCI 회장 부부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 등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장은 2008년 4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리치몬드 포레스트 매니지먼트’라는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는 2007년 6월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인 ‘카피올라니 홀딩스’를 설립한 것이 확인됐다. 발행주식은 단 1주였다. 조욱래 DSDL 회장과 장남도 2007년 3월 버진아일랜드에 ‘퀵 프로그레스 인베스트먼트’라는 유령회사를 만들었다. 이영학씨와 조욱래 회장은 해외에서 고가의 부동산 거래를 한 내역도 함께 밝혀졌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공개한 3명 외에도 다각적 방법을 통해 현재까지 20여명의 신원을 추가 확인했다”며 “특히 245명 중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재벌 총수와 총수 일가 등 각계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오는 27일 재계 임원 등이 포함된 2차 명단을 발표하고 매주 한두 차례씩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조선·중앙·동아, 조세피난처 특종 ‘뉴스타파’ 이름 가리기 급급?

23일자 아침신문들의 대다수가 (뉴스타파)의 조세피난처 특종을 1면에 배치한 가운데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만이 각각 6면과 2면에 해당 기사를 배치했다. 특히 (동아일보)의 경우 2면에 3단 기사로 해당 소식을 짧게 전했을 뿐으로, 이날 모든 아침신문들이 기사와 사설을 통해 (뉴스타파)의 특종 내용과 함께 대기업 오너 등의 탈세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 것과도 차이가 있었다. 대신 (동아일보)는 22일자 신문 1면 머리기사와 3면 전면을 CJ그룹 비자금 관련 소식으로 채웠다.
(뉴스타파)의 특종임에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제목에서 (뉴스타파)의 이름을 가리는 데 급급한 듯한 모습도 보였다. 먼저 (동아일보)의 경우 기사 본문에선 (뉴스타파)가 공개한 내용이라는 점을 적시하긴 했지만, 부제에선 ‘인터넷 매체’라고 표현했다.
(조선일보)는 (뉴스타파)와 공동 작업을 한 ‘국제탐사보도언론인協 조사’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ICIJ가 자료를 제공한 사실만을 부각시킨 것이다. 하지만 방대한 자료의 분석을 맡았던 것은 (뉴스타파)이며, 왜 ICIJ가 (뉴스타파)를 한국 쪽 파트너로 선택했는지에 대한 의미 등은 전혀 짚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해직된 PD·기자들이 주축인 (뉴스타파)의 성과를 축소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반면 (경향신문)은 2면 기사에서 “(뉴스타파)가 공개한 한국인 명단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대행해주는 회사인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PTN)’과 ‘커먼웰스 트러스트(CTL)’의 내부 자료에 담긴 13만여명의 고객 명단과 12만2000여개의 페이퍼컴퍼니 정보를 분석해 작성된 것으로, (뉴스타파)는 지난 4월부터 국제탐사보도협회와 함께 ‘조세피난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한국 관련 공동취재를 해왔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뉴스타파)는 방대한 분량의 자료 분석을 위해 취재진 3명을 미국으로 보내 국제탐사보도협회 인력과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 한 달여간 미국과 한국에서 10여명이 데이터 분석에 매달린 결과 245명의 명단이 추려졌다. (경향신문)은 최승호 (뉴스타파) PD의 말을 인용, “원자료를 가진 국제탐사보도협회 쪽이 장기간 독립적으로 탐사보도에 전념할 수 있는 비영리 언론이라는 점에서 (뉴스타파)를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5월 23일 1면

검찰, CJ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남매 출국금지

검찰이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CJ E&M 총괄부회장 남매, 그리고 CJ그룹에서 비자금 관리 업무를 맡았던 전현직 임원 3명 등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금된 전현직 임원은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현직 부사장급 성모 씨, 전직 고위 임원 신모 씨, 전 재무팀장 이모 씨 등이다. (동아일보) 1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검찰은 CJ그룹이 홍콩의 스위스계 은행 비밀계좌에 숨겨 둔 해외 비자금을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와 홍콩의 특수목적법인에 투자하는 등 여러 단계의 자금세탁을 거쳐 국내로 들여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해외비자금 조성과 국내 반입 등 전 과정에 이 회장과 이 회장의 누나인 이 총괄부회장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2008년 거액의 차명 재산이 드러나자 1700억 원가량의 세금을 납부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 이전에 고의적으로 세금을 포탈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TV조선, 5·18 왜곡 사과 방송은 했지만…

5·18 광주 민주화운동 때 북한군이 대규모로 침투했다는 내용을 방송해 거센 비판을 받았던 (조선일보) 계열의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해당 방송 내용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왜곡보도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보다는 “검증이 필요했던 일”이라며 정당화를 시도해 또 다시 비판받을 여지를 남겼다. (한겨레) 9면 보도다.
기사에 따르면 TV조선 (뉴스쇼 판)은 22일 ‘북한군 침투설’을 내보낸 자사의 시사 프로그램 (장성민의 시사탱크)진행자를 등장시켜 “진실과 거리가 먼 내용이 방영되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유족, 관련단체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장성민의 시사탱크)의 방송내용을 포함해 ‘북한군 침투설’에 대해 6~7개 꼭지를 할애한 대대적인 심층 보도를 내보냈는데, 여기서도 ‘북한군 침투설’이 사실무근의 루머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초 사실무근의 낭설을 방송으로 내보낸 것 자체에 대한 반성보다는 “검증이 필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례로 패널로 출연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탈북자들 중심으로 퍼진 ‘북한군 개입설’은 황당한 사실무근의 낭설”이라면서도 “그동안 기자, 5·18 희생자, 정부 당국 등 반박했어야 할 사람들이 반박하는 데 충분치 않았다. TV조선이 이 문제를 제기하고 검증에 나선 건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 “TV조선-채널A, 5·18 폄훼 프로그램 폐지” 주장

