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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2일 화요일

미국, '일본 엔저' 지지. '박근혜 길들이기'?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2-12일자 기사 '미국, '일본 엔저' 지지. '박근혜 길들이기'?'를 퍼왔습니다.
'중국 포위전략' 본격 작동. 최대 피해자는 한국경제

미국 정부가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엔저 정책'에 대한 공식 지지 입장을 밝혀, 미·일 양국이 중국 견제 차원에서 물밑협의를 통해 엔저를 추진해온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같은 미·일 야합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이 되면서 2주후 출범할 박근혜 정부에게 최대 도전이 될 전망이다. 

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라엘 브레이너드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아베노믹스'에 대해 "미국은 성장 촉진과 디플레이션 탈피를 지향하는 일본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일본 재무성과 자주 연락하고 있다며 "(일본이) 구조 개혁을 동반한 성장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엔저 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엔저로 미국의 자동차 빅3 등이 타격을 입는다는 점에서 엔저에 대해 원론적 우려 표명을 해왔으나, 이례적으로 엔저 지지 선언을 함으로써 엔저가 미·일 국가 차원의 국제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브레이너드 차관 발언후 엔화가치는 급락,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한때 전날보다 1엔 이상 떨어진 달러당 94.46엔 거래되면서 2010년 5월5일 이후 약 2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가치를 기록했다.

이어 12일 개장한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엔화 환율은 전거래일이던 지난 8일 92엔77~78전이던 환율이 1원41전이나 급등한 94엔18~20엔에 거래를 시작하는 등 가공스런 엔저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미국의 이례적 엔저 지지 발언은 일본이 계속 미국 국채를 사들여주기를 바라는 속내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겠으나, 더 큰 요인은 '중국 봉쇄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20년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아시아 전역이 중국 영향권으로 편입되는 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일본경제를 살리는 쪽으로 미국 세계전략이 작동한 셈.

문제는 이 와중에 한국이 최대 피해국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10대 수출품 가운데 9개가, 전체 수출품목중 52%가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어 엔저는 한국경제에 곧바로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잘 아는 미국이 일본을 택하고 한국을 도외시한 이면에는 박근혜 새정부 길들이기 전략도 깔려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이 대선승리후 가장 먼저 중국에 대통령특사를 보내는 등 독자적 등거리외교 전략을 구사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미국이 발끈하며 견제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실제로 미국은 박 당선인이 중국특사 파견후 미국에도 특사를 파견하려 하자 '특사'라는 명칭에 강한 이의를 제기해 '정책협의단'으로 이름을 바꿔야 했다. 또한 중국에 간 김무성 특사는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를 만났으나, 미국에 간 이한구 특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수 없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핵무장 추진 등 주한미군 철수에 따른 독자노선을 추진하면서 미국과 큰 갈등을 빚었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의구심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 엔저가 중장기적으론 국가채무가 GDP의 230%에 달하는 세계최대 재정부실국 일본에게 독약으로 작용할 것이란 데 대해선 국제경제계에서 이의가 없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일본 엔저는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주변국, 그중에서도 한국에 가장 큰 타격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따라서 미국의 엔저 지지는 2주후 출범할 박근혜 정부에게 최대 시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저로 수출경제가 타격을 입을 경우 경제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기득권층의 개혁 저항과 민생 불안이 심화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쩌면 박 당선인에게 최대 시련이 내부가 아닌 외부에게 작동하기 시작한 양상이어서, 박 당선인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박태견 기자 

2013년 2월 7일 목요일

엔 환율 94엔마저 돌파, 한국경제 먹구름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3-02-06일자 기사 '엔 환율 94엔마저 돌파, 한국경제 먹구름'을 퍼왔습니다.
日기업들 환호 "100엔까지 끌어올려야", 한국수출 휘청

달러당 엔화 환율이 6일 오후 94엔선마저 돌파하는 등, 엔저가 가공스런 형태로 진행돼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40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94엔선을 돌파했다. 엔화 환율이 94엔선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0년 4월30일이래 2년 9개월만의 일이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엔화 환율은 93.66엔까지 엔저 행진을 벌였다.

이날 엔화 환율이 급등한 것은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환율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가 임기 종료 전에 조기 퇴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었다.

시라카와 총재는 전날 아베 총리를 만나 자신의 임기 종료일(4월8일) 3주전인 다음달 19일 부총재 임기종료일에 맞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일본은행 새 지도부인 신임 총재와 부총재가 동시에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시장에서는 아베 총리와의 갈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시장에서는 시라카와 총재가 조기퇴진하면서 아베 총리의 엔저 정책에 공감하는 인사가 후임 일본은행 총재가 되면서 더욱 엔저가 가속화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엔화 환율이 급등했다.

그동안 국제금융계에서는 엔저가 95엔선에서 멈출 것이라 전망해왔으나, 엔저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일본기업들은 100엔선까지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빌 디비니 외환 전략가도 이날 엔 환율이 6개월 안에 96엔까지 상승할 것이며 1년 안에 100엔까지 오를 것으로 수정전망했다.

이처럼 엔저가 가공스런 속도로 진행되면서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 지수는 416.83엔(3.77%)이나 폭등한 1만1463엔으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미국발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 2008년 9월29일이래 4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일본기업들은 연일 축제 분위기다.

반면에 이날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또다시 1.99p(0.10%) 내린 1936.19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5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일본정권의 인위적 엔저 정책으로 한국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양상이다.

우리나라의 10대 주력수출품 가운데 9개, 전체 수출품목의 52%가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다.

박태견 기자 

2012년 12월 11일 화요일

한국경제의 '뻔뻔함', 첫 문단만 바꿔 '막장'사설 그대로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11일자 기사 '한국경제의 '뻔뻔함', 첫 문단만 바꿔 '막장'사설 그대로'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경제민주화' 거세하려는 경제지의 추악한 민낯

'시간을 달리는 기자' '타임머신을 타고오신 우리 기래기님(기자+쓰레기)' '대선토론회 타임워프 기사'
많은 누리꾼들은 기자가 10일에 쓴 기사 ('막장' 한국경제, TV토론 시작 전에 토론평가 사설 내보내)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 한국경제 10일자 인터넷 판, <국민에게 땀과 노력을 요구하는 후보는 왜 없나> -한국경제 홈페이지 캡처

(한국경제)는 대선후보 2차 TV토론을 2시간여 앞둔 10일 오후 5시 17분,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국민에게 땀과 노력을 요구하는 후보는 왜 없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TV토론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TV토론을 논평하는 사설이 나오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이었다.
사설에서 (한국경제)는 박근혜·문재인·이정희 후보가 내세운 '경제민주화' 공약들을 "반자본주의 저주" "사탕발림" "포퓰리즘의 포로" "좌편향적 선동" 등의 정치적 수사와 함께 힐난했다.
(한국경제)는 낮아진 성장률이 'MB식 성장 만능주의'의 결과임을 망각한 채, 성장률이 낮기 때문에 경제민주화는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가 사설에서 앞세운 권위자들은 '한국경제연구원'과 '대한상의'와 같은 끊임없이 대기업 중심의 정책을 비호해 오던 집단들이었다. (한국경제)가 말하는 성장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뻔히 드러난다.  
더 큰 문제는 11일자 사설이다. (한국경제)의 11일자 사설 (아무도 성장을 말하지 않은 대선후보 TV토론)은 미리 써놨던 사설과 1문단만 조금 다를 뿐, 나머지 문단은 대동소이했다. 대중을 대하는 언론의 '뻔뻔함'이 극에 달한 것이다.

