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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9일 일요일

대법관, 문제 있으면 ‘날려야’ 한다


이글은 한겨레21 2012-08-20일자 제924호 기사 '대법관, 문제 있으면 ‘날려야’ 한다'를 퍼왔습니다.
[이슈추적] 한국 사법부는 135명 대법관 후보자 중 1명 청문회 검증에서 낙마했지만미국은 160차례 중 36차례 걸러져김병화 대법관 후보 낙마 뒤 지명되는 후보자도 온정적 통과 대신 철저한 검증 필요해

» 대법관 후보자는 또 낙마해도 된다. 그러라고 있는 게 인사청문회 제도다. 촛불재판에 개입하고도 대법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신영철 대법관 이후로, 누구든 대법관이 될 수 있다는 착각을 깨줘야 한다. 대법원 대법정의 대법관 좌석. 연합

1968년 10월 조진만 대법원장이 65살로 정년 퇴임했다. 1961년 3대 대법원장으로 임명돼 6년 임기를 채우고 연임(4대) 중이었다. 조 대법원장 퇴임을 앞두고 대법원장 임명 제청을 위한 법관추천회의에서는 민복기 전 법무부 장관을 5대 대법원장으로 제청하기로 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그해 10월10일 국회에 임명 동의를 요청했다. 국회는 같은 달 15일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닉슨, 세번이나 대법관 후보 지명으로 타격

같은 해 미국에서도 우리의 대법원장 격인 연방대법원장이 새로 지명됐지만 분위기는 달랐다. 공화당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53년 10월 대법원장에 임명한 얼 워런이 77살 고령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인 린든 존슨 대통령은 1968년 6월 자신의 친구이자 정치적 고문인 대법관 에이브 포타스를 후임 대법원장으로 지명했다. 진보 성향의 포타스는 앞서 1965년 8월 존슨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에 임명됐다. 1968년은 대선이 있는 해였다. 물러나는 대통령이 대법원장을 임명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포타스는 1968년 7월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보수적인 남부지역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반대로 그해 10월 스스로 대법원장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포타스는 이듬해 5월 ‘2만달러 수표’ 스캔들로 대법관직마저 사임하게 된다.
1968년 11월 대통령에 당선된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은 1969년 5월 보수 성향의 워런 버거를 대법원장으로 지명했고, 상원은 20여 일 뒤 이를 인준했다. 닉슨은 그해 8월 포타스의 빈자리에 연방항소법원 판사인 클레멘트 헤인스워스 주니어를 지명했지만 간단치 않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검증 과정에서 헤인스워스가 연루된 윤리적 추문이 드러났다. 재정적 이해관계가 얽힌 재판에 참여했으며, 민권 관련 과거 판결에서는 노동과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의심스런 시각이 확인됐다. 그해 11월 상원은 표결에 들어가 찬성 45표, 반대 55표로 인준을 부결시켰다.
당혹한 닉슨은 1970년 1월 연방항소법원 판사인 해럴드 카스웰을 다시 대법관 후보로 지명했다. 카스웰 역시 법정과 판결에서 흑인과 가난한 사람 등에게 보인 적대적 태도가 문제가 됐다. 대법관을 맡을 만한 능력이 없다는 불신도 따라붙었다. 석 달 뒤 상원은 카스웰마저 45 대 51로 연거푸 인준을 거부했다. 닉슨은 해리 블랙먼을 다시 지명했고, 상원은 인사청문 등을 거쳐 1970년 5월 인준 투표에 참여한 94명 전원 찬성으로 닉슨의 선택에 동의했다. 포타스가 물러난 지 1년 만이다. 세 번씩이나 대법관 후보자를 지명해야 했던 닉슨은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문제가 있다면 대법원장 후보자든 대법관 후보자든 ‘낙마’하는 게 정상이다. 미국을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 얘기다. 우리도 대법원장 내정자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적이 한 차례 있다. 1987년 민주화항쟁 뒤 사법부의 과거사 청산 압력이 커지던 1988년 6월,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정기승 대법원판사(대법관)를 새 대법원장(10대)으로 내정하고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냈다. ‘새로운 대법원 구성’을 요구하며 법관들이 들고 일어선 ‘2차 사법파동’의 여파로 김용철 대법원장이 물러났기 때문이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정기승 내정자가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시국사건에 간여하는 등 사법부 신뢰 회복에 적절치 않은 인물이라는 의견을 밝혔고, 변호사와 사법연수원생 수백 명도 임명동의안 철회를 요구했다. 여소야대였던 국회는 정기승 내정자의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는 것으로 화답했다.

