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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9일 금요일

차기 정권이 추진해야 할 외교·안보·대북정책


이글은 프레시안 2012-11-09일자 기사 '차기 정권이 추진해야 할 외교·안보·대북정책'을 퍼왔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한반도포커스'] 제21호 (5)·끝

1. 국제정세 및 동북아·한반도 환경 변화

2013년은 국제정세, 동북아·한반도 안보 환경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세계경제는 금융위기의 후유증과 유럽 재정위기 여파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성장세 둔화를 가속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랍의 봄과 중동 지역의 불안정이 지속되고, 세계 여러 곳에서 인종·민족·종교 갈등이 예상되며,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테러·해적, 기후변화, 양극화, 불법행위 등 초국가적 위협도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도 등의 급성장은 아시아 지역이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중심축으로 부상케하고, 세계 역학 관계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동북아시아 지역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미중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패권경쟁의 장이 되고 있으며, 국가 간 경제협력의 확대 못지않게 역내 대립과 갈등의 요소가 분출하는 지역이 되고 있다. 동북아의 중심인 한반도 역시 이러한 협력과 갈등이 반복되는 지역으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전통적 냉전구조 잔존, 남북 간 분단의 지속, 과거사·영토문제 등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민족주의적 성향 등으로 정세의 유동성과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2013년은 동북아시아 주요국의 정치권력에 변동이 있는 시기이다. 북한은 2012년 4월 김정은 체제의 공식 출범 후 안정적인 후계체제 구축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도 시진핑 체제 출범에 따른 대외정책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보다 대통령 선거를 먼저 치르는 미국도 민주당의 재집권이냐 공화당의 정권탈환이냐에 따라 대외전략의 기조가 판이하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이념과 정강이 확연하게 정반대인 한국의 대선결과도 2013년의 정세변화를 추동하는 주요한 핵심 축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누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지 예상할 수 없지만, 한국의 차기대통령과 정부는 이러한 국제정세 및 동북아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가장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국익을 극대화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국민들의 복지증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정권을 획득한 승리감 못지않게 그 어느 때보다 부담과 책임이 따르는 중대한 시기임이 틀림없다.

2. 과거 외교·안보·대북정책에 대한 평가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대북정책의 추진과제들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과거 정부가 견지해 온 외교·안보·대북정책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서 가능하다. 과거 정부들이 추진해 온 대북·안보정책의 공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되, 실패한 부분을 반복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국민의 정부 대북정책은 기존 우리정부의 대외정책을 남북관계 중심으로 끌어오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었다. 이러한 한반도 중심의 대외정책은 주변국들의 대북접근법에도 영향을 주어 주변국들의 대한반도 정책도 대결에서 협력적 구조로 변화시킨 계기점을 마련해 주었다. 김대중 정부의 대북관계 개선은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포괄적 접근, 일본 고이즈미 정권의 대북관계 개선 움직임에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은 화해협력이 지속·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험무대였다. 참여정부 대북정책의 특색이라고 한다면 남북화해협력을 매개로 한반도에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경제협력의 정치·군사 분야로의 전이라는 '신기능주의'적 접근을 통해 남북 간 정치·이념적 문제, 핵·군사적 문제를 직접 협상을 통해 다루고자 하였다.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 내고 서해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었다.

다만, 참여정부는 분단 반세기 동안 고착되어 온 대결구조를 임기 내에 타파하고자 하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내부적으로 보수·기득권층의 강한 반발을 샀고, 특히 대북문제에서 강경한 미국 공화당 행정부와 불협화음을 표출하였다. 정권적 기반이었던 진보·민주화세력은 남북관계 확대과정에서 양산되는 이념적 문제를 균형 있게 다루지 못함으로써 남북관계가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양상으로 번지는 결과를 낳았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작업은 그 목표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물론 참여정부의 노선이 다음 정권에도 지속되었더라면 그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을지도 모르는 아쉬움은 있다.

이명박 정부의 탄생은 남북관계를 전향적으로 바꾸는 데 대한 우리 사회 내부의 불안감, 거부감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이념 편향적 대북정책, 한미동맹의 훼손, 북한의 근본적 변화 미흡 등을 비판하면서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남북관계보다는 한미관계의 복원에 주력하였다. 대북정책의 고유성·독자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외교안보 대외정책의 한 부분으로 인식함으로써 남북관계를 특수성보다는 국가 간 보편성의 문제로 다루었다.

또한 북한 핵문제를 남북관계와 강하게 연계시킴으로써 북한 핵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남북관계도 이어나가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제재와 압박이 중심이 된 한·미의 대북정책은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샀고 북한의 고립을 방조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결국 북한의 근본적 변화를 운운하며 출범했던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도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남북 간 신뢰관계만 훼손시켰다.

3.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대북정책 추진방향 및 과제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후 15년 동안 진보에서 보수정권으로의 교체에 의해 우리의 대북정책은 일관성과 지속성을 가지지 못했다. 북한은 반세기 동안 변함없는 대남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는 5년마다 굴곡진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대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2013년에 출범하는 차기정부는 이전 정부 대북정책의 공과를 바탕으로 잘된 것은 계승 발전시키되, 잘못된 점은 과감히 개선하는 새로운 대북정책의 틀을 마련하여야 한다. 나아가서 새로운 정책이 정권적 변화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추진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작금의 한반도 주변의 국제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주변국들의 정권 변동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한반도 문제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확고한 자리매김이 필요하다. 남북관계가 제자리인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정권 혹은 주변국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각기 다른 정책을 구사해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분명한 대외정책의 방향과 기조를 정립하지 않을 경우, 주변국의 입장과 북한의 의도에 휘말리면서 한반도 문제해결에 있어 주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1) 추진방향

첫째, 2013년이 한반도 평화 안정에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외교안보전략 추진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 발전, 분단의 극복, 통일의 기반 조성이라는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한 가운데 외교안보전략의 기본 얼개가 갖춰져야 한다. 실용외교와 국제협력을 강조한 이명박 정부도 대외정책의 대부분이 한반도 문제 및 남북관계였다. 그러나 주요 포커스를 한미관계 복원, 안보강화에 둠으로써 남북관계를 동시에 고려하지 못하였고, 통치자의 통일·남북문제에 대한 철학의 부재는 주변 참모들의 이념적 성향에 의해 남북관계가 좌지우지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국가안보, 국제적 공조라는 외교안보전략의 기본 바탕아래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대북정책이 입안될 필요가 있다.

