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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7일 토요일

일본에 성난 중국, 한중일 재무장관 회담도 취소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4-26일자 기사 '일본에 성난 중국, 한중일 재무장관 회담도 취소'를 퍼왔습니다.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와 신사참배에 분노


한중일 정상회담에 이어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도 취소되는 등, 일본의 도발로 동북아 정세가 급랭하고 있다.

26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내달 3일 인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한중일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취소됐다.

의장국인 중국은 "한중일 3국이 조정해야할 의제가 없다"며 회의 취소를 일본측에 통보했다.

중국은 일본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국유화에 반발해 한중일 정상회담 연기를 방침을 정한 데 이어,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도 취소하기로 한 것.

(아사히)는 이밖에 재무장관회담 참석자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때문에 중국이 회담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태견 기자

2013년 4월 23일 화요일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다? 미국의 환상!


이글은 프레시안 2013-04-22일자 기사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다? 미국의 환상!'을 퍼왔습니다.

[정욱식의 북핵이야기] 중국 역할론의 허와 실(上)


오늘날 북핵 문제는 1960년대 중국 핵문제와 여러모로 닮았다. 북한이 핵무장의 근본적인 배경은 "미국제국주의"의 핵 위협과 일방주의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듯이, 마오쩌둥(毛澤東)도 "우리가 핵무기를 가질 때 비로소 전쟁광(미국)이 우리의 정당하고 이성적인 요구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로 있었던 덩샤오핑(鄧小平)의 말이다.

"소련은 원자탄을 갖고 있다. 그것의 중요성은 무엇인가? 그건 바로 (미국) 제국주의자들이 두려워한다는 점에 있다. 제국주의자들은 우리를 두려워하는가? 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자탄과 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은 타이완에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북한의 핵보유 동기에는 중국에 대한 불만과 견제 심리도 깔려 있다.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소련에 안보를 의존하는 한, 온전한 주권 행사가 어렵다고 봤다. 두 나라 모두 핵무기를 '자주의 무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오늘날 북한이 핵무기를 "만능의 보검"이라고 치켜세우듯이 중국 역시 양탄일성 덕분에 강대국의 지위에 올라섰다고 자랑한다.

미국의 태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유사점이다.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북한 주민들의 기아를 환기시켜왔다. 이는 1964년 10월 중국이 핵실험에 성공했을 때, 존슨 대통령이 "중국 인민들에게는 비극"이라고 말했던 것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핵무기 개발에 나선 중국 정부에 대한 도덕적 비난이었다.
▲ 북한 김정은(왼쪽)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오늘날 북핵 문제는 1960년대 중국 핵문제와 여러모로 닮았다. 북한이 핵무장의 근본적인 배경은 "미국제국주의"의 핵 위협과 일방주의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듯이, 마오쩌둥(毛澤東)도 "우리가 핵무기를 가질 때 비로소 전쟁광(미국)이 우리의 정당하고 이성적인 요구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로 있었던 덩샤오핑(鄧小平)의 말이다.

"소련은 원자탄을 갖고 있다. 그것의 중요성은 무엇인가? 그건 바로 (미국) 제국주의자들이 두려워한다는 점에 있다. 제국주의자들은 우리를 두려워하는가? 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자탄과 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은 타이완에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북한의 핵보유 동기에는 중국에 대한 불만과 견제 심리도 깔려 있다.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소련에 안보를 의존하는 한, 온전한 주권 행사가 어렵다고 봤다. 두 나라 모두 핵무기를 '자주의 무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오늘날 북한이 핵무기를 "만능의 보검"이라고 치켜세우듯이 중국 역시 양탄일성 덕분에 강대국의 지위에 올라섰다고 자랑한다.

