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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3일 일요일

"운용에 50조원…" F-35 사업 먹구름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1-24일자 기사 '"운용에 50조원…" F-35 사업 먹구름'을 퍼왔습니다.

지난 12월 전해진 캐나다의 F-35 도입 전면 재검토 소식은 F-35 사업에 치명타였다. KPMG가 캐나다 정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독립적인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65대의 F-35를 운용하는 데 드는 총비용이 약 49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캐나다는 도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였고, 그 여파는 F-35 도입을 추진하고 있던 싱가포르나 호주 등에 미치고 있다.

F-35A의 초도생산품의 비행 모습 ⓒ Lockheed Martin / Paul Weatherman

지난 12월 12일, 한 보고서의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세계적인 회계감사 업체인 KPMG가 캐나다 정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이 보고서는 캐나다가 F-35를 운용하는데 드는 총비용인 수명주기비용(LCC: Life Cycle Cost)을 추산하고 있다. KPMG의 결론에 따르면 캐나다가 F-35를 운용할 경우 총 42년에 걸쳐 약 450억 캐나다달러(한화 약 49조 원)가 든다. 이 파문으로 캐나다의 하퍼 정부는 F-35 도입 결정을 '리셋'하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 사건은 두 가지 의미에서 F-35 사업에 치명타를 안겼다. ▲F-35 사업 참가국들 중에서도 가장 사업에 우호적이었던 캐나다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등을 돌렸으며 ▲객관적으로 추산된 F-35 운용비용이 매우 과도하여 이미 구매를 결정한 국가들마저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이 보고서는 사업 추진 주체인 정부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외부 업체에 의해 독립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현재까지 나온 가장 객관적인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최근 방위사업청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F-35 60대의 도입 가격을 15조 원으로 보고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F-35의 비싼 가격이 다시 한번 논란이 되었다. 여기에 캐나다에서 산정한 운용비용을 더하면 총 50조 원이 넘는 혈세가 F-35를 위해 투입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KPMG에서 추산한 F-35 65대에 대한 수명주기비용

이 보고서의 추산을 우리나라에 적용하여 보자. 개발과 획득 비용을 제외한 수명주기비용을 합산하면 359억 캐나다달러(한화 약 38.7조 원)가 된다. 우리나라는 60대를 구매할 예정이므로 이 차이를 반영하면 F-35 60대를 30년간 운용하는 데 약 35조 원이 소요된다. 여기에 최근 보도된 15조 원을 더하면 도입과 운용 등에 총 50조 원의 비용이 든다는 계산이 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차기전투기 사업이 속개되면 F-35의 천문학적인 비용 문제는 계속 록히드마틴 측을 따라다닐 것이다.

갈수록 불어난 총비용
160억… 250억… 결국 450억 달러

최초에 캐나다 국방부가 발표했던 F-35 65대의 수명주기비용은 160억 캐나다달러였다. 그러나 작년 4월에 발표된 캐나다 감사원의 보고서는 국방부의 발표가 국민들에게 F-35 사업의 비용초과와 제작 지연에 대한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감사원이 추산한 F-35의 수명주기비용은 250억 캐나다달러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하퍼 정부는 해당 사업의 예산을 동결함과 동시에 캐나다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NGFC: Next Generation Fighter Capability)의 주체를 국방부에서 공공사업부로 이관시켰다. 또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F-35의 운용비용에 관한 독립적인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하였다. 그로부터 약 5개월이 지난 작년 9월, 하퍼 정부는 KPMG에게 그러한 용역을 맡겼다.

KPMG의 보고서가 완료된 것은 작년 11월 27일. 언론에 그 내용이 흘러나온 것이 12월 초였고, 정부에서 보도 내용을 시인한 것이 12월 12일이었다. 정부가 보고서의 결론을 두고 상당히 고심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초의 160억에서 곱절 이상이 불어난 450억 캐나다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야당의 비난이 빗발친 것은 물론이다. 국방부의 획득 분야 차관보를 역임했던 앨런 윌리엄스 또한 캐나다의 정치 전문지 에 "획득 과정 전체가 처음부터 왜곡되었다. 관료들이 매우 피상적인 옵션 분석을 갖고 F-35를 추천했다"며 사업 진행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윌리엄스는 십여 년 전 캐나다가 F-35 사업에 참여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또한 윌리엄스는 "지난 2년 동안 지금까지 관료들이 말해 왔던 것들이 잘못되었다는 정보가 끊임없이 나왔음에도 왜 빨리 발을 빼지 않았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리셋' 이후 캐나다 정부가 최종적으로 어떤 전투기를 선택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미 F-35를 추진했다가 역풍을 맞았기 때문에 다른 전투기를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소요목록(SOR: Statement Of Requirement)이 그대로라 F-35를 다시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캐나다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대한 비판자들은 정부가 진정으로 재검토를 하고자 했다면 소요목록을 다시 작성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영국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사이먼 미셸은 동아시아 외교 전문지 (더 디플로맷)의 질문에 "무모한 사람이나 신통력을 가진 사람만이 F-35 같은 사업에 대해 확정적인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F-35 사업에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만 완료된다면 F-35는 캐나다와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가들이 구입할 수 있는 최고의 전투기가 될 것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별로 없다. 미셸은 이를 강조하면서 "또한 F-35 구입은 미국과 정치적으로 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는 비용과 시간이다. F-35 사업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아직 언제 완성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F-35 사업,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당초 F-35 합동공격전투기(JSF: Joint Strike Fighter) 사업의 목적은 F-16처럼 운용비용이 저렴하면서도 강력한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투기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F-35 사업은 미국의 국방 획득사업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이 투입되고 있는, 그다지 영예롭지 못한 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F-35 사업은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캐나다의 공영언론 CBC 소속의 브라이언 스튜어트는 타국의 경쟁을 일찌감치 따돌리려는 워싱턴의 과욕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분석했다. 펜타곤은 2007년, 비행 시험을 치르기도 전에 F-35의 초기 생산을 시작했다. 록히드마틴의 스텔스 기술이 빨리 시장을 독주하게끔 하여 타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였다. 비행 시험을 생략하고 생산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펜타곤 내부에서도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상부에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도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듯하다. 사업은 그 이후 새로 부임한 펜타곤의 획득 분야 책임자인 프랭크 켄달로부터 작년 초 "획득 부정(acquisition malpractice)"이라는 신랄한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당초 펜타곤에서는 F-35를 3천 대 이상 구매할 계획이었다. 또한 록히드마틴은 F-35를 해외에서만 1천 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개발 지연과 비용 상승 등으로 업계의 몇몇 전문가들은 최근 F-35의 생산량이 계획된 생산량의 절반 정도만 달성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는 F-35의 해외 구매자들이 치러야 하는 단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발표와는 달리 초도생산 단가는 더 올라