민주당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와 TV조선에 ‘5·18 북한군 개입설’을 방송한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했다. 또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광주 민주화운동 폄훼글을 올린 이용자들을 형사 고소하는 등 법률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12면 기사에 따르면 민주당 5·18 민주화운동 왜곡 대책위원회(위원장 강기정 의원)는 22일 두 종편 방송사를 방문해 “5·18에 대한 역사 왜곡과 날조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일은 대한민국 국기를 흔드는 일이고 정체성을 부정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방문에서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 TV조선 (장성민 시사탱크) 폐지와 프로그램 기획자 및 진행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철저한 심의를 촉구하는 한편 민주당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재 “EBS채널 의무재송신, MMS 우선권”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22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EBS의 채널을 의무 재전송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MMS)를 허용하면 다른 지상파보다 EBS에 우선권을 주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전자신문) 6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이날 EBS 서울 도곡동 본사를 방문해 업무현황 보고를 받은 뒤 이 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사교육 경감에 큰 도움을 주는 EBS 채널들을 의무 전송 하도록 법이나 시행령 개정을 모색해보겠다”며 “학생들이 교육 방송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방통위에서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SO와 위성방송사업자는 공익채널 분야별로 한 개 이상 채널을 의무적으로 송출해야 한다. 법은 한 개 이상이지만, 대부분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채널 편성에서 분야별 한 개 채널만 의무 송출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EBS가 교과목 부문·수준별로 프로그램을 늘리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채널을 확대해야 한다”며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MMS) 방식으로 3~4개 가용 채널이 나오는데, 다른 지상파보다 EBS에게 우선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에 대해선 “국가 지원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수신료가 지난해 매출액 대비 6.4%밖에 안 된다”며 “현행 2500원에서 70원씩 받고 있는 수신료 비중도 키우고, 수신료 자체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남기 靑 홍보수석 사표수리…후임 언론인 출신 관측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사의를 표명한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 수석이 지난 10일 방미 수행을 마치고 귀국해 물러날 뜻을 밝힌 지 12일 만이다. 새 정부 청와대 수석으로서는 2월18일 임명된 지 94일 만에 ‘1호’로 중도하차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세계일보) 5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수석은 정권 출범 초기 멤버였기 때문에 사표 수리에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수석 사표 수리 후 더 이상의 책임을 묻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수석이 허태열 비서실장에게 직접 윤 전 대변인의 상급자로서 책임을 져야 하고 (홍보수석직을 수행하지 못한) 업무 공백으로 박 대통령에 부담을 줘선 안 된다며 사표 수리를 거듭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호남(전남 영암) 출신에다 39년간 방송 예능분야 프로듀서(PD) 경력을 지닌 이 전 수석은 기자 출신이 주로 맡던 홍보수석에 임명돼 주목을 받았으나 ‘윤창중 사건’ 대응에서 드러났듯 ‘정무감각’ 부재로 낙마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그런 만큼 후임 홍보수석은 정무감각을 갖춘 중량감 있는 인사가 돼야 한다는 주문이 안팎에서 나온다. 최근 청와대가 중시하겠다고 언명한 ‘평판 검증’을 통과한 언론인 출신 중에서 낙점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아 공식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린다. (한겨레) 6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추도식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 노건호씨 등 유족을 비롯해, 한명숙·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문재인 의원,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참석한다.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조준호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등 야권 인사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여권에선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추도식 사회는 명계남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이 맡는다. 추도식은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고영구 전 국정원장의 추도사, 추모 영상 상영, 유족 인사말, 추모시 낭송,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추도식은 ‘사람 사는 세상’ 누리집(www.knowhow.or.kr)과 팩트TV를 통해 생중계된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2013년 5월 20일 월요일

<동아일보>, 자회사 <채널A>의 '5.18 날조' 맹비난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5-20일자 기사 '(동아일보), 자회사 (채널A)의 '5.18 날조' 맹비난'을 퍼왔습니다.
'북한군 5.18 개입' 파문 진화하려 식은땀, (조선)은 침묵

(동아일보)가 20일 지면을 총동원해 자회사 종편 (채널A)의 '북한군 5.18 개입' 보도를 "허위날조"라고 맹비난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는 이날 1면과 5면, 30면에 4개의 기사 및 칼럼을 통해 (채널A)와 (조선일보) 종편 (TV조선)의 '북한군 5.18 개입' 보도를 융단폭격했다. (동아) 보도는 (채널A)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군 5.18 개입'은 허위날조임을 수차례 강조함으로써 (동아)와 (채널A)는 무관함을 강조하려 동분서주했다.

(동아)는 우선 1면 기사를 통해 "2010년 11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한국에서 온 A 변호사가 유네스코 측에 청원서를 냈다. 국내 일부 강경 보수단체 명의로 작성된 이 청원서는 '5·18은 북한군 특수 부대원 600명이 일으킨 폭동이다. 광주 시민들을 학살한 것은 계엄군이 아니라 북한군이다. 5·18은 민주화운동이 아닌 만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해선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며 "(그러나) 유네스코는 국내외 검증 절차를 거쳐 ‘북한군 개입설’이나 ‘폭동설’ 등은 허위라고 결론짓고 2011년 5월 25일 심사위원 14명의 만장일치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이어 "유네스코는 이번 회의에서 프랑스 인권선언서,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사진과 영상, 1980년 폴란드 자유노조의 그단스크 21개 요구안,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등 10여 개를 골라 세계인권교과서를 처음 펴내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동아)는 5면에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과 계엄군의 평화적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했던 시민수습대책위원 11명 중 한 명으로 ‘5·18의 산증인’이라고 평가받는 조비오 신부(77)의 인터뷰를 실었다.

조비오 신부는 19일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전남도청에서 열린 5차례 민주수호 범시민궐기대회는 항상 애국가 제창, 민주주의 만세 삼창으로 진행됐는데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게 말이 됩니까?”라며 “5·18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반민주적이며 독재를 좋아하는 상식 밖의 사람들”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계엄군이 과잉진압을 해 5·18이 일어났다는 사실에는 수많은 증거가 있지만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것은 증거 없는 허위 날조”라고 지적했다. 또 “5·18을 폄훼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진실이나 증거에 기초한 것이 아니어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는 같은 5면에 5.18 왜곡에 항의해 서울 종로구 안국역 근처에서 1인시위중인 서울 모 고교 2학년 김시원(17)군 소식을 전했다.

김 군은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매도한 극우세력은 국민 자격이 없어요. 그들이 누리는 표현의 자유 역시 민주화가 일궈놓은 것이잖아요”라고 극우들을 질타했다. 그는 “‘일간베스트’ 등에서 일부 우익세력이 민주화운동 때 희생당한 광주 시민을 ‘홍어’로 표현한 글을 보고 분노했다”며 “부모 세대가 피 흘려가며 쌓아놓은 민주화의 가치를 지키고 싶어 그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 군은 “33년 전 광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면서 “5월이면 광주에선 지금도 사람들이 잠을 못 이룬다고 하는데 이런 분들에게 ‘폭동’ 운운하는 건 난도질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동아)는 30면에는 정승호 사회부 차장의 '5·18을 두 번 죽이지 말라'는 칼럼을 싣기도 했다.

