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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4일 목요일

한-미FTA 1년, ‘경제영토 확장’ 없었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3-13일자기사 '한-미FTA 1년, ‘경제영토 확장’ 없었다'를 퍼왔습니다.

지난해 3월15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 발효 기념 오찬에서 두 나라 참석자들이 손뼉을 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경제효과 살펴보니수출
늘었지만 무역규모는 줄어

수출 538억달러…전년보다 2.7%↑
무역규모 1.8%↓…홍보 비해 초라
미와 FTA 안한 일본은 무역 늘어
자동차업종 수혜 커 ‘함박웃음’

공공정책, 미에 잇따라 발목잡혀
주권훼손 우려에 재협상 더 절실

15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주년을 맞는다. 협상 단계부터 한국 사회에 많은 논란을 남긴 한-미 자유무역협정은 발효 이후에도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다. 자유무역협정의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이고, 투자자-국가 소송제(ISD) 재협상, 공공정책 훼손 우려, 쇠고기 시장 개방 압력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 흑자는 늘었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성적표로는 한국이 상대적인 이익을 누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미 수출 538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524억달러)에 견줘 2.7% 늘었다. 또 수입은 391억달러로 7.3% 줄며 무역수지는 45억달러 흑자(44.1% 증가)를 냈다.하지만 애초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면 ‘경제 영토의 확장’을 이룰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에 비해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지난해 3월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우리나라는 7218개 품목(85.6%), 미국은 6175개 품목(87.6%)의 관세가 사라졌는데도 오히려 전체 무역규모는 946억달러에서 929억달러로 1.8% 줄었다. 더욱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일본과 비교하면, 성적은 더욱 초라하다. 일본은 같은 기간 대미 수출 1274억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579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무역규모 역시 1970억달러로, 5.6%의 증가율을 보였다.자유무역협정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은 자동차다. 현대차는 지난해 3~12월 35만3405대를, 기아차는 31만2376대를 수출했다. 각각 11%, 11.4% 늘었다. 같은 기간 대미 수출 증가율의 다섯배에 가깝다. 자동차 부품 역시 큰 재미를 봤다.

■ 계속되는 주권 훼손 우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8월 ‘자동차안전기준 시행세칙’ 일부 개정안을 공고했다. 미국·유럽연합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뒤 두 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 차량에는 우리의 안전기준을 적용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시행세칙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안전기준을 준수하면 국내 안전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해왔다. 여기에 세계무역기구(WTO)의 차별금지 원칙에 따라 다른 나라의 수입차도 같은 대우를 받았다. 국토부는 “자유무역협정 발효로 별도 안전기준이 마련됐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간소한 안전기준만을 충족한 제3국 차량이 수입돼, 우리나라 자동차 안전기준 관리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개정 배경을 설명했다.하지만 미국 쪽 반발 때문에 이 개정안은 아직도 처리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와 자동차 업체들이 시행세칙 개정에 반발했다. 미국 업체들이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자동차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우리 쪽에서 ‘주권 침해’라며 반발도 있지만, 두 나라의 공동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공공정책이 미국의 반발로 발목이 잡힌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환경부가 2008년부터 추진하던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도 미국 정부와 자동차 업체의 반발로 시행 시기를 2013년에서 2015년으로 미뤘다. 우체국보험의 한도 확대, 굴착기의 신규 등록을 제한하는 건설기계 수급조절 정책 등은 자유무역협정 발효 이전에 제동이 걸렸다. 모두 한-미 자유무역협정 위반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최근 기획재정부가 무소속 박주선 의원실에 제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 이행법령 목록’을 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 탓에 23건의 법률을 비롯해 시행령(16건), 시행규칙(18건), 고시·예규(9건) 등이 개정됐다. 향후 개방 범위가 늘어나면서 법률 개정은 더 늘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제기한 투자자-국가 소송제 역시 사법주권의 위기를 보여준다는 우려를 키운다.송기호 변호사는 “지난 1년간 우리나라 제도가 미국 회사의 이익에 맞게 변경되거나 우리 사회에 맞는 공공정책이 실현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재협상 필요성을 보여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최원묵 이화여대 교수(법학)는 “북핵 등 다른 정치적 이유로 미국과 갈등을 꺼리는 등 제도를 잘 만들어놓고 활용을 제대로 안 하는 것이 문제이지 자유무역협정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공공정책 역시 문제가 있으면 두 나라간 협상을 통해 보완해 나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쇠고기시장 추가개방 등
미 통상압력 더 커질듯

오바마 “2014년까지 수출 2배”
무역적자 등 협상요구 움직임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한국에 대한 통상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목표로 제시한 ‘2014년까지 수출 2배, 200만개 일자리 창출’ 등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미국 통상 전문지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는 최근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콜롬비아·파나마 등에 양자 협의나 다른 수단을 동원해 농산물 시장 개방과 위생수준, 지적재산권 등에 대한 의무를 강화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은 이미 현실화돼 나타나고 있다.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 중소기업 무역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작성해 5월1일까지 제출하도록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지시했다. 무역대표부는 이 보고서를 근거로 두 나라가 설립한 실무그룹 회의에서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 개선과 중소기업 불이익에 대한 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 조성대 연구위원은 “미국이 상당한 무역적자를 보고 있어 한국 수출품의 원산지 증명 검증 등의 압력과 함께 개방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여기에 쇠고기 시장도 압력에 시달릴 전망이다. 최경림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 교섭대표는 지난 2월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보를 만나 대화하는 중 쇠고기 추가 개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밝혔다.만약 미국이 쇠고기 협상을 요청하면 우리 나라는 의무적으로 이에 응해야만 한다. 2008년 미국과 맺은 한-미 수입위생조건 협의 조항(제25조)은 ‘두 나라 가운데 한쪽이 협의를 요청하면 7일 안에 상대방이 응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미 일본은 쇠고기 수입 조건을 완화했다. 지난 2월1일 일본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건을 20개월 미만에서 30개월 미만으로 수입 폭을 늘렸다.

