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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7일 목요일

선거에 져도 민주당은 기득권 절대 안버린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1017일자 기사 '선거에 져도 민주당은 기득권 절대 안버린다'를 퍼왔습니다.
[민주당 이대로는 안된다 ②] 겉으로만 반성, 속내는 이미 당권경쟁…호남믿고 안주

지난 15일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는 광주를 방문했다. 문희상 비대위는 출범 후 첫 사업으로 ‘회초리 민생투어’라는 이름으로 이날부터 전국순회를 시작했다.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해 ‘민주당이 반성하고 있다’는 뜻과 ‘민생현장으로 내려가겠다’는 메시지를 위한 행보이다.
그러나 그런 뜻은 시민들에 잘 통하지 않는다. 문재인 후보에 90%의 표를 몰아준 광주의 민심은 싸늘하게 식어 회초리를 드는 사람조차 없었다. 그나마 민주당에 쓴소리를 하기 위해 모인 광주지역 시민들은 몇 차례 “기득권을 버리라”고 강조했다. 무진 스님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친노 세력 등 계파 정치에 연연한 것이 패인”이라며 “정말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계파정신을 청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는 비판은 어제 오늘 나온 것이 아니다. 지난 4·11 총선 패배 이후에도, 17대 대선 패배 이후에도 단골손님처럼 등장한 문제이다.
또한 대선 과정에서도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국면에서 안 전 후보로부터 수차례 요구받은 민주당의 고질적인 병폐이다. 문재인 후보조차 수차례 “민주당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다”며 “정치혁신의 의지가 없다”고 협상중단까지 선언했다. 그래도 민주당은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다. 왜일까?

▷책임없는 ‘사죄’ 이벤트… 당내 정책경쟁 실종 ‘세 대결’만 판쳐= 문희상 비대위가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회의 삼배’를 할 때, 정작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핵심인사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유창선 시사평론가 박사는 “석고대죄 투어를 하고 있지만 하나의 이벤트일 뿐, 대선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박사는 “기본적으로 문재인 후보는 의원직 사퇴 등의 방식을 통해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며 다른 주류세력들도 당권을 내려놓고 뒤로 물러서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기에서 꽉 막혀있기 때문에 절하고 석고대죄를 해도 민주당이 달라질 것이 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그 어느 누구도 ‘장렬하게’ 책임지지 않는 이유는 당내 뿌리깊은 계파주의 탓이 크다. 민주통합당이 출범한 이후 언제나 당권은 친노 세력이 장악해왔다. 한명숙-이해찬으로 이어지는 체제가 대표적이며, 정세균 전 대표계,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구민주당계 등과의 연합을 통해 ‘당 내 정권’의 유지해왔다.
그 과정에서 폐해가 잇따랐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소수 계파의 과두세력이 당 내 권력을 분점하는 폐해를 깨기 위해 대의원제를 도입했는데, 되레 대의원조차 과두세력이 나눠먹었다”며 “또한 전당원투표제를 도입하니 당원들도 여기에 나눠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것은 결국 민주당은 당권 경쟁과정에서 토론과 정책을 통한 당권경쟁을 벌인 것이 아니라, ‘세 대결’에 의한 일종의 패거리 경쟁에 의해 당권이 결정돼왔음을 뜻한다. 이해찬-박지원 담합에 대한 숱한 외부의 비판에도 이 체제로 밀고 나갈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각 계파별 세력을 배려해야 하므로 국민을 위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은 뒷전인 채 그저 ‘싸움의 법칙’(경선 룰)에만 늘 몰두했다.
김태일 교수는 “민주당의 기득권을 다르게 표현하면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를 못 따라가고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것이 흔히 얘기되는 이른바 ‘계파 정치’의 폐해로 정당이 사회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보다 계파의 생존과 이익을 우선시하는 내부 정치가 이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반성, 마음은 콩밭에… 모바일투표 논쟁의 본질= 이런 측면에서 관심 가는 대목은 최근 ‘모바일투표’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이다. 그 중심에 ‘전당대회 룰’이 있기 때문이다. 비노 측은 모바일투표가 친노·주류 측이 기득권을 재창출하는데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모바일 선거인단을 구성해 치른 선거에서 당권은 한명숙·이해찬(대표)이 가져가고, 대선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타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선출됐다. 모바일투표 결과는 친노·주류 측의 백전백승이었다. 그래서 비노 측은 모바일투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웅래 의원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당원 뜻 보다는 모바일투표가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해 당을 움직여 당원의 권리가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김영환 의원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바일 투표에 대해 “소수의 조직된 사람들에 의해 당심을 왜곡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박기춘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통합당 지도부, 의원, 당직자들이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앞에서 국민들께 사죄의 절을 올리고 있다. ©민주통합당

그러나 친노·주류 측은 모바일투표가 없어지면 당심과 민심에 괴리가 발생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친노계 인사인 박범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바일 투표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민주당의 역사”라며 “단점과 폐해가 있다면 기술적으로 보완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1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모바일투표 폐지 주장은 대선에서 문재인 전 후보를 찍었던 48% 지지자들이 원하는 방향과 정면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대선 패배에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거듭나겠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 다툼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이다. 눈은 국민을 보고 있으나 정작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것이다. 이런 민주당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호남만 믿는다”? 옛말= 민주당에는 기본적으로 30석의 의석이 있다. 호남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민주통합당은 이 덕분에 수도권에서 ‘반타작’만 해도 원내 2당이 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호남정당’으로 시작한 민주통합당의 태생적 한계이다. 15일 광주 방문 당시 한 상인이 민주당 비대위를 향해 “호남 좀 그만 이용해 먹으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해 10월 광주를 찾아 “호남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변한 것은 없다. 문 후보는 “쇄신의 시작은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말했지만 여기에 응답하는 당 내 인사는 정동영 상임고문 뿐이었다. 그나마 타협안으로 지역구 200석, 비례 100석으로 조정했지만 이에 대해 호남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 뒷말이 오갔다.
정작 호남의 민심은 매우 싸늘하다. 유창선 박사는 “호남 민심이 ‘무조건 민주당’이 아니라는 점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을 보면 알 수 있다”며 “민주당이 새로 태어나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언제든 다른 쪽으로 갈 수 있다. 호남 민심이 민주당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호남은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해있다”며 “노무현 정권 이후 호남은 청산의 대상이었고 이번 대선에도 호남이 문재인 후보를 지원만 해줬지, 정작 호남에서는 대선 후보 하나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2013년 1월 8일 화요일

황석영 "점령군처럼 나대며 색깔론 매도 안돼"


이글은 노컷뉴스 2013-01-08일자 기사 '황석영 "점령군처럼 나대며 색깔론 매도 안돼"'를 퍼왔습니다.

CBS

- 朴, 선거때처럼 자상하게 소통해야 - 백척간두 민초들의 절망 직시하라 - 安, 감성정치 넘어 민생현장 다녀야 - 야권, 제3의 장소서 정치개혁 할때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소설가 황석영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사회대통합 문제부터 인수위 논란까지. 보수와 진보, 사회원로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소설가 황석영 선생,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최근에 ‘여울물 소리’ 라는 신간을 내셨네요?

◆ 황석영> 네. 전통시대의 이야기꾼의 일생을 다룬 건데요. 50년 작가생활을 돌아보면서 소설로 쓴 작가론 비슷한 거죠. 

◇ 김현정> 올해가 등단 50주년이기도 하죠. 최근에는 전국을 돌면서 힐링사인회도 하고 계시고요. 

◆ 황석영> 네. 

◇ 김현정> 이것은 책의 내용하고 연결이 되는 겁니까? 

