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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9일 일요일

부산 이어 광화문 수만명 "정권교체" 외쳐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2-08일자 기사 '부산 이어 광화문 수만명 "정권교체" 외쳐'를 퍼왔습니다.
문재인 "미래세력 대 과거세력의 대결"…안철수 대학로 등에서 "투표참여 통한 정권교체"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와 첫 공동유세를 6일 부산에서 가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7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수도권 민심에 지지를 호소하는 대규모 유세를 가졌다. 안철수 후보도 강남 코엑스몰과 대학로 등 젊은 층이 많은 서울 지역을 돌아다니며, 투표참여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문재인 후보는 "정권교체"를 외치는 지지자 수만 명이 운집한 광화문 광장에서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위해 민주통합당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계파와 지역을 넘어 국민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화 세력을 물론 합리적 보수세력까지 함께하겠다”며 “보수와 진보, 기존의 틀을 뛰어넘어 오직 새정치와 민생만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광화문 광장과 그 주변 지역에 문재인후보 유세를 보기 위해 운집한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연합뉴스

문 후보는 또한 “ 이번 대선은 민생을 살리는 국민연대와 민생을 파탄시킨 특권연대의 대결이며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의 새정치냐 박근혜,이회창이인제의 낡은 정치냐의 대결이며, 미래세력 대 과거세력의 대결이며, 특권 재벌을 대변하는 세력과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세력 간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정권교체와 투표참여를 호소하며 시민과 악수하는 안철수 전 후보 ⓒ연합뉴스

문 후보는 “이명박 민생에 실패했다”며 “이 실패에 대해 박근혜 후보 책임 없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부자감세 100조원 4대강 예산 10조원을 썼다”며 “부자감세와 4대강을 위해 115개의 법안이 날치기 통과됐는데, 박근혜 후보의 동조 없이 된 것이냐”고 되물었다.
문 후보는 “지난 5년 새누리당 정권의 바깥주인은 이명박 대통령이었으며, 안주인은 박근혜 후보였다”며 “정권교체로 국민 절망시대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 후보 지지 공연을 보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한편, 이 날 문 후보의 유세에 앞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펼쳐졌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만 따지는 단일화로는 민생을 해결할 수 없다며 문안 단일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윤성한 기자 | gayajun@mediatoday.co.kr  

2012년 10월 1일 월요일

투표종료 오후 6시... 40년이 넘었다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9-30일자 기사 '투표종료 오후 6시... 40년이 넘었다'를 퍼왔습니다.
[추석연휴, 가족과 이 이야기를②] 투표시간 연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투표시간 연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두 번째 시간입니다. 투표시간 연장에 찬성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은 1편에서 다룬 헌법소원뿐 아니라 각종 단체의 회견이나 논평, 트위터, 온라인 서명 운동으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럼 반대론은 없을까요?

사실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를 듣긴 힘들었습니다. 새누리당도 '절대 반대'보다는 신중론에 가깝거든요. (오마이뉴스)는 그들의 이유를 들어보고자 인터뷰를 추진했는데요,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의 지난 27일 논평이 그나마 가장 잘 정리된 내용입니다. 이 원내대변인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룰(규칙)을 바꾸면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장기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기간…. 즉, 이번 대선부터 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죠. 그러나 문재인, 안철수 두 대선 후보는 '투표시간 연장 찬성' 뜻을 이미 밝혔습니다. 박근혜 후보만 아직 말이 없네요.

신중론자들의 논리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록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열띤 토론 끝에 '투표 개시 오전 6시, 종료 오후 8시'라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될 뻔 했던, 문제의 회의죠.

몇몇 새누리당 의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현행대로를 주장하며 맨 먼저 '오후 6시 종료는 하루 이틀 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선만 해도 1971년부터 오전 6시와 오후 6시 사이에 투표를 진행해왔습니다. 법적 근거는 1994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이 제정되면서 만들어졌고요. 이후 투표시간은 딱 한 번 바뀌었습니다. 2004년 재·보선 투표 종료 시간이 오후 8시로요. 재·보선일은 다른 선거와 달리 법정공휴일이 아니잖아요? 이 점을 고려,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오후 8시로 2시간 늦추면 투표율이 더 늘어나겠냐"

ⓒ 박종현

새누리당 소속 고희선 소위원장은 투표시간 연장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며 "(투표 시간을 늘려) 변화를 주는 건 좋지만, 폭넓은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당 박성효 의원 역시 "시간이 혼선된다"며 "부재자투표 개시만 당기고, 나머지는 현행대로 하는 게 무슨 큰 문제가 있냐"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부재자투표 개시 시간을 당긴다'는 것은 헌법재판소가 지난 2월 부재자투표 개시 시각 오전 10시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국회는 법을 고쳐야 하고, 부재자투표시간 역시 18일 회의 안건 중 하나였죠.

