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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3일 목요일

조선·동아, ‘뉴스타파’ 이름 가리기 ‘급급’


이글은 PD저널 2013-05-23일자 기사 '조선·동아, ‘뉴스타파’ 이름 가리기 ‘급급’'을 퍼왔습니다.
[미디어클리핑] 조세피난처 특종, 독립언론이기에 가능했다

23일자 아침신문들의 1면 머리기사는 온통 대기업 오너들의 재산도피와 탈세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으로 가득하다. 한국 재벌들의 부도덕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아침이다.
이런 풍경은 비영리 독립언론인 (뉴스타파)가 지난 22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 취재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1차 결과’를 발표한 데서 비롯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의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운영해온 한국인은 245명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유령회사 명의로 개설된 해외 은행계좌에서 외화 밀반출이나 탈세 등의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경향신문> 5월 23일 1면

(경향신문) 1면 머리기사에 따르면 (뉴스타파)는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인 245명이 해외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가운데 전 경총 회장인 이수영 OCI 회장 부부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 등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장은 2008년 4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리치몬드 포레스트 매니지먼트’라는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는 2007년 6월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인 ‘카피올라니 홀딩스’를 설립한 것이 확인됐다. 발행주식은 단 1주였다. 조욱래 DSDL 회장과 장남도 2007년 3월 버진아일랜드에 ‘퀵 프로그레스 인베스트먼트’라는 유령회사를 만들었다. 이영학씨와 조욱래 회장은 해외에서 고가의 부동산 거래를 한 내역도 함께 밝혀졌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공개한 3명 외에도 다각적 방법을 통해 현재까지 20여명의 신원을 추가 확인했다”며 “특히 245명 중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재벌 총수와 총수 일가 등 각계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오는 27일 재계 임원 등이 포함된 2차 명단을 발표하고 매주 한두 차례씩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조선·중앙·동아, 조세피난처 특종 ‘뉴스타파’ 이름 가리기 급급?

23일자 아침신문들의 대다수가 (뉴스타파)의 조세피난처 특종을 1면에 배치한 가운데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만이 각각 6면과 2면에 해당 기사를 배치했다. 특히 (동아일보)의 경우 2면에 3단 기사로 해당 소식을 짧게 전했을 뿐으로, 이날 모든 아침신문들이 기사와 사설을 통해 (뉴스타파)의 특종 내용과 함께 대기업 오너 등의 탈세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 것과도 차이가 있었다. 대신 (동아일보)는 22일자 신문 1면 머리기사와 3면 전면을 CJ그룹 비자금 관련 소식으로 채웠다.
(뉴스타파)의 특종임에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제목에서 (뉴스타파)의 이름을 가리는 데 급급한 듯한 모습도 보였다. 먼저 (동아일보)의 경우 기사 본문에선 (뉴스타파)가 공개한 내용이라는 점을 적시하긴 했지만, 부제에선 ‘인터넷 매체’라고 표현했다.
(조선일보)는 (뉴스타파)와 공동 작업을 한 ‘국제탐사보도언론인協 조사’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ICIJ가 자료를 제공한 사실만을 부각시킨 것이다. 하지만 방대한 자료의 분석을 맡았던 것은 (뉴스타파)이며, 왜 ICIJ가 (뉴스타파)를 한국 쪽 파트너로 선택했는지에 대한 의미 등은 전혀 짚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해직된 PD·기자들이 주축인 (뉴스타파)의 성과를 축소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반면 (경향신문)은 2면 기사에서 “(뉴스타파)가 공개한 한국인 명단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대행해주는 회사인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PTN)’과 ‘커먼웰스 트러스트(CTL)’의 내부 자료에 담긴 13만여명의 고객 명단과 12만2000여개의 페이퍼컴퍼니 정보를 분석해 작성된 것으로, (뉴스타파)는 지난 4월부터 국제탐사보도협회와 함께 ‘조세피난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한국 관련 공동취재를 해왔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뉴스타파)는 방대한 분량의 자료 분석을 위해 취재진 3명을 미국으로 보내 국제탐사보도협회 인력과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 한 달여간 미국과 한국에서 10여명이 데이터 분석에 매달린 결과 245명의 명단이 추려졌다. (경향신문)은 최승호 (뉴스타파) PD의 말을 인용, “원자료를 가진 국제탐사보도협회 쪽이 장기간 독립적으로 탐사보도에 전념할 수 있는 비영리 언론이라는 점에서 (뉴스타파)를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5월 23일 1면

검찰, CJ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남매 출국금지

검찰이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CJ E&M 총괄부회장 남매, 그리고 CJ그룹에서 비자금 관리 업무를 맡았던 전현직 임원 3명 등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금된 전현직 임원은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현직 부사장급 성모 씨, 전직 고위 임원 신모 씨, 전 재무팀장 이모 씨 등이다. (동아일보) 1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검찰은 CJ그룹이 홍콩의 스위스계 은행 비밀계좌에 숨겨 둔 해외 비자금을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와 홍콩의 특수목적법인에 투자하는 등 여러 단계의 자금세탁을 거쳐 국내로 들여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해외비자금 조성과 국내 반입 등 전 과정에 이 회장과 이 회장의 누나인 이 총괄부회장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2008년 거액의 차명 재산이 드러나자 1700억 원가량의 세금을 납부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 이전에 고의적으로 세금을 포탈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TV조선, 5·18 왜곡 사과 방송은 했지만…

5·18 광주 민주화운동 때 북한군이 대규모로 침투했다는 내용을 방송해 거센 비판을 받았던 (조선일보) 계열의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해당 방송 내용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왜곡보도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보다는 “검증이 필요했던 일”이라며 정당화를 시도해 또 다시 비판받을 여지를 남겼다. (한겨레) 9면 보도다.
기사에 따르면 TV조선 (뉴스쇼 판)은 22일 ‘북한군 침투설’을 내보낸 자사의 시사 프로그램 (장성민의 시사탱크)진행자를 등장시켜 “진실과 거리가 먼 내용이 방영되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유족, 관련단체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장성민의 시사탱크)의 방송내용을 포함해 ‘북한군 침투설’에 대해 6~7개 꼭지를 할애한 대대적인 심층 보도를 내보냈는데, 여기서도 ‘북한군 침투설’이 사실무근의 루머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초 사실무근의 낭설을 방송으로 내보낸 것 자체에 대한 반성보다는 “검증이 필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례로 패널로 출연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탈북자들 중심으로 퍼진 ‘북한군 개입설’은 황당한 사실무근의 낭설”이라면서도 “그동안 기자, 5·18 희생자, 정부 당국 등 반박했어야 할 사람들이 반박하는 데 충분치 않았다. TV조선이 이 문제를 제기하고 검증에 나선 건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 “TV조선-채널A, 5·18 폄훼 프로그램 폐지” 주장