둘째, 임기 중에 모든 것을 달성하려는 과도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비핵화, 군사적 긴장완화, 군사적 신뢰구축 등 제반조치는 우리가 아무리 정교한 타임테이블을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단기간 내에 이룰 수 없다. 차기 정부는 북한과의 정상적인 관계 형성에 우선 주력하고, 다방면의 교류와 신뢰회복을 통해 '점진적인 평화발전'을 이루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여야 한다. 북핵문제와 남북관계문제, 정치군사문제와 경제협력문제 논의를 위한 대화채널을 복원시켜 현 단계 남북 간에 해결할 수 있는 의제와 수준에 대해 폭넓게 대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 단계가 어느 정도 도달할 경우, 주변국과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평화' 상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가능한 평화' 상태는 남북 간 협의채널이 가동되고, 천안함·연평도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는 단계를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북핵문제가 진전을 보이고 북한이 여러 나라와 관계를 개선하고, 개방화의 모습을 보일 경우, '한반도 평화구조를 제도화'하는 노력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남북 간 경제분야 협력은 남북관계 발전에 중요한 매개가 될 수 있다. 이명박 정부처럼 남북경협이 북한 정권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다고 보고 이를 꺼리게 된다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는 비핵화를 남북경협의 전제조건화 함으로써 비핵화도 달성하지 못하고 남북 간 경제협력도 확대시키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북한은 중국의 지원과 협력을 받아가면서 중국에 대한 밀착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핵문제를 경제논리를 통해 풀려는 계산식은 체제보위를 모든 정책의 핵심으로 하고 있는 북한에 쉽게 적용될 수 없으며, 아무리 한미가 북한을 압박해도 북한을 죽게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 중국 대북정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대북 경제협력을 북한에 대한 시혜 혹은 반대급부로 인식하는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한반도 거대경제권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상호의존성 확대, 미래에 대한 투자의 개념으로 인식하여야 한다. 이미 개성공단 사례를 통해 대북 경제협력의 가능성을 보았고, 10·4 선언을 통해 남북 경제협력이 확대될 수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경제협력을 통해 남북 간 상호 의존도가 증대된다면 정치, 군사적 문제해결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견지에서 비핵화 등 안보적 사안과 경제협력은 적절히 분리하면서 느슨한 연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핵,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폐기는 우리의 최고 목표이기도 하지만 국제공조를 통해 풀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과 같이 경제적 급부와 비핵화 문제를 강하게 연계시킬 경우 오히려 우리의 행동반경을 북한의 선택에만 의존하게 되는 취약성을 노출시킨다. 미국과의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그 부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대북 인도적 지원은 무분별한 지원보다는 국제사회의 스탠다드와 인도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일회성 지원보다는 북한의 개발협력을 촉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일례로 북한에 시급한 농업개혁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의 식량지원과 비료지원을 적절히 연계하면서 북한의 식량생산성 증대, 농업 현대화 등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새로운 협력방식이 정착된다면 대북 일방적 지원, 퍼주기의 비판도 줄어들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섯째, 대북정책 추진과정에서 이념적 갈등을 극복하고 정치적 이해관계, 정권변동에 관계없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 구성원 간 대타협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한미관계, 대중외교, 북한의 변화 가능성, 우리사회의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 등을 모두 하나의 바스켓에 넣고 국민적 동의와 지지의 바탕위에 외교·안보·대북정책의 밑그림이 나와야 할 것이다.

2)추진과제

첫째, 종합적 외교·안보·대북 전략의 필요성이다. 2013년 국제정세와 주변국 상황을 고려하고 우리의 외교, 국방, 통일의 과제를 종합적으로 망라한 가운데 포괄적인 대외정책이 도출되어야 한다. 미국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되었던, 롬니 공화당 후보가 당선이 되든 북한문제에 대한 공세적인 태도가 예상된다.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정부가 적절한 역할을 하여야 한다.

시진핑 체제 출범의 대중관계도 마찬가지다. 북한 김정은 체제 역시 중국 시진핑 지도부에 공을 들이게 될 것이고, 우리로서는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균형을 갖고 대처해 나가도록 대중외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일본도 독도, 위안부 문제 등으로 현재 우리와 갈등상황이지만,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이해를 같이 하는 만큼 일본의 협력을 적극 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

우리의 국방 안보 전략은 변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 북한이 화해협력 기간 중에도 대남 도발행위를 해왔다는 점에서 안보태세를 굳건히 한 가운데 교류협력이 추진되어야 한다. 서해 NLL 문제, 한미연합훈련 등은 남북관계가 좋을 때도 늘 쟁점이 되어온 사안이다. 차기 정부는 이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기 보다는 남북기본합의서와 6·15, 10·4 선언의 정신에 토대하여 남북관계의 진전에 다라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차기정부 신(新) 포용정책은 평화 발전→ 평화의 지속성 유지→ 평화의 제도화라는 단계를 구분하면서 평화의 점진적 증대를 꾀하여야 한다. 북한 핵문제 해결은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되, 우리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구도를 지양하고 미국 등 주변국의 대북정책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남북관계와 적절히 연계하여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자회담과 관련해서는 6자회담의 틀은 존속하되, 그 운용은 양자·다자대화를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질적으로 북미대화가 중요하며, 과거 김대중 정부기간 운영되었던 한미일 3자협의체(TCOG)와 같은 협의체를 구성하여 북핵문제 접근법과 관련된 한미일간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차기 정부라 하더라도 이전 정부의 정책과 단절시키지 말고 이명박 정부 '일괄타결구상'이나 미국의 '포괄적 접근법'을 수정·보완하여 협상의 틀로 유지·발전시켜 나갈 필요도 있다.