미국의 태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유사점이다.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북한 주민들의 기아를 환기시켜왔다. 이는 1964년 10월 중국이 핵실험에 성공했을 때, 존슨 대통령이 "중국 인민들에게는 비극"이라고 말했던 것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핵무기 개발에 나선 중국 정부에 대한 도덕적 비난이었다.
이번에는 다를까?
2기 들어서 오바마 행정부의 '중국 역할론'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던 3월 15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은 북한 정권의 붕괴를 우려해 북한의 비행을 계속 참아왔지만지금은 생각이 바뀌고 있다. 태도가 바뀌었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 수는 없지만 중국이 다시 계산하고 '이제 손 쓸 수 없게 됐다'고 말하는 걸 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의 북한에 대한 지지가 약화하는 것은 국제사회가 북한에 호전적 자세를 재검토하라고 요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중-일 순방을 마치고 4월 17일 미 의회 청문회에 나선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이렇게 말했다. "나는 중국이 없다면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중국과 협력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나는 중국이 우리와 협력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암시해왔다고 생각한다."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AP=뉴시스


오바마 행정부의 이러한 인식의 배경에는 "중국은 북한에 연료의 4분의 3을 제공하고 중요한 금융 연결고리이며 식량을 제공한다"며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일한 국가는 중국"이라는 케리의 발언에서 잘 드러난다. 그러면서 60년대 케네디 행정부가 서독 핵문제라는 미끼를 던져 소련을 설득하려고 했듯이, 오바마 행정부는 MD라는 미끼를 던져 중국을 압박하고 설득하려고 한다.

오바마는 '채찍'부터 먼저 들었다. 중국이 2012년 12월 북한의 광명성 3-2호 발사에 대한 대북 제재 결의 채택에 주저하자 중국의 핵심적인 우려를 자극해보자며 MD 배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를 두고 2012년 12월 13일 자 (욕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전략의 핵심은 중국에 불편한 선택을 강제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시 행정부 2기 때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았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도 "MD 구축을 가속화하면 중국의 주의를 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던가? 미국이 3~4월에 MD 기능을 장착한 이지스함 2척 동아시아로 급파, 미국 서부 해안에 14기의 요격미사일 및 괌에 고고도방어체제(THAAD) 배치 결정 등 북한위협을 이유로 MD 구축에 박차를 가하자 중국의 불만도 커졌다. 그러자 케리 장관은 중국에 당근을 제시했다. 중국의 역할에 힘입어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MD를 증강해야 할 논리적 이유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미국의 '중국역할론'은 짝사랑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일단 미국은 북한에 핵과 미사일(위성)이 '자주의 무기'라는 성격도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북한이 '자주권'을 가장 중시하는 한, 중국의 대북 압박과 제재 동참은 북한의 언행을 순화시키기보다는 더욱 거칠게 만든다. 실제로 북한은 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규탄 성명이나 제재 결의에 동참할 때마다 핵실험으로 응수해왔다. 더구나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광명성 3-2호 발사에 대해 제재 결의 2087호를 채택하자 북한은 "잘못되였다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바로잡을 용기나 책임감도 없이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는것이야말로 자기도 속이고 남도 속이는 겁쟁이들의 비렬한 처사"라며 중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2013년 4월 19일 금요일

美, 중국 내세워 북한 비핵화 압박 vs 北, 미국의 ‘핵우산’부터 철수해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4-18일자 기사 '美, 중국 내세워 북한 비핵화 압박 vs 北, 미국의 ‘핵우산’부터 철수해야'를 퍼왔습니다.

北美, 대화의 형식과 의제 놓고 ‘말 대 말’ 공방...5월 중순에야 대화 시작될 듯


북한과 미국이 3월 내내 지속된 군사력 시위를 접고 ‘말’로 정치공방을 벌이고 있다. 북.미 모두 ‘대화’를 하자는 쪽으로 총론은 모아지는 모양새이지만 ‘어떤 형식과 의제’로 대화를 할 것이냐에 있어선 차이가 있다. 

◆北美, 무력시위 대신 ‘말 대 말’ 공방=이번 달 들어 일련의 ‘무력시위’를 뒤로 물리고 한동안 서로의 반응을 지켜보던 북한과 미국은 최근 며칠 부쩍 ‘말 대 말’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주요 정부기관의 담화나 성명을 통해, 미국은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통해서다.

