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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0일 금요일

남양유업 ‘형식적 사과’에 되레 역풍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09일자 기사 '남양유업 ‘형식적 사과’에 되레 역풍'을 퍼왔습니다.

ㆍ물품 강매 사실 인정… 홍원식 회장은 참석 안 해

남양유업이 9일 자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하고 물품을 강매(밀어내기)한 사실을 사과했다. 그러나 사태의 본질인 ‘밀어내기’를 영업지점과 일부 대리점 간의 거래라고 강변한 데다 본사는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국민사과에는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으로 남양유업을 이끌고 있는 홍원식 회장이 불참해 남양유업의 사과가 여론 무마용 ‘꼼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중림동 브라운스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어내기는 실적이 부진한 대리점이나 특정 품목에 한해 이뤄졌던 것”이라며 “이 같은 행위는 영업지점과 대리점 간에 일어난 문제여서 본사는 전혀 알 수 없었고,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영업사원의 폭언 녹취록이 알려진 뒤 드러난 홍 회장의 남양유업 주식 매각도 “(홍 회장이) 개인적으로 은행 채무가 있어 4월 중순부터 매도했기 때문에 사태 발생 이후 주가 하락을 우려해 매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밀어내기 피해 당사자인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협의회)와 시민단체,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의 대국민사과는 알맹이가 빠진 위기모면용에 불과하다고 강력 반발했다. 협의회는 “영업 현황을 손금 보듯이 알고 있는 경영진이 관행처럼 지속돼온 밀어내기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전산발주 조작, 유통기한이 임박한 물건 떠넘기기, 각종 떡값 요구, 대리점주에 대한 인격모독을 조목조목 사과하고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사무처장은 “본사 차원의 조직적 밀어내기가 확인됐는데도 남양유업이 이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대리점주들을 위한 지원책 역시 당사자들과의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최병태 선임기자 cbtae@kyunghyang.com

2012년 12월 18일 화요일

박근혜 ‘전교조’색깔공세 역풍…‘국민통합’ 빈말로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2-17일자 기사 '박근혜 ‘전교조’색깔공세 역풍…‘국민통합’ 빈말로'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텔레비전 토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가깝다는 이유로 문제를 지적했다가 ‘구시대적 색깔론’에 빠져 있다는 역풍을 맞았다.박 후보는 16일 저녁 3차 대선후보 텔레비전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는 과거 전교조 해직교사 변호도 많이 맡고, 선대위에도 전교조 출신 이사들이 요직에 참여하고 있다.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전교조 위원장 출신 이수호 후보랑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앞으로도 전교조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이어갈 것이냐”고 물었다.이에 문 후보는 “박 후보의 질문 취지를 보면 마치 전교조는 함께 해서는 안 될 세력, 뭔가 불순한 세력이라는 뜻이 내포된 것 같은데 그거야말로 이념적으로 편가르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전교조는 이념교육, 시국선언, 민노당 불법 가입 등으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린 주범이다. 계속 (전교조와) 뜻을 같이 한다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문 후보는 색깔론 공격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저는 (전교조뿐 아니라) 한국교총과도 관계가 있고, 한국교총 분들의 변론도 많이 했다. 어느 조직이든 옳은 주장엔 공감하지만, 지나치게 이념적인 부분이 있다면 찬동하지 않는다. 참여정부 때도 전교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네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도입했다. 옳은 주장은 받고,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는 거다” 라고 주장했다.박 후보의 ‘색깔론’ 제기에 대해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후보는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후보가 저와 전교조에 대해 왜곡된 내용을 퍼뜨렸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발언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한 만큼 이는 엄연한 실정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전교조도 이날 성명을 내어 “박근혜 후보는 합법단체인 전교조를 불온시하며 케케묵은 색깔 공세와 이념대결을 부추기고 있다. 조합원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발표했다.누리꾼들도 전교조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트위터 아이디 @vk**는 “색깔론 정말 지긋지긋하다. 박근혜의 국민통합이 이런건가”라고 말했다. 아이디 @goo**는 “박 후보가 전교조에 적개심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이 되면 전교조 뿐 아니라 진보성향의 단체와 인물들을 또 탄압할건가”라고 말했고, @son**는 “박근혜 후보는 전교조가 처음 가졌던 참교육 정신이 변질됐다고 했다. 하지만 1989년 전교조가 출범하자마자 빨갱이 때려잡는다고 교사들 무더기로 해직시킨 게 새누리당의 전신 민정당이다. 그는 한번도 전교조를 인정한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박 후보의 발언을 옹호하는 누리꾼도 있다. 트위터 아이디 @cal**는 “전교조는 선생을 위한 노조이지, 아이들 교육을 위한 집단이 아니다. 박 후보의 발언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100여개의 트위터 아이디에서 비슷한 시간, 같은 내용으로 올라온 글에는 “선관위나 공교육이나 가장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곳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가장 중요한 부분들에 좌빨들이 침투해있다. 선관위노조, 전교조 이런 거 다 없애야 중립성이 산다. 대통령은 1번 박근혜, 교육감은 2번 문용린이다”라고 적혀있다. 100여개에 달하는 이 글들은 모두 12월16일 밤 10시51분부터 5분 내에 트위터에 올려졌다.박 후보에 이어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도 “민주당은 공산당같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 위원장은 17일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최근 흑색선전을 보면 완전히 공산당같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바로 “국가의 제1야당을 공산당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하자, 김 위원장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당이) 이렇게 썩고 불쾌한 당인지 처음 알았다”며 물러나지 않았다.새누리당은 성명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새누리당은 공동선대위원장실 명의로 성명을 내어 “진의 전달이 매끄럽지 못해 오해를 일으켰다. 흑색선전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억울함을 토로하려 했는데 일부 표현이 적절치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하지만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사실관계에 대한 해명이 아니라 이런 극언으로 민주당을 공격하는 것을 잘한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아이디 @jad**는 “김성주의 공산당 발언을 보며 박근혜의 사람 보는 안목을 의심했다. 그는 시장잡배보다 못한 막말로 제1야당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2012년 12월 13일 목요일

