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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2일 화요일

한국이 구매 검토중인 F-35 전투기가…


이글은 한국일보 2013-03-12일자 기사 '한국이 구매 검토중인 F-35 전투기가…'를 퍼왔습니다.

WP "F-35 상술에 미국 국방부 당했다"
"시뮬레이션으로 문제보완" 록히드마틴 논리에 현혹
설계도만 보고 구매 결정… 천문학적 비용 상승 초래


"싼 물건으로 유인한 뒤 비싸게 파는 미끼 작전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투기인 미국의 F-35 합동공격전투기의 문제점을 1면 머리기사를 포함해 3개면에 걸쳐 파헤쳤다. 이 신문은 척 스피니 전 국방부 분석관을 인용해 한국군이 차기 전투기로 구매를 검토 중인 F-35의 개발이 처음부터 이점은 과장되고 비용은 축소된 '미끼 상술'이었다고 보도했다.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F-35와 같은 신무기는 필요 없다고 호언했다가 오히려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공격을 받았다. 대통령에 당선된 부시는 9ㆍ11 테러 직후인 2001년 테러와는 상관없는차세대 F-35 전투기 생산을 전격 결정했다. 국방부와 군납업체 록히드마틴은 2,330억달러에 2,852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설계도만 보고 이런 대량 구매를 결정한 것은 전례가 없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설계 문제를 보완해 생산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첨단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록히드마틴의 논리에 국방부가 넘어간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능시험을 거친 뒤 구매할 것을 충고했지만 부시 정부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당시 이 결정에 깊이 간여한 피트 올드리치 국방부 차관은 2년 뒤 록히드마틴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7년까지 조종사의 시험비행 평가가 진행되는 동시에 F-35의 대량생산 체제가 가동되는 것은 이런 특이한 계약 때문이었다. 

그러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실제 상황의 오류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이런 생산방식은 거꾸로 개발 지연과 비용의 천문학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F-35 일부 기종의 연료관과 엔진에서 결함이 발견돼 시험 비행이 중단됐다. 

설계변경이 계속되는 사이 처음 대당 8,180만달러였던 개발 비용이 1억6,200만달러로 두 배 넘게 뛰었다. 국방부가 초기 계산이 잘못됐다고 깨달았을 때는 이미 발을 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설계와 첫 도입에 840억달러가 투입된데다 F-35 생산으로 45개주 및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13만3,000개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경제ㆍ정치적 요인까지 개입됐다. 더욱이 공군과 해병대의 주력기종인 F-16과 F/A18, AV-88해리어가 2020년 시작해 2030년이면 모두 퇴역할 예정이라 대체기종 개발도 촉박해졌다. 초음속 전투기는 자동차나 민간항공기보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데 미국 공군 주력인 F-16 전투기의 경우 이미 역대 최장인 평균 23년째 기동 중이다. 

국방부는 F-35를 처음보다 409대가 줄어든 2,443대 구입하기로 수정했지만 비용은 도리어 1,600억달러가 늘어난 3,971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치솟는 개발비용에 캐나다 등이 구매를 취소했고 이스라엘등은 주문량을 줄였다. WP는 "미국 역사상 최대 무기사업이자 올해 국방부 예산의 최대 지출항목인 F-35 사업이 이번 연방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 사태도 빗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F-35의 스텔스 기능과 360도 전방위 감지시스템이 정치권에 먼저 통할 것이란 얘기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2012년 10월 11일 목요일

제주해군기지 강행 위해…정부가 자료조작 요구 정황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0-10일자 기사 '제주해군기지 강행 위해…정부가 자료조작 요구 정황'을 퍼왔습니다.

‘크루즈선박 입출항 기술검증위’ 회의록서 드러나
“정부가 시뮬레이션 안하게 데이터 만들어달라해”