셋째, 남북경협과 대북지원은 엄격한 상호주의 혹은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하기 보다는 지속가능한 평화의 유지, 북한의 개방과 변화, 남북경제공동체 형성의 비전을 염두에 두고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합의보다는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에서 합의한 실천사업(자원개발, 해주특구, 한강하구 협력, 개성공단 확대, 철도·도로 개보수, 조선협력단지 건설, 농업협력, 보건의료 협력, 기상협력 등)들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정리하여 북한과 협의를 시작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협력사업들과 함께 북한 핵문제 등에서 남북관계 진전의 여건이 조성될 경우 산업·물류·환경·에너지 등 인프라 사업으로 경협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남북정상회담, 남북총리회담, 남북특사교환 등 다양한 협의체를 가동하여 남북대화를 분야별로 제도화시키고 활성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남북 민간급 교류도 확대하여 북한의 개방화에 기여하게 하고 남북 간 소통의 창구로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남북 간 대화와 교류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남북 상주 연락사무소와 같은 협의기구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다섯째, 이산가족 문제,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는 북한의 협조가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북지원과 연계하여 점진적 확대를 모색해 나가되 남북관계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게 될 경우 북한과의 신뢰구축을 통해 종합적인 해결방안을 협의해 나가야 한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재정적 투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독일의 정치범 석방의 사례도 참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 아직도 보혁갈등과 남남갈등을 겪고 있으며 주요 외교관계 및 안보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이러한 이념적 갈등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원화된 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내부 갈등구조는 국민통합을 저해할 뿐 아니라 대북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저해해 왔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그 어떤 정권도 대북정책의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대북정책의 추진과 통일문제는 생산적인 합의구조가 형성될 때 그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우리가 대외정책을 입안, 실행함에 있어 국민적 합의를 수렴할 수 있는 가칭 '대통합위원회'와 같은 초당적 기구를 설립, 국민들의 민의를 모으고 정책의 실행력을 뒷받침해 나갈 필요가 있다.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소장 이수훈)가 발행하는 (한반도포커스) 2012년 11·12월호(제21호)에 실린 글입니다. 이번 호의 전체 주제는 '2012 대선후보의 외교안보대북정책 평가'입니다. * 원제 :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대북정책 추진방향 및 과제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차기정권, 해마다 20조 재정적자 날 것"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10-28일자 기사 '"차기정권, 해마다 20조 재정적자 날 것"'을 퍼왔습니다.
국회 예산정책처, MB정권의 핑크빛 전망에 찬물

이명박 정부가 오는 2014년부터 균형재정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 것과 달리,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6년까지 매년 20조원 가량의 재정적자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차기 정권내내 막대한 재정적자가 발생하면서 재정건전성이 급속 악화될 것이란 경고다.

28일 예산정책처의 `2013년과 중기 재정운용 분석'에 따르면, 내년 관리재정 수지는 18조5천억원 적자로 정부 전망인 4조8천억원 적자보다 13조7천억원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큰 폭의 차이는 정부와 예산정책처의 총수입 전망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 내외로 제시했으나 예정처는 3.5%로 보면서 국세수입도 예정처의 전망치가 정부안보다 2조3천억원 덜 걷힐 것으로 봤다.

예정처는 또한 정부가 수입으로 잡은 기업은행 등의 지분매각이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 세외수입이 정부 전망치보다 8조1천억원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 국세수입 감소폭은 예산정책처 예상보다 더 클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내년 성장률을 3.2%로 하향 조정했으며, 이럴 경우 내년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4조원 정도 덜 걷히면서 내년 재정적자는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기 재정수지 전망 역시 예정처가 정부보다 비관적이었다.

정부는 2012~2016년에 총수입 증가율이 연평균 6.5% 수준에 이르고 총지출 증가율은 이보다 1.9%포인트 낮은 4.6%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계획대로 된다면, 관리재정수지가 2014년부터 흑자(1조원)로 돌아서 2015년 2조2천억원, 2016년 8조3천억원 등으로 흑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예정처는 그러나 같은 기간에 연평균 총수입이 5.0%, 총지출이 4.9% 증가하면서 관리재정수지는 매년 20조원 가량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예정처는 관리재정수지가 2013년 18조5천억원 적자, 2014년 20조7천억원 적자, 2015년 19조원 적자, 2016년 19조3천억원 적자 등 적자폭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향후 재정 전망이 크게 엇갈리자, 당연히 국가채무 전망도 큰 차이가 났다. 

정부는 2012~2016년 국가채무가 연평균 2.3% 증가해 2016년에는 487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예정처는 같은 기간 연평균 7.0% 늘면서 2016년에는 591조8천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예정처는 "중기 경제전망과 재정전망을 고려할 때 2014년 이후 긴축 기조를 강화해야 하며 총사업비 관리 등을 통한 지출 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예정처 전망은 MB정부의 보랏빛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것인 동시에, 차기정권에도 세수 이상의 지출 정책을 취할 경우 심각한 재정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에 다름 아니어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정처 전망에는 1천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부실화 위기 등은 배제된 것이어서, MB정권 하에서 급속히 악화된 재정 건전성이 차기정권에도 최대 경제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최병성 기자

2012년 9월 25일 화요일

내년예산 7.3%↑, 내년에도 6년째 재정적자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9-25일자 기사 '내년예산 7.3%↑, 내년에도 6년째 재정적자'를 퍼왔습니다.
차기정권, MB정권의 '빚더미 유산' 물려받을듯

내년도 예산안이 올해보다 7.3%나 늘어났다. 그러나 MB정권 5년에 이어 내년에도 재정적자가 예상돼, MB정권의 '빚더미 유산'은 차기정권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25일 국무회의에서 2013년도 예산안과 2012~2016년 중기재정운용계획을 확정해 다음달 2일까지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내년 총지출은 올해(325조4천억원)보다 5.3%(17조원) 늘린 342조5천억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재정융자를 이차보전 방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생기는 3조5천억을 더하면 실제 총지출 증가율은 7.3%이다. 

