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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3일 토요일

'노조파괴' 동서발전, 단협까지 어기며 장거리 인사이동 추진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2-22일자 기사 ''노조파괴' 동서발전, 단협까지 어기며 장거리 인사이동 추진'을 퍼왔습니다.
거짓 해명하다 말바꾸며 사실 숨기려해...

 
2013년 새롭게 생긴 장기근무자 순환 인사이동 기준(위에서부터 동서발전이 발표한 2011년, 2012년, 2013년 정기이동 알림 문서)ⓒ민중의소리

회사 지시 받는 사업소장이 ‘인사 칼자루’...노조 강하게 반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지식경제부, 경찰 등과 협조한 ‘ 노조와해 공작’으로 논란이 됐던 한국동서발전이 노조와 협의도 없이 새로운 인사이동 기준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사실이 드러났다.

‘민중의소리’가 단독입수한 동서발전 ‘2013년도 3,4직급 정기이동 기준 알림’ 문서를 살펴보면 사측은 지난 20일 장기근무자를 다른 사업소로 이동시키는 기준을 발표했다. 

동서발전의 관외 인사이동은 지난 2011년에 처음 실행 됐다. 당시 동서발전은 역량과 성과중심의 보직강화를 한다는 이유로 이른바 ‘드래프트제’를 실시했다. 드래프트제는 스포츠 선수들의 드래프트제처럼 각 직원들에게 일하길 원하는 사업소를 적게 하고, 회사 관리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직원들은 임의로 원거리 사업소로 강제발령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사측은 조직활력 제고라는 명분을 내세워 장기근무자 순환 인사조치를 하기로 결정했으나 명분과 달리 ‘드래프트제’는 발전노조의 조합원을 이탈시키기 위해 만든 제도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실제 동서발전은 지난 2011년 노조원의 성향을 사과, 배, 토마토 등을 분류해 노조탈퇴에 반대하는 노조원들을 상대로 근무지 이동과 인센티브 배제 등 불이익을 준 것이 드러나 사회적으로 파장이 일기도 했다. 

박정규 발전노조 대외협력실장은 “울산에서 10년 넘게 일하던 조합원들에게 한 순간 동해로 가서 일하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공포”라며 “회사는 발전노조 조합원만을 관외 인사이동의 대상자로 삼으면서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서발전이 실시한 장기근무자 관외이동 방침에는 그동안 명문화된 기준이 없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울산본부에선 16년, 일산을 제외한 그 외 사업소는 12년 이상 근무한 노동자 중 10%가 그 후보군에 올랐다. 그러나 문서 어디에도 후보군 중 10%를 선정하는 기준이 없었던 것.

발전노조가 이같은 문제점을 제기하자 동서발전은 궁여지책으로 2013년 ▲근속년수 ▲근무성적 ▲전문성 및 업무태도▲설비안정성을 고려한 사업소장 결정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하지만 근속년수를 제외한 나머지 기준은 사업소장에 의한 주관적인 요소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노조는 얼마든지 발전노조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길구 전 동서발전 사장이 사업소장들과 긴급회의 중 한 발언ⓒ민중의소리

특히 이길구 전 사장은 지난 2010년 11월 25일 ‘긴급 사업소장단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민주노총 탈퇴 부결’에 대한 경각심 차원에서 이번 인사는 사업소장 및 중간간부를 포함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같은해 23일 민주노총 탈퇴에 대한 안건이 부결되자 그 책임을 사업소장들에게 물었던 것.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사업소장의 판단이 사측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없음을 보여준다.

김호 발전노조 동서발전본부장은 “노동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사항이 인사이기 때문에 모든 기업들이 객관적인 요소로 인사기준을 정한다”며 “그러나 동서발전은 상급자의 주관적이고 모호한 판단으로 인사이동을 시키는 것은 이를 통해 노조탄압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발전노조와 발전 5개사가 맺은 단체협약 내용ⓒ민중의소리

단체협약에 정해진 절차도 어기며 인사기준 통보

동서발전은 이번 인사기준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협의를 해야한다’는 단체협약 사항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발전노조와 5개의 발전회사가 맺은 단체협약 24조에 따르면 ‘인력의 배치전환, 재훈련, 해고, 조직의 중대한 변경 등 고용조정의 일반원칙에 관한 사항은 근로자참여및협력증진에관한법률에 의거 노사간 협의한다‘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인사 기준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동서발전에는 복수노조가 존재하지만 발전노조와 2011년 3월 17일 맺은 이 단체협약은 오는 3월 16일까지 효력이 유효하다. 즉 부당노동행위 소지가 있는 셈이다. 

발전노조 신현규 위원장은 “장기 인사이동을 하면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해당 조합원 혼자만 타지로 가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어떤 조합원은 심각한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숙련도가 무엇보다 요구되는 발전업무 특성상 장기근무자 순환이동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적어도 노조와 협의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단협도 어겨가며 강행한 이번 발표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비판했다.

동서발전, “원래 기준 있었다. 문서 보여주겠다” →“보여줄 수 없다” 거짓 해명

동서발전 사측은 2011년 드래프트제 도입 이후 장기근무자 관외 이동과 관련한 기준이 없었던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취재과정에서 “원래 기준이 있었다”는 거짓 해명을 하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동서발전 강운기 인재경영실장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새로 생긴 기준이 아니다”며 “원래 그런 기준으로 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에 기자가 2013년처럼 장기근무자 관외 순환보직 선정 기준에 대한 문서를 요구하자 “내일 사무실로 오면 문서를 확인시켜주겠다”고 수차례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강운기 실장은 “우리 내부 문서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이미 2011년과 2012년 문서를 확인해 관외 인사이동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 해명을 하다 말을 바꾼 셈이다. 

이같은 사측의 기습적인 발표에 기업노조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기업노조인 한국동서발전 노조 김용진 위원장은 기습적인 사측의 발표에 대해 “우리도 현재 당황스럽고 현장 의견을 취합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전노조는 사측에 이번 인사발표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는 동시에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선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김대현 기자 kdh@vop.co.kr

2012년 12월 27일 목요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비상시국회의 준비모임 개최


이글은 레디앙 2012-12-26일자 기사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비상시국회의 준비모임 개최'를 퍼왔습니다.