정부가 군항으로 설계한 제주해군기지에 15만t급 민간 크루즈선박이 입·출항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면서 공사를 강행하려고 설계변경이나 선박조종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하지 않고도 공사를 할 수 있도록 기술검증위원들에게 자료 조작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 의원(민주통합당)은 10일, 정부가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하겠다는 제주해군기지의 크루즈선박 입·출항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1~2월 4차례 가동했던 ‘총리실 크루즈선박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기술검증위)의 회의록 전문을 입수해 공개했다. 기술검증위는 국회(여야), 정부, 제주도가 추천한 6인으로 구성됐다.2월14일 4차 회의에서 한 위원은 15만t급 크루즈선박의 안전한 입·출항에 대한 시뮬레이션과 관련해 “정부가 그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고 바로 공사를 할 수 있는 그런 데이터를 우리보고 만들어달라고 그러는데…”라고 말해, 정부가 데이터 조작을 요구했음을 내비쳤다.앞서 1월26일 1차 회의에서 위원들은 ‘제주해군기지가 애초부터 해군기지로만 설계됐고, 민항에 맞는 설계 변경은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1월30일 2차 회의에선 민항에 맞는 설계 변경을 하지 않아 정부 약속이 사실상 거짓이었음을 보여주는 발언들이 잇따랐다. 한 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왜 화끈하게 15만t을 불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배의 규모를 줄여야지, 그 지역에 맞지도 않는데 억지로 15만t을 갖다가 2척이나 넣어서 거기에 맞춘 것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다른 위원은 “정부에서 해군기지로 건설하다가 설계 검토 없이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을 접안할 수 있는 민·군 복합항 건설을) 공약해버렸다. 충분한 검토를 했으면 아마 15만t (크루즈선 2척 동시접안 논의가) 안 나왔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또다른 위원은 “크루즈 부두를 하면 거기에 맞게 가장 먼저 해야 될 게 수역시설이다. … 그런데 그 배(15만t 크루즈선)가 들어오는데도 바뀐 게 (설계) 평면 쪽은 하나도 없다. … 왜냐하면 안 바꾼다는 전제가 다 깔려 있고…”라고 발언했다.정부가 기술검증위원들에게 ‘해군기지 공사를 계속하고 설계 변경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을 내건 정황도 나타났다. 한 참석자는 “여기(기술검증위를) 구성할 때부터 전제조건은 공사가 계속 진행되는 전제에 있다. 어떤 방법으로든 설계 변경이 일어나지 않는 방법에서 기술적 대안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또다른 위원은 “지금 정부 측에서 (시뮬레이션 때문에) 공사기간이 연기되는 것을 많이 우려한다”며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것을 (총리실에) 건의하기는 하는데, 공사기간에 지장을 안 주는 것으로 조금 문구를 추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라고 말했다.기술검증위원은 전준수 서강대 교수(위원장)와 박진수·김세원·김길수 한국해양대 교수, 이병걸 제주대 교수, 유병화 대영엔지니어링 전무 등 6명이었고, 간사는 임석규 총리실 제주도정책관이었다.4차례 회의 뒤 기술검증위는 “현 항만 설계를 크게 변경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항만 구조물 재배치와 예인선 배치를 반영해 선박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건의하는 것으로 결론짓고 해산했다.기술검증위의 부실한 논의와 강제성 없는 결론이 나온 뒤, 정부와 해군은 지금까지 시뮬레이션이나 설계 변경을 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 22%(해군 쪽 주장)이다.장 의원은 “기술검증위 회의록을 통해 정부와 해군이 군항을 설계해놓고 대통령이 발언한 15만t급 크루즈선박 문제를 끼워맞추기 식으로 추진해왔다는 그간의 의혹이 사실이었음이 확인됐다”며 “해군기지 공사를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2012년 7월 1일 일요일

“3년 지난 시뮬레이션으로 인천공항 매각 추진?”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7-01일자 기사 '“3년 지난 시뮬레이션으로 인천공항 매각 추진?”'을 퍼왔습니다.
“20~50% 주식 소유시 중대 영향력 행사”

정부가 인천국제공항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가운데, 3년이 넘게 지난 시뮬레이션을 가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업로드된 21회 ‘내맘대로 엠비씨’편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민영화 추진 담당 공무원이 “대충의 추정이라던지 그런건 다 있지만, 세월이 3-4년 지났기 때문에 새로 정교하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순철 기획실장은 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방식으로 가겠다는 시뮬레이션을 정부가 보여줘야 한다”며 “시뮬레이션도 없고, 비전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 속에서 외국 공항전문회사가 들어오면 공항이 세계적인 공항으로 확 커진다는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26일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 발표와 함께 인천공항의 정부 지분 100% 가운데 전문공항운영사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포함한 49% 지분을 매각한다는 내용을 법개정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윤 기획실장은 “자본을 투자해서 수익을 내려는 목적을 가진 회사가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 노력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취재팀이 공항공사 스스로 밝힌 감사 보고서를 살펴본 바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20~50%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가 민영화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그 대표적인 사례로 호주 시드니, 영국 히드로 공항 언급하고 있으나, 실제로 두 공항은 민영화 이후 서비스가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기욱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 수석부위원장 “히드로 공항에 내려서 면세점 근처 돌아다녀 보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 거의 없다”며 “앉아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면 쇼핑을 할 수밖에 없고, 커피숍에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 수석부위원장은 이어 “(인천공항 민영화가 추진되면) 그런 식을 될 것이 거의 보여지기 때문에 이용객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ttp://tvpot.daum.net/v/42934897?lu=flvPlayer_out