지난 12월 14일, 펜타곤과 록히드마틴은 F-35의 5차 초도생산품(LRIP: Low Rate Initial Production) 생산에 관한 마지막 분할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과 더불어 F-35의 합동사업사무국(Joint Program Office)에서는 5차 초도생산에서 4차 생산에 비해 단가를 4% 떨어뜨렸다고 발표했다. 총 32대인 이번 5차 초도생산에서 일반형인 F-35A(22대)의 단가는 1억 5백만 달러, 수직이착륙(STOVL)형 F-35B(3대)는 1억 1천 3백만 달러, 함재기형 F-35C(7대)는 1억 2천 5백만 달러라고 사무국은 밝혔다. 평균 1억 1천 4백만 달러(한화 약 1,210억 원) 가량이다.

그동안 F-35 사업은 치솟는 기체 생산 단가로 많은 염려를 낳았다. 초도생산을 통해 생산 라인을 능률화하고 기술 성숙을 도모하여, 완전생산(FPR: Full Rate Production) 단계에서는 현재의 절반까지 단가를 낮추겠다는 것이 사무국의 계획이다. 5차 초도생산의 단가 하락은 바로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사무국의 의견이다. 그러나 사무국의 대변인 조 델라비도바는 이러한 가격이 산출된 과정의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의 지오반니 드 브리간티는 보다 정확한 단가를 산출하기 위해 F-35의 5차 초도생산과 관련된 계약들을 모두 종합하여 분석하였다. 미 국방부는 계약이 체결되면 계약 금액을 비롯한 세부 내용들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5차 초도생산과 관련된 모든 계약을 찾아 그 금액을 합산하고 이를 총 생산대수인 32대로 나누었다. 이는 매우 단순한 방법이지만 그만큼 이점이 있다. 대당 단가를 낮추어 보고하기 위해 동원하는 회계학적 '꼼수'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브리간티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4차 초도생산과 5차 초도생산의 대당 단가를 산출하였다. 그 결과 4차 초도생산의 단가는 1억 7920만 달러, 5차 초도생산의 단가(5차의 경우 엔진 가격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4차의 엔진 단가를 적용하였다)는 1억 8360만 달러였다. 4차에서 5차를 거치면서 대당 단가는 4% 절감은 커녕 오히려 2.5% 증가한 것이다. 사무국 대변인은 이에 관한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의 질의에 대해 답을 하지 않았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의 시험 장면 ⓒ Lockheed Martin / Dane Wiedmann

전문가들 "4세대 전투기에 최신 무기 장착이 대안"

이미 F-35 사업에 파트너로 참가하고 있는 국가들은 물론이고 잠재적인 구매국가들도 사업의 진행 추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호주의 경우 본래 100대를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주문은 단 두 대에 불과하다. 사업이 난항을 겪고 호주에서도 국방예산을 감축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F-35 구매를 두고 내부적으로도 심각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호주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로위 국제정책연구소(Lowy Institute for International Policy)의 군사 분야 연구원 제임스 브라운은 (더 디플로맷)에 "F-35와 잠수함 사업이 [예산 감축의] 가장 명확한 타겟이 될 것"이라 말했다.

호주의 본래 계획은 2015년경 퇴역하게 될 F/A-18 호넷 70여 대를 F-35로 대체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F-35의 양산이 계속 지연되자 2007년 F/A-18F 수퍼호넷 24대를 주문하여 2010년에 도입하였다. 지난 12월 13일 호주 국방부는 미국에 수퍼호넷에 대한 요청서(LOR: Letter of Request)를 보낸다고 발표했다. 호주 국방부는 최대 24대의 수퍼호넷을 추가로 구입할 의향을 갖고 있다. 요청서 발송이 항시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로위 연구소의 브라운 연구원은 "소량의 수퍼호넷을 추가로 구매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 이후에 주문량을 줄여 F-35를 구매하면 예산을 절약함과 동시에 F-35 사업이 충분히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사이먼 미셸은 "가장 발전된 4세대 전투기를 구입하고 여기에 최신의 무기를 장착하는 것이 여러 나라들에게 있어 단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경에는 F-35에 기대하고 있는 역할을 스텔스 무인기가 대부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미 '군산복합체' 호강의 60년... 이제 잔치는 끝났다

"우리는 지난 60년간 군사력의 호강(gravy train)을 누려왔다. 그리고 이제 그 종말의 징조를 보고 있다." 미 공군의 4개년 국방검토(QDR) 책임자로 최근 임명된 스티븐 콰스트 소장이 지난 10월 미 공군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한 말이다. 그는 "적보다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생산하던" 냉전 시대의 패러다임은 오늘날에는 통하지 않으며, 이에 적응하지 못하면 "기본도 챙길 수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후 미국이 오랫동안 누려왔던 기술적 우위는 중국과 같은 후발주자들에게 조금씩 따라잡히고 있다. 세계 경제는 여전히 그늘에서 쉬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멈출 줄 모르고 팽창을 거듭했던 미국의 국방 예산은 9/11 이후 처음으로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이러한 상황에 사업 관리의 난맥까지 겹쳐 F-35는 안팎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F-35 사업은 냉전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추진되던 국방 획득사업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현실과 정면충돌한 가장 극적인 사례로 역사에 남을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들의 F-35 도입 계획 및 현황
(출처: [글로브 앤 메일], AFP통신)

○ 호주
100대를 구매하는 것이 최초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후한 폭격기 교체가 시급해지면서 F/A-18F 수퍼호넷 24대를 구입했다. 현재까지 F-35는 14대만 주문이 들어간 상태이고 추가 24대에 대해서는 2015년까지 결정을 미루었다. F-35 생산 일정이 자꾸 늦어지자 수퍼호넷 24대를 추가로 구매할 의향도 보이고 있다.

○ 영국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 138대를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비용 문제로 25% 더 저렴할 것으로 보이는 함재기 버전 F-35C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치솟는 가격으로 구매 물량이 줄어들 소지가 크다. 전문가들은 전체 구매량이 30% 이상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구매한 물량은 3대에 불과하다.