26일 오전 백기완 선생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민중의 힘을 비롯한 시민사회, 종교, 정당, 법률가 등이 민주노총에 모여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준비모임을 개최했다.
18대 대선이후 노동자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다.
이날 이들은 내년 1월 4일 오전 10시 2차 비상시국회를 개최해 오늘 준비모임을 비상시국회의 본조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각 단체별로 노동자 열사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고 오늘(26일) 저녁 대한문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며, 28일(금) 저녁 7시에는 서울에서 집중 추모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1월 초 노동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토론회, 1월 18일 전후로 시민과 민중들의 의지를 모으는 시국대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26일 비상시국회의 준비모임 모습(사진=노동과세계)

민주노총은 내년 초 투쟁계획으로 1월 18일에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를 위한 인수위원회 앞 민주노총 결의대회 개최, 2월 23일 투쟁사업장 문제해결을 위한 주요 도심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최강서 열사 대책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등 지역 거점별, 전국적 계획을 확정했다.
금속노조는 1월 말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문제 해결과 최강서 열사를 비롯한 4명의 열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총파업을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한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1주일도 안 돼 4명의 노동자가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오늘 비상시국회의에 함께한 노동계와 진보민중단체, 종교계는 힘을 합하여 죽음의 행렬을 멈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오는 27일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1일 한진중공업지회 최강서 조직차장이 22일 현대중공업 이운남 사내하청노조 초대 조직부장, 같은 날 서울민권연대 최경남 청년활동가, 25일 이호일 한국외대 지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여진

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노동부, ‘노조 파괴’ 공모한 사업주 처벌 뒷짐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023일자 기사 '노동부, ‘노조 파괴’ 공모한 사업주 처벌 뒷짐'을 퍼왔습니다.


창조컨설팅은 인가 취소했지만
사용자 부당노동행위엔 눈감아
유성 노조위원장 고공농성 3일째
“사쪽이 세운 노조도 인정 말아야”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불법적으로 ‘노조 파괴’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인정됐지만, 정작 부당노동행위를 공모한 해당 기업 사업주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있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전국금속노조는 23일 “금속노조 사업장인 유성기업,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 상신브레이크, 보쉬전장의 사용자들이 창조컨설팅과 노조 파괴를 공모했다”며 서울남부지검에 4개 사업장 대표와 창조컨설팅 심종두 대표이사 등 31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했다.금속노조는 이날 남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조컨설팅과 각 기업 사용자들의 행위는 노조법상 부당노동행위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범죄인데도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노동기본권을 파괴한 사업주와 창조컨설팅을 강력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창조컨설팅은 유성기업 등 사업장 4곳과 컨설팅 계약을 맺고 ‘노조 파괴’에 나선 것으로 내부 문건에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감사를 통해 최근 창조컨설팅의 불법 사실을 확인하고, 법인 인가 취소와 심종두 대표, 김주목 전무의 노무사 자격 박탈 등 최고 수위의 처분을 내렸다.

홍종인 전국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장이 부당노동행위를 한 사업주 처벌, 민주노조 파괴 중단 등을 요구하며 유성기업 아산공장 앞 굴다리에 설치한 철구조물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제공

그러나 부당노동행위를 공모하고 돈을 지급했던 사업주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 홍종인 유성기업지회장은 지난 21일부터 충남 아산의 회사 앞 굴다리에 철구조물을 설치해 사용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홍 지회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창조컨설팅·회사·노동부·경찰 등이 모두 공모해 민주노조를 파괴하려고 한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사용자 등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민주노조’는 여전히 탄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발레오만도지회도 특별근로감독, 사업주 처벌 등을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포항노동지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정연재 발레오만도지회장은 “창조컨설팅에 문건까지 협조해준 노동부가 사업주를 어떻게 처벌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창조컨설팅이 ‘노조 파괴’에 개입한 사업장의 ‘민주노조’는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다. 발레오전장, 상신브레이크는 금속노조 조합원이 각각 621명, 370명에서 5명씩으로 줄었다. 보쉬전장도 금속 조합원이 389명에서 46명으로 감소했다. 유성기업은 회사 쪽에 협조적인 노조가 관리직 사원까지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교섭권을 확보한 상황이다.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창조컨설팅이 개입한 사업장에서 만들어진 ‘회사노조’는 창조컨설팅과 사용자가 노조 설립필증을 써주고 조합원 총회 시나리오 작성과 집행부 지명까지 하는 등 자주성이 전혀 없는 조직으로 노동조합법이 규정하고 있는 노조로 볼 수 없다”며 “노동부는 ‘회사노조’를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는 행정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 등 불법적인 사항이 발견되면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며 “(회사노조에 대해) 법률상 결격사유가 확인되면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결격사유가) 충분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2012년 10월 9일 화요일

한국전력, 청와대 지시로 노조파괴 공작 벌였다


이글은 프레시안 2012-10-08일자 기사 '한국전력, 청와대 지시로 노조파괴 공작 벌였다'를 퍼왔습니다.
조합원을 '사과·배·토마토'로 분류…책임자 처벌 요구

한국전력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의 지시를 받고 자회사인 발전회사들의 노동조합을 파괴하는 데 직접 개입한 정황이 공개됐다.

8일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은 이 같은 정황을 묶어 발간한 '발전노조 노동탄압 백서'를 발표했다.

노조에 따르면 정부의 발전노조 기획탄압은 지난 2009년 9월 17일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 주재로 열린 '노사관계 회의'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가스노조가 입수한 회의 자료를 보면,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 비서관은 이날 회의에서 "철도공사에는 적극적으로 노조대응을 하고 있으나, 가스와 발전은 계획만 있지 실천은 없음"이라며 가스·발전 노조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더불어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은 "해당기업이 고소, 고발하면 경찰에서는 적극적으로 대처 당부"라며 경찰의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노동부, 행안부, 지경부, 교과부, 방통위 등 관련 정부 부처 국장이 참석했다.