마수정 기자

2012년 6월 16일 토요일

[사설]전투기 사업, ‘짜고치는 고스톱’ 비난 면하려면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15일자 사설 '[사설]전투기 사업, ‘짜고치는 고스톱’ 비난 면하려면'을 퍼왔습니다.

차기 전투기(FX)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방위사업청이 최근 일본과 이스라엘이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F35(라이트닝 Ⅱ)를 평가했다고 밝혔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은 일본이 시뮬레이터(모의시험장비)를 이용해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은 F35를 평가하긴 했으나 기종 선정 단계에서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원조로 차기 전투기를 도입하는 이스라엘은 아예 평가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향후 8조3000억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투입될 차기 전투기 도입 사업을 벌이면서 가장 기본적인 사항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만 하다가 혼란과 비난을 자초하는 꼴이다. 

사실 한국과 미국이 F35 도입에 합의했다는 얘기는 지난해 10월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줄곧 나온 것으로 새로울 것이 없다. 지난 2월 미국 지역신문이 F35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의 부사장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 싱가포르, 일본, 한국이 구매에 동의했다”고 보도했으며, 한국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송영선 전 의원이 사전 내락설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에 방사청이 록히드 마틴의 자료대로 일본과 이스라엘의 시뮬레이션 방식 평가를 주장한 것은 다분히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의혹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정부는 시뮬레이터 이용이 불가피한 주요 이유로 F35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과 함께 미 국방부가 외국인 탑승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두 가지 이유 모두 우리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우선 F35가 당초 개발 일정에 비해 4년이나 늦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과 록히드 마틴의 사정 때문이었다. 또 미국이 첨단기술 유출을 우려해 한국 조종사의 F35 탑승을 금하는 것은 한국 조종사, 나아가 한국에 대한 불신 탓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정부가 의혹을 해소하려면 차기 전투기 선정과정을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그리고 여유를 갖고 진행할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평가 방식으로는 국민의 불신과 비난만 가중시킬 뿐이다. 전투기 조종사들은 한번 타보지도 않고 시뮬레이터에 의해 평가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끝내 미국이 F35에 대해 시뮬레이터에 의한 평가를 고집한다면 아예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아니면 도입기종 선정을 F35 개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차기 정부로 늦추어야 한다. 올해 10월까지 기종 선정을 완료하겠다는 정부의 목표는 얼마든지 변경이 가능하다.

2012년 6월 15일 금요일

방사청, 차기전투기 설명회에서 거짓말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14일자 기사 '방사청, 차기전투기 설명회에서 거짓말'을 퍼왔습니다.

8조3000억원 규모의 차기전투기(FX)사업을 진행하는 방위사업청이 거짓말로 해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유력 후보인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 시험평가를 실제 탑승 대신 시뮬레이션으로만 진행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F-35 도입을 이미 결정한)일본과 이스라엘도 시뮬레이션(모의실험) 평가를 했다”고 설명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청은 13일 차기전투기 사업 언론 브리핑에서 “일본과 이스라엘도 F-35에 대해 비행시험을 실시하지 않고 시뮬레이터에만 탑승한 채 평가를 했다”며 시뮬레이터 평가에 이상이 없음을 주장했다. 이에 앞서 노대래 방사청장도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F-35에 대해 시험비행 대신 시뮬레이터로 검증한다고 하니까 평가 방식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다. 일본, 이스라엘도 이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도 F-35를 시뮬레이터로 평가했다’고 한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14일 “일본이 F-35 구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일본의 전문평가단이 미국에 가서 시뮬레이터에 탑승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탑승 결과를 평가에 반영하지 않고 100% 자료에 의해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시뮬레이션 체험을 했지만 평가에는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역시 시뮬레이션 평가를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F-35 단일 기종으로 타 기종과 경쟁없이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구매를 추진하면서 시험평가 없이 미정부 보증으로만 대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노대래 방사청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이 최종 평가 시 시뮬레이션 탑승 결과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제(13일) 오후 처음 알았다”며 “탑승했으니 그 결과를 당연히 평가에 반영했을 것으로 본 제 불찰이었다”고 썼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2012년 6월 14일 목요일

