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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7일 수요일

원로·시민단체 "김재철 퇴출, KBS 부적격 사장 저지" 시국선언


이글은 미디어스 2012-11-06일자 기사 '원로·시민단체 "김재철 퇴출, KBS 부적격 사장 저지" 시국선언'을 퍼왔습니다.
공정언론행동, 7일 'MBC, 어떻게 망가졌나' 보고대회 열어

MBC 노조가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위한 파업 투쟁을 결의한 데 이어 KBS 새 노조도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해 조만간 파업에 나설 태세다. 상반기의 방송사 동시파업이 대선을 앞두고 재현될 조짐을 보이면서, 각계 원로와 시민사회 단체들은 "방송 정상화와 언론자유를 위한 MBC노조와 KBS 새 노조의 투쟁을 지지한다"며 연대 활동을 다짐하고 나섰다.
백낙청, 성유보, 오종렬 등 각계 원로와 35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정언론공동행동'은 6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MBC 김재철 퇴출 및 KBS 부적격 사장 저지를 위한 시국회의'를 열고 "사사로운 이익에 눈 먼 정권을 위한 조작과 동원의 도구로 전락한 방송을 정상화시키고 언론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MBC노조와 KBS새 노조의 이번 투쟁에 지지와 격려 및 연대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 각계 원로와 시민단체가 6일 서울시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시국회의를 열고 있다. ⓒ미디어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오는 8일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김재철 해임안을 다룬다고 하지만 새누리당의 압박으로 여당측 이사들이 해임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대선이 끝날 때까지 시간을 끌며 '박근혜 후보 띄우기' '야당 후보 죽이기'로 얼룩진 MBC 보도행태를 방조할 가능성이 크다"며 "KBS 역시 '특보사장' 김인규씨와 함께 KBS를 정권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키는 데 앞장섰던 길환영 등 부적격 인물들이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어떻게든 KBS를 정권 손아귀에 넣어 자신들의 방송으로 만들겠다는 파렴치한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정권의 공영 미디어 장악과 미디어법 개악으로 빈사상태에 빠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기를 소망하는 국민의 의지와 힘을 믿는다"며 "민주주의는 수많은 시민들의 투쟁과 저항을 통해 한발 한발 전진해 왔다. 우리 국민은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쟁취를 위한 투쟁에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홍범 전 조선투위 위원장은 "군사독재 정권이 물러난 후 우리사회에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언론 탄압이 사라질 줄 알았고 해직 언론인이 생기지 않을 줄 알았다"면서 "이명박 정권 이후에 해직 언론인이 무더기로 생겨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그동안에 언론 탄압을 저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해 온 MBC 기자와 KBS 기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2008년 촛불집회''FTA반대 운동' 등 각종 시민사회운동에 참여했던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은 공기(公器)"라면서 "옛날부터 내려오는 말 중에 '기(氣)가 막히면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언론의 기가 막히면 사회가 죽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종렬 고문은 "방송사를 망가뜨렸던 사람들이 사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을 막기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기를 막고 있는 '돌멩이'들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래부 새언론포럼 회장은 "(조중동과 같은) 보수 언론들의 기자들이 (우리의) 대열에 동참하지 않더라도 시민들이 KBS, MBC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보도해줬으면 바랄 게 없겠다"라면서 "그것이 최소한 기자로서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역시 "현재 MBC는 김재철 손에 들린 흉기이며 이 흉기를 제대로 빼앗아 국민에게 정상적인 물건으로 되돌려놓는 건 시대의 요청"이라며 "MBC (뉴스데스크)는 특정 캠프의 사주를 받아 다른 후보를 중상모략하는 보도를 '검증'이라는 이름하에 보도하고 있다. KBS도 제도적 장치가 무용지물인 상태에서 사내 민주주의 탄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 차기 사장으로 유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다시 행동에 나서야 한다"이라며 "언론노동자의 자주성과 자존심을 짓밟는 낙하산 사장들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동아투위·조선투위 선배님들이 70년대에 얼마나 큰 고난을 겪었는지 얼마나 올곧은 삶을 살아오셨는지 잘 알고 있다. '분골쇄신'의 자세로 열심히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언론공동행동은 7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층에서 'MBC 제작시스템과 보도, 어떻게 망가졌나' 실태 보고대회를 개최하는 등 여론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재훈 MBC노조 민주방송실천위원회 간사가 'MBC 내부 제작시스템 붕괴 및 보도행태 고발'을 주제로 첫 번째 발제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희완 민언련 사무처장은 'MBC 보도, 어떻게 망가졌나-대선보도를 중심으로'를 발표할 예정이다. 패널로는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한상권 역사정의실천연대 대표, 추혜선 언론연대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김도연 수습기자  |  riverskim@mediaus.co.kr