◆ 황석영> 내용하고 연결되는 건 아니고요. 제가 50주년을 맞으면서 전업작가로서 글 쓰고 먹고 살았는데요. 50년 동안 제가 굉장히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에도 한결 같이 제 책을 읽어주시고 그래서 조금이나마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고요. 또 다른 하나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선거과정에서 현실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단일화도 촉구하고, 국민연대도 결성하고 이러면서 부지런히 뛰어다녔는데요. 정권교체하고 사회변화를 간절히 갈망했던 사람으로서 저도 박탈감과 상실감이 좀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만의 문제가 아니고, 이거는 유권행사를 했던 절반의 국민이 모두 정신적 외상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 김현정> 그런 보도들 나오더라고요. 

◆ 황석영> 네. 투표를 독려하고 그랬던 거지. 이상으로 작가로서 또 책무가 있지 않냐, 이렇게 생각한 겁니다. 

◇ 김현정> 그래서 ‘힐링사인회’ 라는 제목으로 지금 전국을 순회하고 계신거군요?

◆ 황석영> 네. 그러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대선 끝나면 언제나 당선되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고, 다른 후보들은 다 낙선하기 마련인데. 왜 유독 이번에는 그렇게 야권 지지자들의 낙심이 큰가요? 

◆ 황석영> 하다못해 자기가 응원했던 축구팀이 져도 그 후유증이 며칠 간다고 그러잖아요. 세상의 변화를 바랐던 절반의 민심이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저를 비롯해서 야권 지지자들은 정권교체가 되지 않으면, 현 정권이 그동안 해 왔던 과오들을 돌아본다면 이게 더 악화될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고 걱정이 많았던 거죠. 그렇지만 한 쪽이 선거에 이겼다고 해서 세상을 모두 얻은 것도 아니고, 또 졌다고 그래서 세상이 다 끝난 것도 아니거든요. 

선거과정에서 내건 공약들이 서로 여야가 비슷한 걸로 보이는데요. 이것이 실천만 잘한다면 한 때의 걱정과 근심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걸 확인시켜주길 바라고요. 나머지 국민들도 일단 차분하게 지켜보자고 권유해 드리고 싶어요. 그런데요. 지난 5년 동안처럼 역사적으로 거꾸로 간다거나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그런 보수가 되선 안 될 거고요. 진보의 가치가 분단사회의 색깔론으로 매도되어서도 안 될 겁니다. 

◇ 김현정> 색깔론이 등장해도 안 된다는 말씀? 

◆ 황석영> 네. 그야말로 좌우의 균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인데. 여권은 말 그대로 새 시대를 교체하겠다, 새 시대로 가겠다, 스스로 밝혔듯이 정말 과거와는 다른 좌우균형을 잡아야 될 때고요. 야당은 그야말로 정당이나 정치개혁 없이는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으니까 국민들도 그냥 좌시하지 않겠다, 옆에서 참견하고 질책하면서 야당의 정치개혁도 바라보겠다, 이런 심정입니다. 

◇ 김현정> 여하튼 박근혜 후보가 당선이 됐고, 지금 하나하나 인수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첫 단추는 잘 끼워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황석영> 처음에 행보를 보면, 물론 아직은 이미지에 지나지는 않겠지만. 중소기업을 방문한다든가 민생을 살핀다든가 하는 행보를 보였지 않습니까? 그리고 인수위를 꾸리는 과정도 너무 일방적인 게 아니냐, 소통 좀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있고요. 그런데 지금 현재를 두고 보면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고 그래서 선거가 끝난 뒤에도 서로 반대편 지지자를 적대시하고 공격하고 그런 게 올바른 시민의식이 아니다, 이렇게 보입니다. 요즘 보니까 인터넷 검색어 1위가 야권지지자였던 김여진 등등 연예인들의 방송출연불가조치 이런 것이 보이는데. 

◇ 김현정> 문재인 후보를 공개지지 했다는 이유로 방송출연 정지당한 것 같다, 이런 거요? 

◆ 황석영> 네. 새 정부가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정권인수의 중대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마당에서 이제 우리 세상 왔다고 점령군처럼 나대서 앞으로 5년 내내 갈등과 불신만 깊어질 것 같은데 말이죠. 국민대통합의 실천이 있어야지. 이렇게 서로 적대시해서 되겠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대통합을 중시해 왔던 박근혜 당선인이기 때문에 대통합을 방해하는, 그러니까 지금 대두되고 있는 색깔론,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색깔론 같은 것?

◆ 황석영> 이제 우리 세상이니까 너희들은 찍소리 마라는 식으로 이렇게 색깔론으로 상대를 공격하고 그러는데. 이래서 어떻게 대통합이 이루어지겠어요? 

◇ 김현정> 어느 부분에서 그런 걱정스러운 시그널, 조짐들을 느끼세요?

◆ 황석영> 대단히 보수라고 자칭하는 논객들의 SNS나 인터넷 활동들이 대개 많이 그렇게 이루어지는데, 이렇게 알려진 사람들일수록 서로 자제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혹시 황석영 선생께서도 공격을 받으셨어요? 

◆ 황석영> 저도 일상적으로 받고 있죠. 그런데 저야 늘 옛날부터 한 50여 년 동안 겪어오던 일이라. 옛날에 잡혀가고 두드려 맞고 그런 것보다는 나으니까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 김현정> 윤창중 대변인 인사에 대해서는 그럼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48%는 공산화 세력이다. 국가전복세력이다.’ 이게 윤창중 대변인의 발언인데요.

◆ 황석영> 아.. 지나치고 위험한 생각입니다. 아니, 그건 스스로 자신이 알아서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죠.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사퇴? 

◆ 황석영> 글쎄, (웃음) 제가 얘기할 입장은 아니네요. 

◇ 김현정> ‘밀봉인사’, ‘밀봉인수위’ 이런 신조어가 또 나오고 있어요. 비밀엄수 이런 건데요.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 황석영> 제가 볼 때는 인사를 하면 인사 당사자가 나와서 국민들에게 자상하게, 그 전의 선거 때처럼 자상하게 나오셔서 설명도 하시고. 좀 더 따뜻하게 국민들과 소통하는 계기가 될 텐데. 좀 그렇지 않아서 당황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중간과정이 외부에 알려지면, 언론에 알려지면 괜히 왈가왈부하다 보니까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혼선이 빚어진다.’ 이런 의견도 있는데요? 

◆ 황석영> 네. 그런 것도 있겠죠. 그런 것도 있지만 그런 검증 또는 그런 혼선, 그런 논란, 이런 것들 가운데에서 또 서로 고쳐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사전에 알리는 것은 혼선이 아니라 오히려 여론을 조정하는 소통의 작업이라는 말씀? 

◆ 황석영> 네. 소통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 김현정> 그런 시작, 첫 단추 끼는 작업을 보면서 앞으로 이런 것들은 좀 조심해서 했으면 좋겠다, 이런 부분 주의해라, 어떤 조언을 주신다면요? 

◆ 황석영> 저는 사실 현재 박근혜 새 대통령의 새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라는데요. 그 이유는 정말 그야말로 과거의 업보를 벗어나서 새 시대로 갈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입장에 서 있는 당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공을 하신다면 그야말로 박정희 시대의 과오까지 전부 이렇게 탕감을 하시고. 그리고 새 시대를 여는 당사자가 되는 셈인데요. 정말 잘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부친과는 다른, 말하자면 정치적 열린 자세, 국민과 소통하는 자세, 그리고 여러 가지 다른 생각을 가진.. 정치적 견해가 다른 여러 각 계층의 사람들과도 끊임없이 서로 얘기하고 대화하려는 자세, 이런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되는군요. 

