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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7일 월요일

철도 '민영화' 안한다던 대통령! 그런데 밀어붙이는 정부?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26일자 기사 '철도 '민영화' 안한다던 대통령! 그런데 밀어붙이는 정부?'를 퍼왔습니다.
거듭 '민영화 안한다' 해도 믿지 못하는 이유…"독일식 아닌 영국식"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시절 KTX 민영화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4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또 한 차례 KTX 민영화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명박 정부가 수서발 KTX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여론의 반발에 부딪히자 박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던 것이다.

그런데 KTX 민영화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수서발 KTX를 비롯한 신규노선에 경쟁체제를 도입한다고 밝혔고, 이것이 사실상 민영화 계획이라며 야권과 철도노조 등이 강하게 반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론이 악화되자 23일 국토교통부는 수서발 KTX를 민영화하는 것이 아니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출자하는 여객 운송회사가 운영을 맡는 것이라 해명했다. 기존 공기업을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하겠다는 것으로 민간지분이 없고 국민연금 등 공공 연기금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자회사가 코레일과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영화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6일 민간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이에 대해 논의해왔고 공기업과 민간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한 ‘영국형’의 철도산업 발전 구상이 아닌 공기업이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해 서비스별로 자회사 운영을 하는 ‘독일형’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것이 왜 민영화 의심을 받고 있을까?


▲ KTX 열차

1. 반쪽짜리 민간검토위원회

건설교통부는 김인호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민간 검토위원회를 발족하고 철도산업 발전 구상에 대해 논의해왔다. 그런데 지난 달 16일 갑자기 민간 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종열 인천대 교수, 최진욱 고려대 교수, 엄태호 연세대 교수, 주효진 꽃동네대 교수 등 4명이 사퇴했다.

이들은 “KTX 경쟁체제 도입 방안을 위한 공론화 절차가 전문가 의견 수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토해양부의 입장이 미리 결정돼 추진되는 등 민간검토위가 들러리가 됐다”며 집단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민간검토위는 지난 3일과 14일 단 두 차례의 회의를 가졌고 23일 세 번째 회의에서 의견서를 만들어 국토부에 제출한 것이다.

국토부가 공개한 민간검토위원회의 의견을 보면 대부분 ‘경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민간검토위원회는 “경제의 지속적 성장과 사회발전을 위해 철도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하며, “간선 철도는 철도공사 중심으로 운영하되, 일부 노선에서는 경쟁방식을 통해 공공성과 효율성을 절충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22일 이에 대해 “민간위원회는 국토부가 결정한 정책을 그대로 통과시키는 거수기에 불과하다”며 “소수의 관료와 민영화 찬성론자가 중심이 되어 밀실에서 졸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묻지마’식 철도민영화 정책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노동위원회 역시 24일 민간검토위원회에 대해 “참여하는 사람 대부분이 과거 국토부의 철도민영화 정책에 깊숙이 개입해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던 인사들이거나 민영화 지지의사를 밝힌 곳 또는 국토부의 유관기관”이라며 “그 결과야 너무나 뻔하다”고 지적했다. 애초 수서발 KTX 등 철도의 경우 노선이 하나 뿐이기 때문에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 연기금 운용? 지분 팔면 어떻게 되나?

국토교통부는 코레일이 지분의 30%까지 소유하고 나머지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운용하여 지분을 메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야권과 전문가들은 ‘손쉽게 민영화 할 수 있는 방안’이라 지적한다.

진보정의당은 지난 23일 정책논평을 통해 “자회사 형식이긴 하지만 코레일의 지분참여를 30%로 제한하여 운영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민간기업의 참여도 제한하여 민영화 논란도 피해간다는 계획이지만 지분 분할을 통한 운영방식은 차후 단계적으로 지분에 대한 민간참여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연기금을 통해 코레일 자회사를 운영하겠지만 만약 국민연금 지분이 매각되고 이것을 민간이 사들인다면 사실상 민간의 개입을 막아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민주당 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철도공사 지분을 30% 미만으로 제한하는 상황에서 정부보유 지분 20% 정도를 매각할 경우 운영권은 민간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지분매각을 통해 민영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려는 ‘눈 가리고 아웅’식 꼼수”라고 비판했다.