이정훈 기자

ISD 재협상·개성공단 제품 원산지 인정 ‘감감’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들

ISD, 소관부처 바뀌어 ‘제자리’
전문직 비자쿼터 확보 오리무중
수출기업 관세혜택 물량도 적어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속한 투자자-국가소송제(ISD) 재협상을 비롯해 개성공단 제품 원산지 문제, 전문직 비자 쿼터 등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1년이 다 돼 가도록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새 정부에서 담당 부처가 외교통상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옮겨가면서 관련 업무가 제자리 걸음이다.우선 투자자-국가소송제 재협상은 지난해 3월 우리 정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태스크포스(TF)팀이 12월에 해산된 상황이다. 태스크포스팀은 정부에 안을 제출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일단 재협상이 될 지, 재협의가 될 지 형식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될 부분이 있다. 준비가 되는 대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개성공단 등 역외 가공지역의 생산제품에 대한 원산지 인정 문제도 남아있다. 부속서에는 △한반도 비핵화 진전 △역외가공지역 지정이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역외가공지역 내 일반 환경기준, 근로기준·관행, 임금, 경영·관리 관행 등에 관한 기준을 설정해 충족 여부에 따라 원산지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상황에서 올해 열릴 ‘한반도 역외 가공지역위원회’에서 이를 다루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이밖에 전문직 비자 쿼터, 낮은 자유무역협정 활용 등의 문제도 남아있다.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전문직 비자 쿼터 확보를 내세웠다. 미국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나라들에 전문직 비자쿼터를 선물로 줬다. 호주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뒤 1만여개의 쿼터를 배정받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수출기업의 자유무역협정 활용률 역시 지난해 연말 68.9%로, 여전히 상당수 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의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 활용률이란 관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출입 물량에서 실제로 관세혜택을 적용받은 물량의 비중을 뜻한다. 중소기업청·관세청 등에서 자유무역협정의 수혜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부서를 신설했지만 아직 미흡하다.대구의 한 수출중개업체는 “원산지 증명이 까다로운 탓에 이를 할 수 있는 업체에게 물량을 주문할 수밖에 없어 중소기업에겐 수출 주문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2013년 2월 2일 토요일

경기반등 짓누르는 원화강세


이글은 파이낸셜뉴스 2013-02-01일자 기사 '경기반등 짓누르는 원화강세'를 퍼왔습니다.

2012년 12월 수출 11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했지만무역흑자는 환율하락에 11개월 만에 최저


지난 1월 우리나라 수출이 11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원화 강세와 대외 불확실성 지속 등 악조건 속에서도 정보기술(IT) 기기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선전이 돋보였다. 하지만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급감하는 등 불안한 모습도 여전하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3년 1월 수출입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0억8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 증가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3.9% 늘어난 452억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제외한 무역수지는 8억74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 흐름을 타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주력 품목들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8% 급증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24.3%), 석유화학(17.8%), 섬유(17.4%), 석유제품(11.7%), 반도체(6.4%) 등 대부분의 품목이 선전했다. 다만 업황부진이 지속되는 철강(-8.0%)과 선박(-19.9%)은 부진이 이어졌다.

지역별로도 일본과 유럽연합(EU)을 제외한 미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중국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21.2%로 가장 높았고 아세안(17.0%), 중국(16.6%)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통관일수가 2일 증가한 것도 큰 영향을 줬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총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통관일수 증가와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9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의 7.5% 증가에 비해 크게 악화된 수치다. 

두자릿수 수출 증가율에도 무역수지가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8억74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달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 및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일평균 수출 증가율의 둔화현상 등을 볼 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된 원화강세가 점진적으로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경부는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환율 및 업종별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환변동보험 지원 규모를 기존 1조1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지역별 설명회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환율변화 대응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

2013년 1월 13일 일요일

車 수출-내수 다른 부품 밝혀져 ‘분노


이글은 파이낸셜뉴스 2013-01-12일자 기사 '車 수출-내수 다른 부품 밝혀져 ‘분노'를 퍼왔습니다.


`소비자 애국심 외면‘ 국산車 부실 도금에 조기 부식

수출車는 내식성 강한 아연 도금…트라제XG 불만 최다

비싼 돈을 주고 산 국산 자동차가 일찍 녹슬어 피해를 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차체가 부식한 차량은 추돌 사고 때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탑승자가 크게 다칠 수도 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는 주로 수출용 차량에만 부식을 막는 아연 강판을 사용, 내국인 차별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접수된 승용차 부식 피해 사례는 742건에 달했다.

2010년 213건, 2011년 219건, 2012년에는 9월까지 310건으로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차종별로는 현대차[005380] `트라제XG’가 91건으로 가장 많았다. ‘

그다음은 쌍용차[003620] `카이런’(60건), 현대차 `싼타페‘(32건), 현대차 `뉴싼타페’(26건), 지엠대우 `토스카‘(26건), 기아차[000270] `엑스트렉’(18건), 지엠대우 `라세티 프리미어‘(17건), 쌍용차 `엑티언’(13건), 현대차 `그랜저XG‘(13건), 현대차 `NF쏘나타’(12건) 순이다.