▲ 한국경제 11일자 사설 <아무도 성장을 말하지 않은 대선후보 TV토론>. 10일자 인터넷 판과 비교해보면, 첫문단을 제외한 나머지 문단은 대동소이하다.(빨간 음영은 동일한 부분) -한국경제 홈페이지 캡처

사설은 신문사가 언론사로서의 의견을 대표적으로 피력하는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설을 보면 그 언론사의 성향과 깊이를 엿볼 수 있다. (한국경제)의 사설은 일어나지 않은 사실을 창조했고, 자본주의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냈다.
일말의 사과 없이, "원래 그렇게들 한다"며 뻔뻔하게 변명하는 (한국경제). 대중을 기만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언론의 추악한 민낯을 보았다.

김도연 수습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12월 7일 금요일

3분기 성장률 0.1%..한국경제 경고음 커졌다


이글은 파이넨셜뉴스 20121-12-06일자 기사 '3분기 성장률 0.1%..한국경제 경고음 커졌다'를 퍼왔습니다.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연간 2.4% 성장 어려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 들어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더니 급기야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당초 제시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2.4% 달성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6일 한은의 '2012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성장했다. 이는 지난 10월 속보치(분기가 끝나고 28일 이내 발표 수치)보다 0.1%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특히 0.1% 성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9년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기 대비 실질 GDP는 올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4분기에 0.9%를 기록한 뒤 2.4분기 0.3%로 떨어지고 3.4분기에 또다시 하락했다. 
3.4분기 국내총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1.5% 성장하는 데 그쳐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줄었다. 이는 2009년 3.4분기 1.0% 이후 최저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은 한은이 전망한 연 2.4%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정영택 한은 국민통계부 국민계정부장은 "4·4분기가 시작된 지난 10월의 산업활동 동향 등 주요 실물지표가 좋게 나오지 않았다"며 "연 2.4%를 달성하려면 4·4분기 GDP가 전기 대비 1.6% 성장해야 하는데 특별한 요인이 없는 한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4분기 국내총생산을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 정밀기기, 비금속광물 등이 줄어 전기 대비 0.4% 줄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2.8%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교육,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감소했지만 도소매, 음식숙박, 금융보험 등이 증가하면서 0.1%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휴대폰 등 내구재와 전기가스 및 기타연료 등 비내구재 지출이 늘어나며 전기 대비 0.7% 성장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4.8% 감소했다.
정 부장은 "설비투자 부진이 예상보다 심화한 데다 제조업 성장률도 지난달 속보치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3.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0.5% 증가했다. 총 저축률은 30.1%로 전기 대비 1.1%포인트 축소됐다. 국내 총투자율도 26.0%로 1.7%포인트 하락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12년 12월 3일 월요일

중산층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12-03일자 기사 '중산층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를 퍼왔습니다.

중산층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Ⅰ. 들어가며

대한민국은 푸어 공화국이란 말이 있다.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스펙푸어, 에듀푸어, 프랜차이즈푸어, 실버푸어, 웨딩푸어, 베이비푸어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가난해지고 또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의 중산층이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중산층(middle class)의 정의나 기준은 역사적·학문적으로 또는 국가별로 일정치 않다. 단순하게 소득 기준으로는 평균소득 또는 중위소득의 70~150%, 50~150% 등에 속하면 중산층으로 볼 수도 있다. 소득 이외에 주택 등 보유자산, 교육과 직업, 가치관과 도덕성, 취미와 문화 등 여러 가지가 중산층의 기준에 포함된다. 그러나 실제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지 여부이다. 한국은 소득 기준으로 중산층의 비중이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1)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크게 줄고 있다. 

중산층의 위기는 한국의 위기라고도 볼 수 있다. 중산층의 감소는 정치와 사회의 불안정, 경제성장 동력의 약화, 시민의식의 저화, 이익집단의 발호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 중산층의 붕괴는 양극화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으며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시장의 불균형, 부품소재산업의 취약, 자금 흐름의 왜곡, 금융산업의 낙후성, 높은 집값과 전세값, 사교육 열풍, 사회안전망 부족 등 구조적 문제에 의해 가속화되고 있다.

따라서 중산층의 복원은 한국 경제사회 전체를 개조하는 작업과 같아 한 두 사람의 능력으로는 제대로 된 방안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또한 최근 많이 논의되고 있는 복지 확충도 상당기간 중산층을 복원시킬 정도로 혜택이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국은 빈곤층, 장애인, 노인 등 우선 지원해야할 복지 사각지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가계부채와 하우스푸어 문제는 불안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잘못되면 일시에 많은 사람이 중산층에서 탈락하고 한국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이 글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첫째 한국경제의 역동성 회복, 둘째 양질의 일자리 창출, 셋째 가계부채와 하우스푸어 대책 등 세 가지로 범위를 좁혀 중산층 복원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Ⅱ. 한국경제의 역동성 회복

한국을 표현하는 말의 하나가 ‘Dynamic Korea’이다. 그러나 한국은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살벌할지 몰라도 경제적으로 전혀 역동적이지 못하다.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역동성과는 거리가 먼 의사, 변호사, 교수, 교사, 공무원, 공기업직원 등이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고시 공시와 스펙 쌓기에 매달린다. 뛰어난 인재가 창업을 기피하고, 또 창업을 해서 생존하기도 어렵지만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그리고 대기업으로 발전하기는 더욱 어렵다. 창업자가 돈을 벌면 기업을 계속 키우기보다 기업을 적절히 정리하고 빌딩 등을 사서 편하게 살려한다. 한국은 뛰어난 학생이 이공계를 지원하고 꿈이 있는 사람이 벤처기업을 창업해 성공해 가는 경제 즉 역동성이 있는 자본주의 경제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부 직업과 계층을 제외하고 중산층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불확실해지고 새로이 중산층이 되는 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전문직, 교수, 교사, 공무원, 안정적인 임대소득자 등을 제외하고는 항상 불안하다. 또 기업을 하다 실패하면 재기하기 어렵고 아차하면 극빈층으로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다 금융의 역할이 미흡하여 돈 없는 사람이 기술과 아이디어만을 갖고 사업을 일으키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중산층이 되어도 집값, 전세값 등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으로 생활이 고단하다. 중산층의 위기와 경제의 역동성 저하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이 서로 밀접히 연결되어 있어 경제의 역동성 회복 정책은 중산층 복원 정책과 거의 같을 수 있다. 따라서 한국경제의 역동성 회복을 위한 정책도 많이 있겠지만 다음의 네 가지 정책 과제를 우선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는 보수와 직업 안정성 등 종합적 보상수준이 과도하게 높은 전문직과 공무원, 공기업 직원 등의 대우를 낮추어 이들 분야로의 인재 쏠림을 줄여야한다. 이들 직업은 자격증 취득, 시험 합격 후 보수와 신분이 거의 자동적으로 보장된다. 또한 공무원은 공무원 연금이 있고 전문직은 정년이 없어 고령화 시대에 강력한 노후보장 수단까지 갖고 있다. 이에 비해 민간부문은 평균적인 보수 수준이 낮을 뿐 아니라 보수가 높은 일부 대기업도 신분 보장이 안 되고 노후가 불안하여 우수한 인재가 기피하고 있다. 한때 한국 최고의 인재가 몰리던 서울대 물리학과, 전자공학과가 전국의 의대, 치대를 다 채워야 학생을 받을 수 있다. 이공계 위기도 전문직 공무원 등으로의 쏠림 현상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공대로 유명한 독일 아헨대학의 에른스트슈마흐르텐베르그 총장은 2012년 3월 21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이공계 위기가 없다고 하였다. 자동차 회사 등 기업부문의 엔지니어가 의사보다 보수가 높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과 공무원 등만을 갖고는 중산층을 복원해 나갈 수 없다. 특히 공무원 등 공공부문 종사자는 소득 면에서 중산층의 상층부가 아니라 중간정도 되는 것이 선진국의 경우다. 한국에서 상류층과 중산층의 상층부를 점하고 있는 전문직, 교수, 공무원 등의 대우를 낮추면 중산층 중간부분인 대기업 정규 직원의 보수 상승 욕구를 억제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중산층의 하층부에 위치하거나 중산층으로 진입하여야 할 계층인 중소기업 근로자나 비정규직의 대우를 개선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분배란 국민경제의 부가가치와 생산에 참여한 경제주체 간에 나누어지는 과정인데 특정 계층이 과도하게 많이 가져가면 다른 계층의 몫은 그만큼 적어질 수밖에 없다. 통계 숫자는 확실치 않지만 1990년대 초반까지는 전문직 및 공무원, 대기업 정규직, 그리고 중소기업 직원과 비정규직 등 세 계층 간의 보상 수준의 격차가 지금에 비해 훨씬 작았던 것 같다. 또 이때까지는 전반적 소득 수준은 낮았지만 중산층 붕괴 등의 문제는 없었다. 한국의 중산층 붕괴는 성장세 둔화보다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상위 1%, 상위 10% 등 특정 계층으로의 소득 쏠림 현상이 더 큰 요인일 것이다.

