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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6일 월요일

‘새누리 공천은 곧 당선’ 부산, 총선 때마다 ‘돈공천’ 소문 파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8-06일자 기사 '‘새누리 공천은 곧 당선’ 부산, 총선 때마다 ‘돈공천’ 소문 파다'를 퍼왔습니다.

ㆍ돈 많은 시의원·브로커·친박 실세 합작 ‘공천 장사’

부산지역에서는 총선 때마다 돈을 내고 공천을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옛 한나라당,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만 받으면 사실상 당선되는 상황에서 ‘헌금 제공으로 공천장 따내기’는 피하기 어려운 유혹이었다는 것이다.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선거 끝에 ‘3억원을 줬다’거나 ‘5억원이 건네졌다’는 설이 파다했다. 

부산지역에서는 재력 있는 시의원, 구청장들이 원내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돈 많은 정치 신인에게는 어김없이 브로커가 붙어 실세들에게로 다리를 놓았다는 얘기가 있었다. 실세들도 직접 돈 만지기는 꺼려 브로커 개입을 원했다고 한다.

돈공천 파문 사과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위원장이었던 정홍원 변호사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돈공천 사태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역구 의원 중 17대 ㄱ의원, 18대 ㄴ, ㄷ의원 등이 시의원·구청장 출신으로, 지역에서 잘 알려진 재력가다. 이번에 논란이 된 현영희 의원도 재산이 100억원이 넘는다. 

이렇게 공천받은 인물들은 임기 중 지역에서 비리설이 나돌거나 도덕성 문제가 불거져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19대 총선에 공천신청한 한 인사는 “재력 있는 시의원이 원내에 손쉽게 진입하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라며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다 보니까 브로커들이 껴 돈장난을 많이 쳤다. 하루 이틀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브로커들은 오랫동안 지역 정가를 기웃거리면서 재력 있는 정치 신인 및 실세들과 친분 관계를 맺어왔다. 골프를 치거나 술을 마시는 게 다반사다.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도 않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선거 때 당선을 도와준 뒤 대가로 지역 내 이권에 개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평소 중앙당 주요 인물을 수년씩 챙겨주다가 그 인물이 주요 당직자가 되면 힘을 발휘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브로커는 정치인 모씨를 3년간 스폰서해, 대신 보내준 화환과 조화만 600~700개가 넘을 것”이라며 “그러다 모씨가 핵심 당직자가 되니까 당내 자리를 하나 맡아서 이를 가지고 장사(브로커 일)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 초기 활약했던 일부 브로커는 이미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력가 정치 신인들은 특정 계파만을 밀기보다는 복수로 ‘보험’(훗날에 대비해 미리 금품 등을 제공)을 들었다고 한다. 제보자 정동근씨가 현영희 의원 측이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을 통해 친박근혜(친박)계 현기환 전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에게 각각 3억원과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현영희 의원이 공동대표이던 포럼부산비전은 4·11 공천 당시 ‘실세창구’로 통했다. 이 포럼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매년 창립행사 때마다 찾아온 거의 유일한 부산지역 모임이었다. 현기환 전 의원도 포럼부산비전을 통해 활동했다. 

지역 정가에서 이 포럼을 주목하는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2012년 7월 25일 수요일

“유동천 전화받은 적 없다”던 김병화 위증 의혹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25일자 기사 '“유동천 전화받은 적 없다”던 김병화 위증 의혹'을 퍼왔습니다.

“15년 전 소개…전화 주고받는 사이
” 브로커 박영헌씨 법정진술 공개돼 
박씨 사기사건 경찰 기소의견 불구 
검찰 무혐의 처분 ‘수사 축소’ 의혹