소비자원은 “트라제XG나 카이런, 엑스트렉 등 다목적승용차(SUV) 차량에서 부식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주요 부식 부위는 쿼터 패널(뒷바퀴 위쪽을 덮는 패널)이 전체의 45.8%(244건)로 최다였다. 그다음은 프런트 펜더(앞바퀴 위쪽을 덮는 패널) 11.1%(59건), 차 문 9.8%(52건), 트렁크 윗면 5.1%(27건), 보닛(차량 엔진룸을 덮는 덮개) 3.4%(18건) 순이다.

쿼터 패널은 바퀴를 감싸는 부위라 운행 중 모래나 돌 등 외부 물질에 접촉이 많아 부식이 많다.

차체 부식은 충격이나 긁힘 등 소비자 과실을 제외하면 주로 도장 결함 때문이다. 겨울철에 제설용으로 도로에 뿌리는 염화칼슘, 산성비를 만드는 대기 중 공해물질 등도 원인이다.

문제는 도장 결함으로 생긴 부식이다. 운전자 과실이나 다른 요인이 없는데도 차량 수명 전에 부식이 생기는 사례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에서 정한 차제 보증기간인 출고 2년 미만 차량에서 발생한 부식 피해는 32건으로 전체의 7.3%, 보증거리 4만㎞ 이내 차량에서 발생한 건수는 8.9%(39건)다. 6만㎞ 미만은 4.1%(18건), 10만㎞ 미만은 10.9%(48건), 10만㎞ 미만은 9.3%(41건)다.

경과 기간으로 따지면 차량 구입 2~4년 미만 7.3%(32건), 4~6년 미만 18.4%(81건), 6~8년 미만 27%(119건), 8년 이상 40%(176건)다.

전문가들은 공업용 칠의 자외선 내구성 한계를 10년으로 본다. 따라서 지나치게 짧은 자동차관리법과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의 차량 부식 보증기관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소비자원은 국내 자동차 제작사가 수출용 차량에는 내식성 향상을 위해 아연 도금을 쓰면서 내수용 차량에는 일부만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소비자들은 성능과 가격이 비슷하다면 외제 대신 국산 차량을 사는 경향이 강한데 정작 자동차 제조업체는 이런 애국심을 배신한 셈이다.

소비자원은 “부식 방지를 위한 품질 검사를 강화하고 내수용 차량도 수출용과 같게 아연 도금을 해서 내식성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2012년 8월 31일 금요일

김동춘 “유신 당시, 수출 100억불 얘기 전혀 없었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8-31일자 기사 '김동춘 “유신 당시, 수출 100억불 얘기 전혀 없었다”'를 퍼왔습니다.
유신40년 기획강좌에서 유신과 70년대 경제성장 '이면' 설명

 
ⓒ민중의소리 김 교수는 30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유신40년 기획강좌'에서 유신체제와 70년대 경제성장의 배경을 진단하며 "박정희 정권 때 사후적으로 수출 100억불에 달성한 것은 맞지만 이것은 유신과 하나도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가 "유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한 조치였다"는 새누리당측의 주장에 대해 "유신헌법 통과 전후로 수출 100억불이 목표라는 이야기는 단 한줄도 나오지 않는다"며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질타했다.

"유신헌법 어디를 뒤져봐도 경제성장 이야기 없어"

김 교수는 30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유신40년 기획강좌'에서 유신체제와 70년대 경제성장의 배경을 진단하며 "박정희 정권 때 사후적으로 수출 100억불에 달성한 것은 맞지만 이것은 유신과 하나도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유신은 1972년 10월 박정희 정권이 제3공화국 헌법을 제4공화국 헌법으로 개헌한 것을 말한다. 메이지 유신에서 이름을 따온 유신헌법에는 대통령이 국회의원의 3분의 1과 모든 법관을 임명하고 긴급조치권, 국회 해산권을 가진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임기 6년에 연임이 가능하며 대통령 선출 제도를 직선제에서 통일주체국민회의의 간선제로 바꿈으로써 행정.입법.사법 3권 모두 대통령에게 집중된 절대적 대통령제를 채택했다. 이 때문에 유신헌법이 발효된 기간을 유신독재로 부르기도 하는 데, 모두 경제 성장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김 교수는 유신 등장의 배경을 국내외 정세를 통해 설명했다. 70년대 국내외 상황을 종합한 결과 권력 몰락의 위기를 느낀 박정희 정권이 겉으론 통일을 추구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장기 집권 체제를 만든 것이 유신이란 설명이다.