결국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철도 관련 논의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철도공사 운영도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KTX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관련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토부의 철도민영화 추진은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을 뒤집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약속을 뒤집고 한국철도에 대한 중장기적 비전이나 진지한 고민도 없이 오로지 ‘경쟁체제도입’만 만병통치약으로 여기고 그 틀 내에서 모든 논의를 진행하고 결과를 도출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어 “국토부가 밀실논의를 통해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는 철도 정책이 박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고 있는 것인지 박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정책위원회는 “국토교통부의 이번 계획은 지분의 분할을 통한 운영방식 구성되어 차후 단계적으로 지분에 대한 민간참여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점에서 결국 단계적인 민영화 방안일 뿐”이라며 “정부는 민영화 시도를 중단하고 철도공사 운영에 시민단체, 노동자대표, 정부/국회대표 등이 참여하는 ‘공공이사회’ 등의 시민참여형 운영 방안 도입을 통하여 공공성과 운영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정책위원회도 “국토부는 ‘독일식 모델’ 운운하지만 시설과 운영이 분리된 채 운영부문이 각 사업별, 노선별로 분할 민영화된다면 대표적 철도민영화 실패 사례인 ‘영국식 분할 민영화’일 뿐”이라며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적 합의나 동의 없는 민영화는 반대’라고 공약한 만큼 반드시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2012년 10월 26일 금요일

“공공부문 노동자 5만여명 파업, 반노동정책 끝내겠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10-25일자 기사 '“공공부문 노동자 5만여명 파업, 반노동정책 끝내겠다”'를 퍼왔습니다.
철도노조 등 31일 총궐기 시작, 내달 9일부터 전면파업

철도, 가스 등 공공부문 노동자 5만여명이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공운수노조·연맹은 25일 오전11시 서울 중구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1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영화저지, 획일적인 노동조건에 대한 지침폐지와 개정,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정규직화를 목적으로 10월말부터 11월초에 걸쳐 전면파업 등 총궐기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공부문은 정부의 통제를 직접 받는 부문으로 이명박 정권시기 정부의 반(反)노동 정책에 직접적인 희생자가 됐다"면서 "정부는 '공공기관 선진화'라는 명목으로, 공공성을 훼손하는 민영화를 확대하고 비정규직을 증가시켰으며 노조파괴를 위해 단체교섭에 개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임기가 끝나가는 마당인데도 이런 정책을 중단하거나 반성할 의지가 없다"며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이명박 정권의 반노동정책, 반공공성정책을 심판하고 차기정부의 공공부문에 요구하는 총궐기·전면파업 투쟁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공공부문 노동자 5만여명, 해고자복직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두고 '총궐기투쟁' 돌입

ⓒ민중의소리 공공운수노조·연맹은 25일 오전11시 서울 중구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1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면파업 등 총궐기 투쟁에 돌입하겟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연맹의 총궐기·전면파업 투쟁에는 산하 조직인 철도본부(전국철도노조), 전국사회보험지부, 국민연금지부, 한국가스공사지부,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등에서 5만1천여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전국철도노조는 현재 수서발 KTX 민영화 저지, 철도역 및 차량 기지 환수 등 중단,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에 따른 5천115명 정원감축 원상회복 등을 쟁점으로 정부와 대립하고 있다. 이들은 27일 1차 경고파업을 시작해 31일 2차 경고파업, 내달 3일 3차 경고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성과가 없다면 내달 9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전국사회보험지부와 국민연금지부는 의료민영화저지, 사회보험 국고지원 통한 수급권 확대, 정년차별 철폐, 실질임금 쟁취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오는 3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지부는 현재 가스산업의 공공성 사수·민영화 저지, 축소된 복지제도 복원 등을 주장하고 있으며, 오는 31일 1차파업 후 전면파업 진행 여부를 검토중이다.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는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를 꾸려 24일부터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호봉제 실시, 교육공무직으로 정규직화, 교육감·교과부장관 교섭 참여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달 9일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해고자복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지난달 기획재정부와 두차례에 걸쳐 논의했지만 뚜렷한 대책을 얻지 못했고 현재 기재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한 뒤 답을 기다리고 있다.