▲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이 주재한 노사관계 회의 자료. ⓒ발전노조 제공

청와대와 정부부처가 모여 발전노조 대응을 논의하고 한 달 후인 2009년 10월, 발전 5개사는 '노사관계 환경변화와 선진노사관계연구용역'을 공동 발주했다. 그리고 같은 달 발전노조 영흥화력 남성화 지부장을 근무태만을 이유로 해고했고, 11월에는 동서발전이 발전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발전노조는 "근무시간 중 노동조합 활동을 했다는 무리한 해고사유를 들며 남성화 지부장을 해고했는데, 이는 9월에 있었던 BH회의에 따라 발전노조에 강경 대응하고 있음을 사측이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동서발전 이길구 사장은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와 공격적인 노무관리를 자신의 공적으로 포장해 청와대에 보고했다"고도 밝혔다.

"한전이 각 발전회사에 민주노총 탈퇴 이끌어내라고 지시"

백서를 보면 발전5개사의 모회사인 한국전력은 재작년부터 각 발전회사가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를 이끌어내기 위해 얼마큼 노력을 기울였냐를 점수 매겨 경영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다.

일례로 한전은 재작년에 치러진 발전노조 간부선거에서 민주노총 탈퇴를 공약한 후보의 득표율을 계량 평가하고 각 발전회사의 민주노총 탈퇴 후보 발굴 노력과 노조 사무실 회수 노력 등을 비계량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탈퇴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중부발전과 남부발전은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 한전의 발전회사 노무관리 평가 문서 자료. ⓒ발전노조 제공

발전노조는 "한전이 민주노총 탈퇴를 발전회사의 경영평가 지표로 제시함으로써 발전노조 선거는 온갖 지배 개입과 부당노동행위로 무법천지가 됐었다"고 전했다.

특히 민주노총 탈퇴 투표가 부결되자 발전회사 측은 'Plan B'를 시행, 어용노조를 설립하고 발전노조 조합원들을 개별적으로 탈퇴시키기 시작했다. 발전노조는 당시 조합원의 민주노총 탈퇴를 위한 수단으로 '강제퇴출제도'와 '공개경쟁보직제(드래프트제)'가 쓰였다고 설명했다.

드래프트제도는 일하기를 희망하는 3개 부서에서 모두 선택이 안 되면 타 사업소로 강제 발령되고, 타 사업소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3개 부서에서 또다시 선택이 안 되면 무보직 발령, 무보직을 3회 받으면 해고되는 상시 인력 퇴출 프로그램이다.

발전노조는 사측이 "노조 탈퇴서를 안 쓰면 이번 드래프트에서 무보직을 받을 수 있다"며 개별 조합원들을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조합원들이 자신의 신념과는 달리 발전노조 탈퇴서를 작성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 민주노총 탈퇴 투표가 진행되던 당시 '일산화력'이 작성한 문건. 조합원을 성향에 따라 사과·배·토마토로 분류해 관리했다. ⓒ발전노조 제공

노조가 입수한 민주노총 탈퇴 투표 당시 일산화력이 작성한 문건을 보면 사측은 조합원들의 성향을 '사과·배·토마토'로 분류해 관리했다. 토마토로 분류된 조합원은 겉과 속이 모두 빨개 발전노조를 탈퇴하지 않을 조합원을 일컫는다. 사과는 개별 협박하면 탈퇴할 가능성이 있는 조합원, 배는 약간의 협박만으로도 발전노조를 탈퇴할 조합원을 말한다.

발전노조는 사측이 사과 조합원을 집중적으로 협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조합원들의 성향을 분류한 후 사과 조합원 1명당 담당 간부 2명씩을 배치해 집중 관리하고, 해당 조합원의 담당 회사 간부가 특히 집중적으로 회유·협박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발전노조는 경찰청과 정부 기관들이 노조 탄압에 개입한 정황도 공개했다. 노조에 따르면 재작년 11월 동서발전 박노준 노무차장은 경찰청 본청에 근무하는 박은복 정보국 경찰관에게 "죄송합니다 투표를 가결시켰어야 했는데... Plan B 추진일정을 보내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보고를 했다.

또 사측은 '선진화 추진실적 보고서'를 지식경제부에 제출하는 등 노조탄압 진행과정을 정부 유관 부처에 상세히 보고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보고서에는 "상위직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노무관리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인사적, 급여적 불이익이 곧바로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노조) 총회 투표를 통한 민주노총 탈퇴 시도" 등의 구절이 나온다.

▲ 동서발전이 지식경제부에 보고한 '선진화 추진실적' 보고서의 일부. ⓒ발전노조 제공

발전노조는 "이처럼 심각한 노동탄압, 인권침해에도 이에 앞장섰던 발전회사 사장들은 연임되고 출세를 하고 있다"며 "부당노동행위와 인권침해에 응당한 법적·사회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홍영표 의원은 8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민간 부문에서 기업들이 창조컨설팅과 같은 노조파괴 전문 노무법인과 컨택터스 등의 폭력 용역회사와 결탁해 노조파괴에 나섰다면, 공공부문에서는 청와대와 정부부처, 경찰이 직접 개입해 전 방위적으로 발전회사 노조파괴에 나섰음이 이번 발전노조의 백서 발간을 계기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만약 MB 정부 5년간의 노조파괴가 다음 정권에서도 지속된다면 다음 정권이 끝날 때쯤 민주노조와 헌법상 기본권인 노동3권은 대한민국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2012년 9월 27일 목요일

용역깡패와 경찰의 분업…'마피아 국가'의 작동 원리


이글은 프레시안 2012-09-26일자 기사 '용역깡패와 경찰의 분업…'마피아 국가'의 작동 원리'를 퍼왔습니다.
[민교협의 정치시평](2) 국가(폭력), 자본(지배), 용역폭력