◇ 김현정> 성공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대의 귀도 열어라, 이런 말씀이군요? 

◆ 황석영>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안고 가라, 끌어안고 가라, 이런 말씀. 

◆ 황석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한편 패배한 진보진영은 이제 어떻게 해야 될 건가, 여기에 대한 조언도 좀 해 주시죠. 

◆ 황석영> 이게 참 문제인데요. 그동안 한 10여 년 동안 너무 게을렀고, 그리고 민초들의 그런 풀뿌리 일상, 이런 데 너무 게을렀어요. 그리고 프로젝트 주의, 이념 또는 진영논리 이런 거 벗어나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좌우균형을 잡으면서.. 정말 현 정부도 민생을 제일 첫번째 과제로 삼고 있는데요. 그야말로 정당정치개혁을 민생과 더불어 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일상적인 그런 풀뿌리운동, 대중운동 이런 것들을 신경을 써야 되지 않나. 

◇ 김현정> 안철수 전 후보는 돌아오면 어떤 역할을 해야 된다고 보세요? 

◆ 황석영> 글쎄요. 제가 거기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저기는 없고요. 다만, 이제처럼 감성이나 이미지로 되는 게 아니라 정말 뼈를 깎는 실천과 노력 속에서 민생현장으로 두루 다니고, 그리고 거기서 올라오는 소리 듣고. 우선 대중운동에 대한 공부를 좀 했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일단 밑바닥으로 가라, 안철수 전 후보도? 

◆ 황석영> 네. 

◇ 김현정> 일단 정치하기로 이미 결심은 했으니까요. 

◆ 황석영> 네. 정치권이 다 그런 반성하지 않겠어요? 

◇ 김현정> 안철수 전 후보의 측근들, 또 안철수 전 후보와 민주당이 야권을 위해서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황석영> 저는 제3의 장소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정당조직이나 정치개혁이 이루어져도 좋다고 봅니다. 그건 선거 전부터 무슨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내놓겠다거나 중앙당 폐해를 없애겠다거나 여러 가지 얘기를 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어떻게 실천되는지, 이런 것들을 좀 옆에서 감시하고, 그리고 참견하면서 시민들이 계속 간섭을 해야 될 것 같죠. 

◇ 김현정> 일단 야권이 일어서는 모양새는 제3의 지역에서 같이 뭉쳐라, 그러면서 민생현장 돌아라, 이런 말씀인가요? 

◆ 황석영> 네. 그런 얘기입니다. 

◇ 김현정> 지금 이런 주문들이 들어오는데 어떤 거냐면, 황석영 선생의 힐링메시지를 듣고 싶다. 혹시 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황석영> 네. 다른 거보다도 저는 노동자들이 이렇게 낙담에 잠겨 있고, 몇 분은 자살까지 하시고. 지금 현재에도 철탑 위에 올라가서 농성하고 계시는데요. 이런 거를 풀고 어떻게 해결하려는 노력이 거의 보이지를 않거든요. 

전 정권이 교체되면 현실이 어떻게 달라질 거라 이렇게 기대를 했다가 그 기대가 어긋나니까 좌절감이.. 야, 또 5년을 어떻게 과거처럼 어떻게 그렇게 견디면서 사냐, 이러고 낙담하고 절망하고 그러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중산층이 몰락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 양반들 보다 더 한 게 이 노동계층인데요. 정치권은 여야가 다 같이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민초들의 막바지의 절망을 정말 똑바로 직시해야 될 겁니다. 

◇ 김현정> 백척간두에 서 있는 이 민생, 서민들 돌아봐라. 이 말씀이 참 아프게 들리네요. 이 얘기가 위에도 전달돼서 아파하는 서민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힐링되는 사회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바로가기]

2012년 12월 14일 금요일

이희호 "선거때는 '변절자'가 나오기 마련"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12-14일자 기사 '이희호 '"선거때는 '변절자'가 나오기 마련"'을 퍼왔습니다.
"어떻게 유신을 한 박근혜가 될 수 있겠느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일부 DJ측근들에 대해 "변절자"라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이희호 여사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음을 밝히며 이 여사가 자신에게 "선거 때는 항상 변절자가 나오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또한 "하나님이 계시는데 어떻게 유신을 한 박근혜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 정권교체를, 민주정부를, 남북관계를 위해서 반드시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당 후보인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라"고 말했다고 박 원내대표는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 여사가) '유신을 겪어본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느냐' 하는 그런 섭섭함을 표시하면서 '이런 일이 있을 때는 항상 변절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한 것을 커버하기 위해서도 박 실장이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열심히 해라', 그런 말씀이 계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희호 여사는 13일 전주를 찾아 1박 한 뒤 14일 광주를 찾을 예정이다.

박정엽 기자

윤여준 연설, 민주당에 없던 전략의 고리


이글은 미디어스 2012-12-13일자 기사 '윤여준 연설, 민주당에 없던 전략의 고리'를 퍼왔습니다.
친노 샴페인 터트리지 말고 ‘문재인 중심’으로 가야 선거 이긴다

▲ 지난 9월 담쟁이 캠프 1차회의에 참여했던 윤여준 전 장관의 모습. 그의 찬조연설은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를 넘어 많은 유권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뉴스1

윤여준 연설이 세간의 화제다. 어째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아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지를 명료하게 설명했다는 평가다. 그는 자신이 ‘보수주의자’이며 민주세력의 반대편에 있었던 ‘민주화에 대해 아무 공헌이 없는 사람’이란 사실을 강조하면서 그런 자신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그가 민주주의를 더 잘 이해하고 국민통합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윤여준의 연설이 말한 것은...

윤여준의 연설은 전반적으로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 사이에서 주저하는 중도층 유권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서 설명하는 ‘타겟 연설’이었다. 그는 ‘후보는 좋은데 당은 싫다고 하는 사람들’, ‘후보는 좋은데 친노는 싫다고 하는 사람들’, ‘후보는 좋은데 대북정책이 불안하다고 하는 사람들’을 향해 자신이 만나본 문재인은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고 아래 사람에게도 겸손하게 대하며 다른 진영에서 일하던 자신을 두 시간만에 설득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윤여준은 ‘선거에서 이기는 능력’과 ‘당선 후 통치를 잘할 능력’을 구별하는 것도 유권자의 역량이기 때문에 다소 어눌해 보이더라도 후자를 잘할 문재인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한다.
그의 연설은 민주당의 약점은 후보와 분리해내고, 후보의 명백한 약점을 다른 식으로 접근해서 장점으로 전환해내며, 상대 후보인 박근혜 후보의 이름을 한번도 꺼내지 않으면서도 그에게 가장 아픈 부분만 후벼 파낸다. 그의 연설 속에서 박근혜 후보는 ‘십 년을 알아도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되고, ‘통합이 아니라 동원’에 능한 사람이 되고, ‘민주주의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 되며, ‘선거운동만 잘하는 사람’이 된다. 그러면서도 그의 말은 자신이 겨냥했을 50대-중도층-남성들의 세상 인식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사실 당선 후 통치역량을 말하려면 후보를 지지하는 정당이나 관료들의 역량까지 평가해야 하지만, 그는 후보 개인의 인품과 리더십에 집중해서 설명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드는 의문은 도대체 왜 민주당은 지금까지 이 박빙의 승부에서 승리를 위해 필요한 중도층을 포섭할 논리를 윤여준처럼 개발하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민주당의 선거전략으로 생각해 볼 때 이는 ‘능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의지’의 문제에 가깝다. 이전 기사에서 지적했듯 (링크) 민주당 측은 포섭해야 할 중도층 유권자들을  ‘돈에 눈이 멀어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 ‘사실 별 생각이 없는 층들’, ‘김영삼과 함께 오락가락한 이들’, ‘민주화 운동과 친노세력의 중요함을 느끼지 못한 이들’ 정도로 치부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안이한 판단의 근거에는 굳이 이들을 설득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다는 정세판단이 있다. 트위터에서 관찰되는 문재인 후보의 핵심지지층은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것은 지지층에게 ‘승리’의 희망을 주어 투표율을 높이는 전략이란 차원에선 의미가 있다. 그러나 그런 확신이 있기 때문에 그저 투표 독려만 할 뿐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다른 접근을 하지 못한다면, 그릇된 정세판단이 ‘뒷심 부족’의 패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민주당의 안이한 정세판단과 부족한 노력