정 차장은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과 일부 극우단체의 5·18 비하는 시민들의 아픈 가슴을 또 한 번 후벼 파 놓았다. 일부 강경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글이 난무하고 있다.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했다. 관에 안치된 희생자들의 사진에 ‘경매에 들어선 홍어’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며 "이는 역사 왜곡을 넘어 희생자나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살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군 개입설은 민주화 이후 정부 조사는 물론이고 대법원 판결로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5·18 당시 현장을 지켰던 동아일보의 선배 기자들도 한목소리로 광주 민주화운동이 계엄군의 만행에 분노한 시민들의 의로운 항거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일부 탈북자가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 같은 주장의 신뢰성이 엄밀하게 검증되기 전에는 공론의 장에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채널A) 보도가 허위날조임을 강조했다.

(동아)는 이처럼 지면을 총동원하다시피 해 (채널A)의 5.18 날조를 비난하며 선긋기를 했지만, 자회사인 (채널A)의 허위날조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선 침묵했다.

한편 (동아)는 이렇게 뒤늦게나마 자회사의 5.18 날조 파문을 진화시키기 위해 식은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조선일보)는 (TV조선)의 왜곡보도에 침묵으로 일관해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박태견 기자

<중앙일보>, <조선><동아> 종편의 '5.18 왜곡' 맹질타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5-19일자 기사 '(중앙일보), (조선)(동아) 종편의 '5.18 왜곡' 맹질타'를 퍼왔습니다.
"국론분열 조장그룹에 대해 단호한 대책 마련해야"

(중앙일보)가 19일 '북한군 5.18 개입' 주장을 일방 보도한 (조선일보)(동아일보) 종편을 강력질타하며 엄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TV조선)과 (채널A)>의 황당 보도가 같은 보수진영 내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양상이다.

(중앙일보) 일요판 (중앙선데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비록 일부지만 5·18 정신을 폄훼하고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히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소위 ‘일베’라는 인터넷 사이트는 입에 담기조차 민망할 만큼 저속하고 거친 표현으로 광주의 희생 영령들과 유족들을 욕되게 했다. 이미 진상이 만천하에 밝혀지고 사실관계 정리가 끝난 민주화운동을 ‘북한 특수부대의 사주에 의한 폭동’이라고 왜곡하는 등 사회적 용인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극우들을 질타했다.

사설은 이어 "이뿐 아니다. 최근 일각에서 탈북자의 증언임을 내세워 ‘5·18은 북한 특수부대가 선동해 일으킨 폭동’이라는 주장을 쏟아냈다. 북한에서 침투시킨 600명에 달하는 특수부대원들이 전남도청을 장악했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펼쳤다"며 (TV조선)과 (채널A) 보도를 거론한 뒤, "무슨 근거로 이런 소설 같은 얘기를 하는지 궁금하다. 역사 왜곡의 극치를 보는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사설은 "이번 사태는 보수·진보의 입장 차이도 이념 갈등도 아니다. 사실과 거짓의 대결일 뿐"이라며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어렵사리 국민통합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툭하면 국민들을 편 가르고 서로 반목케 하는 세력들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들은 무슨 노림수를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설은 결론적으로 "어렵사리 자리 잡은 국민통합 분위기를 살리려면 국론 분열 조장 그룹에 대해 정부와 지역 주민들이 단호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종편 등에 대한 엄중조치를 촉구했다.


심언기 기자

2013년 5월 19일 일요일

‘괴물’이 되어가는 보수


이글은 경향신문 201-5-18일자 기사 '‘괴물’이 되어가는 보수'를 퍼왔습니다.

ㆍ조선·동아 종편 ‘정치 포르노’ 중계ㆍ‘일베’ 하위문화 맞물려 상승 작용ㆍ정통·합리적 보수세력은 침묵·방조

최근 북한군의 5·18 민주화운동 투입설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사건의 종북세력 개입설에서 보듯이 보수 일각의 일탈된 주의·주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는 극단으로 치닫는 일그러진 보수·극우세력의 단면을 보여준다.

근거 없는 음모론의 형태를 띤 이 주장들은 예전 소수 개인·단체나 몇몇 온·오프라인 매체가 한정된 공간에서 제기하던 것과 달리 종합편성채널(종편)이라는 새 매체와 연결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TV조선과 채널A가 탈북자 증언의 형식으로 내놓은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은 ‘국가’를 부정하는 주장이다. 북한군 개입을 주장하는 논리라면, 5·18을 국가기념일로 유지하고 있는 현 정부는 ‘종북 정권’인 셈이다. 종편의 5·18 관련 보도행위는 시민사회가 우려하던 ‘미디어 생태계 파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일단을 보여준다. 보수적 이념 지향성에다 시청률 제고와 생존이라는 그들의 지상과제가 결합하면서 무분별하고 선정적이며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종의 정치 포르노를 중계한 꼴이 됐다.


마르지 않는 ‘광주의 눈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민중항쟁 제33주년 추모제’가 열린 17일 한 유가족이 희생자 묘소 앞에서 눈물 을 훔치고 있다. | 연합뉴스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비롯해 민주화와 함께 산업화를 강조하던 이른바 ‘정통·합리적 보수세력’이 ‘애국세력’을 자처하는 이들의 극단적인 주장, 이를 중계한 종편의 보도행위에는 침묵·방조하고 있다는 점도 지금 보수의 한계를 드러낸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보수·극우 담론의 또 다른 일탈 현상을 드러낸다.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 등 보수를 자처하는 일부 인사 들은 윤 전 대변인이 음모와 모함으로 낙마했다는 주장을 퍼트리고 있다. 극우 하위문화의 하나로 볼 수 있는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와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는 음모론과 극단적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는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호남 출신 정치인과 친노종북세력이 윤 전 대변인을 낙마시키기 위해 조작한 사건이라는 게 이 사이트와 SNS를 중심으로 유포됐다. 5·18 왜곡과 폄훼도 이 사이트를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다. 일베는 이주노동자, 여성 문제에 대해서도 인종주의와 여성 비하·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곳이다.
 