김병화(57·전 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김 후보자와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온 제일저축은행 브로커 박영헌(61·징역 1년 선고)씨의 피고소 사건을 경찰의 기소의견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잇따라 불기소 처분한 사실도 새로 드러났다.■ 김 후보자의 위증 의혹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2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브로커 박씨의 법정 진술을 공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5월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2·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철규(55·구속기소)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15년 전에 이미 유동천 회장에게 의정부지검 고위 관계자를 소개해주었기 때문에 유 회장이 의정부지검 고위 관계자와 직접 통화도 하고 그런 사이”라고 진술했다. ‘의정부지검 고위 관계자’는 의정부지검장을 지낸 김 후보자를 지칭하는 게 분명해 보인다.박씨의 이런 진술은 지난 11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한 진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인사청문회 당시 이춘석 민주통합당 의원 등은 여러 차례에 걸쳐 김 후보자에게 제일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유동천 회장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제 기억으로는 (통화한 사실이) 없다”, “유동천 회장과 저는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서로 전화를 주고받고 할 그런 사이가 아니다”, “그런 사실은 없다. 떳떳하다”며 유 회장과의 친분관계 및 전화통화 사실을 거듭 부인했다.박범계 의원은 이날 권재진 법무부 장관에게 “김병화 후보자의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며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와 김 후보자의 자질 문제를 질타했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은 후보자가 거짓 증언을 하더라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18일 거짓 증언을 한 후보자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처벌규정을 담은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 브로커 박씨 관련 새 의혹 

검찰이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브로커 박씨에 대해 경찰의 수사 결과와 달리 불기소 처분한 사실도 확인됐다. 김 후보자의 고향인 강원도 태백에서 브로커 박씨가 개입했던 다른 사건에서도 경찰이 신청한 영장이 검찰에 의해 잇따라 반려되는 등 수사 무마·축소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한겨레) 24일치 4면) 또다른 의혹이 추가된 것이다.(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박씨는 2010년 사업상 알게 된 이아무개씨에게 ‘주식 투자로 돈을 불려주겠다’, ‘건물을 분양해주겠다’며 두차례에 걸쳐 3억원과 1억3000만원을 건네받았다. 하지만 이씨는 이자는커녕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했다. 이에 이씨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박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경찰 수사 결과, 박씨가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은 이미 여러 곳에 담보가 잡혀 있어 이씨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초경찰서는 박씨가 애초부터 돈을 갚거나 건물을 분양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고 판단해, 지난해 3월과 5월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하지만 검찰은 박씨와 관련된 사건을 모두 ‘무혐의’로 결론내고 기소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건 모두 ‘검찰지휘사건’으로 담당 검사의 수사지휘에 따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당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검찰에서 추가 수사나 법리판단을 근거로 불기소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철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은 경찰이 이 사건을 수사중이던 지난해 1~2월께 박씨로부터 ‘사건을 잘 처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24일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진아무개 당시 서초경찰서 수사과장은 “이 전 청장으로부터 사건과 관련된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박현철 윤형중 기자 fkcool@hani.co.kr

2012년 7월 19일 목요일

박영선 "김병화, 브로커에게 수사기밀 누설 의혹"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7-19일자 기사 '박영선 "김병화, 브로커에게 수사기밀 누설 의혹"'을 퍼왔습니다.
"이천규 전 청장, 왜 김병화 구속하지 않냐고 진술"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은 19일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제일저축은행 로비 사건에 대한 수사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브로커 박모씨에게 누설한 의혹이 있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제일저축은행 법정진술에서 이천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은 '검찰 고위관계자를 워커힐 커피숍에서 만나 수사상황을 파악해줬다'고 진술했고, 박 모씨도 '출두과정에서 검찰 고위관계자의 조언을 받았다'고 진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당시 (법정진술에) 등장하는 검찰 고위관계자가 누구냐는 기자들 질문에 의정부지청 고위관계자는 '김병화로 안다'고 말한 브리핑도 있다"며 "진술들이 사실이라면 수사기밀 누설죄와 공무상비밀 누설죄 위반으로, 2년이하 징역 또는 금고, 자격정지에 해당하는 중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천규 전 청장이 자신은 구속됐는데 박씨로부터 로비 자금을 받은 검찰 관계자는 왜 구속되지 않냐며 불만을 갖고 계속 법정에서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그는 "대법관의 업무 공백이 심각하다며 호들갑을 떨던 새누리당이 김 후보자를 제외한 3명의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오늘이라도 3명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자는 민주당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심언기 기자