○ 덴마크
F-35 콘소시엄의 일원이지만 덴마크는 아직까지 구매 주문을 내린 적이 없다. 정부는 결정을 계속 연기하는 와중에 F-16 20여 대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세웠다.

○ 이스라엘
이미 2010년에 20대를 주문하였으나 전투기를 인도받으려면 2017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본래 75대 도입을 계획하였으나 개발이 자꾸 지연되면서 임시방편으로 F-15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

○ 이탈리아
131대를 구매하겠다는 것이 본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계약은 하지 않았다. 정부가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90대 구입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현재 이탈리아 해군은 새로운 항공모함에 놓을 함재기 22대를 필요로 하고 있는데 어쩌면 이 22대가 주문의 전부가 될 수도 있다.

○ 일본
42대 구매 계획을 발표했으며 작년 6월경 4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이 이 42대 구매 이후 본격적으로 F-35를 운용하게 되면 미래에 100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미국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 지연과 가격 상승으로 작년 초 다나카 나오키 방위대신이 전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네덜란드
85대를 구매하려던 본 계획이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현재 F-35의 가격 추산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분석가들은 40대만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결정은 2015년으로 연기되었다.

○ 노르웨이
52대를 주문할 계획이나 인도가 2024년에나 완료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35 컨소시엄 참가국들 중 거의 유일하게 F-35 프로그램에 아직까지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 터키
터키도 컨소시엄 참가국으로 처음에는 100대를 구매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으나, 올해 1월 11일 결국 첫 주문(2대)을 연기했다. 가격 상승과 아직 F-35의 기술적 성능이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였다는 것이 이유이다. 한편 터키 국방부는 여전히 100대 구매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공군 최초의 패트리어트 작전장교(TCO) 중 하나. 번역서로 [우정의 가치(까만양)], [실비오 게젤의 경제학의 정신(인카운터)]이 올해 출간 예정.
이메일 : subin.b.kim@gmail.com       트위터 : @delcinabro       블로그 : http://plug.hani.co.kr/thew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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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일 토요일

차기 전투기 유력 후보 'F-35' 믿을 수 있을까


이글은 뉴시스 2013-0202일자 기사 '차기 전투기 유력 후보 'F-35' 믿을 수 있을까'를 퍼왔습니다.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공군 차기 전투기(F-X) 후보 기종으로 꼽히는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가 100번째 생산에 돌입했다. 최근 연이은 악재에 부딪히며 명성에 흠집이 난 F-35가 이를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록히드마틴 생산공장에서 100번째 F-35 라이트닝 II 조립이 진행 중이다.

현재 100번째 F-35인 AF-41호에 장착될 날개의 최종 조립 단계에 들어갔다. 100대 생산은 이 전투기 기종이 순조롭게 양산 단계에 진입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록히드마틴 측은 전했다.

공군용 통상이착륙기(CTOL)인 AF-41호를 포함해 89대 이상의 F-35 전투기가 포트워스와 마리에타 소재 록히드마틴 공장과 해외 공급업체에서 조립 중이다.

우리나라 차기 전투기(F-X) 유력 기종으로 꼽혔지만 최근 잇단 악재에 부딪혔던 F-35로서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 동안 차기 전투기 선정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F-35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었다. 우리나라에 앞서 일본이 차기 주력 전투기로 F-35를 선정하면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개발 지연과 가격 상승 논란으로 F-35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전투기의 핵심 성능에 대한 비판까지 제기된 궁지에 몰렸었다. 

미 국방부 시험평가국(DOT&E)이 최근 의회에 제출한 2010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F-35에는 '블록 3I'라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는데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또 잇달아 발견된 기체의 문제 때문에 가속이나 선회 성능을 애초 설계보다 하향 수정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산케이신문도 지난달 이 보고서를 기초로 "미국에서 도입해 첫 번째로 들여오는 F-35 4대의 성능이 크게 떨어져 실전에 배치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혹평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록히드마틴 측은 '개발도중 정상적으로 발견되고 예측되는 사항'이라며 계획대로 개발프로그램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F-35 사업개발담당 부사장은 "해당 보고서에서 나타난 F-35 프로그램 관련 문제는 기존에 이미 잘 알려진 내용들"이라며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관점에서(F-35) 수준과 규모의 전투기개발사업에서 정상적으로 발견되고 예측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F-35 3개 기종 모두에 대한 지난해 프로그램 일정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F-35의 전체 비행시험계획의 3분의 1이상이 진행돼 2016년까지 개발 프로그램을 완료 목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ohjt@newsis.com

2013년 1월 27일 일요일

"운용에 50조원…" F-35 사업 먹구름


이글은 한겨레신문 디펜스21 2013-01-24일자 기사 '"운용에 50조원…" F-35 사업 먹구름'을 퍼왔습니다.

지난 12월 전해진 캐나다의 F-35 도입 전면 재검토 소식은 F-35 사업에 치명타였다. KPMG가 캐나다 정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독립적인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65대의 F-35를 운용하는 데 드는 총비용이 약 49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캐나다는 도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였고, 그 여파는 F-35 도입을 추진하고 있던 싱가포르나 호주 등에 미치고 있다.

F-35A의 초도생산품의 비행 모습 ⓒ Lockheed Martin / Paul Weatherman

지난 12월 12일, 한 보고서의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세계적인 회계감사 업체인 KPMG가 캐나다 정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이 보고서는 캐나다가 F-35를 운용하는데 드는 총비용인 수명주기비용(LCC: Life Cycle Cost)을 추산하고 있다. KPMG의 결론에 따르면 캐나다가 F-35를 운용할 경우 총 42년에 걸쳐 약 450억 캐나다달러(한화 약 49조 원)가 든다. 이 파문으로 캐나다의 하퍼 정부는 F-35 도입 결정을 '리셋'하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 사건은 두 가지 의미에서 F-35 사업에 치명타를 안겼다. ▲F-35 사업 참가국들 중에서도 가장 사업에 우호적이었던 캐나다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등을 돌렸으며 ▲객관적으로 추산된 F-35 운용비용이 매우 과도하여 이미 구매를 결정한 국가들마저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이 보고서는 사업 추진 주체인 정부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외부 업체에 의해 독립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현재까지 나온 가장 객관적인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최근 방위사업청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F-35 60대의 도입 가격을 15조 원으로 보고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F-35의 비싼 가격이 다시 한번 논란이 되었다. 여기에 캐나다에서 산정한 운용비용을 더하면 총 50조 원이 넘는 혈세가 F-35를 위해 투입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KPMG에서 추산한 F-35 65대에 대한 수명주기비용

이 보고서의 추산을 우리나라에 적용하여 보자. 개발과 획득 비용을 제외한 수명주기비용을 합산하면 359억 캐나다달러(한화 약 38.7조 원)가 된다. 우리나라는 60대를 구매할 예정이므로 이 차이를 반영하면 F-35 60대를 30년간 운용하는 데 약 35조 원이 소요된다. 여기에 최근 보도된 15조 원을 더하면 도입과 운용 등에 총 50조 원의 비용이 든다는 계산이 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차기전투기 사업이 속개되면 F-35의 천문학적인 비용 문제는 계속 록히드마틴 측을 따라다닐 것이다.