민주당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와 TV조선에 ‘5·18 북한군 개입설’을 방송한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했다. 또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광주 민주화운동 폄훼글을 올린 이용자들을 형사 고소하는 등 법률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12면 기사에 따르면 민주당 5·18 민주화운동 왜곡 대책위원회(위원장 강기정 의원)는 22일 두 종편 방송사를 방문해 “5·18에 대한 역사 왜곡과 날조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일은 대한민국 국기를 흔드는 일이고 정체성을 부정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방문에서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 TV조선 (장성민 시사탱크) 폐지와 프로그램 기획자 및 진행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철저한 심의를 촉구하는 한편 민주당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재 “EBS채널 의무재송신, MMS 우선권”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22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EBS의 채널을 의무 재전송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MMS)를 허용하면 다른 지상파보다 EBS에 우선권을 주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전자신문) 6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이날 EBS 서울 도곡동 본사를 방문해 업무현황 보고를 받은 뒤 이 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사교육 경감에 큰 도움을 주는 EBS 채널들을 의무 전송 하도록 법이나 시행령 개정을 모색해보겠다”며 “학생들이 교육 방송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방통위에서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SO와 위성방송사업자는 공익채널 분야별로 한 개 이상 채널을 의무적으로 송출해야 한다. 법은 한 개 이상이지만, 대부분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채널 편성에서 분야별 한 개 채널만 의무 송출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EBS가 교과목 부문·수준별로 프로그램을 늘리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채널을 확대해야 한다”며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MMS) 방식으로 3~4개 가용 채널이 나오는데, 다른 지상파보다 EBS에게 우선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에 대해선 “국가 지원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수신료가 지난해 매출액 대비 6.4%밖에 안 된다”며 “현행 2500원에서 70원씩 받고 있는 수신료 비중도 키우고, 수신료 자체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남기 靑 홍보수석 사표수리…후임 언론인 출신 관측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사의를 표명한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 수석이 지난 10일 방미 수행을 마치고 귀국해 물러날 뜻을 밝힌 지 12일 만이다. 새 정부 청와대 수석으로서는 2월18일 임명된 지 94일 만에 ‘1호’로 중도하차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세계일보) 5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수석은 정권 출범 초기 멤버였기 때문에 사표 수리에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수석 사표 수리 후 더 이상의 책임을 묻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수석이 허태열 비서실장에게 직접 윤 전 대변인의 상급자로서 책임을 져야 하고 (홍보수석직을 수행하지 못한) 업무 공백으로 박 대통령에 부담을 줘선 안 된다며 사표 수리를 거듭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호남(전남 영암) 출신에다 39년간 방송 예능분야 프로듀서(PD) 경력을 지닌 이 전 수석은 기자 출신이 주로 맡던 홍보수석에 임명돼 주목을 받았으나 ‘윤창중 사건’ 대응에서 드러났듯 ‘정무감각’ 부재로 낙마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그런 만큼 후임 홍보수석은 정무감각을 갖춘 중량감 있는 인사가 돼야 한다는 주문이 안팎에서 나온다. 최근 청와대가 중시하겠다고 언명한 ‘평판 검증’을 통과한 언론인 출신 중에서 낙점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아 공식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린다. (한겨레) 6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추도식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 노건호씨 등 유족을 비롯해, 한명숙·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문재인 의원,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참석한다.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조준호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등 야권 인사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여권에선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추도식 사회는 명계남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이 맡는다. 추도식은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고영구 전 국정원장의 추도사, 추모 영상 상영, 유족 인사말, 추모시 낭송,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추도식은 ‘사람 사는 세상’ 누리집(www.knowhow.or.kr)과 팩트TV를 통해 생중계된다. 


김세옥 기자 kso@pdjournal.com

2013년 5월 20일 월요일

일베가 '종북 딱지' 붙인 조갑제, '북한군 5·18 개입설' 재반박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5-20일자 기사 '일베가 '종북 딱지' 붙인 조갑제,  '북한군 5·18 개입설' 재반박'을 퍼왔습니다.
조갑제 "북한군 투입, 상식적으로 말 안돼"... (동아)도 5·18 왜곡 보도 '우려'

▲ 보수논객 조갑제씨가 지난 1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실은 글 ⓒ <조갑제닷컴> 화면 갈무리