2012년 4월 24일 화요일

[단독] 돈보자기 받는 최시중, 브로커 운전기사가 ‘찰칵’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4-24일자 기사 ' 돈보자기 받는 최시중, 브로커 운전기사가 ‘찰칵’'을 퍼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9일 오전 2012년도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왼쪽은 최시중 당시 방통위원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최시중 “돈 받아 대선자금 사용
”검찰, 돈수수 결정적 증거 포착
최씨에 등기우편 발송
돈 챙긴뒤 창업자금 써
검찰,수수혐의 입증 자신
검찰이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금품 수수 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배경에는 브로커 이아무개(60)씨의 운전기사인 최아무개씨의 ‘사진’ 한 장이 결정적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위원장이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금품 수수를 시인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23일 복수의 검찰 관계자 말을 들어보면, 이씨의 운전기사로 일하다 2009년 그만둔 최씨는 지난해 12월 내용증명까지 해둔 등기우편을 최 전 위원장에게 보냈다. 이 등기우편에는 한 장의 사진이 있었는데, 최 전 위원장이 이씨 등에게서 거액의 현금이 담긴 보자기를 받는 장면이 찍힌 사진이었다고 한다.
최씨는 이 등기우편에 동봉한 편지에서 최 전 위원장에게 ‘합의금’을 주지 않으면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위원장은 최씨의 요구대로 이 사진을 없애는 대가로 2차례에 걸쳐 이씨 등을 통해 모두 2억원을 건네줬다고 한다. 최씨는 이렇게 받은 돈으로 대전에서 신발가게를 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최 전 위원장도 적잖이 당황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위원장은 22일 와의 통화에서 최씨로부터 협박 편지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이 일을 “기가 찬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씨의 운전기사인) 최씨가 이상한 편지를 보내와서 이씨를 불러 ‘이런 일이 다 있냐’고 말했다”며 “그런 일로 (최씨가) 나에게 이상한 요청을 하기에 하도 기가 막혀서 편지를 이씨에게 줬고 그 후로는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이 편지를 계기로 파이시티 관련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을 크게 경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와의 통화에서도 “투서인지 있는데, 어디에선가 조사를 한다고 간접적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의 내밀한 수사 소식에 그동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로서는 증거가 결정적인 만큼 쉽게 의혹을 벗기 어렵다는 인식도 하게 됐음직하다.
실제로 최씨가 찍은 사진은, 최 전 위원장에게 직접 돈을 준 일이 있다는 ㈜파이시티 ㅇ 대표의 진술만큼이나 결정적 증거가 된다. 파이시티 로비자금의 흐름이 대부분 ‘㈜파이시티 ㅇ 대표→브로커 이씨→최 전 위원장’으로 중간 전달과정을 거치는 바람에 최 전 위원장의 금품 수수 사실을 직접적으로 밝혀내기 어려웠던 검찰로서는 ‘천군만마’인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이씨가 누구를 만날 때마다 같이 움직였던 최씨가 인허가와 관련해 돈이 오간 증거를 갖고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금품이 오가는 비리사건 수사에서 핵심 관련자의 운전기사가 결정적 증인이나 단서가 된 일은 이번 사건 말고도 적지 않다고 검찰 관계자들은 전했다.
최씨는 결국 지난 19일 고용주였던 이씨와 함께 검찰에 체포됐고, 최 전 위원장을 협박해 돈을 받아 챙긴 혐의(공갈)로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돼 21일 구속수감됐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2012년 4월 23일 월요일

최시중 청탁인 나무라며 “왓투는 알고 하우투는 몰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4-23일자 기시사 '최시중 청탁인 나무라며 “왓투는 알고 하우투는 몰라”'를 퍼왔습니다.