노조를 파괴하고 정리해고(정리해고 반대 투쟁은 신자유주의 지구화시대의 가장 대표적이고 첨예한 계급적-사회적 투쟁의 형태이다) 노동자의 파업을 진압하는 '용역폭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국회에서는 '산업현장 용역폭력 청문회'가 열렸다. 2009년 쌍용차의 정리해고에 대항하는 파업을 경찰이 폭력적으로 진압한 이후 그것이 정치사회 문제가 되자, 새롭게 '독버섯'처럼 은밀하게 확산되어오던 현상이다. 멀리는 발레오만도와 인티컨트롤스에서부터 KEC, 상신브레이크, SJM 등 많은 용역폭력 사례들이 결국 국민의 공분의 대상이 되고 국회 청문회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마침 이 주제에 대한 사례분석과 사회과학적 조명을 위해, 민교협, 심상정-서기호 의원, 민주노총이 주관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에 참여하면서, "민주화 이후의 국가(폭력), 자본(지배), 용역폭력의 관계"에 새롭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발제문 바로가기)

공격적 직장폐쇄가 자본전략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오민규 정책위원(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에 따르면, 2010년 경 이후부터 상당히 패턴화된 국가공권력-기업-용역폭력의 관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경찰에 의한 폭력 진압을 전면화하지 않는 대신에, 기업주가 '공격적 직장폐쇄'를 하고, 이에 항의하여 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을 용역깡패들이 투입되어 폭력적으로 현장을 진압한다. 여기에 경찰은 뒷짐 지고 있다가, 공장에 재진입하려는 노조원을 막는 식으로 '분업'을 한다는 것이다. 이 기막힌 분업구조는 어떤 의미에서 쌍용차에 대한 경찰력 투입이 비난받는 속에서, 국가와 자본의 협력관계 혹은 자본의 전략이 '진화'함으로써 나타난 현상이다.

이 토론회에는 실제 용역폭력을 행사하는 경비업 분야에서 일하는 토론자가 나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었다. 거의 조폭에 가까운 용역폭력은 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을 진압하기 위해 초기에 투입되며 이들은 대체로 '일용직' 동원인력인데, 이른바 '미배치 인원'이라고 불린다는 것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경비업과 그 일부로서의 '신변보호경비(경호원)'을 좀 구분해서 보아야 하며, 경비업 일반을 불온시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 지난 7월 자동차 부품업체 SJM 파업현장에 난입한 용역 경비업체 직원들. ⓒ김상민

그런데 공분을 사는 용역폭력은 '분쟁지역 경비'를 위해서 파견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데, 그 중에서 거의 조폭 수준의 용역폭력은 '미배치 인원'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 그런 사람들이 동원된다는 것이다. 특히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은 규정상 신고를 해야 하는데, 초기 투입되는 이들은 "배치신고를 하지 않은 채 현장에 배치된 '미배치 인원'이며(이는 불법인데), 이들은 현장에서 소화기 뿌리고, 무기를 휘둘러서 길을 뚫고는 곧바로 빠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고된 경비업체 인력들이 들어가서 현장을 수습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경찰이나 수주한 업체, '일용직'을 끌어들인 경비업체는 불법을 묵인한다. 나는 이 기막힌 분업구조가 과연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인될 수 있을 것인가 깊은 회의를 가졌다.

국가폭력과 용역폭력은 이미 민주주의에 위협

용역폭력은 간단히 말해, 자본 혹은 기업이 사설폭력을 동원하고 이를 국가가 용인하는 것이다. 나는 '국가론' 수업에서 가끔 국가와 마피아의 구분이 무엇인가를 토론한다. 통상 마피아는 정당화되지 않는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고 국가는 폭력의 독점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정당하게 사용된다는 점에서 차이를 갖는다('본질'적으로는 이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런 점에서 쌍용차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국가가 기업주의 정리해고를 도와주기 위하여 경찰력을 투입해서 진압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의 묵인 하에 자본이 사설 용역폭력을 통해 파업을 진압하는 행위는 국가가 '마피아'적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며, 이는 완전히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다.

나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 국가의 공권력이 아무 부끄럼없이 활용되고(용산 참사, 쌍용차 진압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또한 자본이 자신의 이해를 위해 사설폭력을 활용하고 그것을 국가가 간접적으로 용인하는 현상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히 있어야 할 국가폭력과 자본에 대한 민주주의적 규율이 적절히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이는 곧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다(물론 이러한 사설폭력은 이명박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면 이전의 민주정부 하에서도 이루어졌다).

용역폭력은 '반자본'적 관점에서도 비판받을 일이지만, 나처럼 (급진)민주주의자의 입장에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고 위협이다. 민주주의는 '폭력의 합법적 독점체'인 국가에 대한 공적인 규율이 작동하는 '근대'체제이다. 경찰력이나 군대로 표상되는 국가의 '집중된 공권력'이 적절한 공적·정치적 규제를 받지 않고 행사되는 것은 이미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민주화 이후 국가와 자본의 '형식적 분리' 속에서

이러한 현상은, 민주화 이후의 한국사회의 시계열적 변화 속에서 보아야 총체적으로 파악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자본이 국가의 묵인 하에 용역폭력이라고 하는 사설폭력을 동원하는 이런 현상은 민주화 이후 자본의 응전양식의 변화 속에서 볼 필요가 있다.

사실 박정희 시대와 전두환 시대의 개발독재 시기에는 국가와 자본이 일체화되어 있었다. 동일방직 등 70년대 대표적인 민주노조운동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개입은 이를 말해준다. 개별기업에 민주노조가 출현하고 파업이 일어나게 되면 이를 '국가안보' 수준의 일로 파악하고 안기부, 경찰, 기업주가 일체가 되어 이를 진압하는 형식이었다. 아예 '분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국가권력이 자본의 이해를 위해 '알아서' 개입해주는 시기였다. 굳이 사설 용역폭력을 동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민주노조운동, 민중운동을 핵심으로 하는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성장으로 80년대 중반 이후 한국사회는 민주화의 도정에 오르게 되었다. 이 민주화의 과정은 독재 하에서 일체화되었던 국가와 자본이 불가피하게 '형식적으로는 분리되는' 의미를 담고 있다(사실 '근대'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국가권력과 경제권력의 '일체화'가 근대 시민혁명 등 아래로부터의 투쟁에 의해 '형식적으로 분리'되어 출현한 것이다).