대표적인 보수논객 조갑제(68)씨가 일베저장소(일베)와 일부 종합편성채널(종편)에서 제기된 '북한군 5·18 광주민주화운동 개입' 주장을 '허위 날조'라고 지적하며 정면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일부 북한 이탈주민이 주장한 '북한군 개입설'을 반박(관련기사)한 데 이어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최근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서는 보수논객인 조씨를 두고 '종북'이라는 비난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조씨가 '북한군 개입설'에 반박한 글을 쓴 내용을 두고서다. 일부는 "조갑제는 다시 5·18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의 기대와 다르게 조씨는 5·18 당시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다시 한 번 밝혔다. 조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누리집에 올린 '대대규모 북한군의 광주개입 주장은 믿을 수 없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광주사태(5·18)를 실제로 보지 않은 이들 중에서 (북한군 개입설을) 믿는 이들이 많다"며 "이 주장은 개연성이나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갑제 "당시 취재 기자들, 북한군 개입했다고 생각 안 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을 취재했던 조씨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 '북한군 개입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5·18 당시) 수백 명의 기자들이 있었고 외국 기자들도 많았다, (5·18은) 공개적으로 취재된 사건"이라며 "당시 사건을 취재했던 나를 포함한 어느 기자도 북한군 부대가 개입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5·18 당시) 진압군(계엄군) 장교들 중 어느 한 사람도 북한군의 출현을 보고하거나 주장한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5·18 이후로 벌어진 상황을 봐도 북한군의 개입이 있었다는 근거나 정황을 찾기는 힘들다고 조씨는 주장했다. 그는 "(5·18) 당시 계엄령이 펴진 상태라 해안과 항만은 철저히 봉쇄됐고 공중 감시도 정밀했다"며 "수백 명의 북한군이 등장할 무대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가 쓴 글에 따르면, 1995년 정부 조사에서 밝혀진 5·18 사망자 가운데 국군 사망자는 23명이다. 이중 13명은 진압군끼리의 충돌로, 3명은 광주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조씨는 "7명의 국군이 무장 시민에 의해 죽은 셈이다, 대대 규모의 특수부대가 개입했다면 국군 사망자가 이 정도에 그칠 리가 없다"며 "북한군이 일으킨 1·21 청와대 습격사건, 삼척 무장공비 사건 진압 때는 수십 명의 국군 전사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북한군 2/3이 사망했다'는 일부의 주장에도 조씨는 "상식적으로 성립이 불가능한 주장"이라며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북한군 2/3가 사망한 게 사실이라면 이들을 섬멸한 국군이 있을 것 아닌가. 무장간첩 한 명만 사살해도 부대 표창을 받는데 수백 명을 사살한 국군 부대가 이 자랑스러운 사실을 숨겼단 말인가? 시신은 다 어디로 갔나? 북한군으로 의심 가는 시신은 단 하나도 발견된 게 없다."

조씨는 ( TV조선)과 (채널A)가 몇몇 북한 이탈주민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군 개입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을 두고서도 쓴 소리를 했다. 

"일부 방송이 때로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광주사태(5·18) 당시 북한군 개입'이나 '서울 도심으로 장거리 땅굴이 들어왔다'는 주장을 검증·여과 없이 소개하는 것은 위험하다."

'북한군 개입설' 보도한 (채널A)와 다르게 (동아) "5·18은 민주화운동"


▲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 화면 갈무리 15일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은 1980년 5월 광주에 남파되었다는 전 북한군 특수부대원 김명국(가명)씨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 채널A 화면 갈무리

한편, 5·18 당시 광주에 있던 북한군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이탈주민을 인터뷰한 (채널A)의 모회사인 (동아일보)는 '북한군 개입설'을 우려하는 논조를 보이고 있다.

이 신문은 20일 5·18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이던 조비오 신부가 "북한군 개입 주장은 상식 밖 허위날조"라고 지적한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 18일 오후 한 고등학생이 일베의 5·18 왜곡에 반발해 벌인 1인시위도 소개했다. 유네스코가 '북한군 개입설' '폭동설' 등은 허위라고 결론짓고 2011년 5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사실 역시 전했다.

5.18을 둘러싼 역사왜곡을 경계하는 사내칼럼도 실었다. 정승호 (동아일보) 사회부 차장은 '5·18을 두 번 죽이지 말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주화는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을 거쳐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그 꽃을 피웠다"며 "5·18 민주화운동이 벌어진 지 3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1980년 당시 신군부가 유포한 왜곡된 정보가 걸러지지 않은 채 유포되고 있다는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주영(imjuice)

<중앙일보>, <조선><동아> 종편의 '5.18 왜곡' 맹질타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5-19일자 기사 '(중앙일보), (조선)(동아) 종편의 '5.18 왜곡' 맹질타'를 퍼왔습니다.
"국론분열 조장그룹에 대해 단호한 대책 마련해야"

(중앙일보)가 19일 '북한군 5.18 개입' 주장을 일방 보도한 (조선일보)(동아일보) 종편을 강력질타하며 엄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TV조선)과 (채널A)>의 황당 보도가 같은 보수진영 내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양상이다.

(중앙일보) 일요판 (중앙선데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비록 일부지만 5·18 정신을 폄훼하고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히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소위 ‘일베’라는 인터넷 사이트는 입에 담기조차 민망할 만큼 저속하고 거친 표현으로 광주의 희생 영령들과 유족들을 욕되게 했다. 이미 진상이 만천하에 밝혀지고 사실관계 정리가 끝난 민주화운동을 ‘북한 특수부대의 사주에 의한 폭동’이라고 왜곡하는 등 사회적 용인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극우들을 질타했다.

사설은 이어 "이뿐 아니다. 최근 일각에서 탈북자의 증언임을 내세워 ‘5·18은 북한 특수부대가 선동해 일으킨 폭동’이라는 주장을 쏟아냈다. 북한에서 침투시킨 600명에 달하는 특수부대원들이 전남도청을 장악했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펼쳤다"며 (TV조선)과 (채널A) 보도를 거론한 뒤, "무슨 근거로 이런 소설 같은 얘기를 하는지 궁금하다. 역사 왜곡의 극치를 보는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사설은 "이번 사태는 보수·진보의 입장 차이도 이념 갈등도 아니다. 사실과 거짓의 대결일 뿐"이라며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어렵사리 국민통합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툭하면 국민들을 편 가르고 서로 반목케 하는 세력들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들은 무슨 노림수를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설은 결론적으로 "어렵사리 자리 잡은 국민통합 분위기를 살리려면 국론 분열 조장 그룹에 대해 정부와 지역 주민들이 단호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종편 등에 대한 엄중조치를 촉구했다.


심언기 기자

2013년 5월 19일 일요일

‘괴물’이 되어가는 보수


이글은 경향신문 201-5-18일자 기사 '‘괴물’이 되어가는 보수'를 퍼왔습니다.

ㆍ조선·동아 종편 ‘정치 포르노’ 중계ㆍ‘일베’ 하위문화 맞물려 상승 작용ㆍ정통·합리적 보수세력은 침묵·방조

최근 북한군의 5·18 민주화운동 투입설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사건의 종북세력 개입설에서 보듯이 보수 일각의 일탈된 주의·주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는 극단으로 치닫는 일그러진 보수·극우세력의 단면을 보여준다.