“시뮬레이션 테스트로 전투기 구입한단 말은 사진만 보고서 배우자 고르자는 것과 같아”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14일자 기사 '“시뮬레이션 테스트로 전투기 구입한단 말은사진만 보고서 배우자 고르자는 것과 같아”'를 퍼왔습니다.

왼쪽부터 미국 록히드 마틴의 ‘F-35A’, 미국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의 ‘유로파이터’.

8조 차기 전투기 부실선정 우려

전문가 “무기구입 상식서 벗어나
”록히드마틴 F-35A 실물비행 못해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의혹 불거져

차기 전투기(FX) 사업 선정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13일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종 선정 방법과 일정 등을 밝혔지만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뮬레이터 평가, 구입 비용, 10월에 있을 기종 결정까지의 촉박한 일정 등을 둘러싼 뒷말이 나오고 있다.
현재 경쟁 기종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등 세 종이다. 이 가운데 F-35A는 실물로 비행시험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시뮬레이터 선정이 이 기종을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방위사업청은 “완제품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2016년 납품 때까지의 개발을 고려한다”며 “세 기종 모두 일정 부분은 시뮬레이션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F-15SE와 유로파이터도 전자식 레이더, 일부 무장, 스텔스 기능 등 우리 군의 요구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추가 개발이 진행중이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두 기종도 어차피 시뮬레이터 또는 자료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방사청은 또한 “비행시험이 가능한 장비만 대상 기종으로 정할 경우 경쟁 제한으로 국익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김종대 편집장은 “시뮬레이터 테스트가 문제없다는 것은 배우자를 고를 때 사진만 봐도 문제가 없다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라며 “무기 구입의 상식에서 벗어난 태도”라고 지적했다.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이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된 “일본, 이스라엘도 이렇게 (F-35 검증을 시뮬레이터로) 했다”는 글과 동일한 내용이 방사청의 설명자료에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일본은 F-35A 4대를 공동생산하고, 나머지 34대는 기술이전을 받아 독자 개발하는 등 상황이 다른데도 같은 상황처럼 언급하는 것은 특정 업체의 사정만 고려해 객관성을 잃은 태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구입비용이 기존에 밝혔던 8조3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도 여전하다. 방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목표액을 넘어선 예가 거의 없다”며 “가액을 맞추지 못할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기종 결정까지의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사청 관계자는 “10월 기종 선정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지만 협상이 지연되거나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선정 연기도 가능하다”며 “다만, 9월까지 시험평가를 끝낸 뒤 2016년 첫번째 차기 전투기가 납품될 수 있도록 실무진에서 추진하는 게 목표이며, 연기 여부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국방부 장관)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대 편집장은 “방사청의 설명은 논란에 대한 해명이 아니라 결국 구입을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이라도 기종 결정 시기를 늦추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2012년 4월 4일 수요일

서재정 “천안함 가스터빈실 충돌 흔적”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03일자 기사 '서재정 “천안함 가스터빈실 충돌 흔적”'을 퍼왔습니다.
나꼼수 천안함특집 출연, 이승헌 교수 “합조단, 폭발재 아닌 침전물 알면서도…”

천안함이 침몰하면서 떨어져나간 가스터빈실의 덮개 부분이 무언가에 충돌한 흔적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서재정 미 존스홉킨스대학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3일 공개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봉주10회’(천안함특집편)에 출연해 천안함 선체 모습에서 좌초와 함께 충돌의 흔적이 발견된다며 국정조사 등 향후 진상규명 재조사 때 반드시 이를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천안함 침몰 가설을 예로 들면서 어뢰격침설은 이미 내놓은 모의폭발실험 데이터(에너지분광기실험·EDS)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배재한 뒤 충돌설을 유력한 가설로 제기했다.
국방부 합조단의 최종보고서에도 충돌설과 관련해 배와 배가 충돌할 경우 나타나는 ‘위에서 아래로 찢겨지는 흔적이 보이지 않아 충돌은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서재정 교수는 “가스터빈실(의 덮개) 부분을 보면 좌초나 기뢰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흔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스터빈을 포함해 함수와 함미 등 세동강 난 천안함의 가스터빈실에 대해 “윗부분이 강한 물질에 의해서 위에서 아래로 눌려서 밀려들어간 흔적이 있다”며 “배의 밑바닥 부분을 쭉 밀고 들어가 가스터빈실 부분을 위에서 밑으로 눌러주고, 함수와 함미는 앞뒤로 밀어내는 흔적이 보인다”고 밝혔다.