가장 큰 특징은 북한과 미국이 모두 이전까지와 다르게 큰 틀에서 ‘대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점이다. 즉 현재 양측의 ‘말’의 목표는 상대를 압박해 그 동안의 ‘무력시위’를 정당화하는 쪽보다는 앞으로 어떤 대화를 할 것이냐에 가있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기 전 비핵화와 관련, “이미 했던 약속들을 존중한다는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존 케리 미 국무장관, 15일 일본 발언)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대화를 하려면 미국이 먼저 “모든 도발행위들을 즉시 중지하고 전면 사죄해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 제재조치 철회, 핵전쟁 연습 중단 선언, 핵전쟁 수단 철수 및 재투입 시도 단념 등을 요구했다.(18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성명)

이를 두고 양측이 대화에 나서기 전 상대에게 ‘전제조건’을 요구하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이는 ‘어떤 대화냐’에서 명분을 쌓기 위한 정치 공세로 보는 게 더 자연스럽다. 대화에 앞서 상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전제조건’을 거는 것은 대화할 의지가 없을 때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美, 중국 내세워 북한 비핵화 압박=그렇다면 북한과 미국은 ‘어떤 대화’를 하려고 할까?

우선 미국이 4월 들어 내놓은 ‘위기 타개책’은 북한의 비핵화를 의제로 한 6자회담이다. 2005년 9.19공동성명 합의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케리 장관은 12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9.19공동성명에 따른 ‘공약’을 이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9.19공동성명은 북한의 비핵화 이행과 북한이 바라는 대북적대시 정책 철회 및 평화체제 보장을 동시에 논의하자는 틀이다. 

그러나 케리 장관은 동시에 “북한이 비핵화의 방향으로 나간다면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 그렇지만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비핵화 의지 표명’이 대화의 출발임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는 ‘중국 역할론’이 깔려있다. 케리 미 국무장관은 17일에도 “북한은 중국의 지원이 없으면 붕괴할 것”이라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나아가 “15∼20년에 걸친 북미협상에서 미국은 (북한을)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것 외에 북한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며 이례적으로 미국의 한계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중국이 의장국이 되는 6자회담을 재개해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 말기에 약간의 진전을 보다가 오바마 행정부 1기 들어 이른바 ‘전략적 인내’ 정책을 거치며 장기간 멈춰서 있었던 9.19합의로 돌아가자는 요구에 북한이 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북한의 핵전력이 당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北 ‘한반도 비핵화’ 요구할 듯=실제 북한은 1월 외무성 성명 이래로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다’, ‘6자 회담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북한은 18일 발표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성명에서 자신들은 “단 한 번도 미국의 위성발사를 미사일 발사라고 문제시하고 그것을 명분으로 유엔제재결의 같은 것을 이끌어내려고 시도한 적이 없으며”, “우리(북한)의 최정예무력을 미국의 앞바다에 전개해놓고 미국을 위협하거나 공갈한 적은 더더욱 없다”면서 자신에게 ‘비핵화 의지’를 요구하는 것은 ‘도적이 먼저 매를 드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요구를 비난하면서도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 군대와 인민의 드팀없는 의지”라고 밝혔다. 북한은 나아가 “미국이 끌어들인 핵전쟁수단들이 철수하는 것으로부터 조선반도의 비핵화가 시작될 수 있고 그것으로 세계의 비핵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북한은 ‘북한만의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며 미국의 한국에 펼쳐놓은 ‘핵우산’과 북한의 ‘핵 억제력’을 나란히 놓고 논의하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이는 그 동안 북한이 주장했던 ‘핵 군축론’과 궤를 같이 한다. 

자연스레 협상의 형식에서도 북한은 북미 양자 대화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는 북미관계의 틀 내에서’=북한은 18일 국방위 정책국 성명과 더불어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남 메시지도 던졌다. 

북한은 담화에서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에 대해 우리 정부가 대화 제의를 한 것을 두고, “남조선당국은 개성공업지구 문제만을 떼어놓고 ‘오그랑수(속임수)’를 쓰려고 하지만 공업지구 사태로 말하면 현 북남관계 정세의 집중적 반영”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유의할 것은 최근의 위기에 대한 북한의 인식이다. 북한은 담화에서 “이번에 우리는 미국과 사실상 한차례의 핵전쟁을 치른 것이나 같다”고 밝혔다. 지금과 같은 북미 대결 구도에서는 “대화가 열릴 수 없고, 설사 열리더라도 지속될 수도 없고, 해결될 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북한이 북미관계의 틀 내에서 남북관계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남북관계 개선은 북미관계의 진전 정도에 따라갈 공산이 크다. 개성공단만을 다루는 남북대화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리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상이 당장 성과를 내기는 힘든 이유다. 