둘째는 실직, 사업실패 등의 어려움이 있을 때 잠시 쉬었다가 재기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한국은 좋은 기업에 다니던 중산층이라도 정리해고,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을 잃으면 실업급여의 수혜금액이 적고 수혜기간이 짧아 직업훈련 등 전직 준비가 거의 불가능하다. 조건이 좋지 않은 직장에 취업하거나 위험을 무릅쓰고 창업을 할 수 밖에 없다. 창업에 성공할 확률은 낮고 창업에 실패하면 중산층의 지위를 지키기 어렵다. 또 창업에 성공하거나 중소기업을 장기간 잘 운영하다가도 잘못되는 경우 대표이사 등의 연대보증제로 인해 회사를 잃을 뿐 아니라 개인재산까지 지킬 수 없어 중산층에서 바로 탈락하게 된다. 실직이나 사업실패 시 중산층에서 밀려나지 않고 재기를 쉽게 하기 위해서 두 가지 정책 과제가 필요하다. 

먼저 실업급여의 수혜기간, 수혜금액을 확대하는 것이다. 한국은 사회보장시스템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분야에서 복지확대 요구가 강하다. 노령연금 확충, 차상위 계층에 대한 지원확대, 반값 등록금, 양육비 지원 확대, 저임 근로자에 대한 4대연금 등의 다양한 지원확대가 제기되고 있다. 여러 가지 복지제도 중 중산층의 유지 복원에 직접 도움이 되는 것은 실업급여의 확충이고 또 실업급여 확충은 민간부문의 직업 안정성을 높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인다. 

다음으로 회사의 대표이사 등 실제 경영자의 연대보증제를 폐지하여야 한다. 연대보증제도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한국에서는 회사가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대표이사 등 실제 경영자의 연대보증이 의무화되어 있다. 연대보증제는 기업의 차입은 용이하게 하는 면이 있지만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을 유발하고 중산층 붕괴, 기업가 정신의 훼손 등 부작용이 많은 정책이다. 연대보증제 폐지는 한국경제의 역동성 회복뿐 아니라 기업을 원칙대로 운영해 숨겨놓은 재산이 없는 사람이 사업에 실패했을 때 바로 중산층에서 밀려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방안이다. 그리고 중소기업의 창업과 중견·대기업으로의 성장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다. 정책의 시행 과정에서 대출 축소 등의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긍정적 효과가 부작용보다 크다면 보완 대책을 마련해 가면서 추진하여야 한다.

셋째는 서민금융기관의 지원 육성을 통해 신설기업, 영세기업, 저신용자 등의 금융접근성을 확대하여야 한다. 금융의 기본적 역할은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자금융통 기능이다. 제도권 금융기관이 제 역할을 하면 돈 없이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 사업이 잘되어 규모를 늘리는 사람,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사람 등이 적절한 금리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어 경제의 역동성이 강해지고 중산층이 보호된다. 돈 없는 사람이 기술과 아이디어만 갖고도 금융을 이용하여 사업을 일으켜 중산층이 될 수 있고 급전이 필요한 중산층이 대부업체 등 약탈적 금융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대기업, 우량 중소기업, 좋은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금융이용 기회가 충분하지만 신용도가 낮거나, 상환능력이 있어도 외형적으로 신용상태를 평가하기 어려운 계층은 제도권 금융의 이용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행은 우량고객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안전한 대출만 선호하고 있는 데다 신협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기관은 위축되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민금융은 소액거래로 취급비용이 큰 데다 차입자의 신용도가 낮아 위험도 크기 때문에 서민금융기관이 은행 등과 경쟁하면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

먼저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예금과 출자금에 대한 세제 혜택은 최소한 현재 수준에서 상당기간 유지되어야 한다. 아울러 자기앞수표 발행, 펀드판매 허용 등 업무 규제는 완화하여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거액여신 등 건전성 규제는 강화하여 부실화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신협중앙회와 새마을금고연합회를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처럼 특수은행화하여 폭넓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만 특수은행화한 연합회와 중앙회는 단위 신협과 개별 새마을금고와의 업무경합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매금융업무 취급은 엄격히 제한하여야 한다.

넷째는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로 대표되는 한국경제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다. 중산층의 살림을 빠듯하게 하고 서민층이 중산층으로 올라가기 어렵게 하는 주요 요인의 하나가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에듀푸어 등에서 나타나듯이 부동산과 교육 문제이다. 

높은 부동산 가격은 중산층을 힘들게 할 뿐 아니라 국내기업의 경쟁력 약화, 외국기업 유치의 어려움, 국내기업의 해외이전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저해한다. 그간 한국의 부동산시장은 잘못된 정책으로 수익성, 안정성이 매우 높아 투자자금이 몰렸다. 재벌, 성공한 기업가와 금융기관 경영진, 고위 관료, 고소득 전문직 등 상류층뿐 아니라 중산층마저도 많은 사람이 부동산 투자를 최고의 재테크 대상으로 생각했다. 한국경제의 난제가 되어 있는 하우스푸어 문제도 이와 관계가 깊다. 이명박 정부와 정치권 등에서는 하우스푸어의 손쉬운 해결을 위해 거래활성화라는 이름으로 주택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택가격이 재상승한다면 한국경제는 경제정의 훼손, 경쟁력 약화, 양극화, 젊은 세대의 좌절 등의 구렁텅이 속에서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하우스푸어의 대책도 집값 전세값의 하향 안정화 속에서 찾아야 한다. 