투표시간을 늘리자는 이유 중 하나는 '갈수록 떨어지는 투표율을 높이자'는 것이기도 합니다. 박성효 의원은 여기에도 부정적인 편이었습니다. 박 의원은 '낮은 투표율'의 원인은 "투표를 안 하려는 의사 때문"이라며 "투표시간을 두 시간 더 늘린다고 (투표율이) 늘어나겠냐"고 지적했습니다.

김용희 선관위 선거실장 또한 투표시간을 늘리기 전후 투표율이 "별 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손재권 법제기획관은 "재보선을 오후 8시까지 하고 있는데, 오후 6~8시에 투표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투표시간 연장의 효과를 낮게 평가했고요. 하지만 유대운 민주통합당 의원이 "투표율 자료를 갖고 있는데, (투표시간 연장하면 투표율이) 10%씩 올라간다"고 지적하자 손 법제기획관은 "죄송하다"며 사과합니다.

선관위의 또 다른 걱정거리는 바로 '돈'입니다. 투표시간을 두 시간 늘리면 인력이 더 필요하고 개표시간도 늦어질 테니 예산이 배로 들어간다는 주장인데요. 김 실장은 "개표시간이 12시 넘어가면 (개표원 임금) 하루 분을 더 쳐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손 법제기획관은 "국민들이 밤새 개표를 지켜보는 사회적 비용 같은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고 했고요. 신중론의 근거로 명시적 비용뿐 아니라 '밤새 개표를 지켜보는' 사회적 비용까지 나왔네요.

그럼 이날 회의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당시 회의장에는 위원장까지 모두 6명의 소위 위원이 있었는데요, 여야 비율이 1대 1이었습니다. 열띤 토론 끝에 소위 위원들은 '임기만료 선거는 오전 6시 투표 시작, 오후 8시 종료'에 합의했습니다. 부재자투표 개시 시간은 4시간 앞당겨 오전 6시로 결정했고요. 행안위 전문위원의 정리 보고까지 마쳤습니다. 의사봉을 땅땅땅 두드리면 끝나는 상황이었죠.

의사봉을 땅땅땅 두드리려는 순간... "5분 정회"

그 순간, 고희선 소위원장이 외쳤습니다.

"한 5분만 정회하겠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반응이요? 상상하시는 그대로입니다.

"아까는 빨리빨리 하자고 먼저 해놓고 이 1건 갖고 몇 시간이냐(유대운 의원)", "위원장 마음대로 운영하려면 위원들이 무슨 필요가 있냐(백재현 의원)"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의결하기 직전,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전문위원이 고 소위원장에게 귓속말을 했다는 증언도 있었죠. 김민기 의원은 "제가 귀가 밝아서 새누리당 전문위원이 '시간만은 안 됩니다'라고 하신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자, 어떠십니까. 투표시간 연장 반대 또는 신중론의 논리, 조금은 이해가 되셨나요? 다음은 마지막으로 투표시간 연장을 적극 주장하고 있는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을 만나실 차례입니다.

박소희(sost)

2012년 4월 10일 화요일

낸시랭 투표참여 비키니 퍼포먼스 화제…“점점 호감”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4-10일자 기사 '낸시랭 투표참여 비키니 퍼포먼스 화제…“점점 호감”'를 퍼왔습니다.
트위플 “그래서 고양이 메고 다녔구나, 놀라운 개념녀!”

팝 아티스트 낸시랭(32)이 비키니 차림으로 4.11 총선 투표 참여 퍼포먼스를 벌인 사진이 10일 트위터에 화제가 되고 있다. 