‘사법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낳은 균형

저축은행 브로커와의 부적절한 관계 등이 드러난 김병화(57·전 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자가 지난 7월26일 사퇴한 뒤 후임자 선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형식은 자진 사퇴였지만 사실상 정치권과 언론의 검증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고 밀려났다. 정기승 대법원장 내정자 낙마 뒤 무려 24년 만의 일이다. 언론들은 ‘대법관 후보 사상 첫 낙마’라는 제목을 뽑았다. ‘위장전입 대법관’을 줄줄이 배출해온 우리로서는 놀랄 일이었다. 1948년 8월 사법부가 구성된 이후로 이제까지 모두 135명의 대법관이 임명됐다. 김병화 후보자는 2000년 인사청문 제도가 도입된 뒤 첫 낙마자다. 2000년 이전에는 낙마자가 없었다. 135명이 임명되는 동안 단 1명만이 걸러졌다.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Supreme Court Nominations Not Confirmed, 1789~2007’ ‘Supreme Court Appointment Process’)를 보면, 미국은 1789년 이후로 지금까지 160차례(동일인 복수지명 포함)의 대법관·대법원장 지명이 있었다. 이 가운데 36차례(22.5%) 인준이 거부됐다. 이렇게 검증 과정 등에서 걸러진 후보자는 31명에 달한다. 상원 전체 표결로 부결된 것이 11차례, 표결 전에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한 것이 11차례였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대법원장·대법관 임기가 없는 종신제를 택하고 있다. 대법관이 사망하거나 탄핵되거나 스스로 물러나지만 않는다면 길게는 수십 년을 대법관으로 있을 수 있다. 현재 9명의 대법관 가운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6년 임명된 앤터닌 스캘리아(76)와 1988년 임명된 앤서니 케네디(76)가 각각 26년, 24년째 대법관을 맡고 있다. 종신직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9명의 성향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균형 혹은 불균형이 상당 기간 지속되기 마련이다. 대법관은 대통령이 지명한 뒤 상원의 동의를 얻어 임명하는데, 일반적으로 민주당 대통령은 진보 성향 대법원장·대법관을, 공화당 대통령은 보수 성향인 이들을 지명한다. 때로는 임명권자의 기대를 저버리며 보수에서 진보로, 혹은 그 반대로 ‘배신’을 하는 이도 나온다. 그렇더라도 새로 임명되는 대법관 1명에 따라 미국 사회 주요 의제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상원에서는 상대당 지명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으로 대응한다.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Supreme Court Appointment Process’)는 상원의 이런 태도를 ‘사법부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분석한다. “법리 판단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해당 지명자로 인해 연방대법원의 이데올로기적 밸런스에 끼칠 영향”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가장 뚜렷한 예가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있었다. 1987년 7월 레이건은 루이스 파월 대법관 후임으로 보수주의자인 로버트 보크를 지명했다. 파월은 진보와 보수가 4 대 4로 팽팽히 나뉜 연방대법원에서 중도, 즉 ‘스윙보터’(Swing Voter) 구실을 해왔다. 보크가 인준되면 연방대법원은 보수 쪽으로 확실히 기울 가능성이 컸다. 상원은 그의 보수성을 들어 그해 10월 42 대 58로 인준을 부결시켰다. 레이건은 보크가 낙마한 뒤 다시 더글러스 긴즈버그를 지명했지만, 그가 학생들과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사실이 일주일여 만에 드러났다. 긴즈버그는 인사청문회를 거치기도 전에 자진 사퇴했다. 결국 세 번째로 지명돼 인준을 통과한 앤서니 케네디는 때로는 진보, 때로는 보수의 태도를 견지하는 스윙보터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법원 구성 다양화 위해 진보, 여성 필요

확실한 양당제 정치 구도, 최고법관 종신제를 택하고 있는 미국의 정치·사법 상황을 한국 현실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무리다. 자기들이 맡고 싶은 사건만 1년에 80~90건 정도 처리하는 연방대법원과, 한 해 3만6천 건(2011년 [사법연감])이 넘는 사건이 대법원에 접수되는 우리는 다르다. ‘철저한 검증’보다 ‘대법관 공백 아우성’이 더 크게 들리는 이유다.
그래도, 문제가 있으면 ‘날려야’ 한다. 인재풀의 한계를 말하고 ‘하찮은 하자’보다는 사건을 빠르게 처리하는 법적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주장은, 미국에서 대법관을 저스티스(Justice)로 부르는 데 견주면 궤변에 가깝다.
김병화 후보자가 낙마하자, 김 후보자 못지않게 문제가 많았던 김창석·김신·고영한 대법관 후보자는 비교적 편안하게 대법관 자리를 꿰차게 됐다. 이전 대법관 후보자 검증과 달리 ‘과거 판결 분석’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김창석·고영한 대법관은 재벌 편향 판결이, 김신 대법관은 종교 편향성이 물의를 일으켰다.
대법원은 김병화 후보자의 낙마로 공석인 대법관 한 자리를 채우기 위한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를 다시 구성했다고 8월9일 밝혔다. 추천위 구성이 일부 바뀌기는 했지만, 권재진 법무부 장관 등 김 후보자를 추천했던 당연직·비당연직 추천위원 상당수가 추천위에 다시 포함됐다. 대법원은 검증을 더욱 충실하게 하려고 후보자 천거 기간을 종전 일주일 정도에서 2주로 늘렸다고 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추천위 쪽에 “충분한 검증을 거친 후에 추천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검찰 몫’이던 김병화 후보자의 뒤를 이어 또다시 현직 검찰이 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사법부 안팎의 중론이다. 진보 성향 대법관 5명을 이르던 ‘독수리 5형제’가 모두 퇴임한 뒤, 보수 일색으로 변한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를 위해서라도 재야의 진보 인사나 여성에게 대법관 자리가 돌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Speed of Presidential and Senate Actions on Supreme Court Nominations, 1900~2010’)를 보면, 대법관 지명에서 상원 인준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1.5일(1981~2009)이다. 석 달 정도 충분히 시간을 갖는다는 얘기다. 미국은 우리처럼 최고 법관 4~5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로지 후보자 1명을 두고 과거 판결과 가족 사항, 자산, 채무, 세금까지 탈탈 털어낸다.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다.