공표된 여론조사를 꼼꼼히 살펴보건대 문재인 후보 측은 분명히 맹추격하고 있고 승부를 초초박빙의 혼전으로까지 몰고 간 것은 사실이나 명백하게 뒤집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란 건 사실 누가 이길지 모른다는 말과 같고 문재인 후보가 앞선 여론조사의 숫자가 아직까지는 다수도 아니다. 그런데 복수의 정치부 기자들은 현 시점에서 민주당 관계자들이 ‘이번 선거는 이겼다’고 믿는다고 증언한다. 이미 이긴 승부라고 보고 대선 이후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말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세판단의 안이함이 현재 민주당의 주류인 친노 진영의 자기 확신과 결부되는 모습을 보일 때 중도층 유권자들은 심정적으로 표를 주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다. 트위터 세계에선 친노 성향의 파워트위터리안 몇 명만 대선 때까지 트위터를 못하게 막아도 문재인이 당선될 것 같다는 푸념마저 나온다.
결국 문재인의 핵심 지지층은 윤여준의 연설에 열광했지만 윤여준이 공략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유권자들은 물론 ‘참여정부 심판론’보다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마음이 기운 상황이지만 이 시점에서 ‘참여정부 심판론’에 조금이라도 솔깃하는 사람들에게도 다른 사인을 준다면 이 선거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문재인 후보 측의 선거전략은 발이 너무 느리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물론 윤여준의 연설은 이 발 느린 대응을 장점으로 포장해주는 역할을 했지만 초초박빙의 승부에서 남의 표를 조금이라도 더 가져오려는 노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큰 문제다.
가령 김현철이 사실상 지지선언을 한 시점에서 문재인 후보가 김영삼 전 대통령을 한번 찾아가 설득해내는 모양새를 만들어내며 부산경남 지역을 한번 더 흔든다든지,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친노 비서관 9인(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전해철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용익 선대위 공감2본부 부본부장, 박남춘 특보단 부단장, 정태호 전략기획실장, 소문상 정무행정팀장, 윤건영 일정기획팀장, 윤후덕 비서실 부실장) 및 기타 몇몇 인사들의 청와대와 내각 불참여를 선언한다든지, 혹은 극단적으로는 안철수 지지자들을 더 확실히 끌어오면서 정치개혁의 대의에도 부합하는 방식으로 개헌안을 제출한다든지 낼 수 있는 수는 무궁무진한데 사실상 손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을 막아내는 능력도 매우 부족하다. 김진표 의원처럼 현 시점에서 동성애자에 반대하는 언행을 하는 것은 통제되었어야 하고, 한화갑이나 박주선 같은 동교동계 인사들에 대한 예우도 필요했다. 동교동계 인사들을 이편에 묶어두는 게 득표확장에 도움은 안 되지만 저쪽에 넘어가면 일정 부분 타격은 있다는 우려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꾸준히 지적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대처가 없었으니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의 입장에선 친노들이 옛날처럼 ‘호남에서 표를 덜 얻어야 영남에서 표를 더 얻을 수 있다’는 전략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된다. 한 표가 아쉬운 판국에 쓸데없는 의심을 받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친노 때리기'가 아닌 '문재인 살리기'가 필요해

물론 친노 인사들을 캠프에서 배제한 것이 오히려 캠프의 대처능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 시사in 기사) 과거 정부 인사를 무조건 잘라내고 배척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란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 측은 중도층 유권자들이 문후보에게 가지는 의구심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읽어내야 한다. 그것은 윤여준이 들었다는 그 반응들이다. 비유하자면 그것은 한 남자와의 결혼을 고민하는 여성이 그 남자는 좋은데 시댁의 등쌀과 시누이들의 텃세를 우려하는 상황과도 같다. 남한 사회에서 아직까지 결혼은 개인의 결합이 아니라 집안의 결합이다. 그리고 정권교체는 분명히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문제가 된다. 그런 상황에선 전자는 좋아도 후자가 미심쩍어서 손이 안 간다는 상황이 당연히 일어날 수 있다.
실은 이런 구도를 설정한 것 자체가 윤여준 연설의 탁월한 부분이다. 이제 중도층 유권자의 의구심을 덜기 위해 문재인 후보 측이 할 일은 윤여준 연설 동영상을 널리 유포하는 것을 넘어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의 확실한 리더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가 친노를 쫓아내야 할 필요는 없지만, 후보가 ‘친노의 문재인’이 아니라 자신의 지도력과 스타일로 정치를 해나갈 것이라는 확신만은 줘야 한다. 만일 친노세력의 백의종군 선언이 필요하다면 이런 맥락에서 선언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친노가 잘못했기 때문에 물러난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 우리의 지도자는 문재인이며 친노가 아닌 친문으로 거듭나겠다는 제스추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여준 연설은 사실은 문재인 후보가 측근들의 용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할 위인이란 사실도 드러낸다. 그러한 약점을 강점으로 뒤집기 위해 그는 ‘선거운동을 잘할 후보’vs‘대통령을 잘할 후보’의 구도를 만들어냈다. 탁월하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윤여준의 포장’을 넘어 측근들에 발휘되는 ‘수평적 리더십’의 폐해도 볼 수 있어야 한다. 참여정부가 보여주었듯 측근 인사나 관료조직과의 민주적인 소통이 너무 강조될 때, 오히려 국민들의 정치적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정권의 대응이 지리멸렬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수평적 리더십'을 넘어서

이런 경우엔 리더가 과감하게 나서 자를 부분은 자르고 혁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령 군대조직만 하더라도 간부들과 공관병에게 엄한 사단장이 사병들에겐 관대할 확률이 높다. 모든 사람에게 관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현실세계에서 충족되기 어려운 일인 건 사실이다. 측근들과 관료조직에게만 ‘수평적 리더십’이 적용될 때, 그것이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수평적 리더십’이기는커녕 ‘정실정치’로 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리더가 자신의 판단을 통해 조직을 혁신하는 것이 조직 바깥의 사람들 요구를 받아들이는 ‘소통’의 방식이 될 수 있다.           추격이 다소 늦게 시작되어 이제야 박빙 상황이 된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마지막으로 넘어서야 할 문턱은 이러한 ‘리더십’을 보이는 것이라 생각된다. 친노들이 샴페인을 일찍 터트려서는 답이 없고 민주당이 문재인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다. 윤여준의 연설이 보여준 것은 민주당에게 부족했던 이러한 전략의 고리였다. 윤여준의 전략을 민주당 차원에서 재연해낼 수 있어야 이 선거에서의 확실한 승리가 가능하다.