북한 ‘로켓 발사’는 대선 때 보수에 유리할까?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2-13일자 기사 '북한 ‘로켓 발사’는 대선 때 보수에 유리할까?'를 퍼왔습니다.

북한 장거리 로켓 및 핵시설 일지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북풍 못잖게 세진 역풍
선거 이용하려다 타격 받기도
과거엔 안보위기 자극하면
유권자에게 먹히는 경향
97년 대선이후 북풍 힘잃어 
전문가들 전망은 갈려
“박에 유리” “정부실정 부각”

성한용 선임기자의 대선읽기
‘북 로켓’ 대선 영향은

선거를 앞둔 대북 및 안보 관련 쟁점을 흔히 ‘북풍’이라고 한다. 북풍이 국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복잡하다. 북풍 그 자체보다도 북풍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선거에 더 예민하게 영향을 준다. 집권세력이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는 게 최근 경향이다.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12일 “이미 보수와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결집해 있는 상황이고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는 소식을 국민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언론이 이 사안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보수 쪽으로 이동하는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근혜 후보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김연철 교수(인제대 통일학부)는 좀 다르게 진단했다.“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된 정보를 이명박 정부가 잘못 해석하고 판단했다. 실패한 외교와 무능한 안보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새누리당은 색깔론을 제기하겠지만 현 집권세력이 정보 수집과 판단에서 실패했다는 점이 더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박근혜 문재인 후보의 대선 전략을 들여다 보면, 박근혜 후보가 아무래도 좀 곤혹스럽게 됐다. 지금까지는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민생 실패를 동시에 비판하면서 특히 노무현 정부에서 양극화가 더 심화됐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북한의 로켓 발사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훨씬 더 돋보인다.

박근혜 문재인

상황이 다급해지면 박근혜 후보나 새누리당, 보수언론이 ‘종북좌파 척결’을 들고 나올 수도 있지만, 문재인 후보가 입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후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문재인 후보는 공수특전단 출신이다. 자칫하면 박근혜 후보가 여성이라는 점,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의 안보관계 장관들이 대부분 군미필자라는 점만 더 부각될 수 있다. 박근혜 후보는 2005~2006년 당내 대선후보 경쟁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줄곧 앞섰지만 2006년 추석 때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해 경선에서 패배한 일이 있다. 북한과는 악연인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북한의 로켓이 발사된 12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북풍보다는 역풍이 더 큰 변수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역대 보수 정권이 안보를 국내정치에 악용하면서 자초한 측면이 있다. 이승만 박정희 정권은 물론이고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안보 위기를 자극하면 무조건 보수가 덕을 봤다. 한국전쟁과 분단의 트라우마가 유권자들 가슴 속에 잠재해 있었기 때문이다.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 사건이 터졌다. 이 사건은 집권여당이었던 신한국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안기부가 개입해 재미교포 윤홍준씨에게 김대중 후보와 북한 고위인사의 커넥션을 폭로시켰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가까운 사람들이 북한에 판문점 총격을 요청하는 사건도 있었지만 미수에 그쳤다. 이때부터 북풍의 위력이 약해지기 시작했다.2000년 16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 김대중 정부는 6·15 남북정상회담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새천년민주당은 의석을 늘렸지만 예상을 깨고 1당은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대북관계를 선거에 이용하려 했다는 비판이 보수 성향 및 영남 지역 유권자들을 결집시켰기 때문이다. 북풍보다 역풍이 강했던 것이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안함이 침몰했고 북한산 어뢰 잔해가 발견됐지만 한나라당은 참패했다. 집권세력이 안보를 선거에 지나치게 이용하려다가 역시 역풍을 맞은 것이다.