◆대화국면 전환 시기는 언제?=북한과 미국이 대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의제와 형식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화국면을 모색할 시기가 언제가 될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북은 조평통 대변인 담화에서 “도대체 미국과 함께 최신핵전쟁장비들을 총동원하여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계속 강행하면서 대화니 뭐니 하고 말할 체면이나 있는가 하는 것인가”라고 밝히는 등 최근 일관되게 한미합동군사연습을 문제삼고 있다. 

따라서 독수리 훈련이 끝나는 4월 말을 지나야 본격적인 대화국면 모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5월초 방미해 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진행, 대북 공조 방안을 조율하는 시점까지 북이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커 보여 5월 중순께나 가야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지영 기자 jjy@vop.co.kr

2013년 4월 16일 화요일

바뀐 '게임의 규칙'... 중국 말 듣던 그 북한이 아니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4-16일자 기사 '바뀐 '게임의 규칙'... 중국 말 듣던 그 북한이 아니다'를 퍼왔습니다.
[한반도 위기진단 ①] 핵 보유 북한, 고뇌 깊어가는 중국
지난 1월 이후 시작한 한반도 위기가 몇 달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코리아연구원(knsi.org)과 공동으로 현재의 한반도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특집을 8회에 걸쳐서 진행하고자 합니다. 코리아연구원은 정책대안과 국가전략 제시를 목적으로 하는 네트워크형 싱크탱크입니다. 이번 특집을 통해서 중국의 대북정책,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환경과 위기해법, 개성공단의 위기와 대안, 군사적 충돌 가능성과 신뢰구축, 남북관계 진단과 방향, 미국의 대북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 현위기의 해법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독자여러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번 특집에 참여하는 필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장환(한신대 교수), 최종건(연세대 교수), 김진향(한반도평화경제연구소 소장), 김종대(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HK 연구교수), 송영훈(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김창수(코리아연구원 연구실장), 김연철(인제대 교수) [편집자말]

▲ 지난 2월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제3차 지하 핵실험의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군민연환대회'가 열리고 있다.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의지 부족인가, 능력 부족인가?

2013년 한반도가 위기다. 아직도 진행 중인 이 과정에서 중국의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다. 왜 그럴까? 올해 초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촉발된 이 위기 상황 속에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주장들이 존재한다. 크게 세 가지 주장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다른 나라들보다 더 많은 영향력과 특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가정에 입각하여 중국을 추동하여 북한의 행동을 억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과 한국의 일각에서는 더 깊은 양국 간 공조를 통해 중국이 더 적극 나서게 하기 위한 방안이 고민되고 제출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결국 중국의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역시 3월 8일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찬성하고 이후 금융 제재와 통관 업무 강화, 북한 노동자 비자 신청 거부 등 나름대로 압박 전술을 펴고 있지만, 그 효과는 신통치 않아 보인다. 오히려 북한은 후속 조치들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강경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다른 주장이 오히려 힘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과대평가되어 있고, 따라서 중국이 북한의 행위를 실제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2월 핵실험을 막기 위해 중국 당정 군의 모든 인맥이 동원되었으나 무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결국 한국과 미국 등 다른 주요 당사국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는 비교적 객관적으로 현실 상황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어떻게 하느냐가 여전히 중요하다 하겠다.  

중국은 북한을 포기했나?

한편, 북한에 의해 촉발된 한반도 위기와 중국과 관련하여 그간 몇 차례의 유사한 경험을 통해 앞의 두 개와는 다른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즉 중국에 대한 북한의 영향력이 실제로 부재하든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행사를 하지 않으려 하든지 간에, 중요한 것은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중국도 사실상 북한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보다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중국이 묵인할 것이므로, 독자적이고 공세적으로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신종 주장은 매우 호전적이고 사태 해결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되지만, 한반도 위기 발생 및 전개과정에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일정한 시사점이 있다. 중국 역시 다른 관련국들과 마찬가지의 지위로 조정하여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반도 위기와 중국을 보는 입장은 의지 결여설, 능력 부재설 그리고 북한 포기설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어떤 것이 사실일까?