87년 6월 항쟁 이전에 '일체화'되어 있었던 국가와 자본은 이제 민주주의의 논리상 '형식적 분리' 위에서 유착하면서 작동한다. 물론 87년 이후 민주화 정부 하에서도 이전과 같이 거의 '국가와 자본의 일체화'된 행태도 나타났다. 심지어 민주정부 하에서도 화물연대의 파업은 공권력의 폭력적 진압의 대상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최소한의 '형식적 분리'라고 하는 현실 하에서, 자본은 새로운 지배전략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던 것이다.

그것은 다양한 형태였다. 그 하나는 노조운동을 간접적으로 옥죄는 '손해배상소송'이나 가압류 등의 '민사적(民事的)' 압박전략이다. 김대중 정부 이후부터 노조나 노조 지도자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이나 가압류, 시위와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소송 등이 확대되었다. 수십억 원의 가압류를 노조 지도자의 집에 행했다. 파업 이후 파업지도자는 형사적 압박을 받는 것만이 아니라 이제 민사적 압박을 받게 된 것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개별 기업이 사설 경비업체의 용역폭력을 사적으로 고용, 동원하는 현상은 또 다른 자본의 지배전략이자 응전전략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국가공권력을 자본이 바로 직접적으로 동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총자본의 이해를 위한 국가공권력의 동원은 지속되지만-개별 자본 수준에서 사설 용역폭력을 동원하는 현상이 만연하게 된 것이다. 이것에는 국가의 간접적 용인과 후원을 전제로 한다. 이것이 이명박 정부의 친자본적 성격이 이러한 용인을 더욱 강하게 추동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경영권에 대한 법원의 편협한 인식도 이런 사태의 한 원인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사법부의 역할이다. 토론회 발제자인 김태욱 변호사가 지적한대로, 기업이 사설용역폭력을 탈법적으로 동원하는 것은 법원이 편협한 경영권 인식 나아가 재산권 인식에 기초하여 판결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정리해고에 대항해서 공장을 점거하고 파업하는 것을 파업대상이 될 수 없는 '경영권'에 도전하는 불법파업으로, 나아가 사유재산인 공장시설을 무단점거하는 불법적 행위로 간주하여 판결을 하기 때문에, 정리해고에 대항하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은 곧바로 불법이 되고, 기업주는 이를 악용해 공권력의 묵인 하에서 사설 용역폭력을 동원하여 점거를 진압하고자 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사법부가 최근의 용역폭력 사태에 대해서 스스로를 성찰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폭력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깊은 성찰이 요구돼

국회에서 청문회도 열리고 국가폭력과 용역폭력에 대한 사회적 공분도 커졌다. 이제 우리 사회 전체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보전진을 이루어야 한다. "노사분규 현장에는 경비업체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나 경비업법을 개정해서, 미배치 인원을 금지하고 한번 취소처분을 받으면 다시는 경비업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미시적인 대책에서부터, 국가와 자본의 유착과 새로운 '분업'을 해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나아가 자본의 공격적 직장폐쇄를 막는 보다 근원적인 해법도 논의되어야 한다.

더 근원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폭력(기업폭력, 용역폭력, 국가폭력)에 둔감한가하는 것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것을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성에 대한 깊은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과연, 가정폭력이 가족이라는 사적 공간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는 점에서 묵인하고 넘어가듯이, 용역폭력이 공장이라고 하는 기업주 소유의 '사적 공간'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서 용인할 것인가.

자본이 동원하는 이 폭력에 대해, 우리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 발제자 김동춘 교수가 이야기한대로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용역폭력에 의존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유혹을 버리지 못하는 한, 그들이 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이 사회 전체를 쓰레기더미로 만들 것이다. 용역폭력의 현장에 법은 정지되고, 피해자들에게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용역폭력의 창궐은 질서유지가 아니라 실제로는 국가의 도덕 법 기반 붕괴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에서 기획한 '민교협의 정치시평'이 매주 금요일 (프레시안)에 연재됩니다. 민교협은 1000여 명의 교수 회원들로 구성된 교수단체로, 칼럼은 매주 민교협 회원들이 돌아가며 연재합니다. 이 칼럼은 민교협 홈페이지에도 동시에 게재됩니다. (편집자)

 /조희연 민교협 상임의장·성공회대 NGO대학원장

2012년 9월 26일 수요일

박근혜 사과이후에도 지지율은 하락세?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9-26일자 기사 '박근혜 사과이후에도 지지율은 하락세?'를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내년 복지예산 100조? 복지비중은 처음으로 줄어

정부가 2013년도 새해 예산안을 342조 5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성장률을 4%로 잡아 부풀린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늘렸다던 복지예산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비중은 되레 줄었다는 분석(한겨레)이 나왔다. 또한 정부의 0~2세 무상보육 정책 폐기에 대해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등 차기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5·16, 유신, 인혁당 관련 사과를 했으나 여전히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그러나 반대로 사과 기자회견을 계기로 지지율 추락이 바닥을 쳐 회복하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한 곳(조선일보)도 있었다.
다음은 26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박근혜 “무상보육 국회서 해결하겠다”)
-국민일보 (성범죄 방지 예산 54% 늘린다)(사진톱뉴스 [일-대만 센카쿠서 첫 ‘물대포 충돌’])
-동아일보 (북 풍계리 핵실험장 새 갱도 붕괴)
-서울신문 (내년 예산 342조…올해보다 5.3% 증가)
-세계일보 (대선주자 빅3 관련 90일간 구글 검색량 살펴보니…박근혜 2.5배 < 문재인 1.0배 < 안철수 5.0배)
-조선일보 (내년 복지예산 100조원 넘어)
-중앙일보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사업 예산 551억 쓰고 좌초 위기)
-한겨레 (복지시대 역주행…내년 예산안 복지비중 첫 감소)
-한국일보 (정부-대선후보 ‘무상보육’ 충돌)

박근혜 사과에도 지지율 하락세는 여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과거사 관련 사과를 계기로 유력 후보 간 지지율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 등에 따르면, 박 후보 사과 당일인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3자 구도에서 사흘 전 조사 때보다 소폭 떨어지고 이들 각자와의 양자대결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진 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전국 1500명을 대상으로 한 24일 조사에서 다자대결에서는 박 후보 36.4%, 문 후보 20.4%, 안 후보 32.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1일 조사에 비해 박 후보는 지지율이 1.9% 포인트 줄어든 반면 문 후보는 0.2% 포인트, 안 후보는 2.3% 포인트 올랐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대결에서는 각각 43.3%와 48.3%, 박 후보와 안 후보의 대결에서는 각각 40.9%와 50.9%의 지지율을 보였다.