성한요 선임기자 shy99@hani.co.kr

2012년 7월 17일 화요일

IMF "한국, 수출에 의존하다가 역풍 맞아"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7-17일자 기사 'IMF "한국, 수출에 의존하다가 역풍 맞아"'를 퍼왔습니다.
"중국, 경착륙 위험성 존재", "중-동부 유럽도 위기 전염"

국제통화기금(IMF)은 16일(현지시간) 유럽발 재정위기 재확산으로 가장 타격을 받고 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한국을 지목했다.

IMF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 에서 유럽발 위기와 관련, "아시아 국가들은 유럽과 금융부문에서 직접적인 연계성이 제한적인 데다 외환부문에서도 강력한 완충 장치가 있어 유로존 위기에 비교적 잘 견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지난 3월 중순부터 역내에서 달러화 자금조달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서 특히 "한국과 같이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대외수요 약화로 인해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의 최대수출시장인 중국의 상황과 관련, "중국의 최근 성장둔화도 아시아 국가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전세계 상품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테일 리스크(tail risk)'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다수 산업 분야가 과잉인 상황에서 투자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일 리스크'란 일어날 확률은 높지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을 가리킨다.

보고서는 중국과 함께 브라질과 인도 등도 동반 위축이 완연하다면서 이처럼 신흥시장까지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세계 경제 전망이 더욱 암울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중·동부 유럽에 대해서도 "중부 및 동부 유럽 국가들은 유로존에 대한 노출이 가장 심하고 금융권 자

박태견 기자

2012년 6월 30일 토요일

“친일협정” 반발에 여당까지 가세 …‘제2 촛불’ 우려 백기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29일자 기사 '“친일협정” 반발에 여당까지 가세 …‘제2 촛불’ 우려 백기'를 퍼왔습니다.

 추미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왼쪽 뒷모습)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강행과 관련해 2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총리실을 항의 방문해 밀실 추진을 질책하자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왼쪽 둘째)이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일 군사정보협정 연기 전말

김을동 “전범국가와 협정 안돼”
이한구, 외교장관에 직접 전화
청와대 “접으려면 빨리 접는게”

새누리 하루만에 입장 돌아서
겉으론 ‘공론화 배제 절차 하자
’속내는 ‘대선정국 역풍 맞을라’