한윤형 기자  |  ahriman@mediuas.co.kr

2012년 10월 13일 토요일

[사설] 새누리당, 선거 앞두고 또 안보장사인가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0-12일자 사설 '[사설] 새누리당, 선거 앞두고 또 안보장사인가'를 퍼왔습니다.

새누리당이 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를 새누리당의 ‘신북풍공작’으로 규정하면서 크게 반발했다. 선거를 앞두고 보수세력의 안보 공세가 또 시작된 셈인데, 구태의연하다 못해 시대착오적이다.애초 논란의 발단은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단독회담에서 ‘남측은 앞으로 엔엘엘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정 의원은 당시 노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수도권에서 다 내보겠다”고 말했다는 주장도 뒤이어 내놓았다.정 의원은 애초 노 전 대통령이 김 전 위원장과 비밀리에 단독회담을 했고, 이를 녹음한 북한이 남한에 비선을 통해 녹취록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의 반론이 나오자 정 의원은 비밀 단독회담은 없었다는 점을 시인했고, 녹취록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불분명한 태도로 돌아섰다. 정 의원이 애초 주장했던 노 전 대통령의 발언 출처가 상당 부분 흔들린 셈이다.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는 어제 “비밀회담이 없었기 때문에 녹취록이나 비밀대화록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 의원 발언이 사실이라면 책임지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정 의원 역시 “노 전 대통령이 엔엘엘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맞섰다. 노 전 대통령 발언 논란이 진실게임으로 번지는 형국이다.이번 논란은 사실 백해무익한 것이다. 엔엘엘 문제를 공동어로수역 설정 등으로 풀자는 10·4 선언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존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북의 정상이 어렵사리 만난 정상회담의 내용을 들춰내 시빗거리로 삼는 것은 외교 관례에도 어긋나고, 남북관계에도 좋을 리 없다. 쇄신 파동으로 점수를 잃은 새누리당이 안보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대선에 도움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안보장사에 국민들은 식상한 지 오래다.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이런 안보장사는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

2012년 10월 7일 일요일

먹고살기 바쁜 사람들 투표도 못한다


이글은 이코노미인사이트(Economy Insight) 2012-10-01일자 기사 '먹고살기 바쁜 사람들 투표도 못한다'를 퍼왓습니다.
윤희웅의 선거와 경제 ● 소득과 투표의 상관관계

선거에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부자 동네인 강남·서초구 등의 투표율이 가난한 구보다 높다. 한겨레 자료

생업 자유로운 고소득층 투표율 높아… 평일 재·보궐 선거에선 투표율 차이 뚜렷

생업에 매인 저소득층은 평일이든 휴일이든 투표하러 가기 위한 시간을 내기 어렵다. 회사에서 나가는 게 아예 불가능하거나, 나갈 수 있더라도 고용주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고소득층은 자영업을 하든 직장에 다니든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낼 수 있다. 경제적 불평등이 1인1표의 민주주의를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지난 5월22일 나라별로 '당신의 더 나은 삶 지수'(Your Better Life Index)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36개국 중 24위였다. 주거·소득 등 삶의 질과 관련한 11개 항목으로 평가했는데, 이 중에는 시민 참여 부분도 포함돼 있다. 투표율로 대변되는 시민 참여와 관련해서는 성적이 좋지 못했다. 2007년 대선 투표율로 다른 나라와 비교했는데, 당시 투표율 63%는 OECD 평균(73%)에 비해 낮다는 점이 지적됐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소득수준에 따른 투표율 차이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득 상위 20%는 투표율이 91%로 높은 반면 하위 20%는 59%에 그쳐 두 계층 사이에 무려 32%포인트의 격차가 났다. 다른 OECD 국가들의 평균 격차는 7%포인트에 불과했다.
어떤 방법론을 통해 작성한 것인지 밝히지 않고 있으나 다른 나라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했을 것임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서민과 빈곤층의 투표권 행사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하겠다. 가난한 사람들의 투표 참여가 제약되면 이들의 정치적 의사 표출 역시 제한되고, 이는 정치권에 이들에 대한 반응성을 떨어뜨려 결국 이들의 요구·필요 사항들의 개선이 더딜 수밖에 없다. 그러면 서민·빈곤층의 정치효능감은 나아지지 못하고 투표 불참이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2007년 대선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저소득층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음이 확인된다(표1 참조). 월소득 200만원 미만과 200만~299만원 등 상대적 저소득층에서 '투표하지 않았다'는 응답률이 각각 30.2%, 31.4%로 전체 평균(28.6%)보다 높았다. 하지만 비교적 고소득층이라고 할 수 있는 300만~399만원, 400만원 이상 계층에서는 투표 불참 응답률이 25.8%, 26.5%로 높지 않았다. 선거 이후 여론조사 방식으로 파악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투표율과 차이가 있지만 소득수준에 따라 투표율에 차이가 있음은 충분히 보여준다.


강남 3구의 투표율 최상위권

실제 선거 결과를 놓고 지역의 소득수준과 해당 지역의 투표율을 살펴보아도 이런 사실이 어느 정도 확인된다. 특히 재·보궐 선거는 소득수준에 따른 투표율 차이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재·보궐 선거는 휴일이 아닌 평일에 실시되기 때문에 소득수준 요인에 따른 투표율 변화를 파악하는 데 용이한 측면이 있다. 즉, 일을 해야 하는 평일의 재·보궐 선거에서는 유권자가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 사이에 투표할 만한 '여유'가 있어야 한다.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힘든 육체노동을 하거나 저녁 8시 이후까지 일해야 하는 서비스업에 종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 투표 시간을 배려받거나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다. 반면 부유층은 퇴근 시간이 보장되는 직업을 갖고 있거나, 가족 구성원 중 가장을 제외하고는 평일이더라도 투표할 여건이 비교적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평일인 2011년 10월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자치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수준에 따른 투표율 차이가 상당히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시가 2년마다 자치구별 월평균 소득 자료를 정리해 내놓는데, 2008년을 기준으로 할 때 1위는 서초구로 480만원에 이른다. 강남구가 뒤를 이어 454만원이며, 송파구는 376만원으로 3위다. 당시 전체 투표율은 48.6%였는데 서초구가 53.1%로 가장 높았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49.7%와 50.2%로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낮은 금천구(44.3%), 중랑구(44.4%), 강북구(45.2%) 등은 투표율 역시 최하위권이었다. 금천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42만원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낮다. 중랑구는 264만원이고 강북구는 279만원으로 가장 아래에서 순위를 다툰다.  
역시 평일인 2011년 8월24일 실시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물론 당시 주민투표에서는 야권에서 투표 불참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에 당연히 강북 등 야권 강세 지역의 투표율이 낮은 면이 있지만 보수 정치세력도 지역별로 기본 지지층이 있는 상황에서 투표 참여 운동을 했다는 점에서 소득수준과 투표율 관계를 비교해볼 수 있다. 당시 평균 투표율이 25.7%였는데 서초구가 36.2%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 35.4%, 송파구 30.6%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금천구·관악구·강북구·중랑구 등은 각각 20.2%·20.3%·21.7%·23.1% 등으로 역시 최하위를 기록했다.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곳에서도 투표율이 낮게 나타났다.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의 저자 손낙구는 2002년 지방선거와 2004년 총선 두 차례 선거를 세밀하게 살펴 투표를 평균 이상으로 많이 한 동네에서는 1인 가구 비율이 16~17%로 높지 않은 반면, 투표를 평균 미만으로 적게 한 동네에서는 24%로 높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1인 가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월세 비율이 높다는 것이고, 가구 소득도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1인 가구의 75.6%는 월소득이 200만원 미만이고, 이 중 절반이 100만원 미만이다. 소득도 낮고 주거 환경도 열악한 것이다. 이 역시 소득수준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일용·파견 등 비정규직은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워 투표 불참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왔다. 한겨레 자료