총수입은 올해(343조5천억원)보다 8.6%(29조6천억원) 늘어난 373조1천억원으로 짰다. 국세수입은 5.2% 불어난 216조4천억원, 세외수입은 32% 늘어난 37조4천억원, 기금수입은 8.9% 증가한 119조3천억원 등이다. 그러나 이는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국내외 경제연구소들의 전망치보다 높은 4.0%로 잡은 것이어서, 실제 세수는 전망치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내년에는 불황으로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는 제자리 걸음이 예상되는 반면, 봉급생활자가 내는 근로소득세는 대폭 늘어나는 등 간접세 비중은 늘고 직접세 비중은 낮아져 조세정의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내년도 근로소득세는 22조2천억원으로 올해 전망치(19조원)보다 16.9%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간이세액표 개정에 따른 원천징수 인하로 연말정산 환급액이 1조5천억원 줄어든 데다 내년 명목임금이 6.6% 오르고 취업자 수는 31만명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산정한 수치다. 반면에 경기불황의 여파로 법인세는 48조원으로 올해 전망보다 5천억원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가 이처럼 내년에도 세수보다 세출을 많게 책정함에 따라 내년도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GDP 대비 0.3%인 4조8천억원, 국가채무는 올해 445조2천억원(GDP 대비 34.0%)에서 내년 464조8천억원(33.2%)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관리재정수지가 오는 2014년 1조원 흑자로 돌아서고서 해마다 흑자 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글로벌 장기불황 우려, 부동산거품 파열에 따른 천문학적 재정적자 투입 수요, 정치권의 복지경쟁 등을 감안할 때 핑크빛 전망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문제 등 잠재된 경제불안 요인이 차기정권에서 본격적으로 연쇄폭발할 경우 유럽·미국처럼 재정건전성이 급속히 악회되면서 만성적 재정적자의 늪으로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박태견 기자

2012년 7월 22일 일요일

공기업 부채비율 200% 돌파, 집단파산 위기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07-22일자 기사 '공기업 부채비율 200% 돌파, 집단파산 위기'를 퍼왔습니다.
MB정권, 차기정권에게 천문학적 부채만 승계할 판

정부와 공기업 등 공공부문 부채가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나고 있다. 특히 공기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200%를 돌파하면서 집단적으로 부실화하면서 결국 국민의 조세부담 급증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2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자금순환표상 일반정부와 비금융 공기업의 부채 잔액은 총 842조2천650억원으로 1년 전 766조7천284억원보다 9.9% 늘었다. 

공공부문 부채는 지난해 4분기 말보다는 39조6천21억원 늘어 석 달 만에 40조원 가까이 늘었다.

일반정부 부채는 올해 1분기에 455조3천3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9.6% 늘었다. 

금융공기업을 제외한 공기업 부채(지분출자·직접투자는 제외)는 386조9천238억원으로 1년 새 10.2% 늘었다.

이로써 공공기관 부채비율(부채/자본)은 2010년 165.1%에서 지난해 196.9%로 급증한 데 이어 1분기에 200%선마저 돌파했다. IMF사태후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은 구조조정이 시급한 부실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LH(토지주택공사)의 경우는 무려 500%에 달하고 있다.

공기업 부채가 급증하는 것은 MB정부가 발등의 불인 물가폭등을 막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전기료 등 공공요금을 억누르면서 채산성이 악화하고, 정부가 4대강사업 등 국책사업을 편법적으로 공기업에 떠넘기면서 공기업들이 소요자금을 기업어음(CP)과 공사채 발행 등으로 마련한 결과다. 현재 공기업의 원가보상률은 전기가 87.4%, 가스 87.2%, 도로 81.7%, 철도 76.2%, 수도 81.5%에 그치고 있다.

부채가 폭증하면서 공기업의 자금사정도 급속 악화되고 있다. 특히 단기자금인 공기업 CP 잔액은 10조2천6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1.6% 급증해 공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공기업 CP분기별 잔액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 1분기가 처음이다. 

종전 최고치는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1분기에 9조6천676억원이었다. 공기업들이 현재 미국발 금융위기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의미다.

반면에 민간기업의 부채 증가율은 정부와 공기업보다 크게 낮아, MB정부가 취임초부터 공공부문 혁신을 주장했으나 목소리만 컸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지분출자 등을 제외한 민간기업(비금융법인) 부채는 올해 1분기 말에 1천543조5천8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공기업 부채가 부실기업 수준으로 폭증했다는 것은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되면 공기업 부채가 정부 부채로 전이되면서 국민의 조세 부담이 그만큼 급증할 것임을 의미한다. "여한없이 돈을 써봤다(강만수 초대 기획재정부장관)"는 MB정권이 끝내 차기정권에게 막대한 부채만 승계하는 모양새다.

최병성 기자 

2012년 7월 18일 수요일

조선일보의 '커밍아웃' “박근혜 ‘5.16 인식’ 문제없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18일자 기사 '조선일보의 '커밍아웃' “박근혜 ‘5.16 인식’ 문제없다”'를 퍼왔습니다.
[뉴스브리핑]“차기정권 과제는 ‘일자리창출·부패청산’”