이명박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국무회의 밀실 의결이 결국 정치권과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 앞에 무릎을 꿇었다. 특히 새누리당까지 협정 체결 보류를 요구하고 나서자, 청와대와 정부는 ‘비빌 언덕’을 잃고 말았다. 청와대와 정부는 들끓는 여론과 여야의 압박에 ‘제2의 촛불시위’ 우려까지 제기되자 결국 체결을 포기했다.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협정 공식 체결 시간 10분을 앞두고 연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 긴박했던 하루 29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의원은 “전범국가와 군사협정을 맺어선 안 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정문헌 의원 등도 “국회 동의를 거치지 않은 절차의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며 반대 뜻을 피력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사태의 심각성에 공감을 표하고, 오후 2시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정 체결 보류를 요청했다. 행사에 참석중이던 김황식 총리에게도 이런 뜻을 전달했다. 곧이어 진영 정책위의장은 오후 2시20분 이런 사실과 당의 입장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민주통합당도 이날 오전 규탄대회를 열어 “이 땅을 일본이 넘겨다보는 식민지 국가로 만들어선 안 된다”(이해찬 대표)고 거세게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약식 항의집회를 연 뒤 오후 2시께 총리실을 항의방문했다. 60여개 시민단체들도 “정부는 체결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정치권의 움직임을 전해들은 청와대도 오후 들어 급박하게 움직였다. 이번 협정 체결이 강행되면 ‘제2의 촛불집회’가 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연기’가 최종 결정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접으려면 빨리 접는 게 좋다. 최악의 상황을 면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오후 3시30분께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실을 방문해 “이번 협정을 국회와 협의한 뒤에 처리하는 방향으로 일본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연기 가능성을 비쳤고, 20분 뒤 다시 기자실을 찾아 보류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김성환 장관은 오후 8시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에게 전화로 협정 연기의 배경을 설명했고, 겐바 외상은 가급적 조기에 서명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 새누리당은 왜 돌아섰나? 협정을 ‘국가 안보를 위한 군사협력’(김영우 대변인)이라며 긍정 평가했던 새누리당이 이날 ‘체결 보류’로 급선회한 것은 군사협정의 상대가 일본이라는 점이 불러온 당내 반발과 여론의 압박 탓으로 보인다.홍일표 원내대변인은 “과거사, 위안부 문제 등에 관해 일본의 충분한 사과가 없었기 때문에 (일본과의 군사정보협정을)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철우 의원은 “일본과 우리나라가 군사정보협정을 맺는 것은 필요하지만,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 되겠느냐”며 “국민들이 ‘필요하니까 하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 반일감정을 잘못 건드려서 좋을 게 없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협정 체결을 방관할 경우 대선을 앞두고 여권에 유리하게 형성된 ‘종북 프레임’이 ‘친일 프레임’으로 뒤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당내에선 지도부가 혼선을 빚다가 뒤늦게 제동을 건 것을 두고 비판도 나온다. 영남지역의 한 의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일이라고 해서 잘 따져보지도 않고 덜컥 환영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가, 여론이 부담스러우니 뒤늦게 보류시킨 것은 일본 문제에 대한 생각이 없기 때문 아니냐. 한심하다”고 말했다.

황준범 안창현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대선 앞두고 역풍 맞을라’ 하루만에 말바꾼 새누리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29일자 기사 '‘대선 앞두고 역풍 맞을라’ 하루만에 말바꾼 새누리'를 퍼왔습니다.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밀실처리’ 논란을 빚은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과 관련해, “이한구 원내대표가 외교통상부장관에게 처리 보류 및 유예를 공식 요구했다”고 밝히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겉으론 ‘공론화 생략, 절차 하자
’속내는 ‘종북프레임 뒤집어질라'
당 내부서 “대일정책 부재” 비판

한일정보보호협정을 ‘국가 안보를 위한 외국과의 군사협력’(김영우 대변인)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새누리당이 29일 이틀만에 ‘체결 보류’로 급선회한 데엔 국민적 비판여론과 당내 반발, 대선에 휘몰아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새누리당은 일단 ‘절차적인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진영 정책위의장은 “한일정보보호협정이 국회 동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하더라도, 이는 반드시 국회·국민과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한다”며 “절차상 이렇게 급하게 체결하는 것은 너무나 부적절하다”고 말했다.하지만 실제론 군사적인 협정의 상대가 일본이라는 점이 불러온 당내 반발과 여론의 압박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홍일표 원내 대변인은 “과거사 문제, 위안부 문제 등에 관해 일본의 충분한 사과가 없었기 때문에 (일본과의 정보보호협정을)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재선의원도 “우리 당 의원들조차 많은 이견을 제기하고, 여론의 흐름이 굉장히 안 좋기 때문에 정무적 판단을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 반일 감정을 잘못 건드려서 좋을 게 없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이철우 의원은 “일본과 우리나라가 정보보호협정을 맺는 것은 필요하지만,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 되겠냐. 더구나 과거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며 “국민들이 ‘필요하니까 하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협정 체결을 방관할 경우 대선을 앞두고 여권에 유리하게 형성된 ‘종북프레임’이 ‘친일프레임’으로 뒤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새누리당으로선 이번 사안이 청와대에 대한 여당의 확실한 우위를 과시할 수 있는 정치적 이점도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이런 걸 계기로 당이 중심이 돼서 당청관계를 끌고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당내에선 지도부가 혼선을 빚다가 뒤늦게 제동을 건 것을 두고 비판도 나온다.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일이라고 해서 잘 따져보지도 않고 덜컥 환영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가, 여론이 부담스러우니 뒤늦게 보류시킨 것은 일본 문제에 대한 생각이 없기 때문 아니냐. 한심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도 “지도부가 잘 판단해서 조속히 대처했어야 하는데 이렇게 돼버려 아쉽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2012년 4월 8일 일요일