제대로 된 렌트푸어 대책도 필요하다. 우선 주택, 상가, 사무실 등의 임대현황과 임대소득 규모 등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기초통계를 국토부, 국세청 등이 합동으로 작성 공표하여야 한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임대소득 과세 투명화, 임차료의 소득공제 확대, 저소득층에 대한 임차료 지원, 임대료 상한제 등을 종합적으로 연계 시행하는 방안을 수립하여야 한다.

한국은 초·중·고의 입시를 위한 사교육비와 대학에서 스펙을 쌓기 위한 사교육비는 거의 세계 최고일 것이고, 대학등록금 등 공교육 비용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교육비 부담은 중산층의 발목을 잡고 있을 뿐 아니라 미래 중산층이 되어야 할 젊은이들을 좌절시키고 있다. 교육문제는 사회경제시스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한국의 사교육 열풍은 근본적으로 시험에 의해 얻어지는 전문직 자격, 교수와 공무원, 공기업과 대기업 정규직 등의 혜택이 너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비해 시장의 경쟁을 통해서 얻어지는 보상 즉 창업과 연구개발 등의 혜택은 크지도 않고 불확실하다.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러한 사회경제적 불합리가 완화되어야 하겠지만 교육 자체에서도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초·중·고의 공교육 정상화, 대학 입시 등 대학 개혁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중·고등학교의 공교육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내신제도의 혁신, 무학년 학점제, 교육중심 학교제도 만들기 등 현직 교사인 이기정 선생이 제안한 방안들이 훌륭한 정책대안이라고 생각된다.2)

Ⅲ. 양질의 일자리 창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한국경제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정책과제이다. 당연히 중산층의 복원을 위해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구직자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참여정부뿐 아니라 이명박정부까지 나름 연구와 노력을 많이 했어도 결과는 시원치 않았다. 이렇게 된 데에는 이해관계자에 대한 끈질긴 설득이 필요하고 정책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정책보다는 시행이 쉽고 효과가 빠른 정책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환율인상, 부동산경기 부양, 토목공사 확대, 특정분야에 대한 재정지원 확대, 재계총수와의 회동을 통한 투자 및 고용확대 요청, 인턴이나 공공근로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요즈음 일자리 창출방안의 하나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 육성도 잘못 시행되면 반짝 효과로만 나타날 수 있다. 사회적 기업 등에 대한 단순한 재정지원 확대는 경제적 효과가 토목공사 확대보다는 크겠지만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확대보다 적을 수 있다. 경쟁력 있는 사회적 기업보다 서류를 잘 꾸미는 사회적 기업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성장잠재력이 있는 사회적 기업도 정부 지원에 익숙해지다 보면 장기 생존능력이 약화되기 쉽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은 직접적인 재정지원보다는 창업자에 대한 교육 및 훈련, 세무 회계업무 등의 지원, 관련 통계 제공 등 간접 지원과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의 지원은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지만 경쟁력과 생존력 있는 사회적 기업을 키워내 장기간에 걸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여기서는 이해 당사자의 반발과 시행과정의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어 추진이 쉽지는 않지만, 시행된다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정책 세 가지만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외국에서는 괜찮은 일자리로 자리 잡고 있는 직업 중 한국에 없는 직업을 찾아내 도입하는 것이다. 한국의 직업 종류가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에 비해 많이 적기 때문에 도입할 수 있는 직업은 많을 것이다. 한 두 개의 새로운 직업만 제대로 자리를 잡아도 수 천 개 이상의 괜찮은 일자리가 항구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등의 척추치료사와 에너지절감시설원, 독일의 스포츠재활치료사 등이 있다. 이들 직업은 해당국에서 괜찮은 전문직으로 자리 잡고 교육기관도 많이 있어 고용 및 생산효과가 크다. 한국도 이들 직업은 국내에서 수요도 있고 인력공급도 가능하여 양질의 일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국내 도입에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척추치료사, 스포츠재활치료사 등과 같은 새로운 직업이 생겨남으로써 손해를 볼 수 있는 집단의 반대가 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책당국이 강한 의지를 갖고 끈질기게 이해관계자를 설득해 나간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둘째는 지방은행을 포함 은행 신규설립을 조금씩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한국의 은행 수는 지주회사 기준으로 특수은행 포함 14개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미국은 6,500개, 독일은 1,800개, 작은 스위스도 400개 정도이다. 더욱이 이들 나라는 은행이 이렇게 많음에도 은행 설립을 희망하는 경우 설립 요건을 갖추어 신청을 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설립 인가를 내주고 있다. 한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은행은 물론 상호저축은행 마저도 신규 설립은 하나도 없이 합병·퇴출 등을 통해서 수가 줄어들고 있다. 한국의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우량고객 대출 등 안전한 대출만 하고도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신규 진입 금지로 인한 기존 은행의 이익 보호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은행수가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면 은행 수익이 줄어들고 나아가서 부실은행이 생길 수 있다. 은행 수익이 어느 정도 줄어드는 것은 예금자, 대출자 등 금융소비자의 이익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좋은 점도 있고 작은 은행 1~2개가 부실화되는 것도 금융시스템 전체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다만 대형은행이 부실화되거나 소형은행이 연쇄적으로 부실화되는 것은 위험하다. 이러한 두려움이 은행설립 확대를 수용하지 못하는 주된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대전·충청지역이나 강원도와 같이 지방은행 설립을 희망하는 지역에 지방은행이 생기고, 서민전문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전문화된 소형은행 몇 개가 생긴다고 은행산업의 기본구도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지방은행을 포함 소형은행 2~3개를 우선 설립 허용하고 이들이 잘 적응해 나가면 은행설립 폭을 넓혀 나가면 될 것이다. 

인구 5,000만 명인 한국은 은행원수는 비정규직 포함 10만 명, 신협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이 5만 명, 증권회사가 5만 명 정도이다. 이에 비해 인구가 8,200만 명인 독일은 은행원수가 거의 70만 명에 이른다. 은행설립이 조금씩 확대되면서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인 은행원수도 같이 늘어날 것이다. 다만 은행설립 확대정책이 성공하려면 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검사·감독을 책임지는 금융 감독당국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직 체계를 개편하여야한다

셋째는 외국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의사 등 전문직의 정원을 늘리는 일이다. 이 정책은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전문직의 보상 수준을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의사 등 전문직의 반발이 거셀 것이다. 한국의 의사 수는 2009년 기준 한의사 포함 인구 1,000명당 1.9명으로 OECD평균 3.1명보다 크게 적다.(의사 수의 증가율이 높아 2024년에는 OECD평균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의료산업의 수출산업화 주장도 한쪽에서 강하게 제기되기도 한다. 의료산업이 수출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의사·간호사 등 의료자원이 충분하고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의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의료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주장하는 것은 국민이 굶어죽는데도 식량을 수출하자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입시생의 의대·치대 쏠림현상을 감안할 때 의사 정원을 조금 늘린다 하더라도 질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또한 농어촌 지역의 의사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 정원확대를 위한 방안3)의 하나는 지방의대 정원의 일정비율(예 10~20%)의 특례입학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특례 입학생은 졸업 후 일정기간 농어촌 지역에서 의무적 개업 또는 근무하도록 하고 정부는 6년간 특례 학생에 대해 학비를 지원한다. 이 방안은 일자리 창출, 농어촌 의료서비스 확대, 경제력이 없는 우수 학생에 대한 학비지원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는 정책이다.