"공공부문 노동자 노조는 있지만 교섭내용은 전혀 없어"

ⓒ민중의소리 공공운수노조·연맹은 25일 오전11시 서울 중구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1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면파업 등 총궐기 투쟁에 돌입하겟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상무 공공운수노조·연맹 위원장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경우 정부가 일방적으로 예산편성지침에 따라 모든게 결정되기 때문에 노조가 있지만 임금 교섭내용이 없다"면서 "그런 과정을 수년간 경과하면서 288개 공공기관에 임금 양극화가 심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는 일률적으로 동결 인상 말하지만 각 기관마다 차이가 발생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만드는게 공공운수의 요구"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일방적 예산편성지침이라는 것이 공공기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잘못된 것이라는 걸 파업을 통해 알리고 바꿔낼 것"이라며 "이 기회를 통해 공공기관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성윤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가장 어려운 곳이 노동부분이었다. 임기말까지 철도 민영화하고 인천공항 민영화하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있냐"면서 "(이번 투쟁으로)공공노동자가 중심이 되서 사회적 권리 되찾아 새로운 반격의 계기를 삼자. 민주노총 80만 조합원들은 공공노동자들과 함께하는 투쟁을 힘있게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연맹의 10월말~11월초 총궐기투쟁에는 보건의료노조 근로복지공단 의료지부, 한국노총 공공연맹 산하 국민건강보험 직작노조, 근로복지공단노조, 기업별노조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여성노조 등도 합류해 예정된 인원인 5만여명을 훨씬 웃돌것으로 보인다.

공공운수노조‧연맹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로 조직별 투쟁에 돌입하며 오는 31일 여의도에서 '2013년 예산편성지침 요구안 쟁취! 대정부교섭쟁취! 사회공공성강화!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파업에 돌입하지 않은 공공기관 노조도 참가할 예정이며, 공공운수노조‧연맹은 각 대선후보들에게 참석을 요청한 상태다. 

ⓒ민중의소리 공공운수노조·연맹은 25일 오전11시 서울 중구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1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면파업 등 총궐기 투쟁에 돌입하겟다고 밝혔다.

ⓒ민중의소리 공공운수노조·연맹은 25일 오전11시 서울 중구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1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면파업 등 총궐기 투쟁에 돌입하겟다고 밝혔다.

전지혜 기자 creamb@hanmail.net

2012년 4월 17일 화요일

MB정부 "총선 결과 보니…KTX 민영화 추진"


이글은 프레시안 2012-04-17일자 기사 'MB정부 "총선 결과 보니…KTX 민영화 추진"'을 퍼왔습니다.
철도노조 "지하철 9호선을 보라…총파업도 불사"

임기 10개월 남은 이명박 정부가 총선이 끝나자마자 KTX 민영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17일 국토부에 따르면 2015년 개통 예정인 수서발 KTX의 운영권 개방을 위한 사업제안서(RFP)가 이르면 이번주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 권도엽 장관은 총선 전에 "4월 말까지 KTX 경쟁체제 도입을 위한 사업제안서를 확정해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중 사업자 선정을 마치겠다"고 밝혔었다. 사실상 집권당의 총선 승리를 전제한 발언이었다.

이후 4.11 총선에서 유권자는 집권 새누리당에 과반 의석을 넘는 152석을 안겨줬다. 정부 입장에서는 명분이 생긴 셈이다. 실제 김한영 국토부 교통정책실장은 와 인터뷰에서 "총선 결과도 야권에 치우치지 않아 계획대로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발표할 사업제안서에는 요금 인하율 요건이 기존 10%보다 늘어난 15%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영 KTX에 대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지분율을 49%로 제한했고, 나머지 51%는 국민 공모주, 철도 관련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게 할당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두산, 금호아시아나, 동부그룹 등이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1월 12일 KTX 민영화와 관련해 "국민의 우려가 높기 때문에 당정협의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일주일 후 박근혜 위원장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지 민영화를 먼저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톤을 낮췄다. 등 보수 언론이 "새누리당 비대위가 트위터에 휘둘린다"고 지적한 이후였다.