“이번 총선이 김용민 심판 선거냐? 불법사찰 심판해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4-07일자 기사 '“이번 총선이 김용민 심판 선거냐? 불법사찰 심판해야”를 퍼왔습니다.
보수언론 공세에 누리꾼 ‘정권심판 물타기 노림수’ 역풍

여성비하, 노인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월계동 사슴아파트3단지 경로당에서 어르신의 손을 잡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뉴스1

보수언론 공세에 누리꾼 ‘정권심판 물타기 노림수’ 역풍

보수언론이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김용민 논란’에 대한 반발이 온라인에서 거세다. 누리꾼들은 “이번 선거가 ‘김용민 심판’ 선거가 아니다”라며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과 정권에 대한 책임을 묻는 투표 행위를 구분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자 1면 사진은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가 지난달 12일 파업 중인 국민일보 노조 주최 행사에 참석해 기독교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사진이다. 는 ‘여성·노인에 이어 종교도 모독한 제 1야당 후보 한국 정치가 창피하다’는 제목으로 사진과 기사를 내보냈다. 1면 톱이다. 뒤이어 3면에도 ‘김용민 막말 파문 확산’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펼쳐서 썼다.
도 1면에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김용민 후보에 대해 “당이 명쾌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한 내용을 인용해 김용민 후보의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는 기사를 썼다. 4면에서는 ‘김용민 막말의 끝은 도대체…’라는 제목으로 김용민 후보의 문제 발언 등을 기사화했다. 도 1면과 4면 두 개 면에 걸쳐 김용민 후보의 막말발언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는 오히려 김용민 후보의 ‘말실수’보다 중요한 것은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조중동 역풍’이 불고 있다.
조국 교수는 7일 트위터를 통해 “청와대가 개입한 대규모 불법사찰이라는 조직적 반민주헌정범죄가 야당 후보가 8년 전 30살때 성인용 인터넷방송에서 내뱉었던 막말과 욕설에 다 묻혀지려고 하고 있다. 위기! 특히 박빙지역이 위험하다”고 썼다. 조국 교수는 또한 “저는 김용민(@funronga) 후보께 향후 정치적 선택이나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성평등교육을 권할 것입니다. 한국 사회의 많은 남성처럼 김 후보도 성편향을 갖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이를 적극 교정하리라 믿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트위터에서는 1면 사진을 올린 트윗이 리트윗돼며 퍼지고 있다. MBC노동조합 공식 계정(@saveourmbc)은 “오늘자 조선 1면 헤드라인 ‘한국 정치가 창피하다’ . 무슨 집단도착증 환자같이, 지들 기억은 다 지웠나? 친일에 독재 찬양에 반인권, 국민들은 니들이 부끄럽다”고 트윗을 썼다. 해당 트윗은 400여차례 리트윗됐다. 선대인씨도 “명백한 민주주의 유린을 김용민으로 물타기하는 당신네가 판매 1위라는 게 100만배쯤 더 창피하다”고 썼고 백찬홍씨는 1면 사진을 올리고 “‘조선이 신문이면 두루망리 화장지는 팔만대장경입니다’”라고 비아냥댔다.
이번 선거에서 정작 중요한 민간인 사찰 등의 논란은 묻히고 김용민 막말 논란이 부각되는 것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높았다. MBC 노동조합 트위터는 “오늘자 조.선.일.보.를 보면, 조선일보가 꼽는 이번 선거 최대 화두는 ‘김용민 심판’인듯 합니다. 이명박 심판론 vs 김용민 심판론을 원하는건가???”라고 질문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대해 새누리당과 보수언론들은 김용민 논란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선거쟁점이 정권심판론과 김용민 논란 사이의 대결구도가 되어버리면서 불법사찰 문제가 상당히 묻혀버리는 양상이 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트위터이용자 @paradox***는 “조선일보는 김용민 막말을 1면 톱으로 올렸답니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가 ‘김용민심판’이랍니다.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옵니다. 총체적 부정부패와 국가위기가 김용민이지난 4년간 정치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랍니까?”라고 비판했다. 트위터 이용자 @mettay***은 “조선일보는 지금 대선을 하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김용민을 1면 톱으로 뽑았네요. 이러다 시사돼지에서 국민돼지 되겠네요. 조선일보의 의도 뻔합니다. 불법 사찰 게이트를 김용민이 한 말을 짜집기하여 막말게이트화 하려는 것입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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