2012년 9월 5일 수요일

대법원 “시국선언 참여 교사 해임은 부당” 첫 판결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9-05일자 기사 '대법원 “시국선언 참여 교사 해임은 부당” 첫 판결'을 퍼왔습니다.

ⓒ전교조 부산지부 대법원 1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서권석 전 전교조 부산지부장(49, 부산 주원초)이 부산시교육감을 상대로 제기한 해임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지난달 30일 확정했다. 사진은 시국선언 관련해 대법원으로부터 첫 부당해임 판결을 받아낸 서권석 전 전교조 부산지부장.

시국선언 참가 교사에 대한 해임이 부당하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5일 전교조 부산지부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서권석 전 전교조 부산지부장(49, 부산 주원초)이 부산시교육감을 상대로 제기한 해임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지난달 30일 확정했다.   이번 판결은 전교조 시국선언 관련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첫 판결로 이후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2009년 전교조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 등이 담긴 시국선언을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전교조 수석부위원장과 당시 서권석 부산지부장 등 14명이 해임되고 41명이 정직되는 등의 징계처분이 내려졌다.   그러나 대법원이 부당해임 판결을 내리면서 서 전 지부장은 2년 9개월 만에 다시 교단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피고가 제출한 상고장에 상고이유가 적혀 있지 않았고 법정기간 내 상고이유서를 제출하지 않아 기각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 교과부와 교육청의 몰상식적인 징계가 부당함을 확인시킨 결과"  

전교조는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즉각 환영입장을 밝혔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긴 시간 해직의 고통을 감내한 서권석 전 지부장과 가족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부산시교육청은 대법원의 판결을 수용하여 즉각 복직시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부산지부는 “지난 교사시국선언에 대한 교과부와 교육청의 징계는 그야말로 초법적, 비상식적 발상이었다”면서 “이번 대법원 판결은과”라고 평가했다.  부산지부는 또 “징계를 무기 삼아 교사의 양심 표현에 재갈을 물려 기본권을 짓밟는 교육당국에 대한 심판”이라며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교사를 교단에서 배제하는 것은 공권력을 앞세워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있음을 드러낼 뿐”이라고 교육당국을 비판했다.  아울러 부산지부는 “징계로 인해 너무나 많은 교사들이 사랑하는 제자들과 강제로 헤어져, 경제적·정신적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정부와 교육당국은 해당 교사들에게 석고대죄하고, 하루빨리 복직시켜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 관계자는 “지금 대법원에 계류 중인 서울, 인천, 충북 등 모든 곳이 하급심에서 이미 해임무효를 확인한 바 있다”며 “대법원 1부의 판결로 계류 중인 나머지 재판 역시 해임무효로 결정될 것이 확정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1심 재판부는 서권석 전 지부장이 제기한 소송에서 "시국선언 참여 내지 주도 등의 이유만으로 교사의 신분을 박탈하는 해임처분을 한 것은 사회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어 재량권의 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위법하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시국선언이 자체가 위헌적이거나 반사회적이지 않고, 수업 결손 등의 피해가 없었으며, 공무원이 국민으로서 누리는 표현의 자유 허용 범위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김보성 기자 press@vop.co.kr

2012년 4월 20일 금요일

9호선 요금인상 안해도 어차피 국민세금부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4-20일자 기사 '9호선 요금인상 안해도 어차피 국민세금부담?'을 퍼왔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미사일 전격 공개한 국방부의 ‘도발’쇼