잘 뽑기 위한 짧은 공백은 괜찮다

우리 정치권에는 ‘한 번 낙마시켰으니 두 번째는 적당히 하자’는 온정주의가 있는 듯하다. 같은 자리에 지명된 고위직 후보자가 연달아 낙마한 경우는 2002년 김대중 정부 말기에 국무총리 후보로 올랐던 장상·장대환씨 정도밖에 없다. 대법관후보추천위 추천을 받아 양승태 대법원장이 제청한 새 후보자에게 또다시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가 있다면 계속 날려야 한다는, 그런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 한다. 헌법재판관도 마찬가지다. 헌법재판소는 9월에 재판관 4명이 퇴임한다. 1년 넘게 공석인 재판관 한 자리까지 포함하면 재판관 후보자 5명에 대한 검증을 한꺼번에 진행해야 한다. 전체 재판관 9명의 과반이 바뀌는 결정적 시기다.
‘대법관·재판관 공백’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짧은 공백 기간이 두려워 얼렁뚱땅 임명된 이들이 맡게 되는 사건이 앞으로 몇 십 년간 한국 사회의 방향을 결정짓기도 한다. 임기 6년에 견주면 검증 기간 몇 달은 아무것도 아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2012년 7월 28일 토요일

[사설] 권재진 사퇴하고, 대법원 원점에서 재구성하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27일자 사설 '[사설] 권재진 사퇴하고, 대법원 원점에서 재구성하라'를 퍼왔습니다.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그제 결국 자진사퇴했다. 새누리당이 다른 3명의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먼저 처리할 뜻을 법무부에 알린 뒤에야 사퇴한 걸 보면 막판까지 버티다 밀려서 쫓겨난 걸로 보인다. 대법관 후보자 중도사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앞에서 우선 그 책임을 따져묻고,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다. ‘최악의 후보’를 추천한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검찰 조직 전체를 망신시킨 참사를 초래해놓고도 더 버티겠다고 한다면 염치없는 짓이다. 이미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에 벌어진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연루 의혹을 비롯해 개인적으로 책임졌어야 할 일이 수두룩하다. 최근에는 불법사찰 사건 연루자인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의 검사장 승진, 피디수첩 사건을 수사한 전현준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의 서울중앙지검 3차장 발탁 등 막가는 정권 보은인사로 검찰이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임을 국민에게 공개선언 하다시피 했다. 검찰 조직 전체가 이 정권과 함께 망해도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스스로 물러나는 게 옳다.김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제청한 양승태 대법원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는 논평으로 끝낼 일은 아니다. 검증을 소홀히 한 대법원장과 대법원 관계자들에 대해 내부적으로 엄중한 자책과 책임 추궁이 있어야 한다.이번 사태로 법원과 검찰 등 법조계와 정치권에도 중대한 과제가 주어졌다. 우선 법조계는 이번 기회에 대법원 구성 ‘다양화’라는 과제를 다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대법원이 서울법대 동기 모임도 아니고 김병화 후보자를 빼더라도 서울법대 74학번 4명, 76학번 3명이라니 해도 너무했다. 학교·성별뿐 아니라 성향과 전문분야에서도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 군사정권 시절에나 어울리는 검찰 몫 등 자리 안배 관행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대법원 재구성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바란다.국회 역시 김 후보자가 탈락했다고 해서 다른 3명의 임명동의안을 졸속으로 처리해선 안 된다. 청문회 등 검증과정에서 김신 후보자는 종교편향, 김창석·고영한 후보자는 재벌편향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야당은 이번 기회에 균형잡힌 사법부를 만든다는 자세로 동의안 처리에 임해야 할 것이다.대법원은 새 후보자 추천 과정은 밀실에서 비공개로 추진할 게 아니라 법조계 안팎의 의견도 수렴할 수 있도록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실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2012년 7월 19일 목요일