갈수록 불어난 총비용
160억… 250억… 결국 450억 달러

최초에 캐나다 국방부가 발표했던 F-35 65대의 수명주기비용은 160억 캐나다달러였다. 그러나 작년 4월에 발표된 캐나다 감사원의 보고서는 국방부의 발표가 국민들에게 F-35 사업의 비용초과와 제작 지연에 대한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감사원이 추산한 F-35의 수명주기비용은 250억 캐나다달러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하퍼 정부는 해당 사업의 예산을 동결함과 동시에 캐나다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NGFC: Next Generation Fighter Capability)의 주체를 국방부에서 공공사업부로 이관시켰다. 또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F-35의 운용비용에 관한 독립적인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하였다. 그로부터 약 5개월이 지난 작년 9월, 하퍼 정부는 KPMG에게 그러한 용역을 맡겼다.

KPMG의 보고서가 완료된 것은 작년 11월 27일. 언론에 그 내용이 흘러나온 것이 12월 초였고, 정부에서 보도 내용을 시인한 것이 12월 12일이었다. 정부가 보고서의 결론을 두고 상당히 고심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초의 160억에서 곱절 이상이 불어난 450억 캐나다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야당의 비난이 빗발친 것은 물론이다. 국방부의 획득 분야 차관보를 역임했던 앨런 윌리엄스 또한 캐나다의 정치 전문지 (힐 타임즈)에 "획득 과정 전체가 처음부터 왜곡되었다. 관료들이 매우 피상적인 옵션 분석을 갖고 F-35를 추천했다"며 사업 진행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윌리엄스는 십여 년 전 캐나다가 F-35 사업에 참여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또한 윌리엄스는 "지난 2년 동안 지금까지 관료들이 말해 왔던 것들이 잘못되었다는 정보가 끊임없이 나왔음에도 왜 빨리 발을 빼지 않았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리셋' 이후 캐나다 정부가 최종적으로 어떤 전투기를 선택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미 F-35를 추진했다가 역풍을 맞았기 때문에 다른 전투기를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소요목록(SOR: Statement Of Requirement)이 그대로라 F-35를 다시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캐나다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대한 비판자들은 정부가 진정으로 재검토를 하고자 했다면 소요목록을 다시 작성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영국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사이먼 미셸은 동아시아 외교 전문지 (더 디플로맷)의 질문에 "무모한 사람이나 신통력을 가진 사람만이 F-35 같은 사업에 대해 확정적인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F-35 사업에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만 완료된다면 F-35는 캐나다와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가들이 구입할 수 있는 최고의 전투기가 될 것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별로 없다. 미셸은 이를 강조하면서 "또한 F-35 구입은 미국과 정치적으로 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는 비용과 시간이다. F-35 사업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아직 언제 완성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F-35 사업,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당초 F-35 합동공격전투기(JSF: Joint Strike Fighter) 사업의 목적은 F-16처럼 운용비용이 저렴하면서도 강력한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투기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F-35 사업은 미국의 국방 획득사업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이 투입되고 있는, 그다지 영예롭지 못한 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F-35 사업은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캐나다의 공영언론 CBC 소속의 브라이언 스튜어트는 타국의 경쟁을 일찌감치 따돌리려는 워싱턴의 과욕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분석했다. 펜타곤은 2007년, 비행 시험을 치르기도 전에 F-35의 초기 생산을 시작했다. 록히드마틴의 스텔스 기술이 빨리 시장을 독주하게끔 하여 타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였다. 비행 시험을 생략하고 생산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펜타곤 내부에서도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상부에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도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듯하다. 사업은 그 이후 새로 부임한 펜타곤의 획득 분야 책임자인 프랭크 켄달로부터 작년 초 "획득 부정(acquisition malpractice)"이라는 신랄한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당초 펜타곤에서는 F-35를 3천 대 이상 구매할 계획이었다. 또한 록히드마틴은 F-35를 해외에서만 1천 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개발 지연과 비용 상승 등으로 업계의 몇몇 전문가들은 최근 F-35의 생산량이 계획된 생산량의 절반 정도만 달성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는 F-35의 해외 구매자들이 치러야 하는 단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발표와는 달리 초도생산 단가는 더 올라

지난 12월 14일, 펜타곤과 록히드마틴은 F-35의 5차 초도생산품(LRIP: Low Rate Initial Production) 생산에 관한 마지막 분할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과 더불어 F-35의 합동사업사무국(Joint Program Office)에서는 5차 초도생산에서 4차 생산에 비해 단가를 4% 떨어뜨렸다고 발표했다. 총 32대인 이번 5차 초도생산에서 일반형인 F-35A(22대)의 단가는 1억 5백만 달러, 수직이착륙(STOVL)형 F-35B(3대)는 1억 1천 3백만 달러, 함재기형 F-35C(7대)는 1억 2천 5백만 달러라고 사무국은 밝혔다. 평균 1억 1천 4백만 달러(한화 약 1,210억 원) 가량이다.