이들 보수·극우세력의 돌출적·극단적 목소리는 보수가 표방하는 이념이나 정치적 지향과는 무관해 보인다. 문화평론가들은 종편의 선정적인 상업주의, 일베와 같은 하위문화 등이 보수 일각의 반사회적·반윤리적인 주의·주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보수세력이 지난 대선에서 (극우 인사와 일베 사이트 등을) 저격수로 써먹는 과정에서 극우적이고, 파시스트적인 목소리가 커졌다. 생존에 급급한 종편들이 극우적 목소리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2013년 4월 12일 금요일

<조선>ㆍ<동아>, "중국이 북한에 강력 경고했다"고?


이글은 프레시안 2013-04-11일자 기사 '(조선)ㆍ(동아), "중국이 북한에 강력 경고했다"고?'를 퍼왔습니다.

(인민일보) 칼럼 아전인수 보도…"일방적 보도로 여론 호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칼럼이 논란이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10일 1면에 국제문제 전문가 화이원(華益文)의 칼럼을 실어 북한발 한반도 위기 상황을 다뤘다. 제목은 '한반도 문제 관련해 4개국에 전하는 중국의 메시지'다. (이 칼럼은 인민일보 한국어판에도 실렸다. ☞ 바로보기)

칼럼의 비판은 먼저 북한(조선)을 향한다. "조선이 군비 확충과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백 가지의 이유를 가지고 있고, 또 자국 안보에도 힘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기술 응용을 위한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위배된다면 감행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작년 이후 계속된 한반도 긴장 사태에 대해 조선은 미룰 수 없는 책임이 있다"며 "만약 조선의 선택과 언행이 한반도를 더욱 긴장시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고 국제문제로까지 번진다면 그때는 조선 측의 뜻대로만 할 수 없는 일이 된다"고 경고했다.

비판의 두번째 화살은 미국을 향했다. 칼럼은 "미국이 유엔 안보리의 한반도 문제 관련 결의안이라는 '왕의 보검'을 가지고 핵확산 금지와 같은 안보 문제에 합리적 우려를 표할 수는 있지만 유엔 결의안을 넘어선 조선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 및 압박 행위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뿐"이라며 "몇 십 년 동안 미국은 조선에 대한 제재, 압박, 고립을 가했는데 이는 사실 한반도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고 했다. 칼럼은 "90년대 이후 미국 정부의 조선 관련 정책은 접촉과 단절을 오가며 조선이 미국 측의 성의를 의심하게 만들어 협의를 위반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칼럼의 세번째 비판 대상은 한국이다. "현재 한국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지정학적 위치와 군사적 거점 특징 상 한국은 한반도 전쟁에서 최대 피해국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 중 하나로 한반도 긴장의 불씨를 끌 수 있는 역할을 발휘해야 하며 조선 혹은 미국 측과 덩달아 춤을 추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칼럼은 "한국 새정부는 여러차례 이명박 정부와는 다른 조선 관련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마지막 대상은 일본. 칼럼은 "매번 조선이 위성과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일본은 이른바 저지 계획을 부르짖었다"며 "일본은 이 같은 사태를 빌미로 군비 확충을 꾀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칼럼은 "이같은 일본의 근시안적 전략과 조선의 위협을 핑계로 자국의 군비를 확충하고 안보 전략을 조정하려는 행위는 지역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경고했다.

요컨대 칼럼의 요지는 한반도 위기와 직접적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 미국, 한국, 일본에 '차분한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칼럼은 "관련 당사국이 냉정한 태도로 조속히 사태를 완화시켜 사태 전환을 위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인위적으로 긴장 사태를 조성하는 것에 반대하며 무력 위협을 통한 해결에도 반대한다. 한반도 사태를 더욱 긴장으로 내모는 모든 언행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인민일보)가 한반도 문제의 또 다른 당사국인 중국을 비판 대상에서 빼 놓긴 했으나, 칼럼에서 보인 논지는 중국이 그동안 밝혀온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그러나 이 칼럼은 한국의 조간 신문에 실리며 논점이 왜곡됐다.
ⓒ프레시안


먼저 (조선일보). 1면 박스기사로 (인민일보) 칼럼을 다룬 (조선일보)는 북한에 관한 비판만을 보도했다. '中 인민일보, 1면 칼럼서 北에 경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에 대한 비판은 한마디도 보도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1면 톱기사로 다뤘다. "中 런민일보 '北, 상황 오판말라' 강력 경고"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 변화를 단정하다시피 했다. 미국과 한국, 일본에 보낸 경고도 간략히 언급했으나 북한에 대한 비판을 주로 인용해 보도했다.

보수신문의 이같은 '1면 장사'를 거치며 각 매체들은 마치 중국이 북한에 등을 돌린듯한 제목과 기사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한반도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태도를 달리할 리 없으며 보수언론의 의도는 국내용 '여론몰이'에 있다는 것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반도에 대한 전략적 구상과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중국의 입장이 그렇게 쉽게 바뀔 리가 없다"고 했다. 백 위원은 "중국의 공식 입장은 북한이 핵긴장을 고조하는 것은 반대하면서도 결국 문제의 해결은 대화와 협상, 외교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으로 늘 일관됐다"고 했다. 백 위원은 "그럼에도 마치 북한에 대한 태도가 바뀐듯이 보도하는 것은 일방적으로 국내 여론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3년 3월 18일 월요일

하청 노동자 잡는 위험 작업 외주화


이글은 경향신문 201-03-17일자 기사 '하청 노동자 잡는 위험 작업 외주화'를 퍼왔습니다.

ㆍ화학·조선 등 산재 많은 일터, 대부분 비정규직에 떠넘기기ㆍ기업들 안전 교육·관리 소홀… 사고 나면 처벌도 ‘솜방망이’

대기업의 산업재해 피해가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유해하고 험한 작업을 하청업체에 넘기면서 일어나는 ‘위험의 외주화(하도급화)’이다. 인건비를 덜고 사용자 책임을 피하려는 하청업체로의 외주화가 고용 불안을 넘어 ‘목숨과 안전의 불안’을 낳고 있다.