파이시티 대표의 최시중·박영준 로비 진술
 “2005년부터 3년간 돈상납…수시로 만나 도움 요청” 

최 전 위원장 고향 후배통해 소개받고 정기 로비
“최시중엔 2005년부터, 박영준엔 2007년부터 줘
”채권단 압박 들어오자 직접 방통위원장실 찾기도

검찰의 칼끝이 대통령의 ‘두 남자’를 동시에 정조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불려온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왕차관’ 또는 ‘왕의 남자’로 통했던 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의 수상한 돈거래 의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망에 포착된 것이다. 검찰은 돈을 건넸다는 ㈜파이시티 대표 ㅇ씨의 구체적 진술과 함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브로커 주도, ‘검은 거래’의 시작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ㅇ씨와 브로커 이아무개(61)씨, 최 전 위원장, 박 전 차장 사이 금품 로비 의혹의 시작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초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터에 대규모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한 ㈜파이시티는 2004년부터 부지를 매입했지만 인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ㅇ씨는 사업 초기 우리은행에서 빌린 4200여억원에 대한 이자가 고스란히 쌓이면서 금융 압박에 시달렸다.
2005년 12월, 과거 ㄷ건설에서 같이 근무했던 브로커 이씨가 이런 사정을 듣고 ㅇ씨에게 접근했다. 이씨는 “인허가 및 금융업무 등 사업 전반에 도움을 주겠다”며 ㅇ씨를 꼬드겨 최 전 위원장에게 소개했고, 그 자리에서 박 전 차장까지 불러 첫 만남을 갖게 됐다고 한다. 당시 최 전 위원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회장, 박 전 차장은 이명박 서울시장을 보좌하는 서울시 정무국장이었다. 이씨는 최 전 위원장의 고향인 경북 영일군(현 포항시) 같은 동네에서 최 전 위원장과 함께 자라 집안끼리 서로 알고 지낼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 지금은 서울 역삼동에 ㄷ랜드(건설 분야)와 ㅇ디자인(인테리어 분야) 등 회사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ㅇ씨는 검찰 조사에서 ‘최 전 위원장에게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돈을 줬고, 박 전 차장은 서울시에서 나온 뒤인 2007년 말 이후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돈줄’ 중단한 뒤 채권단 ‘사업 포기’ 종용? 2005년 12월 이씨의 주선으로 첫 ‘거래’를 튼 이들의 관계는 이후 2년6개월 정도 지속됐지만, 정작 파이시티는 업무 추진 과정에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ㅇ씨는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돈을 중간에서 전달해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에게 얼마가 갔는지도 정확히 알지 못했고, 사업 논의를 위해 이들을 수시로 만났지만 이용을 당한 느낌만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ㅇ씨가 2008년 5월 돈 전달을 중단한 뒤 ‘보복성’ 압박이 여기저기서 들어왔다고 한다. 이씨가 ㅇ씨에게 노골적으로 파이시티 지분을 요구하는가 하면,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담당자가 ㅇ씨를 찾아와 “우리은행이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독자적으로 사업 추진을 결정했으니 권리를 양도하고 손을 떼라”며 사업 포기 대가로 20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ㅇ씨는 이와 관련된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 예정지인 옛 화물터미널 터. 오른쪽 사진은 조감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당시 ㅇ씨가 이를 모두 거절하자, 파이시티에 여윳돈 400억원이 있고 대출 만기 시점이 아닌 데도, 우리은행은 2010년 8월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게 된다. 하지만 회계법인 실사 결과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ㅇ씨 등 경영진은 지난해 11월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파이시티 사업 인수 목적으로 비밀협약을 체결했고, 우리은행이 추천한 회생관리인 김아무개씨가 종전 경영진을 배제하고 업무를 부당하게 집행했다”며 사기 등 혐의로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 “왓투는 알고, 하우투는 몰라” 검찰은 최 전 위원장 등과 만난 시기와 장소, 대화 내용을 밝힌 ㅇ씨의 정황 진술과 자료가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정기적으로 돈을 전달했다는 ㅇ씨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ㅇ씨는 최 전 위원장이 민간인 신분이던 한국갤럽조사연구소 회장 때는 물론, 방송통신위원장 취임 이후에도 집무실에서 만났다.
또 ㅇ씨는 2010년 7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수재 등 혐의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수사를 받았는데,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토요일인 같은 해 10월2일 서울의 ㄹ호텔 식당에서 조찬을 하며 최 전 위원장을 만났다고 한다. “남들 눈이 있으니 외부에서 보자”는 최 전 위원장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최 전 위원장은 ㅇ씨의 설명을 듣고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고위관계자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동석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 관계자는 회의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ㅇ씨는 이후 3차례나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구속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ㅇ씨와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23일 마지막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 관계자의 지분 요구 등 온갖 압박이 들어오자, ㅇ씨는 최 전 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장실을 찾았다. 최 전 위원장은 ㅇ씨의 부탁을 받고 금융감독원의 고위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민원인이 있으니 잘 살펴보라”고 말했다고 한다. 최 전 위원장은 전화를 끊은 뒤 ㅇ씨에게 나무라듯 “당신은 왓투(What to)는 할 줄 아는데, 하우투(How to)는 할 줄 모른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2012년 4월 3일 화요일