그동안 F-35 사업은 치솟는 기체 생산 단가로 많은 염려를 낳았다. 초도생산을 통해 생산 라인을 능률화하고 기술 성숙을 도모하여, 완전생산(FPR: Full Rate Production) 단계에서는 현재의 절반까지 단가를 낮추겠다는 것이 사무국의 계획이다. 5차 초도생산의 단가 하락은 바로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사무국의 의견이다. 그러나 사무국의 대변인 조 델라비도바는 이러한 가격이 산출된 과정의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의 지오반니 드 브리간티는 보다 정확한 단가를 산출하기 위해 F-35의 5차 초도생산과 관련된 계약들을 모두 종합하여 분석하였다. 미 국방부는 계약이 체결되면 계약 금액을 비롯한 세부 내용들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5차 초도생산과 관련된 모든 계약을 찾아 그 금액을 합산하고 이를 총 생산대수인 32대로 나누었다. 이는 매우 단순한 방법이지만 그만큼 이점이 있다. 대당 단가를 낮추어 보고하기 위해 동원하는 회계학적 '꼼수'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브리간티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4차 초도생산과 5차 초도생산의 대당 단가를 산출하였다. 그 결과 4차 초도생산의 단가는 1억 7920만 달러, 5차 초도생산의 단가(5차의 경우 엔진 가격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4차의 엔진 단가를 적용하였다)는 1억 8360만 달러였다. 4차에서 5차를 거치면서 대당 단가는 4% 절감은 커녕 오히려 2.5% 증가한 것이다. 사무국 대변인은 이에 관한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의 질의에 대해 답을 하지 않았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의 시험 장면 ⓒ Lockheed Martin / Dane Wiedmann

전문가들 "4세대 전투기에 최신 무기 장착이 대안"

이미 F-35 사업에 파트너로 참가하고 있는 국가들은 물론이고 잠재적인 구매국가들도 사업의 진행 추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호주의 경우 본래 100대를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주문은 단 두 대에 불과하다. 사업이 난항을 겪고 호주에서도 국방예산을 감축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F-35 구매를 두고 내부적으로도 심각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호주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로위 국제정책연구소(Lowy Institute for International Policy)의 군사 분야 연구원 제임스 브라운은 (더 디플로맷)에 "F-35와 잠수함 사업이 [예산 감축의] 가장 명확한 타겟이 될 것"이라 말했다.

호주의 본래 계획은 2015년경 퇴역하게 될 F/A-18 호넷 70여 대를 F-35로 대체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F-35의 양산이 계속 지연되자 2007년 F/A-18F 수퍼호넷 24대를 주문하여 2010년에 도입하였다. 지난 12월 13일 호주 국방부는 미국에 수퍼호넷에 대한 요청서(LOR: Letter of Request)를 보낸다고 발표했다. 호주 국방부는 최대 24대의 수퍼호넷을 추가로 구입할 의향을 갖고 있다. 요청서 발송이 항시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로위 연구소의 브라운 연구원은 "소량의 수퍼호넷을 추가로 구매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 이후에 주문량을 줄여 F-35를 구매하면 예산을 절약함과 동시에 F-35 사업이 충분히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사이먼 미셸은 "가장 발전된 4세대 전투기를 구입하고 여기에 최신의 무기를 장착하는 것이 여러 나라들에게 있어 단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경에는 F-35에 기대하고 있는 역할을 스텔스 무인기가 대부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미 '군산복합체' 호강의 60년... 이제 잔치는 끝났다

"우리는 지난 60년간 군사력의 호강(gravy train)을 누려왔다. 그리고 이제 그 종말의 징조를 보고 있다." 미 공군의 4개년 국방검토(QDR) 책임자로 최근 임명된 스티븐 콰스트 소장이 지난 10월 미 공군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한 말이다. 그는 "적보다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생산하던" 냉전 시대의 패러다임은 오늘날에는 통하지 않으며, 이에 적응하지 못하면 "기본도 챙길 수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후 미국이 오랫동안 누려왔던 기술적 우위는 중국과 같은 후발주자들에게 조금씩 따라잡히고 있다. 세계 경제는 여전히 그늘에서 쉬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멈출 줄 모르고 팽창을 거듭했던 미국의 국방 예산은 9/11 이후 처음으로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이러한 상황에 사업 관리의 난맥까지 겹쳐 F-35는 안팎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F-35 사업은 냉전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추진되던 국방 획득사업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현실과 정면충돌한 가장 극적인 사례로 역사에 남을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들의 F-35 도입 계획 및 현황
(출처: [글로브 앤 메일], AFP통신)

○ 호주
100대를 구매하는 것이 최초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후한 폭격기 교체가 시급해지면서 F/A-18F 수퍼호넷 24대를 구입했다. 현재까지 F-35는 14대만 주문이 들어간 상태이고 추가 24대에 대해서는 2015년까지 결정을 미루었다. F-35 생산 일정이 자꾸 늦어지자 수퍼호넷 24대를 추가로 구매할 의향도 보이고 있다.

○ 영국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 138대를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비용 문제로 25% 더 저렴할 것으로 보이는 함재기 버전 F-35C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치솟는 가격으로 구매 물량이 줄어들 소지가 크다. 전문가들은 전체 구매량이 30% 이상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구매한 물량은 3대에 불과하다.

○ 덴마크
F-35 콘소시엄의 일원이지만 덴마크는 아직까지 구매 주문을 내린 적이 없다. 정부는 결정을 계속 연기하는 와중에 F-16 20여 대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세웠다.

○ 이스라엘
이미 2010년에 20대를 주문하였으나 전투기를 인도받으려면 2017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본래 75대 도입을 계획하였으나 개발이 자꾸 지연되면서 임시방편으로 F-15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

○ 이탈리아
131대를 구매하겠다는 것이 본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계약은 하지 않았다. 정부가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90대 구입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현재 이탈리아 해군은 새로운 항공모함에 놓을 함재기 22대를 필요로 하고 있는데 어쩌면 이 22대가 주문의 전부가 될 수도 있다.

○ 일본
42대 구매 계획을 발표했으며 작년 6월경 4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이 이 42대 구매 이후 본격적으로 F-35를 운용하게 되면 미래에 100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미국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 지연과 가격 상승으로 작년 초 다나카 나오키 방위대신이 전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네덜란드
85대를 구매하려던 본 계획이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현재 F-35의 가격 추산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분석가들은 40대만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결정은 2015년으로 연기되었다.

○ 노르웨이
52대를 주문할 계획이나 인도가 2024년에나 완료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35 컨소시엄 참가국들 중 거의 유일하게 F-35 프로그램에 아직까지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 터키
터키도 컨소시엄 참가국으로 처음에는 100대를 구매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으나, 올해 1월 11일 결국 첫 주문(2대)을 연기했다. 가격 상승과 아직 F-35의 기술적 성능이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였다는 것이 이유이다. 한편 터키 국방부는 여전히 100대 구매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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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공군 최초의 패트리어트 작전장교(TCO) 중 하나. 번역서로 [우정의 가치(까만양)], [실비오 게젤의 경제학의 정신(인카운터)]이 올해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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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 @delcinabro       블로그 : http://plug.hani.co.kr/thewire

2012년 8월 19일 일요일

F-35 미 제조사 “산업협력 하려거든 5000억원 내놔라”


이글은 한겨레신문 김종대의 디펜스21 2012-08-16일자 기사 'F-35 미 제조사 “산업협력 하려거든 5000억원 내놔라”'를 퍼왔습니다.