북·중 관계 측면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기로 하자. 먼저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은 중국은 물론 북한도 마찬가지지만, 정서나 감정 등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행위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현실적·논리적으로 중국이 한반도에 가지는 전략적 목표는 '현상유지+α'이다. 자신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방향으로의 현상유지 즉 중국에 친화적인 북한 정권의 생존과 이로 인한 한반도 분단 체제의 유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이 역대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내놓은 입장 즉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을 이해할 수 있다. 또 이의 실현을 위해 중국은 때로는 북한을 압박하기도 때로는 북한을 지원하기도 했다. 

중국과 '게임룰' 바꾸려는 북한
▲ 북 김정은, 중 대표단 면담... 시진핑 친서 전달받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방북 중인 리젠궈(李建國) 중앙위원회 정치국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공산단 대표단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중국 공산당 대표단으로부터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2012.11.30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중국의 전략적 목표에 대해 북한이 동의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동시에 북한은 현상 타파를 주요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전략적으로 행동해 왔다. 그 결과물이 핵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핵개발은 자신을 굶어 죽지 않을 정도로만 도와주고, 그렇다고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때로 방해까지도 하는 중국과의 관계 재정립을 위한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논리적으로 핵이 없던 시기 북·중 관계는 강대국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보호자 게임'의 룰 속에서 진행되었다. 그러나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여러 차례의 실험을 통해 그 성능을 제고시키면서 게임의 룰이 바뀔 가능성이 생겨났다. 구체적인 게임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전개될 수 있으나 분명한 점은 북한의 선택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진 치킨, 교착 등 여러 가지의 대칭적 게임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최근 북한이 예상 외로(?) 대차게 나가는 것은 김정은의 치기 어림도 아니고, 자포자기도 아닌 핵개발 이후 변화된 스스로에 대한 자기평가에 따른 것이다. 때마침 일부 언론이 보도한 바로, 이란 등 국가들이 핵 기술 이전 및 판매를 매개로 새롭게 친구를 맺자고 적극 대시 중이기도 하다. 국제사회에서 몸값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중국도 이를 모를 리가 없다. 

예전과 같이 북한이 문제를 야기하면 시간을 좀 끌다가 중국이 특사 등을 보내어 메신저 역할하고, 그러면 못 이기는 척 만나주고, 불평불만을 털어놓으면 선물이 주어지고, 그다음 슬그머니 회담장으로 복귀하는 방식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앞에 나열한 중국의 의지 결여설, 능력 부재설 그리고 북한 포기설 등은 양국 관계에서 중국의 주도권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 그 적실성이 일정하게 결여됐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중국은 변화된 게임의 룰을 어떻게 하면 자국에게 유리하게 적응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중국에 북한은 부담인가?

실제로 중국의 고민은 매우 깊을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표면적으로 중국은 기존과 유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을 깨거나 이를 조장하는 북한을 위시한 미국, 한국 그리고 일본 등 각국의 행태를 공히 비판하고, 자신들이 주도하는 6자 회담 틀에서의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또 관영 매체의 공간까지도 활용하여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관련된 논쟁을 허용하고 있다. 이른바 북한 부담론과 현상 유지론 간의 논쟁이다. 

전자는 북한 포기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골자는 북한이 중조우호조약의 제1조와 제4조에서 규정한 '양국의 공동 이익과 관련한 일체의 중대한 국제문제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다'는 조항을 위반하는 등 양국 관계의 기본적인 도를 넘어섰으며, 그 결과 이미 지역 안보를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핵 포기를 관철시키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을 압박하든지 아니면 무력 충돌, 정권 붕괴를 최악의 상황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자는 위기관리를 통한 현상 유지론이다. 여전히 북한은 중국에 전략적 완충지대로서 그 의의가 있으며, 따라서 현재의 위기는 관리할 수밖에 없고 현상을 유지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견해다. 물론 이 논쟁 또한 2009년 북한의 제 2차 핵실험 이후에도 진행된 바 있기 때문에 그리 신선하지 않다. 