낸시랭 닷컴(http://www.nancylang.com)에 따르면 낸시랭은 9일 빨간 하이힐과 비키니만 입은 채 라운드 걸로 변신해 총선이라는 빅매치를 알리는 그녀 특유의 구호인 ‘앙’이 써진 라운드 피켓을 들고 서울 홍대앞, 여의도 국회, 광화문 광장을 활보했다. 어깨에는 자신의 상징인 고양이 인형을 얹었다.

이 프로젝트는 평소 그녀의 열광적인 팬을 자처한 영상제작팀 애스트로넛(astronaut 서세흥, 김세원, 한경안, 박인범)과 의기투합해 이뤄졌다고 낸시랭 닷컴은 밝혔다. 


ⓒ 낸시랭 닷컴

‘앙’은 큐티, 섹시 키티, 낸시를 한마디로 줄인 말이며 신세대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뜻한다고 한다. 비키니에는 낸시랭이 직접 립스틱으로 LOVE를 써넣었으며 사랑과 평화와 아트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자는 평소의 염원이 담겨있다고 낸시랭 닷컴은 전했다. 

낸시랭은 민주주의는 국민 개개인이 모두 주인이기 때문에 투표를 통해 주인임을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젊은이들이 모두 투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낸시렁의 퍼포먼스를 지켜본 시민들은 함께 기념사진을 찍거나 환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앞서 낸시랭은 ‘개인이 국가다’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2010년 런던에서 ‘UK 프로젝트’를 선보인바 있다.

낸시랭의 비키니 퍼포먼스 사진은 트위터에 급확산되며 큰 화제가 됐다. 

트위플들은 “낸시랭 호감이다 흐뭇”, “오늘 따라 저 고양이 살아있는 거 같은데”, “이분이 점점 좋아집니다”, “저 고양이가 정치적인 고양이로 보여”, “완전 대박! 투표하여 쥐를 잡자!”, “본의 아니게, 정권교체의 아이콘이 된 낸시랭!^^”, “낸시랭, 3분토론에서 변희재를 훅~ 보낸 그녀 ㅋㅋ 비키니 입고 ‘투표합시다~ 앙!”, “낸시랭은 누가 뭐래도 이제 진보의 아이콘으로 등극 ㅋ”, “비키니가 붕대를 이긴 선거로 기록되겠군..ㅋㅋ”, “낸시랭의 고양이! 쥐를 잡고 싶었던 거야^^ 낸시랭 완전 개념짱!”, “낸시랭이 허구한날 고양이 메고 다니더니 결국은 쥐를 잡는구나. 보통내기가 아닌 것 같다”, “쥐잡는 고양이와 새눌당을 밟겠다, 빨간구두? 멋지다 낸시랭^^”, “빨간구두, 비키니는 새누리당을 상징하고 새누리 잡는 고양이는 바로 투표~ 앙^^ 행위예술인답다!”, “쥐잡을 고양이를 365일 어깨에 메고 다닌 낸시랭은 정말 짱이다. 놀라운 개념녀” 등 반응을 보였다.



ⓒ 트위터

또 “낸시랭 투표 참여 퍼포먼스 저지하는 경찰”이라며 낸시랭과 경찰관이 마주 서 있는 사진도 관심을 모았다. 트위플들은 “이렇게 일찍 출동했으면 수원여성 살해 안됐지! 신발!”, “미틴경찰아 예술의 자유를 허용하라!”, “추운데 고생하는데 햇볕이나 가리지 말지”, “그냥 가까이서 보고 싶으셨던 건 아니고요?”, “이럴 때는 광속으로 출동하는 경찰!” 등의 의견을 올렸다. 

20대 유권자, 왜 굳이 투표장에 가려할까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4-10일자 기사 '20대 유권자, 왜 굳이 투표장에 가려할까'를 퍼왔습니다.


ⓒ양지웅 기자 7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투표참여 호소 셔플댄스 행사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김재연 후보와 청년들이 춤을 추고 있다.

4.11 총선을 하루 앞두고 여야 공히 투표율이 얼마를 기록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선 승패를 가를 수도권 지역 112개 선거구 중 절반 가량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표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투표율이 60%를 넘으면 대부분의 박빙 지역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55% 미만이면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투표율 55%를 승패를 가르는 기준으로 보고 있다. 

55% 투표율을 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가르는 것은 젊은 유권자, 특히 20대가 얼마나 투표장으로 몰려드느냐다. 이번 선거에서 만 19세를 포함한 20대 유권자는 739만여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8%다. 