■ (조중동)‘박지원 소환통보’주목..‘최시중 6억 대선자금’은 뒤로
■ (한겨레), 박근혜 최측근 ‘최태민 온갖 추문·비리 의혹’ 총정리
 18일 주요 조간신문들의 1면은 최시중, 박지원, 이영호, 현병철, 김병화 그리고 문재인에 주목했다. 
조선일보 ․ 동아일보는 야당 원내대표 박지원의 이름이 ‘방통대군’ 최시중 보다 컸다.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통보를 1면 톱기사로 뽑았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의 최측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6억원의 거액을 대선자금으로 받아썼다는 소식은 1면에서 찾아볼 수 없다. 
반면, 경향신문 ․ 국민일보 ․ 서울신문 ․ 한겨레 등은 1면에서 최시중 관련 기사를 톱으로 크게 취급하거나 최시중과 박지원 소식을 함께 다뤘다. 
북한 군부의 권력변화 조짐 기사도 전날에 이어 1면에서 주요기사로 다뤄졌다. 국민일보 ․동아일보 ․ 조선일보 ․ 중앙일보 ․ 한겨레 등은 1면에서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해임 이후 북한의 권력지도 변화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부도덕과 무능, 자격미달과 자질부족 등 MB정권 인사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가 고스란히 복제되어있는 김병화 대법관 후보, 현병철 인권위원장 후보와 관련된 기사도 일부 신문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다. 
한겨레는 김병화 ․ 현병철 두 후보에 대해 여당인 새누리당도 ‘등을 돌렸다’는 기사를1면 톱으로 올렸다. 한국일보도 여야가 현병철 후보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보도했고, 조선일보는 새누리당이 김병화 후보의 자진사퇴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여론조사, “차기정권 과제는 ‘일자리·부패청산’”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로 앞서 나가고 있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김두관 ․ 손학규 등 나머지 후보들이 요구해 온 경선 결선투표를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이날 주요 조간신문 1면에서 다뤄졌다. 결선투표는 대선후보 경선 때 1위가 과반(50%) 지지를 받지 못하면 1, 2위 후보간 다시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문 후보는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창간 108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내용도 눈길을 끈다. 이 신문이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음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둬야할 정책분야로 응답자의 50.8%가 ‘일자리 창출’이었고 두 번째 과제는 ‘부패정치 청산’이었다. 서울신문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제민주화와 복지논쟁이 불붙은 가운데 정작 국민들은 일자리창출과 부패정치 척결을 차기 정부가 추진해야 할 최우선 정책과제로 꼽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박근혜 최측근 ‘최태민 온갖 추문·비리 의혹’ 총정리 
각 언론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에 대한 검증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겨레와 조선일보의 박근혜 다시보기 기사와 칼럼이 관심을 끈다. 
한겨레는 박근혜 후보의 역사관·통치관, 정수장학회 논란에 이어 이날은 4~5면 두 개면에 걸쳐 박근혜 후보의 과거 행적과 주변 인물 등에 대한 의혹과 문제점 등을 파헤졌다. 
한겨레는 (‘이름 7개’ 최태민, 박근혜와 16년 ‘동반활동’의혹 양산)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40년 가량 박근혜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최태민(1912~1994)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자주 따라붙었다”고 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박근혜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측근 최태민은 일제시대 황해도경 순사였으며, 대한행정신문사 부사장을 지냈고 여자문제로 부인에게서 고소당하자 승려가 된 적이 있다. 또 6명의 부인으로부터 3남6녀를 두었고 경남 양산에서 개운중학교를 설립했고 서울,대전 일대에서 사이비종교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육영수 사망 이후 박근혜를 만났고 이후 목사 안수를 받았고 ‘대한구국선교단’을 세워 박근혜가 참석한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최태민에 대한 수사자료를보면 그는 정계,경제계,언론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미니 청와대’로 불렸으며 주변에 각종 이권개입, 횡령, 사기, 여성과의 추문 등이 따라붙었다. 박근혜는 “어머니 돌아가신 뒤 힘들었을 때 바로설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분”이라며 늘 그를 옆에 뒀다고 한겨레는 전하고 있다. 
(조선) “박근혜의 ‘5.16 불가피’ 인식에 문제없다”사설로 ‘커밍아웃’

박근혜 후보의 ‘5.16 역사인식’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가 사설을 통해 공개적으로 ‘박 후보의 5.16 인식은 문제가 없다’고 밝힌 것도 주목해야 한다. 
조선일보는 (朴후보, 5.16과 유신에 대한 평가는 달라야 한다, 친인척 비리 현재 인식으론 비리사슬 끊기 어려워)란 이례적으로 긴 제목의 사설에서 “박 후보의 5.16인식은 국민 개개인의 입장과 소신 차이에 의한 찬반이 따를 수는 있을지언정 문제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5.16이 ‘혁명’(뉴라이트)인가 ‘불가피한 선택’(박근혜)인가 ‘쿠데타 또는 군사반란’(민주개혁진영)인가 논란속에서 조선일보가 사실상 뉴라이트나 박근혜 등의 독재(부역)세력 또는 그 잔여세력과 같은 입장이라는 일종의 ‘커밍아웃’이다.


다음은 18일자 주요 조간신문의 1면 기사들이다. 
▲ 경향신문
(최시중 “대선 경선자금 6억 받았다”)
(2012대선기획-자영업자, 벼랑에 서다..36세 막창집 사장의 죽음)
(검찰, 박지원 수뢰혐의 내일 소환통보)

▲ 국민일보
(‘軍숙청’에 맞선 군부 소장파 대응 주목)
(최시중 “파이시티 6억 대선자금으로 받았다)
(檢 “박지원, 내일 출두하라”)
(“이석기, 선관위 자료 外 모두 폐기지침 내려”)
(당정청 “분양가 상한제 폐지”)

▲ 동아일보
(대기업 자율고 줄줄이 나온다)
(檢, 저축은 의혹 박지원에 뇌물수수 혐의 적용)
(민주 경선 결선투표제 확정)
(北 현영철 ‘차수’ 승진...이영호 후임 가능성)

▲ 서울신문
(“일자리 창출.부패척결이 먼저”)
(최시중 “대선자금 6억 받아” 檢 박지원 내일 전격 소환)

▲ 조선일보
(박지원 1억 받은 혐의 내일 소환)
(美 제재 어기고 北과 거래)
(문재인, 野경선 결선투표제 수용)
(與 “김병화 임명동의안 자유투표”)

▲ 중앙일보
(이석기의 CNC 국고사기 20명 허위신고 내역 확보)
(이영호 숙청 부른 군.민 돈줄다툼)
(문재인, 대선후보 경선 결선투표 수용)

▲ 한겨레
(‘자질 논란’ 김병화.현병철..새누리도 등돌려)
(검찰, 박지원 내일 소환, 박 원내대표“안 나갈것”)
(최시중 “MB 경선자금으로 6억원 받았다”)
(북 리영호 자리에 야전출신 현영철?)