먼저 그는 "70년 닉슨의 핑퐁외교로 냉전체제가 허물어졌는데 박정희 정권의 입장에선 '미국이 빨갱이와 손을 잡는 상황'으로 국가 정체성이 허물어지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71년 박정희 정권이 군인, 공무원 등 100만 명 이상을 조직 동원하고 각종 부정을 저지른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간신히 이기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다음 선거에선 '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까지 느끼게 됐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국내외에서 내몰린 박 전 대통령이 국내 정치 위기 돌파용으로 생각한 것이 남북대화였다"며 "7.4남북공동성명, 남북이산가족 문제 등 겉으로 통일 분위기를 조성해놓고 통일 위해 국민을 총동원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것이 통일주체국민회의, 유신헌법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박정희는 권력 위기를 돌파하려는 생각이었을 뿐 통일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유신이 100억불 수출을 위한 것이였다는 것은 그 어떤 자료에도 나오지 않는 거짓말"이라며 "오히려 77년부터는 경제가 내리막길이었기 때문에 김재규의 총에 맞지 않아도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민중의소리 김 교수는 30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유신40년 기획강좌'에서 유신체제와 70년대 경제성장의 배경을 진단하며 "박정희 정권 때 사후적으로 수출 100억불에 달성한 것은 맞지만 이것은 유신과 하나도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70년대 노동자들의 삶이 제대로 전달된다면 박근혜, 대통령 될 수 없어"

그는 '박정희가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는 식의 주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경제 성장 배경에는 노동자를 적대시하는 정책과 '장시간 근로.저임금' 등 부당노동행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70년대 노동자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미디어를 통해 제대로 전달만 된다면 박근혜 후보는 올해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김 교수는 "청계천 일대 빈민가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트럭에 태워 서울 봉천동, 경기도 광주(현재 성남) 일대에 몰아 넣었는데 상하수 시설, 화장실이 없어 온 동네가 인분냄새만 났다. 참다못한 사람들이 결국 폭동을 일으켰는 데 그것이 바로 71년 광주대단지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시 대학가 하숙비가 3만원일 때 구로공단 여공 월급이 4만원이었다"며 "지금으로 치면 하숙비 50만원 시대에 월급 50만원 받는 꼴인데 살인적인 저임금이 노동자의 현실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공장에서 일했던 16~20살 처녀들의 경우 노종자의 권리의식은커녕 사용자를 아버지처럼 여겼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시키면 시키는 대로 순응할 경우엔 산업역군이라고 칭송하면서 '임금을 달라'고 요구하면 몽둥이를 치켜세우는 것이 유신헌법의 본질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스승인 알렌스키가 한국에 와서 '한국 노동자들은 감옥에 있는 것보다 나을게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유신은 사실상 약자에 대한 전쟁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해고, 저임금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최소한의 항의에도 회사, 경찰, 중앙정보부가 서로 연락하면서 노동자들을 탄압했다"며 "회사가 노동자들을 상대로 똥물을 퍼붓고 폭행을 해도 경찰은 구경만 했는데 최근 SJM 폭력사태와 비슷했다"고 힐난했다.

여전히 살아있는 유신, 그것이 가장 큰 폐해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유신의 가장 큰 폐해에 대해 "유신을 시작한지 4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사용자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얼마전 삼환기업 총수 일가가 60대 임원들의 뺨을 때린 일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는데 박정희 시대 생각을 가진 사용자들이 아직도 있다"며 "국민을 '개똥'처럼 취급하는 사고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노사 중립적인 위치를 취해야하는 데 사용자들이 임금체불해도, 노조설립을 방해해도, 노동자들을 폭행해도 무조건 봐주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박정희 경제 성장의 철학은 '인간은 돈 버는 도구'라는 것인데, 전근대적인 노사관이 지금까지 유지되는 것도 유신의 폐해"라고 덧붙였다.

정혜규 기자 jhk@vop.co.kr

홍사덕 30년 전에는 '유신잔재 청산' 목소리 높였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8-30일자 기사 '홍사덕 30년 전에는 '유신잔재 청산' 목소리 높였다'를 퍼왔습니다.
[단독] 초선의원 시절 "유신 때문에 사회불평등 심화"... 논란 재점화될 듯

▲ 제19대 총선 투표일 하루 전인 지난 4월 10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앞에서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과 유세 중인 종로구 홍사덕 후보(오른쪽) ⓒ 권우성

"우리나라가 와이셔츠와 가발을 만들고 쥐와 다람쥐까지 잡아 팔아서 1971년까지 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했지만, 100억 달러는 중화학공업 육성 없이는 불가능했다. 유신이 없었으면 우리나라는 수출 100억 달러를 못 넘었을 것이다."

"분배의 공평도, 즉 경제적 민주주의는 의회의 활성도 즉, 정치적 민주주의와 그 궤적을 같이 한다. 유신체제가 출범한 이래 소득의 불평등, 분배의 불공평은 더욱 심화돼 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독재에 대해 두 사람이 찬반 토론을 벌이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 두 발언은 사실 한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당내 경선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현재도 박 후보를 돕는 홍사덕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입이다. 

'유신이 없었다면 수출입국이 불가능했다'는 말은 홍 전 의원이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나 유신을 옹호한 말이다. '유신체제가 분배의 불평등을 심화시켰다'는 말은 지난 1981년 10월 12일 국회 경제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서 기자 출신 민한당 초선 홍사덕 의원이 남덕우 국무총리에 질의한 내용이다. 

대선을 앞두고 유신체제를 냉정하게 평가하지 못하는 박근혜 후보의 태도가 결국 대선 승리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홍 전 의원은 '유신이 경제발전을 앞당겼다'는 논리로 방어막을 친 셈인데 정작 자신도 30여 년 전엔 유신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다.