20대를 제외한 연령대에서 평균 60%의 투표율을 기록한다고 가정할 때, 20대가 지난 18대 총선처럼 30%대의 투표율을 기록하면 전체 투표율은 54%가량으로 떨어져 새누리당의 승리가 예상된다. 반면 20대 투표율이 윗세대 평균투표율과 비슷하면 야권의 승리가 점쳐진다. 20대가 전체 투표율과 이에 따른 선거 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야권 투표참여 호소에 보수세력은 '정치냉소' 퍼트리기 전략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선거 승패의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야권은 투표 참여 호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명숙 대표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대학가, 시내중심가 등 20대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나꼼수' 멤버들도 시청광장에 이어 부산의 주요 대학가를 순회하며 "11일은 '가카'데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야당 지지자들과 주요 정치인들은 '투표율 70%를 넘으면 00을 하겠다'라는 '이색공약'을 내걸고 유권자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투표율이 70%가 넘으면 망사스타킹과 미니스커트를 착용하겠다"고 했고, 명진스님은 "투표율이 70%가 되면 힙합바지를 입고 개다리춤을 추겠다"라고 하기까지 했다. 한명숙 대표는 '롤리폴리' 춤을 추겠다고 했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뽀글이 파마를 하고 유시민 대표는 보라색 염색을 하겠다고 했다. 


ⓒ양지웅 기자 7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투표참여 호소 셔플댄스 행사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김재연 후보와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안철수 원장도 "투표율 70%가 넘으면 미니스커트 입고 춤추며 노래하겠다"며 투표 호소에 나섰고, 김제동 씨는 9일 "투표율 70% 넘을 걸로 보고 미리 공개합니다. 온몸으로 투표"라며 상반신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야권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적인 투표 참여 분위기가 형성되자 보수세력은 또다시 젊은 층을 겨냥해 '정치냉소'를 퍼트리며 투표율 낮추기 전략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김용민 후보에 대한 집중포화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조선일보)가 투표 전날인 10일 개재한 사설은 보수세력의 전략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설은 "이번 선거판을 통해 정치가 스스로 달라질지에 대한 희망을 상당부분 접었다"고 정치불신을 자극한 후, "저질 의원들이 제발로 국회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 국민이 투표를 통해 그런 그들을 뽑은 것이다"라며 국민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뽑을 만한 사람이 없는데 뽑은 국민이 잘못이라는 얘기다. 사실상 투표하지 말라는 말에 가깝다. 사설은 "우리 정당이 아직 이런 수준이라면 국민도 대의정치 정신에 맞춰 선거 때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잠시 접을 수밖에 없다"라고까지 했다. 

20대들이 왜 굳이 투표장으로 가려할까

그렇다면 4월 11일 투표 당일, 과연 20대들은 투표장으로 몰려가게 될까. 최근 몇 년 간 진행된 과정을 살펴보면 이번 총선에서도 이들은 투표소에서 '냉소'를 떨치고 '개념'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몇년간 진행된 선거가 '세대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 현상속에는 '계급 대결'이 숨어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암울한 현실에 대한 젊은 층의 분노가 표출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최근 젊은 층의 투표율이 올라가고 이들이 대부분 야권성향인 현상에 대해 (진보 세대가 지배한다)의 저자 유창오 씨는 "지금 사회에 새롭게 진입하는 20대는 중심부 노동시장에 편입될 기회가 거의 없다"며 "보수세력은 2040세대와 그 윗세대가 정치적으로 반목하는 것을 놓고 세대갈등이라고 말하지만, 본질은 계급투쟁"이라고 주장했다. '하류사회'라는 책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계층간의 갈등은 본질적으로 계급간의 갈등이라고 한 일본의 미우라 아츠시와 같은 맥락이다. 세대 자체가 빈곤화되면서 이들의 분노가 정치를 통해 표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양지웅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오전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열린 2012학년도 입학식에서 인건 총장 등 서울시립대 관계자들과 입장하고 있다.