핵을 가진 북한에 대한 중국의 고뇌

이런 표면적인 태도와 달리 중국은 실제로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고민의 주된 내용은 변화된 게임의 룰 하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이다. 즉 압박과 제재 혹은 현상 유지 등의 방식으로 이미 핵보유국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북한의 행보를 막을 수 없다고 인식하고, 그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제3차 핵실험은 미국, 한국 그리고 중국에 각각의 다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중국에는 북한이 '지금처럼은 못 살겠으니 입장을 분명히 하라'는 일종의 최후 통첩성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분석된다. 이 메시지는 전통적으로 중국이 가지고 있던 양국 관계의 일방적인 주도권을 북한이 더 이상 인정하지 않으려는, 물론 절박함이라는 전반적인 기조 하에서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중국의 곤혹스러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핵을 가진 북한은 변화된 자신의 처지에 맞는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 요구를 들어주면, 미국과 한국 등의 국가들과 관계 소원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단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보증도 없다. 그러나 거부한다면 최악의 경우 양국관계가 비우호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 애써 외면하고 싶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현실이 중국 앞에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상황에서 중국은 독한 마음을 먹고 북한을 포기하거나 스스로 북한을 바꾸기 위해 나서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을 포기하기에는 자칫하면 한반도 전체를 미국의 영향력 하에 둘 수도 있다는 불이익이 마음에 걸린다. 또 북한을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에는 보는 눈이 너무 많고 더구나 북한 지배 체제가 그 내구성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리 현실적이지 않다. 

중국으로서는 자국의 국력이 보다 강력해졌을 때까지 한동안 위기관리를 해가면서 현상 유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클 것이나, 시간은 중국보다는 북한 편에 서 있다. 즉 중국은 현상 유지를 위해서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국의 선택은?

결국, 중국이 현상유지를 위해서는 중대한 이면 합의를 근거로, 대화 국면으로 북한 핵 위기를 봉합하는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6자 회담 등 유명무실화된 다자 대화의 틀을 복원시키려고 할 것이다. 한반도 위기 과정에서 제일 피로감이 높은 북한을 달래기 위해서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점에서 꼽을 수 있는 대가는 그동안 마뜩찮아했던 북미 수교 등의 묵인 내지 허용과 함께 경제 발전을 위한 북한 측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 등으로 예측할 수 있다.  

한편, 중국과 한국 등 현재 북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가들이 반드시 되새겨 봐야 할 '송양지인'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송나라의 양공이 전쟁에서 적에게 쓸데없이 인의를 호기롭게 베푼 탓에 도리어 패배를 당해 세간의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데서 유래한 춘추시대의 이야기다. 

초나라 군대가 쳐들어왔을 때, 대열을 갖추지 못하고 강을 건널 때도, 강을 건넌 이후 대오를 갖추지 못하고 있을 때도 그는 공격을 명하지 않았다. 그러한 행위가 어질지 못하다는  이유였다. 결국, 대오를 갖춘 초나라와의 전투에서 송나라는 패하고 말았다.

이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면 원칙은 상황에 맞게 바꾸어 적용하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즉 정의, 어짊 등 세상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원칙을 현실 상황에 맞게 지키지 않으면, 무모함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꼭 참고해봐야 할 것이다. 그 핵심은 변화된 상황에서 자국의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노력이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각 관련국은 새로운 상황에 대한 면밀한 판단과 이에 입각한 대응 방향을 마련해야 할 시점임을 간파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 글쓴이는 코리아연구원 기획위원이면서 한신대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 이 글은 코리아연구원(knsi.org) 홈페이지에도 함께 실릴 예정입니다.

2013년 4월 12일 금요일

<조선>ㆍ<동아>, "중국이 북한에 강력 경고했다"고?


이글은 프레시안 2013-04-11일자 기사 '(조선)ㆍ(동아), "중국이 북한에 강력 경고했다"고?'를 퍼왔습니다.