지난 1월 삼성전자 불산누출 사고로 숨진 노동자 1명, 지난 14일 여수국가산업단지 폭발사고 때 목숨을 잃은 노동자 6명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산재로 숨진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3명 중 2명도 입사 2주~1개월밖에 안된 하청업체 노동자였다. 1990년대 성수대교·삼풍백화점이 무너지면서 ‘빨리빨리 시방서’가 바닥을 드러낸 데 이어 여수·울산·구미 등에 집적된 중화학단지의 안전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대기업의 외주화는 안전관리에 구멍을 내고 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국장은 “동일 사업장에서 원청 정규직은 안전교육을 받지만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대부분 안전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어떤 유해물질을 쓰는지에 대한 정보도 자세히 제공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신범 원진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실장은 “안전작업의 외주화가 심각해 기계·전기 등 설비 보수를 지원하는 부서들은 최소한의 인력만 남겨놓고아웃소싱되고 있다”며 “사업장과 공정 내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와 일하고 교육이나 안전관리도 소홀해 사고가 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청의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 요구, 하청노동자의 불안한 고용구조도 산재사고를 키우고 있다. 폭발사고가 일어난 여수의 대림산업은 공기단축을 위해 무리한 밤샘작업을 시키다 참사를 빚었다. 사고 발생 후 하청업체 노동자는 “동료니까 당신들이 구하라는 말을 듣고 기가 막혔다”고 밝혀 산업재해를 보는 대기업의 안이한 인식을 드러냈다. 

김신범 실장은 “원청은 공기를 단축해 가동중단 손실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저임금의 하청 노동자들은 계약을 빨리 끝내고 다른 사업장에 가서 일하기 위해 무리한 작업을 감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비소·염화비닐·디클로로벤지딘 등 13종의 유해물질이 포함된 유해·위험 작업에 대해 도급(외주화)을 금지하고 고용노동부 인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2003년 13종이 지정된 후 유해물질은 한 차례도 추가되지 않았고 문제가 된 불산 등도 빠져있다. 하청 노동자에 대한 화학물질 정보 제공 및 안전교육, 보호구 지급 등에 대한 원청 책임도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

‘솜방망이 처벌’도 안전불감증을 낳고 있다. 2008년 이천 냉동창고 사고로 40명의 건설노동자가 사망했지만 사업주는 벌금 2000만원을 무는 데 그쳤다. 2011년 이마트 냉동창고 사고로 하청업체 노동자 4명이 죽었지만 벌금 100만원이 전부였다. 산업안전보건법은 노동자 사망 시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지만 2010년부터 2012년 7월까지 발생한 2290건의 중대재해에서 57.2%가 벌금형이었고, 징역형은 2.7%인 62건에 불과했다.박점규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 집행위원은 “일터의 하청화가 진행되면서 비정규직 수가 급증하고, 어렵고 위험한 일들이 비정규직에 집중되고 있다”며 “위험의 외주화가 확산되고 진짜 책임을 져야 할 사용자의 책임은 은폐되면서 문제가 재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2013년 2월 27일 수요일

<조선><중앙>도 朴대통령 '정치력 부재' 질타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2-27일자 기사 '(조선)(중앙)도 朴대통령 '정치력 부재' 질타'를 퍼왔습니다.
"정부조직법 글자 하나 못고치겠다니", "비서관 왜 발표 않나"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27일 한 목소리로 정부조직법 원안을 고수하면서 정권 공백 상태를 장기화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정치력 부재'를 꾸짖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이날자 사설을 통해 정부조직법 난항과 관련, "야당이 정부조직법 처리에 비타협적인 태도만 취해 왔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야당은 인수위가 지난 1월 30일 정부조직법을 처음 제출했을 때는 15가지 조정안을 내놨다가 요구 사항을 계속 줄여 왔고 현재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기능 중 일부를 미래창조과학부로 넘기는 것 하나만을 문제 삼고 있다. 또 설사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 하더라도 그런 야당을 상대하며 나랏일을 이끌고 가야 할 최종 책임은 대통령과 여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특히 박 대통령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 이후 국회를 존중하며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다짐을 여러 차례 했다"며 "그랬던 박 대통령이 자신의 정부조직법은 글자 하나도 고치지 않고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야당을 압박한다면 국민이 이를 수긍할 수 있겠는가"라고 힐난했다.

사설은 "박 대통령은 얼마 전 취임 후 6개월 내에 공약 대부분을 이행해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며 "이런 공약들을 실천에 옮기자면 국회가 입법을 통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박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첫 의안(議案)인 정부조직법 처리부터 야당과 정치적 타협을 이루지 못한다면 앞으로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다른 중대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박 대통령에게 정치력 발휘를 주문했다.

(중앙일보)도 이날 사설을 통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싼 교착 상태를 야당의 반대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며 "가장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업무 관장의 경우 야당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기존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 관련 업무 일부를 미래부에 넘기겠다는 개편안은 이미 전문가들에게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며 야당 손을 들어줬다.

사설은 새누리당에 대해 "이런 지적들을 반영해 새누리당도 야당과의 협상에서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며 "100% 원안 사수에 매달리는 건 협상이 아니다"라고 꾸짖었다. 사설은 특히 "새누리당의 어중간한 태도도 바로잡아야 한다"며 "지금은 새누리당 정권인데도 새누리당의 존재감은 실감할 수 없다. 너도나도 박 대통령 눈치를 살피기 때문"이라고 힐난했다.

사설은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정부조직 개편이 더 늦어지면 박 대통령에게도 부담"이라며 "그는 과거 여러 차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며 정치적 고비를 돌파한 경험이 있다. 그때마다 여론의 지지를 얻었고, 선거에 승리했다. 하지만 대통령이란 자리는 다르다. 싸움에서 이기는 것보다 국민을 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선)과 (중앙)은 이와 별도의 사설을 통해 청와대가 비서관 30여명을 내정해놓고도 공식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폐쇄주의'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보수정권이 보수지들로부터도 융단폭격을 받고 있는, 전례없는 취임초 풍경이다.

김동현 기자 

2013년 2월 13일 수요일

'이남이 계도한 정홍원 검사' <조선> 미담, 소름 끼친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3-02-13일자 기사 ''이남이 계도한 정홍원 검사' (조선) 미담, 소름 끼친다'를 퍼왔습니다.
[기자의 눈] 음악인 울린 시대의 폭력에 관한 성찰이 없다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은 건전한 가수들을 원했다. '신중현과 엽전들' 1집의 (미인) 같은 히트곡의 후속작은 (뭉치자) 같은 '건전 애국 가요'여야 했다. 사회에 대한 불만 표출은 용납되지 않던 때였다.