근거 없는 음모론의 형태를 띤 이 주장들은 예전 소수 개인·단체나 몇몇 온·오프라인 매체가 한정된 공간에서 제기하던 것과 달리 종합편성채널(종편)이라는 새 매체와 연결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TV조선과 채널A가 탈북자 증언의 형식으로 내놓은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은 ‘국가’를 부정하는 주장이다. 북한군 개입을 주장하는 논리라면, 5·18을 국가기념일로 유지하고 있는 현 정부는 ‘종북 정권’인 셈이다. 종편의 5·18 관련 보도행위는 시민사회가 우려하던 ‘미디어 생태계 파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일단을 보여준다. 보수적 이념 지향성에다 시청률 제고와 생존이라는 그들의 지상과제가 결합하면서 무분별하고 선정적이며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종의 정치 포르노를 중계한 꼴이 됐다.


마르지 않는 ‘광주의 눈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민중항쟁 제33주년 추모제’가 열린 17일 한 유가족이 희생자 묘소 앞에서 눈물 을 훔치고 있다. | 연합뉴스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비롯해 민주화와 함께 산업화를 강조하던 이른바 ‘정통·합리적 보수세력’이 ‘애국세력’을 자처하는 이들의 극단적인 주장, 이를 중계한 종편의 보도행위에는 침묵·방조하고 있다는 점도 지금 보수의 한계를 드러낸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보수·극우 담론의 또 다른 일탈 현상을 드러낸다.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 등 보수를 자처하는 일부 인사 들은 윤 전 대변인이 음모와 모함으로 낙마했다는 주장을 퍼트리고 있다. 극우 하위문화의 하나로 볼 수 있는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와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는 음모론과 극단적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는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호남 출신 정치인과 친노종북세력이 윤 전 대변인을 낙마시키기 위해 조작한 사건이라는 게 이 사이트와 SNS를 중심으로 유포됐다. 5·18 왜곡과 폄훼도 이 사이트를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다. 일베는 이주노동자, 여성 문제에 대해서도 인종주의와 여성 비하·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곳이다.
 

이들 보수·극우세력의 돌출적·극단적 목소리는 보수가 표방하는 이념이나 정치적 지향과는 무관해 보인다. 문화평론가들은 종편의 선정적인 상업주의, 일베와 같은 하위문화 등이 보수 일각의 반사회적·반윤리적인 주의·주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보수세력이 지난 대선에서 (극우 인사와 일베 사이트 등을) 저격수로 써먹는 과정에서 극우적이고, 파시스트적인 목소리가 커졌다. 생존에 급급한 종편들이 극우적 목소리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2013년 4월 12일 금요일

<조선>ㆍ<동아>, "중국이 북한에 강력 경고했다"고?


이글은 프레시안 2013-04-11일자 기사 '(조선)ㆍ(동아), "중국이 북한에 강력 경고했다"고?'를 퍼왔습니다.

(인민일보) 칼럼 아전인수 보도…"일방적 보도로 여론 호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칼럼이 논란이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10일 1면에 국제문제 전문가 화이원(華益文)의 칼럼을 실어 북한발 한반도 위기 상황을 다뤘다. 제목은 '한반도 문제 관련해 4개국에 전하는 중국의 메시지'다. (이 칼럼은 인민일보 한국어판에도 실렸다. ☞ 바로보기)

칼럼의 비판은 먼저 북한(조선)을 향한다. "조선이 군비 확충과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백 가지의 이유를 가지고 있고, 또 자국 안보에도 힘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기술 응용을 위한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위배된다면 감행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작년 이후 계속된 한반도 긴장 사태에 대해 조선은 미룰 수 없는 책임이 있다"며 "만약 조선의 선택과 언행이 한반도를 더욱 긴장시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고 국제문제로까지 번진다면 그때는 조선 측의 뜻대로만 할 수 없는 일이 된다"고 경고했다.

비판의 두번째 화살은 미국을 향했다. 칼럼은 "미국이 유엔 안보리의 한반도 문제 관련 결의안이라는 '왕의 보검'을 가지고 핵확산 금지와 같은 안보 문제에 합리적 우려를 표할 수는 있지만 유엔 결의안을 넘어선 조선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 및 압박 행위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뿐"이라며 "몇 십 년 동안 미국은 조선에 대한 제재, 압박, 고립을 가했는데 이는 사실 한반도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고 했다. 칼럼은 "90년대 이후 미국 정부의 조선 관련 정책은 접촉과 단절을 오가며 조선이 미국 측의 성의를 의심하게 만들어 협의를 위반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칼럼의 세번째 비판 대상은 한국이다. "현재 한국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지정학적 위치와 군사적 거점 특징 상 한국은 한반도 전쟁에서 최대 피해국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 중 하나로 한반도 긴장의 불씨를 끌 수 있는 역할을 발휘해야 하며 조선 혹은 미국 측과 덩달아 춤을 추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칼럼은 "한국 새정부는 여러차례 이명박 정부와는 다른 조선 관련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마지막 대상은 일본. 칼럼은 "매번 조선이 위성과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일본은 이른바 저지 계획을 부르짖었다"며 "일본은 이 같은 사태를 빌미로 군비 확충을 꾀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칼럼은 "이같은 일본의 근시안적 전략과 조선의 위협을 핑계로 자국의 군비를 확충하고 안보 전략을 조정하려는 행위는 지역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경고했다.

요컨대 칼럼의 요지는 한반도 위기와 직접적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 미국, 한국, 일본에 '차분한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칼럼은 "관련 당사국이 냉정한 태도로 조속히 사태를 완화시켜 사태 전환을 위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인위적으로 긴장 사태를 조성하는 것에 반대하며 무력 위협을 통한 해결에도 반대한다. 한반도 사태를 더욱 긴장으로 내모는 모든 언행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인민일보)가 한반도 문제의 또 다른 당사국인 중국을 비판 대상에서 빼 놓긴 했으나, 칼럼에서 보인 논지는 중국이 그동안 밝혀온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그러나 이 칼럼은 한국의 조간 신문에 실리며 논점이 왜곡됐다.
ⓒ프레시안


먼저 (조선일보). 1면 박스기사로 (인민일보) 칼럼을 다룬 (조선일보)는 북한에 관한 비판만을 보도했다. '中 인민일보, 1면 칼럼서 北에 경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에 대한 비판은 한마디도 보도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1면 톱기사로 다뤘다. "中 런민일보 '北, 상황 오판말라' 강력 경고"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 변화를 단정하다시피 했다. 미국과 한국, 일본에 보낸 경고도 간략히 언급했으나 북한에 대한 비판을 주로 인용해 보도했다.