박영선 "김병화, 브로커에게 수사기밀 누설 의혹"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7-19일자 기사 '박영선 "김병화, 브로커에게 수사기밀 누설 의혹"'을 퍼왔습니다.
"이천규 전 청장, 왜 김병화 구속하지 않냐고 진술"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은 19일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제일저축은행 로비 사건에 대한 수사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브로커 박모씨에게 누설한 의혹이 있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제일저축은행 법정진술에서 이천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은 '검찰 고위관계자를 워커힐 커피숍에서 만나 수사상황을 파악해줬다'고 진술했고, 박 모씨도 '출두과정에서 검찰 고위관계자의 조언을 받았다'고 진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당시 (법정진술에) 등장하는 검찰 고위관계자가 누구냐는 기자들 질문에 의정부지청 고위관계자는 '김병화로 안다'고 말한 브리핑도 있다"며 "진술들이 사실이라면 수사기밀 누설죄와 공무상비밀 누설죄 위반으로, 2년이하 징역 또는 금고, 자격정지에 해당하는 중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천규 전 청장이 자신은 구속됐는데 박씨로부터 로비 자금을 받은 검찰 관계자는 왜 구속되지 않냐며 불만을 갖고 계속 법정에서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그는 "대법관의 업무 공백이 심각하다며 호들갑을 떨던 새누리당이 김 후보자를 제외한 3명의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오늘이라도 3명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자는 민주당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심언기 기자

2012년 7월 14일 토요일

[사설]“대한민국 법에 절망한다”는 김진숙의 외침


이글은 경향신문 2012-07-13일자 사설 '[사설]“대한민국 법에 절망한다”는 김진숙의 외침'을 퍼왔습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은 민주노동당 초선의원 시절인 2006년 8월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것이 아니라 1만명에게만 평등하다”고 말한 바 있다. 법이 극소수 특권층을 위해 봉사하는 현실을 풍자한 것이었다. 그는 음식값 수십만원을 가로챈 중국집 배달원은 형기를 채워 복역하는 데 비해 재벌총수나 대기업 경영자들은 수백억 수천억원의 회사 공금을 횡령했는데도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등의 구체적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철가방’으로 상징되는 사회적 약자나 노동자들이 법의 보호를 받기는커녕 얼마나 법에 의해 차별받고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지는 그제 국회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 지도위원의 증언에서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김신 후보자 청문회의 증인으로 나온 그는 지난해 1월 부산지법 수석부장판사였던 김 후보자가 한진중공업 크레인에서 농성 중이던 자신에게 노동자의 현실을 도외시한 가혹한 조처를 취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 후보자는 ‘농성을 철회하고 내려올 때까지 하루 100만원씩 회사에 이행강제금을 내라’는 결정을 내렸으며, 이후 이행강제금은 무려 2억8000만원까지 쌓였다고 한다. 

김진숙 위원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 있는 사안이라면 현장 방문을 하는 등 사정을 알아봐야 하는데도 후보자는 사측의 일방적인 입장을 그대로 따랐다”면서 “100만원을 물리면 내려올 거라고 생각했다는 후보자의 답변에 더욱 모욕감과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1200만 노동자를 대표해 대한민국 법에 절망하며 김 후보자가 대법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민사법정에서 원고와 피고에게 ‘화해를 위한 기도’를 요구하고, 기독인 모임에서 부산과 울산을 ‘성시화(聖市化)하자’는 발언을 하는 등으로 물의를 빚은 김 후보자의 종교 편향을 지적한 바 있다. 이제 김 후보자의 비인간적인 노동관과 철저한 기득권 편향까지 접하면서 그가 대법관 부적격자임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김 후보자 일개인이 대법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법에 대한 ‘1200만 노동자의 절망’이 없어지거나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판검사를 포함한 법조인들, 국회의원 등의 입법가들, 나아가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모든 이들이 노동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의 처지를 깊이 헤아리고 배려할 때 그 절망감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김 위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이 땅에서 섬겨야 할 예수가 누구인지, 버려진 사람이 누구인지, 따뜻한 눈으로 되돌아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섬겨야 할 예수’나 ‘따뜻하게 껴안아야 할 버려진 사람’ 대신에 혹시 물신(物神)만을 숭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비단 김 후보자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반성해 볼 일이다. 생산의 주역이자 사회 발전의 원동력인 노동자들이 희망 대신 절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회는 그 얼마나 절망적인가.