F-35를 생산하는 미국의 록히드마틴사는 한국이 차기전투기사업(FX)에서 자사와 “항공 산업 협력을 하기 위해서는 총4억6000만불을 먼저 투자하라”고 우리 방위사업청에 요구해 왔다. 기존의 전투기사업의 경우 전투기를 사 주면 도입비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한국 항공업체의 대응구매 및 산업협력을 보장해주던 절충교역(off-set) 방식을 적용했던 데 반해, 이번의 록히드마틴의 요구는 전투기 사업비와 별도로 한국의 선투자를 요구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7월 30일에 방위사업청이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의뢰하여 전 방산업체 발송한 ‘F-X사업 산업협력(IP) 참여 희망업체 파악’이라는 공문을 통해 밝혀졌다. 공문에 따르면 록히드는 한국이 도입하기로 한 차기전투기 60대 분에 대하여 “F-35를 선정할 경우 ▲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인프라 ▲ 주익 및 동체 조립체 ▲ 수평 및 수직 미익 조립체 분야에서 한국 방산업체가 산업협력(IP : Industry Partnership)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럴 경우 한국이 F-X 사업과 별도로 투자를 해야 하는데, 그 금액은 앞의 세 분야가 각기 6천570만불, 2억6470만불, 1억2710만불로 총 4억5750만불에 달한다. 방위사업청은 공문에서 “특정업체의 산업협력을 위해 한국정부가 투자하는 것은 특혜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부적절”하므로 “국내업체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업체에 공문을 발송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내용을 소개한 3장짜리의 간략한 공문만으로 록히드의 의도를 짐작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공문을 접수한 업체 관계자들은 “한마디로 참여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황당한 제안”이라는 반응이다. 우선 록히드가 말하는 산업협력(IP)이라는 방식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작년부터 록히드는 F-35를 통해 한국과 산업협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으나, 그 내용은 F-35 프로그램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고, 미국이 공동 투자국 9개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에 3000대의 F-35를 판매하고 나면, 그 이후에 발생하는 판매물량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시장성이 분명치 않다. 설령 3000대 이외에 추가 판매물량이 있다고 해도 이미 F-35를 생산하는 기존에 참여하는 국가들이  강하게 기득권을 요구할 경우 우리의 참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산업협력을 한다 하더라도 그 범위가 한국이 구입하는 60대 분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우리 돈으로 5000억원 이상을 요구하는 선행투자가 업체 차원에서 이루어지려면 최소한 그 10배에 해당되는 5조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그러나 8조3000억원을 투입하는 현재 F-X사업은 F-35의 경우 전자장비와 특수복합소재 등 전투기 원가의 상당부분이 록히드 몫이고, 이걸 제외한 우리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조립 및 엔진구성품은 불과 1~2조원 밖에 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공문에서는 그 예상 사업 범위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체 관계자는 “이런 공문으로 5000억원 투자를 하라는 것은 분명 횡포에 가깝다”며 “투자를 결정하는 이사회에 상정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추가적인 제안이 없는 한 록히드 측의 산업협력 제안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복수 업체가 산업협력 입찰에 응하지 않으면 경쟁의 취지도 무색해진다. 방위사업청은 산업협력 업체 의향서를 이번 달 20일까지 제출받고, 예비입찰 공고 후 9월 4일까지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항공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입찰이 불과 한 달여 만에 결정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정부 간 거래(FMS) 방식으로 판매되는 F-35는 절충교역(off-set)을 할 수 없도록 발목이 잡혀있기 때문에 반드시 절충교역을 하도록 되어 있는 한국 무기시장에 변칙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현재 F-15SE를 공급하는 미국의 보잉사와 유로파이터를 공급하는 유럽의 EADS사는 이미 한국 업체에 상당한 물량이전을 절충교역 제안서에 포함시켜 놓은 상태다. 특히 이 두 회사가 제안한 물량이전은 아예 전투기 또는 민항기 분야에서 특정 사업권을 한국 기업에 제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고, 한국 기업에게 선행투자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회사의 매출 성장을 위해 이번 절충교역이 상당한 기여를 하게 되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반해 록히드 측의 산업협력 방식은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한국기업에게 먼저 돈을 내놓으라는 식이다.

차기전투기 평가점수의 18.4%를 차지하는 경제적, 기술적 편익에 대해 록히드 측이 물량이전이 아닌 산업협력 방식을 고집할 경우 F-35에는 상당한 감점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관계자는 “록히드의 산업협력 제안은 감점이 아닌 득점 요인”이라고 말을 하고 있어 여러 관계자들로부터 어리둥절한 반응을 얻고 있다. 방사청 해명대로라면 우리 업체들의 참여 분위기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김종대 편집장  jdkim2010@naver.com   

2012년 6월 14일 목요일

“시뮬레이션 테스트로 전투기 구입한단 말은 사진만 보고서 배우자 고르자는 것과 같아”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14일자 기사 '“시뮬레이션 테스트로 전투기 구입한단 말은사진만 보고서 배우자 고르자는 것과 같아”'를 퍼왔습니다.

왼쪽부터 미국 록히드 마틴의 ‘F-35A’, 미국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의 ‘유로파이터’.

8조 차기 전투기 부실선정 우려

전문가 “무기구입 상식서 벗어나
”록히드마틴 F-35A 실물비행 못해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의혹 불거져