20대 젊은이들이 정치불신과 냉소를 버릴 계기가 마련된 것도 중요한 지점이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서 곧바로 서울시립대에서 '반값등록금'이 시행됐다. 또한 오는 5월 서울시 공공부문 비정규직 1000여명의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다. 정치를 바꾸면 자신의 삶이 실제로 바뀔 수 있다는 '정치적 경험'은 냉소를 버리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20대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MB정권 심판' 정서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20대들의 '심판 정서'는 다른 세대와는 조금 다른 측면이 존재한다. 40대 이상이 '먹고살기 힘들어졌다'는 '민생파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젊은 층에서는 MB정권의 '몰상식과 비이성적 행태'에 더 중심이 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동물에 비유하거나 작은 용량의 메모리에 비교하는 등 희화화하는 것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1번 어뢰', 광우병 촛불집회를 차벽으로 막으려 한 '명박산성', 청와대 개입의혹이 있는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을 비롯해 김제동, 김미화, 윤도현 씨 등 연예인들에 대한 프로그램 하차 압력 의혹,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 등등은 젊은이들이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비상식적인 일들이다. 그 결과 20대들은 이를 온갖 패러디를 통해 비꼬고 희화화하면서 투표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


ⓒ민중의소리 합조단이 공식 발표가 있던 20일, 네티즌은 다양한 '북한산'제품들을 소개했다.

아울러 투표가 20대들의 일종의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도 20대 투표율 상승이 예상되는 중요한 이유다. 

최근 투표참여 운동이 벌어지면서 '개념녀'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투표가 문화가 되고 있는 현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투표를 하는 것은 '개념 있는 행동'이고 투표를 하지 않으면 '개념이 없다'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각 대학들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투표하겠다'는 답이 상당히 높은 비율로 나오고 있다. 서울대 학보사가 3월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서는 투표하겠다는 답이 69.2%에 달했고, 고려대 학보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71.9%가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부산경남지역 대학 학보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무려 88%의 학생들이 투표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투표율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어쨌건 투표는 해야한다'는 문화가 20대에서 상당히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래 집단에서 어떤 행동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는 순간 그 행동은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정치에 관심없는 듯 행동하는 것이 '쿨'한 것으로 대접받던 풍토가 '투표안하면 개념없다'는 풍토로 바뀌게 되는 것. 결국 지난 6.2 지방선거 때부터 이어진 20대들의 투표참여 열기는 이번 총선에서도 다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일 기자 soultrane@vop.co.kr

2012년 3월 29일 목요일

MBC '투표율 상승' 걱정해 선거방송 늦춘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03-29일자 기사 'MBC '투표율 상승' 걱정해 선거방송 늦춘다'를 퍼왔습니다.
"공영방송이길 포기했나…또 다른 언론장악"

파업 중인 조합원들이 방송을 위해 무임금으로 일해왔음에도 MBC가 4.11 총선 투표방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젊은 층 투표율이 높아지면 "위험하다"는 이유다. MBC 노조는 "공영방송이 당연히 해야 할 의무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사측의 대응을 비판했다.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는 오전 10시 30분, MBC 로비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이 젊은 층의 투표율 상승을 우려해 방송사들이 관행적으로 제작해 온 투표방송도 제작하길 거부했다고 밝혔다.

MBC, 투표참여 독려 "위험해"

노조에 따르면 MBC 경영진은 28일 임원회의를 열어 4.11 총선 투ㆍ개표방송을 당일오후 6시 5분 전이나 10분 전부터 시작하라는 방침을 정했다. 방송 3사가 통상적으로 관련 방송을 시작하는 시간인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 방송은 포기하라는 뜻이다.

방송 언론인들에 따르면, 통상 방송사의 선거 투ㆍ개표방송은 당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4시부터 투표가 종료되는 6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투표 현황을 방송하고, 선거보도의 하이라이트인 투표 예측조사 결과 보도는 투표 종료시각인 6시부터 7시 45분경까지 진행한다. 4시부터 7시 45분 사이의 3시간 45분이 방송사 투표방송 시청률을 결정하는 시간대인 셈이다. 7시 45분 이후는 득표율 경과를 알려주는 개표방송으로 넘어간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예측조사에서 방송3사의 시청률 성패가 결정된다. 이를 위해 방송사들이 4시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며 "6시에 맞춰 개표방송만 한다면 시청률 경쟁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측조사 방송 시청률 경쟁에서 경쟁사에 앞서기 위해서는 4시부터 마련하는 일종의 '미끼' 프로그램 경쟁력이 높아야 하는 셈이다.