천안함 함미

무엇과 충돌했는지에 대해 서 교수는 당시 한미연합 훈련 때 참가한 미국잠수함 외에 한 국가의 잠수함을 예로 들어 “천안함 선체의 파손 부위 길이가 8m 정도되는데, 미국 잠수함은 8m에 갖다 끼기엔 너무 크다”며 “당시 (어떤 국가의) 잠수함도 같이 합동훈련도 참가했다. 그 잠수함의 길이와 지름을 보면, 천안함 생긴 구멍에 딱 맞는 크기”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이것 만으로 잠수함 충돌이라 단정할 수 없지만 국정조사를 하든 뭘하든 진상규명하는 과정에서 이 가설도 중요하게 검토해봐야 한다”며 “보고서 사진 보면, 둥그렇고 커다란 구멍 뚫려있는데 기뢰나 좌초, 근접어뢰로는 생길 수 없는 구멍”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근접어뢰로 이런 흔적이 나올 수 없다는 근거는 합조단의 최종보고서에도 등장한다며 “어뢰가 근접폭발할 경우 버블이 생겨서 선박이 파손될 수 있다는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아주 엄밀한 과학적 시뮬레이션했는데, 백이면 백 선박이 밑에서 위로 찢겨지지 위에서 아래로 찢겨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서 교수는 좌초의 흔적에 대해서도 가장 유효한 가설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찢겨진 흔적이 좌초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게 많다”며 “해군 보고에서도 최초 보고는 좌초였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좌초의 흔적과 충돌의 흔적은 확실하다”며 “특히 ‘제3의 부표’와 함수와 함미를 인양한 지점에 대해 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천안함 가스터빈과 함미 함수쪽 절단면 상태. ⓒ합조단 최종보고서

이와 관련해 이날 공개된 나꼼수 방송에 출연한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전 민군합조단 민간위원) 역시 가스터빈실에 대해 “찌그러진 것 외엔 파편이 박혀있거나 하는 어떠한 손상도 없다”며 “폭발이라면 하늘로 날라갔어야 하는데 고스란히 있었고, 위치도 함미의 옆으로 밀려갔다. 명백한 충돌의 근거”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승헌 미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도 합조단의 천안함 선체와 1번 어뢰, 모의 폭발실험에서 나온 백색 분말가루 분석 데이터와 관련해 세 번째 데이터가 명백히 조작됐다며 “결국 근접 어뢰폭발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역설했다.
진행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그 데이터에 대해 “배를 가라앉혔다는 어뢰 폭발은 없었고, 북한이 나올 수도 없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폭발이 아니라는 근거에 대해 서재정 교수는 “근접어뢰폭발시엔 있어야할 파편이 전혀 없었다”며 “수거한 파편에서도 1번 어뢰와 동일한 금속성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보고서에도 ‘천안함 사건에 사용된 어뢰 파편은 식별되지 못하였다’고 나와있고, 폭발시 발생하는 723도 이상의 열 이력이 없었으며, 열이력이 없는 전선의 절단이 있었다고 기재돼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방송에서 이승헌 교수는 천안함 선체와 어뢰에서 수거한 백색 분말가루가 폭발재가 아닌 ‘알루미늄황산염수화물’이라는 것에 대해 합조단 조사에 참여한 한 과학자가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폭발로 결론을 냈다는 증언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조작의 주체가 된 과학자가 ‘황산염수화물이 맞는데 그렇게 얘기했다간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그렇게(폭발시 생긴 흡착물질이라고 결론을) 했다, 누군가 그 결론을 내자고 주도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천안함 가스터빈(위)과 합조단의 시뮬레이션 결과. ⓒ합조단 최종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