군 당국이 국내 기술로 개발해 실전 배치한 탄도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을 19일 최초로 공개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신형 탄도미사일 공개 등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국방부는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신문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서울시가 2005년 지하철 9호선 민자사업자와 1단계 계약을 맺으면서 이후 2~3단계 구간의 운영권까지 보장해준 정황이 드러났다. 요금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공공시설 운영 민간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민간자본 투자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또 다시 ‘물타기’에 나선 신문도 있었다.
대법원이 2009년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교사들에 대해 유죄 확정판결을 내렸다.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하고 국가공무원법상 금지된 ‘집단행위’를 다는 이유에서다. 전교조는 “정권과 보수적인 사법부의 합작품”이라며 반발했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미사일 전격 공개한 국방부의 ‘도발’
국방부는 국내 기술로 개발해 실전 배치한 미사일의 비행 및 요격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19일 전격 공개했다. 40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탄도미사일이 공중에서 30여개의 자탄으로 분산돼 지상 목표에 떨어지는 장면, 순항 미사일이 지상 목표 건물을 맞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김관진 국방장관이 ‘북한이 도발할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미사일) 공개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취지”라고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신원식 정책기획관은 “우리가 북한 전역을 타격할 능력을 갖고 있음을 북한에 알려 섣불리 추가 도발하지 못하도록 하고,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국방부는 전날인 18일까지만 해도 언론 브리핑 계획이 없다가 19일 이 대통령의 국방과학연구소 방문을 앞두고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관려 사실을 고지했다”고 전했다.


▲ 서울신문 20일자 1면

국방부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 발사하더라도 북한 전역을 커버할 수 있다”며 “탄도미사일은 축구장의 수십배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고, 순항미사일은 수백km 떨어진 창문 크기 목표물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이남에서 발사하더라도 평양 노동당사에 있는 김정은 노동당 1비서의 집무실 창문도 겨냥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신문은 “김정은 집무실 창문도 타격 가능” 등의 제목을 뽑았다.
대전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가 강하면 북한이 도발을 못하지만 약하면 도발을 한다”며 “우리가 (북한을) 도와주고 했어도 우리를 얕잡아보니까 서해안에서 전함을 때리고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세력과 마주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동영상 공개에 대한 신문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대부분의 신문들은 정부의 ‘깊은 뜻’을 성실히 소개했다.
국민일보는 6면에서 “북한의 ‘광명성 3호’ 도발에 대한 경고이자 위세 과시용으로 해석된다”며 “북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천명하기 위한 의도”라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8면에서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추가 도발이나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우리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의지’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군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능력’을 내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북의 추가 도발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행보인 셈”이라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12면에서 라는 제목을 달았다.


▲ 국민일보 20일자 6면

반면 경향신문은 9면에서 “이러한 ‘맞불식’ 대응이 북한에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남북한 간 미사일 전력 격차만 부각시킬 뿐 실제로 불안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한겨레는 2면에서 “이런 전략무기는 단 한 번도 노출된 적이 없는데, 왜 갑자기 공개하고 나섰는지 모르겠다”는 한 군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서울시, 9호선 세금으로 건설한 구간도 민간에?
서울시가 2005년 지하철 9호선 민자사업자와 1단계 구간 실시협약을 맺으면서, 이후 2~3단계 구간에 대해서도 운영권을 보장해준 정황이 포착됐다. 이후 시는 민자사업자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주) 쪽에 2~3단계 운영권을 제안하며 요금 협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는 이같은 내용을 3면에 보도하면서 “‘물의를 빚은 사업자에게 또다시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가 메트로9호선과 맺은 협약에는 시가 민자사업자에게 15년동안 70~90%까지 보장하기로 한 예상 운임수입에 ‘2단계 구간의 예상 운임수입’까지 포함시킨 대목이 나온다. 당시 2~3단계 구간의 사업비(각 5500여억원, 1조1200여억원)는 모두 시가 부담하기로 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9호선 1단계 사업 시작때부터 시가 재정을 투입하는 2~3단계 구간 운영권까지 민간에 맡기기로 약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 한겨레 20일자 3면