서울신문 9월 26일자 3면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문 후보나 안 후보에게 사흘 전보다 더 큰 격차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박 후보의 사과 기자회견이 아직 여론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5일 “지난 주말인 22~23일을 거치며 안 후보가 상승세를 보인 여론조사 결과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안 후보에 대한 밴드왜건 효과(선거에서 우세해 보이는 사람을 지지하는 현상)가 커진 반면 박 후보의 과거사 관련 사과는 아직 지지율 추이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서울신문은 전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고 반전될 것인지는 추석 연휴 뒤에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지지율 하락세 바닥쳤다?

이에 반해 박 후보의 지지율 추락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선일보는 “급한 내리막 추세를 보이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24일 역사 인식과 관련된 사과 기자회견 이후 바닥을 치는 듯한 분위기”라며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새누리당 지지층과 박근혜 마니아층이 회견을 계기로 버팀목 역할에 나선 것 같다’고 봤다고 분석했다.
매일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 아산정책연구원·리서치앤리서치가 사과 회견이 있던 지난 24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48.6%, 박 후보는 40.6%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전날과 비교해 1.3%포인트가 하락했지만 5.5%포인트 하락한 직전 주말보다는 낙폭(落幅)이 줄었다.

조선일보 9월 26일자 5면

또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양자 대결 조사에선 전날보다 0.1%포인트 오른 45.2%를 기록, 문 후보(42.8%)를 앞섰다. 박 후보는 3자 대결 조사에서도 23일에 이어 24일에도 37.0%를 기록했다. 안 후보 29.6%, 문 후보는 20.0%였다. 정례 조사를 하고 있는 다른 조사 회사들도 “최종 정리를 해봐야겠지만 중간 집계 결과로는 박 후보의 하락세가 멈추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고 조선은 전했다.
조선은 ‘급락’하던 박 후보 지지율이 ‘급정거’한 것은 ‘과거사 사과 회견 효과’와 함께 탄탄한 고정 지지층 때문이라는 분석했다. 조선은 한국리서치 김춘석 부장의 말을 빌어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정치 지형은 보수 40%, 진보 40%, 중도 20%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박 후보의 고정 지지층 40%는 쉽게 무너지기 힘들다”며 “특히 박 후보와 새누리당을 동시에 지지하는 25%와 박 후보만 지지하는 10% 등 35%는 매우 견고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심상찮은 부산 경남 민심…야권 지지율 급상승

부산·경남(PK) 민심이 심상찮다. 대선을 80여 일 앞둔 지금 표심 지형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야권 후보 지지가 40%대까지 오르면서 전통적 새누리당 지지 기반이던 여론 지각 자체가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24일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 직후 곧장 부산을 찾아 이곳에서 지방민생 행보를 시작한 것도 이런 위기 징후와 무관치 않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1~22일 실시한 조사에서 PK 지역의 경우 다자대결에서 박 후보가 50.7%로 겨우 과반을 점했다. 문 후보 19.4%, 안 후보 20.3%로 야권 후보 지지는 39.7%였다. 한국경제의 22일 조사에선 이 지역에서 박 후보 40.1%, 문 후보 29.9%, 안 후보 20.8%로 아예 야권 후보 지지 표심에 추월당한 결과도 나타났다.

경향신문 9월 26일자 8면

2002년 16대 대선과 비교하면 차이는 뚜렷하다. 당시 이 지역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66.7%(부산)·67.5%(경남)를 얻은 반면 나름 바람을 일으킨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29.9%(부산)·27.0%(경남)에 머물렀다. 그때에 비해 10%포인트 차이가 난다. 경향신문은 “당시 표로 환산하면 부산·경남에서만 35만표 정도 여에서 야로 이동하는 결과”라며 “새누리당 입장에선 70만표를 잃는 효과이다. 새누리당 기반이던 이 지역이 대선 패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흐름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지방선거 당시 야권 성향 무소속인 김두관 후보가 53.5% 득표로 경남지사에 당선됐으며,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 김정길 후보도 44.6%를 득표했다. 총선에서도 부산의 경우 정당득표율로 보면 새누리당 51.3%에 민주당·통합진보당을 합친 야권 득표율은 40.2%로 격차가 확연히 줄었다. 부산 지역 새누리당 한 의원은 “낙동강 전선에 지역구가 8개 중 총선에서 5개밖에 못 이겼다. 이긴 사람들도 모두 4%포인트 정도밖에 표차를 못냈다”며 “여론 구도 자체가 그렇게 심각하게 변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PK 민심이 출렁이게 된 원인에 대해 경향은 “야권의 ‘PK 인물론’과 대구·경북(TK)에 비한 ‘지역 홀대론’이 겹쳐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내년 예산 342조 “성장률 장밋빛 전망…얇아지는 지갑” 비판

정부가 25일 발표한 내년 예산안을 보면, 올해보다 5.3% 늘어난 342조 5000억원으로 나라살림(총지출)을 짰다. 이를 두고 서울신문은 1면 머리기사에서 “최근 5년간의 연평균 증가율(4.1%)보다 씀씀이가 다소 커졌다”며 “나라 곳간도 크게 축내지 않고 경기도 부양하겠다는, 즉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이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올해 우리 경제가 3.3%, 내년에 4% 성장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국내외 경제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대부분 2%대로 보고 있으며, 국책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조차 2.5%를 제시했다.
서울신문은 “성장률이 빗나가면 들어올 돈(재정수입)이 모자라게 되고, 이 수입에 근거해 짠 지출도 틀어지게 된다”며 “이런 우려는 당장 올해부터 현실화되는 조짐이다. 올해 국세는 203조 3000억원이 걷힐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정부가 예산을 짤 때 예상치는 205조 8000억원이었다. 2조 5000억원이나 ‘펑크’ 날 위기에 놓인 셈이라고 서울은 우려했다.