차기 전투기(FX) 사업 선정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13일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종 선정 방법과 일정 등을 밝혔지만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뮬레이터 평가, 구입 비용, 10월에 있을 기종 결정까지의 촉박한 일정 등을 둘러싼 뒷말이 나오고 있다.
현재 경쟁 기종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등 세 종이다. 이 가운데 F-35A는 실물로 비행시험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시뮬레이터 선정이 이 기종을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방위사업청은 “완제품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2016년 납품 때까지의 개발을 고려한다”며 “세 기종 모두 일정 부분은 시뮬레이션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F-15SE와 유로파이터도 전자식 레이더, 일부 무장, 스텔스 기능 등 우리 군의 요구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추가 개발이 진행중이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두 기종도 어차피 시뮬레이터 또는 자료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방사청은 또한 “비행시험이 가능한 장비만 대상 기종으로 정할 경우 경쟁 제한으로 국익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김종대 편집장은 “시뮬레이터 테스트가 문제없다는 것은 배우자를 고를 때 사진만 봐도 문제가 없다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라며 “무기 구입의 상식에서 벗어난 태도”라고 지적했다.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이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된 “일본, 이스라엘도 이렇게 (F-35 검증을 시뮬레이터로) 했다”는 글과 동일한 내용이 방사청의 설명자료에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일본은 F-35A 4대를 공동생산하고, 나머지 34대는 기술이전을 받아 독자 개발하는 등 상황이 다른데도 같은 상황처럼 언급하는 것은 특정 업체의 사정만 고려해 객관성을 잃은 태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구입비용이 기존에 밝혔던 8조3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도 여전하다. 방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목표액을 넘어선 예가 거의 없다”며 “가액을 맞추지 못할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기종 결정까지의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사청 관계자는 “10월 기종 선정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지만 협상이 지연되거나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선정 연기도 가능하다”며 “다만, 9월까지 시험평가를 끝낸 뒤 2016년 첫번째 차기 전투기가 납품될 수 있도록 실무진에서 추진하는 게 목표이며, 연기 여부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국방부 장관)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대 편집장은 “방사청의 설명은 논란에 대한 해명이 아니라 결국 구입을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이라도 기종 결정 시기를 늦추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2012년 6월 10일 일요일

미상원 군사위 "F-35에 심각한 중대문제"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6-09일자 기사 '미상원 군사위 "F-35에 심각한 중대문제"'를 퍼왔습니다.
전자전 수행 소프트웨어, 최대 속도, 외부 무기장착 등 여러 결함

▲ 미상원 군사위원회 공식 보고서 ⓒ '미상원 공개자료' 갈무리
최근 차세대 전투기 선정사업과 관련하여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F-35의 실제 탑승 성능테스트를 해당 제작사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상원군사위원회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이 F-35 제작에 대한 보고서에서 성능상 '심각한 중대 문제'가 있다고 공식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보고서 발표에 따라 (로이터통신)은 5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록히드 마틴의 F-35 제작 성능과 관련하여 전자전 수행 능력(electronic warfare capability)에 '심각한 중대 문제(potentially serious issue)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필자가 '2013년 미 국방예산 (편성)에 따르는 상원 군사위 보고서'를 입수하여 분석한 결과 이는 사실로 확인되었다. 미 상원 군사위 보고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관련 동맹국들에게 제공될 이 전투기의 (적합한 가격에 맞추어) 제품의 성능이 충분한지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미 상원군사위, '핵심적인 비행 결함'

이어 보고서는 "생산 성능에 대한 무관심은 전자전 수행에서 핵심적인(critical) 비행 결함(aperture)으로 '심각한 중대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게 하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문제의 완전한 내용은 다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것(문제의 발생)은 미 국방부와 록히드 마틴사 간에 맺은 계약에 따라 필요한 '엄격한 생산 성능 관리(rigorously manage production quality)'를 해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보고서는 "이 F-35 생산(JSF)처럼 중요한 개발 프로그램에 있어 소프트웨어 개발의 실패 등 중대한 노력의 결핍(cascading effect)은 특히 치명적(pernicious)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위원회는 이 프로그램의 계약 협정 전략은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데 중점(target)을 두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본 의회 보고서는 미 국방부가 록히드 마틴과의 계약을 이행함에 있어 록히드 마틴이 소프트웨어 등 제작 성능 문제를 '매우 분명하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기준으로 수행하고 있는지 평가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그것(프로젝트)이 수행되기 전에 이러한 기준(충족)을 위원회에 보고하라는 것이 핵심 요지이다.

성능 유지 의문... 각국 구매 축소 중

▲ 미상원 군사위 보고서 내용 일부 ⓒ '미상원 공개자료' 갈무리

한편, (로이터통신)은 기존 3천 3백명이 일하는 록히드 마틴 텍사스 공장의 7주간의 파업으로 최근 200명의 임시직을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록히드사는 이에 대해 숙련된 사람들이라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록히드사 노조는 "임시직의 고용은 이러한 복잡한 무기 생산 시스템에 있어, 이미 문제가 제기되었듯이 생산 성능 유지가 의문시 된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는 이미 이 새로운 스텔스형 전투기의 구매를 축소(scaled back)한 바 있으며, 일본 또한 처음 구매 협정 시보다 가격이 인상될 시 구매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에 제안된 록히드 마틴사의 F-35 전투기의 문제점들은 이미 이전에도 여러 문제가 제기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코리아타임스)는 2월 7일, 'F-35가 (한국의) 중요한 조건 충족에 실패했다'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국방 관련 산업체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록히드 마틴이 한국 국방부가 요구하는 두 가지 조건, 즉 마하 1.6의 속도 문제와 외장 무기 채용에 관해 사실상 요건 충족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문제에 관해 이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이나 그러한 기준 속도 1.6을 금년 이후의 테스트에서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무기의 외부 장착 문제와 관련하여 랜디 하워드 록히드 마틴 한국 프로젝트 담당자는 "F-35는 내부 무기 장착용으로 제작된 것이며 그것이 스텔스가 가능한 이유이다"라며 "만약 외장에 무기를 창작하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F-35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워드 담당자는 "다른 무기의 외장 장착 요구가 있다면, (F-35는) 모든 능력이 있어 그것이 힘든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외장 무기의 장착은 스텔스 기능을 약화시키지도 않으며, (단지) 전투기 기본 디자인 변경에 많은 돈이 드는 것일 뿐"이라고 말하면서 하워드의 주장을 비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상원군사위, 지난 2월에도 서한 발송해 문제점 지적

한편, 지난 2월에도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페네타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발송하여 펜타곤이 F-35B의 개발유예 조치를 서둘러 해제한 것을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이전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2011년 1월, F-35B 모델에 심각한 기술 결함이 있다며 2년간 개발을 유예 조치시킨 바 있다.
그러나 후임인 현 패네타 장관은 금년 1월 유예기간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개발유예 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이에 상원 군사위는 서한을 통하여 "해제의 구체적인 기준도 밝히지 않은 채 의회와 상의하는 절차도 없었다"며 강력한 비난 성명을 발송했다. 결과적으로 페네타 국방장관의 이 결정으로 록히드 마틴사는 해병대용 전투기로 알려진 이 F-35B의 생산 추진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차세대 전투기 선정 사업과 관련하여 유력한 후보 기종인 록히드 마틴사의 F-35 성능 비행 테스트를 실제 비행이 아닌 시뮬레이션 비행으로 대신하기로 한 데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상원 군사위원회마저 F-35 기종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공식 보고서로 지적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이를 둘러싼 한국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원식 (tongtii)

2012년 6월 9일 토요일

차세대전투기 유력 美 F-35, 실전테스트도 못한다


차세대 전투기 선정과 무기구매는 다음정권에 넘겨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6-08일자 기사 '차세대전투기 유력 美 F-35, 실전테스트도 못한다'를 퍼왔습니다.
록히드마틴, 방사청과 시뮬레이션 대체 합의 파문

ⓒ록히드마틴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F-35A

이명박 정부가 임기 마지막해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무기도입 사업에 대해 비용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차세대전투기 사업(구입비, 운영유지비 포함 10조원 이상)이 부실.졸속 논란에 휘말렸다. 

