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정치냉소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정치냉소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2년 4월 10일 화요일

20대 유권자, 왜 굳이 투표장에 가려할까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4-10일자 기사 '20대 유권자, 왜 굳이 투표장에 가려할까'를 퍼왔습니다.


ⓒ양지웅 기자 7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투표참여 호소 셔플댄스 행사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김재연 후보와 청년들이 춤을 추고 있다.

4.11 총선을 하루 앞두고 여야 공히 투표율이 얼마를 기록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총선 승패를 가를 수도권 지역 112개 선거구 중 절반 가량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표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투표율이 60%를 넘으면 대부분의 박빙 지역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55% 미만이면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투표율 55%를 승패를 가르는 기준으로 보고 있다. 

55% 투표율을 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가르는 것은 젊은 유권자, 특히 20대가 얼마나 투표장으로 몰려드느냐다. 이번 선거에서 만 19세를 포함한 20대 유권자는 739만여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8%다. 

20대를 제외한 연령대에서 평균 60%의 투표율을 기록한다고 가정할 때, 20대가 지난 18대 총선처럼 30%대의 투표율을 기록하면 전체 투표율은 54%가량으로 떨어져 새누리당의 승리가 예상된다. 반면 20대 투표율이 윗세대 평균투표율과 비슷하면 야권의 승리가 점쳐진다. 20대가 전체 투표율과 이에 따른 선거 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야권 투표참여 호소에 보수세력은 '정치냉소' 퍼트리기 전략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선거 승패의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야권은 투표 참여 호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명숙 대표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대학가, 시내중심가 등 20대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나꼼수' 멤버들도 시청광장에 이어 부산의 주요 대학가를 순회하며 "11일은 '가카'데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야당 지지자들과 주요 정치인들은 '투표율 70%를 넘으면 00을 하겠다'라는 '이색공약'을 내걸고 유권자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투표율이 70%가 넘으면 망사스타킹과 미니스커트를 착용하겠다"고 했고, 명진스님은 "투표율이 70%가 되면 힙합바지를 입고 개다리춤을 추겠다"라고 하기까지 했다. 한명숙 대표는 '롤리폴리' 춤을 추겠다고 했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뽀글이 파마를 하고 유시민 대표는 보라색 염색을 하겠다고 했다. 


ⓒ양지웅 기자 7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투표참여 호소 셔플댄스 행사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김재연 후보와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안철수 원장도 "투표율 70%가 넘으면 미니스커트 입고 춤추며 노래하겠다"며 투표 호소에 나섰고, 김제동 씨는 9일 "투표율 70% 넘을 걸로 보고 미리 공개합니다. 온몸으로 투표"라며 상반신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야권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적인 투표 참여 분위기가 형성되자 보수세력은 또다시 젊은 층을 겨냥해 '정치냉소'를 퍼트리며 투표율 낮추기 전략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김용민 후보에 대한 집중포화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조선일보)가 투표 전날인 10일 개재한 사설은 보수세력의 전략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설은 "이번 선거판을 통해 정치가 스스로 달라질지에 대한 희망을 상당부분 접었다"고 정치불신을 자극한 후, "저질 의원들이 제발로 국회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 국민이 투표를 통해 그런 그들을 뽑은 것이다"라며 국민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뽑을 만한 사람이 없는데 뽑은 국민이 잘못이라는 얘기다. 사실상 투표하지 말라는 말에 가깝다. 사설은 "우리 정당이 아직 이런 수준이라면 국민도 대의정치 정신에 맞춰 선거 때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잠시 접을 수밖에 없다"라고까지 했다. 

20대들이 왜 굳이 투표장으로 가려할까

그렇다면 4월 11일 투표 당일, 과연 20대들은 투표장으로 몰려가게 될까. 최근 몇 년 간 진행된 과정을 살펴보면 이번 총선에서도 이들은 투표소에서 '냉소'를 떨치고 '개념'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몇년간 진행된 선거가 '세대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 현상속에는 '계급 대결'이 숨어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암울한 현실에 대한 젊은 층의 분노가 표출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최근 젊은 층의 투표율이 올라가고 이들이 대부분 야권성향인 현상에 대해 (진보 세대가 지배한다)의 저자 유창오 씨는 "지금 사회에 새롭게 진입하는 20대는 중심부 노동시장에 편입될 기회가 거의 없다"며 "보수세력은 2040세대와 그 윗세대가 정치적으로 반목하는 것을 놓고 세대갈등이라고 말하지만, 본질은 계급투쟁"이라고 주장했다. '하류사회'라는 책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계층간의 갈등은 본질적으로 계급간의 갈등이라고 한 일본의 미우라 아츠시와 같은 맥락이다. 세대 자체가 빈곤화되면서 이들의 분노가 정치를 통해 표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양지웅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오전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열린 2012학년도 입학식에서 인건 총장 등 서울시립대 관계자들과 입장하고 있다.