서울신문 9월 26일자 1면

기업·산업은행 주식 등을 팔아 37조원의 세외(稅外) 수입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에 대해서도 현실성이 약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은 “정부는 올해도 기은 주식 매각대금 1조여원을 예상수입에 넣었지만 단 한 주도 팔지 못했다”며 “이 항목이 ‘0원’이 됐음은 물론이다. 인천공항 매각에 대해서는 여야 할 것 없이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내년에는 국민 1인당 세금 부담액도 크게 늘어난다. 국민 한 사람이 내는 세금이 550만원에 달해 올해보다 31만원 늘어난 수치이다. 서울신문은 “특히 월급쟁이들이 내는 근로소득세가 17% 정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경기 회복 지연으로 ‘벌이’는 시원찮은데 세금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복지시대 복지예산 100조? “복지비중은 감소…그나마 공무원 몫” 비판

내년 예산안 가운데 복지예산은 97조원에 달해 100조원에 육박한다고 평가한 곳도 있으나 한겨레는 되레 복지 비중은 줄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전체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복지 예산은 올해보다 4.8% 증가한 97조1000억원으로 편성됐다”며 “총지출 대비 복지 지출 비중은 28.3%로, 이는 분야별 예산을 추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고령화·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복지 지출 비중은 2005년 23.7%에서 올해 28.5%까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왔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 소장(경희대 교수)은 “총지출 가운데 복지비 지출의 감소는 현 정부의 복지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라고 말했다.

한겨레 9월 26일자 1면

복지 지출 증가율 자체에 대해서도 한겨레는 “내년도 복지 지출 증가율은 올해의 6.4%보다 낮은 수준으로, 총지출 증가율을 밑돌 뿐 아니라 국방비 증가율(5.1%)보다도 낮다”며 “복지 지출 증가율은 2009년 10.2%에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국내총생산(GDP)에서 복지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9%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9.3%(2007년 기준)의 절반 수준이라고 한겨레는 지적했다. 한겨레는 “격차를 줄이려면 국내총생산보다 복지 지출이 더 빨리 늘어야 하는데도, 우리나라 복지 지출 증가율은 최근 국내총생산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내년 복지 예산 가운데 가장 크게 증가한 부분은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으로 내용을 더 들여다보면, 국민연금 증가분은 9884억 원에 그쳤으나 나머지 9920억 원은 공무원 군인 사학연금 증가분야였다고 한겨레는 분석했다. 전체 복지비 증가분의 20%가 공무원들에게 돌아간 것.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무상보육 정책 폐기 비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5일 ‘0~2세 전면 무상보육’ 정책을 폐기한 정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강원 양구군 육군 전사자 유해 발굴현장에서 정부의 무상보육 폐기를 놓고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약속한 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은 이 문제를 두고 정부와 오랫동안 논의하며 관철하고자 노력했지만 전체가 반영되지는 못했다”며 “상위 30%에 해당하는 분들도 다들 빠듯하게 살아가는 젊은 부부들로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선 후보 역시 이날 진성준 대변인을 통해 “정부의 이번 조치는 보육에 대한 국가 책임을 포기한 것이자, 보편적 무상보육을 열망하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며 “무책임한 국정운영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진 대변인은 “이 정책 태동 자체가 총선에서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라며 “문 후보는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등을 통해 국가 책임으로 보편적 무상보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사회적기업 엠스퀘어에서 열린 정책 포럼에 참여해 “어제 정부가 만 0-2세 전면 무상 보육을 몇 달만에 포기했다”며 “저도 그 소식을 접해듣고 이래서 정치가 불신 받고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복지는 현실적인 정교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며 “복지를 위해서는 재정과 조세가 통합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파괴 창조컨설팅 불법혐의 포착…정부 조사 착수

고용노동부가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노조 파괴’ 개입 정황을 잡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또 전국 83개 노무법인과 개업 노무사를 상대로 감사를 벌이고 있다. 노무법인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감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향은 전했다.
경향에 따르면, 노동부 관계자는 25일 “창조컨설팅이 (노조 파괴를 위한) 부당노동행위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전담팀을 꾸려 조사에 들어갔다”며 “그동안 내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창조컨설팅은 노사분규로 홍역을 앓은 유성기업과 SJM, 발레오전장을 비롯한 168개 기업과 자문 계약을 맺고 노조 무력화에 앞장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부는 국회 청문회가 열린 지난 24일 창조컨설팅 사무실에 근로감독관을 보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한편, 국회 청문회에서는 창조컨설팅이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해 회사 측에 컨설팅한 내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다. 이 문건에는 창조컨설팅이 노조원 탈퇴 유도, 친기업적인 복수노조 설립 방안을 자문해준 것으로 돼 있다. 청와대·국가정보원·경찰·노동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한 정황도 드러났다. 창조컨설팅은 최근 폭력으로 문제가 된 SJM과 ‘유령회사’를 앞세워 차명으로 2억원짜리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야 의원들은 이 노무법인과 컨설팅을 받은 기업체에 대한 정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일본-대만 순시선 물대포 충돌

일본과 대만 정부의 순시선이 25일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의 영해(영해기선에서 12해리·약 22.2km)에서 서로 물대포를 쏘며 충돌한 사건이 벌어졌다. 10일 일본 정부가 센카쿠 국유화를 선언한 이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 선박 6척도 이날 센카쿠 접속수역(영해기선에서 12∼24해리)에 진입했다고 동아일보 등이 보도했다.