(인민일보) 칼럼 아전인수 보도…"일방적 보도로 여론 호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칼럼이 논란이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10일 1면에 국제문제 전문가 화이원(華益文)의 칼럼을 실어 북한발 한반도 위기 상황을 다뤘다. 제목은 '한반도 문제 관련해 4개국에 전하는 중국의 메시지'다. (이 칼럼은 인민일보 한국어판에도 실렸다. ☞ 바로보기)

칼럼의 비판은 먼저 북한(조선)을 향한다. "조선이 군비 확충과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백 가지의 이유를 가지고 있고, 또 자국 안보에도 힘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기술 응용을 위한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위배된다면 감행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작년 이후 계속된 한반도 긴장 사태에 대해 조선은 미룰 수 없는 책임이 있다"며 "만약 조선의 선택과 언행이 한반도를 더욱 긴장시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고 국제문제로까지 번진다면 그때는 조선 측의 뜻대로만 할 수 없는 일이 된다"고 경고했다.

비판의 두번째 화살은 미국을 향했다. 칼럼은 "미국이 유엔 안보리의 한반도 문제 관련 결의안이라는 '왕의 보검'을 가지고 핵확산 금지와 같은 안보 문제에 합리적 우려를 표할 수는 있지만 유엔 결의안을 넘어선 조선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 및 압박 행위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뿐"이라며 "몇 십 년 동안 미국은 조선에 대한 제재, 압박, 고립을 가했는데 이는 사실 한반도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고 했다. 칼럼은 "90년대 이후 미국 정부의 조선 관련 정책은 접촉과 단절을 오가며 조선이 미국 측의 성의를 의심하게 만들어 협의를 위반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칼럼의 세번째 비판 대상은 한국이다. "현재 한국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지정학적 위치와 군사적 거점 특징 상 한국은 한반도 전쟁에서 최대 피해국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 중 하나로 한반도 긴장의 불씨를 끌 수 있는 역할을 발휘해야 하며 조선 혹은 미국 측과 덩달아 춤을 추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칼럼은 "한국 새정부는 여러차례 이명박 정부와는 다른 조선 관련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마지막 대상은 일본. 칼럼은 "매번 조선이 위성과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일본은 이른바 저지 계획을 부르짖었다"며 "일본은 이 같은 사태를 빌미로 군비 확충을 꾀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칼럼은 "이같은 일본의 근시안적 전략과 조선의 위협을 핑계로 자국의 군비를 확충하고 안보 전략을 조정하려는 행위는 지역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경고했다.

요컨대 칼럼의 요지는 한반도 위기와 직접적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 미국, 한국, 일본에 '차분한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칼럼은 "관련 당사국이 냉정한 태도로 조속히 사태를 완화시켜 사태 전환을 위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인위적으로 긴장 사태를 조성하는 것에 반대하며 무력 위협을 통한 해결에도 반대한다. 한반도 사태를 더욱 긴장으로 내모는 모든 언행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인민일보)가 한반도 문제의 또 다른 당사국인 중국을 비판 대상에서 빼 놓긴 했으나, 칼럼에서 보인 논지는 중국이 그동안 밝혀온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그러나 이 칼럼은 한국의 조간 신문에 실리며 논점이 왜곡됐다.
ⓒ프레시안


먼저 (조선일보). 1면 박스기사로 (인민일보) 칼럼을 다룬 (조선일보)는 북한에 관한 비판만을 보도했다. '中 인민일보, 1면 칼럼서 北에 경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에 대한 비판은 한마디도 보도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1면 톱기사로 다뤘다. "中 런민일보 '北, 상황 오판말라' 강력 경고"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 변화를 단정하다시피 했다. 미국과 한국, 일본에 보낸 경고도 간략히 언급했으나 북한에 대한 비판을 주로 인용해 보도했다.

보수신문의 이같은 '1면 장사'를 거치며 각 매체들은 마치 중국이 북한에 등을 돌린듯한 제목과 기사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한반도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태도를 달리할 리 없으며 보수언론의 의도는 국내용 '여론몰이'에 있다는 것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반도에 대한 전략적 구상과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중국의 입장이 그렇게 쉽게 바뀔 리가 없다"고 했다. 백 위원은 "중국의 공식 입장은 북한이 핵긴장을 고조하는 것은 반대하면서도 결국 문제의 해결은 대화와 협상, 외교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으로 늘 일관됐다"고 했다. 백 위원은 "그럼에도 마치 북한에 대한 태도가 바뀐듯이 보도하는 것은 일방적으로 국내 여론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