보수신문의 이같은 '1면 장사'를 거치며 각 매체들은 마치 중국이 북한에 등을 돌린듯한 제목과 기사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한반도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태도를 달리할 리 없으며 보수언론의 의도는 국내용 '여론몰이'에 있다는 것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반도에 대한 전략적 구상과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중국의 입장이 그렇게 쉽게 바뀔 리가 없다"고 했다. 백 위원은 "중국의 공식 입장은 북한이 핵긴장을 고조하는 것은 반대하면서도 결국 문제의 해결은 대화와 협상, 외교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으로 늘 일관됐다"고 했다. 백 위원은 "그럼에도 마치 북한에 대한 태도가 바뀐듯이 보도하는 것은 일방적으로 국내 여론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3년 2월 15일 금요일

중앙·동아 방송정책 이관 반대, 좌파언론인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2-14일자 기사 '중앙·동아 방송정책 이관 반대, 좌파언론인가?'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조중동 보도가 전적으로 다 그른 것은 아니다.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괜한 오해는 사절이다.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범 이후 조중동은 권력에게 매서웠다. 물론 하이에나 습성에 따른 4대강사업 보도도 있었지만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에 조중동은 상당한 기여를 했다. 그들이 국무총리로서, 헌재소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는 이유를 끈질기게 찾아 보도했다.
이를 박근혜 당선인은 신상털기라고 깎아내렸다.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 같은 이는 “이동흡에 대한 국민 눈높이는 좌파 언론에 의해 왜곡됐다”고 말했다. 바르게 말하면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에게 조중동도 좌파 언론인 셈이다. 유불리에 따라 집권층의 언론 규정이 달라진다는 점을 여실히 나타냈다.


14일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또다시 박근혜 당선인에게 좌파 언론적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중앙·동아는 이날 정부조직개편에서 핵심 쟁점인 방송정책의 독임제 부처 이관을 반대했다.
중앙·동아일보는 각각 ‘방송정책은 방통위가 맡아야’, ‘방송 관장 부처 둘로 쪼개선 안 된다’ 사설을 통해 인수위와 새누리당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비판했다.
우선 동아일보는 해당 사설에서 “정부조직이 개편될 경우 방송 정책의 혼선은 물론이고 행정의 통합성에 문제가 생길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 이인용 수석전문위원은 ‘방송의 자유와 독립, 방송의 공적 책임, 민주적 여론 형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우선 효율성과 함께 공공성을 강조해야 하는 방송 특성을 무시했다”며 “방송은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공재 성격이 강해 독임제 부처인 미래부보다는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가 맡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 “장관 한 사람이 정책을 주무르거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할 가능성이 커져 방송의 공공성·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인수위는 개편안을 철회하고 현재 방통위의 문제점만 보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당부했다.
물론 중앙·동아에게 의도가 없는 건 아니다. 중앙·동아의 경우,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유료방송에 한 발 담그고 있는 사정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사설에서 방송정책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게 넘어가게 되면 유료방송시장은 독점화되고 공정경쟁의 틀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로 나타나고 있다.
저마다의 이해는 있기 마련이다. 특히 방송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이 복잡하다. 하지만 조중동도 생존권적 차원에서 방송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풀어나가는 것은 독임제가 아니라 합의제가 낫다고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관계인 조중동 종편, 케이블, IPTV가 그리는 공정경쟁의 상은 다를 수 있다. 관건은 공정경쟁의 틀을 누가 정할까이다.
중앙·동아 이날 사설의 핵심은 공정경쟁의 틀을 장관의 독단이라는 아니라 합의를 통해 마련하자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꼭 겪어봐야 아는 것은 아니다. 조중동을 반대하더라도 전적으로 틀렸다며 내칠 수만은 없는 지적이다. 
이마저도 힘 있는 조중동이기에 가능한 문제제기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지상파, 입마저 없는 케이블은 가능하지 않는 지적이다. 정부조직개편의 최대 수혜주인 통신은 표정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동아가 유료방송시장의 공정경쟁을 위해 총대를 멨다고 생각했으면 한다. 의도가 있건 없건 말이다. 또한 중앙·동아는 이해의 차원에서도 박근혜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 좌파 언론인가? 이에 대한 답은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에게 있다.

안현우 기자  |  adsppw@mediaus.co.kr

2013년 2월 7일 목요일

‘종편발 신문전쟁’, 그 의미와 향방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2-06일자 기사 '‘종편발 신문전쟁’, 그 의미와 향방은?'을 퍼왔습니다.
매경vs한경 / 조선vs동아, 그들은 왜 싸우는가

▲ TV조선·JTBC·채널A·MBN 등 4곳의 종합편성채널이 일제히 개국한 2011년 12월 1일 오후 서울 용산 종합전자상가 가전매장에 설치된 TV에서 한 종편채널이 방송되고 있다. ⓒ뉴스1