Ⅳ. 가계부채와 하우스푸어 대책

가계부채와 하우스푸어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되고 있지만 그 심각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위기란 것이 터져봐야 아는 것이기도 하지만 가계부채와 하우스푸어의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판단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첫번째 평가는 가계부채와 하우스푸어 문제는 부담스럽지만 한국경제 규모, 금융기관의 건전성 등을 생각할 때 감내할만한 수준이고 장기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고, 두번째 평가는 채무자가 버틸 때까지 버티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늦게 나타나는 것일 뿐 조만간 시스템리스크로 번질 것이며 특히 최근 경기둔화와 고용악화로 인해 그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생각이다. 

현재는 두 가지 평가가 팽팽한 상태이나 분명한 것은 첫번째 평가대로 금융시스템이 망가지는 상태로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중산층의 몰락은 확대된다는 것이다. 또 두번째 평가대로 시스템리스크로 확산된다면 한국경제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지게 된다. 한국의 은행은 거의 비슷한 자산구조를 갖고 있고 가계도 자산의 70~80%를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우스푸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하우스푸어는 아직 최초 대출수준은 유지하고 있지만 원리금 상환부담이 소득에 비해 커서 겨우 버텨내고 있는 계층이다. 특히 원금 상환은 거의 하지 못하고 이자만 어렵게 갚고 있는 계층이 더 심각하다. 또한 현재는 소득으로 그럭저럭 원리금을 상환하고 있지만 조만간 정년퇴직 등으로 소득이 줄어들면 이들과 비슷한 하우스 푸어에 포함될 계층도 있다. 둘째 하우스푸어는 보다 심각한 계층으로 실직, 사업 악화 등으로 신용대출, 제2금융권 대출, 카드론 등의 추가 대출을 받아 다중채무자가 된 사람들이다. 이들 계층은 소득이 크게 늘어나거나 집을 비싸게 처분할 수 있지 않는 한 대부분 연체 경매 등의 과정을 거쳐 중산층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이나 우리은행 등에서 제시하고 있는 하우스푸어 대책은 두 번째 계층 중 막 연체상태에 들어간 하우스푸어를 대상으로 하며 이들이 집을 팔거나 맡기고 연체이자 대신 5~6% 이자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통상 하우스푸어는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다가 연체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연체이자 대신 정상이자를 부담한다고 해서 극적인 상황개선이 없는 한 이들이 원금을 갚고 하우스푸어에서 탈출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하우스푸어 대책은 다중채무자가 된 두 번째 계층과 아직 빚을 늘리지 않고 버티고 있는 첫째 계층으로 나누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실효성이 있다. 단 하우스푸어 대책은 부동산 투기자에 대한 불필요한 보호라는 반대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하면서 금융시스템의 안전판 구축과 중산층 몰락 방지라는 관점에서 수립됨과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책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책은 연체 직전 또는 연체 초기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사전적 혜택과 경매 등 법적 조치에 들어가는 사람을 위한 사후적 대책으로 나누어 봐야 한다.

첫째, 사전적 대책은 감독당국의 창구지도 등을 통해 다중채무자에게 자구 노력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갖게 하는 방안, 그리고 새누리당이나 우리은행 자체안과 같이 연체이자를 정상이자로 전환시켜 부담을 줄이고 시간을 갖게 하는 방안이 있다. 이러한 방안은 하우스푸어에게 잠시 여유를 주지만 문제를 뒤로 미룰 뿐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벌어 논 시간 내에 하우스 푸어의 소득증가와 주택가격의 상승 등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나중에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올 수 있다.

둘째, 사후적 대책은 통합도산법 등을 보완하여 개인회생제도와 파산면책제도를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채무변제가 불가능해진 하우스푸어가 바로 극빈층으로 떨어지지 않고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주택보유자에 대한 개인회생제도의 탄력적 적용, 개인회생자에 인정되는 최저생계비 인상, 파산면책자에 대해서도 가족수에 따른 차등 최저생계비 적용, 개인회생기간의 단축 등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학계와 민주당 등에서 어느 정도 연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채무자의 고의적인 채무 면탈을 최소화하면서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빚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하우스푸어를 위한 대책

아직까지는 버텨내고 있는 하우스푸어에 대한 지원 대책은 세입자 영세사업자 등과 형평성면에서 더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하우스푸어가 한계에 봉착해 빚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다중채무자가 되고, 늘어난 원리금 상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면 중산층에서 밀려나게 된다. 중산층의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다중채무자가 되기 전에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집값 상승이며 이것 때문에 정책당국도 거래활성화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집값 상승을 계속 유도하게 된다. 한국에서 집값이 다시 한번 상승한다면 한국경제와 국민전체가 받는 타격은 엄청날 것이다. 이들 하우스푸어에 대한 대책은 집값의 과도한 하락에 따른 중산층의 붕괴와 금융시스템의 불안을 방지하고, 한편으로는 집값 상승기대도 없애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필자가 제안하는 대책의 기본 골격은 다음과 같다.

• 가칭 “주택안정기금”을 설립하고 조직운영은 주택금융공사 등에 위탁한다. 동 기금은 정부, 한국은행, 국민연금, 금융기관 등의 소액 출자와 주택안정채권(정부보증채) 발행으로 재원을 조달한다. 

• 동 기금은 일정조건4)을 충족하는 하우스푸어의 주택을 구입하여 주택을 판 사람에게 매입 우선권을 부여하고 임대한다.

• 기금의 주택매입가격은 중산층 붕괴방지, 금융시스템 보호, 집값 상승기대 해소 등을 위해 중요한데 2007년경 최고가격(국민은행 자료)의 50%이내에서 주택담보대출 금액까지로 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다. 

• 매입대금은 대출자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대출은행에 주택안정채권으로 지급하여 주택담보대출과 상계한다.

• 채권금리는 은행의 평균자금조달금리 3%에 0.1%p 정도 가산한 금리로 발행하고 채권만기는 5년(추가 논의 필요) 정도로 한다.

• 임대료 산정금리는 채권발행금리에 0.1~0.2%p 가산한 3.3% 내외로 한다.

• 대출자가 기금에 매각한 주택을 다시 매입한 경우에는 임대료 산정금리와 은행의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와의 차이와 재산세 등 기금이 주택 유지에 지출한 비용이 있다면 부담하도록 한다.

• 동 기금은 주택금융공사 등 기존 조직의 활용과 은행의 업무지원 등을 통해 운영관리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되어야 임대료 산정금리를 낮게 유지할 수 있다.

다음으로 동 대책의 기대효과를 살펴보면

정부입장에서는 임대료가 제대로 들어온다면 재정부담이 별로 없이 금융시스템과 하우스푸어의 안전판을 마련할 수 있다. 단 정부보증채 발행에 따른 정부보증채무는 증가하나 이에 상응한 자산(주택)이 증가하고 환매되지 않은 주택은 향후 공공임대주택으로 사용 가능하다. 