 취재 결과, 1981년 야당 의원(민한당)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홍 전 의원은 유신독재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해 10월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홍 전 의원은 "본 의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5공화국의 첫 번째 과업이 유신잔재의 철저한 청산이어야 하며, 이와 같은 시대적 소명을 승인하고 실천할 때만 제5공화국의 정당성과 도덕성, 나아가서는 그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현재 한국사회의 화두가 돼 있는 '경제 민주화' 개념도 꺼내들면서 유신정권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최저소득층 10%에게 돌아가는 것은 국민소득 가운데 처절하게도 1.75% 밖에 안된다. 1인당 국민소득 1000불이 달성되면 무슨 큰 수가 나는 것으로 생각들을 했지만 막상 달성됐을 때에 최저소득층 10%에게는 1인당 17.5불씩 돌아갔던 것이다. 저는 분노를 가지고 이 문제를 제기한다." 

초선의원 시절 '커진 파이를 왜 나눠 먹지 않느냐'고 분노를 갖고 항변했던 홍 전 의원이 30여 년이 지나 대선 후보가 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을 옹호하면서 '유신이 아니었으면 파이를 키울 수 없었다'고 옹호하고 나선 셈이다.

대변인 시절 성명에는 "반민주적 유신체제 하에 온갖 고난 겪었다"

초선 시절을 거쳐 신민당 대변인으로 자리잡은 후에도 유신체제에 대한 홍 전 의원의 비판적 인식은 여전했다.

야당과 민주화 세력이 전두환정권에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압박하고 있었던 1985년 제헌절에 낸 성명에서 홍 대변인은 "현행 헌법은 과거 유신헌법과 마찬가지로 특정인의 권력장악과 유지를 위해 위인설법된 것으로 민주주의 기본원리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듬해 2월 21일 성명에서는 "우리의 굴절된 헌정사가 자유당과 공화당 독재 그리고 반민주적 유신체제하에서 온갖 고난을 겪었다고는 하나 최근의 사태와 같은 헌정오손은 진실로 초유의 일"이라고 말했다. 굳이 홍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박정희 독재'인 유신체제를 옹호하고 나선 홍 전 의원을 향한 비판은 야당 뿐 아니라 같은 당에서도 나오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30일 트위터에서 "10월 유신이 경제발전을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에 크게 실망했다"며 "유신의 논리란 '먹고 사는 것은 권력이 해줄테니 정치는 필요 없다'는 것인데, 국민을 '행복한 돼지'로 보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홍 전 의원의 이번 유신 옹호발언을 "일제의 식민지배 합리화 궤변과 동일한 논리로 유신을 정당화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현직 의원 중 가장 화려한 당적을 보유한 분이자 출마한 지역도 다채로운 분이니 말을 바꾸고 뒤집는 귀재인 만큼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홍사덕 의원을 7인회의 한 사람이자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중용한 박근혜 후보는 원칙과 책임정치를 강조하는 만큼 (홍 전 의원의 유신 옹호 발언에 대해) 마땅히 답해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측도 홍 전 의원 발언을 "헌법에 명시된, 3·1운동과 4·19 정신보다도 5·16을 더 우선시 하는 반역사적, 반헌법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선예비후보사무소의 윤관석 대변인은 이같은 평가를 내놓으면서 "박근혜 후보가 책임있는 정치인이고 대통령 후보라면, 자신의 최측근 7인회 중 한 명인 홍사덕 의원의 이런 발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손병관(patrick21)
안홍기(anongi)

2012년 8월 1일 수요일

7월 수출 '충격적 감소', 한국경제 초비상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8-01일자 기사 '7월 수출 '충격적 감소', 한국경제 초비상'을 퍼왔습니다.
대외의존도 높은 한국, 세계불황 확산에 직격탄

유럽 재정위기 확산 여파로 7월 수출이 충격적으로 감소, 대외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한국경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식경제부는 7월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8.8% 줄어든 446억달러, 수입은 5.5%를 줄어든 41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27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달인 6월의 무역흑자 49억6천만달러과 비교할 때 거의 반토막 났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수출 급감으로, 지난 6월 수출 증가율이 4개월만에 1.3% 성장으로 돌아선지 한달만에 다시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보여주었다. 7월 수출 감소폭은 2009년 10월(- 8.5%) 이후 가장 컸다.

또한 7월까지의 누계 수출 증가율도 마이너스로 전환(-0.8%) 되면서 지난해 달성했던 1조달러 무역시대 개막 기록을 올해는 달성하기란 힘들 것이란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LCD (6.7%), 일반기계 (3.5%), 자동차부품 (1.9%)만 플러스 성장을 했고, 반도체 (-1.2%), 자동차) (-5.3%), 석유제품 (-12.2%), 철강 (-20.2%), 석유화학 (-22.3%), 무선통신기기 (-34.7%), 선박(-57.5%)등 주력 수출품이 예외없이 격감했다.

특히 유럽시장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선박은 반토막이 나면서 전체 수출 감소에 결정적 작용을 했다.

또한 유럽을 최대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중국경제가 급랭하면서 철강과 석유제품 등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간재 수출도 큰 타격을 입었다. 

지역별로는 중동 (20.1%), 일본 (12.8%), 아세안(11.8%), 미국 (10.0%) 수출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반면, 우리나라 최대수출시장인 중국(-0.5)을 비롯해 EU (-4.9%), 중남미 (-14.5%) 수출이 타격이 입었다.

임지욱 기자

2012년 7월 17일 화요일

IMF "한국, 수출에 의존하다가 역풍 맞아"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7-17일자 기사 'IMF "한국, 수출에 의존하다가 역풍 맞아"'를 퍼왔습니다.
"중국, 경착륙 위험성 존재", "중-동부 유럽도 위기 전염"

국제통화기금(IMF)은 16일(현지시간) 유럽발 재정위기 재확산으로 가장 타격을 받고 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한국을 지목했다.