1975년 한국 대중음악을 강타한 '1차 대마초 파동'도 이런 시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았다. 오늘날 '가왕'으로 불리는 조용필도 이때 남산 지하 취조실에 끌려가 '주전자 고문'을 당했다. 이런 식으로 자생적인 한국 대중문화가 초토화됐을 때 당대의 많은 '꼰대'들이 손뼉을 쳤을지는 모르겠지만, 후대의 음악팬들은 그 시절을 '암흑기'로 기억한다. 박정희 정권이 전두환 정권으로 바뀐 후에도 '관제' 가요들은 '국풍'의 이름으로 판을 쳤고, 이남이 같은 음악인은 "울고 싶어라"를 외치며 피를 토해야 했다.

"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이 마음. 사랑은 가고, 친구도 가고, 모두 다. 떠나보면 알 거야, 아마 알 거야. 왜 가야만 하니, 왜 가니. 수많은 시절, 아름다운 시절, 잊었니."

1980년 8월 이른바 '2차 대마초 파동'으로 구속됐다가 결국 서울에서 음악을 접고 춘천으로 낙향해야 했던 가수 이남이와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연'이 12일자 (조선일보)에 '미담 기사'로 났다.

두 사람은 1980년 '2차 대마초 파동' 때 인연을 맺었다. 정권 차원에서 수많은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한 '가요계 정화 운동'에 이어 터진 '1차 대마초 파동'에 비할 바는 아니나, '2차 대마초 파동' 역시 당대 최고의 전위적 그룹 사운드이던 '사랑과 평화'가 해체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는 사건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1980년 서울지검 검사로 이남이를 구속했던 정 후보자가 2010년 1월 투병 중이던 이남이의 병문안을 하고 싶다며 찾아갔다. 정 후보자는 "이렇게 편찮으셔서 어떻게 하느냐. 그때(대마초 사건)는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고 했고, 이남이는 "(서울에서) 춘천까지 먼 길을 나 같은 사람 보러 오셨느냐"고 했다. 정 후보자는 5분 정도 이남이를 만난 후 100만 원이 든 봉투를 놓고 갔다. 이 신문은 1980년대에 이남이가 출소 후 정 후보자를 찾아가 "그간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 대마초를 피우지 않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한 일이 있다고 전했다.

▲ 1988년 가수 이남이가 서울 강남의 연습실에서 7년 만에 재결성한 '사랑과 평화' 멤버들과 함께 신곡을 연습하고 있다. 그는 절규하듯이 기묘한 무대 스타일과 독특한 음색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남이는 1974년 그룹 '신중현과 엽전들'로 데뷔했고 1977년 그룹 '사랑과 평화'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다. 대표곡으로 <울고 싶어라>, <한동안 뜸했었지>, <장미> 등이 있다. ⓒ연합뉴스

표적은 대마초만이 아니었다

이남이는 경희중학교 밴드부에서 호른을 불면서 음악의 길에 들어섰다. 1966년 가수 최헌과 '차밍가이드'를 결성해 미8군 무대에 섰고, 그 후에는 무명이던 조용필과 '김트리오'를 만들었다. 이남이는 그 후 '신중현과 엽전들'에서 (미인)으로 소울풍의 펑키한 베이스 리프를 선보였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충격적인 사건'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미인)"이라는 평가도 들었다.

이남이와 음악을 한때 같이했던 조용필과 신중현은 박정희 정권이 내건 '가요 정화 운동'의 표적이 됐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유신을 선포한 후 긴급조치를 발표한 박정희 정권은 '가요 정화 운동'을 밀어붙였다. 신중현은 최근 한 케이블 티비에 출연해 1975년 전후 풍경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대중음악계가 수난을 겪었다. (아름다운 강산)으로 큰 무대에 서는 날 장발 단속을 했다. 규정상 귀만 나오면 된다고 하더라. 머리핀을 귀에 꽂았는데 굉장히 반항적인 이미지로 찍혔다. 그때부터 서서히 압박을 받았고 아예 음악을 하지 말라고 활동 금지까지 당했다. (1973년에) (미인)도 나왔는데 금지가 됐다. 왜 (금지)시키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시끄럽다고 하더라. 창법 저속, 가사 저속, 사람들이 너무 따라한다고 그랬다. 아마 최다 금지곡 기록 같다. 나오는 족족 거의 다 금지였고 오늘 발표하면 내일 금지였다."

1975년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가요계는 '대마초 파동'으로 몸살을 앓았다. "박지만이 대마초를 하다가 박정희에게 걸려 대마초 단속이 본격화됐다"는 소문이 시중에 나돌던 시절이었다. 어찌 됐든 이 무렵 가수를 비롯한 연예인들은 '대마초 사범'이 돼 줄줄이 구속되고 활동 정지를 당했다.

박정희 정권이 조직적으로 '가요 정화 작업'을 밀어붙인 후에도 그 여진은 계속됐다.전문가들은 그런 사회 분위기가 198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1980년 '광주 항쟁'이 무력으로 진압당하고 나서 3개월이 지난 후인 8월 '2차 대마초 파동'이 터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 대중음악계 안에서 '전위'로 평가받던 '사랑과 평화' 멤버들이 구속된다. 그 가운데 이창남(이남이의 본명)의 이름이 있다. 이듬해인 1981년에는 '국풍81'이라는 관제 행사가 정권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치러졌다. 사실상 '전두환 주최, 허문도 기획' 행사로, 1만3000명의 문화예술인이 동원됐다.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광주 항쟁'을 짓밟은 신군부가 표방한 '건전 문화'는 그렇게 탄생했다.

정홍원 검사는 이런 시국에 '사랑과 평화' 대마초 사건을 수사했다. (울고 싶어라)는 '사랑과 평화'가 대마초 사건에 연루돼 해체되기 직전 이남이가 괴로운 심정을 담아 즉석에서 작곡해 마지막 무대에서 불렀던 곡이다. 이남이는 이 무렵을 이렇게 기억했다.

"음악을 포기하고 용인 누님댁 농장에서 농사를 짓기로 결심했었습니다. 수없이 울기도 했고 술도 많이 마셨죠. 음악에 대한 향수가 솟구칠 때마다 (울고 싶어라)를 불렀습니다." ([경향신문] 1988년 5월 17일자) 

이 인터뷰에서 이남이는 "검찰에 잡혀 있었다"는 표현도 썼다.