2012년 7월 12일 목요일

김신 대법관 후보자는 개신교 목회자로 돌아가라


이글은 대자보 2012-07-10일자 기사 ' 김신 대법관 후보자는 개신교 목회자로 돌아가라'를 퍼왔습니다.
[논단] 이 대통령 내외의 조찬기도회 장면은 감동이 아니라 삼류 개콘

법원의 상징을 저울로 제정한 것은 공평을 뜻하는 것이다. 저울이 터럭 몇 개만 차이가 나도 한편으로 기우는 것처럼 저울은 법원만의 상징이 아니라 법관들의 양심 그 자체며 성서나 경전 같은 것이다. 

근래 대법관후보에 오른 계신교도인 김신 대법관 후보자(전 울산지방법원장)를 두고 개신교와 불교계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기독교계 신문인 국민일보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 및 불교계의 언론들 역시 일촉즉발의 전투전야처럼 신경전을 벌이는 것을 보며 별로 유쾌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더군다나 김신 대법관 후보자는 과거 재판 중 법정에서 기도회를 열고, 특정종교에 유. 불리한 판결을 하는 등 종교편향 사례들이 문제가 많았던 인물이며 특히 불교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부산·울산 등지에 대한 성시화 발언도 수차례 했던 것으로 알려진 골수 개신교신도였다.

최재천 국회의원(서울 성동 갑)이 7월 8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사법재판사상 유례가 없을, 민사법정에서의 원고와 피의자에게 강제로 기도를 하게했고 교회 관련 형사 사건은 유별시리 화해를 통해 사건 해결을 시도했다. 이는 명백한 종교편향이고, 법관으로서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종교 편향적 행보는 서울시장인 이명박 장로와 맥락을 함께하는 성시화 운동으로 이어졌고 당시 부산 곳곳에는 “부산 시내에 있는 사찰은 모두 무너져 내려라!”라는 저주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처럼 ‘국가와 도시 전체를 기독교화 하겠다’는 성시화 운동에는 부산기독교인기관장회 회장이었던 김 후보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기억된다.

또, 울산지방법원장 임명 후에는 울산 지역 성시화를 위해 울산기독기관장회 창립하는 등 부산, 울산 지역 성시화운동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김 후보자의 대법관 임용에 대해 최 의원은 “현 정권은 이미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인사로 유명하다. 김 후보자의 추천 과정에서 이런 기독교적 요소가 작용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필자는 2006년 최진갑 창원지방법원장(현 부산지방고등법원장)의 추천으로 국민들과 격리되어온 법원을 국민의 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열린 법원'으로 만들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고 창원대 김인숙 교수와 박홍일 KBS보도국장, 지금은 변호사지만 당시 황용경 수석부장판사, 정문성 판사, 유희선 판사, 김용찬 판사 및 그리고 법원의 중진 사무국간부 몇 분이 함께 참여해 10인 위원회를 가동했고 전국 최초로 창원지방법원을 열린 법원으로 환골탈태시키는 작업에 몇 년 동안 참여한 적이 있다.  

판사가 아닌 칼럼니스트인 필자는 비판자의 입장에서 회의 때마다 여과 없이 법원과 법관들에 대한 사회의 볼멘소리들을 대신 내뱉고 질책하고 때론 리포트로 작성해 제출했지만 필자의 쓴 소리는 글자 한자의 자구 삭제도 없이 소책자로 만들어져 대법원을 비롯한 전국 법원에 배포됐다. 이처럼 두터운 사법부의 벽을 허물게 한 동력은 당시 최진갑 법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최 원장이 부산으로 영전한 뒤에 부임한 유승정 지법원장 역시 시대적 소명이란 각오로 10인 위원회를 격려하고 힘을 실어준데 대해 감사하고 있다.  얼마 전에도 최 원장과 전화안부를 나누며 당시 열린 법원의 첫 문을 여는 어려움에 대한 소회를 표하며 서로 감회에 젖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근래 들어 부쩍 는 국민들의 사법부에 대한 경시와 불만들을 지켜볼 때마다 “사법부는 권력이 아니라 정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거듭나야 한다.”는 최진갑 원장의 비장한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맴돈다.  법관은 정치인이나 성직자가 아니다. 정당과 신앙에 대한 선택은 자유지만 법관은 법관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기에서 일탈하면 안 된다. 그러나 김신 대법관 후보자는 대법관이 되기엔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데 최재천 의원과 필자의 생각은 동일하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 형전육조편에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청송(聽訟: 송사)은 공평해야하고 신독(愼獨)을 좌우명으로 삼도록 당부했다. 신독이란 인과관계와 물욕에 빠지지 않는 법관으로서의 수양과 실천덕목이다. 

중용(中庸)에 이르길 “감춘 것보다 잘 보이는 것이 없고 조그마한 것보다 잘 드러나는 것은 없다. 군자는 홀로 있어도 남이 보는 것처럼 자세를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라.”는 말은 선하고 바른 것과, 악하고 바르지 못한 것을 매의 눈처럼 분별하고 가차 없이 응징하라는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충고일 것이다.