은행의 입장에서는 자산운용수익은 감소하나 부실가능성이 큰 주택담보대출이 정부보증채라는 무위험자산으로 전환되는 것이고 동 무위험자산의 수익률이 은행조달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건전성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 정대영 | 송현경제연구소 소장

가계의 입장에서는 주택담보금리와 임대료 산정금리와의 차이인 2%p 정도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만기연장과 원금상환 부담이 해소된다. 또한 집을 기금에 싸게 팔았더라도 되살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별 손해는 없다. 다만 기금에서 주택담보대출 금액으로 매입하기 때문에 매각 후 추가 여유자금은 확보할 수 없다.

주택시장은 다중채무자의 규모와 하우스푸어의 기금 매입가격에 대한 수용성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으나 주택가격이 기금의 매입가격인 최고가격의 50% 수준을 심리적 지지선5)으로 하여 가격이 안정되고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

동 제안은 개인적 구상안이기 때문에 빈틈과 보완할 점이 많을 것이다. 기금의 주택매입 기준가격, 제도 시행기간, 임대료 미상환자에 대한 대책 등 더 많은 논의와 실무적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어렵더라도 동 제안을 구체화할 수 있다면 상당수의 하우스푸어가 중산층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최악의 경우 은행시스템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1) 유경준, ‘중산층의 정의와 추정’, 2008.6, KDI, 김용기, ‘한국 중산층의 변화와 경제사회적 결과’, 2010.8, 삼성경제연구소

2) 이기정, ‘교육대통령을 위한 직언직설’, 2012.9, 창비

3) 2012년 8월 12일 공공의료 확충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서울대 김진형 교수가 주장한 방안 중의 하나이다.

4) 주택가격 6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자도 자기 집에 거주하는 자를 1차 대상자로 하고 시행과정에서 조정 가능

5) 정책당국이 매입 기준가격을 통해 주택가격에 대한 어떤 지지선을 제시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많을 것이고 또 그 수준을 최고가격의 50%로 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을 것이다. 기금의 매입 기준가격은 최고가격대비 실거래가격이 50% 가까이 떨어진 수도권 외곽지역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고, 반대로 주택가격이 조금 떨어진 지역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상승 기대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정대영 | 송현경제연구소 소장

2012년 10월 19일 금요일

"MB세력, 2008년 한국경제 파산시킬 뻔"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10-18일자 기사 '"MB세력, 2008년 한국경제 파산시킬 뻔"'을 퍼왔습니다.
비밀문건 "김승유-MB-강만수, 리먼브러더스 인수 강행"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때 한국경제를 파산시킬 뻔한 산업은행의 리만 브라더스 인수 추진이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이 대통령의 고대 동기인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의해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공개돼, 파장을 예고했다. 지금까지는 민유성 산업은행 총재가 혼자서 추진했던 일로 알려져왔기 때문이다.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는 17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 연방법원이 조사관을 선정해 리만 브라더스 파산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리만 브라더스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압수하거나 제출받은 내부문건 가운데 이런 새로운 사실을 보여주는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리만 브라더스 파산관재위원회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조건호 리만 브라더스 부회장은 2008년 5월 29일 리만 브라더스 최고경영진에게 이라는 제목의 2쪽짜리 '비밀메모'를 보냈다. 조건호 부회장은 MB 최측근으로 대북정책을 총괄했던 김태효 당시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의 사촌동서다.

비밀메모는 한국의 선도금융기관들의 컨소시엄이 리만 브라더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하려 한다며 투자배경, 금융기관별 투자금액, 투자일정, 투자뒤 지분구조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안치용씨는 "이 메모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기존에 알려진 사실과 달리 산업은행이 아니라 MB의 절친이며 금융권 4대 천왕의 한사람으로 꼽히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3개 국책은행을 이끌며 리만 브라더스 인수를 배후조종했다는 것"이라며 "또한 민유성 리만 브라더스 서울지점 대표를 산업은행 행장에 선임한 것도 리만 브라더스 인수를 염두에 둔 김승유 행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비밀메모에는 김승유 하나회장이 조건호 부회장에게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지지를 확약했다"고 기록돼 있다. 조 부회장은 메모에서 그해 5월 16일 김승유 회장에게서 이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며 "김승유는 새 대통령인 이명박의 절친한 개인자문역"이라고 적시했다.

▲ ⓒ안치용

메모에 따르면, 그뒤 5월 26일 조 부회장과 제시 바탈 리만 브라더스 아시아회장은 김승유 회장과 이찬근 하나금융그룹 투자부분 사장을 만나, 하나은행과 3개 국책은행으로 구성된 코리아컨소시엄이 리만 브라더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조 부회장은 "한국컨소시엄은 1개의 민영은행과 3개의 국책은행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은행 20억달러, 하나금융그룹, 한국투자공사, 국민연금공단이 각각 10억달러씩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 ⓒ안치용

조 부회장은 특히 "리먼 브라더스 서울지점대표인 민유성이 6월 2일에 산업은행 행장에 임명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 메모가 작성된 5월 29일 당시에는 민유성이 산업은행 행장 물망에 올랐을 뿐 누가 행장이 될지 오리무중이었지만 조 부회장은 6월 2일 임명될 것이라며 날짜까지 밝혔고 실제 민유성은 6월 2일 행장에 내정됐다.

조 부회장은 "결정적 역할을 할 3명의 중요한 행정부인사로부터 지원을 확약받았다"며 이명박 대통령,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을 적시했다. 그는 특히 자신과 민유성이 5월24일 전광우 금융위원장을 직접 만나 리만 브라더스 투자에 관한 브리핑을 했으며 이미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이 작성한 협상일정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리만 브라더스의 2분기 실적 발표일 이전에 한국컨소시엄의 투자를 마무리하기 위해 공격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며 협상개시로부터 열흘만에 투자계약을 마무리짓는 일정을 제시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6월2일 협상을 시작해 그 다음날 투자의향서에 서명하고 6월4일 뉴욕에서 실사를 시작해서 불과 엿새 뒤에 실사보고서를 완성하고 사흘뒤인 6월12일 투자계약에 서명한다는 일정을 잡았다. 

안씨는 이와 관련, "이 일정에서 협상시작일자를 6월 2일로 못박은 것은 바로 이날 민유성 리만 브라더스 서울대표가 산업은행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사전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또 김승유가 'MB와 강만수는 내가 책임진다'고 말했다는 기록으로 미뤄 금융계 4대 천왕으로 불리는 김승유, 강만수 두 사람이 MB의 후광을 업고 민유성을 산업은행 총재에 임명한 것은 물론 리만 브라더스 인수를 밀어붙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한국컨소시엄이 투자뒤 가지게 될 지분의 비율이다. 한국컨소시엄이 51%를 가지게 한다는 것이 타켓이라고 언급돼 있다. 주주로서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한국컨소시엄에 떠넘길 계획임을 알 수 있다"며 "그러면서도 이사직만 줄뿐이지 경영에는 참여시키지 않는다는 리만 브라더스의 계획은 60억달러를 털도 안 뽑고 날로 먹겠다는 말에 다름아니다. 이같은 계획에 MB의 측근, 금융계의 천왕들이 '짝짝꿍'을 친 것"이라고 개탄했다. 문건에 나오는 리만 브라더스 투자액은 50억달러지만 최종협상과정에서 투자액은 60억달러로 늘어났다.