비정규직은 투표 참여 불가능

이런 흐름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표참여율에 관한 연구다(표2 참조). 가상준 등(2011)은 '우리나라 비정규직 근로자의 투표참여 실태조사에 관한 연구'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보여줬다. 2008년 4월9일 실시된 제18대 총선과 관련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이 중 '투표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응답이 64.1%로 아주 높았다. 반면 '참여할 수 있었지만 참여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35.9%였다. 내적 요인이 아니라 외적 요인에 의해 참여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월등히 많았던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계약제·기간제 노동자는 '투표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비교적 적은 편인데 일용직·임시직, 그리고 파견·용역·도급직 노동자는 전체 평균보다 더 높았다. 즉 비정규직 내에서도 노동강도가 세고, 노동환경이 열악하며,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한다고 여겨지는 고용 형태에 처한 경우 투표 참여에 대한 어려움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투표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도 물었다. '고용계약상 근무시간 중 외출이 불가능해서'라는 응답이 42.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임금이 (전액 혹은 일부) 감액되기 때문에' 26.8%, '개인적인 일로 참여가 불가능해서' 14.6%, '고용주나 상사의 눈치 때문에' 9.8% 등이었다. 근무와 관련한 이유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80% 가까이 된다. 2010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물었는데 결과는 별로 다르지 않았다.
소득수준과 고용 형태에 따라 투표 참여가 제약받는다면, 이는 민주주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가 정치 참여의 불평등을 야기하는 것이다. 자신이 처한 경제적 상황과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자유로운 선거 참여가 보장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과연 이런 상황을 놓고 1인1표의 민주주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경제민주화도 가야 할 길이겠지만 '정치민주화'의 여정도 끝난 것이 아님을 정치권은 잊지 말아야 한다.

waymaker21@daum.net

대구 사람, 부산 사람, 부산 사람


이글은 한겨레21 2012-10-08일자 제930호 기사 '대구 사람, 부산 사람, 부산 사람'을 퍼왔습니다.
[표지이야기] 질문5- 지역주의는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PK와 TK의 균열 확실해지고,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도 낮아져

이런 선거 처음이다. 유력 대통령 후보 세 사람 다 영남 출신이다. 9월19일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영남 후보 세 사람(부산 출신 문재인·안철수, 대구 출신 박근혜)이 맞붙는 초유의 구도가 완성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대선 후보가 막판 단일화를 하더라도 영남 출신의 여야 후보끼리 격돌하는 모양새엔 변함이 없다. 18대 대선이 이런 구도로 전개되리라는 건 일찌감치 예견됐다. 보수여당의 후보가 대구·경북에 연고를 둔 박근혜로 사실상 결정된 상황에서, 근거 지역의 인구 규모가 절대적으로 열세인 야당으로선 경쟁 정당의 텃밭인 영남 출신으로 후보자를 내는 게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공학적 셈법이 이미 제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호남 연고 정당의 두 가지 선택지

1987년 이후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의 출신지만큼 승부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변수는 없었다. 대구·경북(TK)의 노태우, 부산·경남(PK)의 김영삼, 호남의 김대중, 충청의 김종필이 4자 대결을 펼친 13대 대선은 그 결정판이었다. 1987년의 4자 구도는 TK·PK·충청이 연합한 1990년 1월 3당 합당을 거치며 호남 대 비호남의 양자 구도로 재편된다. 1992년 14대 대선은 영남(+충청)의 김영삼과 호남 출신 김대중의 여야 대결에 강원 출신의 제3후보(국민당의 정주영)가 가세하는 형국이었다. 1995년 충청(자민련)의 이탈로 이 구도는 영남에 기반을 둔 보수 정당과 호남에 근거한 자유주의 정당이 격돌하는 모양새로 고착되는데, 이 구도는 영남이란 거대 지역 기반을 가진 보수 집권세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호남에 비해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데다(출향민을 포함한 호남 대 영남의 인구비는 1:1.5로 추정), 오랜 집권을 통해 정·관·재계 엘리트의 다수를 영남 출신 인사들이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권을 노리는 호남 연고 자유주의 정당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제3의 지역 정당과 연합하거나, 비호남 출신(가능하면 영남 출신) 후보자를 내세워 표의 확장성을 꾀하는 것. 첫 번째 전략은 1997년 15대 대선의 DJP 연합에서 효과를 봤다(물론 이 또한 외환위기라는 외생 변수와 이인제의 영남표 잠식이란 내적 변수의 개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두 번째 전략은 PK 출신 노무현을 후보로 내세운 2002년 16대 대선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16대 대선은 영남 정당의 비영남 후보(한나라당 이회창)와 호남 정당의 비호남 후보(민주당 노무현)가 맞붙는 특이한 구도였다. 이 선거에서 민주당의 노무현은 근거지인 PK에서 선전한 덕에 민주당에 두 번째 집권을 선사했다. 이 선거는 호남에 근거를 둔 자유주의 정당엔 하나의 집권 공식을 제공했다. 보수정당의 견고한 지역 기반에 균열을 내지 않고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역시 90%를 웃도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유지된다는 것이 전제였다. 이런 집권 공식은 호남 출신 후보를 내세웠다가 TK 출신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500만 표가 넘는 압도적 격차로 패배한 17대 대선을 거치며 하나의 ‘공리’로 굳어졌다.
다가오는 12월 대선과 관련해서도 관심은 두 가지다. 우선은 문재인 혹은 안철수 후보가 부산·경남에서 얼마나 많은 득표를 할 수 있느냐다. 참고 지표는 지난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얻었던 득표율이다. 당시 노무현은 부산에서 29.9%, 경남에서 27.1%를 얻었다. PK에서 민주당의 지역 조직이 확고한 뿌리를 내리기 전이란 점에서 당시의 선전은 노무현의 개인적 인기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따라서 좀더 설득력 있는 지표는 지역의 당 조직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얻은 정당득표율이다. 당시 민주당은 부산에서 31.8%, 경남에서 25.6%를 얻어 3당 합당 이후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당시 통합진보당이 얻은 정당득표율을 더하면 부산은 40.2%, 경남은 36.1%까지 올라간다.


“최근 1년 동안 호남의 지지는 손학규에서 문재인으로, 다시 안철수로 변해왔다. 호남은 DJ를 제외하고는 자기 지역 출신 후보라고 지지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 한귀영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