20대 젊은이들이 정치불신과 냉소를 버릴 계기가 마련된 것도 중요한 지점이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서 곧바로 서울시립대에서 '반값등록금'이 시행됐다. 또한 오는 5월 서울시 공공부문 비정규직 1000여명의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다. 정치를 바꾸면 자신의 삶이 실제로 바뀔 수 있다는 '정치적 경험'은 냉소를 버리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20대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MB정권 심판' 정서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20대들의 '심판 정서'는 다른 세대와는 조금 다른 측면이 존재한다. 40대 이상이 '먹고살기 힘들어졌다'는 '민생파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젊은 층에서는 MB정권의 '몰상식과 비이성적 행태'에 더 중심이 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동물에 비유하거나 작은 용량의 메모리에 비교하는 등 희화화하는 것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1번 어뢰', 광우병 촛불집회를 차벽으로 막으려 한 '명박산성', 청와대 개입의혹이 있는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을 비롯해 김제동, 김미화, 윤도현 씨 등 연예인들에 대한 프로그램 하차 압력 의혹,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 등등은 젊은이들이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비상식적인 일들이다. 그 결과 20대들은 이를 온갖 패러디를 통해 비꼬고 희화화하면서 투표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


ⓒ민중의소리 합조단이 공식 발표가 있던 20일, 네티즌은 다양한 '북한산'제품들을 소개했다.

아울러 투표가 20대들의 일종의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도 20대 투표율 상승이 예상되는 중요한 이유다. 

최근 투표참여 운동이 벌어지면서 '개념녀'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투표가 문화가 되고 있는 현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투표를 하는 것은 '개념 있는 행동'이고 투표를 하지 않으면 '개념이 없다'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각 대학들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투표하겠다'는 답이 상당히 높은 비율로 나오고 있다. 서울대 학보사가 3월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서는 투표하겠다는 답이 69.2%에 달했고, 고려대 학보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71.9%가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부산경남지역 대학 학보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무려 88%의 학생들이 투표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투표율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어쨌건 투표는 해야한다'는 문화가 20대에서 상당히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래 집단에서 어떤 행동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는 순간 그 행동은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정치에 관심없는 듯 행동하는 것이 '쿨'한 것으로 대접받던 풍토가 '투표안하면 개념없다'는 풍토로 바뀌게 되는 것. 결국 지난 6.2 지방선거 때부터 이어진 20대들의 투표참여 열기는 이번 총선에서도 다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일 기자 soultrane@vop.co.kr

2012년 4월 7일 토요일

김용민 때려 ‘MB 치부’ 덮으려 하는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06일자 기사 '김용민 때려 ‘MB 치부’ 덮으려 하는가'를 퍼왔습니다.
[비평] 보수언론이 ‘나꼼수’ 공격에 집중하는 까닭…진흙탕 싸움, 정치냉소 유도

19대 총선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상식’과 ‘비상식’이 충돌하고 있다. 언론으로서 체면은 벗어던진 지 오래다. 치밀하고 강력한 ‘프레임’ 설정, 이를 통한 선거개입이 제1의 관심사다.
언론계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가. 복기와 분석이 필요하다. ‘공정보도’ 촉구를 위해 언론사 노동자들이 파업할 때 다른 쪽에서는 정권편향 언론의 눈부신 ‘활약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관계자가 연루된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이 터졌다.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에 비견되는 초대형 이슈로, 정상적인 사회시스템이라면 대통령의 거취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는 사건이다. 불법 민간인 사찰에 이명박 대통령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만약 ‘몸통’으로 드러난다면 그것을 감당할 수나 있겠는가.
국가 시스템을 뿌리부터 흔들어놓은 ‘영포라인’의 전횡이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에서 일부 언론의 관심사는 다른 곳에 있었다. 언론이 취한 선택은 무엇인가. 민주통합당 서울시 노원갑 국회의원 후보인 김용민 후보가 2004~2005년 인터넷 ‘B급 방송’에서 발언한 내용을 불법 민간인 사찰  사건 이상으로 전면에 부각하는 선택이다.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국회의원 후보.