▲ 정홍원 국무총리 지명자가 7일 인수위원회에서 총리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일보) '미담' 기사가 불편한 까닭

(조선일보)의 '미담' 속에는 사회 계도에 앞장서며 피의자를 세련되게 훈계한 훌륭한 검사 한 명이 등장한다. 이남이를 구속할 때 정홍원 검사가 사감을 품지는 않았을 것이다. '젊은이가 자유분방하면 딴생각을 품는다'는 것이 법리를 떠나 당시 사회적으로 조성된 '대마초 가수' 처벌의 주된 논리였고, 정홍원 검사는 그 논리에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행동한 것뿐이다. 대마초를 피우지 않는 가수가 되겠다고 정홍원 검사에게 착한 다짐을 한 이남이의 사연은 박근혜 당선인이 내세운 '법질서 확립'의 모범 사례가 될 '건전 기사'로 뽑힐 만한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미담 기사'에는 독재 정권이 자행한 거대한 문화 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 있다. 표적이 된 이남이를 비롯한 음악인들이 좌절의 늪에 빠져야 했던 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빼고, '모든 건 대마초를 피운 개인 탓'이라고 전제하는 것 같아 찜찜하다는 말이다. 정치권력의 폭력은 그런 식으로 희석되고 슬금슬금 정당화된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대마초를 매개로 이른바 '불량 가수'들을 청산할 때, 권력이 대중문화까지 잡아들였다는 것을 저들은 알까? (조선일보)의 "'울고 싶어라' 가수 이남이, 총리 후보 때문에 '엉엉'" 기사는 그래서 불편하다. 개인적으로 근래 읽은 '미담' 중 가장 소름끼치는 '미담' 기사로 꼽는다.


 /박세열 기자

2013년 2월 7일 목요일

‘종편발 신문전쟁’, 그 의미와 향방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2-06일자 기사 '‘종편발 신문전쟁’, 그 의미와 향방은?'을 퍼왔습니다.
매경vs한경 / 조선vs동아, 그들은 왜 싸우는가

▲ TV조선·JTBC·채널A·MBN 등 4곳의 종합편성채널이 일제히 개국한 2011년 12월 1일 오후 서울 용산 종합전자상가 가전매장에 설치된 TV에서 한 종편채널이 방송되고 있다. ⓒ뉴스1

신문들이 싸운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즐긴다. “똥 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냉소하는 이에게도, “신문끼리 싸우는 것은 사회정의의 차원에선 좋은 일이다”라고 짐짓 논평하는 이에게도, 싸움 구경은 즐겁다. 
하지만 이 ‘싸움’의 맥락 뒤엔 종편방송이 있다는 사실까지 떠올리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런 맥락까지 고려한다면 이 새로운 형태의 신문전쟁은 매체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김동원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팀장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싸움에도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의 싸움에도 종편방송 및 광고배분 문제가 끼어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종편들이 대선 정국을 지나면서 정치분석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내부판단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선거가 끝났고, 정치뉴스 중심으로 방송을 끌고 가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동아일보와 채널A가 ‘박근혜 인사’ 검증에 열을 올리는 건 ‘정치뉴스’로 재미를 본 상황을 조금이라도 더 지속하기 위해서라 판단된다. 거기에 조선일보가 훼방을 놓으니 발끈하는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JTBC의 경우 이미 TV조선이나 채널A와는 다르게 드라마에도 투자하고 성과를 내는 등 일정한 궤도에 오른 상황이다. JTBC의 내부 분위기는 “방송에서만큼은 ‘조중동’으로 함께 묶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한다. 반면 TV조선이나 채널A는 느낌이 비슷한 방송이다. 그런 상황에서 채널A가 TV조선과 차별화를 꾀하려 할 때 TV조선이 가지 않은 길인 ‘박근혜 인사 철저 검증’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의 상황은 또 다르다. 김동원 팀장은 “한국경제는 사실상 채널을 세 개 보유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이번에 PD의 주가조작 연루로 문제가 된 한국경제TV는 ‘소상공인방송’과 ‘한국직업방송’의 위탁경영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두 방송은 각각 중소기업청과 고용노동부에서 지원금도 타낸다"라고 설명했다.
파인낸셜뉴스의 2011년 보도에 따르면 한경TV는 2011~12년 소상공인방송 외주방송사업자로 단독 선정되었고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그 2년 동안 80억의 지원금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다. 고용노동부 역시 한경TV에 1년에 50억 정도의 지원금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한경TV와 외주방송 사업자 자리를 놓고 경쟁한 곳이 공교롭게 MBN이었다. 매일경제가 한국경제로부터 '물을 먹은' 상황이었다.

▲ 한국직업방송 홈페이지 http://www.worktv.or.kr/index.do 에 소개된 직업방송의 조직도. 한국경제TV는 방송을 만들어 주고 세금을 받는 셈이다.

하지만 MBN이 종편4사 중 하나로 출범하면서 상황은 반전된다. 김동원 팀장은 "한국경제로서는 종편출범 이후 매체파워의 격차가 더 커지는 상황이 불만스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 역시 방송을 통해 수익을 내고 광고를 받지만 보도기능이 없는 상황에서 그 수입에는 한계가 있다. 매일경제에 비해 다소 밀리더라도 ‘비슷한 등급’이라 생각했던 한국경제가 커져가는 격차에 불만이 쌓인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의 상호폭로전에서는 경제신문이 어떻게 기사를 쓰고 광고를 따내는지가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말하자면 기사와 광고를 ‘엿 바꿔먹는’ 전략으로 기업에게 ‘삥을 뜯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리고 예전과는 달리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방송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신문은 방송을 탐한다. 그렇다면 종편이 네 개사로 탄생한 순간 이러한 ‘국지전’들은 예고되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꼴은 흉하더라도 신문들이 서로 싸우는 상황이 독자들에게 나쁠 것은 없다. 특히 동아일보와 채널A의 검증/폭로 보도 등은 ‘박근혜 시대’의 공익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동원 팀장은 동아일보와 채널A의 ‘전략’이 지속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채널A의 전략은 대선 때 재미를 본 정치뉴스 편중을 그대로 재생산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곧 한계에 부닥칠 것이다. 정치부기자들이 써낸 ‘정치소설’들로만 방송콘텐츠를 채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선 여기저기 투자를 더 해야 하는데 현 시점에선 투자를 더 해봤자 적자폭이 더 커질 뿐이다. 그래서 이 상황 그대로 끌고 가려고 할 텐데 그러다보면 무리한 보도도 늘어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현재의 상황은 종편방송을 존속하기 위한 매체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종편의 미래가 장밋빛이라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대선 때의 영향력을 근거로 종편방송 출연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민주당의 언론전략에도 비판적 시사점을 주는 일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방송의 시대’에 방송을 하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우회하는 진보언론의 전략은 또 다른 영역의 고민이 될 것이다.  