평생을 종교적 편향성을 지니고 법관생활을 해온 법관이 대법관에 발탁되는 것에 대해 개신교계의 의식 있는 목회자들과 중진 원로신도들마저 우려를 표명하는 것은 아마도 그 때문으로 사료된다. 

오래 되지 않은 어느 날, 국가원수 내외가 개신교조찬기도회에서 맨 홀바닥에 덥썩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장면은 감동이 아니라 한 편의 삼류 개콘(개그콘서트)이었다는 국민적 비난(?)을 상기하며 왜 최진갑 법원장 같은 분이 대법원판사 물망에 오르지 못하는지 그게 불만이다. 

대법원은 교회가 아니다. 김신 대법관 후보자가 은퇴 후 갈 곳은 목회자의 길이지 대법관이 돼선 안 된다는 이유는 이처럼 자명하다. 그래선지 대법관 후보자가 거론 될 때마다 매번 명단에서 빠진 최진갑 법원장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달랠 길이 없다.

김소봉

사법부의 정점, 대법관 후보가 범법자?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7-11일자 기사 '사법부의 정점, 대법관 후보가 범법자?'를 퍼왔습니다.
김병화, 위장전입·세금탈루에 저축은행 로비까지…SNS"역시 MB정부"

 
▲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현재 인천지검장인 김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세금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 2012.7.11/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위장전입과 세금탈루, 아파트 투기 등 각종 불법 행각으로 논란이 된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제일저축은행 로비 의혹까지 새롭게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11일 인사청문회에서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구속)과 유동국 전무가 박 모 재경태백 시민회장을 통해 김 후보자에게 로비를 벌인 것이 아니냐'고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상황의 요지는 유 회장이 유 전무와 함께 제일저축은행 비리수사를 막기 위해 박 씨를 통해 김 후보자에게 로비할 것을 요청했고, 그 명목으로 2천만 원을 건넸다는 것. 또 저축은행 합동수사단 제일저축은행 조서에 김 후보자의 이름만 39번이 나오고, 김 후보자는 고양지청에서 박 씨가 수사 때 수십 차례 통화했음을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은 김 후보자가 의정부 지검장일 때, 고양터미널 사건을 수사에 착수하자 제일저축은행 측에선 고객 1만 4천여 명의 명의를 도용해 1,400억 원대 불법대출과 퇴출저지 로비 등으로 범법 행위로 수사가 확대돼는 것을 막기 위해 로비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최초 "(공소장 내용을) 몰랐다"라고 대답했지만, 계속되는 추궁에 "공식공소장은 어제 봤지만, 박 씨가 구속됐고, 제 이름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2월, 3월경에 들었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자 박영선 인사청문위 민주당 간사는 "후보자가 대법관 후보자로 제청됐다는 이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라면서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라면 후보자에게 내부 검증해서 공소장에 등장하는데 소명자료를 내라고 하는 게 정상적 나라다. 그것을 전혀 몰랐다? 이게 통과될 수 있다고 보나"라면서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안고있는 수많은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포격을 가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울산지청 근무 시절 부인 명의로 부산의 아파트를 사는 등 두 차례의 위장전입 의혹과 2번의 다운계약서 작성·세금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공익근무요원이었던 아들이 서울중앙지법에서 근무했다는 점에서 병역특혜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를 본 트위터리안들 역시 김 후보자의 자질 문제를 두고 강하게 질타하고 있는 상황. 특히 논란이 된 후보자를 추천한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임을 지적하면서 "현 정부에 걸맞은 인물을 뽑았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위장전입, 세금포탈, 아파트 투기의혹에 저축은행 비리의혹까지 받는 자가 대법관으로 추천되는 게 정상인가? 하긴 비정상투성이인 MB정권이니 말해서 뭣하랴!(하종*, ‏@es***)
이런 대법관이 재판정에 앉아 있으면 국민이 어떤 눈으로 볼 것인가. 대법관을 피고로 보지 않을까 무섭다(언론인 이기명, @kmlee36)
대한민국은 국민의 등골을 빼는 인물이 정상적으로 대법관 후보가 이상한 나라(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 ‏@mindgood)
이번 대법관은 누가 추천했나? MB냐?! 경찰청장, 검찰청장, 국무위원에 이어 대법관 후보자까지. 도대체 MB정부는 도덕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걸까?(트윗세계에.. 또..***,‏ @Silver***)
강호동은 세금탈루 의혹으로 방송도 못 하고 있는데, 사법부 그것도 대법관 후보는 세금탈루·증여세 탈세·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아들 병역비리다 저축은행 비리까지 온갖 비리는 다 했네. 대법관은커녕 법복 벗겨야 하는 거 아닌가요?(미제***, ‏@Angel****)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0일 MBC 과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대법관이 된다면 지금 법 위반 상태에 있는 대법관이 모두 6명이 됩니다. 모두 MB정부에 임명된 분"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한편, 오는 12일은 자신의 수필집에 "일본 지진은 하나님의 경고"나 재판장에서 피고와 원고에게 기도하라는 등의 행동으로 '종교편향' 논란을 일으킨 김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됐다. 민주당 측은 최소 김신·김병화 후보자를 겨냥해 '낙마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그렇기에 민주당 측의 어떤 파상공세를 펼칠지를 두고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사법부의 정점, 대법관 후보가 범법자?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7-11일자 기사 '사법부의 정점, 대법관 후보가 범법자?'를 퍼왔습니다.
김병화, 위장전입·세금탈루에 저축은행 로비까지…SNS"역시 MB정부"