IMF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 에서 유럽발 위기와 관련, "아시아 국가들은 유럽과 금융부문에서 직접적인 연계성이 제한적인 데다 외환부문에서도 강력한 완충 장치가 있어 유로존 위기에 비교적 잘 견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지난 3월 중순부터 역내에서 달러화 자금조달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서 특히 "한국과 같이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대외수요 약화로 인해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의 최대수출시장인 중국의 상황과 관련, "중국의 최근 성장둔화도 아시아 국가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전세계 상품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테일 리스크(tail risk)'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다수 산업 분야가 과잉인 상황에서 투자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일 리스크'란 일어날 확률은 높지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을 가리킨다.

보고서는 중국과 함께 브라질과 인도 등도 동반 위축이 완연하다면서 이처럼 신흥시장까지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세계 경제 전망이 더욱 암울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중·동부 유럽에 대해서도 "중부 및 동부 유럽 국가들은 유로존에 대한 노출이 가장 심하고 금융권 자

박태견 기자

2012년 7월 13일 금요일

한은, 올해 성장률 3.5%→3.0%. 경기 급랭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7-13일자 기사 '한은, 올해 성장률 3.5%→3.0%. 경기 급랭'을 퍼왔습니다.
내수, 수출, 투자 모두 적신호. 한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대폭 하향조정했다.

한은은 13일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3.5%에서 3.0%로 낮췄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3.7%를 지난 4월 3.5%로 낮춘 데 이어 또다시 전망치를 대폭 낮춘 것. 

이는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전망치 3.3%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로, 한국경제가 정부 예상보다 심각하게 급랭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성장률을 2.7%, 하반기는 3.2%로 잡았다.

한은은 소비와 투자, 수출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8%에서 2.2%로 낮췄다.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경기 침체 때문이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6.2%에서 5.8%로 낮췄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2.8%에서 1.6%로 크게 낮춰 5년째 계속되는 장기 부동산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상반기 135억달러, 하반기 65억달러로 전망, 하반기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이처럼 올해 극심한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내년 경제성장률도 3.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전날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데 이어 이같이 비관적 경기전망을 발표함으로써 세간의 경제 위기감은 더욱 확산되고 금융시장도 요동치는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8%를 밑돌 것이란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세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노무라는 한은보다 더 비관적으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종전의 2.8%에서 2.5%로 낮추며, 한은이 오는 10월께 또한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태견 기자 

2012년 6월 15일 금요일

수출 석달 연속 감소, 수출전선 초비상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6-15일자 기사 '수출 석달 연속 감소, 수출전선 초비상'을 퍼왔습니다.
중국-유럽에 이어 미국 수출마저 감소, 앞날 더 험악

5월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석달 연속 감소하면서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15일 관세청의 '5월 수출입동향(확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달 수출 471억달러, 수입 448억달러로 22억6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동기 대비 0.59%, 1.08%씩 줄어들어 전형적 '불황형 흑자'임을 보여주었다. 수출·입 감소는 석달째 내리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특히 중국, 유럽에의 수출이 석달 내리 감소한 데 이어 미국에의 수출마저 넉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퍼펙트 스톰이 우리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은 107억 달러로 4.9% 감소했다.

대EU 수출도 영국(-44.3%), 이탈리아(-41.7%), 프랑스(-13.6%), 그리스(-36.1%)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급감하면서 46억달러로 0.5% 줄었다. 

지난 2월 47.4%, 3월 27.9%, 4월 4.2%의 수출신장률로 버팀목이 되던 대미 수출마저 5월에는 47억달러로 8.3%나 줄었다.

중동(24.4%), 동구권(7.9%), 동남아(4.6%) 등 신흥 교역국의 수출 호조가 힘이 됐으나, 우리나라의 3대 주요 교역국 수출이 줄어들면서 수출전선에는 초비상이 걸린 셈이다. 더욱 유럽 재정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세계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져드는 양상이어서, 앞으로 수출의 앞날은 더욱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19.3%), 철강(7.1%), 기계류(5.7%), 승용차(3.2%)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유럽발 경제위기 악화로 대유럽 수출 의존도가 높은 무선통신기기(-30.1%), 선박(-19.4%), 가전(-9.3%) 등의 수출은 큰 폭으로 줄었다.

수입은 원유(18.2%), 가스(22.4%), 대두(80.9%), 소맥(34.2%), 자동차(47.1%) 등 원자재와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늘었으나, 철강(-14.4%), 나프타(-10.4%), 쌀(-48.3%), 쇠고기(-22.6%), 무선통신기기(-43.8%) 등은 감소했다.

임지욱 기자 

2012년 6월 5일 화요일

‘유로존 위기’ 1주일도 못 내다본 정부… 장밋빛 전망서 대공황 예고 급반전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04일자 기사 '‘유로존 위기’ 1주일도 못 내다본 정부… 장밋빛 전망서 대공황 예고 급반전'을 퍼왔습니다.

ㆍ수출·내수 급감… 환율·금리 처방도 어려워

유럽발 경제위기는 이미 한국을 전염시켰다. 유럽은 물론 미국과 중국 시장을 위축시켰고, 한국 경제의 동력이라 할 수 있는 수출도 3개월 연속 크게 감소시켰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뛰는 등 국내 금융시장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정부는 경제가 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완전 해소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수습책이 나올 것으로 봤다. 1년치 재정의 60%를 상반기에 최대한 앞당겨 집행한 것은 이 같은 낙관론이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주일도 못돼 상황이 반전됐다. 