2002년에는 없던 PK의 민심 이반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철수나 문재인 가운데 누가 되든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이 얻은 득표율보다는 오를 것이 확실하다”고 말한다. 2002년 당
시엔 없던 새누리당 세력에 대한 PK 지역의 광범위한 민심 이반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의 여론조사 수치를 봐도 4월 총선에서 야권 연대가 얻은 정당득표율 40%(부산 기준)는 무난히 얻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한귀영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도 35~40%를 PK에서 야권 후보가 얻을 수 있는 지지율의 기준선으로 본다. 한 위원은 “PK와 TK의 균열이 이명박 정부 5년을 거치며 확연해진 게 사실”이라며 “그동안 정치에서 소외돼왔던 층의 지지를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그 이상의 득표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출신 지역 후보를 내지 못한 호남 민심의 향배다. 호남은 알려진 대로 이명박 정부 지지도는 물론, 박근혜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낮은 지역이다. 반면 문재인·안철수의 지지도는 전국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1997년, 2002년 대선과 같은 결집과 동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는 전망이 엇갈린다. 정치학자인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사실상 호남이 뽑은 후보였던 2002년의 노무현과 달리, 문재인과 안철수 모두 호남과의 정치적·정서적 밀착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한다. 노무현만큼의 열정적 지지를 끌어내기엔 두 사람 다 정치적 매력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이철희 소장의 견해도 비슷하다. 그는 “2002년을 정점으로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는 떨어지는 추세”라고 했다.
실제 2002년 90%대였던 호남의 민주당 후보 지지율(광주 95.2%, 전남 93.4%, 전북 91.6%)은 2007년 17대 대선에선 모든 지역(광주 79.8%, 전남 78.7%, 전북 81.6%)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4월 총선에서 야권 연대의 정당득표율 역시 광주는 87.5%, 전남 84.3%, 전북 79.7%였다. 물론 드러난 수치에도 불구하고 야권 후보에 대한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이번에도 되풀이될 것이란 견해도 있다. 한귀영 위원은 “최근 1년 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호남의 지지는 손학규에서 문재인으로, 다시 안철수로 변하는 흐름을 보인다”며 “호남은 DJ를 제외하고는 자기 지역 출신 후보라고 지지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한다. 선거 막바지 국면엔 결국 박근혜를 꺾을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선택을 하게 돼 있다는 지적이다.

호남의 지지 손학규 → 문재인 → 안철수

문재인과 안철수 가운데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조심스럽다. 안철수 손을 들어주는 쪽에선 민주당색이 옅은 점은 영남에서, 친노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은 호남에서 확실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문재인의 우위를 점치는 쪽은 청와대 경험이 가져다주는 안정감과 민주당의 조직적 지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내세운다.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3개월. 판단은 독자들 몫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2012년 9월 10일 월요일

가난한 당신들이 새누리당 찍는 걸 ‘자해선거’라 부르는 이유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09일자 기사 '가난한 당신들이 새누리당 찍는 걸 ‘자해선거’라 부르는 이유'를 퍼왔습니다.
[서평] ‘돈+가치+언론’ 복합체 선거 끝나면 가면벗고 정체를 드러내는 이들

지난 4·11 총선이 끝난 뒤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한 결과는 재미있는 현상을 보여준다. 월 소득이 100만 원 이하인 계층에서는 보수 여당을 찍은 비율이 76.2%, 101만~200만 원은 49.7%, 201만~300만 원인 계층은 48.6%였다. 500만 원 이상인 계층은 45.1%가 보수 여당을 찍었다. 놀랍게도 소득이 낮을수록 보수정당을 더 지지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미국 50개 주에서 가장 가난한 웨스트버지니아 주 유권자 56%가 조지 부시에게 투표한 것이다. 미국은 조지 부시가 집권한 8년 동안 두 번의 전쟁을 치렀다. 부시 집권 말기였던 2008년에 터진 월스트리트 금융위기는 전 세계 경제를 휘청거리게 했다.


미국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인 토마스 프랭크 역시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에 대해 궁금해 했다. 프랭크는 해답을 얻기 위해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캔자스 주를 들여다봤다. 그는 정치가와 풀뿌리 운동가 34명을 만나 인터뷰하며 그 이유를 밝혀나갔다. 캔자스는 19세기 미국 진보 개혁운동의 온상이었지만 극우 지역으로 바뀌었다.


캔자스는 미국의 축소판이다. 미국 경제의 모든 요소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캔자스시티 외곽의 부자 동네 존슨 카운티에서는 사무직노동자들이 라떼를 마시면서 사업계획을 짜고, 위치토에서는 노조에 가입한 육체노동자들이 항공기를 제작하는 공장에 다닌다. 가든시티에서 서쪽으로 벗어나면 저임금의 이주민 노동자들이 소를 도축한다. 그 중간지대에서는 농민들이 세상에서 가장 비옥하고 곡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농지를 일군다.


캔자스 주는 레이건-부시 정권이 밀어붙인 규제 철폐와 민영화, 자유방임 정책으로 병들었다. 농촌인구는 감소하고 소도시는 해체됐다. 대도시들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부자들은 보안장치가 설치된 원격 제어 대문 안에서 화려한 삶을 영위한다.


캔자스에는 격노한 농민과 계급의식을 가진 노동자들이 있다. 이들은 과거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분노를 내뱉는다. 그런데 주민들의 요구는 아이러니하게도 연방 정부의 농업정책을 폐기하라, 공공시설을 민영화하라, 누진세를 철폐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두고 “오늘날 캔자스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황금십자가에 자신을 못 박을 수 있게 좀 도와달라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 책의 옮긴이 김병순씨는 캔자스 주민들이 이처럼 극우로 돌아선 이유에 대한 프랭크의 분석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2000년 미국에서 보수대반동을 일으켰던 공화당의 주도 세력은 과거 전통적인 미국의 보수 중도파와 달리 네오콘이라고 불리는 기독교 우파였다. 이들은 캔자스 민중의 불만과 우려를 기독교 근본주의와 절묘하게 결합시켜 공격의 화살을 모두 자유주의 민주당과 지식인들에게 돌렸다. 민중들의 고단한 삶과 지역의 피폐함이 경제 구조와 그에 따른 계급 문제임에도 본질적인 문제는 피한 채 낙태와 동성애, 진화론, 총기 소지 문제와 같은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문화 현상에 민중의 분노를 집중시킨 것이다. 기독교 우파는 결코 경제 문제를 정치 의제로 내세우지 않는다.”


캔자스에서 기독교 우파가 득세하기 시작한 것은 1991년 낙태 반대 운동이 성공하면서부터였다. 그러나 프랭크는 캔자스가 극우 지역으로 바뀐 이유를 단순히 공화당 보수 우파의 치밀한 음모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국 민중들의 삶이 클린턴 집권 기간에도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1996년 클린턴은 중간선거에서 대패한 뒤 중도층을 아우르는 삼각화 전략을 썼다. 그 사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이었던 노동자와 농민, 서민층은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매기 시작했다. 반면 “공화당의 기독교 우파는 갈 길 잃은 민중들의 분노를 문화 영역으로 돌리며 자신들이 바로 노동자, 농민을 위한 정당이라며 나름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옮긴이 김병순씨는 “지난 4·11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 해묵은 이념 논쟁, 세대 갈등과 성차별을 부추기는 막말 논란은 정작 중요한 정책 논쟁은 뒷전으로 내몰았다”며 “정권 편향적인 공영방송과 강력한 주요 보수 언론, 매우 정치적인 보수 기독교계가 힘을 모아 이런 분위기로 몰아가는 행태는 프랭크가 책에서 묘사한 미국 기독교 우파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진단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보수파의 벤치마킹 능력은 탁월하다는 것.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 토마스 프랭크 지음/ 김병순 옮김 / 갈라파고스 펴냄
김씨는 “캔자스 주를 비롯해 미국의 중서부 지역이 꾸준하게 공화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경상도 지역은 한결같이 보수 정당을 지지한다”며 대구 경북지역의 보수주의 정서는 캔자스에 견줄 만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철한 사명감으로 보수 이념을 전파하고 선거에 참여하는 민중들이 있다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극우적 성향의 보수 우파와 기독교, 수구 언론이 결탁할 때 그리고 진보 세력이 경제 문제를 기반으로 하는 계급 문제를 도외시하고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계산기만 두드릴 때, 민중들은 경제 상황이 악화될수록 점점 더 냉소적이 되고 훨씬 더 보수적으로 바뀔 수 있다.”
장행훈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추천사에서 “프랭크는 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치를 강조하는 ‘돈+가치(종교)+언론’ 복합체가 선거 때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지만 선거만 끝나면 가면을 벗고 기업인으로 돌아가 그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노동자와 서민의 이익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조현미 기자 | ssal@mediatoday.co.kr 

2012년 7월 14일 토요일

통합진보당, 또 대리투표 의혹…선거관리 부실 여전


이글은 프레시안 2012-07-13일자 기사 '통합진보당, 또 대리투표 의혹…선거관리 부실 여전'을 퍼왔습니다.
도당위원장 선거에서…'총체적 부실·부정선거' 재판?