브로커 이철수 체포, '이명박근혜' 주변인물 떨고있나?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4-03일자 기사 '브로커 이철수 체포, '이명박근혜' 주변인물 떨고있나?'를 퍼왔습니다.
삼화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MB조카사위 주가조작에도 연루


ⓒ뉴시스 지난해 1월 14일 예금보험공사가 삼화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6개월 영업정지를 내리자 불안한 예금자들이 몰려들었다.

도주한지 1년여 만인 지난달 31일 삼화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브로커 이철수 씨가 구속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주변 인물들로 수사가 확대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체포된 이철수 씨는 보해저축은행에서 2000억원대 불법대출을 받은 후 이 돈으로 지난 2009년 삼화저축은행의 대주주가 됐다. 표면적으로 이철수 씨의 혐의는 구속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과 공모해 삼화저축은행에서 2009년 6월부터 1년간 무담보나 부실 담보로 175억여원을 불법으로 대출받았다는 것이었다. 이 씨는 지난해 5월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응하지 않은 채 달아난 뒤 11개월만에 붙잡혔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 따라 '초대형 게이트'로 번질 수도 있는 부분은 지난해 1월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의 퇴출을 저지하기 위해 이철수 씨가 벌인 정관계로비와, 이명박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연루된 주가조작.횡령 사건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 씨와 신삼길 회장과의 관계도 관심거리다. 

이철수 씨는 이 대통령의 조카사위, 전직 보좌관 등이 연루된 '씨모텍' 상장 폐지 사건에 깊숙히 개입해 있다. 

이 씨는 지난 2010년 7월 코스닥 상장업체 씨모텍을 통해 제이콤을 헐값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500억 원 이상을 횡령, 개미투자자들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 후 씨모텍을 상장 폐지 위기로 몰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씨모텍은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씨의 사위인 전종화 씨가 설립한 나무위쿼티가 지난 2009년 인수한 회사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지내던 시절 10년 가까이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IBK캐피탈 윤모 전 감사는 이철수 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뒤 씨모텍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억 원을 "IBK캐피탈이 인수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후 IBK캐피탈은 씨모텍의 BW 50억 원을 인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전종화 씨가 이 대통령의 조카사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씨모텍의 주가가 폭등했고,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웠다. 

윤모 씨와 전종화 씨는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철수-윤모 전 IBK캐피탈 감사-전종화' 라인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철수 씨를 시세조종 혐의로, 전종화 씨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지난달 중순 씨모텍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뉴시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지난해 6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삼화저축은행 관련 자료를 들어보이며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과정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초 삼화저축은행 인수TF를 꾸려 두달 만에 인수 결정을 내렸는데, 이때 예금보험공사는 추가로 삼화저축은행에 부실이 드러날 경우 800억원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후보 캠프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고려대 동기다. 신삼길 회장은 강남 음식점에서 이상득 의원의 측근인 이웅렬 코오롱 회장,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만난 사실이 있다. 정진석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신삼길 회장이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직후인 2004년 부터 2008년까지 이 은행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때문에 야당은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삼화저축은행 인수 과정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회장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동생 박지만 씨는 매우 절친한 사이인 점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지만 씨는 신 회장이 구속된 이후 공개적으로 두차례 면회를 다녀오기도 했으며, 체포 두 시간 전 압구정동의 보리밥집에서 박지만 씨와 식사를 하기도 했다. 박지만 씨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는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를 지냈다.

신삼길 회장은 박지만 씨와의 친분에 대해 “순수한 친구관계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박지만 씨가 삼화저축은행 로비와 관계 있는지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