코스피지수가 51.38포인트(2.80%)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4.3원 급등한 4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 수출·내수 급감

한국 경제의 심각성은 수출 통계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지식경제부의 수출입동향을 보면 5월 수출은 3대 시장인 중국(-10.3%), 유럽연합(-16.4%), 미국(-16.5%)이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은 최근 3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1~5월 전체로는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그동안 잘나가던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이 급감했다.

내수 역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때문에 소비가 위축돼 기업으로서는 물건을 만들어도 재고만 늘게 된다. 5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보다 4.5% 줄어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나마 지표상으로 고용이 좋아지긴 했으나 제조업 취업자 수는 9개월 연속 감소했다. 

■ 정부의 오락가락 인식

경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정부 측 ‘시그널’은 지난 3월에 나왔다. 당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월만 해도 경제가 괜찮았는데 3월 들어 다소 힘이 부치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정부의 기본 인식은 지난주까지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재정부가 펴낸 ‘박재완 장관 1년의 정책대응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보면 “유럽 경제는 금융시장 불안과 재정긴축, 높은 실업률 등으로 ‘완만한 경기침체’가 지속”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는 “작년 하반기 이후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점차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도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이어지던 둔화세가 올해 들어 다소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성장률이 3.6%로 둔화했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는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분위기는 5월 수출 통계가 나온 직후 급반전했다. 박재완 장관은 지난 3일 국회의 동의가 필요 없는 기금 수조원을 늘려 하반기 경기부양을 위한 ‘실탄’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4일에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유럽 재정위기를 대공황에 비교하며 자본주의패러다임 변화까지 예고했다. 

■ 내수 진작 정책 절실

기업과 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정부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아 보이지 않는다. 정부 재정을 앞당겨 소비한 탓에 실탄도 부족하고, 그동안 저금리 정책을 유지한 탓에 금리를 추가로 낮출 수도 없다. 예전처럼 부동산 가격을 띄워 건설 경기를 부양할 수도 없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 고환율 정책을 쓰는 것도 불가능하다.

조원희 국민대 교수는 정부 정책을 내수 진작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 의존이 지난 3~4년 동안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가져오는 데 기여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내수가 진작되면 일자리와 소득 양극화 등 상당한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 쪽에서는 금리를 인하해도 큰 효과를 얻기 어렵고, 실물 쪽에서는 환율을 높게 가져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팀장은 “대외 여건이 더 악화됐을 때는 추경도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은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창민·김다슬·이재덕 기자 riski@kyunghyang.com

2012년 3월 19일 월요일

한-EU FTA 발효뒤 한국, 수입 ↑ 수출 ↓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3-19일자 기사 '한-EU FTA 발효뒤 한국, 수입 ↑ 수출 ↓'를 퍼왔습니다.
EU통계청 ‘대EU 10대 수출국중 한국만 감소’ 확인

유럽연합(EU) 27개국이 지난해 한국으로 수출한 금액은 2010년에 견줘 16% 증가한 반면 한국에서 수입한 금액은 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발효된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으로 유럽연합만 그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자유무역협정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정부의 장밋빛 전망을 무색케 하는 결과다.
유럽연합 통계청은 18일 유럽연합이 지난해 한국으로 수출한 금액이 총 325억유로(약 48조원)로 2010년(279억유로)에 견줘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에서 수입한 금액은 392억유로에서 361억유로로 줄었다. 자유무역협정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으로 향한 한국의 수출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재정위기로 인한 유럽연합의 성장둔화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유럽연합의 상위 10대 무역국 가운데 우리나라를 뺀 나머지 9개국의 유럽연합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인도·노르웨이·브라질·터키·스위스 등은 두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유럽연합의 교역규모가 줄어든 것도 아니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경기침체가 심각했는데도 수입 총액이 1조6850억유로로 전년(1조5091억유로)보다 12%나 늘어났다.
이달 초 나온 지식경제부의 수출입통계를 보면, 우리나라가 유럽연합 지역으로 지난 1~2월 수출한 금액은 67억9200만달러(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입은 20.2% 증가한 68억5800만달러였다. 무역수지가 소폭이지만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럽연합과 교역에서 1998년부터 14년째 무역흑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유럽연합은 우리나라와의 교역에서 수입보다 수출이 빠르게 늘면서, 무역적자가 전년(113억유로)보다 3분의 1이나 적은 37억유로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유럽연합 전체 무역적자도 2010년 1595억유로에서 지난해 1541억유로로 3.4% 줄었다. 유럽연합의 적자는 에너지 부문의 적자가 3877억유로로 가장 컸다. 이는 전년의 3609억유로에 견줘 7.4% 늘어난 수치다. 반면 공산품 부문에선 2648억유로 흑자로 전년(1737억유로)보다 무려 52%나 증가했다. 재정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럽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커졌고, 덩달아 수출도 증가한 것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2011년 11월 29일 화요일

[기고]한미FTA의 감춰진 2센치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1-11-28일자 기사 '[기고]한미FTA의 감춰진 2센치'를 퍼왔습니다
수출이 증가하면 일자리도 늘어나고 양극화도 해소될까?

한미FTA 비준안이 통과되었습니다.

ISD를 포함한 여러 가지 독소 조항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채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통과시켰습니다. 모두가 한미FTA에 대해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러나 독소 조항을 재협상하면 한미FTA를 그냥 발효시켜도 될 것이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도 심각하게 지적하지 않습니다.