박 위원장이 KTX 민영화와 관련해 향후 어떤 입장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철도노조

철도노조 "지하철 9호선을 보라…총파업도 불사"

전국철도노조는 민영화 강행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영익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마지막 발악을 할 모양이다.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KTX 민영화를 강행할 태세"라며 "KTX 민영화 저지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 총투표를 내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1일에는 철도노동자 3차 총력결의대회가 개최된다.

노조 측은 서울 지하철 9호선의 '요금 폭탄'을 KTX 민영화의 미래라고 주장하고 있다. 총선이 끝난 지 3일 만에 서울시 민자도시철도인 '서울메트로 9호선'은 운임 500원 인상을 공고했다. 지하철 요금이 150원 인상 된 지 2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다.

노조 측은 "KTX 민영화 논리에서 국토부, 교통연구원이 가장 중요한 논리적 근거로 활용하며 국민을 설득했던 서울지하철 9호선이 50% 요금 인상 폭탄으로 돌아왔다. KTX 민영화의 결과는 9호선의 사례와 같다. 민간 운영의 효율성은 고사하고 공기업의 운영보다 못한 결과로 그 부담을 고스란히 국민이 져야 할 판"이라고 주장했다.



/박세열 기자 

2012년 3월 7일 수요일

기고 철도를 멈춰서라도 KTX 민영화를 막아야 합니다


이글은 레프트21 2012-03-03일자 기사 '기고철도를 멈춰서라도 KTX 민영화를 막아야 합니다'를 퍼왔습니다.
정부는 KTX를 민영화하면 요금도 낮아지고, 서비스도 좋아지고, 삶의 질도 높아질 것처럼 말합니다. 
하지만 민영화하면 기업주들은 엄청난 혜택을 얻겠지만, 99퍼센트의 보통 사람들은 얻을 게 없습니다.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고용불안과 빚더미에 앉을 것입니다. 