사측은 특히 투표방송 코너 중 '투표 참여 인증 샷' 프로그램을 위험요소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에 따르면 4시부터 진행하는 선거 프로그램 중 하나가 투표에 참여한 스타들을 스마트폰으로 화상 연결해 투표의 중요성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결국 스타들의 투표독려가 젊은 층 투표로 이어져, 그로 인해 야당의 득표율이 올라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8일 방송문화진흥회 긴급이사회 직후 여당 측인 차기환 이사는 "젊은 층이 투표를 4시부터 6시까지 많이 하는데, 그 시간 동안에만 방송 실시간 투표율을 보도하면서 투표를 독려한다고 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한 바 있다.

선관위는 물론, 보수적인 언론까지도 투표 독려 기획기사를 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든 대응이다. 한 예로, 이날자 는 성악가 조수미 씨의 기고를 시작으로 하는 '나는 유권자다'라는 투표 참여 독려 기획기사를 선관위와 공동으로 내보냈다.

"MBC, 공영방송 의무 포기"



▲김재철 MBC 사장. ⓒ뉴시스
MBC 노조는 선거방송의 중요성 때문에 파업과 무관하게 선거방송 참여인원을 지속적으로 방송 제작에 투입해 왔다. 지난 60일 간의 파업 내내 선거방송 제작팀 소속이었던 조합원 16명은 주간에는 파업에 참여하고, 밤에는 선거방송을 준비하는 일정을 소화해 왔다. 한 조합원은 "몇 시간의 선거방송을 위해 최소 6개월 전부터 선거방송팀이 꾸려진다"며 "선거방송의 중요성을 인정해 파업 중에도 선거방송 제작진은 무급으로 밤 늦게까지 일 해 왔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MBC는 적잖은 금전적 손해를 보게 된다. 관련 방송을 위해 투입한 수억 원의 제작비가 고스란히 날아가기 때문이다. 노조는 "사측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각종 다양한 프로그램' 운운한 게 바로 이 시간대(4시~6시)를 위해 기획돼 있는 것"이라며 사측의 정치적 판단 때문에 회사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노조에 따르면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지난 편집회의에서 "(투표방송을 하지 않아) 손해를 보는 건 아무 상관없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는 "투표참여 독려는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의 고유 임무이자, 공영방송이 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의무"라며 "사측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송을 특정 정파의 선거운동 내지 편파 방송으로 규정해 직무를 고의로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번 사태가)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 장악을 보여주는 현장"이라며 "파업을 방조해 투표 참여를 저해하고 공정 방송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도 "투표율을 높이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입장은 위헌적이다. 젊은이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반시대적"이라며 "이런 위헌적이고 반시대적인 흐름에 동조하는 것은 언론인들이 참여해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MBC, 정부 언론정책 비판하는 기자도 "선거법 위반"

MBC는 선거를 계기로 파업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수위도 높여가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8일 MBC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정부 언론정책과 MBC 경영진의 보도태도 등을 비판하는 의견을 낸 박준우 조합원(보도국 차장)을 '정치활동', '선거법 위반'으로 규정해 오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

트위터는 이미 지난 법조인들의 의견 개진 당시에도 사적 공간으로서의 독립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경영진이 지나치게 자의적인 징계 수위를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지적되는 이유다.

MBC 노조는 29일 총파업특보에서 "(경영진이) 트위터라는 사적인 공간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한 것을 두고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으로 곡해했다"며 "한 마디로 '막걸리 보안법'의 부활"이라고 비판했다.

박 조합원의 징계 이면에는 다른 이유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박 조합원은 지난 16일 사내 게시판에 MBC 기자회에서 이진숙 홍보국장과 문철호 전 보도국장을 제명하자는 의견을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MBC 노조는 박 조합원에 대한 사측의 징계 이유가 "문 전 보도국장과 이 홍보국장에 대한 '기자회 제명' 의견을 피력한 것을 두고 사내 질서 문란 행위로 몰아붙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MBC는 박 조합원을 포함해 정영하 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등 노조 집행부 3명은 물론 구자중 전 광고국 부국장, 홍혁기 전 서울경인지사 제작사업부장, 이선태 전 편성국 편성콘텐츠부장, 허태정 전 시사교양국 시사교양4부장 등 보직사퇴 간부 4명까지도 징계위에 회부했다.



/이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