그는 "일부 국회의원들은 이 사건을 '단군이래의 사상최대 경제사기 미수사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며 "과연 리만의 빚이 얼마인지조차 파악하지도 못했고 파악할 능력도 없이 60억달러 투자를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또한 "이 문서들을 살펴보면 리만 브라더스 인수추진과정에서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코미디'와 같은 일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왜 외신들이 리만 브라더스 인수를 추진하는 'MB 경제팀'을 '리만 브라더스직원'이라고 표현했는지 알게 된다"며 "실사와 관련해 '도저히 봐도 모르겠오'하고 실토하는 대목에서는 절망하게 된다. 앞으로 한국경제를 파산시킬뻔한, MB측근 금융인맥이 잉태한 비극들을 관련문서와 함께 하나 하나 공개할 것"이라고 추가폭로를 예고했다. 그는 "관련자들은 스스로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하기를 바라며, 국회는 진상을 조사해 이들을 위증혐의로 고발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인수위 시절 강행돼 막대한 국민혈세를 날린 메릴린치 투자 의혹에 대한 조사도 촉구했다. 

그는 "MB정부는 이에 앞서 대통령 당선 다음날인 지난 2007년 12월 19일 한국투자공사를 통해 메릴린치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하고 1월 7일 메릴린치로부터 공식투자제의를 받은 뒤 단 2~3일의 실사를 거친뒤 일주일만에 투자결의를 하고 다음날인 15일 투자약정서에 서명했다"며 "그로부터 보름뒤 20억달러를 메릴린치에 입금했지만 그뒤 메릴린치는 경영악화로 뱅크오브어메리카에 인수됐고 투자한지 불과 몇개월만에 투자원금의 절반이상인 12억달러이상의 손실을 입고 말았다. 이 거래에는 MB의 친형 이상득의 아들 이지형이 깊숙이 관여했으며 킥백이 투자액수의 2%라는 의혹도 일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치용씨가 발굴해 공개한 문건의 의미는 크다. 

김승유 회장 등 MB금융인맥이 추진한 리만 브라더스 투자는 결렬됐다. 당시 정부와 등 일부 보수언론은 글로벌 금융기관이 될 수 있는 기회라며 리만 브라더스 인수를 강력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 금융위기는 공황적 상황으로 급확산됐고, 본지 등은 리만 브라더스 파산이 '제2의 IMF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 반대했다. 또한 이성태 당시 한국은행 총재 역시 "1달러도 내줄 수 없다"며 단호히 반대, 결국 투자는 무산됐다.

결국 리만 브라더스는 그해 9월 15일 파산했다. 파산당시 부채규모가 6천130억달러로 미국역사상 최대의 규모의 파산이었다. MB세력 계획대로 리먼을 인수했다가는 투자액 60억달러를 고스란히 날리는 것은 물론, 최대주주로서 부채까지 떠안으면서 한국경제는 제2의 IMF를 겪을 수밖에 없었을 게 명약관화했다.

한편 김승유 전 회장은 하나금융 측을 통해 본지에 "2008년 3월에 리만 브러더스 회장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아쓰나 그해 4월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후 구체적인 논의를 전혀 한 적이 없고 산업은행의 리만 브러더스 인수 협상에 관여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박태견 기자 

2012년 10월 2일 화요일

한국경제 파탄 낼 ‘박정희 경제’ 유령이 온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0-01일자 기사 '한국경제 파탄 낼 ‘박정희 경제’ 유령이 온다?'를 퍼왔습니다.

1977년 12월22일 열린 100억달러 수출의 날 기념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오른쪽)이 수출 유공자에게 시상하는 모습. 한겨레 자료

박근혜 후보 높은 지지율 배경 ‘박정희 경제’ 향수 
박정희 경제방식 재현 ‘MB 민생경제’ 성과 미흡

또다시 ‘박정희 경제’의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시대착오적 역사인식과 잇따르는 측근 비리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올리는 배경에는 박정희 경제에 대한 향수가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정말 박정희 경제는 우리가 지금 향수를 느낄 만큼 좋은 경제였을까.

박정희의 고도성장, 외부 여건 영향 커

박정희 정권에서 경제적 고성장을 이룬 것은 맞다. 하지만 경제발전은 경제성장이라는 양적 측면과 함께 물가 안정이나 지역·계층 간 균형발전, 지속 가능성 등 질적 측면 모두를 아울러 봐야 한다. 박정희 경제는 요약하자면, 거의 모든 질적 측면을 무시한 채 경제성장이라는 양적 측면에만 극단적으로 치중했던 경제다.박정희 경제의 유일한 성과라고 할 수 있는 상대적 고성장 또한 박정희 정권의 뛰어난 역량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당시 국제 경제 환경에서 한국이 수출 주도형 경제와 유치산업 보호 전략 등을 선택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에 가까웠지 특별히 뛰어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또한 대일 굴욕 협상을 통해 받은 일제 배상금과 베트남전쟁에서 우리 젊은이들의 핏값으로 받은 달러로 초기 발전의 종잣돈을 마련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반공전진기지로서 지정학적 위치에 자리잡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시장 개방과 차관 지원, 석유파동에 뒤이은 중동 건설 특수 등 외부적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우리보다 앞서 고도성장을 이룩한 이웃나라 일본의 경제모델을 좇아가는 후발주자의 이점을 누릴 수 있던 것도 유리한 조건이었다. 사실 일본을 ‘기러기 편대’의 대장으로 하는 동아시아 국제 분업 구조 속에서 일본에 하청 계열화해 일본 부품과 기술에 의존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도 이 과정에서다. 종합하면, 당시의 고도성장은 박정희 정권의 주체적 역량이 뛰어나서라기보다 외부 여건이 좋았던 측면이 크게 작용했다.더구나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은 정통성 확보와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경제성장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1960년대 말까지 남한의 경제력은 북한을 앞서지 못했고, 당시 외국에서 ‘한반도의 기적’은 북한의 급속한 전후 복구와 성장을 지칭하던 말이었다. 그나마 경제성장도 한정된 자원을 소수 재벌기업들에 배분하는 식으로 이뤄져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히는 정경유착과 부정부패의 토대를 만들었다.일본·대만·싱가포르·홍콩·중국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할 때 박정희 경제가 크게 성공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경제를 달성했고, 대만은 중소기업 위주의 경제와 높은 복지 수준을 달성했다. 싱가포르는 정치에선 일당 독재 형태에 가깝지만 한국보다 소득수준과 생활수준이 높고 부패도 적다. 중국은 우리보다 출발은 많이 늦었지만 한국과 비슷한 성장 궤적을 그리며 질주하고 있다. 물론 아프리카나 남미 등지의 독재국가들과 비교하면 박정희 경제는 고도성장을 실현했고, 상대적으로 부패 정도는 덜했다. 하지만 국민경제의 발전을 큰 틀에서 규정하는 문화나 교육과 같은 심층 요인들(Deep Factors)이 비슷하게 작용하는 동아시아권으로 한정하면 박정희 정권의 역량이 특별히 뛰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만성적 물가 폭등을 동반한 성장