△2월 4일 철도노조 결의대회 투쟁 채비를 시작한 철도 노동자들 ⓒ사진 이윤선

‘민영화로 KTX 요금을 낮추자’는 정부의 논리는 그럴싸해 보일 수 있습니다. KTX가 흑자 노선이니, 실제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철도에는 KTX 같은 흑자 노선만 있는게 아니라 적자 노선도 있습니다. 공항철도, 경춘선, 경의선 모두 적자 노선입니다. 
그러니 KTX에서 난 수익을 다른 노선의 적자를 메우는 데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민영화로 이런 ‘교차 보조’를 안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거나 적자 노선을 폐지할 수밖에 없겠죠. 이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철도는 필수 공공서비스재입니다. 마땅히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도 운영을 해야 합니다. 요금 인하와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KTX를 민간에 팔아넘길 게 아니라, 정부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합니다. 공공성을 더 확대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부는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철도공사는 지금 철저히 수익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공항철도 직통 노선, 경춘선 ITX는 빠르고 편리하지만 요금이 굉장히 비쌉니다. 돈 없는 사람은 공공서비스에서도 차별받게 되는 것입니다.
안전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경의선은 개통한 지 겨우 2~3년밖에 안 됐는데, 비가 오면 승강장에서 물이 샙니다. 열차 검수도 주기가 점점 더 길어지고 인원까지 줄다 보니 사고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필수유지업무도 필요 없다
보수 언론들은 ‘철도 매표원 연봉이 6천만 원’이라며 공격하지만, 그러려면 20~30년 이상 근속을 해야 합니다. 그 나이면 대부분 대학생 자녀가 있습니다. 
지금 등록금이 얼마나 비쌉니까? 최근에는 전셋값도 폭등해 철도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월급 받아서 은행에 다 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살기는 힘들어지는데, 임금을 낮춰야 한다는 압력이 너무 심합니다.
민영 회사에선 이런 일이 더 심해질 것입니다.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은 요금을 더 올리고, 안전 문제는 등한시하고, 인력을 감축할 것입니다.
민영화의 핵심은 비정규직 확대이기도 합니다.
KTX가 민영화되면 지금도 한창인 구조조정이 더 심해질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고용불안입니다. 공사 측은 제가 맡고 있는 운수 분야도 외주화하려 합니다.
선로 유지ㆍ보수 업무나 전기 업무도 외주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서울ㆍ용산ㆍ대전ㆍ부산ㆍ동대구 등 KTX가 지나는 큰 역들은 매표 업무의 90퍼센트 이상을 코레일이 아닌 자회사가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자회사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비정규직입니다. KTX 민영화는 이런 현상을 더 부추길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저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 사이에선 ‘정부가 민영화를 강행하면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정서가 큽니다. 일부는 기다리지 말고 당장 파업에 들어가자고도 합니다.
2010년보다 분위기는 훨씬 좋습니다. 지금 동료들은 “필수유지업무고 뭐고 다 필요 없다”, “이래도 불법이고 저래도 불법인데 철도를 제대로 멈춰야 한다” 하고 말합니다.
그동안 노조 지도부는 ‘필수유지업무 조항을 지키면서 합법적으로 파업하자’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막상 파업에 돌입하고 나면 죄다 불법이었습니다.
파업을 하려면 기관사들이 중요한데, 이쪽에서도 불만이 높습니다. 워낙 열차 사고도 많고 이에 따른 과도한 징계도 많기 때문입니다. 열차 사고는 개인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인데 말입니다.
정말이지, 정부가 민영화를 강행하면 즉각 파업에 돌입해야 합니다. 파업의 절차를 따질 때가 아닙니다. 민영화는 우리에게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입니다. 더구나 현장 노동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완전히 깨지길 기대합니다. 그만큼 자신감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노조 지도부가 더 분명한 투쟁 의지를 보여 줘야 합니다. 그래야 현장에서도 더 효과적으로 조직하고 조합원들의 힘을 모을 수 있습니다.
민영화를 막기 위해 함께 싸웁시다.

2012년 1월 5일 목요일

"KTX 민영화로 산간벽지 노선 폐지될 수 있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1-04일자 '"KTX 민영화로 산간벽지 노선 폐지될 수 있다"'를 퍼왔습니다.
철도노조,"1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 대기업 4~5군데 군침 흘려"

정부의 KTX 민영화 정책 추진에 대해 전국철도노동조합 김용남 기획국장이 ‘적자를 보는 화물·산간벽지 노선이 폐지되는 등 공익성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용남 국장은 4일 '김소원의 SBS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철도공사 사업 가운데 KTX가 유일하게 30% 흑자가 난다”면서 “(KTX의 흑자를 교차 보조해) 적자 되는 노선을 운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을 민간 사업자가에게 가면 공익성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15년 말 수도권 고속철도 개통으로 신설되는 구간 가운데 수서-부산, 수서-목포 구간을 민간사업자에게 30년간 독점 위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용남 국장은 “국토부에 김대중 정부에서 민영화 추진했던 철도 정책관들이 전진 배치돼 있다”면서 “전체 철도 공사를 완전 분할 민영화하기 위한 사전 단계”라고 주장했다.
또 김용남 국장은 “한 기업이 1년 전부터 치밀하게 (KTX 사업) 준비를 해 왔던 걸로 알고 있고, 대기업 가운데 4~5군데가 고속철도와 관련해 군침을 흘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남 국장은 “완전히 민영화되면 두 개의 회사가 아니라 세 개, 네 개로 늘어날 수 있다”면서 “자칫하면 철도 주요한 장비 간에 인터페이스가 안 맞아 사소한 기술적인 잘못으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영국에서도 충돌 사고가 일어나 삼십 여 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남 국장은 경쟁체제 도입으로 철도 운임이 20%인하할 수 있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서도 “(민간사업자가) 초기비용만 1조 5천에서 2조원이 들어가는데 이 비용을 뽑으려면 요금 20% 인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