한겨레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기존 구간 사업자가 연장구간 계약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거론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세금으로 건설하는 지하철 운영을 민간업체에 넘기는 것은 최근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수서발 KTX 민영화와 비슷한 특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오건호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1단계 운영에 심각한 결격사유가 노출된 만큼 연장구간은 서울시가 운영하고 추후 1단계 구간도 환수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시의회에 출석해 지하철 9호선과 우면산터널 등 서울시의 민간자본 투자사업 전반에 대해 감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출석해 이 같은 내용의 질의에 대해 “잘 알겠다.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겨레는 1면에서 이 소식을 전하며 “서울시 민자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진 뒤 박 시장이 공식적인 견해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어차피 세금 부담’이라며 은근한 ‘물타기’에 나선 신문도 있었다. 조선일보는 8면에서 “서울 지하철 9호선의 요금 인상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를 둘러싼 논란을 “‘돈이 궁했던 서울시가 과거 민간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의 대출 이자 8.9%가 적정한가’에 대한 논란”으로 ‘단순화’ 시켰다. 조선은 “물론 지금 기준으로 8.9%는 과도해 보인다”면서도 “‘계약 준수가 기본인 민주주의 사회에서 계약 변경을 강제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20일자 8면

이어 조선은 “민간자본 참여가 본격 시행된 것은 재정이 고갈된 IMF 위기 직후 김대중 정부 때였다. (...) 수익률 보장의 법적 근거인 최소수입보장제(MRG) 역시 김대중 정부가(1998년)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이는 정확하고 적절한 지적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조선은 우선 시민들을 9호선 이용자와 ‘비이용자’로 나눴다. 이어 이 신문은 “8.9% 수익률이 아까우면 세금을 거두거나 공공부채를 늘려서 서울시가 9호선을 인수하면 간단하다”고 전했다. “이 경우 지하철 요금을 정책 범위 안에서 억제할 수 있다. 적자는 다시 세금이나 공공부채를 늘려서 막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9호선 이용자들은 이 방식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시민의 세금’이 ‘나의 요금’을 대신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신문은 이어 “9호선을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은 민간 사업자가 추진하는 방향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모두에게 세금을 더 걷는 대신 민간사업자가 요금을 인상해 부담을 이용자들에게만 물린다는 것이다. 조선은 “적자가 나면 어차피 국민 세금으로 메우는 것”이라는 교통연구원 김연규 연규위원의 말을 기사 맨 끝에 소개했다. 용감한 ‘단순화’인 셈이다.
대법원, 전교조 시국선언에 ‘유죄’
대법원이 2009년 전교조 교사들의 ‘시국선언’에 대해 유죄 확정판결을 내렸다.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할 정도의 정치적 편향성 또는 당파성을 드러낸 행위”라는 이유에서다. 전교조는 2009년 6월18일 ‘과거 군사정권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공권력의 남용으로 민주주의의 보루인 언론, 집회, 표현, 결사의 자유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현 정부가 국정을 전면 쇄신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1만6172명 교사의 명의로 발표했다. 1심에서는 무죄를 받았던 이 사건은 2심에서 유죄로 결과가 뒤집히면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조선일보는 “이날 판결은 공무원 교사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에 관한 사회적 논란과 하급심의 엇갈린 판결이 빚은 법해석의 혼선을 대법원이 최종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10면에서 전했다. 이어 이 신문은 사설에서 “공무원과 교사에 관해 일반국민이 공유하고 있는 상식을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동아일보는 '승복하라'는 사설을 내놨다.


▲ 동아일보 20일자 사설
▲ 경향신문 20일자 사설.

반면 경향신문은 8면에서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공무원 및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선언한 헌법정신에 비춰 공무원인 교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일정한 범위 내에서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해석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향후 유사한 사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익대 청소노동자 상대 손배소송 ‘기각’
지난해 49일간의 농성 끝에 복직에 합의했던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 73명에 대한 학교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2010년 12월, 학교 측은 용역업체와의 계약종료를 이유로 청소노동자 73명을 포함한 경비·시설 노동자 170명을 전원 해고했다. 이에 반발한 노동자들은 고용승계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였다.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 등이 알려지면서 농성은 사회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고, 결국 진통 끝에 2월 노사협상이 타결되면서 이들은 모두 복직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유무형의 피해를 입었다’며 노조 등을 상대로 2억8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 세계일보 20일자 8면