중앙일보는 4월 5일자 1면에 이라는 뉴스 분석 기사를 머리기사로 올렸다. 기사 내용을 보면 ‘노림수’가 그대로 드러난다. 중앙일보는 “성에 관한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표현에 이어 노인 폄하 발언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4년 한나라당이 쏠쏠한 반사이익을 챙겼던 ‘정동영 노인폄하 발언 논란’을 재연해보겠다는 의도가 담긴 내용이다. 동아일보는 이날 1면에 (이런 말 한 사람이 국회의원 후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이날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여성·노인 생각에 동조하는가)라는 사설을 내보냈다. 김용민 사건을 이슈화시키면서 민주당을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내용이다. 

김용민 발언은 7~8년 전 발언이라고는 하나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은 피할 길이 없다. 그런 점에서 김용민 후보가 당시 발언 내용에 대해 핑계를 대서 빠져나가지 않고 ‘사과’를 한 것은 의미가 있다.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후보직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여기에 한겨레, 경향신문 등 일부 진보성향 언론도 거들고 나섰다.
김용민 발언에 대한 비판과 후보직 사퇴 문제는 각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김용민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후보직 사퇴 문제는 다른 문제이다. 과거 문제 있는 발언을 했다고 바로 사퇴를 말할 게 아니라 지금도 그러한 인식을 지녔는지 살피는 게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번 논란에서 주목할 관전 포인트는 5천만원 현금 뭉치까지 공개된 불법 민간인 사찰 입막음 과정의 실체보다 특정 국회의원 후보의 과거 막말을 부각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이다. 청와대 관계자가 연루된 불법 민간인 사찰과 특정 국회의원 후보의 막말은 동등한 비중으로 바라보는 것도 의문인데 오히려 ‘막말 논란’을 더욱 부각하는 행위는 어떻게 봐야 할까.
김용민 발언을 비판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불법 민간인 사찰 사건은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일부 언론의 태도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바로 그것에 ‘조중동 프레임’의 노림수가 담겨 있다. 불법 민간인 사찰은 이명박 정권의 ‘치부’가 담긴 초대형 사건이다. 김용민 때리기에 집중하는 ‘조중동 프레임’은 불법 민간인 사찰에 쏠릴 수도 있는 여론의 시선을 분산하는 용도라는 얘기다.
보수언론이 김용민 사퇴를 주장하면서 새누리당 쪽 후보들의 도덕성·자질 문제와 관련해 사퇴에 무게를 싣지 않는 태도 역시 ‘이중잣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보수언론은 '김용민 때리기'에 선거막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4월 7일자 1면에 (한국 정치가 창피하다)라는 제목과 함께 김용민 후보의 '기독교 문제' 비판을 거론하면서 교계를 자극했다. 조선일보는 교계 자극을 통해 야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것에 멈추지 않았다. 사설에서는 '색깔론'도 꺼내들었다. 이날 조선일보 사설 제목은 ('야권연대' 축하하고 곧장 평양 가 '김일성 장군 노래')라는 사설을 실었다.


조선일보 4월7일자 1면.

여야가 ‘폭로전’ 맞대응을 이어갈 경우 국민의 정치 혐오를 자극해 투표율 하락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할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 승리를 바라는 쪽에서는 투표율, 특히 20~30대 투표율이 상승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표율만 낮게 나와도 새누리당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한겨레는 4월7일자 7면 라는 기사에서 새누리당의 속내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새누리당이 '김용민 때리기'에 집중하는 것은 김 후보의 과거 발언들이 여성, 노인, 개신교계 등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새누리당 관계자는 '부동층이 이쪽저쪽 다 똑같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투표율을 낮추자는 것'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번 사건은 ‘조중동 프레임’의 위력을 재확인시켰다. 진보와 보수 언론의 프레임 경쟁에서 보수 언론이 절대 우위를 보이는 까닭은 체면은 제쳐놓은 채 목적 달성을 향해 달려가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 저돌성 때문이다. 

특히 보수언론이 진보진영의 아킬레스건인 ‘도덕성’ 문제를 집중 공략하면 진보언론 역시 프레임의 덫에 빠지는 줄 알면서도 그 흐름에 동참하는 상황을 재연시켰다. ‘김용민 사퇴’를 요구한 일부 진보언론의 판단, 경청할 대목이 있지만 생각해볼 문제도 있다. 
“우리는 진보에게 더욱 엄격한 도덕성을 적용한다”라는 인식은 타당한 주장 같지만, ‘이중잣대’의 모순이 숨겨져 있으며, 때로는 조중동이 쳐놓은 프레임의 부속품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2012년 3월 29일 목요일

국민이 투표할까봐 벌벌 떠는 세력이 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3-29일자 기사 '국민이 투표할까봐 벌벌 떠는 세력이 있다'를 퍼왔습니다.
[기자칼럼] 정치냉소를 부추기는 그들, 총선 투표율 낮아야 승리?