동아일보 9월 26일자 1면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부터 8시 45분까지 대만 어선 약 40척과 대만 해상경비당국 순시선 12척이 센카쿠 영해로 들어왔다. 대만 어선이 선단을 이뤄 일본 영해에 진입한 것은 1996년 홍콩과 대만의 항의선 41척이 이 해역에 진입한 이후 16년 만이다.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 약 30여 척은 마이크로 “영해 밖으로 나가라”고 경고한 후 물대포를 쏘며 영해 진입을 막았다. 이에 대만 순시선은 “이곳은 중화민국 해역이다. 우리는 정당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밖으로 나가 달라”고 중국어로 응수하며 일본 순시선에 물대포로 반격했다. 약 3시간 동안 일본과 대만 선박들이 대치한 후 오전 11시 40분경 대만 어선과 순시선은 모두 센카쿠 영해를 빠져나갔다.

24일 오전 9시 박근혜 후보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회견장에서 과거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2012년 9월 25일 화요일

"폭력을 상품화한 그들, 몸통은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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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용역폭력 청문회…"경찰과 퇴직 관료도 노조파괴 가담"

최근 자동차부품업체에서 잇따라 발생한 '노조 파괴 시나리오'의 몸통이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라는 정황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노무관리 컨설팅업체는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상품으로 팔았다. 경찰과 퇴직 노동부 산하기관 관료도 노조파괴 공작에 포섭되거나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4일 국회에서 '용역 폭력 청문회'를 열어 용역 폭력의 본질을 '노조 파괴'로 규정하며 그 배후에 대해 집궁 추궁했다. 환노위 의원들은 상신브레이크, SJM, 유성기업, KEC 등 금속노조 사업장에서 드러난 '노조 파괴'에 현대자동차와 경찰,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가담했다고 입을 모았다.

"자동차부품사 노조파괴, 몸통은 현대차"

환노위 의원들이 지목한 노조 파괴의 첫 번째 '몸통'은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의원은 그 근거로 현대자동차 관리자가 부품사인 유성기업에 작성한 문건을 확보해 공개했다.

문건에서 현대차는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에 "주간연속 2교대제관련 협의의 시간을 지연"하라고 권고했다. "현대차 시행 후 3개월 내 시행 추진" 등의 구체적인 예까지 제시했다. 현대차로서는 부품사의 '주간연속 2교대제' 선도입이 부담스러웠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노조파괴 기획업체로 알려진 "창조컨설팅과의 계약(대응)"을 추천했고, 유성기업은 이 권고를 그대로 실행했다.

지난해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는 야간노동을 없애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요구하며 잔업거부 등 소극적 파업을 하던 상황이었다. 이후 유성기업은 현대차의 권고대로 '창조컨설팅과 계약을 체결'한 뒤, 공격적 직장폐쇄→용역경비 투입→사측 친화적 노조설립→금속노조 와해'의 길을 밟았다.

시나리오 시행 이후 유성기업이 현대차에 이행 사항을 보고한 문건도 공개됐다. 민주통합당 은수미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서 유성기업은 지난해 "9월 현재 제2노조 조합원비율이 40% 미만이나 10월 이후에는 추가 확보 가능할 것", "유성지회 핵심 조합원 106명에게 중징계를, 87명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 2012년 연말까지 제2노조가 조합원수의 80% 장악하리라고 예상", "11월 14일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이 예정됐으나 최소한의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현대차에 보고했다.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산업현장 폭력용역 관련 청문회가 24일 오전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장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증인으로 출석한 민흥기 SJM 현 노무담당이사, 유현석 유성기업 기획실장, 이신희 실장. ⓒ연합뉴스

"퇴직관료 포섭한 창조컨설팅, 검·경찰 유착관계 지시"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은 노조 파괴의 두 번째 배후로 지목됐다. 은 의원은 "창조컨설팅의 시나리오대로 유성기업은 제2노조를 만드는 전략회의를 하고, 하다못해 제2노조에 플래카드와 선언문 문구까지 정해줬다"며 "이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창조컨설팅이 노동위원회에 유리한 심판을 받아내기 위해 퇴직 관료를 포섭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실제로 2009년 8월부터 근무하는 창조컨설팅의 김주목 전무는 중노위 조사관, 서울지노위 심판과장으로 근무한 퇴직 노동부 산하기관 관료 출신이다. 민주통합당 한정애 의원에 따르면, 김 전무가 창조컨설팅으로 옮긴 뒤 현재까지 중앙노동위원가 맡은 15건 중 11건은 모두 사측에게 유리한 기각결정이 내려졌다.

창조컨설팅은 경찰, 검찰 등과 유착관계를 가질 것을 계약기업에 권고하기도 했다. 한명숙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서 창조컨설팅은 유성기업에 "평상 시 노동부, 검찰, 경찰, 법원, 언론 등 관계기관과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하며 비상시에 이들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법 집행을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한 의원이 공개한 CJ시큐리티(유성기업에 투입된 용역경비업체) 김 모 팀장의 수첩을 보면 노동위원회, 노동감독관, 강남경찰서, 창조컨설팅 등이 '관리 리스트'에 올랐다.

그 결과는 합법파업에 대한 경찰의 노조 압박이었다. 한명숙 의원이 아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입수한 문건을 보면, 경찰은 "유성기업 파업은 적법"하다고 자체 판단했지만 "(파업) 상황이 악화하고 여론지지를 확보한 뒤 경찰력 투입, 노조 지도부 체포영장 조속 발부를 통한 (노조의) 지속 압박, 사측에 손해배상 청구 유도를 통한 지속적 노조 압박" 등의 대응책을 내부문건으로 공유했다.

불법 폭력을 저지른 사측 관계자는 구속되지 않는 현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무소속 심상정 의원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노동자나 철거민 4197명이 입건됐고 91%가 기소됐지만, 폭력을 휘두른 용역직원은 288명만 입건되고 구속자가 한 명도 없었다"며 "그나마 SJM 용역폭력 사건으로 용역관계자 4명 구속됐지만, 이는 SJM 사태가 사회문제가 되니까 마지못해 구속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은수미 의원은 "노조를 파괴하고, 용역 '폭력'을 거래하고, 말도 안 되는 컨설팅업체를양산하는 문제에 대해 범정부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윤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