무엇보다 박정희 정권은 김재규의 총탄에 맞기에 앞서 경제로 무너진 정권이었다. 전후 복구 이후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성장을 한 것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그것은 익히 알다시피 1998년 외환위기 때와 박정희 정권이 막을 내린 직후인 1980년이었다. 연도별 수치로는 1980년으로 나타나지만, 이미 1978년부터 시작된 제2차 석유파동에 따른 고물가로 서민경제난이 심각해지며 유신경제가 한계에 이른 상태였다.더구나 박정희 정권의 고도성장은 만성적 물가 폭등을 동반한 성장이었다. 이 때문에 에서 보는 것처럼 한국은행 통계상 1966년 이후 10% 이하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1973년의 3.2%로 단 한 번뿐이었다. 박정희 집권기의 대부분 동안 두 자릿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1·2차 석유파동 때는 25% 넘는 살인적인 고물가 상황을 감내해야 했다. 고물가 상황은 일반 서민가계의 고통을 극심하게 한다는 점에서 박정희 경제는 고도성장의 혜택만큼이나 서민가계의 부담을 가중한 경제였다. 지금이라면 이런 고물가 상황을 견뎌낼 만한 일반 가계가 얼마나 있겠는가.이 밖에도 박정희 경제의 과오는 많다. 재벌 중심적 성장과 수출 주도형 성장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였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재벌들에 특혜사업을 배분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정치자금을 받은 정경유착과 재벌 중심의 성장 구조는 지금도 한국 경제를 옥죄는 ‘원죄’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내수를 상대적으로 경시하고 재벌 대기업 위주의 수출 주도형 경제를 강조하며 공급자 중심의 경제를 만들어냈다. 특히 박정희 정권은 수출 지원을 위해 1960년대 200원대 초반이던 환율을 집권 말기인 1975~79년 484원으로 끌어올렸다. 국내 가계의 대외 구매력 약화와 물가 폭등 등 일반 가계를 희생시켜 수출을 지원한 것이다.

한겨레21

또한 박정희 경제는 토건·부동산 거품을 지속적으로 일으켜 성장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방식의 성장이었다. 현대건설 등 재벌 건설업체들과 개발 공기업들을 양대 축으로 해서 끊임없이 속도전식 토건개발사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박정희 정권 내내 부동산 폭등이 지속됐고, ‘복부인’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노동억압적·노동배제적 성장 기조도 문제였다. 끊임없이 노조를 탄압하고, 노동기본권을 무시하고, 저임금·장시간·과로노동 체제를 만들었다.이처럼 공보다는 과가 많은 경제인 박정희 경제가 왜 여전히 상당수 국민들에게 향수의 대상이 됐나? 이는 보릿고개 시절의 경제적 궁핍에서 탈출한 50대 이상 세대의 경험과 기득권 언론들의 박정희 미화와 맞물려 있다. 고도성장기를 경험한 50대 이상 세대가 외환위기를 거치며 겪은 경제적 불안을 김대중·노무현 두 정부가 치유하지 못한 점도 이를 증폭시켰다. 하지만 박정희 경제는 그나마 당시에나 통했던 방법일 뿐이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창의경제 시대에는 그런 동원·토건 경제 방식으로는 경제를 운용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박정희 코스프레를 한 이명박 대통령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박정희 코스프레를 한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중심으로 한 토건경제, 부동산 거품 떠받치기에 올인한 부동산 거품 경제, 친재벌 경제, 인위적 고환율을 바탕으로 한 극단적 수출 의존 경제 등 박정희 경제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그 결과 지금 민생경제가 살아났는가. 그런데도 이번 대선에서 여전히 ‘박정희 향수’에 젖어 투표한다면 한국 경제는 회복 불능 상태로 빠져들 것이라고 장담한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

2012년 8월 1일 수요일

7월 수출 '충격적 감소', 한국경제 초비상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8-01일자 기사 '7월 수출 '충격적 감소', 한국경제 초비상'을 퍼왔습니다.
대외의존도 높은 한국, 세계불황 확산에 직격탄

유럽 재정위기 확산 여파로 7월 수출이 충격적으로 감소, 대외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한국경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식경제부는 7월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8.8% 줄어든 446억달러, 수입은 5.5%를 줄어든 41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27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전달인 6월의 무역흑자 49억6천만달러과 비교할 때 거의 반토막 났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수출 급감으로, 지난 6월 수출 증가율이 4개월만에 1.3% 성장으로 돌아선지 한달만에 다시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보여주었다. 7월 수출 감소폭은 2009년 10월(- 8.5%) 이후 가장 컸다.

또한 7월까지의 누계 수출 증가율도 마이너스로 전환(-0.8%) 되면서 지난해 달성했던 1조달러 무역시대 개막 기록을 올해는 달성하기란 힘들 것이란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LCD (6.7%), 일반기계 (3.5%), 자동차부품 (1.9%)만 플러스 성장을 했고, 반도체 (-1.2%), 자동차) (-5.3%), 석유제품 (-12.2%), 철강 (-20.2%), 석유화학 (-22.3%), 무선통신기기 (-34.7%), 선박(-57.5%)등 주력 수출품이 예외없이 격감했다.

특히 유럽시장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선박은 반토막이 나면서 전체 수출 감소에 결정적 작용을 했다.

또한 유럽을 최대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중국경제가 급랭하면서 철강과 석유제품 등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간재 수출도 큰 타격을 입었다. 

지역별로는 중동 (20.1%), 일본 (12.8%), 아세안(11.8%), 미국 (10.0%) 수출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반면, 우리나라 최대수출시장인 중국(-0.5)을 비롯해 EU (-4.9%), 중남미 (-14.5%) 수출이 타격이 입었다.

임지욱 기자

2012년 7월 20일 금요일

"한국, 올해 1%대 성장에 그칠 수도"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7-20일자 기사 '"한국, 올해 1%대 성장에 그칠 수도"'를 퍼왔습니다
BoA-메릴린치 '최악의 전망', 한국경제 위기론 급확산

올해 한국경제가 1%대 성장에 그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전망이 나왔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최악의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8%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상반기에 2.7% 성장을 한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이 평균 1.8%에 그친다는 것은 하반기 성장률이 간신히 1%에 그칠 것이라는 충격적 의미다.

BoA-메릴린치는 우선 최대 리스크로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 경제의 급랭, 즉 '차이나 리스크'를 꼽았다. 2·4분기 7.6% 성장에 그친 중국 성장률이 하반기에 계속 둔화되면서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25%, 여기에 홍콩과 마카이까지 합하면 대중국권 수출 의존도가 30%에 달하는 한국이 치명타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반년 내에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유로존을 탈퇴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되면 재정위기가 유럽 주요국으로 전이되면서 10%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대유럽 수출까지 줄어들고, 유럽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경제도 타격을 입으면서 한국경제가 이중 타격을 입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역시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부터 다시 경기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한국경제에 타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요컨대 한국의 3대 수출시장이 일제히 '퍼펙트 스톰'에 빠져들면서 수출의존도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한국경제가 최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에서 "한국이 전 세계 경기회복 둔화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의 최대 희생양"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BoA-메릴린치 전망은 기존의 해외 투자은행 가운데 가장 비관적인 것이다. 기존에 가장 비관적 전망을 한 곳은 노무라도 최근 기존 전망치 2.8%를 2.5%로 낮춘 바 있다. JP모건(2.9%) UBS(2.9%)도 2%대 저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 상황은 올해보다 더 험악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내년에 최고조에 달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고, 이 와중에 대외의존도가 가장 높은 한국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더 걱정되는 것은 이 와중에 스페인보다 악성인 한국의 부동산거품과 가계부채가 터질 경우 한국경제는 IMF사태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음 정권은 출범부터 고난의 행군을 시작해야 할 판이다.

박태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