“남들 다 총선 날 오후 4시부터 하는 선거방송을 못하게 하네요. 이유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젊은층 투표가 가장 많은데, 그 시간에 선거방송하면 젊은층 투표 독려하는 야당선거운동이라는 논리. 끝까지 방송을 정권의 도구로 써먹을 요량이네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이용마 홍보국장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이다. 젊은층이 투표할까 봐 선거방송을 하지 않겠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민주주의 뿌리를 흔드는 사건이다. 정상적인 세상이라면 국민이 더 많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게 당연하다. 공영방송은 더욱 그렇다. 선거란 무엇인가. 민심을 담는 그릇 아닌가. 민심이 온전히 담겨야 제대로 된 선거 아니겠는가.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투표에 참여하라고 하는 것은 방송의 기본이다. 4시부터 하게 되면 오해를 살까봐 해선 안 된다는 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19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3월 29일 0시 시작됐다. 이제 13일 남았다. 13일 후에는 2012 선거정국의 최대 변수가 될 국회의원 선거가 열린다. 지역마다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이다. 양질의 국회의원으로 19대 국회를 구성해야 한국 정치도 질적 발전을 하지 않겠는가.



유권자의 꼼꼼한 선택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지역감정이나 조장하고 색깔론이나 조장하며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이들, 도덕성과 자질에 있어 심대한 하자가 있는 이들은 국민이 걸러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민을 위한 정치, 대한민국을 위한 정치를 제대로 잘 할 수 있는 이들이 선택돼야 한다는 얘기다.
한동안 투표율 하락 현상이 뚜렷했다. 한나라당 승리를 안겨준 2007년 대선,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는 각각 역대 최저 투표율이었다. 국민이 정치에 등을 돌리고 투표장에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했다고 민심을 얻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더 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고 그 뜻이 반영된 선거결과라야 당선의 의미도 남다르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투표 참여 운동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마땅하다. 20~30대 젊은층이나 40~50대 중년층이나 60대 이상 어르신들이나 계층, 세대와 관계없이 더 많이 투표장에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투표율이 낮기를 바라는 세력이 있다. 선거 때마다 투표율이 몇 % 이하면 어느 정당이 유리하고, 이상이면 어느 정당이 유리하다는 분석 기사가 쏟아진다. 국민이 투표하지 않아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은 젊은층 투표율이 올라갈까 봐 가슴을 졸여온 정당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누구의 지적일까. 조선일보가 바로 그렇게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10월 24일자 사설에서 “선거 때마다 젊은층이 투표장에 쏟아져 나올까 봐 가슴 졸여온 한나라당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 있다가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으로 들어간 이상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8일 성명에서 “새누리당은 과거의 한나라당이 아니다. 참으로 많이 달라진 정당이다. 우린 뼛속까지 바꾸려 했다. 과거의 잘못과 깨끗이 단절하고,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애썼다”고 주장했다.
얼굴은 그대로인대 화장만 고친 것인지, 진짜 다른 사람인지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다. 새누리당 스스로 “과거의 한나라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실천을 하면 된다. 조선일보가 지적한 “선거 때마다 젊은층이 투표장에 쏟아져 나올까 봐 가슴 졸여온 한나라당”이라는 오명을 씻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20~30대도 국민이다.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떨어지는 그들이 더 많이 투표장에 나오도록 여당이나 야당이나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은 주거니 받거니 ‘색깔론’ 이슈화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선거 앞두고 ‘색깔론 공세’인가. 심지어 정치 냉소를 부추기는 보도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여당도 야당도 똑같다” “정치인들 원래 다 그렇고 그렇다” 등의 주장은 정치 냉소, 정치 혐오 유도를 통해 젊은층의 투표 불참을 이끌려는 꼼수 아닌가.
그런 꼼수가 통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9대 총선 제1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을 보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적극적 투표 의향층은 56.9%로 나타났는데, 20대와 30대는 각각 18대 총선보다 10.0%포인트, 12.7%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30대의 투표 참여 열기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다. 국민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기뻐할 일 아닐까. 이런 상황을 보며 겁을 먹는 이들이 있다면, 불편하게 느끼는 이들이 있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장면인가. 국민이 투표할까 봐 벌벌 떠는 그들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