▲ 종편방송 개국 축하행사에 맞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반대집회를 하던 전국언론노조 회원들의 모습. 종편은 대선을 지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래는 불투명하다. ⓒ뉴스1

한윤형 기자  |  a_hriman@hotmail.com

2013년 2월 4일 월요일

난파선...보수언론들 앞다퉈 4대강 비난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2-04일자 기사 '난파선...보수언론들 앞다퉈 4대강 비난'을 퍼왔습니다.
(조선) 이어 (동아)(KBS)도 4대강사업 늑장비난

(조선일보)에 이어 (동아일보)도 뒤늦게 4대강사업을 맹비난하고 나서는가 하면 KBS도 4대강사업을 감쌌던 보수신문들을 비판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보수언론들이 앞다퉈 4대강사업에서 하차하고 있다. 침몰 직전의 난파선을 연상케 하는 풍광이다.

(동아) "강을 도대체 무슨 이유로 파헤쳤냐"

(동아일보)는 4일 “물속을 확 뒤엎어놨으니 큰 탈이 안 나겠냐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낙동강 르포 기사를 실었다. 

(동아)는 12조원 가까운 공사비가 투입된 낙동강 4대강사업 공사장을 둘러보면서 각종 4대강사업의 부작용을 나열한 뒤, 결론부에서 4대강사업을 총체적 부실로 규정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거론하면서 "낙동강을 파헤친 것은 물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홍수를 막기 위해서도 아니라는 이야기"라며 "그렇다면 이 강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파헤친 것일까"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동아)는 4대강공사후 큰 피해를 입은 성주 농민이 “내가 여기서만 55년 살았는데 그동안 물 담은 적(침수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배운 게 없고 참외농사밖에 모르니 올해도 또 모종을 내지만, 자갈이 굴러다니고 모래가 올라오는 땅에서 뭐가 되겠어요. 이런 걸 왜 했나 몰라. 기사에 4대강 24공구 박살났다고 쓰십시오”라고 분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진보적 매체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다뤘던 내용이나, (동아일보)가 이처럼 4대강사업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대강사업을 감싸던 보수신문 가운데 가장 먼저 (조선일보)가 4대강사업을 비판하고 나선 데 이어 (동아일보)가 두번째로 4대강사업 비난에 가세하고 나선 모양새다.

KBS도 "4대강사업 초기부터 비판과 검증했어야"

KBS (미디어비평)도 3일 밤, '정치에 매몰된 4대강보도'라는 프로를 통해 "언론은 4대강 사업 자체보다는 정치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두드러졌다"며 양비론적 보도를 하면서도 4대강사업을 감싸온 보수언론들에 보다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KBS는 특히 대선후 입장을 바꿔 4대강사업 비판에 나선 (조선일보)를 지목하며 "이같은 기사, 비판은 4대강을 다루었던 4년 전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양상"이라며 4대강사업 초기에 지상파 방송과 보수신문들은 4대강사업 홍보에 적극적이었음을 지적하면서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작 당시부터 주요 언론이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검증역할을 다해야 했었다고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KBS는 "일부 방송과 신문은 지속적으로 4대강 사업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했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며 "주요 언론들이 상대적으로 취재, 보도에 집중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며 지난 2010년 6월 문수스님이 4대강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분신한 사건을 보수신문들이 외면했음을 지적했다. 

KBS는 "(미디어비평)에서 2011년 한 해 동안 4대강 관련 기사량을 비교해본 결과,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각각 2백 건이 넘는 양의 기사를 보도했는데, 조선과 중앙, 동아일보는 이의 1/3에도 안 되는 기사를 보도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만큼 관심이 적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KBS는 그러면서도 "언론이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자사가 2011년 8월10일 에서 4대강사업에 관한 심층적인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고 자부했다. 마치 KBS는 제역할을 다했는데 다른 매체들은 그렇지 못했다는 식의 뉘앙스였다.

이준구 "레임덕은 레임덕인가 보다"

4대강사업에 일관되게 반대해온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4일 (동아) 보도 내용을 전한 뒤 블로그를 통해 "너무나 재미있지 않습니까?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보수언론에서 이런 제목 본다는 것은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었을 텐데요"라며 "보수언론 스스로 4대강사업 그 자체가 언급하면 안 되는 신성한 소(sacred cow)처럼 취급하지 않았나요? 레임덕은 진짜 레임덕인가 보네요"라고 비꼬았다.

이 교수는 이어 "기사 내용도 한겨레나 경향신문을 방불케 할 만큼 신랄하게 4대강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주민들의 부정적 반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도대체 이게 보수언론이 맞는가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요. 얼마 전에는 조선일보가 큰소리를 내더니 이번에는 동아일보 차례군요"라고 계속되는 보수언론들의 4대강사업 하차를 꼬집었다.

그는 더 나아가 "어제는 KBS1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에서 4대강사업의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지 못한 신문을 비판하더군요"라며 "그걸 보면서 속으로 '너희 KBS도 하나 다를 것 없어!'라고 외치고 싶더군요. 솔직히 말해 시청료 내는 게 아까울 정도였습니다(몇몇 용기 있는 PD들이 경영진의 끈질긴 방해공작을 무릅쓰고 몇 개의 고발 프로그램을 만든 적은 있었습니다)"라고 KBS도 싸잡아 질타했다.

그는 "언론사들끼리 누가 누구를 비판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모두들 비겁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라며 "이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니까 책임을 회피하려 다투어 이런 기사를 내지만, 우리는 그들이 한 일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4일 언론을 포함해 4대강사업에 적극적이었던 인사들의 실명을 담은 (4대강 찬동인사 인명사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태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