신문들이 싸운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즐긴다. “똥 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냉소하는 이에게도, “신문끼리 싸우는 것은 사회정의의 차원에선 좋은 일이다”라고 짐짓 논평하는 이에게도, 싸움 구경은 즐겁다. 
하지만 이 ‘싸움’의 맥락 뒤엔 종편방송이 있다는 사실까지 떠올리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런 맥락까지 고려한다면 이 새로운 형태의 신문전쟁은 매체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김동원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팀장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싸움에도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의 싸움에도 종편방송 및 광고배분 문제가 끼어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종편들이 대선 정국을 지나면서 정치분석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내부판단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선거가 끝났고, 정치뉴스 중심으로 방송을 끌고 가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동아일보와 채널A가 ‘박근혜 인사’ 검증에 열을 올리는 건 ‘정치뉴스’로 재미를 본 상황을 조금이라도 더 지속하기 위해서라 판단된다. 거기에 조선일보가 훼방을 놓으니 발끈하는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JTBC의 경우 이미 TV조선이나 채널A와는 다르게 드라마에도 투자하고 성과를 내는 등 일정한 궤도에 오른 상황이다. JTBC의 내부 분위기는 “방송에서만큼은 ‘조중동’으로 함께 묶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한다. 반면 TV조선이나 채널A는 느낌이 비슷한 방송이다. 그런 상황에서 채널A가 TV조선과 차별화를 꾀하려 할 때 TV조선이 가지 않은 길인 ‘박근혜 인사 철저 검증’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의 상황은 또 다르다. 김동원 팀장은 “한국경제는 사실상 채널을 세 개 보유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이번에 PD의 주가조작 연루로 문제가 된 한국경제TV는 ‘소상공인방송’과 ‘한국직업방송’의 위탁경영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두 방송은 각각 중소기업청과 고용노동부에서 지원금도 타낸다"라고 설명했다.
파인낸셜뉴스의 2011년 보도에 따르면 한경TV는 2011~12년 소상공인방송 외주방송사업자로 단독 선정되었고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그 2년 동안 80억의 지원금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다. 고용노동부 역시 한경TV에 1년에 50억 정도의 지원금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한경TV와 외주방송 사업자 자리를 놓고 경쟁한 곳이 공교롭게 MBN이었다. 매일경제가 한국경제로부터 '물을 먹은' 상황이었다.

▲ 한국직업방송 홈페이지 http://www.worktv.or.kr/index.do 에 소개된 직업방송의 조직도. 한국경제TV는 방송을 만들어 주고 세금을 받는 셈이다.

하지만 MBN이 종편4사 중 하나로 출범하면서 상황은 반전된다. 김동원 팀장은 "한국경제로서는 종편출범 이후 매체파워의 격차가 더 커지는 상황이 불만스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 역시 방송을 통해 수익을 내고 광고를 받지만 보도기능이 없는 상황에서 그 수입에는 한계가 있다. 매일경제에 비해 다소 밀리더라도 ‘비슷한 등급’이라 생각했던 한국경제가 커져가는 격차에 불만이 쌓인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의 상호폭로전에서는 경제신문이 어떻게 기사를 쓰고 광고를 따내는지가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말하자면 기사와 광고를 ‘엿 바꿔먹는’ 전략으로 기업에게 ‘삥을 뜯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리고 예전과는 달리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방송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신문은 방송을 탐한다. 그렇다면 종편이 네 개사로 탄생한 순간 이러한 ‘국지전’들은 예고되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꼴은 흉하더라도 신문들이 서로 싸우는 상황이 독자들에게 나쁠 것은 없다. 특히 동아일보와 채널A의 검증/폭로 보도 등은 ‘박근혜 시대’의 공익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동원 팀장은 동아일보와 채널A의 ‘전략’이 지속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채널A의 전략은 대선 때 재미를 본 정치뉴스 편중을 그대로 재생산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곧 한계에 부닥칠 것이다. 정치부기자들이 써낸 ‘정치소설’들로만 방송콘텐츠를 채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선 여기저기 투자를 더 해야 하는데 현 시점에선 투자를 더 해봤자 적자폭이 더 커질 뿐이다. 그래서 이 상황 그대로 끌고 가려고 할 텐데 그러다보면 무리한 보도도 늘어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현재의 상황은 종편방송을 존속하기 위한 매체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종편의 미래가 장밋빛이라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대선 때의 영향력을 근거로 종편방송 출연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민주당의 언론전략에도 비판적 시사점을 주는 일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방송의 시대’에 방송을 하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우회하는 진보언론의 전략은 또 다른 영역의 고민이 될 것이다.  

▲ 종편방송 개국 축하행사에 맞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반대집회를 하던 전국언론노조 회원들의 모습. 종편은 대선을 지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래는 불투명하다. ⓒ뉴스1

한윤형 기자  |  a_hriman@hotmail.com

2013년 2월 4일 월요일

난파선...보수언론들 앞다퉈 4대강 비난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2-04일자 기사 '난파선...보수언론들 앞다퉈 4대강 비난'을 퍼왔습니다.
(조선) 이어 (동아)(KBS)도 4대강사업 늑장비난

(조선일보)에 이어 (동아일보)도 뒤늦게 4대강사업을 맹비난하고 나서는가 하면 KBS도 4대강사업을 감쌌던 보수신문들을 비판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보수언론들이 앞다퉈 4대강사업에서 하차하고 있다. 침몰 직전의 난파선을 연상케 하는 풍광이다.

(동아) "강을 도대체 무슨 이유로 파헤쳤냐"

(동아일보)는 4일 “물속을 확 뒤엎어놨으니 큰 탈이 안 나겠냐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낙동강 르포 기사를 실었다. 

(동아)는 12조원 가까운 공사비가 투입된 낙동강 4대강사업 공사장을 둘러보면서 각종 4대강사업의 부작용을 나열한 뒤, 결론부에서 4대강사업을 총체적 부실로 규정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거론하면서 "낙동강을 파헤친 것은 물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홍수를 막기 위해서도 아니라는 이야기"라며 "그렇다면 이 강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파헤친 것일까"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동아)는 4대강공사후 큰 피해를 입은 성주 농민이 “내가 여기서만 55년 살았는데 그동안 물 담은 적(침수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배운 게 없고 참외농사밖에 모르니 올해도 또 모종을 내지만, 자갈이 굴러다니고 모래가 올라오는 땅에서 뭐가 되겠어요. 이런 걸 왜 했나 몰라. 기사에 4대강 24공구 박살났다고 쓰십시오”라고 분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진보적 매체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다뤘던 내용이나, (동아일보)가 이처럼 4대강사업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대강사업을 감싸던 보수신문 가운데 가장 먼저 (조선일보)가 4대강사업을 비판하고 나선 데 이어 (동아일보)가 두번째로 4대강사업 비난에 가세하고 나선 모양새다.