▲ 한국일보
(현병철 청문보고서 채택 않기로)
(다른 금리는 떨어지는데 홀로 4개월간 제자리..증권사들 CD 금리담합 의혹)
(검찰, 박지원 내일 출석통보)

뉴스브리핑팀/김성재  |  mediaus@mediaus.co.kr

2012년 7월 3일 화요일


이글은 뷰스앤뉴(Views&News) 2012-07-03일자 기사 '이상돈 "MB, 장관-비서의 입 무서워 하나"'를 퍼왔습니다.
"한일군사협정, 인천공항-KTX민영화 등 차기정권에 넘겨야"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3일 국민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기말에 한일군사협정을 비롯해 인천공항-KTX 민영화, 차세대전투기 선정 등을 강행하려는 이명박 대통령을 강력 질타하며 모든 일을 차기정권으로 넘기라고 촉구했다.

박근혜 대선캠프에 합류키로 한 이상돈 전 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일군사협정 날치기 파동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각료 질타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이러한 상황을 정말로 전혀 몰랐다면 대통령 자신이 안보 군사 문제에 대해서 아예 관심이 없다는 것 아닙니까?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라며 "만일에 또 알고도 지금 정부가 궁지에 몰리니까 몰랐다가 말했다면 그야말로 국민을 기망한 것 아닙니까? 어찌됐든 간에 이러한 모습을 보니까 임기 말에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런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 참 서글픕니다"라고 이 대통령을 힐난했다.

그는 청와대가 문책론을 일축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이러한 상황쯤 될 것 같으면 뭔가 문책인사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현재 돌아가는 것을 볼 것 같으면 이명박 대통령은 누가 봐도 좀 책임 있다고 보이는 장관, 또는 수석비서관 등 그런 고위직을 전혀 해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라며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올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혹시 대통령이 장관과 수석비서관 등 고위직 공무원들의 입을 무서워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상상까지 하게 되는군요"라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한일군사협정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갈팡질팡 행보에 대해서도 "현재는 원구성 전이기 때문에 외교통상 상임위원회에 누가 배정되는지도 정해지지 않았고 사실상 창구가 없는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당 지도부는 한 달 이상 경선규칙 때문에 거기에 몰두하고만 있었기 때문에 과연 이런 문제에 대해서 충분한 이해를 했는가, 좀 그런 생각이 듭니다"라며 "이해를 못하고 있다가 여론이 나빠지니까 급속하게 결정을 바꾼 것 같습니다"라고 새누리당 수뇌부를 힐난했다.

그는 대선캠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친박 윤상현 의원이 한일군사협정 체결 여부를 차기 정부로 넘기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현재 이런 문제를 가지고서 선거 대선을 앞두고서 결정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뜨거운 감자니까 다음 정권으로 넘겨서 가부를 차기 정부에서 결정하자, 이게 좋지 않겠나, 그런 언급이라고 생각된다"며 "차기로 넘겨서 그때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MB정권이 밀어붙이고 있는 인천공항-KTX 민영화, 차세대 전투기 선정 등에 대해서도 "우선 KTX 민영화 문제는 다음 정부에 넘겨야 한다고 하는 것이 이미 비대위 시절의 결정"이라며 "인천공항 지분 매각과 차세대 전투기 조기 선정은 누가 보더라도 상식적인 사람이면 이게 좀 합당하지 않죠. 웬만한 사람이면 이건 옳지 않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 정권이 국민의 신뢰를 이미 상실해버리지 않았습니까? 무엇을 하더라도 그렇게 순수하게 받아들일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이제는 제발 이 정권은 새로운 일을 벌이지 말고 하던 일이나 마무리하고 조용하게 정권을 넘겨줄 그런 준비를 하는 게 합당하다고 봅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인천공항 매각 배후와 관련, "저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 정권이 차기정권(의 재정상태)을 그렇게 걱정해주는 정권이라고 생각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혹시 다른 숨은 뜻이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의혹도 갖게 됩니다"라며 "이러한 논의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현 정권의 실세의 친척이나 이런 사람들이 외국계 어떤 큰 인프라를 갖다 관장하는 그런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뭐 이러이러한 논의가 계속 있지 않습니까?"라고 강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MB정부가 또다시 15조원을 투입해 4대강 지천지류 정비사업을 하려는 데 대해서도 "일단 4대강 후속사업의 예산배정은 좀 어렵다고 봐야 되겠죠. 19대 국회가 그걸 할리가 없습니다"라며 "이미 해놓은 사업, 이미 해놓은 공사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불가피하겠죠"라고 일축했다. 그는 "과연 현재 해놓은 공사를 갖다 보완하면서 꾸준히 할 것이냐, 아니면 이건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고 과연 이 사업을 왜 했느냐, 과연 이렇게 끝도 없이 부어서 하는 게 옳으냐, 그렇지 않다면 어떤 대안이 있느냐, 이런 것에 대해서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4대강사업에 대한 박근혜 전 위원장의 입장과 관련해선 "박근혜 전 위원장은 작년 11월 12월에 4대강 사업은 현 정권이 책임지고 했으니까 결과도 책임져야 한다 라는 그런 원론적인 언급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라며 "2009년 이른바 4대강 사업이 포함된 예산을 날치기 통과시킬 때 당시 박근혜 전 위원장뿐만 아니라 홍사덕, 유승민 등 몇몇 친박계 의원들이 거기에 불참을 했습니다. 이런 것은 4대강 사업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표현된 거"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로선 뭐 그 정도지 공개적으로 반대하긴 좀 어려웠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런 면도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선 박근혜 전 위원장도 이제는 좀 전향적으로 접근을 해야 될 것이고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아마 어떤 의견 표명이 불가피하겠죠"라며 4대강사업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대선캠프 수장을 맡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의 경제민주화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선 "어차피 경선이 끝나게 되면요 대선체제니까 대선체제를 가게 되면 후보를 정점으로 한 캠프가 아무래도 우위에 서지 않겠습니까? 후보의 뜻에 따라서 모든 게 굴러갈 것으로 봅니다. 자연스럽게 해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일축했다.