통합진보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등을 선출하는 동시 당직선거에서 또 대리투표 의혹이 제기됐다. 선거인 명부를 출력하지 못해 몇 시간 동안 투표를 하지 못하는 선거관리 부실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총체적 부정·부실선거라는 4.11 총선 비례대표 선거가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13일 통합진보당 전남도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김유옥 후보 측에 따르면, 전남의 한 지역위원회 간부 김 아무개 씨는 전날 50대 농민 당원을 찾아가 주민번호를 알려달라고 요청하면서 이 당원의 휴대폰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은, 태블릿 PC를 휴대하고 있던 김 씨가 건네받은 휴대폰으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입력해 이 농민 당원의 이름으로 대리투표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당원 본인은 투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할 수 없었으며 누구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도 없었다는 것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과의 통화에서 "12일 김 씨를 김유옥 선본 명의로 당중앙선관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제소 진행 상황에 대해 "선관위가 증빙(자료)을 보완해 내 달라고 해서 보완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통합진보당 선관위 관계자는 "제소가 일부 지역에서 1건 있지만 실체적 진실이 파악돼 있지 않다"며 인적사항, 지역, 사건 내용 등에 대한 확인은 거부했다. 다만 이정미 당 대변인은 구체적 지역은 밝히지 않았으나 "지방에서 태블릿 PC를 가지고 가서, 그 분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투표를 진행한 정황이 현재 선관위에 고발된 상태"라고 확인했다.

대리투표를 한 김 씨는 구 당권파와 가까운 성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김 씨는 "무슨 제소?"라는 말 외에는 "과 얘기하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한 전남도당 관계자는 김 씨가 누명을 썼다며 매우 억울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서울 관악을, 초선)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투표문제에 이어 오프라인 투표에서도, 선거인 명부를 출력하지 못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났다"며 "무능한 혁신비대위와 혁신비대위 후보는 총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현장투표일인 이날 서울과 경기 부천 등 수 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인 명부 출력이 안 돼 오전 11시30분 내지 정오까지 투표를 진행하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빚어졌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온라인 오프라인, 시작부터 끝까지 엉망진창 선거관리"라며 "선거관리조차 혁신하지 못하는 무능한 혁신비대위"라고 몰아쳤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선관위 쪽에서는 원인이나 사태 규모도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무능을 질타했다. 이 관계자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보장해야 하는 게 선관위의 임무"라며 "(그런데) 사과 성명도 없고 조치가 확인된 게 없다. 아무 발표 없이 뭉개고 가려고 하는 게 아닌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에 투표를 하고 오후에 출장을 가려던 한 당원의 경우에는 투표권을 사실상 박탈당한 게 아니냐며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선관위 관계자는 "지연이 발생한 데가 몇 군데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부분에 대해 별도로 투표시간 연장 등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해서 일시, 일부 지역이 지연된 것"일 뿐이라며 "선거에 영향을 미칠 만큼이라면 투표를 중단하는 게 맞지만, 그런 정도는 아니라고 선관위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투표자 명단이 선거운동에 활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 담당자들만이 제한된 횟수 내에서 출력할 수 있게 했는데, 에러가 발생한 경우가 있었고 일부 시스템 장애가 있어 (출력이) 안 된 지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곽재훈 기자

2012년 6월 26일 화요일

이상돈 “색깔론을 제기한 선거가 대체로 다 패배했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25일자 기사 '이상돈 “색깔론을 제기한 선거가 대체로 다 패배했다”'를 퍼왓습니다.

새누리당 이상돈 전 비대위원이 25일 당 수뇌부의 계속되는 색깔론 공세에 대해 “1963년 대통령 선거, 당시 박정희 후보가 당선된 선거다. 그때부터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떨어진 선거”라며 “색깔론을 제기한 선거가 대체로 다 패배했다”고 말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종북 문제에 대해서 지나치게 과잉반응해서 이 문제가 오히려 희석되어버리고 말았다. 항상 좀 그렇다. 1963년에는 윤보선 당시 후보가 색깔론을 제기했다가 패배한 역사가 있다”며 사례들을 열거한 후 “그걸 좀 교훈으로 삼아야 되고, 종북 문제는 냉철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전 비대위원은 “작년 가을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중간층이 한나라당을 버렸기 때문 아닌가. 비대위 출범 후에는 그 층을 상당히 도로 잡았기 때문에 그나마 성과를 봤다”며 “역시 이번 대선도 역시 그런 계층의 표가 중요하지 않나. 그런 계층은 분명히 종북 다툼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한 쪽에서는 그런 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MBC파업에 대해서도 “시사 프로그램을 몽땅 폐지했고 국민프로라고 할만 한 ‘무한도전’도 없애버렸다. 무엇보다도 사측을 감독한 방송문화진흥회도 파업을 위해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전에 없는 대량해고를 했고 지난 주에는 우리나라 시사프로의 대표급 PD라고 할 수 있는 최승호PD를 위시해서 두 명을 해고했다”며 “저는 상당히 MBC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가도 되는 건가 하는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2012년 4월 14일 토요일

유아인, 총선관련 소신 발언 "진보가 더 진보해야"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4-13일자 기사 '유아인, 총선관련 소신 발언 "진보가 더 진보해야"'를 퍼왔습니다

'소신발언'으로 유명한 배우 유아인이 19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다시 한번 자신의 소신을 밝혀 화제다.
유아인은 12일 낮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유아인은 이 글에서 "나는 진보가 더 진보하기를 바란다. 선거가 전쟁인가. 진보가 현실정치의 전쟁 속에 고여 흥건하게 썩어 가길 바라지 않는다. 패배라고 말하지도 마라"라고 적었다.
이어 "야당을 지지하고 야당에 속한 후보를 지지한 국민은 패잔병이 아니다. 결과에 대해 진보가 가질 수 있는 진보한 자세와 다음의 걸음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나는 그저 불안한 현실을 끌어 안고 밥그릇 걱정이나 하고 돈 많이 벌고 행복하게 잘 살길 꿈꾸며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기사나 클릭하고 가끔 이상을 짹짹대는 평범한 입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누구나 알만한 기본을 짚는 손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의 편, 진보정치가 아니라 진보 자체의 편, 기성보다는 아이돌의 편"이라고 밝혔다.
또 "내게 현실정치를 거들먹대는 당신들은 20대의 청년이 검증되지 않은 총알 장전해 알티해대며 광기의 전사가 되기를 바라는 건가, 밥그릇 다 내려놓고 정치투사가 되어야 겨우 발언의 자격을 허락할 테다"라며 유아인의 소신 발언을 비판하는 자들을 향해 한마디를 던지기도 했다.
유아인은 19대 총선 당일인 11일에는 "투표의 결과는 민심을 헤아리는 지표가 되고 일꾼들이 국민의 소리를 듣는 소통의 장으로 이어져야 한다. 누구는 맞고 누구는 틀린 게 아니다. 민주주의 속의 불완전한 사람들, 불완전한 가치와 이념들 속에서 더 나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선거라고 나는 믿는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