KBS도 "4대강사업 초기부터 비판과 검증했어야"

KBS (미디어비평)도 3일 밤, '정치에 매몰된 4대강보도'라는 프로를 통해 "언론은 4대강 사업 자체보다는 정치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두드러졌다"며 양비론적 보도를 하면서도 4대강사업을 감싸온 보수언론들에 보다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KBS는 특히 대선후 입장을 바꿔 4대강사업 비판에 나선 (조선일보)를 지목하며 "이같은 기사, 비판은 4대강을 다루었던 4년 전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양상"이라며 4대강사업 초기에 지상파 방송과 보수신문들은 4대강사업 홍보에 적극적이었음을 지적하면서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작 당시부터 주요 언론이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검증역할을 다해야 했었다고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KBS는 "일부 방송과 신문은 지속적으로 4대강 사업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했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며 "주요 언론들이 상대적으로 취재, 보도에 집중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며 지난 2010년 6월 문수스님이 4대강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분신한 사건을 보수신문들이 외면했음을 지적했다. 

KBS는 "(미디어비평)에서 2011년 한 해 동안 4대강 관련 기사량을 비교해본 결과,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각각 2백 건이 넘는 양의 기사를 보도했는데, 조선과 중앙, 동아일보는 이의 1/3에도 안 되는 기사를 보도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만큼 관심이 적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KBS는 그러면서도 "언론이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자사가 2011년 8월10일 에서 4대강사업에 관한 심층적인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고 자부했다. 마치 KBS는 제역할을 다했는데 다른 매체들은 그렇지 못했다는 식의 뉘앙스였다.

이준구 "레임덕은 레임덕인가 보다"

4대강사업에 일관되게 반대해온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4일 (동아) 보도 내용을 전한 뒤 블로그를 통해 "너무나 재미있지 않습니까?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보수언론에서 이런 제목 본다는 것은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었을 텐데요"라며 "보수언론 스스로 4대강사업 그 자체가 언급하면 안 되는 신성한 소(sacred cow)처럼 취급하지 않았나요? 레임덕은 진짜 레임덕인가 보네요"라고 비꼬았다.

이 교수는 이어 "기사 내용도 한겨레나 경향신문을 방불케 할 만큼 신랄하게 4대강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주민들의 부정적 반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도대체 이게 보수언론이 맞는가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요. 얼마 전에는 조선일보가 큰소리를 내더니 이번에는 동아일보 차례군요"라고 계속되는 보수언론들의 4대강사업 하차를 꼬집었다.

그는 더 나아가 "어제는 KBS1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에서 4대강사업의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지 못한 신문을 비판하더군요"라며 "그걸 보면서 속으로 '너희 KBS도 하나 다를 것 없어!'라고 외치고 싶더군요. 솔직히 말해 시청료 내는 게 아까울 정도였습니다(몇몇 용기 있는 PD들이 경영진의 끈질긴 방해공작을 무릅쓰고 몇 개의 고발 프로그램을 만든 적은 있었습니다)"라고 KBS도 싸잡아 질타했다.

그는 "언론사들끼리 누가 누구를 비판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모두들 비겁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라며 "이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니까 책임을 회피하려 다투어 이런 기사를 내지만, 우리는 그들이 한 일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4일 언론을 포함해 4대강사업에 적극적이었던 인사들의 실명을 담은 (4대강 찬동인사 인명사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태견 기자

2012년 12월 5일 수요일

<한겨레> ‘박근혜 참패’, <동아> 이정희에 '신경질', <중앙> 또 엉터리 여론조사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05일자 기사 '(한겨레) ‘박근혜 참패’, (동아) 이정희에 '신경질', (중앙) 또 엉터리 여론조사'를 퍼왔습니다.
[뉴스브리핑] 대선 후보자 TV토론, (한겨레) 전문가평가 '朴 잘했다' 13명중 1명뿐

수요일자 조간신문은 예상됐던 대로 전날 저녁에 있었던 여야 대통령후보들의 3자 TV토론 관련기사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서울지역 시청률만 29% 나올 정도로 많은 유권자들이 관심 있게 본 TV토론을 해석하는 신문들의 자세는 각기 성향만큼이나 격차가 있었다.
다만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의 경우 1면 머리기사는 대선 후보자 TV토론과 무관한 기사를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조간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들.
(문·안의 한계가 부른 야권의 위기)(경향)(이 대통령, 민간인 사찰 ‘비선 라인’ 알고도 비호)(한겨레)
(박근혜 “文 NLL 말 바꿔 진정성 의심” 문재인 “천안함 등 MB정부 안보 무능”)(한국)(朴 “통합 대통령” 文 “상생 대통령”)(서울)(박근혜 “문, 아들 부당 취업” 문재인 “박, 만사올통 말 돌아”)(국민)(박근혜 “전두환 정권서 받은 6억 환원할 것”)(중앙)(이정희 “朴 떨어뜨리려 출마”… 지지율 0.7% 후보에 휘둘린 TV토론)(동아)(정책대결보다 인신공격… '짜증' TV토론)(세계)
TV토론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어땠을까.
한겨레신문은 3면 2단 기사 (“박근혜, 네거티브 질문 패착/문재인, 존재감 드러내지 못해/이정희, 발군이지만 효과 글쎄”)를 통해 전문가들의 평점을 공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13명의 전문가 중 박근혜 우세라고 평가한 사람은 전원책 변호사 1명이었으며, 문재인 후보 우세로 본 전문가는 곽동수 숭실사이버대 교수 등 6명이었다. 두 후보 간에 팽팽한 접전을 벌인 것으로 본 전문가도 6명이나 되었다. 전문가 평가로는 박근혜 참패인 셈이다.
신문은 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준비 부족을 드러내는 등 별로 성공하지 못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품위는 있으되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대신 이정희 후보만이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박근혜 후보가 토론에 부적격한 것은 물론 대통령에도 부적격한 인물이란 점이 TV를 통해 유감없이 전달된 것은 어김없는 사실이지만, 문재인 후보가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날선 자세로 시종일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맹공을 가하는 구도에서 문재인 후보가 존재감을 과시하려면 이정희 후보보다 더한 강도로 박근혜 후보를 몰아붙이는 길 외에 어떤 것도 없다. 시간이 극히 제한된 TV토론에서 네거티브 공세 이외에 후보자가 부각될 수 있는 수단은 전무하다시피하다.  그것이 과연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것인지도 의문이거니와 국민 시선에도 그리 곱게 비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이정희 후보의 박근혜 후보에 대한 날선 공격이 보수세력들에게는 고깝게 비치겠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그런대로 용인(?) 받을 수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정희 후보가 군소정당 대통령 후보 때문이기도 하다.   어제 토론은 이정희 후보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박근혜 후보의 약점과 불안함이 여지없이 드러난 반면 문재인 후보는 두 여성후보의 이전투구에 묻히긴 했지만 결국은 대선의 키를 쥐고 있는 중간층들에게는 어필하는 토론 태도를 보였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중앙, ‘TV토론 누가 잘했나’ 코미디 같은 엉터리 여론조사 결과 발표