엄수아 기자

2012년 6월 3일 일요일

차기정권서 4대강 운명은?…“이슈는 죽은 게 아니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02일자 기사 '차기정권서 4대강 운명은?…“이슈는 죽은 게 아니다”'를 퍼왔습니다.

“4대강 이슈는 죽은 게 아니다. 야당이 들고 나올 것이고, 여름에 비가 오면 또 어떻게 될지…. 솔직히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4대강을 안고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담이 되는데 마냥 피하기만 하겠습니까.” 5월 30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의 말이다. 그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을 역임했다. 비대위 이전 4대강과 관련한 그의 직함은 ‘4대강사업저지운동본부 공동대표’였다. 비대위원을 역임하면서도 그는 “4대강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이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촉구했다. 비대위에서 거의 유일한 ‘4대강 반대’ 목소리였다. 

차기정권에서 4대강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아직 대선이 남았다. 어느 쪽이 대권을 잡느냐의 문제는 4대강의 운명에도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4대강 반대운동을 벌여온 최병성 목사는 “일단 야권이 대권을 잡아서 지금 건설된 수문의 보를 열어두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한 열어놔야 그만큼 피해가 최소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4대강 반대 진영의 일각에서는 ‘폭파를 통한 보의 해체’도 주장했지만 그것 역시 쉽지 않다. 광범위한 국민적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4대강 사업이 자연생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대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일단 가동보 수문을 열어놓은 뒤 보의 기능을 하지 않도록 하면 더 이상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은 방지할 수 있을 것이고, 고정보가 많은 구간은 몇 년 정도 흐르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의 운영원칙을 차기정부에서 세우는 정도만 하더라도 나름대로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명박 정부와 일정한 각을 세워온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다면? 

충남 연기군 금남면에 위치한 세종보 위로 금강이 흐르고 있다. 세종보는 4대강 사업구간에 설치된 16개 보 중 최초로 완공된 보로 전체 길이 348m에 가동보 3기와 고정보 3기로 구성됐다. / 김창길 기자

(주간경향)은 지난해 6월 ‘대선주자 10인의 녹색성적표’를 선정하며 주요 대선주자의 4대강 관련 발언을 검토한 바 있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대운하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여러 차례 드러낸 적이 있다. ‘한반도 대운하’가 ‘4대강’으로 바뀐 뒤인 2008년 12월 16일 그의 발언은 이렇다. “정부가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대운하 사업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으니 믿어야 할 것이다.” 

“정권이 책임질 일” 박근혜 발언 진의는 

박근혜 전 위원장은 그 뒤 오랫동안 ‘4대강’과 관련해서는 침묵을 유지했었다. 세종시 등 다른 현안에서 이명박 정부와 각을 세우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상돈 교수는 5월 30일 기자와 통화에서 “그 후 경향신문 김호기·이상돈과 대담에서 박근혜가 ‘정부가 추진하고 책임질 일’이라고 말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전체 발언은 다음과 같다. “정부에서 대운하 대신 4대강 사업을 최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라서, 제가 언급하기가 부적절하고 또 결과를 평가하기도 어렵습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책임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이상돈 교수의 해석은 이렇다. “올해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내년 이후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원점에 서서 검토하면 문제제기가 될 것이다. 야당이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박근혜 전 위원장으로서도 모른 척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 최병성 목사는 “4대강 문제를 많이 지적했지만 아직 국민들이 모르는 것이 많다”며 4대강 저지운동에 국민 참여를 보다 많이 이끌어낼 수 있도록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국민들이 나서서 4대강 수문과 주변의 문제를 꼼꼼히 검토하고 고발하는 운동을 지금이라도 일으켜야 한다. 이것이 더 큰 재앙으로 가지 않으려면.”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초록정책국장은 현재 4대강 저지운동이 일정한 소강상태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싸워야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사실 80년대 한강종합개발계획이 시행된 뒤 한강물이 완전히 썩었다. 그런데 그 당시는 이렇게 만든들 저렇게 만든들 국민들이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4대강 문제를 방치하면 잊혀지겠지만 지속적으로 알려서 일단 취약한 부분부터 철거하는 운동을 벌여야 하지 않을까. 그대로 두면 다음 정권에서 논란이 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그 다음 정권에서는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토부 “4대강 보 5백만 이용”

5월 30일, 국토해양부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4대강, 500만 국민을 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5월 29일을 기점으로 4대강을 찾는 방문객이 500만명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보도자료에서 “그 중 4대강에 건설된 16개 보를 찾은 관광객 수는 258만명으로, 보가 4대강 관광의 거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토부 집계 기준은 연인원이다. 국토부 하천이용과 관계자는 “캠핑장·자전거길·보에는 계측기가 있어 실측이 가능하고, 생태공간 등은 일정한 면적에 시간당 얼마나 왔는지 추계하는 기법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보와 수변 생태공간, 체육시설, 자전거길, 캠핑장 모두 각각의 기준으로 집계한다. 이 방식대로 한다면 4인 가족이 오토캠핑장에 묵고, 가지고온 자전거로 도로를 달리다가 보를 가게 된다면 4×3=12명으로 집계된다. 이 관계자는 “수치를 과장하거나 부풀린진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일반적으로 쓰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이 통계 역시 의심한다. 이철재 국장은 “모든 정부 부처·기관에 4대강 강변에서 체육대회를 실시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던 사람들의 집계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4월 총선 무렵 이 논란과 관련해 당시 4대강추진본부 쪽의 반론은 “산하기관에서 국토해양부에 문의가 많아 참고로 알려준 것이며, 국책사업으로 완공된 공공시설물의 활성화 등을 위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을 독려하는 활동은 정부 본연의 직무”라는 것이었다.