 
▲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현재 인천지검장인 김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세금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 2012.7.11/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위장전입과 세금탈루, 아파트 투기 등 각종 불법 행각으로 논란이 된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제일저축은행 로비 의혹까지 새롭게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11일 인사청문회에서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구속)과 유동국 전무가 박 모 재경태백 시민회장을 통해 김 후보자에게 로비를 벌인 것이 아니냐'고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상황의 요지는 유 회장이 유 전무와 함께 제일저축은행 비리수사를 막기 위해 박 씨를 통해 김 후보자에게 로비할 것을 요청했고, 그 명목으로 2천만 원을 건넸다는 것. 또 저축은행 합동수사단 제일저축은행 조서에 김 후보자의 이름만 39번이 나오고, 김 후보자는 고양지청에서 박 씨가 수사 때 수십 차례 통화했음을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은 김 후보자가 의정부 지검장일 때, 고양터미널 사건을 수사에 착수하자 제일저축은행 측에선 고객 1만 4천여 명의 명의를 도용해 1,400억 원대 불법대출과 퇴출저지 로비 등으로 범법 행위로 수사가 확대돼는 것을 막기 위해 로비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최초 "(공소장 내용을) 몰랐다"라고 대답했지만, 계속되는 추궁에 "공식공소장은 어제 봤지만, 박 씨가 구속됐고, 제 이름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2월, 3월경에 들었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자 박영선 인사청문위 민주당 간사는 "후보자가 대법관 후보자로 제청됐다는 이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라면서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라면 후보자에게 내부 검증해서 공소장에 등장하는데 소명자료를 내라고 하는 게 정상적 나라다. 그것을 전혀 몰랐다? 이게 통과될 수 있다고 보나"라면서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안고있는 수많은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포격을 가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울산지청 근무 시절 부인 명의로 부산의 아파트를 사는 등 두 차례의 위장전입 의혹과 2번의 다운계약서 작성·세금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공익근무요원이었던 아들이 서울중앙지법에서 근무했다는 점에서 병역특혜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를 본 트위터리안들 역시 김 후보자의 자질 문제를 두고 강하게 질타하고 있는 상황. 특히 논란이 된 후보자를 추천한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임을 지적하면서 "현 정부에 걸맞은 인물을 뽑았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위장전입, 세금포탈, 아파트 투기의혹에 저축은행 비리의혹까지 받는 자가 대법관으로 추천되는 게 정상인가? 하긴 비정상투성이인 MB정권이니 말해서 뭣하랴!(하종*, ‏@es***)
이런 대법관이 재판정에 앉아 있으면 국민이 어떤 눈으로 볼 것인가. 대법관을 피고로 보지 않을까 무섭다(언론인 이기명, @kmlee36)
대한민국은 국민의 등골을 빼는 인물이 정상적으로 대법관 후보가 이상한 나라(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 ‏@mindgood)
이번 대법관은 누가 추천했나? MB냐?! 경찰청장, 검찰청장, 국무위원에 이어 대법관 후보자까지. 도대체 MB정부는 도덕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걸까?(트윗세계에.. 또..***,‏ @Silver***)
강호동은 세금탈루 의혹으로 방송도 못 하고 있는데, 사법부 그것도 대법관 후보는 세금탈루·증여세 탈세·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아들 병역비리다 저축은행 비리까지 온갖 비리는 다 했네. 대법관은커녕 법복 벗겨야 하는 거 아닌가요?(미제***, ‏@Angel****)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0일 MBC 과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대법관이 된다면 지금 법 위반 상태에 있는 대법관이 모두 6명이 됩니다. 모두 MB정부에 임명된 분"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한편, 오는 12일은 자신의 수필집에 "일본 지진은 하나님의 경고"나 재판장에서 피고와 원고에게 기도하라는 등의 행동으로 '종교편향' 논란을 일으킨 김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됐다. 민주당 측은 최소 김신·김병화 후보자를 겨냥해 '낙마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그렇기에 민주당 측의 어떤 파상공세를 펼칠지를 두고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경환 기자  |  1986kkh@pressbyple.com

2012년 7월 9일 월요일

[사설] 재벌·종교 편향, 위장전입 대법관 후보 걸러내야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08일자 사설 '[사설] 재벌·종교 편향, 위장전입 대법관 후보 걸러내야'를 퍼왔습니다.