조간신문 기사 중 가장 ‘개그’ 같은 기사가 한편 있어 소개한다. 토론 평가 기사다. 중앙일보의 6면 2단 기사 (토론 누가 잘했나 … 여자는 박, 남자는 문 )이 바로 그것.  이 기사의 내용은 토론 후 여론조사를 했더니 세 후보 중 박근혜 후보가 가장 잘한 것으로 평가됐다는 내용이다. 낯 뜨거운 조사를 한 이 신문 스스로도 부끄러웠던지 제목을 “여자는 박근혜 후보, 남자는 문재인 후보가 토론을 잘한 것으로 평가했다”는 취지로 잡았다.  신뢰성이 담보되는 조사를 통해 TV토론에서 가장 잘 한 후보로 국민들이 박근혜 후보를 꼽았다면 이것은 1면 머리기사 감이다. 이 신문의 특성상 반드시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도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인지 6면에서도 구석에 이 기사는 처박혔다.  신문은 이 여론조사는 토론이 진행 중인 “4일 오후 8시30분부터 10시까지 집전화로 진행”됐고 표본 수는 554명. 토론 도중에 설문조사하는 것도 기상천외하지만 더욱 코미디는 “이번 조사의 표본은 편의표집 방식으로 선정했고, 집계 과정에서 가중치를 부여했다”는 부분이다. 즉 내 맘대로 표본을 정하고 이 표본 구성도 전국 인구비례나 직업별, 성별 비에 맞지 않을 경우 마음대로 부족한 부분을 더했다는 뜻이다. 여론조사도 아니고 어디 초등학교 반에서 손들어 의견 조사를 한 수준이다.
이 조사의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무작위를 전제로 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4.2%포인트, 응답률은 36.3%라고 신문은 스스로 밝혔다. 거의 하나마나 한 조사다. 여기서 "누가 토론을 제일 잘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근혜(36.0%), 문재인(29.2%), 이정희(19.2%) 순이었다고 한다. 집 전화로 진행된 이 조사의 불합리성을 따져볼 때 이정희 후보가 19.2% 나온 건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가 가장 ‘버벅거린’ 대목이 바로 전두환으로부터 받은 6억 원. 이정희 후보는 요즘 시세로 ‘은마아파트 30채 값’ (3백억 원 이상)인 6억 원을 전두환에게 받은 사실을 강하게 추궁했고, 박근혜 후보는 눈에 띄게 당황한 자세로 중언부언 횡설수설하는 답변을 늘어놓았다. 중앙일보는 이와 관련한 박근혜 후보의 답변을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뽑았다. 이 신문은 (박근혜 “전두환 정권서 받은 6억 환원할 것”)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박근혜 후보가 이정희 의원의 질문에 “당시 아버지가 흉탄에 돌아가신 경황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받았다. 그러나 저는 자식도 없고, 아무 가족도 없다. 나중에 그것은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단순전달에만 그친 셈이다.  한겨레신문은 반면 3면 머리기사 (박 ‘전두환이 준 6억’ 떳떳치 않은 돈 시인…대선 쟁점으로)에서 이 돈의 성격을 비교적 자세히 전하면서 대선의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동아, 이정희에 ‘짜증’내며 TV토론 무력화


미리 예상은 했지만 보수언론의 이정희 후보 공격도 벌써부터 시작된 느낌이다.
동아일보와 세계일보는 각각 (이정희 “朴 떨어뜨리려 출마”… 지지율 0.7% 후보에 휘둘린 TV토론) (정책대결보다 인신공격… '짜증' TV토론)이란 제하의 1면 머리기사에서 시동을 걸었다.  동아일보는 이 기사에서 “지지율 1% 이하의 한 후보로 인해 18대 대선 첫 TV토론회가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한탄했다. 지지율 1% 이하의 한 후보에게 지지율 40%대의 여성 후보가 완전히 격침된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의 기사다. 세계일보는 “정책대결보다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 등 네거티브 공방이 두드러졌다”면서 “전문가들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의 공격이 부각되면서 유력 후보인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정책차별화가 묻혀 부동층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는 희망 반 기대 반 관측을 내놓았다.  

한겨레 1면 톱은 ‘MB, 민간인사찰 알고도 비호했다’


선거 기사를 제외하면 한겨레신문의 1면 머리기사 (이 대통령, 민간인 사찰 ‘비선 라인’ 알고도 비호)가 눈길을 끈다.
신문은 이 기사에서 “민간인을 불법사찰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지원관실)을 ‘비선’으로 지휘했던 이영호(48·구속기소) 당시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수시로 ‘독대’ 보고를 했으며, 이 대통령은 ‘비선 라인’의 존재를 알고도 이를 비호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사실 이러한 내용은 이미 알려지기도 한 것인데, 이번 기사의 요점은 “수만쪽의 민간인 사찰 재수사 기록 가운데 진경락(45·구속기소)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의 외장 하드디스크에서 나온 ‘공직윤리지원관실 거취 관련 VIP(브이아이피) 보고 결과’ 문건”을 직접 입수했다는 점이다. 이 기사대로 보면 결국 민간인 불법사찰은 명백하게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해 보고까지 받은 이명박 표 작품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겨레신문의 1면3단 기사 (정권 위해 ‘칼춤’ 춘 검사들, 여전히 요직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기사다. 신문은 기사에서 이명박 정권 속 정치검사 전성시대의 자세한 정황을 전하면서 일일이 명단과 ‘죄목’을 열거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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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석/정치평론가  |  webmaster@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