총선 이후, 정권 ‘핵심인사’가 했다는 다음과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사실 4대강 반대단체에 결과적으로 고마워해야 한다. 원래 관급공사는 시방서대로 하기어렵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비판을 받다보니 공사도 더 엄정하게 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더 좋아졌다.” 4대강 반대운동의 선두에 섰던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도 그런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함안보의 경우 보를 낮추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했다. 당시 국토부는 (그런 내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깎아 내렸다. 그런데 실제로 검토해보니 정말 그런 것이다. 결국 보 높이를 2.5m 줄였다. 우리는 총체적 문제와 부실을 비판했는데, 그쪽 입장에서는 잘못된 설계를 바로잡는 용도로 활용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4대강 사업의 성격이 바뀐 것은 아니다. 박 교수는 4대강 사업의 애초 취지부터 다시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의 본래 목표는 수량 확보와 홍수 방어, 수질 개선이다. 그런데 캠핑장이나 경관 이야기를 하는 것 말고 지금까지 이 목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봤는가. 본질을 외면하면서 변죽만 울리는 까닭은 홍보할 것이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교수가 내다보는 전망은 4대강추진본부가 애초에 설정했던 목표부터 정면으로 배치된다.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둠으로써 수질은 더 악화된다. 수질문제에 직결된 ‘녹조현상’은 날이 더워지면서 수온이 올라가면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홍수 방어문제도 마찬가지다. 본류를 준설하면서 지천의 홍수위험은 더 커졌고, 비가 집중되는 시기에 보에 설치된 가동보 수문이 고장날 경우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수문이 고장나서 수리한 곳을 박 교수가 직접 확인한 곳만 다섯 군데가 넘는다는 주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문이 40m 이상 되는 곳은 거의 없다. 수문이 너무 무겁다. 낙동강의 많은 보들에 설치된 수문의 무게가 500톤 내외가 된다. 들었다 놓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홍수 철에 이게 고장나게 되면….” 

지난해 10월 경기도 여주 이포보에서 열린 4대강 새물맞이 기념행사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 부부와 김문수 경기도 지사, 권도엽 국토부 장관 등이 손을 흔들며 완공을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본류에 설치된 보가 위험

박 교수는 4대강 공사 후 지금까지는 운수가 좋은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동안 태풍이 우리나라에 대규모로 들어온 적이 없다. 물론 태풍이 들어오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6월에서 9월까지 내륙으로 태풍이 들어온다면 자연이 어떻게 작용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지금 하천 상태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홍수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 1~2년간 그리 크지 않은 국지성 호우만으로도 피해가 발생했다. 구미의 식수대란이나 왜관철교 붕괴, 신진교 붕괴 역시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강 본류에 설치된 보에서 발생하는 사고다.” 

박 교수를 비롯해서 4대강 사업 반대 입장을 갖고 있는 측에서도 “그렇다고 보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위험을 알리는 이상신호나 크고 작은 피해는 끊임없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대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점도 있지만 장기에 걸쳐 꾸준히 일어나는 변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어떤 문제점은 지금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다 정년퇴임한 이후에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연합 이철재 국장은 ‘앞으로 닥칠지도 모르는 4대강 재앙’은 4대강 사업 반대 진영으로서는 ‘양날의 칼’과 같다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큰 공사를 했는데, 그 정도 부실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4대강 비리사건이 드러나도 일종의 불감증이라고나 할까 큰 반응이 없다. 반면, 그렇게 경고를 했는데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으면 4대강 반대운동이 결과적으로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다.” 

천성산 이데올로기 공세가 그렇다. 지난해 봄과 올해 봄, “천성산에는 도룡뇽 알이 넘친다”고 표제를 뽑은 르포기사가 보수매체들의 1면에 각각 올랐다. 단지 참여정부 때 환경정책 과정을 비난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도룡뇽 소송단’으로 대표되는 환경운동의 가치나 목표를 공격하는 동시에 현재 진행되는 4대강 반대운동을 겨냥한 비난이다. 

이 국장은 그동안 환경운동 진영의 4대강 반대운동 ‘전략’에도 수정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로서는 기술적·공학적 문제보다는 생태문제를 기본으로 수질·예산·구조 문제 식으로 나갔어야 했는데, 전문적 논쟁으로 이슈가 흘러가도록 관리를 못한 측면이 있다.” 그는 현재까지 국면에서 아직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은 정권 쪽으로 보고 있다. “정권이 마음을 먹으면 상황을 왜곡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MB정권으로선 운수가 좋았다. 지난해 봄과 올해 봄에 비가 많이 왔다. 원래 봄에는 비가 적게 오기 때문에 길바닥이나 하수구의 오염원이 비가 오면 일시에 몰려와서 수질 악화 문제가 나타나는데, 기본적으로 유량이 많다보니 그 문제가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4대강 준공을 작년 10월에 한다고 했다가 다시 6월로 미뤄놓은 상태다. 장마철이 돼서 홍수문제가 나타나면 ‘아직 공사 중이라 보완하면 된다’고 답을 하면 되도록 맞춰놓은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여주 이포보에서 열린 ‘4대강 새물결 맞이’ 행사에서 “역사적인 일에는 반대가 있게 마련”이라며 “반대하는 사람이 남도 아니고 우리 품안에 있는 사람”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최병성 목사는 “사실 따지고 보면 한강종합계획 사업도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재임 시절에 시작한 것”이라며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부터 ‘한반도 대운하’가 자기의 평생 신념이라고 밝혀 왔는데, 이 대통령은 정말 그게 강을 살린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4대강 사업 공정이 거의 마무리된 이후 관광이나 레저 이외에 4대강 공사로 확보된 물을 활용하는 다른 이수(利水) 사례를 제시한 적이 없다는 본지 지적과 관련,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사업을 통해 13억㎥의 물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었는데 이 규모는 팔당댐의 5배 규모이고 서울시민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며 “이렇게 확보된 물은 갈수기에 흘려보내면 연중 일정하고 풍부한 물이 흘러 강의 수질이 개선되고 생태계의 건강성도 회복될 것”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