독소 조항만 제거하면 한미FTA 그냥해도 좋은 것인가?

한미FTA에 대해 원론적으로 반대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FTA = 수출 = 지고지선의 좋은 것’의 등식이 머릿속에 고정관념처럼 박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지고지선이란 없는 법입니다. 한 가지를 얻으면 반드시 한 가지를 내놓게 되어 있는 법, 그것은 정부의 경제 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정책을 검토할 때에는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을 비교해서 좋은 영향이 더 클 때에만 채택해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수출은 적어도 과거에는 참 좋은 것이었습니다.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가 관련 기업으로의 특혜나 경제력 집중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국민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돌아가고 또 절대 빈곤으로부터 해방되는 효과가 훨씬 더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수출로 인해 창출되는 일자리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왜냐하면 기업들의 투자는 생산성 효율화를 위해 일자리를 줄이는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또 많은 기업들은 생산능력을 인건비가 싼 중국이나 베트남 등으로 이전합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수출이 늘면 중국이나 베트남 일자리가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번 자동차 부문 재협상 결과는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자동차 부분 재협상에서는 완성차 관세 인하는 5년 이후로 연기하고 부품 관세는 즉각 인하하도록 했습니다. 이런 관세 구조 하에서 자동차 회사는 완성차를 수출하는 것보다 부품을 수출하여 미국 현지에서 조립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따라서 미국에 자동차 수출이 늘어나더라도 자동차 조립라인의 일자리는 미국에서 늘어나고 국내 공장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들게 되는 결과가 발생합니다.

소위 수출의 낙수 효과(trickle-down effect)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더 이상 수출 증가가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수출과 내수는 서로 분리되어 따로 놀기 시작한지 이미 오래입니다. 오히려 환율이 올라서 수출은 잘 되지만 높아진 수입물가로 내수가 망가지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수출이 늘어나 봐야 수출기업만 좋고 우리 국민에게는 별 혜택이 없는 것입니다.

내수 시장이 침체되고 소득 양극화는 심해지는 FTA, 해야할까요?
수출이 가져오는 내수시장 활성화 효과가 사라진 상태에서 저렴한 인건비로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국내로 들어오면 국내 소비자는 저렴한 물건을 소비하게 되어 좋기는 합니다. 대신 그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은 점점 더 경영 여건이 어려워집니다. 근로자 월급을 중국이나 베트남 근로자 수준으로밖에 줄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이 국내에서 창출되는 일자리가 ‘88만원’짜리로 채워지는 원인입니다.

농·수·축산업이 존폐의 위기에 놓이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미국 서비스 기업들이 국내에 마음 놓고 들어오면서 우리 자영업자들의 생존기반을 위협하게 됩니다. 이들 업종은 그렇지 않아도 소득이 적은 업종입니다만, FTA로 인해서 빈사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이미 충분히 혜택을 받고 있는 대기업들만 더 잘살게 되고, 중소기업이나 농민 그리고 자영업자는 더 살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우리 청년들을 위한 ‘괜찮은 일자리’는 없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88만원 일자리’만 양산됩니다. FTA를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정책적 선택일까요?

주지하다시피 한나라당은 한미FTA 비준안을 날치기로 처리해 버렸습니다. 
과연 한나라당에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본 국회의원이 한명이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차기 대선주자로 복지를 대선공약으로 준비하고 있는 박근혜 의원은 이런 것을 알고 비준안에 찬성했을까요.
그보다 더 먼저, 과연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런 문제를 정확하게 알고 한미 FTA 협상에 임했는지, 또 자동차 부문 재협상을 결정했는지요.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내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계안 전 열린우리당 의원

한미FTA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는 없을 지도 모릅니다. 
이미 협상 개시 이전부터 자동차, 의약품, 쇠고기, 스크린쿼터의 4개항을 개방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 한미FTA를 그만두면 이미 개방한 4개 시장에서 손해만 보는 셈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에 더 많은 물건을 팔려고 노력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독소 조항들을 꼼꼼히 살펴서 제거하는 일에서부터 양극화 심화 문제나 일자리 감소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보완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어느 나라건 정부의 존재 이유 중 중요한 하나는 외적을 상대로 싸워서 국민들을 지켜내는 데에 있습니다. FTA가 소리 없는 전쟁이라고 한다면, 상대국을 대상으로 싸워서 보다 좋은 협상 조건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 정부의 할 일일 것입니다. 한편 이런 힘든 협상을 할 때 정부의 가장 든든한 후원군이 되는 것이 바로 국민이고 또 여론입니다.

이번 한미FTA를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은 미국 정부는 정부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국민 여론을 적당히 활용해서 우리나라와의 협상에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고, 협상개시를 위한 4대 선결조건을 관철했을 뿐만 아니라, 다 해놨던 FTA 비준안을 재협상을 통해서 바꾸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재재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날치기 통과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 추운 날씨에 시청 앞 광장에 물대포를 쏘아댄 우리 정부는 과연 누구를 대상으로 싸우고 있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자고로 우리 역사에서 외침이 있을 때 관군이 이를 물리친 기록이 몇 번이나 있을까요. 강감찬, 을지문덕 장군 정도 아니었을까요. 외적이 쳐들어오면 관군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의병이 분연히 일어나 지켜온 나라가 아니었습니까? 의병의 역사를 자랑스런 역사라고 교과서는 가르치고 있습니다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계안(전 국회의원·2.1연구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