19일 서울서부지법 민사14부는 학교법인 홍익학원이 청소노동자와 공공서비스노조 간부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기각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홍익대가 교원들에게 지급한 특별근무수당과 당시 사용된 전기료, 수도료가 피고의 농성으로 발생한 손해라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허완 기자 | nina@mediatoday.co.kr

2012년 1월 6일 금요일

[사설]대학가의 ‘디도스 시국선언’이 뜻하는 것


이글은 경향신문 2012-01-05일자 사설 '[사설]대학가의 ‘디도스 시국선언’이 뜻하는 것'을 퍼왔습니다.
지식인들의 시국선언이 나온다는 것은 대체로 두 가지를 의미한다. 우선 이들이 개인이나 집단의 이름을 걸고 자신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정치·사회적 위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또한 이러한 선언이 나오면 일반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뒤따르고, 결국 정치 체제가 바뀌거나 정국의 물굽이가 변하는 등 일대 변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현대사의 고비고비에서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국기문란 범죄이자 민주주의 그 자체에 대한 테러라고도 할 수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과 관련해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 서울대·고려대·카이스트(KAIST)·국민대의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어제는 연세대·성균관대·중앙대 등 12개 대학의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교총학생회모임’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집권여당과 청와대의 디도스 테러 연루 의혹을 규탄하고, 이명박 정권의 근본적인 국정쇄신을 촉구한 것이다. 4년 전 촛불시위 당시 몇몇 대학이 시국선언을 발표한 바 있으나 이번처럼 대규모는 아니었다. 우리는 혹한의 날씨에도 거리로 나온 학생들의 충정과 민주주의 복원을 향한 열망을 높이 평가하며, 집권세력들이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를 촉구한다. 

정부·여당은 학생들의 선언을 ‘극소수 운동권의 철딱서니 없는 짓’쯤으로 매도하거나 치지도외(置之度外)해서는 안된다. 이번 시국선언에 참여한 총학생회 가운데는 운동권과 대립하는 이른바 ‘비권’ 또는 ‘반권’ 성향도 다수 포함돼 있으며, 일반 학생들도 진보와 보수라는 기계적 이분법과는 무관하게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한다. 요컨대 학생들은 디도스 테러를 좌우의 편협한 이념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공동체 존립의 근본토대라고 할 수 있는 민주주의 그 자체를 유린·훼손하는 심각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집권층은 청년학생들이 민주주의의 위기상황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데도 오히려 이를 억누르려 들다가는 결국 자신들의 패망으로 귀착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4·19혁명으로 무너진 이승만 정권과 6월항쟁으로 무릎을 꿇은 전두환 정권이 이를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디도스 테러 관련자 몇 명만 적당히 사법처리하는 ‘꼬리자르기’로는 결코 사태가 해결될 수 없다. 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중대한 위기를 맞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회복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

2012년 1월 5일 목요일

대학가, '디도스 사태' 시국선언…"다시 '민주주의'!"


이글은 프레시안 2012-01-05일자 기사 '대학가, '디도스 사태' 시국선언…"다시 '민주주의'!"'를 퍼왔습니다.
"총선·대선 참여로 왜곡된 정치 바꾸자"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대학가를 다시 들끓게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6일 재보궐 선거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저질러진 사이버 테러가 도화선이다. 최근 서울대와 카이스트, 고려대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했다. 선관위 홈페이지 테러 사건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어 연세대, 성균관대, 국민대 등 12개 대학 학생들이 5일 공동 시국선언을 했다.

대학생들이 등록금 등 생활 이슈가 아닌 구체적인 정치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은, 학생운동이 쇠락한 1990년대 후반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이는 요즘 20대의 불만이 단지 취업난, 등록금 부담 등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를 염려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올해 총선 및 대선, 그리고 한국 사회 여론 지형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2개 대학 총학생회가 포함된 전국대학교총학생회모임은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한민국 국민 및 대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형식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선거권이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으로 훼손됐고 민주주의와 정의가 땅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해 디도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며 "디도스 사태의 진실을 밝히고자 특검을 구성하고 연루된 정치인과 정치 조직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권리에 관심을 갖고 이를 행사하지 않으면 이 같은 비극이 또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과 대학생의 참여로 왜곡된 정치 문화를 바꾸고 사회를 변화시키자"고 촉구했다.

▲ ⓒ연합뉴스



/성현석 기자