차세대 전투기 선정 경쟁에서 가장 유력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를 타보지도 못하고 선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방위사업청과 공군 등에 따르면 록히드마틴 측은 방사청이 요구한 우리 공군 조종사들의 실제 비행테스트 평가를 거부하고, 시뮬레이터를 통한 평가로 대신하기로 방사청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의 전문 시험평가 조종사들이 해당 기종을 실제 탑승해 진행하는 비행테스트는 대상 기종의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기종 선정 평가 점수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F-35는 타보지도 못하고 시뮬레이션만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전투기가 오락기냐'는 지적까지 나오자 논란을 의식한 방사청은 공군 조종사가 동승한 추적기를 같이 띄워 옆에서 비행하면서 F-35의 성능을 평가하는 방안을 미군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해 미군 측은 아직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의 차기전투기 사업에서 F-35의 경쟁기종인 보잉사의 F-15SE나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경우 각각 8월과 9월에 비행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차세대 전투기 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보잉사의 F-15SE

방사청은 다른 나라들도 도입 과정에서 F-35 비행테스트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F-35 구매 계약을 체결한 호주.캐나다.네덜란드.덴마크 등의 경우 F-35 개발사업인 '합동타격전투기(JSF)' 프로젝트에 투자한 국가들이어서 우리와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12월 차세대 전투기로 F-35를 선정한 일본이 비행테스트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생산된 50여 대의 F-35 가운데 실제 비행 테스트를 거친 물량이 20%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록히드마틴이 비행테스트를 거부한 근거는 F-35는 조종석이 하나밖에 없는 단좌(單座)식이기 때문에 7월 비행테스트 일정에 맞춰 우리 공군 조종사가 F-35 조종을 위한 연습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방사청이 9월로 예정돼 있던 F-35 비행테스트 시기를 갑자기 7월로 당겨달라는 록히드마틴 측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어서 또다른 의문을 낳고 있다. 비행테스트가 기종 선정에 필수적인 상황에서 공군 조종사가 두달 가량 걸리는 F-35 조종훈련을 받게 한 뒤 9월에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비슷한 시기에 실전테스트를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록히드마틴이 비행테스트를 거절할 수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는 F-35가 아직 실전배치돼 있지 못한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시험적으로 제작한 '시제기'의 경우 록히드마틴 소유가 아닌 미국 정부 소유다. 이와관련 방사청은 미국 정부에 시제기 비행테스트를 요청했으나 미국 측은 '시험 비행은 안된다. 테스트하고 싶으면 한대 사라'는 취지의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추적기를 같이 띄워 옆에서 비행하면서 미군이 조종하는 F-35의 성능을 평가하는 대안은 그래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비행테스트가 빠져 부실한 평가가 될 게 뻔한데도 불구하고, F-35가 차세대 전투기에 선정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데 있다. 

올해 초 방사청이 차세대전투기 사업계획을 내놓을 때부터 전문가들은 군이 운용적합성과 기존 공군 전투기와의 상호 호환성을 들어 F-35가 사실상 낙점됐다고 봐왔다.(→관련기사 보기) 특히 한미동맹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록히드마틴사와의 '수의계약'이나 다름 없으며, 나머지 입찰 참여사들은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얘기까지 나온 바 있다. 이와관련 지난 2월 스티브 오브라이언(Steve O'Bryan) 록히드마틴 부사장(→원문보기)은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일본, 한국은 F35개발에 자금을 대지 않았지만 이를 구매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해 '천기'를 누설했다는 말이 나왔었다.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월 1일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원문보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해 10월 13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F-35를 도입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AP/뉴시스 지난해 10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또다른 문제는 F-35는 실전에서 검증을 받지 않은 기체인데다 스텔스 성능 역시 실제 임무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F-35가 취역하는 시점에는 스텔스 성능이 보편화되거나 레이더 기술 발달로 전투기 성능에서 차별성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에 더해 기체 결함이 여러차례 드러났다는 문제점도 있다. 2006년 개발이 완료된 F-35는 공군형 F-35A와 해병대형인 F-35B, 해군형 F-35C 등 세 기종이 동시에 테스트 중에 있는데, 연이은 결함발견과 이에 따른 일정 지연으로 2010년 말과 지난해 초에 걸쳐 계획 전반에 걸친 재검토를 받았다.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지난해 1월 F-35B 모델에 심각한 기술적 결함이 있다며 2년간의 유예 기간을 부과하고 이 기간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지난해 8월 F-35 기체 결함이 발견돼 비행이 중단됐다. 당시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F-35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싼 전투기", "스캔들과 비극", "기차 잔해"라고 비판하기도 했으나, 게이츠 장관의 후임인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은 올해 1월 유예 기간이 끝나지 않았지만 문제가 해결됐다며 1년 앞당겨 유예 부과조치를 해제했다.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과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은 지난 2월 파네타 장관에게 "F-35B 개발유예조치 해제 결정은 시기상조"라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한편 정부는 2016년부터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 차세대전투기 사업 규모를 8조 290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운용비용까지 합하면 최소 10조원을 넘어선다. 

그러나 비용은 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와관련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전협력국(Defense Security Cooperation Agency)이 지난달 미국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원문보기)에 따르면 일본에 판매할 예정인 F-35 초도물량 4대와 향후 38대 추가 구입 옵션물량의 추정가격은 100억 달러였는데, 한 대당 가격을 계산하면 약 2500억원이다. 한국이 60대의 F-35을 구입할 경우 전체 비용은 예상보다 두배 이상 많은 17조 2500억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차세대전투기 사업 입찰 참여업체들은 이달 18일 방사청에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최종 기종선정은 10월 말로 예정돼 있다.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