10일 시작되는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몇몇 후보자들의 자질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후보자의 위장전입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종교 편향과 재벌 편향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달 양승태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 4명을 제청할 때부터 이번 인사는 법조계 안팎에서 ‘다양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인선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거기에 더해 개별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자질, 성향에 대해서까지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회는 청문회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해 대법관 자격에 조금이라도 오점이 있다면 과감하게 탈락시켜야 한다.김신 후보자의 경우, 종교 편향과 일부 비리 사건에서의 ‘봐주기 판결’ 의혹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른바 향판으로 지방에서 오래 근무해온 김 후보자는 부산고법 부장판사 시절 교회의 부목사 사택에 지방세를 부과한 구청 처분에 대해 대법원의 일관된 판례까지 거스르면서 교회 쪽을 편들었다가 결국 대법원에서 파기당한 일이 있다. 지난해 1월 부산지법 민사합의부 수석부장판사 때는 당사자들에게 화해를 위한 기도를 요청해 당사자들이 법정에서 기도를 올리는 전무후무한 광경까지 연출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뇌물죄로 1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부산시의회 부의장에게 2심에서 “피고인이 돈 욕심이 있었거나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선고유예 판결을 내린 일도 있다. 공직자 비리 사건에 매우 이례적으로 솜방망이 판결을 한 셈이다.김병화 후보자의 경우 위장전입 논란에 이어 육군 일반병으로 복무중이던 1981년 농지법을 어겨가며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다. 아파트 특혜분양과 투기 의혹도 잇따르고 있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김창석 후보자는 삼성특검이 기소한 이건희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227억원의 배임죄가 추가됐는데도 파기환송 전과 동일한 집행유예형을 유지했다. 고영한 후보자도 태안 기름유출 사건에서 삼성중공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56억원으로 제한해 사실상 면죄부를 안겨주는 등 여러 후보가 친재벌 성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법관으로선 심각한 하자가 아닐 수 없다.이명박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은 필수이고 여기에 논문표절 등 비리가 곁들여져 ‘몇관왕’씩 되는 인사들도 모두 그대로 임명되는 악습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대법관은 달라야 한다. 자질과 도덕성, 성향 면에서 문제가 있다면 4명 모두를 탈락시키는 한이 있어도 엄정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

2012년 6월 3일 일요일

대법관 후보자 13명… 여성이 없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02일자 기사 '대법관 후보자 13명… 여성이 없다'를 퍼왔습니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1일 대법관 후보자 13명을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후보 명단은 모두 남성 법조인으로 채워졌다. 노무현 정부 당시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여성 대법관 2인 체제’는 이명박 정부 들어 붕괴됐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판사 9명, 검사 3명, 교수 1명을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대법관 후보는 강영호 서울서부지법원장, 고영한 법원행정처 차장, 김병화 인천지검장, 김신 울산지법원장, 김창석 법원도서관장, 김창종 대구지법원장, 김홍일 부산고검장, 서기석 수원지법원장, 안창호 서울고검장, 유남석 서울북부지법원장, 윤진수 서울대 법대 교수, 조병현 서울행정법원장, 최성준 춘천지법원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주 중 이들 가운데 4명의 대법관을 내정한다. 다음 대법관 인사는 2014년 3월에 있다.

김삼화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은 “후보자에조차 여성이 없다니 실망이 크다”며 “소수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둔감해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6년부터 ‘여성 대법관 2인 시대’를 열었다. 2004년 8월 고등법원 부장판사 6개월 차인 김영란 부장판사를 첫 여성 대법관에 임명한 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7월 전수안 광주지법원장을 두 번째 여성 대법관에 임명했다. 이후 김영란 대법관이 퇴임한 2010년 8월까지 ‘여성 대법관 2인 체제’가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영란 대법관 퇴임 이후 4번의 대법관 인사에서 여성을 뽑지 않았다. 지난 1월 박보영 대법관을 임명했지만 이번 인사에서 또 여성이 배제되면서 ‘여성 대법관 1인 체제’는 앞으로 2년 가까이 계속되게 됐다. 법원 관계자는 “추천위는 외부 조직이라 후보자들이 제청된 이유와 과정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천위에는 법원행정처장과 법무부 장관이 들어간다. 이들이 대통령과 대법원장의 의사를 전달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얘기다.

미국과 일본은 여성 대법관이 모두 복수다. 미국은 3명의 여성 대법관이 있다. 일본 최고재판소도 여성 재판관이 2명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여성 몫을 배제하면서 논란이 돼온 검찰 몫을 고집스레 유지하는 것은 퇴행”이라고 말했다.

이범준 기자 seirot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